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우크라 카호우카 댐 붕괴로 식량난 심화 우려

헤르손주 대규모 댐 폭발로 발생한 홍수에 농경지 피해
우크라 "수십만명 식수 사라지고 최소 50만헥타르 사막화"
  • 등록 2023-06-08 오전 10:46:32

    수정 2023-06-08 오후 7:44:44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우크라이나 남부 카호우카 댐 붕괴 여파로 전 세계 식량 위기가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우크라이나 카호우카 댐 폭발로 인근 지역의 강과 호수가 범람했다. (사진= AFP)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댐 파괴로 세계적으로 식량 위기가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독일 dpa 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6일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의 다목적댐인 카호우카 댐의 일부가 폭발하면서 인근 광범위한 지역이 홍수 피해를 입었다.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토 내 러시아 점령 지역에 대한 대반격을 시작한 지 하루 만에 발생한 일로, 양측은 댐 폭발의 배후가 상대편이라며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마르틴 프리크 WFP 독일 담당 국장은 “댐 붕괴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새로 심은 곡물이 망가졌다”며 “우크라이나산 곡물에 의존하는 전 세계 3억4500만명의 굶주린 사람들에게 희망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식품 가격이 (이미) 10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며 “댐 파괴가 추가적인 가격 인상을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폭발된 카호우카 댐은 드니프로강의 수위를 안정적으로 조절하는 6개의 댐 중 가장 하류 쪽에 있다. 이 댐의 저수량은 18㎦로 우리나라 충주호의 약 6.7배에 달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번 홍수로 수십만 명이 식수가 없어지고, 수만 헥타르의 농경지가 늪에 빠졌으며, 관개가 불가능해진 최소 50만헥타르의 농지가 ‘사막’으로 변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농업정책부는 카호우카 댐의 수량이 크게 줄면서 헤르손주 관개시설의 94%, 자포리자주 74%, 드니프로페트로프스크주의 30%가 물 부족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드니프로강을 따라 형성된 산업단지에서 각종 화학물질과 독성물질이 쓸려 내려가면서 수질 오염도 걱정되는 상황이다. 올렉산드르 쿠브라코프 재건부총리 겸 인프라부 장관은 “80개 이상의 정착촌이 재해의 영향을 받았으며, 홍수로 인해 화학물질과 전염성 박테리아가 물로 방출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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