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 전면전 조짐…美기업들 곳곳서 신음

티파니 "中관광객 지갑 열지 않아 매출 급감" 호소
GM "중국산 SUV 관세 완화해달라"…美정부, 단칼에 거절
中정부, 포드·페덱스 등에 벌금·조사…사실상 보복
  • 등록 2019-06-05 오후 7:49:41

    수정 2019-06-05 오후 7:49:41

[AFPBB 제공]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기업들이 무역전쟁에 따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지금 당장 실적 악화 등으로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 앞으로도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며 곡소리를 내고 있다.

명품 보석업체 티파니는 4일(현지시간) 중국 관광객들이 지갑을 열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티파니는 이날 개최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 순이익이 1억2500만달러(약 1474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12%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0억달러(약 1조1800억원)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줄었다고 덧붙였다. 둘 모두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이다.

미국 방문 관광객을 상대로 올린 매출이 25% 급감했기 때문이라고 티파니의 알레산드로 보그리올로 최고경영자(CEO)는 설명했다. 그는 “특히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급격히 줄었다. 낙폭도 훨씬 컸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그리고 이에 대한 중국의 보복 관세가 매출 감소 원인 중 하나라고 티파니는 지적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중국은 전날 미국 여행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했다. 티파니 입장에선 뼈아픈 일격이다.

미국 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을 방문한 중국 방문객이 쓴 돈은 2017년 평균 6700달러(약 790만원)에 달한다. 외국인 전체 평균대비 50% 이상 많다. 보그리올로 CEO는 “반갑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토로했다.

미국 대표 자동차 제조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는 중국에서 만든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뷰익 엔비전의 관세를 완화해달라고 미국 정부에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중국 합작법인과 함께 만든 차량, 즉 중국 정부의 제조 2025 정책에 기여했다는 점이 걸림돌이 됐다. 하지만 실제 속내는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대로 미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다른 미국 자동차 기업 포드는 이날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중국 정부ㅇ에게 1억6279만위안(약 277억원)의 벌금 폭탄을 맞았다. 중국은 지난 2016년에도 관세를 둘러싼 미국과의 긴장이 고조되자 GM에 반독점법 위반을 이유로 2억100만 위안의 벌금을 부과했다.

전날에는 화웨이 물품을 잘못 배송한 페덱스가 중국 정부로부터 ‘이례적인’ 전면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중 무역전쟁이 미국 기업들에게 직접적인 충격을 가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달 31일 신뢰할 수 없는 기업들 명단을 작성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 상무부의 화웨이 및 계열사 블랙리스트 제재에 맞불을 놓은 것이다. 관세·비관세 장벽을 총동원해 본격적으로 미국과 전면전을 벌이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에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거나, 중국과 사업적으로 연관된 기업들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포드나 페덱스처럼 언제 어떻게 불이익을 받게 될 지 몰라서다. 아울러 미국 정부가 화웨이 창업주의 딸인 멍완저우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체포·기소한 만큼, 중국 내 미국 기업들은 볼모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미중 무역전쟁이 미국산 제품에 대한 중국 내 전국민적 불매운동으로 번질 경우 테슬라, 애플 등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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