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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콘텐츠진흥원 베이징 비즈니스센터에 따르면, 중국 OTT 비리비리는 지난 8일 오후 7시부터 tvN 한국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1’(이하 ‘슬의생1’)을 독점방영하고 있다.
이로써 ‘슬의생’ 시리즈 전편이 중국에서 정식 방영될 수 있게 됐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슬의생’ 시즌2가 먼저 주욱 국가광파전시총국(광전총국) 심의를 통과해 방영된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선 지난달 한중 정상회담 이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한한령(한류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확신으로 바뀌고 있는 모양새다. 이를 반영하듯 9일 오전 국내 주식시장은 장초반 콘텐츠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된 것이다.
중국 OTT에서 한국 드라마를 방영한 건 지난 5월 tvN 드라마 ‘배드 앤 크레이지’ 이후 ‘슬의생’이 약 7개월 만이다.
같은 날 한류스타 이영애가 출연한 JTBC 드라마 ‘구경이’가 중국에 방영권을 판매했다는 소식이 함께 알려지면서 제작사인 키이스트 역시 이날 오전 전일 대비 1080원(12.89%) 오른 9460원에 거래됐다. ‘구경이’는 중국 방영권 라이선스를 ‘유쿠’(Youku)에 판매했다. 유쿠는 중국 알리바바 그룹 산하의 OTT 서비스다.
앞서 중국은 지난 2016년 한국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반발해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 게임 등 콘텐츠를 금지하는 한한령을 시행했다. 다만 중국 정부는 이같은 움직임이 자국 문화를 부흥하기 위한 자발적 조치로, 제한령과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다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지면서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가 다시 불을 지피고 있다. 대통령실 역시 지난달 한중 정상회담의 성과로 중국 OTT에서 한국 영화가 서비스되기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내달 화상으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한중 외교장관회담에 ‘한한령 해제’가 논의 의제로 포함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