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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억 횡령 강동구청 공무원 검찰 송치…"공범 없다" 주장
  • 115억 횡령 강동구청 공무원 검찰 송치…"공범 없다" 주장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115억원에 달하는 공금을 횡령한 서울 강동구청 7급 공무원 김모씨가 3일 오전 검찰에 넘겨졌다. 김씨는 횡령이 단독으로 이뤄졌으며, 공범은 없다고 주장했다. 공금 115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강동구청 공무원 김모(47)씨가 3일 오전 서울 광진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서울 강동경찰서는 이날 오전 7시 40분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업무상 횡령), 공문서 위조 등 총 5개의 혐의를 받고 있는 김모(47)씨를 서울동부지검에 송치했다.이날 유치장을 나와 검찰로 송치되는 김씨는 검은색 롱패딩을 입고 얼굴을 가린 차림이었다. 김씨는 호송차에 타는 과정에서 “공범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없다”고 답변했다. 이어 “구청 직원들과 가족 중 횡령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냐”고 묻자 이 역시 “없다”고 답하며 공범이 없는 자신의 단독 범행임을 주장했다. 다만 “주식 손실을 메우기 위해 횡령을 했는지”, “77억원 전부를 주식으로 잃었는지”, “미수 거래로 인해 돈을 다 날린 것이 맞는지” 등 횡령한 금액과 그 행방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김씨는 강동구청의 투자유치과, 일자리경제과 등에서 근무해온 공무원이다. 그는 앞서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자원순환센터 건립기금으로 보낸 115억원을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 2월까지 구청 계좌에서 자신의 계좌로 하루에 최대 5억원씩, 236차례에 걸쳐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자신이 관리하던 구청 업무용 ‘제로페이’ 계좌를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SH에 공문을 보내 자신이 출금 가능한 계좌로 변경하고, 계좌이체 한도를 늘리기 위해 구청 명의의 위조 공문을 보내 공문서위조 등의 혐의를 함께 받게 됐다. 김씨가 빼돌린 115억원 중 38억원은 구청 계좌에 돌려놨지만, 아직까지 횡령 피해금 77억원은 돌아오지 않았다. 경찰은 김씨를 조사한 결과 77억원 중 상당 부분이 주식 투자 과정에서의 손실로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강동구청과 더불어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김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현재 김씨의 가족 중 한 명은 이미 조사를 받았고, 추가적으로 2명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공범 여부 등을 계속해서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2.02.03 I 권효중 기자
①“올해도 내 소원은 취업…언제 성취할까요”
  • [코로나 3년차의 설]①“올해도 내 소원은 취업…언제 성취할까요”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2년째 취업 준비 중인 A(29)씨는 올해 설 연휴에 고향인 대구에 내려가지 않을 예정이다. 2년간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다가 일반 취업으로 눈을 돌렸는데 이제는 신입사원이 되기에는 나이가 부담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부모님께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귀성포기의 이유로 댈 수 있어 마음 부담을 조금 덜었다. 2. 대학원생인 B(30)씨는 석사 논문을 마무리하고 오는 2월 졸업을 앞두고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졸업 후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집에서는 “석사를 따면 어디 좋은 곳에 취업할 수 있지 않겠냐”고 기대하는데, 그동안 열심히 공부해왔던 시간과 들인 비용을 생각해보면 영 눈에 차는 곳이 없다. 마지막 학기를 마치고 집에 내려와 있지만 ‘좌불안석’ 설을 보내게 될 것 같다.(사진=이미지투데이)2022년,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도 어느덧 3년째를 맞았다. 그리고 29일부터는 코로나19 속에서 맞는 세 번째 설 연휴가 시작된다. 2030세대 취업 준비생(취준생)들의 올해도 새해 소원으로 ‘취업’을 빈다.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상황인 만큼 취업 시장이 밝지만은 않다.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지난 13일 국내 기업 567개사의 채용 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기업들 중 67.7%가 올해 신입사원 채용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다만 채용 계획이 없다(16.4%), 채용 계획을 정하지 못했다(15.9%)라는 응답 비율도 30%가 넘는다. 