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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외 마스크 벗자 늘어난 독감 환자, 백신 접종으로 예방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지난주 만 75세 이상을 기점으로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이 시작됐다. 코로나19와 함께 계절독감(인플루엔자)이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현실화된 가운데, ‘작년에 독감환자도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 굳이 예방접종해야하나?’라고 생각해 접종을 미루려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실외 마스크 착용이 해제되어 감염 가능성이 커지면서 올해는 더더욱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독감 환자 1주 새 45% 증가, 방역 수칙 작년보다 낮아지며 환자도 증가세질병관리청에 따르면, 9월 마지막 주 독감 의심 환자는 1,000명당 7.1명으로 직전 주 4.9명 대비 44.9% 증가했다. 지난 9월 16일에는 3년 만에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최천웅 교수는 “코로나19가 한창일 시기에는 모두가 마스크를 항상 쓰고 다니고 손 씻기 혹은 손 소독제를 사용하는 등 개인 방역이 철저해 환자가 적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어 마스크를 예전만큼 잘 쓰지 않는 등 방역 단계가 낮아진 것이 환자 증가의 요인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감기와는 다른 질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독감과 감기는 매우 비슷하지만,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감기는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 100여 가지의 바이러스가 원인이지만, 독감은 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원인이다. 기침, 인후통, 객담 등 호흡기 증상은 비슷하게 나타나지만, 인플루엔자는 갑작스러운 고열과 전신 근육통, 쇠약감 등 전신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독감은 예방백신이 있지만 감기는 예방접종이 불가능하다.◇ 4가지 바이러스 모두 대응할 수 있는 4가 백신 접종 권장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크게 A, B, C, D형 4가지 종류가 있다. 올해 독감 국가예방접종에 사용되는 백신 종류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는 4가 백신이다. ‘4가’는 주로 유행하는 A형 2종, B형 2종 총 4종에 대응하는 백신이라는 뜻이다. 65세 이상인 경우, 국가예방접종 사업 대상으로, 지정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올해 말까지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어 반드시 접종하는 것이 좋다. 예방접종은 9월~11월 사이에 맞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 폐렴 합병증 가능성, 매년 접종이 최선의 예방법독감은 감기보다는 증상도 더 심하고 심한 합병증도 잘 생긴다. 인플루엔자에 걸리면 기관지 손상을 받게 되고, 이로 인해 세균감염이 일어나 ‘세균성 폐렴’에 걸릴 가능성이 커진다. 당뇨병, 심장병, 기관지천식, 만성 기관지염 등의 만성병이 있는 사람, 건강하더라도 65세가 넘은 사람, 또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병이 있는 사람, 또는 이런 병을 가진 사람과 자주 접촉하는 간병인과 가족은 해마다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 ◇ 폐렴 백신 함께 접종하면 효과 ↑폐렴과 독감은 증상이 비슷한 만큼 감염 경로도 비슷하다. 폐렴은 독감의 가장 대표적인 합병증이기 때문에 독감 백신과 폐렴구균 백신을 함께 접종하는 것이 좋다. 최 교수는 “실제로 독감과 폐렴 백신을 동시 접종하는 사람이 폐렴으로 인한 입원율과 사망률이 줄어들었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외에서 다수 발표됐다. 65세 이상 연령에서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평생 1회만 받아도 심각한 합병증을 50~80%까지 예방할 수 있다. 코로나19 합병증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설명했다.◇ 백신 맞았다고 걸리지 않는 것 아냐, 개인 방역 필수독감 백신을 맞았다고 해서 백신에 무조건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최 교수는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통해 독감이 예방되는 것은 맞다. 하지만, 백신만으로 100% 예방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므로 백신접종과 함께 자주 손을 씻고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 휴지나 옷깃으로 입을 가리는 등 평소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고,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체력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감 예방 생활습관1. 될 수 있으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 피하기2. 야외활동 후에는 반드시 손 씻기3. 외출 후 복귀 시에는 밖에서 겉옷 먼지를 털고 실내로 들어오기3. 구강 청결 신경 쓰기4. 체온조절 기능이 떨어지는 노인이나 소아의 경우 목욕 후 재빨리 물기 닦아내기5. 가능하면 마스크 쓰기를 생활화하기
