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2천만弗 테슬라 주식 매입..'벌금 책임' 의지(종합)

자비로 주식 매입 '이례적'..매입·벌금 규모 '일치'
테슬라 주식 또 하락..'패신 부사장' 사임 소식 탓
  • 등록 2018-10-18 오후 3:21:30

    수정 2018-10-18 오후 3:21:30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사진) 최고경영자(CEO)가 2000만달러(약 226억원)어치의 테슬라 주식을 사들이기로 했다. 이른바 ‘테슬라 상장폐지’ 사태가 자신의 트윗에서 비롯된 만큼, 미국 금융당국에 지불해야 할 본인은 물론 테슬라 측의 벌금까지 모두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17일(현지시간) CNN방송·CNBC방송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테슬라의 최대 주주인 머스크 CEO는 전날(16일) 미국 법원이 승인한 머스크 CEO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간 합의안에 이 같은 계획을 담았다. 이와 관련, CNBC방송은 “테슬라가 2000만달러 규모의 보통주를 발행해 시장가로 머스크에게 팔 계획”이라고 썼다. 공개매수가 아닌, 자사주 주식을 사들이는 만큼 머스크가 내는 2000만달러는 곧바로 테슬라 측에 들어가게 된다.

이를 두고 테슬라 측은 논평을 거부했지만, 머스크 CEO의 결정은 테슬라 측에 부과된 벌금을 충당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일단 주식 매입 규모와 벌금 규모가 정확히 같다는 점에서다.

실제 앨리슨 네이선 뉴욕 연방지법 판사가 전날 승인한 머스크 CEO와 SEC 간 합의안에 따르면, 머스크 CEO와 테슬라 법인은 14일 이내에 각각 2000만달러(약 225억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이와 관련, CNN방송은 “대부분 CEO들은 회사 주식을 시장 가격으로 사기 위해 자신의 돈을 쓰지 않는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통상 CEO는 스톡옵션 등을 통해 자사주를 사들이는 게 일반적”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머스크 CEO는 자비로 지난 5월과 6월 각각 990만달러와 2400만달러어치의 테슬라 주식을 매입한 전례가 있는 만큼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는 반론도 나온다.

미 법원의 머스크 CEO와 미 SEC 간 합의 승인에 이어 머스크 CEO의 주식 매입 소식까지 전해지자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테슬라의 주식은 2%대 강세를 보이다 막판 1.74% 하락 마감했다. 다만, 시장에선 이날 테슬라 주식 약세는 수개월전 테슬라를 떠난 길버트 패신 테슬라 기술담당 부사장의 사임 소식이 뒤늦게 전해진 탓이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 CEO 리스크 등으로 올해 들어서만 저스틴 맥어니어 전 재무담당 부사장을 비롯해 40여명의 임원들이 테슬라를 떠났다.

앞서 머스크 CEO는 지난 8월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약 47만6000원)에 비공개 회사로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자금은 이미 확보됐다”는 취지의 ‘상장폐지’ 트윗으로 지난달 미 SEC로부터 ‘투자자 기만 혐의’(증권사기)로 고소당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머스크 CEO는 테슬라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야 하며, 향후 3년간 의장에 재취임할 수 없다. 테슬라 이사회는 변호사 자격을 갖춘 독립이사를 선임, 향후 투자자와 머스크 CEO 간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감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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