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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발달장애 가족 비극… 40대 엄마, 아들과 극단 선택 왜
  • 또 발달장애 가족 비극… 40대 엄마, 아들과 극단 선택 왜[사건프리즘]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서울 성동구에서 발달장애를 앓고 있던 아들과 어머니가 숨진 채 발견됐다. 부모가 발달장애 자녀와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이다. 이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내리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24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의 한 아파트 단지 앞, 지난 23일 이 근처에서 40대 여성 A씨와 발달장애를 앓고 있던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권효중 기자)서울 성동경찰서는 지난 23일 오후 5시 45분쯤 서울 성동구 행당동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40대 여성 A씨와 6세 아들 B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24일 밝혔다. 당시 화단 청소를 하던 경비원은 아파트 고층에서 추락하는 소리를 듣고 이들을 발견해 소방과 경찰 등에 신고했다. 이후 신고를 받고 소방대원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이미 두 사람은 숨진 상태였다. 현장에서 유서 등은 따로 발견되지 않았다. 사건 당시 함께 살고 있던 가족은 외출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남편과 함께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 그리고 딸을 키우며 해당 아파트에서 10여 년간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이웃과 아파트 경비원 등에 따르면 A씨는 평소 아파트 단지에 아이들을 데리고 놀러 나오는 등 평범한 모습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가족은 기초생활수급 등 복지 대상자로 선정될 정도의 경제적 어려움을 겪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B군은 구청 등에 장애 아동으로 따로 등록되지는 않은 상태였다. 다만 정기적으로 치료 센터 등에 다니며 치료를 받아왔다. 이들의 극단적 선택을 한 원인은 우울증 등으로 추정된다. 단지의 한 주민은 “평소 A씨가 양육으로 힘들어하는 것 같았다”라며 “모자를 눌러 쓰고 다니고 말을 잘 하지 않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범죄 혐의점 등이 없는 만큼 유가족을 상대로 자세한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전국에서 A씨처럼 발달장애를 앓는 자녀와 극단적 선택을 하는 가족의 사건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경기도 시흥시에서 어머니가 발달장애를 앓던 20대 딸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다. 발달장애 아동과 함께 사는 가족들은 자녀와 함께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국가가 제도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윤석열 정부에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구축 등을 요구하며 최근까지 단식농성을 벌이기도 했다.※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22.05.24 I 권효중 기자
툭하면 택시기사 폭행 ·시민 위협… 법정서 징역 3년형 선고
  • 툭하면 택시기사 폭행 ·시민 위협… 법정서 징역 3년형 선고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택시 기사들을 상대로 상습적인 폭행을 가해오던 30대 남성이 법정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남성은 지난 2019년에도 택시 기사에게 위협을 가해 실형을 산 전력이 있었음에도 폭력 행위를 계속했다. 재판부도 이를 감안할 때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서울동부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이종채)는 지난 12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운전자 폭행 등), 폭행, 특수폭행, 협박 등의 혐의를 받는 정모(38)씨에게 징역 3년형을 선고하고 벌금 10만원을 부과했다. 정씨는 작년 5월 서울 강남역 앞에서 택시를 타고 이동 후 요금을 내지 않았다. 이에 택시기사 A씨가 항의하자 그는 “내가 조폭이야”라고 위협하며 A씨의 어깨를 잡아 꺾고, 왼쪽 허벅지를 걷어차는 등 폭행을 가했다. 같은 달에도 그는 송파 방이동 먹자골목 앞에서 천호역까지 가기 위해 택시를 잡았다. 당시 정씨는 돈이 없어 택시요금을 지불할 수 없었다. 이에 요금을 내지 않고 도주하다가 기사 B씨가 제지하자 “골목으로 가자”며 멱살을 잡고, 팔을 잡아끄는 등 반항했다. 한 달여 후인 6월에도 정씨는 택시기사를 대상으로 폭행을 저질렀다. 송파구 한 식당 앞에서 C씨의 택시에 탄 그는 목적지를 다시 확인하는 C씨에 대해 화가 난다며 욕설을 하기 시작했다. 이후 자신을 ‘기분 나쁘게 쳐다본다’는 이유로 지갑으로 C씨의 머리를 때렸다. 또 정씨는 운전석의 문을 열고 C씨를 끌어내리려고 시도하고, 가슴을 걷어차는 등 폭행을 해 전치 2주에 달하는 상해를 입혔다. 이외에도 정씨는 서울 송파구, 광진구, 강동구 등 일대에서 일반 시민을 상대로 다수의 폭행, 협박 등을 저질렀다. 작년 4월에는 담배를 피우는 고등학생을 훈계한다는 이유로 그를 폭행하고, 길거리에서 아무 이유 없이 행인들을 위협하기도 해 모든 사건들이 병합돼 재판에 넘겨졌다. 정씨는 지난 2019년에도 택시기사에게 폭력을 저질러 징역 1년을 선고받아 복역한 전력이 있었다. 당시 그는 장난감 권총을 꺼내 운전을 하던 택시기사를 협박해 서울중앙지법에서 1년형을 받아 복역했다. 재판부는 이처럼 정씨가 폭행 전력이 있음에도 지속적으로 유사한 범행을 저지른 점을 지적했다. 재판부는 “단기간, 여러 차례에 걸쳐 반복적으로 범행을 저질렀고, 택시기사들을 상대로 하거나 지하철 승강장, 길거리 등 공공장소에서도 폭행, 협박을 일삼았다”고 짚었다. 이어 “정씨가 범행을 대부분 인정하고 있고,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힌 피해자들도 있다”면서도 “재범의 위험성이 매우 높고, 아직 용서를 하지 않은 피해자들도 많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2022.05.20 I 권효중 기자
