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슬라 흑자 소식에 韓 2차전지株 웃는 이유는?

모델3 양산 정상화…내년 영업이익 1.2조 예상
전기차 밸류체인 기대감 다시 높아져…수혜 부각
  • 등록 2018-10-27 오후 12:00:00

    수정 2018-10-27 오후 12:00:00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보급형 전기차인 ‘모델3’ 양산에 힘입어 3분기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테슬라 호실적 소식에 국내 증시에서는 급격한 조정 장세에서도 2차전지 관련주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기차 밸류 체인의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몰린 것이다.

테슬라는 지난 25일(현지시간) 3분기 매출액 68억2000만달러(약 7조800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128.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억2000만달러(약 480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깜짝 실적이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역시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모델3 생산 정상화에 따른 매출 급성장과 내부 비용구조 합리화 작업이 진행되면서 영업레버리지가 극대화됐기 때문이라는 게 증권가 시각이다.

3분기 모델3 인도량은 5만6065대로 주간 약 4300대를 기록했다. 2분기 배터리 수급 이슈로 1만8440대에 그쳤다가 정상화됐다. 또 테슬라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전반 생산비용이 전분기대비 30% 가량 개선되었다고 언급했다.

테슬라는 향후 계획과 관련해 내년부터 미국 외 지역에서 모델3를 론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말부터 유럽·중국 모델3 예약을 받기 시작할 예정이고 내년 중 일부는 중국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점진적으로 부품 등을 현지화해 중국 고객에 한해 판매하겠다는 복안이다. 신규 모델인 모델 Y는 2020년 출시할 예정이고 세미, 로드스터도 의미 있는 진척을 거뒀다고 전했다. 픽업 트럭도 개발 중이다.

미국 월가는 내년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을 올해보다 57.9% 증가한 41만7000대로 예상하고 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마지막주 모델3의 생산량이 5300대를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테슬라 전기차는 추정치를 10% 이상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 컨센서스 매출액 290억5000만(약 33조2000억원)달러, 영업이익 10억5000만달러(약 1조2000억원)를 큰 폭으로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미국에서 들려온 테슬라의 ‘낭보’는 국내 2차전지 업체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차전지 제조업체인 삼성SDI(006400)는 25~26일 이틀간 4.3% 가량 올랐고 음극재를 만드는 포스코(005490)캠텍은 7%나 뛰었다. LG화학(051910) 에코프로(086520) 일진머티리얼즈(020150) 엘앤에프(066970) 등은 1~2% 가량 떨어졌지만 같은기간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3%, 5%대 낙폭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테슬라의 흑자전환으로 지금까지 수익·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있던 전기차 밸류 체인 선순환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향후 테슬라와 경쟁업체들의 전기차 생산·판매경쟁이 가속화되면서 기술력과 트랙 레코드를 겸비한 국내 배터리 셀 업체들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현재 업체들이 요구하는 수준의 성능을 갖춘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업들이 제한적이어서 배터리 셀 업체들의 협상력이 더욱 강화되고 수주량이 지속 고성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모델3 판매량 급증에 대해 직접 수혜를 받을 국내 업체는 제한적이지만 테슬라가 차량용으로 사용하는 원통형 배터리 수급은 더 타이트해 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강 연구원은 “현실적으로 정보기술(IT)·가정용으로 증가하는 원통형 배터리 수요에 대응이 가능한 업체는 삼성SDI와 LG화학뿐”이라며 “테슬라 성공으로 전기차에 원통형 배터리 채용이 확대될 경우 국내 셀 업체와 관련 양극재 등 소재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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