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만 생존 가능한 시대 이미 왔다”

국회 기후위기 그린뉴딜 연구회 세미나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 제언
“美도 대선 결과 무관 친환경차 대세”
  • 등록 2020-06-25 오후 5:22:22

    수정 2020-06-25 오후 5:22:22

국회 기후위기 그린뉴딜 연구회(준, 대표의원 우원식)가 25일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연 ‘미래차 시장과 산업 동향’ 세미나. (왼쪽부터)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과 우원식 대표의원, 양이원영 연구책임의원, 민형배 의원, 김성환 의원. 양이원영 의원실 제공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지난해 연 30만대밖에 판매하지 못한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가 시가총액 약 214조원(1781억달러)으로 전 세계 자동차 회사 중 가장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건 테슬라가 친환경차 선도 회사이기 때문이다. 이젠 친환경차만이 생존 가능한 시대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국회 기후위기 그린뉴딜 연구회(준, 대표의원 우원식)가 25일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연 ‘미래차 시장과 산업 동향’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테슬라가 연간 생산량 1000만대에 이르는 폭스바겐이나 도요타의 시총을 압도하는 건 이미 자동차 시장이 친환경차라는 방향성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아직 단 한 대도 생산하지 않은 수소트럭 회사 니콜라 시총이 300억달러를 넘어서며 포드의 시총을 넘어선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EU 강한 정책 지원 덕 전기차 시장 계속 성장”

한 연구위원은 친환경차로의 전환은 기정사실인 만큼 이를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테슬라가 2010년 상장 후 3년여 동안의 정체기에 버틸 수 있었던 건 당시 미국 오바마 정부와 캘리포니아 주의 강력한 지원 때문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유럽도 마찬가지다. 유럽 친환경차 시장이 코로나19 경제충격으로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이 고전하는 가운데에서도 여전히 성장하는 건 유럽연합(EU) 차원의 강력한 지원과 탄소배출 규제 정책 영향이 크다.

한 연구위원은 “EU는 코로나19 경제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추진하면서도 내연기관차에 대한 지원은 극히 제한적”이라며 “독일은 이 대신 코로나19를 계기로 전기차 보조금을 4000유로(약 542만원)에서 6000유로로 1.5배 올렸다”고 말했다.

유럽 각국의 친환경차 전환 의지는 확고하다. 영국은 2035년부터, 프랑스 역시 2040년부터는 내연기관차를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자동차의 수명이 통상 12~15년이기 때문에 2050년 탄소 순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이때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연구위원은 “유럽 각국 정부 지원정책에 힘입어 이 지역 전기차는 날개를 달게 될 것”이라며 “유럽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우리 역시 희망의 시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美도 대선 결과 무관하게 친환경차 대세 될 것”

한 연구위원은 미국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정부가 연비규제를 아예 없애버리는 이른바 ‘트럼프 룰’을 발표하며 친환경차로의 전환이 주춤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론 계속 친환경차 시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중심의 친환경차 연합과 트럼프 연합. 유진투자증권 제공
그는 “미 정부의 정책과는 무관하게 캘리포니아 중심으로 12개 주가 친환경차 진영을 형성하고 있고 23개주가 여기에 동참하려는 중”이라며 “올 연말 대선과 상원의원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결국은 친환경차 진영이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의 친환경차 정책을 벤치마킹한 중국 역시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게 한 연구위원의 분석이다.

그는 “중국 전기차 시장은 올 1분기 들어 정부 보조금 축소와 코로나19에 따른 생산 차질로 다소 줄었다 ”면서도 “정국 정부의 친환경차 정책이 보조금 지원에서 경쟁력 확보로 옮겨가면서 우수 전기차 업체는 계속 늘어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테슬라가 불과 165일만에 상하이에 연산 50만대 규모의 전기차 공장을 완공했다”며 “중국은 테슬라를 ‘우리 기업’이라며 지원하고 있고 테슬라 역시 첨예한 미·중 무역갈등 속에서도 대 중국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우리 경쟁력 세계 최고…내수시장 지원해야”

한 연구위원은 우리도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와 친환경차 경쟁력을 바탕으로 내수 시장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LG화학(051910)을 비롯한 우리 배터리 3사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고 현대·기아차도 전기·수소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내수 기반 없인 각국 정부의 강력한 정책 지원을 받는 경쟁자들에게 추격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연구위원은 “배터리 3사가 현재는 일본 파나소닉이나 중국 CATL을 앞서고 있지만 EU 배터리 동맹 등 경쟁자가 진입하기 시작하는 2025년 이후는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다”며 “3~4년 이내에 우리 업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린 정책 지원이 뒷받침돼야 선도적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수 친환경차 시장을 키워야 청년 일자리 창출 등 정책 성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게 그의 제언이다. 그는 “우리 배터리 3사의 수주 잔고가 300조원에 이르는데 정작 국내 생산은 크게 늘지 않고 있다”며 “연 4만~5만대에 불과한 작은 수요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행사엔 우원식 연구회 대표의원과 양이원영 연구책임의원을 비롯한 의원 17명과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참가 의원은 한 연구위원의 주제발표 후 미래차와 관련한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친환경차 시장의 확대가 전통산업인 내연기관차의 일자리를 줄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 연구위원은 이 같은 우려에 “내연기관차 시장은 줄어들 수밖에 없으므로 그만큼 신산업을 키워서 일자리를 늘리는 수밖에 없다”며 “‘정의로운 전환’이란 주제 아래 전통산업이 연착륙하기 위한 여러 정책 노력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민주당 의원은 “정부와 정치의 영역에서 명확한 사인을 줌으로써 기업들이 기존 전통산업을 (미래 친환경차로) 전환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 의원 역시 “기존 산업이 잘 전환해서 연착륙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역시 우리의 숙제이지만 그렇다고 세계의 흐름에 따른 변화 속도를 늦춰선 안된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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