“비닐하우스 사두면 아파트 입주권”… 부동산 사기범들, 실형
  • “비닐하우스 사두면 아파트 입주권”… 부동산 사기범들, 실형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비닐하우스를 구매하면 몇 년 후 재개발되는 아파트의 입주권을 받을 수 있다고 사람들을 속여 돈을 뜯어낸 부동산 중개업자 등이 법정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사진=이미지투데이)서울동부지법 형사3단독 민성철 판사는 지난 11일 사기 혐의를 받는 부동산 중개보조원 이모(62)씨에게 두 건의 사기에 대해 각각 징역 4월형을, 공인중개사 변모(68)씨엔 징역 8월형을 선고했다. 이씨는 지난 2009년부터 서울 송파구에서 중개보조원으로 일해왔고, 변씨는 경기도 성남시에서 부동산을 운영해왔다. 변씨는 비닐하우스를 살 사람을 유인하고, 이씨는 변씨로부터 소개받은 사람에게 이를 팔아 수익금을 얻어 나누기로 공모했다. 이들의 첫 범행은 지난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씨와 변씨는 “강남구 자곡동에 위치한 비닐하우스를 8000만원에 사 두면 수서 지역이 개발되고 3년 이내에 25평형 임대아파트의 입주권을 받을 수 있다”며 피해자 박모씨와 윤모씨를 꼬셨다. 이들에게 속은 피해자들은 매매대금, 수수료 등을 명목으로 돈을 지불했다.이들은 지난 2012년에도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번에는 “성남시의 비닐하우스를 4500만원에 사 두면 위례신도시가 개발되고 나서 상가 입주권을 받을 수 있다”며 피해자 박모씨를 속였다. 이후에도 이씨와 변씨는 위례신도시 아파트 입주권 등을 명목으로 추가로 사람들을 속였고, 2011년부터 2014년에 걸쳐 총 1억33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뜯어냈다.재판부는 이씨와 변씨가 모두 사기 혐의의 전과가 있음을 지적했다. 실제로 이씨는 사기 혐의로 2017년 징역 3년형 등의 판결이 확정됐고, 변씨 역시 같은 해 사기 죄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었다.재판부는 “이들은 사기 전력이 있고, 변씨의 경우 법정에서 이씨에게만 책임을 전가하고 진지한 반성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변씨가 주장하는 피해 회복 금액은 2700여만원에 불과해 피해 대부분이 회복되지 않아 엄중히 경고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판결이 확정된 사기죄와 해당 사건의 범죄 사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2022.05.19 I 권효중 기자
검찰, '블랙리스트' 산업부 산하기관 압색…백운규 "안타깝다"
  • 검찰, '블랙리스트' 산업부 산하기관 압색…백운규 "안타깝다"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이른바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9일 한국석유관리원, 대한석탄공사 등 산업통상자원부의 산하기관 6곳,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의 한양대학교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백 전 장관의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벌였다.백운규 전 장관이 19일 오후 서울 성동구 한양대 퓨전테크놀로지센터 사무실 앞에서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 관련 검찰의 압수수색이 끝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서울동부지검은 이날 오전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 한국석유관리원, 대한석탄공사 등 산업부 산하기관 6곳, 한양대 사무실을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날 오전 세종시에 있는 산업부 기획조정실, 원전국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는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검찰은 백 전 장관의 사무실이 위치한 한양대 퓨전테크센터 역시 압수수색했다. 오전부터 진행된 사무실 압수수색은 오후 1시 23분쯤 마무리됐다. 백 전 장관은 취재진과 만나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백 전 장관은 이날 한양대 사무실 앞에서 “진행 중인 수사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이메일 등 관련 자료를 제출했고, 피고발인 중 이미 소환 조사를 받은 이들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택 수색은 오전에 다 마쳤고, 소환 일정에 대해서 고지받은 바는 아직 없다”며 “항상 법과 규정을 준수하며 업무를 처리해왔던 만큼 수사에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앞서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지난 2019년 1월 한국전력의 발전 자회사 4곳의 사장들이 산업부 윗선의 압력으로 일괄 사표를 냈다는 일명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첫 고발이 이뤄진 지 3년여 만인 올해 3월이 돼서야 동부지검은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지난 3월 산업부 압수수색을 시작, 잇따라 참고인 조사 등을 진행해왔다. 지난 9일에는 백 전 장관의 측근으로 꼽혀왔던 전 국장을 불러 조사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전 국장인 A씨는 지난 2017년 당시 에너지자원실 소속 원전정책관으로 일했으며, 백 전 장관의 측근이자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집행 실무에서 주요 역할을 수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달 중순에는 이인호 전 산업부 차관을 포함, 전 에너지산업정책관과 전 혁신행정담당관 등 피고발인 4명에 대한 조사도 진행했다. 이에 압수수색물에 대한 분석이 끝나는 대로 백 전 정관을 소환조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22.05.19 I 권효중 기자
임종린 ‘파바’ 지회장, 53일만에 단식 중단
