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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3년차의 설]①“올해도 내 소원은 취업…언제 성취할까요”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2년째 취업 준비 중인 A(29)씨는 올해 설 연휴에 고향인 대구에 내려가지 않을 예정이다. 2년간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다가 일반 취업으로 눈을 돌렸는데 이제는 신입사원이 되기에는 나이가 부담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부모님께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귀성포기의 이유로 댈 수 있어 마음 부담을 조금 덜었다. 2. 대학원생인 B(30)씨는 석사 논문을 마무리하고 오는 2월 졸업을 앞두고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졸업 후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집에서는 “석사를 따면 어디 좋은 곳에 취업할 수 있지 않겠냐”고 기대하는데, 그동안 열심히 공부해왔던 시간과 들인 비용을 생각해보면 영 눈에 차는 곳이 없다. 마지막 학기를 마치고 집에 내려와 있지만 ‘좌불안석’ 설을 보내게 될 것 같다.(사진=이미지투데이)2022년,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도 어느덧 3년째를 맞았다. 그리고 29일부터는 코로나19 속에서 맞는 세 번째 설 연휴가 시작된다. 2030세대 취업 준비생(취준생)들의 올해도 새해 소원으로 ‘취업’을 빈다.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상황인 만큼 취업 시장이 밝지만은 않다.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지난 13일 국내 기업 567개사의 채용 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기업들 중 67.7%가 올해 신입사원 채용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다만 채용 계획이 없다(16.4%), 채용 계획을 정하지 못했다(15.9%)라는 응답 비율도 30%가 넘는다. 그럼에도 취준생들은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줌(Zoom) 등 비대면 회의를 통한 스터디와 모의 면접에도 이제는 익숙하다. 대기업 취업을 목표로 둔 취준생 강모(26)씨는 “모의 면접 같은 것은 줌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다”며 “밖에 나가면 카페에만 앉아 있어도 돈이 나가니까, 오히려 효율적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그는 “가끔은 외롭다는 생각도 들지만, 또 코로나19를 핑계 삼으면 대부분의 모임도 거절할 수 있다”고도 했다. 삶의 현장에서 직접 느끼고 경험해보고 싶어하는 수요도 여전하다. 채용 문화 역시 공개채용(공채) 문화보다는 수시 채용, 경력 채용 등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잡코리아의 설문조사 결과,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 우대 요인이 있다고 응답한 채용 담당자들 중 절반이 넘는(53.8%) 이들은 ‘지원 분야 직무 경험’을 꼽았다. 바라는 업무의 유사 경험을 쌓기 어려운 취준생들에겐 취업의 문턱이 높을 수밖에 없는 셈이다.겨울방학을 맞아 행정 인턴 중인 C(24)씨는 “취업이 어려워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막상 공무원을 하다 보면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사람도 많다고 들었다”며 “실제로 경험해보고, 어렵지 않은 일이더라도 무언가 직장에 다니고 있다는 느낌은 ‘비대면’으로는 알 수 없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환경은 녹록지 않지만 취준생들은 새해엔 나아지리란 희망 속에 각오를 다잡고 있다. ‘취뽀’(‘취업’과 ‘뽀개기’의 합성어로, 취업 성공을 의미) 자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취업을 통해서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스스로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고 싶단 열망을 숨기지 않는다.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는 양모(25)씨는 “취업은 단순히 직업을 얻는 게 아니라 내가 스스로 내 인생을 꾸려갈 수 있게끔 만들어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새해에는 원하는 일에 도전해서 꼭 성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 광주사고 발생 17일째 세번째 실종자 확인…"접근 진입로 확보에 최선"
