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23일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이 생산자 물가 및 기업 채산성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분석’에서 이같은 결과를 내놨다.
한경연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 물가는 전년 대비 17.6% 올랐다. 수입 물가를 구성하는 항목 가운데 원재료 수입 물가의 상승률이 42.3%로 가장 높았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54.6%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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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은 또 기업들이 원재료 수입 물가 상승분의 절반을 자체 흡수하고, 나머지 절반은 제품 판매가격에 반영한다는 가정 아래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기업 채산성에 미친 영향도 분석했다.
그 결과 비금융업 전체 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코로나19 위기 이전인 5년(2016∼2020년)간 평균 5.1%였는데 지난해에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2.8%에 그치면서 연간 2.3%p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산성이 떨어진 기업들이 수익을 보장받기 위해 가격을 올리면서 상품·서비스 가격은 6.0%p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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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우리나라는 원유, 비철금속 등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아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국내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핵심 원자재 공급망 안정적 확보, 관세 인하, 국제물류 지원 등으로 수입 물가 상승압력을 최대한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