  • 임종린 ‘파바’ 지회장, 53일만에 단식 중단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서울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사회적 합의안 이행 등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이어오던 임종린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파리바게뜨 지회장이 단식 53일차인 19일 단식을 중단했다. 임 지회장과 연대하는 시민단체와 화섬노조는 릴레이 단식, 불매운동 등으로 사측에 항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민주노총 화섬노조와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이 19일 오전 서울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임종린 파리바게뜨 지회장의 단식 중단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권효중 기자)민주노총 전국화섬노조와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임 지회장의 단식 중단 소식을 밝혔다. 임 지회장은 장기간의 단식으로 인해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첫 발언에 나선 권영국 파리바게뜨 시민대책위원회(시민대책위) 대표는 “임 지회장의 단식은 끝났지만, 시민들이 나서 SPC 그룹을 규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 대표는 “단식을 푼 건 시민들 입장에서는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도 “SPC 그룹은 여전히 노동자에 대한 차별과 탄압을 이어가고 있어 시민들 역시 이 부도덕한 경영을 두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은 SPC 그룹을 ‘반사회적 기업’으로 명명하고, 파리바게뜨 노동자들과 연대하겠다”고 덧붙였다.임 지회장은 지난 3월 28일부터 이날까지 53일간 단식 농성을 이어왔다. 그는 자회사를 통한 제빵기사들의 직접 고용, 급여 개선 등의 내용을 담은 2018년 SPC의 사회적 합의안이 이행되지 않았고, 민주노총에 소속된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이 이어지고 있다며 농성에 나섰다. 임 지회장의 단식이 길어지자 일부 시민은 SPC 불매 운동으로 지지의 의사를 보내기도 했다. 지난 18일엔 파리바게뜨 시민대책위를 포함, 70여개의 시민단체가 SPC 제품 불매와 더불어 해피포인트 탈퇴 등의 행동에 나설 계획을 전했다. 연대 발언에 나선 박희은 민주노총 부위원장도 SPC의 노동 탄압을 주장했다. 박 부위원장은 “한 노동자가 50여일의 단식으로 목숨을 태워가면서 절규했어도 노동기본권 보장 등 단순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SPC는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다”며 “임 지회장의 단식이 마무리되더라도 시민사회가 SPC의 노동탄압에 사회가 귀 기울일 수 있도록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임 지회장 역시 직접 발언에 나서 자신의 단식은 마치지만, 투쟁은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임 지회장은 “단식을 중단하는 이유는 투쟁에서 승리해서도, 포기해서도 아니다”며 “살아서 끝까지 싸워야겠다는 마음으로 단식을 접는다”고 말했다. 그는 “단식을 끝내면 관심도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지만, 조합원들도 살아서 노조를 지키자고 이야기했고, 시민단체들도 결집해 함께 싸우겠다고 말해주셨기 때문에 ‘투쟁 2막’을 시작한다”고 덧붙였다.임 회장은 SPC 그룹의 진정한 사과와 사회적 합의를 촉구했다. 그는 “SPC는 불법 행위자에 대한 처벌도 하지 않고, 노동자들의 휴식권과 모성보호도 보장하지 않고 있다”며 “투쟁은 ‘끝이 아닌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2.05.19 I 권효중 기자
검찰, '산업부 블랙리스트' 산업부 산하기관·백운규 사무실 압색
  • 검찰, '산업부 블랙리스트' 산업부 산하기관·백운규 사무실 압색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일명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9일 한국석유관리원, 대한석탄공사 등 산업통상자원부의 산하기관 6곳,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의 한양대학교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사진=이데일리 DB)19일 서울동부지검은 오전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 한국석유관리원, 대한석탄공사 등 산업부 산하기관 6곳, 한양대 사무실을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한양대학교는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의 사무실이 있는 곳이다. 다만 검찰은 이날 오전 세종시에 있는 산업부 기획조정실, 원전국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지난 2019년 1월 한국전력의 발전 자회사 4곳의 사장들이 산업부 윗선의 압력으로 일괄 사표를 냈다는 일명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의혹이 제기된 이후 3년여 만인 올해 동부지검은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지난 3월 산업부 압수수색을 시작, 잇따라 참고인 조사 등을 진행해왔다. 지난 9일에는 백 전 장관의 측근으로 꼽혀왔던 전 국장을 불러 조사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전 국장인 A씨는 지난 2017년 당시 에너지자원실 소속 원전정책관으로 일했으며, 백 전 장관의 측근이자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집행 실무에서 주요 역할을 수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은 이달 중순에는 이인호 전 산업부 차관을 포함, 전 에너지산업정책관과 전 혁신행정담당관 등에 대한 조사도 진행했다. 이에 압수수색물에 대한 분석이 끝나는 대로 백 전 정관에 대한 소환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2022.05.19 I 권효중 기자
'1조 다단계 사기' 아쉬세븐 엄 회장 등 일부 항소
