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사랑스러운 알파카와 산책해 보셨나요…'6월엔 여기로' 홍천편 [여행]
- 알파카 먹이주기 체험을 하고 있는 어린이[홍천(강원)=글·사진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당첨되면 대박 터지는 여행’. 지난 ‘3월 여행가는 달’에 76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치열한 ‘행운 경쟁’이 펼쳐졌던 ‘여기로’ 행사가 6월에 다시 시작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코레일관광개발이 함께한 기획여행 프로그램 ‘여기로’는 4만 9000원만 내면 KTX부터 점심·저녁, 관광지 입장료, 체험행사 비용 등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특별 이벤트다. 이번에는 행운의 주인공 1000여 명이 총 4회에 걸쳐 전국 14개 소도시를 방문했다. 그중에서도 80명이 참가한 강원 홍천 여행에서는 치유농촌체험과 평소에 보기 어려운 동물과 교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내놓아 젊은 여행객이 많이 몰렸다.◇4만 9000원 여행상품에 한우라니‘6월엔 여기로’ 전용열차 내에서 열린 경품 증정 이벤트“가위, 바위, 보! 자, 가위 내신 분들만 손 들고 계세요!”용산역을 출발해 춘천역으로 가는 ‘여기로’ 전용열차에서 깜짝 경품 증정 이벤트가 펼쳐졌다. 사회자와 가위바위보 게임을 해서 이긴 이들에게 상품으로 시원한 얼음 식혜를 주는 행사였다. 게임에 이긴 이들은 연신 싱글벙글했다. 진 이들에게도 ‘6월 여행가는 달’ 배지를 챙겨줬다. 춘천에서 버스로 1시간을 달려 도착한 홍천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에 들렀다. 메뉴는 한우불고기. 12첩 반찬과 내온 음식을 보고 4만 9000원짜리 여행 상품에서 맛볼 수 있는 식단이 맞느냐는 감탄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경기 부천시에서 온 정귀임 씨는 “딸이 신청해서 함께 왔는데 이 가격에 점심부터 저녁까지 고기 요리가 나온다고 해서 놀랐다”고 말했다. ‘6월엔 여기로’ 강원 홍천 프로그램 당첨자들식사 후 방문지는 홍천군 서석면에 있는 ‘하이디치유농원’이었다. 안으로 들어가면 멋진 유럽풍 집이 있어 마치 유럽 와이너리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홍천을 대표하는 농장 겸 힐링 공간인 이곳은 올해 방영 예정인 김세정, 이종원 주연의 새 드라마 ‘취하는 로맨스’의 촬영지로 낙점되면서 지역 안팎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홉 열매를 따는 데 쓰는 고소작업차를 체험하는 아이들과 연충흠 하이디치유농원 대표하이디치유농원의 특징은 맥주 원료 중 하나인 ‘홉’(hop)을 경작한다는 것. 홉은 맥주의 맛과 향에 큰 영향을 미친다. 맥주를 마실 때 쓴맛이 나는 것도 홉 때문이다. 홉은 미생물 증식을 억제해 맥주의 보존성을 높이는 역할도 한다. 한때 홍천은 국내 홉 생산의 중심지였다. 여러 농가에서 1970년대부터 홉을 경작해 인근 조선맥주(현 하이트진로) 공장에 납품했다. 하지만 값싼 외국산 홉이 밀려 들어오면서 재배 농가가 사라져갔다.그렇게 명맥이 끊겼던 홍천 홉은 우연한 계기로 부활했다. 2015년 부친 묘소를 정리하던 연충흠 하이디치유농원 대표가 무성한 잡초 사이에서 홉 뿌리를 발견하면서다. 유전자 분석 결과 이곳에서 자라는 홉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100% 토종 홉으로 판명됐다. 줄기 식물로 6~12m까지 자라는 홉은 농기구를 이용해 경작한다. 높이 매달린 홉 열매를 따는 데 쓰이는 고소작업차 탑승 체험을 한 어린이들은 마치 테마파크 놀이기구라도 탄 듯 신기해했다.‘홉리스 모자 만들기’ 체험 중인 어린이이곳에서는 알찬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홉을 이용한 ‘홉리스 모자 만들기’는 밭에서 딴 홉과 꽃, 줄기 등을 밀짚모자에 얹어 장식하는 것이다. 완성된 모자를 쓰고 초록빛 가득한 농원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이들도 여럿이다. 서울에서 온 박진철, 강현지 커플은 “일정이 끝나지 않았지만 이미 충분하다는 느낌”이라며 “홉도 처음 봤고 내용도 만족스러워서 내년에 또 응모하고 싶다”고 말했다. ◇귀여운 알파카와 교감하는 신나는 하루남미의 안데스산맥이 원산지인 알파카아이들이 가장 즐거워했던 곳은 단연 ‘알파카월드’였다. 2017년에 개장한 이곳에선 36만 3636㎡(약 11만평) 크기의 너른 숲에서 생활하는 알파카와 눈을 맞추고 먹이도 주면서 만져볼 수도 있다. 카피바라, 코아티, 낙타, 포니, 사막여우, 공작, 독수리 등 평소 책에서나 보던 다양한 종의 동물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정문 앞 운동장 형태의 알파카 놀이터. 흰색, 베이지색, 검은색, 회색 등 다채로운 색깔의 알파카 여러 마리가 어슬렁대고 있다. 