- 유통업계, 일상 속 이색 '원데이클래스' 활기
- 모나미 원데이클래스. 모나미 제공.[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포스트 코로나와 워라밸 트렌드가 맞물리며 원데이클래스가 각광받고 있다. 원데이클래스는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합리적인 비용으로 취미나 관심 분야를 체험하고, 일상 속에서 소소한 성취감을 얻을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선호하고 있다.특히나 개인 생활과 자기계발을 중시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문화가 재편되면서 유통업계 역시 이들을 위한 이색 원데이클래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펜 하나면 드로잉 어렵지 않아요...입문자 위한 ‘모나미 원데이클래스’문구기업 모나미(005360)는 단순 필기구에서 그림 도구로 패러다임을 확장해 ‘드로잉’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모나미 제품을 활용해 수채화, 캘리그래피 등을 전문 강사와 함께 배우는 모나미 원데이클래스가 있다.코로나19로 중지한 후 약 1년 만에 인사동점에서 진행한 원데이클래스는 전석 매진되는 등 재개와 함께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약 2400명이 함께한 모나미 원데이클래스는 모나미 컨셉스토어 인사동점과 수지점 두 곳에서 운영 중이다.일반적인 드로잉클래스와 비교해 물감과 붓이 아닌 펜 하나로 드로잉을 쉽게 시작할 수 있어 그림을 처음 시작하는 이들에게 추천된다. 오는 11월 열리는 원데이클래스는 오유 작가가 ‘물감 없이 프러스펜으로 그리는 감성 수채화 클래스’를 주제로 12일과 26일 진행한다.모나미 관계자는 “모나미 원데이클래스는 연령대와 상관없이 많은 분들이 참여하고 있다”며 “엽서 만들기, 캘리그래피 등 매번 다양한 주제로 클래스를 진행하는 만큼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락앤락, 자사 주방용품 직접 체험하는 쿠킹클래스 마련생활용품 기업 락앤락(115390)도 지난 9월 말 CJ제일제당과의 협업을 통해 제일제당 본사 CJ더키친에서 원데이 쿠킹클래스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락앤락 제품 ‘인덕션 착붙냄비 슈트IH’를 활용해 가을 한상차림 메뉴를 만들면서 제품의 성능을 직접 확인해 보는 기회를 가졌다.락앤락은 올해 다양한 제품을 활용한 쿠킹클래스를 개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체험과 재미를 추구하는 MZ세대를 대상으로 자사 주방용품을 직접 사용해 보는 경험을 제공해 소비자층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5월에도 신세계 백화점 아카데미와 함께 ‘스팀프라이어 S2’를 활용한 원데이 쿠킹클래스를 진행해 호응을 얻은 바 있다.글래드 여의도, 전통주와 함께 하는 ‘해브 어 라이스 데이’코로나19 이후 ‘집콕생활’이 늘고 있다. 혼술과 홈술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K-디저트에 전통주 페어링하기 등 다양한 술 문화를 즐기는 트렌드가 주목받고 있다. 이에 라이프스타일 큐레이터 글래드 호텔은 양조장 ‘이쁜꽃’ 양유미 대표와 함께 전통주를 직접 만들어보는 원데이클래스를 글래드 여의도에서 오는 11월 3일 진행한다.‘해브 어 라이스 데이(HAVE A RICE DAY)’라는 타이틀로 진행하는 원데이클래스는 웰컴 드링크를 시작으로 온술을 포함한 3종의 전통주 시음, 전통주 만들기, K-디저트와 전통주 페어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참가자들이 직접 쌀술을 빚는 동안 양유미 대표는 전통주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이야기도 들려줄 예정이다.저스트절크와 함께 춤을...W컨셉 댄스 원데이클래스패션 플랫폼 W컨셉은 세계적인 댄스 크루 저스트절크가 만든 의류 브랜드 ‘저스트절크 어패럴’ 입점을 기념해 댄스 원데이클래스를 연다. 저스트절크 어패럴 ‘조나인 컬렉션’은 소속 댄서 조나인이 직접 디자인에 참여해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후드 집업과 스웨트 셔츠 등에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오는 10월 30일 진행하는 원데이클래스 ‘WW9(Wave With NAIN)’에서는 조나인이 안무를 직접 지도하고, 댄스 초심자도 릴스 챌린지 영상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이번 원데이클래스는 최근 방송에서 ‘스트리트 맨 파이터’ 등 스트리트 댄스를 부각한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MZ세대를 중심으로 SNS 댄스챌린지가 유행하는 점에 착안해 기획됐다.