  • '1조 다단계 사기' 아쉬세븐 엄 회장 등 일부 항소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화장품 사업을 명목으로 7000여명으로부터 1조원대의 다단계 사기를 저질러 실형을 선고받은 화장품 업체 ‘아쉬세븐’ 사건의 회장 등 일부가 항소했다. (사진=아쉬세븐 홈페이지 캡처)18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기소된 아쉬세븐 회장 엄모(58)씨와 지역본부장 6명은 지난 11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검찰 역시 항소장을 냈다. 이에 사건은 상소 법원인 서울고등법원으로 송부될 예정이다. 앞서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2부(재판장 이종채)는 지난 9일 엄씨에게 징역 20년의 실형, 부회장 엄모씨와 이사, 본부장들에게도 적게는 2년, 많게는 11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법인 아쉬세븐에게는 벌금 10억원이 부과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9일 공판에서 엄씨에게 징역 30년형을, 임원진들에게는 20년형을, 나머지 일당에게는 3~15년형을 각각 구형한 바 있다. 엄 회장을 비롯한 아쉬세븐 일당들은 지난 2015년 7월부터 약 6년간 7300여명이 넘는 피해자를 속여 1조원이 넘는 금액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화장품 사업에 투자하면 4개월간 이자 5%를 지급하고, 다섯 번째 달에는 원금을 돌려준다”는 일명 ‘5개월 마케팅’으로 피해자들을 속였다. 또한 이들은 신규 투자자들이 줄어들자 2019~2020년 12월에는 “아쉬세븐을 상장시킬 것”이라며 “우선주를 매입하면 2배의 주식을 돌려주겠다”고 사기를 저지르기도 했다. 이렇게 다단계 방식의 사기를 이어오던 이들은 지난해 4월 회사 사정이 어려워졌다는 이유로 원금 지급을 중단했고, 서울 송파경찰서가 이를 수사 및 송치해 지난해 11월 동부지검은 이들을 기소했다. 1심 재판부는 아쉬세븐 일당에 대해 “다단계 조직을 활용해 돌려막기 방식으로 조직적이고 치밀한 수법을 사용했다”며 “이는 피해가 개인에 그치지 않고 가정 파탄을 이르게 할 수 있고, 사회적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어 “피해자들 역시 단기간에 고수익을 얻으려는 욕심으로 사실 관계를 면밀하게 보지 않았다”면서도 “범행의 정점에 선 엄 회장 등에게는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22.05.18 I 권효중 기자
임종린 파리바게뜨 노조 지회장 "오는 19일 단식 중단"
  • 임종린 파리바게뜨 노조 지회장 "오는 19일 단식 중단"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서울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50일 넘게 단식 농성 중인 임종린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노동조합(화섬노조) 파리바게뜨 지회장이 오는 19일부터 단식을 중단한다고 18일 밝혔다. 18일 파리바게뜨 시민대책위원회 등이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시민행동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권효중 기자)이날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은 임종린 지회장이 오는 19일부터 단식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는 19일 오전 11시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공식 입장, 향후 계획 등을 기자회견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화섬노조는 “시민사회단체의 만류, 의료진의 걱정에도 단식을 이어왔던 임 지회장이 새로운 투쟁을 전개하기 위해 단식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 지회장은 10차례에 걸쳐 회사와 교섭했지만 진정 어린 사과, 불법행위 책임자 처벌, 사회적 합의 이행 검증 등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임 지회장이 단식 중단에 대한 입장을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지회장은 지난 3월 28일부터 서울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이다. 그는 자회사를 통한 직접고용, 급여 개선 등의 내용을 담은 2018년 SPC의 사회적 합의안이 이행되지 않았고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50여일 넘게 단식을 해왔다. 18일은 그의 단식 농성 52일째다. 한편 SPC의 자회사인 PB파트너즈 측은 사회적 합의가 충분히 이행됐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근로 조건 등에 대해서는 이미 합의를 마쳤고, 요구사항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무 부서를 통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2.05.18 I 권효중 기자
“사람이 굶는데 어떻게 빵을…” ‘파바’ 불매 나선 시민들
  • “사람이 굶는데 어떻게 빵을…” ‘파바’ 불매 나선 시민들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회사 근처 파리바게뜨에서 샐러드 등을 자주 사먹는 직장인 박모(30)씨는 최근 SPC 관련 뉴스를 보고 파리바게뜨에 가지 않기로 결심했다. 박씨는 “누군가는 한 달 넘게 굶고 있는데 굳이 이 곳 제품을 살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국여성민우회 등 여성단체들이 18일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파리바게뜨의 불법부당노동행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권효중 기자)SPC에 사회적 합의안 이행 촉구를 촉구하는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임종린씨의 단식 농성이 50일째를 넘기고 있다. 단식이 길어지면서 최근엔 일부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SPC 브랜드 내 제품을 사지 않는, 불매 운동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작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이뤄졌다. 지난 9일 ‘옌’이라는 닉네임의 이용자가 ‘동네빵집_챌린지’라는 해시태그 운동을 처음으로 제안했다. 그는 임 지회장의 사연을 공유하며 “SPC 불매와 더불어 동네 빵집을 자랑하기 위해 해시태그를 만들어 시작한다”고 적었다. 해당 게시물은 3000회 가까이 리트윗됐고, 다른 이용자들 역시 SPC 불매를 독려하며 전국 각지의 동네 빵집을 소개하는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불매 대상이 된 것은 파리바게뜨뿐만이 아니다.