일부 알파카는 미용사 기술을 자랑하듯 힙한 스타일로 털을 깎아 놓아 눈길을 끌었다.알파카 먹이주기 체험을 하고 있는 어린이도심에서 보기 힘든 알파카를 만난 아이들은 처음엔 선뜻 다가가지 못하고 머뭇거리더니 이내 경계를 풀고 먹이를 주고 쓰다듬으며 놀기에 바빴다. 한 어린이가 1000원에 파는 사료를 손에 쥐고 내밀자 알파카들이 경쟁하듯 일제히 다가왔다. 알파카의 혀가 손에 닿은 아이가 놀라 달아나지만 곧 돌아와 나눠주기에 몰두했다. 천연 코트를 입은 듯한 알파카는 털이 워낙 폭신해서 계속 만져보게 되는 마력을 지녔다.남미 안데스 산악지형을 재현한 위쪽 안데스생태방목장에선 50여 마리의 귀여운 알파카들이 여유롭게 산책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주말과 공휴일 오전 10시 10분에는 수십 마리 알파카가 일제히 언덕을 내달리는 장관을 볼 수 있는 ‘알파카, 이리와 쇼’도 열린다. 알파카와 함께 15분 정도 산책을 즐기는 ‘힐링 산책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알파카월드 캐릭터와 로고홍천에서 춘천으로 돌아온 여행객들의 마지막 메뉴는 1인분에 1만 5000원 수준의 닭갈비였다. ‘6월엔 여기로’ 참가비를 고려하면 기대하기 어려운 저녁 메뉴인 셈. 서울에서 온 한 관광객은 내년에도 ‘여기로’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싶냐는 질문에 “당첨만 된다면 당연히 또 가고 싶다”고 말했다. ‘여기로’ 프로그램은 국내관광 활성화와 지방 소도시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문체부 등이 예산을 투입해 진행하는 만큼 한정된 인원만 체험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지난 3월 진행한 당일 기차여행 ‘여기로’의 참여율과 만족도가 예상보다 높아 추가로 진행하게 됐다”며 “내년에도 다양한 여행지로 가는 프로그램을 검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91경기 만에 100만 관중 돌파’ K리그1, 더 뜨거워졌다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지난 시즌 3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던 K리그가 올해도 뜨거운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지난해 40주년을 맞은 K리그는 유료 관중 집계를 시작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300만 관중을 돌파했다. K리그1 244만 7147명, K리그2 56만 4362명으로 총 301만 1509명을 달성했다. 특히 K리그1은 경기당 평균 관중 1만 733명으로 2011년 1만 1634명 이후 12년 만이자 유료 관중 집계 이후엔 최고치를 기록했다.이번 시즌 흥행 열풍은 더 거세게 분다. A매치 휴식기 전인 지난 1일 울산HD-전북현대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6라운드 경기에서 2만 9007명이 입장하며 올 시즌 누적 관중 101만 4741명을 기록했다. 개막 후 91경기 만에 100만 관중을 넘기며 2013년 승강제 도입 후 가장 빠른 속도를 보였다.해당 기록은 16라운드 첫 경기였던 울산-전북전까지만 집계된 수치다. 같은 라운드 수원FC-인천유나이티드(7511명), 김천상무-포항스틸러스(4574명), 대전하나시티즌-대구FC(9649명), 제주유나이티드-강원FC(6534명), FC서울-광주FC(2만 1100명)경기를 더하면 96경기서 106만 4109명 기록했다.300만 관중을 기록한 지난 시즌에도 100만 관중 돌파까지는 96경기가 걸렸다. 지난해와 비교해 현재 약 6만 명의 관중이 더 경기장을 찾았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한층 뜨거워진 열기는 개막 이전부터 감지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의 제시 린가드가 FC서울에 입성했고 울산, 전북 등 전통적인 인기 구단과 함께 광주FC의 돌풍도 신선함을 불어넣었다.예상대로 개막 라운드부터 관중 기록이 바뀌었다. 울산(2만 8683명), 전북(2만 4758명), 광주(7805명)가 각각 구단 홈 개막전 최다 관중 기록을 갈아치웠다. 린가드의 홈 데뷔전으로 관심이 쏠렸던 서울-인천전에는 5만 1670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지난해 가수 임영웅이 찾아 유료 관중 집계 후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던 서울-대구전(4만 5007명) 기록도 가뿐하게 뛰어넘었다. 여기에 11라운드 서울-울산전에는 무려 5만 2600명의 구름 관중이 운집하며 역대 K리그1 단일 경기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각 구단의 적극적인 마케팅과 중계 품질 향상, 이전과 달리 인기의 고른 분포가 특징”이라고 설명했다.연맹의 설명처럼 각 구단은 경기 날 마케팅뿐만 아니라 훈련장, 라커룸 등 팬들이 궁금해하나 볼 수 없는 곳까지 공개하며 욕구를 충족하고 있다. 