그럼에도 취준생들은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줌(Zoom) 등 비대면 회의를 통한 스터디와 모의 면접에도 이제는 익숙하다. 대기업 취업을 목표로 둔 취준생 강모(26)씨는 “모의 면접 같은 것은 줌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다”며 “밖에 나가면 카페에만 앉아 있어도 돈이 나가니까, 오히려 효율적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그는 “가끔은 외롭다는 생각도 들지만, 또 코로나19를 핑계 삼으면 대부분의 모임도 거절할 수 있다”고도 했다. 삶의 현장에서 직접 느끼고 경험해보고 싶어하는 수요도 여전하다. 채용 문화 역시 공개채용(공채) 문화보다는 수시 채용, 경력 채용 등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잡코리아의 설문조사 결과,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 우대 요인이 있다고 응답한 채용 담당자들 중 절반이 넘는(53.8%) 이들은 ‘지원 분야 직무 경험’을 꼽았다. 바라는 업무의 유사 경험을 쌓기 어려운 취준생들에겐 취업의 문턱이 높을 수밖에 없는 셈이다.겨울방학을 맞아 행정 인턴 중인 C(24)씨는 “취업이 어려워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막상 공무원을 하다 보면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사람도 많다고 들었다”며 “실제로 경험해보고, 어렵지 않은 일이더라도 무언가 직장에 다니고 있다는 느낌은 ‘비대면’으로는 알 수 없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환경은 녹록지 않지만 취준생들은 새해엔 나아지리란 희망 속에 각오를 다잡고 있다. ‘취뽀’(‘취업’과 ‘뽀개기’의 합성어로, 취업 성공을 의미) 자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취업을 통해서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스스로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고 싶단 열망을 숨기지 않는다.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는 양모(25)씨는 “취업은 단순히 직업을 얻는 게 아니라 내가 스스로 내 인생을 꾸려갈 수 있게끔 만들어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새해에는 원하는 일에 도전해서 꼭 성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2022.01.29 I 권효중 기자
상층부 매몰자 2명, 사고 후 실종 작업자로 확인(종합)
  • 상층부 매몰자 2명, 사고 후 실종 작업자로 확인(종합)
  • [광주=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문승관 기자]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신축 붕괴 사고 현장 상층부 수색 과정에서 발견된 매몰자 2명의 신원이 확인됐다.중앙사고수습본부는 27일 27층과 28층 콘크리트 잔해 속에서 발견한 매몰자들은 붕괴 당시 상층부에서 실내 공사를 했던 작업자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28층 매몰자는 지문을, 27층 매몰자는 혈흔을 각각 채취해 신원 정보를 파악했다. 신원을 확인한 매몰자 2명은 현장에서 사망한 상태이며 이번 붕괴사고 피해자는 3명으로 늘었다. 지난 11일 붕괴사고 발생 후 연락이 끊긴 작업자는 6명이다. 첫 피해자는 지난 13일 지하 1층에서 발견돼 이튿날 오후 숨진 상태로 수습됐다.실종 신원을 파악했지만 시슨 수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오늘 오전 추가로 28층 2호 라인에서 내시경 카메라로 탐색하던 중 실종자의 신체 일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발견된 신체는 오른쪽 손으로, 장갑을 끼고 있는 상태다. 이 국장은 “지난 25일 찾아낸 두 번째 실종자가 발견된 27층 지점에 도달하기 위해 위층에서부터 구멍을 뚫어 작업을 시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추가로 실종자가 발견된 것”이라며 “간밤 야간작업에서 뚫은 28층 구멍에서부터 잔재물을 제거해나가고 이 부근의 공간에 내시경 카메라를 통해 탐색하던 부분에 발견하게 됐다”고 발견 과정을 설명했다.다만 건물의 추가 붕괴 위험성, 쌓여 있는 잔재물 등을 고려할 시 구조 대원의 투입과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 국장은 “두 번째 실종자와 마찬가지로 세 번째 실종자가 발견된 위치 역시 층간 콘크리트가 겹겹이 쌓여 있어 구조에 장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27~28층의 경우 지반이 약해서 소형이더라도 중장비 동원이 어렵고, 그러다 보니 전부 수작업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가 의견을 청취해 추후 중장비 투입 여부를 검토하고, 지지대 등 보강 작업도 계속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앞서 보도된 ‘203동 추가 붕괴 위험’은 없다는 게 현대산업개발 측의 입장이다. 민성우 HDC현산 안전경영실장은 “일부 매체에서 보도가 나오자 즉시 확인했고 일부 처짐 현상은 있지만 정밀 조사 후 보강조치를 시행하면 위험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정밀 측정기를 통해 측정 중이고 제3의 전문기관에서도 측정하고 있어 이 결과에 따라 보강이 이뤄진다”며 “측정 결과가 나오는 대로 밝히고 결과에 따라 보강 조치도 세부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발생 17일째인 27일 오후 붕괴사고 아파트 28층 1호 라인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실종자를 구조하기 위해 잔해물을 치우고 있다.(사진=소방청)
