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요금 줄인상에…서울시, 따릉이 요금 인상 미룬다

따릉이 운영 누적 적자만 100억 훌쩍 넘어
광고 수익화하려 했으나 기업들 외면에 전면 재검토
대중교통 요금 줄인상에 당초 5월 요금 2배 인상 시기도 조율
  • 등록 2023-01-31 오후 4:00:51

    수정 2023-01-31 오후 7:42:03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서울시가 오는 5월께 단행하려던 ‘따릉이 자전거’(따릉이) 요금 인상 시기를 조율하기로 했다. 갑작스러운 한파로 ‘난방비 폭탄’ 우려가 커진 데다가 2월부터 연달아 택시와 대중교통 요금마저 올라 시민 부담이 커진 탓이다. 누적 적자만 100억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광고 수익화 모델도 전면 재검토에 들어가는 등 따릉이에 대한 서울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시의회 앞에 세워진 ‘따릉이’ 자전거. (사진=연합뉴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5월께 따릉이 1일 1시간 이용권 가격을 기존 1000원에서 2000원으로 두 배 인상하려 했으나 인상 시점을 뒤로 미룬다. 앞서 서울시는 따릉이 적자 완화를 위해 요금 개편안 작업에 나선 바 있다. 개편안의 주요 골자는 기존보다 요금을 두 배로 인상하고 현재 1일·7일·30일·180일·365일 5종의 이용권을 1일·3일·180일로 재편하는 것이다. 기존 하루 2시간 이용권도 1시간으로 조정하는 내용도 담겼다.

서울시가 따릉이 요금 두 배 인상을 추진하는 것은 운영 누적 적자 심화 때문이다. 연도별 따릉이 운영 누적 적자는 △2017년 41억 9900만원 △2018년 67억 1700만원 △2019년 89억 5600만 원 △2020년 99억원 △2021년 103억원 등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서울시는 따릉이 요금 인상으로 50% 수준이었던 ‘요금 현실화율’을 7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가스요금 인상으로 난방비 부담 가중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자 상황이 달라졌다. 여기에 오는 2월 1일부터 택시 요금이 기존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 인상될 예정이다. 기본거리도 현행 2km에서 1.6km로 줄어든다. 또 4월 말께는 지하철과 시내버스 요금이 300~400원 등 요금 줄인상이 예고돼 있다. 따릉이가 그간 대중교통 대체제 역할을 해온 만큼 서울시 내부에서 속도 조절론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따릉이 올해 운영 적자 누적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또 연간 약 7억원의 수익이 예상됐던 따릉이 광고 사업도 두 차례 유찰 끝에 멈춰선 상태다. 따릉이 광고 사업은 자전거 중간 프레임에 스티커를 붙이는 형식으로 진행하려 했는데, 기업들이 광고 효과에 의문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시는 따릉이 광고 사업 모델 전면 재검토에 착수한 상황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중교통 요금 인상이 확정된 상황에서 따릉이 요금까지 오른다면 시민들의 불편함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며 “최소한 상반기 중에는 요금 인상을 하지 않을 것이며, 다만 올해 안에 요금 현실화 차원에서도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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