- [광주=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 사고 발생 17일째인 27일 오전, 현장에서 추가 실종자가 확인됐다. 지난 25일에 발견된 두 번째 실종자(27층)에 이어 28층에서 세 번째 실종자가 확인된 만큼 향후 탐색·구조도 진입로 확보에 집중될 예정이다.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발생 17일째인 27일 오후 붕괴사고 아파트 28층 1호 라인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실종자를 구조하기 위해 잔해물을 치우고 있다. (사진=소방청 제공)27일 오후 5시 열린 브리핑에서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오늘 오전 추가로 28층 2호 라인에서 내시경 카메라로 탐색을 하던 중 실종자의 신체 일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발견된 신체는 오른쪽 손으로, 장갑을 끼고 있는 상태다. 앞서 이날 오후 1시 긴급 브리핑에서는 3번째 실종자가 확인됐다고 전해졌다. 문희준 서부소방서장은 “구조대원을 투입해 잔해물을 제거하며 수색하다가 오전 11시 50분쯤 28층에서 내시경 카메라로 실종자를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국장은 “지난 25일 찾아낸 두 번째 실종자가 발견된 27층 지점에 도달하기 위해 위층에서부터 구멍을 뚫어 작업을 시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추가로 실종자가 발견된 것”이라며 “간밤 야간 작업에서 뚫은 28층 구멍에서부터 잔재물을 제거해나가고, 이 부근의 공간에 내시경 카메라를 통해 탐색하던 부분에 발견하게 됐다”고 발견 과정을 설명했다. 세 번째 실종자 역시 신원 파악을 위한 DNA 채취는 가능한 상태다. 다만 아직까지는 건물의 추가 붕괴 위험성, 쌓여 있는 잔재물 등을 고려할 시 구조 대원의 투입과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 국장은 “두 번째 실종자와 마찬가지로 세 번째 실종자가 발견된 위치 역시 층간 콘크리트가 겹겹이 쌓여 있어 구조에는 장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27~28층의 경우 지반이 약해서 소형이더라도 중장비 동원이 어렵고, 그러다보니 전부 수작업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가 의견을 청취해 추후 중장비 투입 여부를 검토하고, 지지대 등 보강 작업도 계속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 측 역시 건물의 보강과 안정화 작업을 이어간다. 민성우 HDC현산 안전경영실장은 “오늘 추가 피해자가 확인된 28층 탐색·구조 작업에 집중했다”라며 “콘크리트를 깨고, 철근을 절단하며 잔재물을 처리하고 진입로를 개척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더불어 주말까지 건설용 리프트 카 설치를 완료하고, 외벽 안전관리를 위해 30층에 앵커 설치, 와이어를 활용한 잔재물 고정이 더불어 이뤄진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서 보도된 ‘203동 추가 붕괴 위험’은 아직까지 없다는 입장이다. 민 실장은 “일부 매체에서 보도가 나오자 즉시 확인했고, 일부 처짐 현상은 있지만 정밀 조사 후 보강조치를 시행하면 위험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정밀 측정기를 통해 측정 중이며, 제3의 전문기관에서도 측정 중으로 이 결과에 따라 보강이 이뤄진다”라며 “측정 결과가 나오는대로 밝히고, 결과에 따라 보강 조치도 세부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설 연휴 앞둔 광주붕괴현장… "실종자, 제발 빨리 돌아왔으면"
- [광주=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이제 곧 설인데… 그래도 하루라도 빨리 찾으면 마음이 조금은 낫겠어요.”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27일로 17일째를 맞았다. 주말부터 시작되는 설날 연휴를 앞두고 있지만, 아직까지 5명의 실종자는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25일 흔적이 확인된 두 번째 실종자의 구조 역시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광주 시민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27일 사고 현장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시민들이 실종자들을 위해 노란 리본을 매달아놓았다. (사진=권효중 기자)사고가 발생한 공사 현장 근처는 이날에도 여전히 폴리스라인으로 통제가 이뤄지는 중이다. 사고 현장으로 진입하는 길 앞 펜스에는 오고가는 시민들이 매달아놓은 노란 리본들이 흩날리고 있었다. 이 리본들은 광주의 고등학생들 등이 매달아놓은 것이다. 리본에는 ‘무사히 돌아오세요’, ‘기다립니다, 어서 돌아오세요’, ‘외삼촌, 따뜻한 밥 먹으러 가요’ 등 실종자들을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들이 담겨 있다. 주변을 지나가는 시민들은 리본을 들여다보거나, 무너진 채 흉물이 돼 있는 회색빛 아파트를 바라봤다. 지역주민인 장모(64)씨는 “이제 곧 명절인데 하루라도 빨리 찾아야 마음이 좀 낫지 않겠냐”고 한숨을 쉬었다. 택시기사인 조모(68)씨 역시 “사고 현장은 터미널 근처이고, 인근에 지어진 지 오래된 아파트들도 있어 광주 사람이라면 모를 수 없는 곳”이라며 “그런 위치에서 큰 사고가 일어나서 지나갈 때마다 불안하고,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조씨의 동료인 A씨는 “택시 몰기 전에 건설 일을 20년 정도 했었는데 요즘은 콘크리트에 질 나쁜 모래를 섞고, 날씨가 추운데도 무리하게 공사를 해서 빨리 올리는 것만 따진다”며 “아이파크뿐만이 아니라 주변 신축 아파트는 최소 30층은 될텐데 지역 거주자로서 학동에 이어 계속 사고가 나니 마음이 편치 않다”고 말했다.