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 법칙' 창시자→'에너지 기업' 리더..하버드大가 '주목'

황창규 회장,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특강
'스마트에너지'로 2년 연속 사례연구 채택
삼성.SK 이어 국내 기업 중 세번 째 '기염'
"2020년까지 에너지시장 매출 1조원 달성"
  • 등록 2018-10-28 오후 1:23:52

    수정 2018-10-28 오후 1:23:52

황창규 KT 회장이 26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2년차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이준기 특파원
[보스턴=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스마트에너지 시장에서 2020년까지 5000억원, 2022년까지 1조원의 매출을 올리겠습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비즈니스스쿨·HBS) 강의실에 오른 황창규 KT(030200) 회장은 “KT는 (국내에서) 에너지를 가장 많이 쓰는 회사 중 하나로써 에너지에 대한 기술과 노하우가 아주 많다. KT가 에너지를 잘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으며, 특히 관제는 세계 그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는 자신하고 있다”며 이처럼 밝혔다. KT의 정보통신기술(ICT)을 전면에 내세워 인류의 당면과제인 에너지 문제를 푸는 동시에, 차세대 먹거리로까지 키워내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KT 역량의 핵심은 ‘플랫폼’..“블록체인+5G로 승부”

황 회장의 자신감은 KT-MEG(Micro Energy Grid)로 불리는 KT만의 ‘지능형 통합에너지 관리 플랫폼’에서 나온다. 이날 강연에서만 수차례에 걸쳐 “키워드는 플랫폼”이라고 할 정도였다. 여기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에너지 빅데이터 분석 엔진(e-Brain)을 더해 에너지의 생산·소비·거래 등 모든 분야에 걸쳐 통합솔루션을 제공하는 구조다. 황 회장은 가상현실(VR)을 통해 지난 여름철 두 달간 연구·개발(R&D) 센터의 에너지비용을 약 12% 절감한 경험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그는 “관리 플랫폼과 빅데이터 분석, 설비교체,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최적 자동제어 등을 모두 활용하면 무려 75%까지 에너지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11시40분부터 시작된 황 회장의 강연은 학생들과의 열띤 ‘질의응답’으로 예정된 시간을 20여 분 넘긴 1시20분께 끝났다. ‘통신사의 변신’은 HBS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석사 2년 차인 에릭(Eric) 학생은 “KT가 다른 네트워크 기업들과 달리 전통적인 ICT 영역을 넘어 공격적인 에너지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했다. 에릭을 포함, 학생들의 ‘궁금증’은 KT만의 차별화 전략에 쏠렸다. 이에 황 회장은 “KT는 한국 최고 블록체인 기술을 가지고 있다. 에너지, 미디어 등 여러 분야 적용하고 있다”며 “블록체인과 5G를 결합, 에너지 사업에 접목해 나가겠다”고 했다.

에너지 사업 특유의 규제 격파와 해외 진출 전략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황 회장은 “국가별 표준, 규제, 기술 등을 고려하면 에너지 사업의 글로벌 진출은 당연히 어렵다”면서도 “이를 극복하는 키워드가 KT 자체의 플랫폼 역량”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우즈베키스탄의 AMI 솔루션 수출 경험을 예로 들면서 “호주 ESS 사업과 관련해 현재 (미국 전기자동차회사인) 테슬라와 경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 사례를 케이스스터디로 채택한 HBS의 포레스트 라인하르트 교수가 26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준기 특파원
◇KT회장으로 세 번째 하버드行..차세대 전략도 ‘주시’

황 회장에게 HBS는 친숙한 곳이다. ‘반도체 메모리의 용량은 1년마다 두 배씩 증가한다’는 이론, 이른바 ‘황의 법칙’으로 ‘세계적 경영인’ 반열에 올랐던 삼성전자 사장 시절까지 포함, 벌써 아홉 번째 하버드 연단에 섰기 때문이다. KT 회장으로는 세 번째다. 가장 눈길을 가는 건 KT 사업모델로만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강연을 폈다는 점이다. 지난해 ‘기가토피아 전략’에 이어 올해 ‘스마트에너지 사업’이 HBS 2년 차 과목인 ‘21세기 에너지’의 케이스스터디(case study·사례연구)로 채택된 덕분이다. 이는 국내 기업 중에선 삼성전자(005930)(마케팅·반도체·글로벌)과 SK(034730)(사회공헌·싸이월드)에 이어 세 번째 기염이다. 주특기 ‘통신’에 이어 차세대 전략인 ‘에너지’까지 주목받게 된 셈이다.

이와 관련, 황 회장은 “HBS 학생들이 KT의 사례를 배우면, 다른 학교들도 따라 하게 돼 결국 동시다발적으로 배우게 되는 것”이라며 “해외에서 (KT의 사례가) 성공적으로 평가받으면 국내에서도 우리 사업을 더 많이 알고 되고, 이는 규제 혁파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KT 사례를 케이스스터디로 채택한 HBS의 포레스트 라인하르트 교수는 특파원들과 만나 “아프리카나 남아시아, 동남아시아의 모든 이들은 한국처럼 IT 분야에 유능해지고 싶어 한다”며 “블록체인 등을 활용한 에너지거래사업 등이 기대되는 분야다. 이 사례를 계속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학생들은 KT가 기존 에너지 사업자들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지, 협력 파트너로 자리매김할지에 주목한다”며 “주력사업자가 되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학생들의 반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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