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자동차 부품 4개사(현대모비스(012330), 현대위아(011210), 한온시스템(018880), 만도(204320) )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현대모비스 2조 401억원(11.5%) △현대위아 1027억원(42.8%) △한온시스템 3258억원(3.2%) △만도 2357억원(165.7%)을 기록했다.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라는 위기 속에서도 모두 전년보다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다.
주요 부품사들의 실적이 개선된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억눌렸던(펜트업·Pent-up ) 자동차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그룹 HMG경영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는 7640만대로 전년대비 4.1% 증가했다.
국내 1위 자동차 공조시스템 회사 한온시스템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의 악조건까지 더해졌지만 완성차 업계 전동화 전환 영향으로 실적이 선방했다. 한온시스템은 전기자동차 냉난방 장치에 사용되는 전동 컴프레서(압축기)와 히트펌프 시스템(열관리장치) 등의 판매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다. 만도도 회생제동시스템과 첨단운전자 보조장치(ADAS) 덕에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자동차 부품사들의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되면서 차량 공급이 더 확대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을 중심으로 내연기관 대신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빠른 속도로 대체되면서 부품사에 수혜를 줄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과 차량용 반도체 수급 위기에도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해외 판매에서 좋은 성적을 보이면서 부품사도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며 “전동화로 전환이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되면서 부품사도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