특히 경기 날 감독과 선수단의 라커룸 토크는 긴장감까지 전해주는 콘텐츠로 평가받는다.여기에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생존한 강원, 수원FC와 승격팀 김천의 돌풍도 한몫한다. 강원은 윤정환 감독의 지도력과 2006년생 양민혁을 앞세워 리그 4위를 달리고 있다. 김은중 감독 체제로 출발한 수원FC도 리그 득점 2위 이승우(8골)의 활약 속에 5위에 올라가 있다. 군인 팀이자 승격팀 김천은 리그 최소 패배(2패)와 함께 선두 울산을 승점 1점 차로 추격 중이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연맹 관계자는 “각 구단의 굿즈 상품이 다양화하면서 신규 팬뿐만 아니라 여성 팬도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고 김천, 강원, 수원FC 등의 선전은 관람 욕구를 더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또 전 경기를 TV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로 생중계하면서 직관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 "美NASA 우주선 개발에 일조…우주항공청에도 기여하고 싶다"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우주항공 분야는 매스웍스의 주요 시장입니다. 우주항공청 설립으로 기대가 큽니다. 앞으로 기반을 다지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이종민 매스웍스코리아 대표가 1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말하고 있다(사진=매스웍스)이종민 매스웍스코리아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지난달 출범한 우주항공청에 대해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미 항공우주국(NASA)과 협업해 차세대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1호’의 오리온 우주선 개발 등에 일조한 것처럼 우주항공청에도 기여하고 싶다는 바람이다.40년전 미국에서 설립된 매스웍스는 테크니컬 컴퓨팅 소프트웨어로 전 세계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주로 자동차, 항공우주, 에너지, 통신, 반도체 설계 제조 등 산업과 응용 분야의 제품 연구개발(R&D) 작업을 쉽고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춘다. 180개국 500만여명에 달하는 엔지니어들과 과학자들에게 시뮬레이션부터 데이터 분석, 알고리즘 설계 등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핵심은 4세대 컴퓨팅 언어 ‘매트랩’과 시뮬레이션 솔루션 ‘시뮬링크’다. 먼저 매트랩은 알고리즘 개발, 데이터 분석, 시각화 및 수치 계산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프로그래밍 언어인 C, 파이썬, 포트란 등에 비해 더 간단하고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아룬 멀퍼 매스웍스 인더스트리 디렉터가 1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말하고 있다(사진=매스웍스)아룬 멀퍼 매스웍스 인더스트리 디렉터는 “C와 C++언어로 모델을 만들고 시뮬레이션을 하기 위해 코드 100줄을 써야 한다면 매트랩으로는 한 줄이면 된다”며 “메르세데스-벤츠사는 기존에 파이썬으로 개발한 인공지능(AI) 네트워크를 매트랩 환경으로 가져와 작업하자 600% 가량 속도가 빨라지는 결과를 얻었다”고 강조했다.시뮬링크는 매스웍스에서 강조하는 모델 기반 설계를 위한 그래픽 환경이다. 데이터 분석과 시각화, 애플리케이션 개발, 디자인, 코드 생성 등에 사용된다. 엔지니어나 과학자들이 일일이 소프트웨어(SW) 코드를 작성할 필요없이 실시간으로 코드를 자동 생성해 준다. 이를 통해 모델 기반 설계를 하게 되면 실제 제품을 생산하기 전 가상 시제품을 컴퓨터 상에 구현해 수백번 테스트를 거칠 수 있다. 쉽게 말해 오류 발생 가능성을 줄여 시간과 비용을 모두 절감, 생산성과 효율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국내 여러 산업과 연구기관, 대학교 등에서도 매트랩과 시뮬링크를 사용 중이다. 특히 이들이 기대를 걸고 있는 산업은 우주항공 분야다. 우주항공산업 5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지난달 우주항공청이 설립된 만큼, 정부 또는 기업과의 협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 중이다.김영우 매스웍스코리아 전무가 1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말하고 있다(사진=매스웍스)매스웍스가 이처럼 자신감을 내비친 배경에는 그간 우주항공 분야에서 쌓아온 여러 성과가 자리잡고 있다. 