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무릅쓰고 계속 밀어줘"...폭설 속 도로에 남은 두 사람 찾았다

  • 등록 2023-01-26 오후 2:50:42

    수정 2023-01-26 오후 2:50:42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지난달 대설주의보가 내린 광주광역시의 ‘험난한 퇴근길’ 속 경찰과 시민이 힘을 모은 현장이 공개됐다.

광주경찰청은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그치지 않는 폭설 속 경찰과 시민이 함께한 감동 실화’라는 제목의 영상과 글을 올렸다.

영상은 폭설이 쏟아진 지난해 12월 23일 광주 북구 신용동 한 도로의 모습을 담고 있다.

당시 순식간에 무서운 속도로 눈이 쌓여가면서 도로 차량도 하나둘 멈춰서는 등 제대로 나아가지 못했다. 미끄러운 눈길에 헛바퀴를 돈 차량에선 운전자가 차 밖으로 나와 빗자루로 차바퀴 앞 눈을 치우기도 했다.

이 가운데 도로 갓길에 쌓인 눈에 빠진 차량을 도우려 나선 시민의 모습도 보였다. 한 남성은 차를 대신 빼줬고, 또 다른 남성은 뒤에서 차를 밀어줬다. 이내 차량은 탈출에 성공했다.

사진=광주경찰청 페이스북 영상 캡처
특히 마비되다시피 한 현장에 경찰차가 출동한 뒤에도 도로 상황을 살피며 눈길에 갇힌 차를 밀어주는 두 사람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한 시간이 지나도 폭설은 그치지 않았고, 날이 어두워진 뒤에도 그들은 차마 떠나지 못하고 도로 위에 있었다. 두 사람은 제자리 운행 중인 차량 뒤로 서슴지 않고 다가가 전력을 다해 도왔다.

영상=광주경찰청 페이스북
도로 위 ‘슈퍼맨’이 된 두 사람의 정체는 인근 타이어 가게 사장님과 휴무 날 주변을 지나던 경찰관이었다. 두 사람의 선행에 감동한 한 시민은 광주경찰청에 제보와 함께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제보자는 “모든 사람이 바라보고 그냥 지나가고 있는데, 타이어 사장님하고 그 젊은 분이 위험을 무릅쓰고 계속 차를 밀어줬다”며 “밀어주면 ‘고맙습니다’라고 하지도 않고 가는 분들이 대다수였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칭찬해주고 싶었다”며 “그래서 제보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주경찰청은 “수소문 끝에 찾은 영상 속 경찰관은 광산서 강력계 박화영 경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장에 남아 도움을 주신 모든 분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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