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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르신들, 이젠 4차 백신…“몇 차까지, 꼭 맞아야 하나”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처음엔 걸리면 무조건 죽을 것 같이 무섭고 나라에서도 맞아야 한다니 (3차까지) 맞긴 했는데, 멀리 돌아다니지도 않는 노인들이 또 주사를 맞으러 나가게 생겼어. 백신 맞고 앓았다는 주변 얘기를 들으니까 이젠 그만 맞고 싶단 생각도 들지.”서울에 거주하는 80대 연모씨는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 발표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연씨만이 아니다. 정부는 4차 백신 접종 대상을 60세 이상 고령층, 즉 확진 시 치명률이 높은 고위험군으로 넓히자 “도대체 몇 차까지 맞아야 하나, 꼭 맞아야 하나”라며 의구심을 보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정부가 대규모 집회·행사를 제외한 일반적인 상황에서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없애는 방안을 논의 중인 가운데 14일 서울 명동거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걸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정부는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 대상을 60세 이상으로 확대해 14일부터 접종에 들어갔다. 지난 2월부터 전국 요양병원 입소자와 종사자, 면역 저하자 등을 대상으로만 이뤄져왔던 4차 접종을 60대 이상까지 늘린 것이다. 3차 접종을 완료한 후 4개월이 지난 60세 이상이라면 이날 당장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정부가 오는 15일 거리두기 전면해제안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고령층은 일단 감염되면 다른 연령대보다 위·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훨씬 높기 때문에 백신 효과가 약화된 고위험군이라면 4차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실제로 이달 첫째 주(4월 3~9일) 기준 전체 확진자 중 60세 이상의 비율이 20.1%를 넘기는 등 증가 추세를 보이는데다 같은 기간 위·중증자 중 60세 이상의 비율은 85.7%, 사망자 중의 비율은 94.4%로 대부분을 차지했다.하지만 고령층에선 백신 접종이 꺼려진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기 안산에 거주하는 김모(74)씨는 “대체로 뒷산에 가거나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데 꼭 맞아야 하나 싶다”며 “자꾸 맞으면 오히려 면역력이 더 떨어지는 건 아닌지 의심된다”고 했다. 서울시 마포구 고깃집에서 일하는 60대 초반 이씨는 “맞으라니 맞아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2차 때 부작용이 심했어서 솔직히 고민된다”고 망설였다. 서울의 김모(76)씨는 “작년 3차 백신을 맞은 다음 일주일 정도 고생한 경험을 하니까 맞을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일단 아들딸이랑 의사 말을 들어보려고 한다”고 했다.고령층과 함께 살고 있는 동거 가족들도 고심 중이다. 부모님, 80대 할머니와 한 집에서 살고 있는 김모(31)씨는 “저랑 다른 가족들이 사회생활하면서 계속 돌아다녀 옮길 수 있으니 4차 접종을 해야 한다고 할머니께 말씀은 드렸다”면서 “이제는 계절독감 백신 느낌인데, 당장 급하게 맞아야 할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주부 진모(56)씨는 “아버지가 당뇨를 앓고 계셔서 4차까지 맞긴 부담이 될까봐 의사와 먼저 상담해봐야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해외 사례 등을 들며 고령층의 4차 접종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미국과 영국 등 주요 국가에선 이미 고령층 대상 4차 접종을 실시하는 중이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미국은 50대 이상, 유럽연합(EU)은 80대 이상에 4차 접종을 권고했다”며 “고령층에게는 백신이 생명 보호 수단이고, 중요한 예방 대책인 만큼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안내하고, 접근성을 지원해 불편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꾀병인 줄 알았는데…” 어린이·노인도 ‘롱코비드’ 주의보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 2월 코로나19에 확진됐던 8세 딸을 둔 주부 김모(38)씨는 격리 해제된 후 딸의 짜증이 늘었다고 생각했다. 