미 NASA와의 협업 성과가 대표적이다. NASA는 우주선 궤도를 설계 작업에 매스웍스 툴을 활용한다. 뿐만 아니라 화성에서 산소를 생산하기 위해 추진한 ‘목시(Moxie)’ 프로젝트에서도 시뮬링크를 활용했다. 화성과 흡사한 환경을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하고, 실제 산소 생산 기계를 모방한 하드웨어를 검증한 것이다. 아르테미스 1호 프로젝트의 오리온 우주선 개발에도 매트랩과 시뮬링크 솔루션이 사용됐다.아룬 디렉터는 “매스웍스는 지난 40년간 우주항공 분야에서 아주 활발하게 활동했다”며 “정부와 군은 물론, 스페이스X·블루오리진 등 민간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영역에서도 많은 협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종민 대표는 “현재 항공우주연구소, 한국항공우주산업 등에서도 매스웍스 제품을 쓰고 있다”며 “인도판 NASA로 불리는 인도우주연구기구(ISRO)의 기반 설립에도 일조한 만큼, 우주항공청에도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김영우 매스웍스코리아 전무는 “우주항공 분야는 고비용·고위험이라는 특성을 갖고 있어 소프트웨어(SW) 코드 한 줄에 문제가 생길 경우 큰 손실이 일어난다”며 “핵심은 모델 기반 설계다. 우주항공청이 모델 기반 설계에 대한 내용을 설명할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어제보다 더운 오늘... 온열질환 초기대응 방법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근 갑자기 더워진 날씨로 인해 온열질환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 기상청에서는 높은 습도로 인해 당분간 일부지역에서의 체감온도가 31도 넘게 오르는 무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무더운 날씨로 건강관리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우리 몸은 뇌의 시상하부에 의해 체온을 조절하고 유지하고 있지만, 높은 온도에 장기간 노출되거나 혹은 격렬한 활동을 하는 경우, 체온 조절에 실패하여 매스꺼움, 구토, 두통, 무기력, 어지러움, 근육경련 등과 같은 다양한 증상을 야기한다. 또한 심한 경우 섬망, 운동 실조, 발작, 의식저하, 응고장애, 다장기 부전 등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여름철, 뜨거운 환경에 의해 발생하는 급질환을 온열질환이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온열질환(열 및 빛의 영향, T67)으로 진료를 본 환자는 21,325명으로, 2021년도 13,651명 대비 56%가량 증가했다.온열질환의 종류로는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열부종 등이 있다. 이중 열사병과 열탈진의 경우는 방치할 경우 생명까지 위태로울 수 있다. 특히, 어린이나 고령자, 야외근로자, 고혈압, 심장병이나 당뇨, 뇌졸중 등의 만성질환자는 온열질환에 더욱 취약해 주의를 요한다.열사병은 체온을 조절하는 중추신경이 외부의 열 자극을 견디지 못해 그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강하고 빠른 맥박에 심한 두통과 오한, 빈맥, 의식저하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다발성장기손상 및 기능장애 등의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고 치사율도 높아 온열질환 중 가장 위험한 질환이다.열사병은 체온을 조절하는 중추신경이 외부의 열 자극을 견디지 못해 그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40도 이상의 고열과 의식 상태 변화를 특징으로 하는 생명을 위협하는 긴급 상황으로, 온열질환 중 치료를 받지 않으면 치명적일 수 있는 가장 위험한 질환이다. 또한 열사병은 무엇보다 빠른 응급처치가 중요하다. 우선 구급차를 부르고, 응급시설이 잘 갖추어진 병원에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환자를 옮겨야 한다. 구급차가 오기 전까지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겨 옷을 느슨하게 하고, 환자의 체온을 낮추기 위해서 환자의 몸에 시원한 물을 적셔 부채나 선풍기 등으로 몸을 식히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나 만약 부채나 선풍기 등이 없는 경우, 젖은 수건이나 시트로 환자의 몸을 덮어 주거나 얼음을 환자의 목주변, 겨드랑이, 허벅다리 안쪽 등에 놓아서 체온을 떨어트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만약 협조가 되는 경우 수분 공급을 위해 물 혹은 스포츠 음료 섭취를 시도해 볼 수 있으나, 협조가 되지 않는 경우 무리하게 수분을 섭취하게 