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넛, 파스쿠찌, 삼립, 샤니 등 다양한 SPC 소속 브랜드 로고를 모아 공유하는 게시물 역시 5000회 가량 리트윗되며 관심을 끌었다. 18일엔 파리바게뜨 시민대책위원회를 비롯해 70여개에 달하는 시민단체들이 공동행동에 나설 계획을 밝히며 서울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여성민우회, 전국여성노동조합 등 여성단체들은 전체 제빵기사의 약 80%가 여성이며, 모성 보호 등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불매로 임씨 농성에 연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SPC 불매와 더불어 △전국 매장 앞 1인 시위와 인증샷 릴레이 △해피포인트 앱 탈퇴 △브랜드 해시태그 집중 행동 등을 제안했다. 이와 더불어 2018년 사회적 합의에 대한 ‘이행검증위원회’를 구성, 사회적 합의 이행 여부에 대한 확인을 위한 법률 전문가 등 참여자를 모집하겠다고 예고했다. 처음 ‘동네빵집 챌린지’를 시작한 옌 역시 여성환경연대를 통해 입장을 전했다. 그의 입장문을 대독한 조화하다 여성환경연대 활동가는 “SPC 불매는 회사의 윤리적 반성을 촉구하고, 함께 공존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라며 “소비자로서 문제의식을 갖고,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시민들이 SPC에 자발적으로 불매를 통해 의사를 표시하는 건 남양유업에 이어 ‘윤리적 소비’ 행동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이 단순한 ‘가치 소비’를 넘어 비윤리적인 행동을 하는 기업의 제품을 사지 않겠다고 ‘윤리적 소비’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며 “기업 경영이나 노동자 탄압 등을 윤리적 문제로 인식, 불매로 의사 표현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임종린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노조(화섬노조) 파리바게뜨 지회장은 지난 3월 28일부터 서울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이다. 그는 자회사를 통한 직접고용, 급여 개선 등의 내용을 담은 2018년 SPC의 사회적 합의안이 이행되지 않았고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단식을 시작했다. 18일은 임 지회장의 단식 52일째인 날로, 단식이 길어지면서 그의 건강 상태 역시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PC는 노조와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며, 피해가 가맹점주에게 돌아갈 수 있음을 우려한다고 전했다. SPC 관계자는 “회사에서도 노무 부서를 통해 지속적으로 협상의 노력을 해왔다”며 “다만 불매 여파가 가맹점주나 민주노총 소속이 아닌 제빵기사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2.05.18 I 권효중 기자
강남역 살인사건 6주기… 여성들 “아직도 여전히 불안”
  • 강남역 살인사건 6주기… 여성들 “아직도 여전히 불안”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서울 내 대표적인 번화가로 꼽히는 강남역 앞에서 한 여성이 살해당한 이른바 ‘강남역 사건’이 6주기를 맞았다. 사건 발생 후 6년이 지났지만, 여성들은 여전히 불안을 호소한다. 특히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여성가족부 폐지와 같은 여성정책 ‘후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서울여성회의 강남역 사건 6주기 온라인 추모 공간 갈무리 (사진=서울여성회)서울여성회는 17일 저녁 강남역 사건의 피해자를 추모하는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2016년 사건 발생 후 매해 이어온 행사다. 서울여성회와 서울여성회 페미니스트 대학생 연합동아리(서페대연)는 문화제에 앞서 온라인 공간에서 추모 메시지를 받았다. 여성들은 여전히 일상에서 불안을 느끼고 위협을 받는다면서 피해자에 애도와 연대 목소리를 냈다. 온라인 추모 메시지를 적은 한 시민은 “6년이 지난 만큼 세상이 어떤 부분에선 나아졌지만, 여전히 여성의 현실은 그대로”라며 “여성 혐오 범죄가 없는 나라가 될 때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다른 시민은 “여전히 여성은 안전하지 않은 세상에 살고 있고, 너무 흔해서 보도조차 되지 않는 죽음이 많다”며 “모두가 위협 없이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고 적었다. 강남역 사건은 지난 2016년 30대 남성이 강남역 근처의 노래방 건물 화장실에서 마주친 초면의 20대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건이다. 남녀공용화장실에서 가해자는 여성이 들어오기 전 6명의 남성은 그냥 보내고, 여성만 범행 대상으로 노린 걸로 알려졌다. 이에 여성단체들은 이 사건을 ’묻지마 살인’이 아닌, 취약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여성혐오 살인 사건’으로 규정했고, 가해자 김성민은 징역 30년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문화제 참석자들은 이 사건 후에도 우리 사회엔 괄목할 만한 변화는 이뤄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더군다나 윤석열 정부에선 여가부 폐지를 포함해 여성정책이 후퇴할 것이란 걱정까지 안게 됐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여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상담·지원 단체들은 “여성폭력을 막기 위해서는 성평등 전담 부처가 반드시 필요하고, 고위 공직자들의 권력형 성폭력 등에 대처하기 위해서도 ‘여가부 폐지’가 아닌 ‘강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윤미영 서울여성회 사무처장도 “윤석열 정부는 선거 과정에서부터 성별 갈라치기, 여성 혐오 정치 등을 해왔고 여가부 폐지로 대표되는 여성정책의 후퇴도 예상된다”며 “여성들은 제대로 된 대책 마련 등을 위해 현실을 좌시하지 않고 끝까지 연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2022.05.17 I 권효중 기자
검찰, 신변보호 여성 가족 살해 이석준에 사형 구형