- 어느 날 '공짜 집'이 생겼다…연극 '빛나는 버러지' 내달 개막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공연제작사 엠피엔컴퍼니는 영국 극작가 필립 리들리의 연극 ‘빛나는 버러지’를 다음달 29일부터 서울 종로구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4관에서 선보인다.연극 ‘빛나는 버러지’ 출연 배우들 프로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황석정, 배윤범, 송인성, 정다희, 최미소, 오정택. (사진=엠피엔컴퍼니)‘빛나는 버러지’는 지난해 극단 햇의 리딩 공연으로 먼저 선보인 작품이다. 대학로 공연시장 활성화와 안정적인 제작 환경 조성을 위해 엠피엔컴퍼니와 의기투합한 프로젝트로 국내 정식 초연에 오른다.작품을 쓴 필립 리들리는 영화, 문학, 그림, 사진, 희곡 등 다방면에서 활동 중인 작가다. 국내에선 연극 ‘빈센트 리버’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잔인하고 폭력적인 장면으로 관객에게 충격을 가해 연극적 효과를 극대화하는 연극 기법 ‘인 유어 페이스’(In-yer-face)의 선구자로, ‘빛나는 버러지’ 또한 이러한 특징이 잘 담긴 블랙 코미디 풍자극이다.작품은 평범하고 좋은 사람들인 질과 올리 부부가 도시재생 사업 대상으로 선정되며 시작한다. 시청에서 나왔다는 미스터리한 인물 미스 디가 집을 공짜로 주겠다는 제안을 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양심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이번 공연에는 극단 햇 멤버이자 2021년 리딩 공연 주역인 배우 황석정, 배윤범, 송인성과 새로 합류하는 배우 오정택, 최미소, 정다희가 출연한다.남들처럼 꿈의 집을 가지고 싶어하는 평범한 젊은 부부 중 독실한 천주교인이자 임신 중인 아내 ‘질’ 역은 송인성, 최미소가 맡는다. 아내와 곧 태어날 아기를 위해 살인에 앞장서게 되는 남편 ‘올리’ 역은 배윤범, 오정택이 연기한다. 미스터리한 인물 ‘미스 디’ 역에는 황석정, 정다희가 캐스팅됐다.연출은 연극 ‘빈센트 리버’ ‘히스토리 보이즈’ 등을 번역하고 ‘클래스’ ‘필로우 맨’ ‘이것은 실존과 생존과 이기에 대한 이야기’ 등을 연출한 연출가 이인수가 맡는다. 공연은 내년 1월 8일까지 진행한다.
- "트위터 인수 이유는…" 테슬라, 28일 이후 기대되는 까닭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서학개미 ‘원픽’ 테슬라 주주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트윗 한 줄에 주가가 출렁이는 것도 못마땅한데 나아가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하니, ‘하라는 전기차는 안 하고 다른 데에 눈을 돌리나’ 하는 의구심이 고개를 드는 탓이다. 가뜩이나 금리 인상 흐름이 이어지면서 테슬라 같은 성장주들이 곤욕을 치르는 시기인데 왜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에 나선 것일까. 10년째 자동차·타이어 부문을 담당해 온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트위터 인수가 머스크가 구상하는 인공지능 로봇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봤다. 김 연구원과 함께 최근 테슬라 주가 하락 요인과 앞으로의 전망 및 위험 요소를 짚어 봤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메리츠증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최근 주가하락, 트위터와 연동…28일 오버행 해소될 것”김 연구원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메리츠증권 사옥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테슬라 주가 하락은 트위터발 이슈 때문이라고 짚었다. 지난해 11월만 해도 1주당 1000달러를 돌파하며 ‘천슬라’로 불린 테슬라는 24일 종가 221.2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8월 적용된 3대1 주식분할을 적용해도 고점 대비 46% 넘게 떨어졌다. 김 연구원은 “테슬라 주가는 머스크가 테슬라 인수 의사를 밝힌 지난 4월 이후 실적이 아닌 트위터 이슈와 함께 움직였다”며 “트위터 인수 발표 이후, 시장은 가진 자산 대부분이 테슬라 주식인 머스크가 지분을 팔아 트위터를 사겠다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대주주가 주식을 대량 매도하게 된다는 수급적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이 테슬라 주가를 끌어내렸다는 것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그렇다면 머스크는 왜 트위터를 인수해서 개미들 마음을 졸이게 하는 것일까. 김 연구원은 “머스크가 시작한 뉴럴링크나 스타링크, 에너지 및 자동차 사업들은 결국 인공지능 로봇이라는 하나의 사업으로 귀결된다”며 트위터 인수 목적은 명백하다고 했다. 