주변 건설업체에서 일한다는 B씨는 “공사 현장에서 일하다보면 같은 현장 작업자들의 얼굴도, 옷도 잘 생각이 안 날 정도로 정신이 없다”며 “그런 상황에서 정작 사고 친 회사(HDC현대산업건설)는 모르겠다고 일관하고 있으니 답답하지 않냐. 가족이라면 정말 속이 타들어갈텐데, 설 전에 한 명이라도 더 찾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했다. 최근에는 정치인들의 방문이 이어지면서 주변이 다소 시끄러워졌다. 이번 주만 해도 지난 25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시작으로 26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그리고 이날에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까지 현장을 찾아왔다. 이들의 방문 때는 지지자들과 유투버 등이 모여들어 사고 현장으로 향하는 좁은 길목이 꽉 막히기도 했다. 특히 이날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첫 날을 맞아 사고 현장 주변에서 정의당이 HDC현산의 영구 퇴출, 중대재해처벌법 강화를 촉구하는 시위를 열기도 했다. 인근 상인들로 구성된 피해대책위원회는 “지금 오는 건 보여주기밖에 안 된다”, “이미 사고는 일어났는데 해결책이나 갖고 오라”고 정치인들의 방문에 반발했다. 홍석선 피해대책위원장은 “우리는 방문을 바라지 않는다”며 “이 사태가 날 때까지 광주 서구청은 뭘 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난 11일 사고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총 3명의 실종자가 확인됐다. 이중 1명은 지난 14일 수습을 마쳤으며, 지난 25일 27층에서 1명, 이날 28층에서 1명이 각각 확인됐다. 다만 현장은 여전히 잔해가 많이 쌓여 있어 구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 광주 사고 17일째…"실종자 발견지점 위쪽 진입로 확보 위한 작업中"
- [광주=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광주 화정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붕괴 사고가 발생 17일째로 접어들었다. 지난 25일 27층 부근에서 두 번째 실종자의 혈흔과 작업복, 머리카락 등의 확인이 연이어 이어졌으나 아직까지 접근과 수습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27일 구조작업 역시 진입로 확보가 최우선 목표로 진행될 예정이다.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발생 17일째인 27일 오전 구조대원들이 29층 잔해더미 위에서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7일 오전 11시에 진행된 브리핑을 통해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전날 22~38층 상층부에서 추가 확인된 사항은 없었고, 밤 사이 상층부 잔해물 제거와 코어 부분의 천공(구멍 뚫기) 작업이 진행됐다”라며 “이날도 실종자가 발견된 27층 2호 라인을 위해 28층 코어를 통한 진입로 확보, 장애물 제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6시 45분부터 17개 기관에서 224명, 장비 49대, 인명구조견 4대와 드론 4대를 동원하고 있다. 인명구조견들은 23~38층 상층부 탐색을 실시하고, 오는 주말까지 설치 완료가 목표인 건설용 리프트(호이스트 카)에 필요한 바스켓을 달고 외벽 와이어 보강 등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실종자의 위치로 접근하기 위한 진입로 개척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25일에는 지난 14일에 이어 두 번째 실종자의 흔적이 발견됐다. 실종자는 27층 부근에서 발견됐으며, 이 장소는 소방 인명구조견과 경찰 증거탐색견이 모두 반응을 보였던 지점이다. 다만 잔해물 등이 많이 쌓여있는 상황으로, 아래서부터가 아닌 위(28층) 측벽을 뚫어 접근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소방 측은 오늘 새벽 1시 30분쯤 콘크리트에 묻어 있던 실종자의 혈흔을 채취했고, 8시쯤 경찰에 의뢰했다. 신원 확인을 위한 DNA 감식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약 하루 정도가 소요될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 측도 계속해서 진입로 확보와 건물 안정화 작업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하원기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는 “27층 외부 콘크리트 깨기와 잔해물 정리를 실시했고, 28층 구멍을 통해 내부를 확인하고 탐색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하 대표이사는 “구조물 붕괴 위험이 여전해 상층부 지지대 설치를 완료하고 추가 보강도 이어지며, 주말까지 건설용 리프트 설치를 완료한다”며 “여기에 실종자가 발견된 위치를 중심으로 기둥에 와이어 보강, 낙하 방지용 와이어와 H빔 설치가 오늘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지 14일째인 지난 24일일부터는 고용노동부, 행정안전부 등 정부 유관 기관들로 구성된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이 설치됐으며, 24시간 수색 체제 역시 가동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