  • 검찰, 신변보호 여성 가족 살해 이석준에 사형 구형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신변보호를 받고 있던 여성의 집을 찾아가 그 가족을 살해하고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 이석준에게 검찰이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 신변보호 중이던 여성의 집을 찾아가 가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이석준이 지난해 12월 17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2부(재판장 이종채)는 17일 오후 3시 30분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보복살인, 형법상 살인미수, 살인예비, 강간 상해 등 총 7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준(26)에 대한 세 번째 공판기일을 열어 심리를 진행했다. 검찰은 이날 이석준의 범행이 계획적이고 치밀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석준은 보복 살인을 위해 범행 도구를 치밀하게 준비하고, 흥신소까지 이용했고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사실관계가 맞지 않다”라며 “피해자를 대상으로 잔혹하게 지배하고자 하는 욕구를 드러냈고, 여성을 단순히 노리개 취급하고 인간적인 존엄성을 파괴했다고 봐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검찰은 “그럼에도 피고인은 계속 거짓말을 하다가 검찰의 4회차 조사에 이르러서야 자백했고, 여전히 피해자 여성을 ‘물질만 바라는 사람’으로 만들어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라며 “가족들 역시 강력한 처벌을 바라고 있으며, 대한민국 전체에 공포와 불안을 느끼게 했던 만큼 ‘사회로부터의 영원한 격리’는 가혹한 처벌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사형과 더불어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수강, 신상정보 공개, 10년간 위치추적기 부착 등도 요청했다. 이날 법정에는 신변보호를 받던 피해자 여성 A씨의 아버지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A씨의 아버지는 “현재 남은 가족들은 죄책감과 공포 속에서 두려움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라며 “허망하게 죽은 아내, 죽어가는 어머니를 지켜봐야만 했던 12살 어린아이가 고통을 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석준이 혹시라도 석방된다면 우리 가족은 계속해서 보복의 위협에 시달려야 하는 만큼 법정 최고형 선고를 부탁드린다”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A씨의 변호인 역시 사형을 주장했다. A씨의 변호인은 “20대 피고인들의 강력·흉악범죄를 엄정히 처벌할 필요성이 있다”라며 “설사 무기징역을 받더라도 가석방되는 경우가 있고, 이 경우 피해자들은 가석방 이유도 알지 못한 채 두려움에 떨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피고인을 사회에서 영원히 분리시킬 수 있는 형벌은 단 하나”라며 “피해자들의 마음을 미뤄 짐작할 수 없지만 가족들에겐 법정 최고형만이 가장 강력한 위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석준은 지난해 12월 10일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고 있던 여성 A씨의 거주지로 찾아가 A씨의 어머니와 남동생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이에 지난해 12월 구속기소됐다. 지난 3월 열린 첫 공판에서 이씨는 살해 사실은 인정했지만, 혐의 중 ‘보복살인’이 일반 살인으로 변경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강간상해 혐의에 대해서도 강간을 목적으로 폭행을 저지른 것이 아니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흥신소가 불법인지 몰랐다는 취지로 주장했다.이날 이석준 측의 변호인은 살해 사실 등은 모두 인정하나, 첫 공판 당시와 마찬가지로 보복 살인의 의도는 없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씨 측 변호인은 “이씨는 A씨의 어머니가 아니라 A씨로부터의 사과를 원한 것이었으며, 범행 역시 자포자기와 두려움 등의 심정으로 저지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씨 역시 좌절감과 배신감 등을 느꼈고, 현재 재산 처분 등을 통해 유가족들에게 피해 회복을 해주려고 하고 있다”라며 “벌금 등을 선고받은 전력이 없고, 아직 20대 청년인 점 등을 고려해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이씨는 고개를 숙이고 죄송하다는 뜻을 전했다. 이씨는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것이 없다”라며 “평생을 사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석준에 대한 1심 최종 선고는 오는 31일 이뤄질 예정이다.
2022.05.17 I 권효중 기자
경찰, '아이폰 고의 성능저하 의혹' 팀 쿡 애플 CEO 등 불송치
  • 경찰, '아이폰 고의 성능저하 의혹' 팀 쿡 애플 CEO 등 불송치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경찰이 고의로 아이폰 성능을 저하했다는 이유로 고발당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등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사진=이데일리 DB)17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팀 쿡 애플 CEO, 다니엘 디시코 애플코리아 대표이사에 대해 지난 4월 중순쯤 증거불충분으로 불송치 결정했다고 밝혔다.경찰 관계자는 “경찰과 검찰에서 동일한 내용에 대해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며 “애플이 정보통신시스템 운용을 저하시키는 프로그램을 설치했다고 판단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애플은 지난 2017년부터 아이폰 6과 7 등의 모델에서 운영체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고의 성능 저하’ 의혹을 받아왔다. 애플은 “오래된 배터리로 인해 기기가 꺼지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라고 해명했지만, 소비자들은 “신형 아이폰을 팔기 위해 고의로 구형 아이폰의 성능 저하를 의도한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이에 올해 1월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애플에 대해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고발에 나섰다. 당시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애플이 2017년 정당한 사유나 사전 설명 없이 아이폰 운영체제를 업데이트해 성능을 저하시키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 2018년에도 팀 쿡 CEO 등을 재물손괴죄, 업무방해죄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당시 서울중앙지검은 이 사건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2022.05.17 I 권효중 기자
