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패닉'인데 안심대출 MBS '악재'까지…한은 "영향 제한적"

한은, 출입기자단 워크숍 '안심전환대출 효과'
안심대출 최저 금리 3.7%인데 MBS 더 높게 발행시 주금공 '손실'
11월부턴 안심대출 위한 주금공 '국채 선물 매도' 출회
한은, 30bp 급등 쇼크 "1년 간 보면 다른 나라보다 덜 올라"
  • 등록 2022-09-27 오후 3:00:00

    수정 2022-09-27 오후 9:47:43

김인구 한국은행 금융시장국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워크숍에서 ‘변동금리대출 비중이 높은 구조적 원인과 안심전환대출의 효과’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 한국은행)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국고채 시장이 주택금융공사가 내달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을 취소할 정도로 심각하게 폭락하며 ‘발작’을 넘어 ‘패닉’ 상태에 빠졌다.

채권 시장이 아수라장이지만 가계대출 ‘변동금리’ 비중을 낮춘다는 명목 하에 내달 중순까지 25조원의 안심전환대출(이하 안심대출)이 취급될 예정이라 내년께 주금공은 MBS를 발행해 안심대출 재원 마련에 나설 전망이다. 이에 앞서 당장 11월부턴 국채 선물 매도에 나설 것으로 예측됐다. 이런 흐름 자체가 가뜩이나 패닉 상태에 있는 채권 시장을 더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MBS 발행이 국고채에 영향이 가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채권 시장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출처: 한국은행)


◇ 한은 “11월부턴 안심대출 MBS 발행 영향권”…채권값 뚝 떨어질 듯


한은이 27일 출입기자단 워크숍을 통해 발표한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 구조적 원인과 안심대출의 효과’에 따르면 9월 15일부터 30일까지, 10월 6일부터 17일까지 은행·비은행의 변동금리·준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장기·고정금리·분할상환 대출로 대환하는 안심대출이 취급된다.

금융기관이 이미 취급한 주담대를 안심대출로 대환하면 이 대출채권은 주금공으로 넘어가고 주금공을 이를 기초자산으로 MBS를 발행하게 된다. 이번 신청 기간을 감안하면 대환대출은 10~12월중 이뤄지고 주금공의 대출채권 양·수도 및 MBS발행은 올해 12월부터 내년 1분기 중으로 예상된다. 대출채권 양·수도는 대부분 MBS 발행대금으로 충당되기 때문에 MBS입찰일 하루 전에 이뤄진다.

이에 따라 MBS발행은 내년 중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고 올해 물량 부담은 거의 없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2019년 9월 출시된 안심 대출도 관련 MBS 발행 대부분이 이듬해인 2020년 이뤄졌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주요국이 내년까지도 강한 긴축을 예고하고 있는 터라 내년에도 채권 가격이 폭락하는 등 금리 급등세가 예상된다. 주금공에선 MBS발행에 따른 채권 가격 폭락(금리 급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MBS발행 물량의 70%를 은행이 의무 매입하도록 하고 있다. 은행이 MBS를 의무 매입하면서 재원 마련을 위해 기존에 보유하던 국고채, 금융채, 공사채 등을 팔아야 하기 때문에 이 부분이 채권 가격 하락으로 나타날 소지도 있다. 안심대출이 처음 출시됐던 2015년엔 은행들이 국고채 6조6000억원을 포함한 14조5000억원을 내다팔았고 2019년엔 국고채 4조원을 팔았다.

나머지 30%는 증권사 등 주관사들과 발행금리를 결정해 시장에서 소화해야 한다. 내년에도 채권 시장이 폭락하는 상황이라면 주금공이 MBS를 제대로 발행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발표를 맡은 김인구 한은 금융시장국장은 “안심 대출 최저 금리가 3.7%인데 이보다 더 높게 MBS가 발행될 수 있다”며 “이 금리차 만큼은 주금공이 비용으로 감내해야 하고 이를 위해 (2대 주주인) 한은이 (1200억원을) 출자해줬다”고 밝혔다. 주금공은 발행금리가 비싸지자 내달 MBS발행을 취소하기도 했다.

주금공은 내년 MBS발행 이전인 11월~12월께 시장금리 상승에 대비한 금리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해 3년 국채 선물 매도 등을 해야 한다. 주금공은 고정금리부 대출채권 매입 확약 시점부터 MBS 발행(매입 확약 후 2~3개월 내외)시까지 채권 선물 매수 포지션 상태임에 따라 금리 상승에 대한 리스크(채권 가격 하락)에 노출돼 있어 국채 선물을 매도해 헤지할 필요성이 커진다. 이에 따라 11월~12월께 주금공의 헤지 거래로 인해 국고채 금리가 오를 우려가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2015년 3월 안심대출 취급 직후 4~5월 중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최저 수준 대비 최고가 53bp(1bp=0.01%포인트)나 급등했다. 2019년에도 최대 34bp 올랐다. 다만 MBS가 발행된 이후엔 헤지 거래 청산을 위한 반대매매가 이뤄져 국고채 금리가 다시 하락할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출처: 한국은행)


◇ 한은 “1년 시계열로 보면 금리, 다른나라보다 덜 올라”


안심대출에 따른 주금공의 MBS발행 관련 이슈가 아직까진 채권시장을 뒤흔들고 있지 않은 데도 26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4.9bp 오르면서 2003년 3월 19일(51.0bp) 이후 19년 6개월래 가장 크게 상승할 정도로 패닉에 빠졌다. 이와 관련 김 국장은 “어제 30bp 이상 금리가 뛴 것은 전 세계적인 장기채 금리 급등에 따른 영향이고 시기를 잘라서 보면 최근 3~4일간에는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더 많이 올랐지만 지난 1년간 오른 것을 보면 다른 나라보다 더 많이 오르진 않았다”고 밝혔다.

국고채 시장에서 매도 쏠림이 심하게 나타나면서 국고채 금리가 오르고 있지만 한은이 국고채 매입 등을 통해 금리 안정에 나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은은 금리 인상 기조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4월께 2조원의 국고채 매입을 나선 바 있다. 당시엔 금리 정책에 영향을 덜 받는 장기물 중심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엔 통화정책에 영향을 받는 단기물 중심으로 금리가 오르는데다 국고채 매입을 실시했을 경우 통화안정증권,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발행해 자금을 다시 흡수해야 하는데 채권 시장 심리가 무너지면서 미매각이 다수 발생해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일 이창용 한은 총재도 회사채 시장에 대해선 “시장 쏠림이 있을 경우 여러가지 툴을 활용하겠다”고 밝혔지만 국고채 시장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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