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원자재 급등에 10곳 중 7곳 가격인상"…임금도 뛰며 '물가 자극'

지역경제보고서 '최근 물가상승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
우크라 전쟁, 중국 봉쇄 등의 여파로 원자재 가격 올라
응답 기업들 중 69%가 제품 및 서비스 가격 인상 단행
  • 등록 2022-06-27 오후 12:00:00

    수정 2022-06-27 오후 9:37:36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국제유가와 곡물 가격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더해 글로벌 공급망 충격이 이어지면서 향후 기업들이 미뤄뒀던 제품·서비스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 중 10곳 중 7곳이 가격을 올렸으며 나머지는 가격인상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가 오름에 따라 기업들은 평균 임금도 2~5% 정도 올렸는데, 이에 미치지 못한 기업들도 내년중으로 임금을 올릴 계획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물가 상승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5월 12일~6월 2일 전국 570개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이 같은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응답업체는 제조업 224개(64.0%), 건설업 18개(5.1%) 서비스업 108개(30.9%)로 구성됐다.



한은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350개의 기업들 모두가 원재료 가격 상승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이중 60%는 원재료가 1년만에 20% 미만 올랐다고 봤고, 20% 이상 올랐다고 답한 곳도 40%에 달했다.

기업들이 원재료 상승 등 물가 압력을 겪는 원인으로 지목한 것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코로나19 재봉쇄 등이다. 기업들 대부분은 지난 2월 발발한 우크라이나 사태가 ‘원재료 가격 상승’(67%)과 ‘물류비 상승’(36%)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답변했다. 응답업체의 과반 이상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올해 말까지’(60%)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내년 이후’(41%)까지 내다보는 업체도 적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기업들은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라 제품 가격을 올리게 됐다. 전체 기업의 69%는 제품·서비스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고, 아직 인상하지 않은 업체들(31%)도 향후 가격 인상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상을 미룬 업체 중 절반 정도인 53%는 올해 안에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었다. 특히 건설업은 응답 업체의 47%가 가격 인상을 미룬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상해 등 일부 도시의 봉쇄 영향에 대해서는 대체로 ‘수출입 지연’(40%), ‘원재료 가격 상승’(36%), ‘물류비 상승’(24%)을 골랐다. 봉쇄로 인해 제조업체(31%)를 중심으로 전체 기업의 27%가 생산활동 중단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과 생산활동 연계가 강한 자동차산업(46%)과 전자산업(37%)에서 생산중단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설문에 응한 기업들의 88%가 중국 봉쇄 영향이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기업들 대다수인 86%가 올해 하반기에도 물가 상승률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기업들은 가격 인상과 고용 조정으로 물가 상승에 대응하겠단 입장이다. 가격 인상이 61%로 가장 많았다. 서비스업 내에서는 가격 인상 응답이 45%, 고용 조정이 32%를 기록했다.

물가가 오르니 기업들의 평균 임금도 지난해 대비 대체로 ‘2~5%’ 정도 인상된 것으로 파악됐다. 임금인상률 ‘2% 미만’으로 답했던 업체들의 73%는 내년 중 인상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인상률은 ‘2~5%’가 가장 많았으며 건설업에서는 ‘5% 이상’ 인상하겠다는 업체의 비중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처럼 기업들이 제품·서비스 가격과 임금을 동시에 올리면서 이 자체로 전반적인 물가 상승 자극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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