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이 난방용가스로 20일 쓸 수 있죠"..광양LNG터미널 가보니[르포]

첫 민간LNG터미널..73만㎘ 규모의 1~5호기 운영
6호기 탱크 건설 중..5호기 이어 세계최초 고망간강 사용
27만㎘ 2개 탱크 등 34만㎡ 제2터미널도 건설 예정
포스코에너지 합병으로 밸류체인 완성..시너지 효과 기대
  • 등록 2023-01-31 오후 3:00:00

    수정 2023-01-31 오후 7:32:38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우리나라 국민이 20일 동안 사용 가능한 난방용 가스가 저장돼 있습니다”

전남 광양시 광양제철소가 있는 광양 국가산단의 남동쪽 끝자락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LNG터미널이 위치해 있다. 바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광양LNG터미널이다. 전국 7개 LNG터미널 중 민간 LNG터미널은 광양LNG터미널과 보령LNG터미널이 유일하다. 현재 이곳에는 5기의 탱크를 운영 중이다. 총 저장용량만 73만㎘에 이른다.

6번째 탱크, 내년 6월 준공..제2터미널도 착공 추진

지난 27일 찾은 광양LNG터미널에는 6호기 탱크 공사가 한창이었다. 저장 탱크 내부로 들어서니 우선 엄청난 크기에 압도됐다. 내부 지름만 84m, 높이는 40m에 이른다. 20만㎘의 LNG(액화천연가스)를 저장할 수 있는 크기다. 천연가스를 액화상태로 보존하기 위해서는 -162℃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겹겹이 쌓은 단열재와 콘크리트로 외벽 두께만 1.2m에 이른다. 현재 공정률은 53%로, 내년 6월 준공 예정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콘크리트 덩어리지만 복잡한 공정 속에서 건설 기간만 41개월이 소요된다.

현재 공사 중인 광양LNG터미널 6호기 탱크 내부 전경. 내부 지름만 84m, 높이는 40m로 액화천연가스 20만㎘를 저장할 수 있다 (사진=이데일리 하지나기자)
특히 6호기에는 5호기와 동일하게 고망간강이 사용됐다. 고망간강은 포스코그룹이 자체 개발한 것으로, 기존 9% 니켈강에 비해 가격은 절반 가량 저렴하다. 서기석 포스코인터내셔널 터미널건설 추진반장은 “고망간강에 대한 오랜 테스트를 거쳐서 안전성은 확보됐다”면서 “이를 적용한 5호기가 2019년 12월에 준공된지 3년째지만 지금까지 문제없이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LNG터미널 전체 매출 1464억원 중 LNG탱크 임대사업으로만 105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73만㎘ 중 55만㎘는 임대 사업을 진행 중이며, 나머지 18만㎘는 자사 발전소 등 자체적으로 사용 중이다. 이밖에도 LNG·LPG 시운전을 통해 408억원을 벌어들였다. 건조된 선박의 화물창 건전성 확인 및 주요 설비 테스트를 목적으로 LNG와 LPG를 선적, 하역하는 작업을 해주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30척에 대한 시운전을 진행했고 올해는 이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광양LNG터미널 전경(사진=이데일리 하지나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기존 부지 위쪽으로 27만㎘ 규모의 2개 탱크를 추가로 짓는 등 34만㎡ 규모의 제2터미널도 건설 준비 중이다. 오는 3월 착공에 돌입해 2025년 11월 항만 공사, 2026년 2월 7, 8호 탱크 공사까지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 이어 2030년까지 탱크 12호까지 추가로 건설해 저장능력을 213만㎘까지 확대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기존에 있는 1터미널에는 선박을 하나만 댈 수 있는데 2터미널이 준공되면 추가로 27만㎘급 선박과 2만㎘급 벙커링 선박을 댈 수 있다”면서 “또 1터미널과 2터미널이 보완·연계되면서 고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천연가스 사업 밸류체인 완성..2025년까지 3.8조 투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1일 포스코에너지와의 합병을 완료하면서 천연가스 사업의 밸류체인을 모두 완성했다. 초대형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서의 기틀을 마련한 셈이다. 미얀마 가스전에 이어 지난해 인수한 호주 세넥스에너지로 시작되는 탐사·생산의 업스트림부터 에너지의 수송과 트레이딩, LNG터미널을 포함하는 미드스트림과 LNG발전 등 다운스트림까지 끊김없이 이어진다.

이를 통해 기대되는 시너지 효과도 상당하다. 실제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합병 이후 포스코그룹 계열사 중에서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27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1740억원으로 전년(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에너지 단순 합산 기준) 동기 대비 48.8%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6.1% 상승한 41조7000억원을 달성했다.

사업부문별 실적을 보면 에너지 부문에서는 매출 약 5조3000억원과 영업이익 64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미얀마, 호주 세넥스 등 해외 가스전에서만 약 3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터미널 및 발전사업에서도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및 전력 도매 가격 상승 영향으로 약 2700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5년까지 3조8000억원을 투자해 터미널 중심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1조6000억원을 들여 광양2터미널과 당진터미널을 추가로 건설하는 한편, 1조3000억원을 투입해 세넥스 육상 광구의 생산량을 40만t에서 120만t으로 늘려 증산분에 대한 국내 직도입을 추진하는 등 탐사 작업도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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