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그 밖에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적절히 공급되지 못해 발생하는 열탈진과 열경련의 경우 시원한 곳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소금 정제 등을 통한 염분의 공급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근육경련이 오는 열경련의 경우 경련이 일어난 부위에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열사병이 아닌 온열질환들도 증상이 1시간 넘게 지속되는 경우 의료기관에 내원하여 적절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려대 구로병원 응급의학과 박성준 교수는 “여름철에는 폭염특보가 발효할 수 있으니 야외 활동을 앞둔 경우 일기예보에 관심을 두는 것이 좋다”며 ”야외활동 시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고, 꽉 끼지 않는 편안한 복장을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돼 쓰러진 경우 의식이 있다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며 충분한 수분섭취와 회복 경과를 관찰하고, 의식이 저하된 경우에는 열사병으로 의심될 소지가 있으므로 최대한 빠르게 응급실로 내원하여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누구나 걸릴 수 있는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수분섭취와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고려대구로병원 제공
- 美 생물보안법 ‘불발’ 중소 CMO 주가↓…미용기기는 ‘급등’[바이오 맥짚기]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12일 국내 제약·바이오 투자 시장에는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이 국방수권법(National Defense Authorization Act, 이하 NDAA) 개정안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에 중소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들의 주가가 하락했다. 반면 최근 제이시스메디칼(287410)이 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매각되자 추가 인수·합병(M&A) 기대감이 돌면서 미용의료기기 업체들의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신약개발사 중에는 카이노스메드(284620)가 파킨슨병 치료제 ‘KM-819’의 미국 임상 2상 결과 발표가 다가오면서 주가가 급등했다.◇美 생물보안법 연내 제정 불투명…중소 CMO 주가 ‘급락’12일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에 따르면 이날 바이넥스(053030)의 주가는 1만 3160원으로 전일 대비 2590원(16.44%) 급락했다. 에스티팜(237690)도 9만 3200원으로 전일 대비 1만 500원(10.02%) 하락했다. 바이오의약품 CDMO 업체인 2곳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한 데에는 생물보안법 관련 소식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자료=엠피닥터)블룸버그는 지난 11일(현지시각) 개최된 미국 하원 규칙위원회에서 생물보안법이 NDAA 개정안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NDAA는 미국 국방부의 한 해 예산을 결정하기 위한 정책 법률이다. 2025 회계연도 NDAA(이하 NDAA 2025)는 미국 내 중국의 악의적인 영향력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를 포함한 게 특징이다. 생물보안법은 중국 바이오 기업들의 미국 내 사업 제한을 골자로 하는 법안이다. 해당 법안에는 BGI그룹과 우시앱텍 등 중국 바이오텍을 직접적으로 명시해 제재 대상으로 지목했다.이 같은 소식에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우시앱텍과 우시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급등했다. 우시앱텍의 주가는 전일 대비 8.45% 오른 35.95홍콩달러(약 6332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19개월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우시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12.54홍콩달러(약 2209원)로 전일 대비 14.21%나 치솟았다.