‘불타오르는’ 강남 밤거리…“스물한살에 밤샘 처음이에요”
  • ‘불타오르는’ 강남 밤거리…“스물한살에 밤샘 처음이에요”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코로나19 때문에 스무 살 넘은 뒤로 한 번도 밤새 놀아본 적이 없었는데, 신나요.” (21세 대학생 안모씨)“이제는 거의 코로나19 이전이랑 비슷한 분위기에요. 앞으로 점점 더 늘어나면 늘어나지, 이전처럼 돌아가진 않을 것 같아요.” (서울 강남 일대 한 파출소 경찰관)지난 13일 신논현역과 강남역 사이의 클럽 거리는 그야말로 ‘불금’이었다. 금요일밤 거리는 간판마다 환한 조명에 한낮처럼 밝았고, 음악 소리가 울려퍼졌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스크를 벗은 채로 골목골목을 채우고 있어 코로나19 이전 모습과 다를 바 없었다. 지난 13일 밤 신논현역 근처 강남 클럽 거리의 모습. (사진=권효중 기자)지난달 18일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클럽들은 다시 ‘밤샘 영업’이 가능해졌다. 그간 내부 수리 등을 거치며 코로나발 ‘혹한기’를 견디던 클럽들은 최근엔 밤 10시나 11시쯤 문을 열어 다음날 아침 8~10시까지 밤새 운영하는 중이다. 개장 시간 이전부터 클럽 앞엔 사람들이 가득했다. 이들은 입구 앞에 삼삼오오 늘어져 줄을 섰고, 강남 상황을 중계하기 위한 유튜버 등 개인방송 진행자들도 눈에 띄었다. 안양에서 친구와 함께 놀러 왔다는 안모(21)씨는 “스무살 넘어 못해본 ‘밤새 노는 체험’을 한 번 해보고 싶었다”고 웃었다. 일대 클럽과 헌팅 술집 등에서는 안씨와 같은 20대 초반을 공략하기 위해 ‘00년생~03년생 들어오세요’ 라는 간판을 내걸고 무료 술을 제공하는 등 마케팅을 벌이는 중이었다.자정이 가까워지자 큰 길에도 차가 다니기 힘들 정도로 사람들이 늘었다. 순찰을 돌기 시작한 경찰차 역시 느릿느릿 속도를 낮췄다. 골목을 나서 집으로 돌아가려던 이들도 클럽 인파에 휩쓸려 빨리 걷지 못했다. 군데군데 편의점 앞 등에는 술에 취해 주저앉은 이들이 보였다. 인근 편의점에서 일하는 20대 A씨는 “손님을 받고 싶지 않을 정도로 만취한 사람들이 많이 온다”고 토로했다. 강남의 한 대형 클럽에서 매니저(MD)로 일하고 있는 B씨(28)는 “이제는 개장 후 한 시간도 되지 않은 때부터 테이블 90여개 중 2~3개 빼고 나머지는 다 꽉 찬다”며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속속 정상영업에 들어가고, 주말뿐만이 아니라 평일에도 찾는 사람이 많다”고 귀띔했다. 클럽 입구 밖에서 내부 인원 수와 분위기 등을 확인하기 위해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들여다보니 빨간색과 초록색 등 조명 밑에서 춤을 추는 이들로 공간이 꽉 차있었다. A씨는 “이제 입장료 무료, 여성 게스트 무료 등 다양한 혜택을 동원하든지 해서 다시 손님을 끌어오려는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봤다. 강남 일대 경찰들도 다시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사람들이 늘고 사건사고가 늘어날 것이란 얘기다. 강남처럼 클럽 거리가 조성돼 있는 홍대 앞 역시 비슷한 양상이다.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1일까지 홍익지구대에 하루 평균 138.2건의 신고가 접수돼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2%나 늘어났다.실제로 첫 차가 다니기 전 새벽 시간 역시 밤새 클럽에서 논 이들이 오전 시간 성행하는 ‘애프터 클럽’을 찾아서 취한 채로 이동하거나, 길 위에서 정신을 잃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강남 한 파출소 경찰관은 “술에 취해서 길에 누워있는 사람들은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며 “한 팀에 여성 경찰들을 2명 이상 두고 주취 문제, 클럽발 신고 등에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거리두기 해제 이후 다시 신고가 늘어나고 있고, 코로나19 이전과 거의 비슷해져 우리 역시 코로나19 이전처럼 대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22.05.16 I 권효중 기자
'99% 폭락' 가상화폐 루나 발행 대표 집 찾아 초인종… 가족 신변보호
  • '99% 폭락' 가상화폐 루나 발행 대표 집 찾아 초인종… 가족 신변보호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신원미상의 남성이 가상화폐 ‘루나’의 발행업체 테라폼랩스 권도형 대표 집에 찾아와 초인종을 누르고 도주,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 13일 서울 성동경찰서는 전날 권 대표의 자택 초인종을 누르고 달아난 남성을 뒤쫓고 있다고 밝혔다.이 남성은 지난 12일 오후 6시쯤 권 대표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공용 현관에 무단으로 침입했다. 이후 권 대표의 집 초인종을 누르고 달아나 주거침입 혐의를 받는다. 이 남성은 집에 있던 권 대표 배우자에게 “남편이 집에 있냐”고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경찰은 권 대표의 배우자를 범죄피해자 안전조치(신변 보호) 대상자로 지정했다.경찰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용의자를 추적 중”이라며 “용의자가 가상화폐 루나에 투자했는지의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테라폼랩스는 애플 엔지니어 출신인 권 대표가 설립한 회사로,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를 발행했다. 루나는 지난달 한때 가상화폐 시가 총액 순위 10위권 내에 들 정도였지만, 지난 일주일 사이 97% 넘게 폭락해 현재 1센트대에 그쳐 있다. 이에 세계 최대 규모 가상화폐 거래소는 루나의 상장폐지를 결정하기도 했다.