2022.01.27 I 문승관 기자
광주사고 발생 17일째 세번째 실종자 확인…"접근 진입로 확보에 최선"
  • 광주사고 발생 17일째 세번째 실종자 확인…"접근 진입로 확보에 최선"
  • [광주=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 사고 발생 17일째인 27일 오전, 현장에서 추가 실종자가 확인됐다. 지난 25일에 발견된 두 번째 실종자(27층)에 이어 28층에서 세 번째 실종자가 확인된 만큼 향후 탐색·구조도 진입로 확보에 집중될 예정이다.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발생 17일째인 27일 오후 붕괴사고 아파트 28층 1호 라인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실종자를 구조하기 위해 잔해물을 치우고 있다. (사진=소방청 제공)27일 오후 5시 열린 브리핑에서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오늘 오전 추가로 28층 2호 라인에서 내시경 카메라로 탐색을 하던 중 실종자의 신체 일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발견된 신체는 오른쪽 손으로, 장갑을 끼고 있는 상태다. 앞서 이날 오후 1시 긴급 브리핑에서는 3번째 실종자가 확인됐다고 전해졌다. 문희준 서부소방서장은 “구조대원을 투입해 잔해물을 제거하며 수색하다가 오전 11시 50분쯤 28층에서 내시경 카메라로 실종자를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국장은 “지난 25일 찾아낸 두 번째 실종자가 발견된 27층 지점에 도달하기 위해 위층에서부터 구멍을 뚫어 작업을 시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추가로 실종자가 발견된 것”이라며 “간밤 야간 작업에서 뚫은 28층 구멍에서부터 잔재물을 제거해나가고, 이 부근의 공간에 내시경 카메라를 통해 탐색하던 부분에 발견하게 됐다”고 발견 과정을 설명했다. 세 번째 실종자 역시 신원 파악을 위한 DNA 채취는 가능한 상태다. 다만 아직까지는 건물의 추가 붕괴 위험성, 쌓여 있는 잔재물 등을 고려할 시 구조 대원의 투입과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 국장은 “두 번째 실종자와 마찬가지로 세 번째 실종자가 발견된 위치 역시 층간 콘크리트가 겹겹이 쌓여 있어 구조에는 장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27~28층의 경우 지반이 약해서 소형이더라도 중장비 동원이 어렵고, 그러다보니 전부 수작업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가 의견을 청취해 추후 중장비 투입 여부를 검토하고, 지지대 등 보강 작업도 계속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 측 역시 건물의 보강과 안정화 작업을 이어간다. 민성우 HDC현산 안전경영실장은 “오늘 추가 피해자가 확인된 28층 탐색·구조 작업에 집중했다”라며 “콘크리트를 깨고, 철근을 절단하며 잔재물을 처리하고 진입로를 개척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더불어 주말까지 건설용 리프트 카 설치를 완료하고, 외벽 안전관리를 위해 30층에 앵커 설치, 와이어를 활용한 잔재물 고정이 더불어 이뤄진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서 보도된 ‘203동 추가 붕괴 위험’은 아직까지 없다는 입장이다. 민 실장은 “일부 매체에서 보도가 나오자 즉시 확인했고, 일부 처짐 현상은 있지만 정밀 조사 후 보강조치를 시행하면 위험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정밀 측정기를 통해 측정 중이며, 제3의 전문기관에서도 측정 중으로 이 결과에 따라 보강이 이뤄진다”라며 “측정 결과가 나오는대로 밝히고, 결과에 따라 보강 조치도 세부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2.01.27 I 권효중 기자
'115억 횡령' 공무원 자택, 강동구청 등 압수수색당해
  • '115억 횡령' 공무원 자택, 강동구청 등 압수수색당해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115억원에 달하는 공금 횡령을 저지른 서울 강동구청 공무원 사건과 관련, 경찰이 강동구청과 이 공무원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27일 오전 11시 30분께 ‘강동구청 공무원 115억 횡령’ 사건과 관련해 강동경찰서 수사관들이 압수수색 후 강동구청을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서울 강동경찰서는 27일 오전 10시쯤부터 강동구청 7급 공무원 김모(47)씨가 근무했던 강동구청과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김씨의 자택 등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구청 압수수색은 시작 1시간 40분만인 오전 11시 40분쯤, 자택 수색은 11시 55분쯤 종료됐다. 