언어 데이터를 수집하는 인공지능 언어 학습 플랫폼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테슬라는 스스로 판단해 움직이는 운전 로봇으로서의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회사”라며 “그 로봇은 인간의 언어를 알아들어야 한다”고 했다. 전 세계에 존재하는 수많은 언어를 실시간으로 데이터화한 뒤 로봇에 가르치기 위해선 실시간 언어 수집 플랫폼이 필요하고, 이는 트위터 인수를 통해 가능하다는 것이다.현지 법원 명령에 따라 머스크가 28일까지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하면 ‘경영자 한눈팔기’라는 테슬라 디스카운트 요인이 해소될 것이라고 김 연구원은 내다봤다. 그는 “점진적으로 테슬라 주가는 기술과 실적에 연동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머스크가 30일(현지시각) 테슬라 AI데이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시제품을 선보이고 있다.(사진=AFP)김 연구원은 앞으로의 테슬라 실적을 기대하는 이유 중 하나로 품질비용 발생에 따른 기업가치 하락 우려가 가장 적다는 점을 들었다. 최근 국내 증권사들은 현대차(005380) 3분기 실적발표 뒤 목표가를 줄하향했다. 세타엔진에 대한 품질비용이 발생하면서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다. 그는 “리콜 발생 건수에서나, 품질문제가 발생했을 때 처리할 수 있는 무선 업데이트 기능 유무로 봐도 테슬라가 같은 이유로 어려움을 겪을 확률은 다른 브랜드에 비해 가장 낮다”고 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1년까지 2년 동안 리콜 발생 건수는 △포드 100건 △GM 78건 △폭스바겐 66건 △현대차 37건이다. 테슬라는 19건으로 가장 낮다. 리콜을 해야 하는 경우에도 테슬라는 무선 업데이트를 사용해 직접 방문 및 부품 교체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4월19일 중국 상하이 오토쇼에서 니오 eC6가 공개된 모습.(사진=AFP)◇중국 추격과 경기 부진은 우려 요소 물론 위험 요인도 있다. 막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테슬라를 무섭게 추격하는 중국 전기차 시장이다. 김 연구원은 “중국은 굉장한 위협”이라면서도 “주행 데이터 양으로 치면 여전히 테슬라가 압도적 1위로, 2위인 중국 니오와도 격차가 크다”고 했다. 지속적인 소비를 이끄는 조건 3가지를 충족하는 것도 테슬라 뿐이라고 했다. 편리성과 재미, 그리고 경제성이다. 김 연구원은 “겨울에 충전구나 도어핸들이 얼어붙는다는 전기차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테슬라는 열선 기능을 추가하는 등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 편리성을 확보한다”고 평가했다. 데이터가 쌓일수록 주행능력이 발달하는 만큼 테슬라 사용자들은 ‘내 차가 이렇게 운전을 잘 하게 됐다’는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테슬라 운전자들이 매일 올리는 주행 영상이 그 증거”라며 “이는 벤츠나 현대차 이용자들에게서는 발견할 수 없는 테슬라만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기준으로 3년만 타도 반값이 되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테슬라 중고차 값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이유는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감가상각이 느리게 진행된다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주요국 긴축정책이 계속되면서 상대적으로 값비싼 전기차 수요가 발목잡힐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김 연구원은 “기능을 업데이트할 수 있는 전기차 특성상, 경기가 둔화돼도 수요 하락을 충분히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메리츠증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기업과 사랑에 빠지지 말라’는 투자 시장에서의 조언, 테슬라에도 해당할까. 김 연구원은 “테슬라 자체가 화려해 보여서 사랑하는 주주들도 있긴 할 것”이라며 “하지만 투자를 했기 때문에 테슬라를 사랑하기보다는, 인공지능 로봇 시장이 오고 있다는 현상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동시에 주주가 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천슬라’ 시절을 기억하던 투자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 연구원은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가치를 설명하는 것은 결국 현재의 실적과 미래의 실적을 가늠할 기술”이라며 “현재 방향과 미래 기술을 자신한다면 테슬라 기업가치는 장기적으로 밝을 것”이라고 했다.
