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리튬 국유화 명령…"미·중·러 손 못대도록"

매장량 세계 10위 멕시코, 리튬 국유화 법안 시행
오브라도르 "이 나라에 있는 리튬은 모든 멕시코인 것"
  • 등록 2023-02-20 오후 2:44:23

    수정 2023-02-20 오후 10:48:35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멕시코가 전기차 배터리 필수 원자재인 리튬을 국유재산화하는 법안을 정식으로 공포하고 시행하기로 했다. 멕시코의 리튬 매장량은 약 170만톤으로 세계 10위권이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사진= AFP)


19일(현지시간)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전날(18일) 소노라주 바카데우아치에서 리튬 매장량에 대한 권한을 에너지부에 위임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지난해 4월 멕시코의 리튬 매장량을 국유화한 데 이어 권한을 관련 부처에 이양함으로써 국유화를 본격 시행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아리베치, 디비사데로, 그라나도스, 우아사바스, 나코리 치코, 사우아리파 등 소노라주 6개 지역 2348.55㎢의 리튬 매장지에 대한 탐사·채굴을 국가에서 독점할 수 있게 됐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 전략 광물의 소유주가 국가가 되도록 하자”면서 “이 나라, 이 지역에 있는 리튬은 모든 멕시코 국민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리튬을 국유화해서 러시아, 중국, 미국 등에서 온 외국인들이 손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원 민족주의자로 잘 알려진 로페스 오브라도르 정부는 석유를 비롯한 에너지와 자원을 국가의 통제 하에 두는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멕시코가 리튬 국유화 정책을 본격 시행하고 나선 가운데, 테슬라는 멕시코에서 신규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장관은 지난 17일 “테슬라가 새 공장 입지로 멕시코를 선택하는 것을 곧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관련 합의가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머스크가 조만간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공장 부지 선정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에브라르드 장관은 덧붙였다.

한편, 전 세계에 걸쳐 매장돼 있는 석유와 달리 리튬은 남미, 호주, 중국이 주산지다. 특히 남미에서는 암석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다른 지역과 달리 소금기가 많은 지하수를 태양광으로 말려 리튬을 얻기 때문에 생산비가 덜 든다. 반면, 광산을 건설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8년 정도로 암석 채굴에 비해 더 오래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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