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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자로 나선 김 부부장은 “우리가 이번에 겪은 국난은 명백히 세계적인 보건위기를 기화로 우리 국가를 압살하려는 적들의 반공화국대결광증이 초래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부장이 공식 석상에 서서 연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측의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대남 경고 수위를 높임과 동시에 우리 측에 대한 도발 명분을 만들기 위함으로 보인다.
아울러 “우리는 반드시 강력한 대응을 해야 한다. 이미 여러 가지 대응안들이 검토되고 있지만 대응도 아주 강력한 보복성 대응을 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부부장은 남한을 향해 ‘박멸’·‘괴뢰정권’ 등 원색적인 표현도 섞어가며 비판했다.
아울러 북한은 미국을 향해서도 수위 높은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북한 언론에 따르면, 노동당 중앙위원회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강력히 비판하는 서한을 중국 공산당에 보냈다.
노동당 중앙위는 편지를 통해 “미국 현직 고위 정객의 대만 행각은 중국의 주권과 영토 완정에 대한 엄중한 침해”라며 “중국 공산당의 권위를 깎아내리고 당 제20차 대회의 성과적 개최를 방해하려는 용납될 수 없는 정치적 도발 행위”라고 했다.
노동당 중앙위는 “미국의 파렴치한 도발행위를 중국의 사회주의위업에 대한 엄중한 도전으로, 주권국가의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으로,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준열히 단죄규탄한다”고 비난했다.
북한이 이달 22일부터 진행될 한미연합훈련(을지자유의 방패·UFS)에 대한 반발로 대남·대미 공세에 집중하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북한이 점점 공세 수위를 높여 한미훈련을 겨냥해 무력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 10일 전군 주요지휘관회의에서 “이번 UFS 연습을 계기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상존하는 상황”이라며 군사대비태세 강화를 지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