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가 급한 박용진 "단일화 결단할 때"..강훈식 "아직 아냐"

朴 "이제 정말 시간 없어…결단할 때"
姜 "지금 시점에서 단일화 파괴력 없어"
`물밑 단일화`도 교착…만남 예정 없어
朴, 李와 양자대결 한 자리 수 격차에 희망
  • 등록 2022-08-11 오후 5:23:31

    수정 2022-08-11 오후 9:09:30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인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와 강훈식 후보 간 단일화가 멀어져가는 모양새다. 박 후보의 “간곡한” 단일화 요청에 강 후보가 사실상 거부 의사를 표현하면서다. 전당대회 레이스가 중반을 넘어가는 가운데 `단일화 효과`에 대한 지적도 이어지지만 이재명 후보와 1 대 1구도 시, 아직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 박 후보는 마지막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박용진(왼쪽)·강훈식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제는 정말 (단일화할) 시간이 정말 많이 남지는 않았다”며 민심과 당심이 확인되는 방식이라면 어떤 방식이든 강 후보가 제안하는 방식으로 단일화를 이룰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단일화 시기가 미뤄질수록 이득을 보지 못할 것이란 판단에 박 후보가 마지막 고삐를 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중도사퇴자의 표는 모두 무효로 처리한다는 당 선관위의 방침에 따라 박 후보 측은 하루라도 빨리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 후보는 “답답하게 진행되는 전당대회의 낮은 투표율과 일방적인 결과들을 보면 반전의 계기와 기폭제가 필요하다”며 “단일화가 곧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란 생각으로 간곡하게, 간절하게 말을 드린다”고 재차 읍소했다.

강 후보는 이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 라디오 인터뷰와 세종지역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은 각자의 비전을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할 때다. 지금 시점에서 단일화 논의가 명분, 파괴력, 감동이 있겠나”라며 긴급한 단일화에는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사실상 단일화는 안 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엔 “그렇지 않다”며 “조금 더 구체적인 비전과 비전이 만날 때 파괴력이 생길 텐데 지금은 파괴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표에 대한 우려에 “지난주에 저랑 박 후보의 득표수를 합하면 1만 표가 좀 넘는데 이는 전체 (권리당원 투표수 중) 0.9%밖에 차지하지 않는다”며 “사표를 걱정해 `(단일화를) 서둘러 달라`고 얘기하는데 제 사표만 보면 0.2%다. 아직 호남과 서울에 많은 권리당원이 남았다”고 말했다.

강 후보 측은 14일 충청권을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강 후보는 이날 통화에서 “지금은 `반명 단일화`밖에 되지 않는다”며 “충청권까지는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지역구가 속한 충청권에서 선전의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역 순회를 하는 각 후보를 대신해 이훈 전 의원(박용진측)과 조응천 의원(강훈식측)간 이뤄지고 있는 `물밑 단일화`도 교착 상태다.

이훈 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강 후보 입장에서 조금 곤란할 수도 있지만, 더 이상 단일화 문제를 방치할 수 없기에 박 후보가 조건을 맞추면서 까지 간곡하게 호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추후 단일화 논의를 위한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 의원과 전날 문자로 이야기를 나눴으나 단일화에 대해 입장의 변화가 없다는 답을 받았다고 이 전 의원은 전했다.

그럼에도 박 후보는 단일화를 위한 마지막 끈을 붙잡고 있다. 1 대 1 맞대결 여론조사 결과에서 이 후보와의 격차를 한 자리 수로 좁히면서다.

KBC광주방송과 UPI뉴스 의뢰로 여론조사전문기관 넥스트위크리서치가 지난 9~10일 이틀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양자 대결에서 이 후보는 48.2%, 박 후보는 38.7%를 기록하며 격차는 전주 대비 14.2%p에서 9.5%p로 줄었다. 특히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와 전남·북에서 이 후보는 11.1%p 하락한 한편, 박 후보는 11.5%p 급등했다. (자세한 내용은 KBC광주방송과 UPI뉴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 후보로선 강 후보와 하루빨리 단일화를 이뤄 1 대 1 구도를 형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전 의원은 “단일화 효과가 작을 것처럼 말하지만 막상 1 대 1 구도가 형성되면 판이 달라질 것”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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