2022.05.13 I 권효중 기자
'만취 벤츠' 사건, 항소심서 징역 3년 6월…"유족과 합의 고려"
  • '만취 벤츠' 사건, 항소심서 징역 3년 6월…"유족과 합의 고려"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새벽 만취 상태로 벤츠 승용차를 몰다가 작업 중이던 인부를 숨지게 한 30대 여성이 항소심에서 징역 3년 6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는 1심 형량이었던 7년 및 항소심 검찰 구형 형량인 12년보다 낮은 수준으로, 피해자 유족들과의 합의가 이뤄졌다는 점이 고려됐다.만취 상태로 벤츠 차량을 운전하다 공사장으로 돌진해 인부를 숨지게 한 권모씨(31)가 지난해 5월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13일 서울동부지법 형사항소3부(재판장 허일승)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사) 혐의를 받는 권모(32)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3년 6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지난 3월 검찰은 징역 12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권씨가 피해자의 유족들과 항소심에 이르러 합의했다는 점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과거 음주운전 전력이 있었음에도 만취 상태로 또 다시 음주운전 범행을 저질렀고, 피해자가 사망해 어떠한 방법으로도 회복할 수 없다는 점은 불리한 정황”이라면서도 “권씨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으며 유족에게 사죄해 당심에 이르러서 합의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권씨는 올해 들어서만 60회가 넘는 반성문을 제출했고, 권씨의 언니 등도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의 유족들 역시 합의 이후에는 권씨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처벌불원서를 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가족, 그리고 피해자의 가족들 등 모든 정황을 담아 오랜 기간 고민해 7년이 선고됐던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3년 6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이날 법정에 출석한 권씨는 울먹이며 재판부에 거듭 허리를 숙여 인사 후 퇴장했다. 앞서 권씨는 작년 5월 만취 상태로 벤츠를 몰다가 서울시 성동구의 한 LPG충전소 앞 도로에서 콘크리트 방음벽 철거 작업을 하던 인부 A(60)씨를 치어 숨지게 했다. 사고 당시 권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88%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고, 차량 속도 역시 148㎞로, 제한 속도를 98㎞나 초과한 상태였다. 또 지난 2020년에도 음주운전으로 인해 벌금 4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은 바가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9월 열린 1심에서 검찰은 권씨에게 징역 12년을 구형했고, 1심 재판부는 그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유족 측이 검찰 구형 그대로의 선고를 원하면서 양측은 쌍방 항소했다. 앞서 지난 1월 열린 항소심 첫 공판에서 권씨는 잘못을 모두 인정하고, 용서의 기회를 얻고 싶단 뜻을 밝혔다. 권씨의 변호인은 “1심에서 죄를 인정했지만 아직 피해자의 유족들로부터 진정한 용서를 받지 못했다”며 항소 이유를 설명했다.이어 지난 3월 열린 결심 공판에서 권씨는 전문대를 졸업 후 승무원을 준비하고 있어 생계를 걱정하고 있을 정도지만 위로금을 지급하기 위해 노력했음을 이유로 들며 선처를 호소했다. 검찰은 2심에서 1심과 같은 12년형을 구형했다.
2022.05.13 I 권효중 기자
"원래 우리 물건"…마트 털어간 70대 형제 사연은
  • "원래 우리 물건"…마트 털어간 70대 형제 사연은 [사건프리즘]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냉동고와 실외기 등을 마트에 설치해줬지만 대금을 받지 못한 70대 형제, 이들은 직접 다시 마트를 찾아 물건들을 갖고 나왔다. 이들에겐 어떤 사연이 있었을까. (사진=이미지투데이)형 백모(73)씨는 동생 백모(70)씨와 함께 실외기, 냉동기 등을 설치하는 회사를 운영해왔다. 형제는 지난 2018년 7월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 마트에 냉동고, 진열대 등의 설비를 놓는 계약을 맺었다. 이들은 설비 대금의 담보를 위해 소유권을 자신들에게 설정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후 마트가 이를 갖는 ‘대여약정’을 체결했다.그러나 중간에 마트 운영 업주가 바뀌면서 설비대금 일부가 지급되지 않았다. 이에 형제는 2019년 2월 직접 마트에 침입, 대여약정을 근거로 자신들이 설치한 제품을 되찾아오기로 마음먹었다. 그로부터 5개월 후, 형제는 약 10여명의 인부들과 함께 마트 정문으로 침입했다. 이들은 인부들에게 “내가 책임질테니 다 뜯어”라고 지시했지만, 출동한 경찰관들로부터 제지당해 미수에 그쳤다. 그러나 이들은 연말까지 6차례에 걸쳐 마트에 추가 침입, 3억원에 가까운 냉동고와 냉장고, 진열대 등 시설물을 가져 갔다. 이들은 제지하려던 직원들을 밀치고, 어깨를 할퀴는 등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결국 백씨 형제는 지난 2020년 재판에 넘겨졌다. 법정에서 이들은 “원래 회사에 귀속된 물건을 가져가려고 했던 것이고, 몸싸움 역시 정당행위인 만큼 폭행죄의 위법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울동부지법 형사11단독 정원 판사는 형 백씨에게는 징역 1년 6월형의 실형으로, 동생 백씨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마트)가 여전히 물품과 설비를 관리하고 있었고, 이들이 가져간 물건 중에서는 마트가 별도로 구매한 물건들도 포함돼있었다”며 “물건 자체의 피해와 마트 영업 지장 발생 등을 고려하면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2022.05.12 I 권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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