매일 머리가 아프다며 기력이 없고, 예민하게 굴던 게 ‘롱코비드’일 수 있다는 생각은 나중에서야 들었다.전 국민의 3 분의 1가량이 코로나19에 확진된 만큼 롱코비드(코로나19 후유증)도 전방위로 번진 가운데, 정보력이 낮거나 스스로의 몸 상태를 명확히 표현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과 그 돌봄자는 더 큰 고충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취약계층에 대해선 코로나19 완치 이후에도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 후유증 치료 적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코로나19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 신속항원검사 중단 이틀째인 12일 오전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PCR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어린이, 노인은 더욱 말하기 어려운 ‘롱코비드’ 이달 들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500만명을 넘어서며 후유증을 호소하는 이들도 상당히 늘었다. 국립보건연구원에 따르면 코로나19에서 완치된 10명 중 8명가량이 이후에도 피로감과 호흡곤란, 건망증, 수면장애 등의 증상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후유증은 전 연령대에서 나타나고 있다.자신의 심신 상태를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는 어린이와 그 보호자가 겪는 곤혹스러움은 상대적으로 더 크다. 주부 김씨는 “아이가 머리가 아프다고만 하길래 정확한 이유를 몰랐다”며 “평소 부리는 투정과 쉽게 구분하기 어려워서 기사를 보고 나서야 롱코비드란 생각이 들어서 걱정이 커졌다”고 말했다. 중학생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 A씨 역시 “지난달 초에 다 나은 줄 알았는데 자꾸 속이 안 좋고 가슴이 답답해서 학교에 가기 싫다고 말하더라”며 “처음엔 꾀병인줄 알았는데 한의원을 가봤더니 후유증일 수도 있다고 해서 약을 지어왔다”고 토로했다.노령층, 발달장애인 등과 그 돌봄자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다. 80대 친할머니가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직장인 정모(31)씨는 “할머니는 치매 초기 증상이 있어서 표현을 잘 못하시고, 코로나19에 걸렸다는 걸 설명해줘도 잘 알아듣지 못하신다”며 “고령에 기저질환도 있으시니 계속 말을 걸면서 건강상태를 살펴보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고 했다.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차모(36)씨는 “노인들 중에선 자신의 상태를 일부러 숨기려고 하는 이들도 있고 소통이 어려운 분들도 많다”며 “후유증을 알아차리는 게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꾀병 취급보다 주의 깊은 관찰 필요” 롱코비드가 보편적인 현상이 되고 있지만, 취약계층에 대해선 아직 인식이나 연구가 부족하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롱코비드의 증상은 다양하고 비특이적이며, 연령과 관계없이 새로운 증상도 계속해서 추가되고 있다”면서 “자신을 표현하기 어려운 이들에게 단순히 꾀병이라고 치부하는 대신 증상에 따라 내원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현재 롱코비드 연구가 보통 성인에만 초점을 두고 있단 점은 해외에서도 우려하는 대목이다. 과학전문지 네이처는 최근 어린이에 대한 코로나19 관련 연구가 현저히 적다는 지적을 내놨다. 네이처는 “성인들보다 10대들, 특히 11세 이하 어린이들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관련 연구는 성인에 비해 훨씬 적다”고 짚었다. 영국의 코로나19 어린이 지원단체인 롱코비드 키즈(Long Covid Kids)는 어린이·청소년의 롱코비드 증상을 의료진이 ‘심리적인 문제’로 치부한다고 꼬집기도 했다.전문가들은 보호·돌봄자들의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은병욱 노원을지대병원 교수는 “유소아들의 경우 부모가 하루 종일 관찰이 가능하지만, 그보다 나이가 많은 아이나 청소년, 고령층은 증상을 보여도 경시되기 쉽다”며 “이들이 ‘가슴이 답답하다’, ‘피곤하다’, ‘머리가 아프다’ 등의 표현을 한다면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3년 만에 열린 석촌호수 벚꽃길…"마스크 꼈지만 반갑다"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아직 만개는 아니어도, 분홍색을 보니까 봄이란 계절이 그래도 실감 나네요.”