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색해진 'ICT 강국'…글로벌 100대 기업에 한국은 삼성전자 뿐

한국 ICT 빅5 기업 시총 합계 530조…미국의 15분의 1
네이버·카카오 시총 합쳐도 中징둥닷컴에도 못 미쳐
  • 등록 2020-08-10 오후 2:05:27

    수정 2020-08-10 오후 2:05:27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한 세계 100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에 한국 업체는 삼성전자 1곳 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ICT 강국’이란 표현이 무색할 만큼 초라한 위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S&P 캐피탈 IQ 기준 시가총액 상위 100개 ICT 기업에 미국은 애플, 넥플릭스, 테슬라 등 57개, 중국은 알리바바 등 12개, 일본과 유럽은 각각 11개와 10개가 이름을 올렸다. 떠오르는 ICT 강국으로 꼽히는 인도는 3개 기업이 포함됐다. 이에 비해 한국 업체는 삼성전자(005930)가 11위로 유일하게 포함됐다.

한국, 미국, 중국 증시 상위 5개 ICT 기업들의 시총 합계도 국가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상위 5개 ICT 기업의 시총 합이 8092조원에 달했다. 한국의 올해 본 예산의 16배에 달하는 규모다. 중국은 2211조원이다. 한국은 530조원으로 미국의 15분의 1, 중국의 4분의 1에 그쳤다.

포털과 전자상거래 기업만 보면 네이버와 카카오 시총을 합해도 83조원에 불과했다. 중국 징둥닷컴(120조원)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전경련은 네이버(035420)카카오(035720)의 해외 영향력이 미미해서 시가총액 증가 추세가 느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주요 ICT 기업의 10년간 시총 증가 속도를 봐도 한국이 미국, 중국보다 저조했다. ICT 상위 5개사 시총 합계 연 평균 증가율이 미국은 29.4%, 중국은 70.4%인데 비해 한국은 23.4%였다.

전경련은 한국의 디지털 산업 재편이 아직 미흡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은 10년 전엔 석유회사 엑손모빌이 독보적인 1위 기업이었지만, 2012년 애플에 자리를 내줬다. 유통 서비스 분야에선 아마존과 월마트가 10년간 연 평균 시총 증가율이 각각 39.6%와 7.1%로 큰 차이를 보였다.

전경련은 국내 제조업이 성장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시총이 보여주는 기업가치는 시장 전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미래 향방을 제시하는 의미가 있다”며 “카카오가 시총 10위권에 진입하는 등 제조업 중심의 한국 경제가 변곡점을 맞고 있지만, 주요국에 비해 속도가 느리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ICT 강국 위상을 이어가려면 디지털 혁신과 기존 산업과의 결합을 위한 창의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박결, 손 무슨 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