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집어삼킨 테슬라, 4분기 연속 흑자…계속되는 '머스크 신화'

머스크 “美텍사스 오스틴에 5번째 기가팩토리” 깜짝 발표
“연내 완전자율주행 기능 완성” 재확인
4분기 연속 순익 흑자…S&P500 편입 ‘초읽기’
  • 등록 2020-07-23 오후 4:23:04

    수정 2020-07-23 오후 4:23:04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기업으로 거듭난 미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새로운 도약을 앞두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 대표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편입 자격을 갖췄고, 당초 계획했던 대로 착실하게 신규 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등 독보적인 글로벌 전기차 제조사로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동시에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뚝심도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자신만의 경영철학을 일관되게 고수해 테슬라를 새로운 반열에 올려 놓았다는 평이다. 자동차를 제조한 경험이 없어 한때 생산지옥 우려로 무너질 뻔 했던 ‘머스크 신화’도 다시 쓰여지고 있다.

머스크 “美텍사스 오스틴에 5번째 기가팩토리” 깜짝 발표

머스크 CEO는 22일(현지시간) 테슬라의 2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텍사스주 오스틴 국제공항에서 5분, 오스틴 시내에서 15분 거리에 위치한 트래비스 카운티에 다음 기가팩토리를 건설할 예정”이라며 “우리는 매우 아름다운(stunning) 공장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스틴 공장은 약 2000에이커(약 809만3712㎡) 규모로 하이킹 및 자전거 트레일 등까지 갖춰 일반에도 공개할 계획이다. 머스크 CEO는 “나무 위에서 새들이 지저귀고, 강물에는 고기가 헤엄치고 나비가 날아다니는 등 콜로라도 강변에 자리하고 있어 생태 천국(ecological paradise)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스틴 공장이 완공되고 나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 뉴욕 버팔로 공장,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 곧 완공을 앞둔 독일 베를린 기가팩토리에 이어 테슬라의 5번째 조립 공장이 될 전망이다.

머스크 CEO는 지난주 오스틴 공장 건설을 위한 작업이 시작됐다고 전하면서 “북미 동부 지역 절반에 공급하게 될 사이버트럭, 테슬라 세미, 모델3, 모델Y가 생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머스크 CEO는 지난 5월 오스틴과 털사 두 곳을 차기 생산기지 후보지로 골랐으며, 이달 초엔 털사를 직접 방문해 담당 공무원들과 논의를 가지기도 했다. 털사가 테슬라에 제공하게 될 구체적 혜택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수백만 달러의 세금 감면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틴 공장이 지어지는 트래비스 카운티는 테슬라에 1470만달러의 세금감면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머스크 CEO는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매우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테슬라가 향후 털사로 확장하는 방안을 강하게(strongly)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 역시 계속 성장할 것”이라며 “캘리포니아 공장에선 전 세계 소비자를 위한 모델S와 모델X, 북미 서부 지역 절반에 공급하게 될 모델3와 모델Y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연내 완전자율주행 기능 완성” 재확인

머스크 CEO는 이날 운전자가 필요 없는 완전자율주행 기능을 올해 안에 완성한다는 계획도 재확인했다. 테슬라는 최근 자율주행 기능과 관련, 신호등과 정지 표지판을 인식하는 기능을 업데이트했다.

머스크 CEO는 “현재 교차로나 시내 도로, 좁은 도로에서 자율주행 기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나 역시 개인적으로는 최신 버전을 테스트하고 있는데, 집에서 회사까지 가는 동안 (운전자가) 거의 개입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완전자율주행 기능이 업데이트되면 차량 수백만대의 가치가 순식간에 5배로 뛰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머스크 CEO는 또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수요 증가에 맞춰 생산량 확대가 순조롭게 지속되고 있다며 “상반기 성장세는 우리를 후반기 성공으로 이끌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경제 봉쇄에 따른 소비 심리 변화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올해 전망치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여전히 목표는 올해 50만대 이상의 차량을 인도하는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사진=AFP)


4분기 연속 순익 흑자…S&P500 편입 ‘초읽기’

테슬라는 이날 코로나19 사태에도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올해 2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특히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S&P500 지수에 편입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창립 17년 만이다.

테슬라는 이날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주당 순이익 2.18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03달러를 크게 웃돈 것이다. 매출은 60억4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5% 줄어든 매출이지만 시장 예상치 53억7000만달러를 상회했다.

테슬라는 당초 코로나19 사태로 캘리포니아주 공장 가동이 중단된 탓에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중국 등에서 모델3 차량 판매가 급증한 덕분에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순이익은 1억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테슬라는 S&P500 편입 조건인 미국 회계기준(GAPP) 4분기 연속 순이익 기준 흑자를 충족시켰다. S&P500 편입은 S&P 다우존스 인디시즈의 지수 위원회가 결정한다. 위원회는 양적 요인뿐 아니라 질적 요소도 고려한다.

S&P500지수에 편입되면 대형 펀드와 벤치마크 추종 투자금이 유입돼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이날 실적 발표 후 테슬라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6% 이상 급등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번달에만 50%가 치솟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7월까지만 해도 테슬라 주가는 260달러 전후에 불과했으나 1년 만에 500% 가까이 폭등해 현재는 15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현재 시가총액 기준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자동차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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