식목일인 5일 찾은 서울시 송파구 석촌호수. 2020년부터 코로나19의 여파로 멈춘 공식 벚꽃축제는 올해도 열리지 않았다. 그러나 통행까지 불가능했던 2020~2021년과는 달리 올해는 석촌호수길이 개방돼 누구나 걸을 수 있게 됐다. 3년 만에 아직은 조금 이른 벚꽃을 보러 온 이들은 호수를 따라 봄을 즐기고 있었다. 코로나19로 잃었던 봄꽃놀이를 절반이나마 되찾은 이들은 마스크 너머로 웃음꽃을 피웠다.5일 서울시 송파구 석촌호수 벚꽃길의 모습. 송파구청에서 설치한 코로나19 확산방지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권효중 기자)이날 오전 석촌호수 주변엔 벚꽃이 반 정도 피어있었다. 볕이 잘 드는 양달 쪽의 벚꽃나무들은 꽃망울을 활짝 터뜨렸지만, 음달 쪽 나무들은 아직 꽃망울이 맺혀 있는 상태였다. 그렇지만 동호와 서호를 합해 둘레 2.5㎞에 달하는 길을 따라 왕벚나무가 줄줄이 심어져 있는 덕에 길 전체는 연분홍빛으로 물들었다.송파구청은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년간 4월 ‘벚꽃 시즌’에는 석촌호수를 폐쇄하고, 공식 벚꽃축제 대신 온라인 벚꽃놀이 등의 행사를 열었다. 만개한 벚꽃을 온라인 영상을 통해서만 즐길 수 있었던 것이다. 구청은 올해도 공식 벚꽃축제를 열진 않지만 석촌호수를 3년 만에 코로나19 이전처럼 개방해놨고, 지난달 25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송파둘레길에서 각종 문화행사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시민들은 마스크를 쓴 상태로 한 방향으로 공원을 걷거나, 가벼운 아침 조깅을 즐기고 있었다. 공원 내 구청이 설치한 현수막에도 마스크 착용과 더불어 거리두기, 한 방향 통행 등에 대한 협조를 부탁하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인근 아파트에서 살아 아침 운동을 나왔다는 주부 김모(62)씨는 “아직 활짝 피진 않았지만, 하루하루 볼 때마다 더 피어나고 있는 느낌”이라며 “마스크를 잘 쓰고, 주말이 아닌 평일 아침에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 나왔다”고 말했다.가벼운 산책을 즐기던 시민들은 종종 멈춰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큰 카메라를 들고 나온 이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취미로 사진을 찍는다는 50대 남성 A씨는 “날씨가 좋아서 카메라를 들고 나와 봤다”며 “산수유, 개나리도 있고 봄 분위기를 담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인천에서 친구들과 함께 왔다는 대학생 임성현씨는 “다들 마크스를 잘 쓰고 있고, 거리를 두고 걷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전파 우려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5일 서울시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시민들이 벚꽃을 구경하고 있다.(사진=권효중 기자)이날 점심 시간엔 직장인들이 한 손에 음료를 든 채 짧은 산책을 즐겼고, 인근 유치원의 어린이들도 나들이를 나왔다. 오전 영상 9도 정도였던 기온도 오후 들어 영상 15도까지 오르며 완연한 봄 날씨를 보였다. 석촌호수 안 카페의 테라스 자리에도 사람들이 삼삼오오 앉아 커피를 마시며 풍경을 즐겼다.일부 시민들은 가져온 음식을 먹고 음료를 마시기 위해 잠시 마스크를 내리기도 했다. 석촌호수 앞 롯데월드타워 근처에 마련된 파라솔 등에서도 3~5인 정도가 모여 마스크를 내린 채로 야외에서 간단한 음식을 나눠 먹는 모습이 보였다. 오후가 되면서 사람이 늘어 ‘한 방향 통행’이 일부 지켜지지 않기도 했지만 평일인 만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걷는 것은 가능했다.점심 시간에 석촌호수를 찾아온 직장인 박모(31)씨는 “이제는 거리두기도 많이 완화됐고, 봄이 온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며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예전처럼 마스크 벗고 온전히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한편 기상청은 이번 주말인 9~10일이나 다음주 초 쯤 서울 지역에 벚꽃이 만개할 것으로 예측했다. 만개 시기와 맞춰 서울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로 꼽히는 영등포구 여의도 윤중로 벚꽃길 역시 3년 만에 개방, 오는 9일부터 17일까지 둘러볼 수 있다.
- ‘롱코비드’ 시달리는데…“갱년기 또 왔냐” “왜 예민해”
