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사업 지분도 판다…'괴짜 억만장자' 브랜슨의 몰락

英 버진그룹, 우주탐사회사 지분 매각
"버진 갤럭틱 주식 팔아 5억달러 조달"
코로나 앞에 무너진 괴짜 경영인 브랜슨
알짜배기 계열사 지분 팔며 회생 나서
  • 등록 2020-05-12 오전 11:12:39

    수정 2020-05-12 오전 11:12:39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괴짜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코로나19 앞에 몰락하고 있다. 위기에 처한 그룹 내 항공 계열사들에 자금을 투입하기 위해 공들여 왔던 우주탐사회사 버진 갤럭틱의 지분 5억달러(약 6137억원)어치를 매각하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영국 버진그룹은 버진 갤럭틱 주식을 최대 2500만주까지 팔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주가를 기준으로 보면 5억달러 규모다. 버진그룹은 이를 위해 민간 투자자들과 미팅을 시작했다.

버진그룹은 괴짜 경영으로 유명한 브랜슨 회장이 이끄는 회사다. 브랜슨 회장은 각종 기행을 일삼으면서도 성공 가도를 달리며 영국의 대표적인 항공그룹을 이끄는 경영인으로 떠올랐다. 포브스에 따르면 브랜슨 회장의 재산은 59억달러(7조2434억원·지난해 기준)에 달한다. 내기에 졌다는 이유로 공개적으로 여장을 했던 돌출행동은 특히 잘 알려져 있다.

버진 갤럭틱은 그룹 내 계열사 중에서도 미래가치가 가장 높은 회사다. 테슬라의 스페이스X, 아마존의 블루 오리진과 함께 3대 민간 우주탐사회사로 손꼽힌다. 지난 8일 버진 갤럭틱의 종가는 주당 20.18달러. 지난해 10월 상장 당시 공모가(10달러)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그만큼 증시의 주목도가 높다.

버진그룹이 알짜배기 버진 갤럭틱의 지분을 파는 것은 그만큼 사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버진그룹의 핵심인 항공 계열사들이 코로나19 여파에 휘청거리면서 빠른 현금화가 가능한 버진 갤럭틱의 주식을 팔아서라도 돈을 모아야 하는 상황에 몰린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버진 오스트레일리아와 버진 애틀랜틱을 비롯해 난항을 겪고 있는 그룹 내 사업에 자금을 투입하기 위한 조치”라고 전했다.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호주 2위 항공사 버진 오스트레일리아는 지난달 말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코로나19로 대형 항공사가 파산 절차에 들어간 첫 사례다. 영국 2위 항공사 버진 애틀랜틱은 정부에 손을 벌리는 신세(5억파운드 구제금융 요청)로 전락했다. 버진 애틀랜틱은 최근 3000명이 넘는 직원의 정리해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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