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비난에 코로나 `남탓`까지…北 공세로 긴장 국면

최근 대남대미 향한 강경 메시지 쏟아내
대만 방문한 낸시 펠로시 美하원의장 향해 연이은 비판
북한 내 코로나 유입 남한 책임으로 돌리며 도발 명분까지
  • 등록 2022-08-12 오후 3:55:26

    수정 2022-08-12 오후 3:55:26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북한이 이달 말 한미연합훈련을 앞두고 대남·대미 강경 메시지를 쏟아내며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강하게 비판한 데 이어, 북한 내 코로나19 유입을 남한의 책임으로 돌리며 도발 명분까지 쌓는 상황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를 주재하고 코로나19 위기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선언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지난 10일 평양에서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남측에 의해 북한에 유입됐다며 `말폭탄`을 퍼부었다.

토론자로 나선 김 부부장은 “우리가 이번에 겪은 국난은 명백히 세계적인 보건위기를 기화로 우리 국가를 압살하려는 적들의 반공화국대결광증이 초래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부장이 공식 석상에 서서 연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측의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대남 경고 수위를 높임과 동시에 우리 측에 대한 도발 명분을 만들기 위함으로 보인다.

김 부부장은 “전선 가까운 지역이 초기발생지라는 사실은 우리로 하여금 깊이 우려하고 남조선 것들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하였으며, 경위나 정황상 모든 것이 너무도 명백히 한 곳을 가리키게 되였는바 따라서 우리가 색다른 물건짝(대북 전단)들을 악성비루스(바이러스) 유입의 매개물로 보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는 반드시 강력한 대응을 해야 한다. 이미 여러 가지 대응안들이 검토되고 있지만 대응도 아주 강력한 보복성 대응을 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부부장은 남한을 향해 ‘박멸’·‘괴뢰정권’ 등 원색적인 표현도 섞어가며 비판했다.

아울러 북한은 미국을 향해서도 수위 높은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북한 언론에 따르면, 노동당 중앙위원회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강력히 비판하는 서한을 중국 공산당에 보냈다.

노동당 중앙위는 편지를 통해 “미국 현직 고위 정객의 대만 행각은 중국의 주권과 영토 완정에 대한 엄중한 침해”라며 “중국 공산당의 권위를 깎아내리고 당 제20차 대회의 성과적 개최를 방해하려는 용납될 수 없는 정치적 도발 행위”라고 했다.

노동당 중앙위는 “미국의 파렴치한 도발행위를 중국의 사회주의위업에 대한 엄중한 도전으로, 주권국가의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으로,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준열히 단죄규탄한다”고 비난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3일에도 외무성 대변인과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의 문답 형식을 통해 “미국의 파렴치한 내정간섭 행위”라며 펠로시의 대만행을 비난했다. 북한이 다른 나라의 현안에 대해 연속으로 공식 입장을 내놓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중론이다. 미중 갈등 속에 최대 우방국인 중국과의 밀월 관계를 과시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이달 22일부터 진행될 한미연합훈련(을지자유의 방패·UFS)에 대한 반발로 대남·대미 공세에 집중하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북한이 점점 공세 수위를 높여 한미훈련을 겨냥해 무력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 10일 전군 주요지휘관회의에서 “이번 UFS 연습을 계기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상존하는 상황”이라며 군사대비태세 강화를 지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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