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선호하는 인재는 잘 훈련된 창의적인 사람”..한성숙 대표

내 맘대로가 아니라 ‘협업 능력 가진 사람’ 선호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빠르다
개발자 뽑기 어렵다..재교육 원하는 개발자들
결국은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 아닐까
  • 등록 2020-08-19 오후 4:18:57

    수정 2020-08-19 오후 11:47:54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사회 변화와 교육혁신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도요타(약 242조 원)를 제치고 시가총액(약 251조 원) 세계 1위 자동차 업체가 된 세상에서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은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또,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혁신 기업인 네이버는 어떤 인재를 원할까.

미래사회가 어떻게 변할지 가늠할 수 있다면, 메가 트렌드를 주도하는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알 수 있다면 우리 교육의 혁신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19일 김영식 의원(미래통합당·전 금오공대총장)이 주최한 「대학이 밥먹여줍니까? 진짜들이 뭉친 토크콘서트」에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잘 훈련된’ 창의적인 사람을 네이버가 원하는 인재상으로 꼽았다.

내 맘대로가 아니라 ‘협업 능력 가진 사람’ 선호

한 대표는 “커뮤니케이션(소통)에 능한 창의적인 인재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잘 훈련된’이라는 전제가 있다”며 “창의적이라는 게 내 맘대로 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네이버는 10명부터 수백 명이 참여하는 프로젝트를 여럿 진행하는데 샘플이 없는 경우가 많아 이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하는 질문을 많이 하고 혼자 풀 수 없다면 옆도 설득하는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 리더라면 지치지 않고 팀을 잘 이끄는 자질, 이런 부분이 잘 훈련돼 있어야 한다”며 “이는 하고 싶은 일을 맘대로 하는 것이나, 예의 없이 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도 마찬가지였다. 오 총장은 “학생들은 십여년 동안 내신을 따기 위해 혼자하는데 익숙해져 팀 과제를 싫어한다”며 “하지만 회사를 가도 논문을 써도 팀워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빠르다

네이버가 협업형 인재를 선호하는 이유는 미래의 기업 모습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성숙 대표는 “3년 뒤, 10년 뒤 질문을 많이 하시는데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답하는 때가 많다”면서 “어렴풋이는 생각할 수 있지만 3년을 계획하거나 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대표 IT 기업이 중장기 경영계획이 없다는 얘기일까. 한 대표는 “이를테면 처음부터 로봇을 개발하겠다고 정하는 게 아니라 로봇을 굉장히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임직원)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 몇 년을 지원할까에 집중한다”며 “그 사람이 6개월, 1년 시장에서 부딪히면서 겪은 방향의 전환을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제가 책임지겠다는 자세가 있고, 그런 스토리가 설득적이라면 결정한다. 이런 문화가 다른 회사와 다르다”고 했다.

변화의 속도는 교육 현장도 마찬가지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우스개말로 21세기 학생들을 20세기 교수들이 19세기 시스템으로 가르친다는 말이 있다”며 “저는 물리학을 했지만 리더가 되려면 공감 능력, 심지어 예술적 능력까지 필요하다. 협동 능력을 가진 융합형 인재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정 서울대학교 총장(오른쪽),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사회 변화와 교육혁신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개발자 뽑기 어렵다..재교육 원하는 개발자들


네이버는 구글이나 페이스북, 알리바바 등과 비교해 플랫폼 개발자 숫자가 적다. 한 대표는 “(글로벌) 경쟁업체들이 대한민국 엔지니어들을 잘 스카웃 한다”며 “구글, 페이스북, 알리바바 개발자 숫자와 비교하면 정말 언제까지 견딜 수 있을까 고민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저희 직원 개발자들을 보면 이제는 C언어는 쓰지 않는 등 기본적으로 썼던 언어가 완전히 바뀌면서 재교육을 많이 원한다”며 “이를 테면 IT업계에 있었던 디렉토리 서퍼(수백개의 새로 생긴 홈페이지를 일일이 둘러보고 검색디렉토리로 분류하는 일을 하는 사람)도 몇 년 안에 사라지지 않았나”라고 했다.

결국은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 아닐까

넘쳐나는 데이터를 읽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견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한성숙 대표는 “굉장히 많은 데이터가 나오는데 전지전능한 인사이트보다는 사람의 움직임을 알고 유저를 이해하는 사람에 관심이 있다”며 “결국 도구를 만드는 사람과 도구를 써서 원하는 걸 할 수 있게 하는 사람 모두 필요한데, 이는 정해진 코스에 맞춰 뭘 가르치는 것으로 해결되진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포노 사피엔스’ 저자인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시가총액 2200조에 달해 대한민국 모든 기업의 미래가치를 넘어선 애플은 메모리 기술이나 접는 폰(폴더블폰) 기술도 없지만 전 세계 7억 명이 무조건 아이폰만 산다”며 “제조업에 팬덤을 담으려면 사람이 좋아하고 공감하는 걸 만드는 힘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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