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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 볕드나` 플러그파워, 대규모 유상증자에 주가 ‘뚝’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순환매 장세 속에서 강세를 이어오던 중소형주에서도 차익 실현이 이루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월가에선 금리 인하 모멘텀을 바탕으로 중소형주의 랠리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AI 모멘텀에 기반을 둔 빅테크주에 대한 전망도 여전히 긍정적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비벡 아리아는 “가장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투자 분야는 여전히 AI 부문”이라며 “AI를 제외할 경우 글로벌 시장의 성장성은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현재 AI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다. 이날 공개된 경제지표는 다소 엇갈렸다.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3000건으로 전주(22만3000만)는 물론 시장 예상치(22만9000건)를 크게 웃돌았다. 작년 8월 중순 이후 최대 규모다. 노동시장의 열기가 식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7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 활동지수는 13.9로 예상치 2.7을 크게 상회했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도미노피자(DPZ, 409.04, -13.6%) 세계 최대 피자 체인 기업 도미노피자 주가가 14% 가까이 급락했다. 향후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도미노피자가 공개한 2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7% 증가한 11억달러로 예상치에 부합했다. 다만, 동일매장 매출 성장률은 4.8%에 그쳤다. 175개의 신규 매장을 오픈하면서 매출 성장 폭을 끌어올린 셈이다. 주당순이익(EPS)은 4.03달러로 예상치 3.65달러를 대폭 상회했다. 영업활동에 따른 수익성 개선보다는 자사주 매입으로 인한 주식수 감소, 세율 인하, 투자자산 재평가 등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회사 측이 올해 신규 매장 오픈 목표(1100개)치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를 키웠다. ◇넷플릭스(NFLX, 643.04, -0.7%, -0.2%*) 글로벌 OTT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가 장마감 후 깜짝 실적을 공개했지만,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넷플릭스에 따르면 2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17% 증가한 95억6000만달러로 예상치 95억3000만달러를 웃돌았다. EPS도 4.88달러로 예상치 4.74달러를 상회했다. 신규 가입자수는 805만명으로 집계돼 지난 1분기에 이어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3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시장 예상치 98억3000만달러보다 적은 97억3000만달러로 제시하면서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3%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때 “내년부터 신규 가입자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다 실망스런 매출 가이던스를 제시하면서 성장 모멘텀이 둔화되는 조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다만 회사 측이 “더 나은 스토리와 접근성, 더 많은 팬덤을 확보하고 라이브, 게임, 광고 등 새로운 분야에서도 입지를 강화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하면서 하락 폭을 줄였다. ◇플러그파워(PLUG, 2.92, -4.4%, -9.3%*) 세계 최대 수소 에너지 기업 플러그파워 주가가 정규 거래에서 4% 넘게 하락한 데 이어 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도 10% 가까운 급락세를 기록했다.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여파다. 플러그파워는 이날 자금조달을 위해 2억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한다고 밝혔다. 또 최대 3000만달러 규모의 추가 주식 매수 옵션도 제공한다.조달 자금은 기업 운영 자금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주가 급락은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른 주주 가치 희석 우려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워너 브로스 디스커버리(WBD, 8.52, 2.4%) 종합 미디어 기업 워너 브로스 디스커버리 주가가 2% 넘게 올랐다. 기업 가치 개선을 위해 경영진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워너 브로스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산을 매각하거나 디지털 스트리밍 및 영화 스튜디오 사업 부문을 분리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화~금 오전 8시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무대 위 두 남녀의 뜀박질…유럽 흔든 연극 '블라인드 러너' 韓 상륙
