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극복엔 역부족…한전, 요금 인상에도 3.7% 급락

한전, 올해도 20조원대 손실 전망
적자 메우려면 33원 이상 인상 필요
2016년 시총 2위→22위 추락
증권가 "정부도 필요성 인정, 최악 지났다"
  • 등록 2022-06-28 오후 3:45:22

    수정 2022-06-28 오후 3:45:22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대규모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전력(015760)이 전기요금 인상 발표에도 28일 하락 마감했다. 정부의 한국전력 재무구조 개선 의지는 드러났으나 고유가 등으로 인해 적자를 메우기는 역부족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전 거래일보다 850원(3.72%) 하락한 2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전 주가는 전기요금 인상 기대감에 전날까지 이틀 연속 상승했지만 요금 인상 발표 후 하락전환했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부는 다음달부터 전기요금의 연료비 조정단가를 kwh당 5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기존 연료비 조정단가 변동 폭이 분기 최대 ±3원/kwh이었으나 이를 ±5원/kwh으로 확대한 ‘빅스텝’이다. 연간 최대 폭은 ±5원/kwh으로 유지해 4분기에는 조정단가 인상 요인이 발표해도 요금을 올릴 수 없다.

한전의 전력평균판매단가가 1원 상승할 경우 분기별로 1300억원의 이익 개선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3분기 한국전력의 영업이익에 미치는 효과는 65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다만 현재 한국전력은 전기를 팔 수록 손해를 보고 있어 적자 해소에는 역부족이다. 올 1분기 한전은 7조78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4분기 연속 적자를 거뒀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한전은 세계에서 순이익이 가장 많이 줄어든 전력회사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한국전력의 연간 영업손실 추정치는 23조원대에 달한다. 2016년까지 시가총액 2위였던 한국전력은 최근 22위까지 하락했다.

증권가는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한국전력의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를 상향한 증권사는 없었다. 국제 에너지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어 이번 전기요금 인상으로도 이익을 크게 개선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한전이 적자를 극복하기 위해선 kwh 당 33.6원 이상 대폭 인상이 필요하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료비 조정 단가 인상 효과가 미미해보일 수도 있으나 일단 인상이 시작됐다는 점에 주목한다”며 “고물가에도 불구하고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을 인정받았고, 연말 전후로 기준연료비 인상 논의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도 “정부가 전기요금 인상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데 공감하고 있어 최악의 상황은 통과했다”면서도 “재무구조 정상화를 위해선 추가 인상 또는 원유·석탄 등 원재료 가격 급락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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