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까지 번진 중동 위기…물류난 장기화하나

美·英, 예멘 후티 반군 연일 공격
물류난 심화에 볼보·테슬라 등 생산중단
'당장 분쟁 해소돼도 물류 정상화까지 2개월 소요'
바이든 "이란에 비공개 메시지 보내"
  • 등록 2024-01-14 오후 5:34:00

    수정 2024-01-14 오후 5:34:00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홍해를 봉쇄하고 있는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미국·영국 등의 공세가 이어지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국제 경제 발목을 잡은 물류난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예멘 후티 반군 공습을 위해 키프로스섬에서 출격하는 영국군 전투기.(사진=UPI·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중동·북아프리카를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오전 후티가 장악하고 있는 예멘 영토 내 레이더 기지를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로 공격했다. 전날에도 미군은 영국군과 함께 항공기와 군함, 잠수함 등을 동원해 예멘 내 후티 시설 60곳을 타격했다.

후티는 같은 반미·반이스라엘 세력인 하마스를 돕겠다며 지난해 11월 이스라엘과 연관된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선언했다. 홍해와 수에즈운하, 인도양을 잇는 요충지인 아덴만을 장악한 후티가 이스라엘과 무관한 선박까지 공격하면서 이 지역 해운은 마비된 상태다. 후티가 막아서기 전까지만 해도 이 일대는 전 세계 물동량의 15%가 지나가는 핵심 항로였다. 미국이 8년 만에 예멘 영토를 직접 공격한 것은 이 같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근거지를 공격당한 후티는 강하게 반발했다. 나스루딘 아메르 후티 대변인은 알 자지라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확실하고 강력하며 효과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후티 고위간부인 무함마드 알 파라도 미국이 예멘을 공격한다면 자신들은 몇 년이고 홍해에서 군함·민간선박을 공격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한스 그룬드베리 유엔 예멘 특사는 “최대한 자제하고 군사적 옵션보다 외교적 채널을 우선시하며 긴장을 완화할 것을 모든 관련국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홍해 물류망 마비가 더욱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이미 국제 물류시장은 큰 타격을 입었다. 상하이컨테이너화물지수(SCFI)는 전일 기준 2206포인트로 한 주 새 16% 올랐다. 12월 중순과 비교하면 두 배 넘게 차이 난다.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이틀 만에 1.8% 상승했다. 볼보와 테슬라 등 일부 자동차회사는 부품 조달 차질로 공장을 멈춰 세울 처지다.

물류 플랫폼 제네타의 피터 샌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위기가 길어질수록 전 세계 해상 물류에 더 많은 혼란이 생기고 비용도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물류회사 퀴네앤드나겔의 마이클 알드웰 해운 담당 부사장은 “오늘 당장 (후티가 장악한) 바브 알 만데브 해협을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게 되더라도 선박이 정상적인 운항 패턴을 되찾는 데는 최소 2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변수는 후티를 경제적·군사적으로 후원해 온 이란의 움직임이다. 이란이 직접 개입할 경우 사태는 최악의 상황으로 흐를 수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란의 움직에 대해 “우린 비공개로 메시지를 보냈으며 (메시지가) 잘 준비됐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12일 공격 직후 이란 외교부는 “불안정과 불안감을 야기하는 결과만 낳을 것”이란 비판 메시지를 냈는데 영국 소재 독립 언론인 이란인터내셔널은 “상대적으로 온건한 대응”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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