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중 64.4%가 테슬라 주식에 ‘매수’ 혹은 ‘비중 확대’ 의견을 냈다. 2014년 이후 가장 큰 비중이다. ‘매도’나 ‘비중 축소’ 비율은 8.9%였다.
지난해 4월 384.29달러까지 올랐던 테슬라 주가는 연말 108.24달러까지 떨어졌다. 최대 시장인 중국 판매량이 줄고 있는 데다 트위터 인수로 재무 건전성이 악화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WSJ은 “모든 논란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에서 여전히 지배적인 회사라고 믿는다”고 낙관론의 근거를 설명했다. 지난해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60% 넘게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세를 주도한 건 테슬라다. 지난해 미국에서 팔린 전기차 65%가 테슬라 제품이다. 베어드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벤 칼로는 지난달 “잠정 실적이 나빠지고 감산이 확인됐지만 장·단기적으로 테슬라는 여전히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는 전기차 제조사”라고 평가했다.
존 머피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가격 인하는 전기차 가격을 더 낮추도록 다른 자동차 회사를 압박하고 나아가 가격 인하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후발주자로선 전기차 부문에서 이미 ‘규모의 경제’를 이룬 테슬라와 맞서 가격 인하 경쟁에서 이기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테슬라 앞에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경기 침체가 현실화하면 자동차 소비도 위축할 수밖에 없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지난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은 차를 더 비싸게 만들고 자동차 회사의 (경영) 난이도를 올린다”는 트윗을 올렸다. 25일 실적 발표와 향후 판매량에 투자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한편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새해에도 국내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해외 종목 1위는 테슬라다. 올들어 23일까지 3억1476만달러(3887억원)를 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