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클럽모우CC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모아건설

시장예상치 뛰어넘는 1850억원…두산그룹 첫 자산 매각
  • 등록 2020-06-28 오전 10:49:18

    수정 2020-06-28 오전 10:49:18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두산그룹이 자구책의 하나로 내놓은 클럽모우 컨트리클럽(CC)이 매각에 성공했다. 클럽모우CC를 품에 안은 곳은 호남 기반의 중견 건설사 ‘모아건설’이다. 모아건설은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가격제시로 경쟁자를 제치고 클럽모우CC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클럽모우CC의 매각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은 모아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지난 11일 본입찰에는 20여 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모아건설의 추가 실사 일정을 고려해 8월 말 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모아건설은 클럽모우CC 인수가로 1850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홀당 매각가 68억원으로 시장 예상치 55억~60억원을 훌쩍 웃도는 가격이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골프장 가격은 홀당 50억원 가량의 시세를 기초로 산정하는데 최근 골프장 인기까지 더해지면서 클럽모우의 홀당 매각가가 68억원에 이르렀다”며 “모아건설은 클럽모우CC가 본격적인 매각 추진 전부터 인수의사를 타진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매각 측도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에 고무돼 있다. 매각 측 한 관계자는 “예상을 뛰어넘는 관심 속에 매각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매각가도 애초 예상치를 뛰어넘어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매각 측은 현재 클럽모우CC가 야간운영까지 더해진다면 전국 골프장 영업이익률인 22.5%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대중제 골프장에 대한 인기도 몸값을 높이는데 주효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클럽모우CC는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한 이후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클럽모우CC의 지난해 매출액은 129억원으로 전년 대비 32억원가량 늘었다. 영업손실도 89억원에서 21억원으로 줄었다.

클럽모우CC의 새 주인이 될 모아건설은 ‘모아미래도’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본사는 전라남도 보성군 회천면에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3690억원으로 이전해보다 2배가량 늘었다. 2018년 94억원에 불과했던 임대주택분양수익이 1460억원까지 크게 늘었다.

지난해 분양했던 광주 중외공원와 인천 검단신도시 모두 완판하는 등 영업실적도 점차 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42%, 순차입금의존도는 0.1%에 불과해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순차입금이 없는데다 아마존닷컴, 테슬라, 테슬라모터스, 삼성SDI, 일진머티리얼즈, 덴티움 등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상당한 재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 홍천에 27홀 규모로 조성돼 있는 클럽모우CC 전경.(사진=클럽모우CC)
두산그룹의 자구안 가운데 첫 자산 매각이 성공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추가 자구안 이행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클럽모우CC는 강원도 27홀 대중제 골프장이다. 두산중공업이 지난 2013년 시행사 장락개발의 부도로 공사비를 받을 수 없게 되자 골프장 관련 부채를 떠안았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금 1300억원, 공사대금 900억원 등 총 2200억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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