- [이데일리 권효중 조민정 기자] 지난달 코로나19에 확진됐던 직장인 신모(27)씨는 격리해제 후 한 달여가 지났지만 아직도 명치가 아프고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다. 근육통과 피로감 등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지만, 회사에 이야기하면 “그건 신 주임이 예민해서 그런 거야”라고 핀잔을 줘 눈치만 보일 뿐이다. 신씨는 “주변에서 확진 이후 신장 기능이 악화된 경우나 폐렴 등의 사례도 있다”며 “직장과 사회에서도 이러한 후유증을 인정하고 대책을 마련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신규 확진 줄어도 ‘롱코비드’ 늘어…“일상생활 복귀 안돼”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격리 해제 후에도 증상이 이어지는 ‘코로나 후유증’을 호소하는 이들은 되레 늘고 있다. 4일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400만1406명으로 전 국민의 28%가 코로나에 감염됐거나 감염된 상황이다.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지는 감염병)이 되더라도 코로나19 확진 후 후유증을 뜻하는 ‘롱코비드’와의 지난한 싸움이 계속될 전망이어서,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지난달 20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윤모(40)씨는 인후통과 기침, 두통 등 증상이 심해 크게 앓았다. 윤씨는 처방받은 일주일치 약을 다 먹고, 격리해제된 지도 열흘이 지났지만 여전히 몸이 불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고 있다. 그는 “콧물은 일주일 넘어도 멈추지 않고 설사도 계속돼 병원을 몇 번씩 다녀왔다”며 “후유증이 무서워서 폐 사진도 찍어봤는데 걱정이 끊이질 않는다”고 토로했다.코로나19 후유증을 호소하는 이들은 ‘일상생활로의 완벽한 복귀’가 어렵다는 데에 불안·좌절감이 크다고 토로한다. 코로나19로 인한 후유증이 있더라도 검사일(검체 채취일)로부터 7일 뒤면 격리해제 후 다시 직장이나 학교에 나가는 등 본래 생활로 돌아가야 하는데,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후유증 탓에 고충을 겪고 있다고 말한다. 지난달 초 코로나19에 감염됐던 60대 여성 정모씨는 한달 가까이 ‘멍한 상태’라고 했다. 정씨는 “병원에선 갑상선 항진증에 자가면역질환이라고 하는데, 코로나19 후유증 같다”며 “장보는 일조차 피곤하고 뭔가를 기억해내는 게 쉽지 않아 가족들에게 짜증이 늘었는데… 남편은 농담조로 ‘갱년기가 또 왔냐’고 해서 화가 났다”고 했다. 격리해제 후 열흘 넘게 지난 20대 대학생 이모씨는 “아직도 마른 기침이 계속되고 있다”며 “거리두기가 풀려서 개강파티도 한다던데, 기침하면 눈치가 보이니 대면수업도 꺼려져서 온라인 수업을 알아봐야 할 판이라 속상하다”고 말했다.코로나19 완치 후 3주 정도 계속 오한과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직장인 김모(38)씨는 “아무리 치명률이 낮다고 해도 사람에 따라서 다르게 느껴질 수 있고, 후유증의 정도 역시 상이할텐데 이러한 부분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후유증 진료 필요…정부, 실태조사·치료지원해야”코로나19 후유증 증상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호전되는 경우도 있지만 증상이 심할 경우 병원 진료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손장욱 고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대부분 후유증 증상은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기도 하지만 폐렴으로 인한 후유증은 재활이 필요할 수도 있어 증상의 정도에 따라 심한 경우엔 진료를 보고 검사를 받아보는 걸 권한다”며 “해당 증상이 꼭 코로나 확진으로 나타나는 게 아니라 다른 부분에 문제가 있어서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궁극적으로는 확진자가 롱코비드 현상 후 일상으로 완벽히 돌아가기 위해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의료 체계를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확진자 중 중증 환자의 50~80%, 전체 10~20% 정도가 후유증을 겪고 있다”며 “정부가 후유증 실태조사를 벌이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는 등 대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롱코비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팍스로비드’와 같은 치료제를 빨리 투입해 바이러스가 오래 남아있지 않도록 조기에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가 이제는 장기적으로 굳어지고, 반복되는 유행으로 굳어질 수 있는 만큼 의료대응체계를 지속 가능한 형태로 정비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