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지난 25일(현지시간) 3분기 매출액 68억2000만달러(약 7조800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128.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억2000만달러(약 480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깜짝 실적이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역시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모델3 생산 정상화에 따른 매출 급성장과 내부 비용구조 합리화 작업이 진행되면서 영업레버리지가 극대화됐기 때문이라는 게 증권가 시각이다.
3분기 모델3 인도량은 5만6065대로 주간 약 4300대를 기록했다. 2분기 배터리 수급 이슈로 1만8440대에 그쳤다가 정상화됐다. 또 테슬라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전반 생산비용이 전분기대비 30% 가량 개선되었다고 언급했다.
미국 월가는 내년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을 올해보다 57.9% 증가한 41만7000대로 예상하고 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마지막주 모델3의 생산량이 5300대를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테슬라 전기차는 추정치를 10% 이상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 컨센서스 매출액 290억5000만(약 33조2000억원)달러, 영업이익 10억5000만달러(약 1조2000억원)를 큰 폭으로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향후 테슬라와 경쟁업체들의 전기차 생산·판매경쟁이 가속화되면서 기술력과 트랙 레코드를 겸비한 국내 배터리 셀 업체들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현재 업체들이 요구하는 수준의 성능을 갖춘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업들이 제한적이어서 배터리 셀 업체들의 협상력이 더욱 강화되고 수주량이 지속 고성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모델3 판매량 급증에 대해 직접 수혜를 받을 국내 업체는 제한적이지만 테슬라가 차량용으로 사용하는 원통형 배터리 수급은 더 타이트해 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강 연구원은 “현실적으로 정보기술(IT)·가정용으로 증가하는 원통형 배터리 수요에 대응이 가능한 업체는 삼성SDI와 LG화학뿐”이라며 “테슬라 성공으로 전기차에 원통형 배터리 채용이 확대될 경우 국내 셀 업체와 관련 양극재 등 소재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