반사이익을 기대했던 국내 CDMO 기업들의 경우 국내 1위 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주가는 굳건했지만 중소업체들은 타격이 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주가가 74만 2000원으로 전일 대비 2000원(0.27%) 상승했다. 반면 바이넥스는 전일 대비 16.44% 하락하고 에스티팜은 전일 대비 10.02% 떨어지는 등 낙폭이 컸다.올해 1월 미국 상·하원이 공동 발의한 생물보안법은 전례 없는 속도로 미국 상·하원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던 만큼 연내 제정을 유력하게 보는 업계 관계자들이 많았다. 생물보안법의 영향력은 세계 최대 바이오 행사인 바이오USA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이번 바이오USA에선 중국 의약품 CDMO 업체인 우시앱텍이 바이오USA 행사를 주관하는 미국 바이오협회(BIO)에서 탈퇴하고, 우시바이오로직스도 올해 해당 행사에 불참하는 등 중국 기업은 찾아보기 어려웠다.바이오USA의 기조연설자로 4성 장군(대장) 출신인 예비역 해군 제독인 윌리엄 맥레이븐(William H. McRaven) 텍사스대학교 전 총장이 나서 ‘과학 분야에서 미국의 우위를 유지하는 것이 국가 안보에 있어 중요한 이유’에 대해 발언했다. 황주리 한국바이오협회 본부장은 “과학 분야에서 윌리엄 사령관이 이 같은 기조연설을 펼친 것은 현재 바이오산업에서 중국을 견제해 안보를 필두로 우위에 오르려는 정책적 관심이 엄청나다는 방증”이라고 해석했다.그러나 물밑에선 중국 기업들의 로비가 펼쳐졌다. 생물보안법의 규제 대상으로 명시된 중국 기업들은 의회를 대상으로 로비하고 자발적으로 공지문 등을 통해 규제 대상에서 빠지기 위해 노력해 미국 생물보안법 제정 위기를 1차적으로 막는데 성공했다.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Senate Armed Services Committe)는 12일부터 13일까지 전체 위원회에서 NDAA 2025를 검토할 예정이다. 경우에 따라 오는 14일까지 일정이 늘어날 수 있다. 이에 따라 시간이 부족해지면서 오는 11월 미국 대선 전까진 생물보안법의 NDAA 포함 여부가 결정이 내려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그럼에도 바이오업계에선 일희일비하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생물보안법 적용 대상을 중국 위탁생산(CMO) 기업뿐 아니라 신약개발사 등으로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미국이 초당적으로 바이오 패권 전쟁에선 절대 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는 상황에서 생물보안법의 중요성이 간과되리라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 연말까지 NDAA 수정안이 여러 번 제출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추가 M&A 기대감에 미용의료기기株 골고루 ‘상승’반면 이날 미용의료기기 섹터의 주가는 선전했다. PEF 운용사의 제이시스메디칼 인수합병(M&A) 소식이 미용의료기기 시장을 달군 것으로 풀이된다.하이로닉(149980)은 이날 주가가 1만 10원으로 마감, 전일 대비 1190원(13.49%) 올랐으며, 클래시스(214150)는 이날 전일 대비 5750원(11.97%) 급등한 5만 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텍(336570)은 전일 대비 390원(5.14%) 오른 7980원, 비올은 전일 대비 410원(4.21%) 오른 1만 160원을 기록했다. 매각설이 돌았던 파마리서치(214450)도 13만 4800원으로 전일 대비 7300원(5.73%) 상승했다.프랑스계 PEF 운용사 아키메드는 제이시스메디칼을 총 9904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주당 1만 3000원에 지난 10일부터 내달 22일까지 공개 매수에 나서기로 했다. 최소 매수 수량은 1801만 3879주(지분율 23.28%)이며, 최대 매수 수량은 5572만 4838주(72%)로 2341억원~7244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아키메드는 글로벌 수준의 의료 산업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헬스케어 전문 PE이다.특히 공개매수 방식을 택한 만큼, 매각이 불발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수설 보도 후 공개매수로 인한 상장폐지는 이벤트 드리븐 전략의 가장 이상적인 사례”라고 평했다. 실제로 루트로닉의 주가는 인수설 보도 직후 3% 상승했고, 최종 37% 이상 상승하며 상장폐지됐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주가는 인수설 보도 직후 15% 상승했고, 최종 22% 상승하며 상장폐지됐다.