- (사진=세종문화회관)(사진=세종문화회관)[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무대 위 두 남녀 배우가 숨을 헐떡이며 달린다. 묘한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이어지는 왕복달리기. 이는 억압된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몸부림이자 자유를 향한 갈망의 질주다.유럽 공연계가 주목하는 이란 출신 연출가 겸 극작가 아미라 레자 쿠헤스타니의 신작인 다큐멘터리리 연극 ‘블라인드 러너’가 한국에 상륙했다. 이란의 ‘히잡 시위’를 비롯한 여성 인권 운동, 유럽의 난민 문제 등을 다뤄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아시아 초연으로 공연 중이다.‘블라인드 러너’는 작품은 감시 카메라로 둘러싸인 감옥 면회실에서 마주하는 아내와 남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티격태격하며 지루한 말다툼을 이어가는 두 사람의 대화 내용에는 국가 부패, 경제 불안정, 억압적 정권 등에 맞서 싸우는 이란인들의 투쟁과 독재정권과 빈곤으로부터 도망치는 난민들의 현실이 녹아있다. (사진=세종문화회관)(사진=세종문화회관)각본 및 연출을 맡은 쿠헤스타니는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뒤 의문사한 쿠르드 여성의 사망 사건을 다룬 기자 닐루파 하메디와 그의 남편이 겪은 실화를 이번 작품의 모티브로 삼았다. 1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취재진과 만난 쿠헤스타니는 “픽션(fiction)과 팩션(Faction)의 경계가 얕은 작품”이라며 “대본 초고는 다섯 페이지뿐이었는데 마치 천일야화가 만들어지듯이 이야기를 덧붙여나간 끝 작품을 완성했다. 해석은 관객이 어떤 상상력을 발휘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아비뇽 페스티벌, 베를린 페스티벌 등 유럽의 주요 공연예술 축제 무대에 오르며 입지를 다진 쿠헤스타니는 ‘1월 8일에 당신은 어디 있었는가?’(2009), ‘청각’(2015) 등의 작품을 일본과 홍콩에서 선보인 바 있다. 국내에선 극단 코끼리단보가 2020년 쿠헤스타니의 ‘구름 한 가운데’를 기반으로 한 공연을 올렸다. ‘구름 한 가운데’ 역시 난민 문제를 주제로 다룬 작품이었다.처음으로 직접 국내를 찾아 원작 배우들이 펼치는 공연을 올리는 쿠헤스타니는 달리기를 소재로 자유에 대한 의지를 표현하고자 했다면서 “난민 문제는 특정 국가에만 국한되어 있는 문제가 아니기에 한국 관객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극중 남편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달리기 대회에 참가하는 시각장애인 여성 파리싸의 가이드 러너를 맡게 되면서 뜀박질을 하게 된다. 아내는 세상 밖으로 나갈 날을 꿈꾸며 감옥의 복도를 트랙삼아 달린다.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는 각각 남편과 아내를 연기하는 아이나즈 아자르우슈와 모하마드 레자 후세인자데 단 두 사람뿐. 아내 역을 맡은 배우는 눈을 감은 채로 파리싸 역까지 소화하며 1인 2역으로 관객과 만난다.연출가 쿠헤스타니(사진=세종문화회관)(사진=세종문화회관)남편과 아내가 달리는 모습은 무대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스크린에 송출된다. 두 사람의 얼굴을 클로즈업해 표정을 생생하고 세밀하게 보여주기도 한다. ‘블라인드 러너’는 실황 영상과 무대를 절묘하게 교차시키는 쿠헤스타니 특유의 연출 기법, 이른바 ‘연극화된 다큐멘터리 필름’을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쿠헤스타니는 영화 작업도 꾸준히 이어왔고, 영화 ‘온당한 수용’으로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넷팩상을 수상한 바 있다.쿠헤스타니는 자신의 연출 기법에 대해 “리얼리티와 버추얼리티를 동시에 담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SNS에서 익히 봤을 법한, 저항 운동에 관한 뉴스 미디어 형식을 연극에 차용하기 위해 영상을 활용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블라인드 러너’는 세종문화회관의 컨템퍼러리 시즌 ‘싱크 넥스트 24’를 통해 오는 21일까지 공연한다. 러닝타임은 인터미션 없이 60분이며 한국어 자막을 제공한다. 18일 열린 첫날 공연은 전석 매진돼 작품을 향한 국내 관객의 관심을 실감케 했다. 세종문화회관은 19일 쿠헤스타니와 번역가 이단비가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를, 20일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HK연구교수 구기연, 언론인 알파노 시나씨가 함께하는 강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