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다음은 술이다"…편의점, 주류사업 강화

주류 유통 채널로 거듭나는 편의점
CU·GS25, 주류 전담 조직 출범
MZ에 인기 양주 라인업 점점 늘려
객단가 높은 술…좋은 술 구비가 '과제'
  • 등록 2023-02-02 오후 5:57:12

    수정 2023-02-02 오후 7:32:51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편의점이 주류 유통 채널로 거듭나고 있다. 가정용 맥주와 와인뿐만 아니라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얻는 양주까지 주류 전문점·대형마트 수준의 다양한 구색을 갖추며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한 고객이 편의점에서 와인과 양주 상품을 살펴 보고 있는 모습(사진=이마트24)
2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282330)GS리테일(007070)은 최근 주류 전담 부서를 꾸리고 ‘술 고객’ 잡기에 본격 나섰다. 기존에는 주류 담당 상품기획자(MD)가 업무를 맡는 수준이었으나 자체 브랜드(PB)부터 협업 상품 마케팅까지 한꺼번에 아우르는 전담 조직으로 격상시킨 것.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와인, 양주를 중심으로 편의점 매출이 폭증하면서 편의점 쪽 납품이 점점 늘고 있다”며 “MZ세대들이 선호하는 하이볼 등 양주는 특히 객단가도 높아 점주나 본사 입장에서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편의점 주류 매출은 폭발적으로 신장하고 있다. CU에 따르면 자체 커머스 애플리케이션인 ‘포켓CU’에서 운영 중인 모바일 주류 예약 구매 서비스 ‘CU BAR(바)’는 매출이 연평균 120%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CU BAR의 연도별 전년대비 매출 신장률은 2021년 102.6%, 2022년 145.2%로 꾸준히 증가했으며 지난달에도 110.6%를 기록했다. 출시 원년인 지난 2020년 매출과 비교하면 5.5배 성장한 수치다.

CU BAR는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앱에서 미리 예약 구매하면 지정한 날짜와 점포에서 상품을 픽업할 수 있는 서비스다. 맥주, 와인, 양주 등 다양한 주류 카테고리에서 총 1200여개 상품을 갖추고 24시간 예약을 받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인기를 끌고 있는 양주가 편의점 주류 매출을 견인 중이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지난 설 연휴(1월 21~24일) 주류 매출이 전주대비 61% 증가한 가운데 양주가 105%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와인(61%) △맥주(59%) △민속주(58%) △소주(52%)가 뒤를 이었다.

편의점 주류 전쟁에 불을 당긴 것은 지난해 7월 GS25가 단독으로 선보인 ‘원소주’다. ‘가수 박재범이 만든 소주’로 화제를 모은 이 제품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 GS25는 원소주 외에도 ‘버터맥주’를 출시했다. 이외에도 CU는 프리미엄 소주 ‘빛24·32’, 세븐일레븐 ‘캬’ 맥주 등 자체브랜드(PB) 상품 출시가 줄을 이었다.

편의점은 주류 담당 직원의 전문성도 높이고 있다.

지난달 GS25 소속 김유미 와인 전문MD는 프랑스 보르도에서 와인 기사 작위인 ‘코망드리’를 받았다. 프랑스 3대 와인 기사 작위 중 하나로 보르도 와인 발전에 기여했거나 전문성을 인정받아야만 받을 수 있다. 이마트24는 주류 특화 매장이었던 강동ECT점의 3분의 1을 700여종의 주류·안주류로 채우고 소믈리에 자격을 갖춘 점장을 선임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포켓몬빵’, ‘연세크림빵’ 처럼 편의점이 ‘킬러 콘텐츠’를 보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작년부터 이 흐름이 주류 쪽으로 넘어오는 모양새”라고 했다. 이어 “PB 주류뿐만 아니라 품질 좋은 양주나 와인을 저렴한 가격에 확보·공급하는 게 편의점의 주요 과제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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