이번 제이시스메디칼의 피인수는 2022년 4월 베인캐피탈에 클래시스가 인수되고 2023년 6월 루트로닉이 한앤컴퍼니에 매각된 이후 세 번째로 국내 미용의료기기 업체가 PEF의 품에 안긴 것이다. 이에 추가 M&A에 대한 기대감으로 남은 미용의료기기업체의 주가가 골고루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다만 국내 미용의료기기업체의 추가적인 M&A 거래가 성사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섹터 내 추가 M&A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신 연구원은 “피부미용 장비 업체들의 PEF 매각 시점은 연매출 1000억원 규모일 때”라며 “회사 규모를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사세를 확장시키는 구간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원텍의 지난해 연매출은 1156억원, 비올은 611억원이다. 신 연구원은 비올의 경우 외형 성장이 더 필요하고, 원텍의 경우 매력적인 외형을 갖췄지만 태국을 중심으로 해외 직판망 체제를 갖추면서 유기적 성장을 도모하는 구간이라 M&A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카이노스메드, 파킨슨병 치료제 美 임상 2상 결과 발표 임박그 외에 주가가 급등한 신약개발사로는 카이노스메드가 있었다. 카이노스메드는 이날 주가가 5100원으로 전일 대비 565원(12.46%) 급등했다. 카이노스메드의 파킨슨병 치료제 ‘KM-819’가 올 상반기 내에 미국 임상 2상 파트1b단계 결과를 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KM-819은 앞선 미국 임상 2상 파트1a단계에서 800㎎ 용량까지 안전성을 확인한 신약후보물질이다. 카이노스메드는 이번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기술이전을 진행할 방침이다. IV리서치는 “KM-819의 미국 임상 2상 파트2단계부터는 대규모 현금 지출과 2년 이상의 임상기간이 필요한 만큼 해당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술이전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KM-819는 다계통위축증 치료제로도 개발 중이다. 다계통위축증은 비전형 파킨슨증후군의 대표 직환으로 드물게 발생하는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파킨슨병 증상을 보이면서 다른 신경계통의 이상이 동반되는 게 특징이다. 카이노스메드는 다계통위축증 환자 78명을 대상으로 KM-819 국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해당 임상은 환자 모집이 약 90%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계통위축증은 신경아교세포의 소멸로 발생하는 특발성 진환이다. 희귀질환인 만큼, 임상 2상 성공 시 조건부 허가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IV리서치의 전망이다.카이노스메드 관계자는 “KM-819의 미국 임상 2상 파트2 완료가 곧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 같다”며 “임상개발 사장인 이재문 박사가 현재 미국에서 열심히 결과 분석을 하고 있는 만큼, 보름 이내에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그건 왜 그렇죠?"…뜨거웠던 국민참여재판, 격론 끝 전원 `유죄`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국민참여재판은 배심원 여러분이 주체가 돼 일반 국민의 경험과 상식 그리고 여러분의 눈높이에 따른 재판을 하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가지고 계신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유무죄 판단을 하면 되지, 다른 특별한 기준이 있는 것 같이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지난 12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의 서부지방법원 303호 법정에서 국민참여재판이 열렸다. 이곳에는 배심원 석에 앉은 정식 배심원 8명(예비 배심원 1명 포함) 아니라 ‘그림자 배심원(Shadow Jury)’ 10명도 방청석에서 함께 재판과정을 지켜보고 있었다. 본지 기자 역시 그림자배심원으로서 이날 재판에 참가했다. ◇ 피해자 향해 흉기 휘두른 용의자 누구위 기사 내용과 무관함(이미지=게티이미지)이날 서부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배성중) 심리로 열린 재판은 재미교포 40대 남성 최모(44)씨에 대해 특수상해죄가 성립하는지를 판단하는 것이 주요 쟁점이었다. 최씨는 올해 1월 1일 오후 7시 11분께 서울 마포구 서교동 대로변에 주차된 차량의 뒷문을 두드려 열리게 한 뒤 내린 권모(23)씨를 흉기로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이 일로 권씨는 전치 6주의 상해 진단을 받았다. 