- [책]돌봄은 값싼 일?…왜 가치 절하됐나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아이 하나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부모의 역할 외에 그만큼 사회적 관심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해서다. 인간의 삶은 돌봄으로 시작해서 돌봄으로 끝난다. 돌봄은 상대의 존엄을 지켜주기 위해 수시로 ‘선’(線)을 넘는 작업이다. 돌보는 자는 막무가내이고 예측 불가능한 신체를 다룬다. 소·대변, 토사물, 고름 등 그들의 일은 사생활의 관습적 경계를 계속해서 넘도록 요구한다. 저자가 돌봄(care)을 “무언가를 행하는 것”이고, “기술인 만큼이나 예술이며 요령인 만큼이나 전문적 역량”이라고 정의하는 이유다. 그럼에도 돌봄은 내가 하고 싶지 않은 것, 그저 두렵고 막막한 것, 줄곧 ‘비(非)가시화’되면서 값싼 일로 취급됐으며, 의미마저 빈약해져 왔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책은 돌봄 영역과 가치 절하의 오랜 역사를 추적한다. 영국 가디언 부편집장을 지낸 저자는 5년간 돌봄 현장을 찾아 관여한 수많은 사람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저자에 따르면 돌봄의 언어는 시작부터 빈곤했다. 과거 돌봄은 하인(녀)의 몫이자 여성의 생물학적 본능으로, 가정은 시장경제가 침범하지 못하는 최후의 보루라고 인식되면서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는 것이다.각 국가도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때 효율성을 이유로 복지 예산을 줄이는 일이 태반이다. 수요의 증가 속에서도 만성적인 저평가와 저임금, 불안정 노동화, 인력과 예산 부족 등 돌봄 정책과 일선 현장의 괴리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저자는 “긴축은 복지 시스템을 뼈만 앙상해지게 만들었다. 관계에 투자하지 않는 것은 복지 정책 전반의 특징이 됐다”며 돌봄의 시각전환이 필요하다고도 제언한다.코로나19 사태 이후 ‘돌봄’이 사회를 지탱하는 ‘필수 노동’으로 재조명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보이지 않는 ‘그림자 노동’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윤정원 산부인과 전문의는 추천사에서 “돌봄을 경험하고 베푸는 것이 인간성을 회복하는 일이라는 고전적이면서도 급진적인 주장은, 고령화로 인한 인구절벽을 목전에 둔 우리 역시 새겨들어야 할 이야기”라고 적었다.
- 세븐브로이맥주, 논알코올 맥주 네덜란드 간다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세븐브로이맥주는 최근 출시한 논알코올 수제맥주 ‘넌, 강서’와 ‘넌, 한강’을 네덜란드로 수출한다고 25일 밝혔다. 세븐브로이맥주 ‘넌, 강서’와 ‘넌, 한강’. (사진=세븐브로이맥주)세븐브로이맥주는 2016년 홍콩을 시작으로 미국, 스위스, 대만, 중국 등 12개국에 다양한 제품을 꾸준히 수출하고 있다. 지난 9월 기준 전년 대비 수출량은 630% 증가했다. 이는 국내 수제맥주 기업 중에는 최대 수출량이다. 해외 시장 반응에 힘입어 논알코올 맥주로는 첫 수출에 나선다. ‘넌, 강서’와 ‘넌, 한강’은 세븐브로이맥주의 에일 맥주 중에서도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강서’와 ‘한강’의 논알코올 버전이다. 기존 강서맥주와 한강맥주의 맛은 그대로 구현하면서, 세븐브로이맥주만의 기술력을 통해 논알코올 맥주로 리뉴얼했다. 제품명은 논알코올의 ‘넌(NON)‘을 활용해 제품의 특징을 직관적으로 보여줌과 동시에 언어유희 요소도 더했다.‘넌, 강서’와 ‘넌, 한강’은 내달 말부터 네덜란드 내 한인마트를 시작으로, 판매처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세븐브로이맥주 관계자는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논알코올 맥주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늘고 있는데 국내 수제맥주의 제품력을 더욱 널리 알리고자 이번 수출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논알코올 수제맥주 연구개발(R&D)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8월 은행권 주담대 중 변동금리 비중 45.7%…"금리 인상기에도 변동금리 이점 더 커"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이 지난 8월 기준 45.7%를 기록해 최근 5년(2017년~2021년) 평균치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상기 가계대출 금리가 5% 가까이 상승한 가운데서도 변동금리 비중이 커진 것은 고정금리가 장기금리 상승을 따라 더 빠르게 오른 영향과 주택담보대출 내에 정책모기지론 비중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사진=연합뉴스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BOK이슈노트 ‘최근 가계 주담대의 변동금리 결정요인 분석’에 따르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은 코로나19 발생 당시인 2020년 16.3%까지 낮아졌다가 작년부터 올해 꾸준히 예년 평균 수준인 38.9%를 웃돌고 있다. 