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집위성이 별 관측 방해하네~'스타링크' 위성 포착

천문연, 구상성단 관측 도중 스타링크 8기 확인
저녁 9시에도 다수의 위성이 밝게 관측
  • 등록 2020-06-29 오후 1:13:31

    수정 2020-06-29 오후 1:13:31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진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민간우주탐사업체 스페이스X가 쏘아 올린 군집 위성들이 천체 관측을 방해하는 순간을 포착했다.

천문연은 박영식 우주과학본부 선임연구원이 지난 22일 저녁 허큘리스 별자리에 있는 구상성단 M13을 관측하면서 스타링크(Starlink) 위성이 천체 관측을 방해하는 모습을 촬영했다고 29일 밝혔다.

2020년 6월 22일 21시경 충북 괴산에서 촬영한 구상성단 M13 사진. 스타링크 인공위성들이 시야를 통과하며 사선으로 가로지르는 궤적들을 남겼다. 분석 결과 8개의 궤적을 남긴 스타링크 인공위성은 Starlink-1418, 1447, 1351, 1451, 1403, 1457, 1441, 1433으로 확인됐다.<사진=박영식 한국천문연구원 선임연구원>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가 지상 500km~1200㎞의 지구 저궤도에 1만 2000기에 달하는 위성을 쏘아 올려 전 세계 곳곳까지 빠른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프로젝트이다.

스타링크 위성은 저궤도의 군집위성으로 일출, 일몰 전후 지구 그림자로 들어오기 전까지 약 2시간 사이에 태양빛을 반사하면서 관측된다. 이번 관측은 저녁 9시를 넘어선 시각임에도 다수의 위성들이 밝게 관측됐다.

박영식 선임연구원은 천체 관측자 입장에서 “앞으로는 스타링크 위성이 대상을 지나는 시간을 미리 분석해야 할 것”이라며 “스페이스X가 대책으로 스타링크 위성의 반사율을 낮추는 검은 도료가 코팅된 다크샛(DarkSat)과 반사방지 패널이 장착된 바이저샛(VisorSat)을 시험 발사했지만, 이미 발사한 위성들은 수명이 다할 때까지 지상 망원경을 이용한 천체관측에 어려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관측한 스타링크 인공위성들의 궤도를 분석한 최진 천문연 우주위험감시센터 연구원도 기존 위성들과의 충돌 위험성 문제를 제기했다. 최 연구원은 “스타링크 위성 중 일부는 지상 고도가 약 550km이므로, 다목적 실용위성 5호를 비롯해 고도가 비슷한 다수 위성들과의 충돌 위협도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0년 6월 22일 기준 지구 상공에 떠있는 스타링크 인공위성의 궤도.<사진=한국천문연구원>
한편, 천문학계에서는 천체 관측에서 거대군집위성의 영향을 우려해왔다.

유럽남방천문대(ESO)는 예상보다 밝은 군집위성의 반사광 때문에 지상의 광대역 탐사 망원경이 큰 타격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국제천문연맹도 군집위성 전파 전송 대역이 전파천문학 연구에서 많이 쓰이는 주파수와 중첩되므로 전파망원경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천문연맹은 인공위성의 밝기와 주파수 대역에 대한 국제적으로 합의된 규칙이나 지침이 없다고 지적했다. 연맹은 UN 우주 공간 평화적 이용을 위한 위원회를 통해 군집위성이 천체 관측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경각심을 높이고, 인류가 지속적으로 우주를 바라보고 연구하도록 천문학계와 우주산업체들과 공존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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