국민참여재판제도는 2008년부터 국민이 배심원으로 형사재판에 참여하는 형사재판제도이다. 배심원은 법정 공방을 지켜본 후 피고인의 유·무죄에 관한 평결을 내리고 적정한 형을 토의하는 역할을 한다. 그림자배심원은 국민참여재판의 정식 배심원과 별도로 구성돼 재판의 전 과정을 참관한 후 유·무죄에 관한 평의·평결과 양형 의견을 내는 역할을 한다. 다만, 그림자배심원의 평결 내용은 재판부의 결정에 반영되지 않는다. 서부지법은 코로나로 인해 약 5년간 일시 중단했던 그림자배심원 제도를 이날 처음 재개했다.핵심은 사건 당시 최씨가 권씨를 흉기로 복부를 찌른 것인가다. 사고 당시 촬영된 폐쇄회로(CC)TV에서 최씨로 추정되는 용의자가 권씨에게 다가가 흉기로 복부를 찔렀는데, 이 인물이 최씨로 동일 인물로 볼 수 있는지가 관건이었다. 이에 배심원들은 피해자 권씨와 용의자를 현장에서 체포했던 경찰관 방모씨의 증인심문과 검찰이 제시한 증거인 흉기 등을 토대로 판단해야 했다.검찰 측은 법정 안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사건 당일 CCTV를 틀며 용의자가 최씨임을 주장했다. 또 최씨로 추정되는 용의자를 인근 게스트 하우스에서 현행범 체포되는 과정에서 과도에서 피해자 권씨의 혈흔이 나왔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 의뢰를 한 결과 권씨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씨 측 국선변호사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했다. ◇ 판사의 친절한 용어 설명부터 PT 나선 검사까지지난 12일 오후 서울 서부지법 303호 법정에서는 국민참여재판 형식으로 재판이 열렸다.(사진=황병서 기자)이날 재판의 특징은 판검사 측의 친절한 설명이었다. 평소 재판의 경우 수십 건의 재판을 진행해야 하다 보니 압축적으로 진행되는데, 이날 재판은 주 배심원단과 그림자배심원을 고려한 듯 기본적인 법률 용어부터 각 재판 절차까지 상세한 설명이 내내 이어졌다.재판부는 유무죄의 판단과 형량에 대한 판단이 별개라는 것에서부터 무죄 추정의 원칙 및 검사의 입증 책임에 대해 설명했다. 또 ‘합리적 의심이 없는 증명’이란 생소한 개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검찰 측도 배심원 앞에 서서 직접 설명에 나섰다. 검찰 측은 피고인의 죄명, 공소사실에 적용되는 죄 등을 순서대로 설명했다. 상세한 설명에 배심원단은 점점 재판 과정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배심원은 “피의자가 놓고 갔다는 케리어를 증거로 확보했는지 궁금하다”고 했고, 또 다른 배심원은 “(경찰 조사에서 드러난) CCTV의 시간이 다른 이유가 무엇인가” 등의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재판이 피고인의 최후 진술을 끝으로 마무리된 뒤 약 1시간 배심원단의 토론이 시작됐다. 같은 시간 기자를 비롯한 그림자배심원단 역시 모의 평의를 진행했다. 그림자배심원의 결론은 전원 유죄였다. 양형의 경우 징역 4년 1명, 징역 3년 2명, 징역 2년 4명, 징역 1년 2명,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등이 1명으로 의견이 모였다.국민참여재판에 참여한 정식 배심원 7명 모두도 유죄로 평결했다. 이 중 6명은 징역 3년을, 1명은 징역 5년을 권고했다. 배심원단의 의견이나 결과는 권고적 효력만을 가지지만 이날 재판부는 배심원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코로나19 후 5년 만에 재개…생생한 법정 공방 참관국민참여재판 그림자배심원 평의실을 가리키는 안내문(사진=황병서 기자)이날 배심원으로 참석한 회사원 정모(37)씨는 “국민참여재판이 뽑히기가 되게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 재판을 시작하면 오래 진행된다고 해서 마음을 먹고 왔는데 생각보다 일찍 끝났다”면서 “피고인석에 앉아 계신 분이 범인이 아닐 수 있다는 방향으로 흘러갈 줄 알고 조금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계속하다 보니까 모든 증거랑 정황이 다 피고인한테 맞춰져서 (재판이) 단순화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전 재판 이후 오후 재판까지 2시간 정도 시간이 비는데 이 시간을 활용해서 무언가 할 수 있는 것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림자배심원 프로그램은 2012년~2016년까지는 매년 1000명 이상이 참가했지만 코로나를 계기로 중단됐다. 정식 배심원은 부담스럽지만, 생생한 법정 공방을 지켜보고 싶으면 직접 원하는 날짜에 신청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참가 신청은 대한민국법원 사이트의 전자민원센터에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