가계대출의 주담대 비중이 높은 만큼 가계대출 전체에서 변동금리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올 8월 기준 75.6%로 높은 수준이다.고정금리는 주로 장기 지표금리(은행채·국고채 5년)를 기준으로 결정돼 대출 약정기간 중 적용금리가 고정되는 상품이다. 고정금리 주담대에는 은행 대출과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의 정책모기지론 등이 있다. 반면 변동금리는 주로 단기 지표금리(COFIX, 은행채, 내부이전금리 등)에 연동해 대출 약정기간 중 3·6개월, 1년 등 일정 주기로 금리가 변화하는 것이다. 변동금리 주담대 상품에는 시장금리 연동대출, COFIX 연동대출 등이 있다. 한은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변동금리 선호의 수요 측면에서는 장단기금리차, 주택가격 상승률, 차주 소득 등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 측면에서는 고정금리 비중 확대 정책, 정책모기지론 공급, 은행의 수신구조 등에 의해 변동금리 선호가 달라졌다. 이중 변동금리를 선호하게 하는 가장 큰 특징 두 가지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차이, 주담대 내의 정책모기지론 비중으로 꼽혔다. 고정금리가 장기금리 변동을 반영해 변동금리보다 빠르게 오르며 둘 간의 격차가 커지면서 변동금리의 이점이 여전히 더 큰 상황이다. 차주는 현재의 금리 수준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장단기금리차가 확대되어 고정과 변동 금리간의 격차가 벌어질수록 변동금리를 선택하게 된다.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차이는 2020년 12월 19bp(1bp=0.01%포인트)에서 작년 12월 40b, 올해 6월 90bp까지 격차가 확대됐다. 추명삼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과장은 “금리 인상 전망도 영향을 주긴 하지만 주담대 차주들이 금리 유형 배정할 때 현재의 고정금리 수준과 변동금리 수준 차이를 가장 많이 고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담대 내 정책모기지론 비중이 감소한 것도 변동금리 비중이 높아진 이유 중 하나다. 올 8월 주담대 내 정책모기지론 비중은 27.6%로 최근 5년 월평균(31.0%)을 하회했다. 주금공이 정책모기지론 공급을 확대하는 시기에는 금리 메리트로 고정금리 대출비중이 확대되지만 최근 정책모기지론 공급이 줄어들면서 반대 상황이 나타난 것이다. 정책모기지론의 취급비중은 올 들어 70% 내외에서 변동하다가 7월 이후 장기금리 하락에 따른 은행 대출 취급 확대로 줄고 있다. 한은은 높은 변동금리 대출비중은 기준금리 인상의 대출금리 파급효과를 높이는 측면이 있지만, 금리 인상기에는 가계의 채무부담을 확대시켜 금융안정의 취약요인으로도 작용한다고 평가했다. 향후 변동금리 주담대 비중은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에 따른 장단기금리차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받겠지만, 주금공의 안심전환대출 공급, 주택가격 하락세 지속 등은 변동금리 선호를 줄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고정금리 대출 선호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금융기관이 고정금리 대출 취급을 확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우선 정책금융 공급 시 금리변동에 취약한 저소득·저신용 등 취약계층에 중점적으로 공급할 필요성이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은행 스스로 고정금리 대출비중 확대 노력을 지원할 수 있는 커버드본드, 주택저당증권(MBS) 발행 등 장기자금 조달 수단을 확충 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단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