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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의 신부’(연출 김정민 극본 이근영 제작 이미지나인컴즈, 타이거스튜디오)는 사랑이 아닌 조건을 거래하는 상류층 결혼정보회사에서 펼쳐지는 복수와 욕망의 스캔들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누군가에게 결혼이 사랑의 완성이라면 누군가에게는 신분 상승과 재력과 권력을 유지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는 김정민 감독의 말처럼 상류층 결혼정보회사 렉스에는 각기 다른 욕망을 품은 이들이 모여든다.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 더 많은 것을 갖기 위해 렉스에 가입한 이들은 재산, 직업, 배경에 따라 철저하게 등급이 구분되는 그곳에서 자신의 욕망을 채워줄 최적의 배우자를 찾아 ‘결혼’이라는 계약을 맺고자 한다. 그리고 오직 상위 0.1%에게만 부여되는 최상위 등급 ‘블랙’은 모든 이들에게 욕망의 대상이 된다.
영화 ‘미드나이트’, ‘해적: 도깨비 깃발’,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해치’, ‘아무도 모른다’ 등 다양한 작품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입증했던 박훈 역시 ‘블랙의 신부’에서 그동안 본 적 없는 새로운 얼굴을 꺼내 보인다. 그가 연기한 차석진은 대학 교수이자 아버지의 재산을 두고 렉스의 최유선 대표(차지연)와 상속 전쟁을 펼치는 인물로 아버지의 요구에 따라 가입한 렉스에서 첫사랑 서혜승(김희선)과 마주하고 억눌러왔던 욕망을 깨닫게 된다. 혜승을 위해 모든 걸 희생하는 순정파 석진을 연기한 박훈은 “시대별로 사랑이라는 의미가 달라져 가는데 석진의 헌신적인 사랑이 큰 의미를 던져줄 것”이라고 전해 모두가 조건을 좇는 상류층 결혼정보회사에서 사랑을 향해 내달리는 그의 이야기에 기대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