김씨는 강동구청에서 근무한 공무원으로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 2월까지 수십차례에 걸쳐 하루 5억원씩을 빼돌려 총 115억원 상당의 공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 25일 강동경찰서는 오후 8시 50분쯤 강동구청의 7급 주무관인 A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 혐의로 긴급 체포했으며, 전날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김씨는 구청 업무에 사용되는 제로페이 계좌가 회계 시스템에 잡히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 자신이 관리하는 구청 계좌로 서울도시주택공사(SH)가 구청에 지급해야 하는 돈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횡령한 공금의 대부분을 주식 투자에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실제 자금 흐름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으며, 이날에는 김씨의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통해 업무용 PC 등을 확보했으며, 증거에 대해서는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강동구청은 김씨를 직위 해제했으며, ‘공직비리 특별조사반’을 구성해 감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22.01.27 I 권효중 기자
설 연휴 앞둔 광주붕괴현장… "실종자, 제발 빨리 돌아왔으면"
  • 설 연휴 앞둔 광주붕괴현장… "실종자, 제발 빨리 돌아왔으면"
  • [광주=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이제 곧 설인데… 그래도 하루라도 빨리 찾으면 마음이 조금은 낫겠어요.”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27일로 17일째를 맞았다. 주말부터 시작되는 설날 연휴를 앞두고 있지만, 아직까지 5명의 실종자는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25일 흔적이 확인된 두 번째 실종자의 구조 역시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광주 시민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27일 사고 현장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시민들이 실종자들을 위해 노란 리본을 매달아놓았다. (사진=권효중 기자)사고가 발생한 공사 현장 근처는 이날에도 여전히 폴리스라인으로 통제가 이뤄지는 중이다. 사고 현장으로 진입하는 길 앞 펜스에는 오고가는 시민들이 매달아놓은 노란 리본들이 흩날리고 있었다. 이 리본들은 광주의 고등학생들 등이 매달아놓은 것이다. 리본에는 ‘무사히 돌아오세요’, ‘기다립니다, 어서 돌아오세요’, ‘외삼촌, 따뜻한 밥 먹으러 가요’ 등 실종자들을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들이 담겨 있다. 주변을 지나가는 시민들은 리본을 들여다보거나, 무너진 채 흉물이 돼 있는 회색빛 아파트를 바라봤다. 지역주민인 장모(64)씨는 “이제 곧 명절인데 하루라도 빨리 찾아야 마음이 좀 낫지 않겠냐”고 한숨을 쉬었다. 택시기사인 조모(68)씨 역시 “사고 현장은 터미널 근처이고, 인근에 지어진 지 오래된 아파트들도 있어 광주 사람이라면 모를 수 없는 곳”이라며 “그런 위치에서 큰 사고가 일어나서 지나갈 때마다 불안하고,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조씨의 동료인 A씨는 “택시 몰기 전에 건설 일을 20년 정도 했었는데 요즘은 콘크리트에 질 나쁜 모래를 섞고, 날씨가 추운데도 무리하게 공사를 해서 빨리 올리는 것만 따진다”며 “아이파크뿐만이 아니라 주변 신축 아파트는 최소 30층은 될텐데 지역 거주자로서 학동에 이어 계속 사고가 나니 마음이 편치 않다”고 말했다.주변 건설업체에서 일한다는 B씨는 “공사 현장에서 일하다보면 같은 현장 작업자들의 얼굴도, 옷도 잘 생각이 안 날 정도로 정신이 없다”며 “그런 상황에서 정작 사고 친 회사(HDC현대산업건설)는 모르겠다고 일관하고 있으니 답답하지 않냐. 가족이라면 정말 속이 타들어갈텐데, 설 전에 한 명이라도 더 찾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했다. 최근에는 정치인들의 방문이 이어지면서 주변이 다소 시끄러워졌다. 이번 주만 해도 지난 25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시작으로 26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그리고 이날에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까지 현장을 찾아왔다. 이들의 방문 때는 지지자들과 유투버 등이 모여들어 사고 현장으로 향하는 좁은 길목이 꽉 막히기도 했다. 특히 이날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첫 날을 맞아 사고 현장 주변에서 정의당이 HDC현산의 영구 퇴출, 중대재해처벌법 강화를 촉구하는 시위를 열기도 했다. 인근 상인들로 구성된 피해대책위원회는 “지금 오는 건 보여주기밖에 안 된다”, “이미 사고는 일어났는데 해결책이나 갖고 오라”고 정치인들의 방문에 반발했다. 홍석선 피해대책위원장은 “우리는 방문을 바라지 않는다”며 “이 사태가 날 때까지 광주 서구청은 뭘 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난 11일 사고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총 3명의 실종자가 확인됐다. 이중 1명은 지난 14일 수습을 마쳤으며, 지난 25일 27층에서 1명, 이날 28층에서 1명이 각각 확인됐다. 다만 현장은 여전히 잔해가 많이 쌓여 있어 구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2022.01.27 I 권효중 기자
광주 사고 17일째…"실종자 발견지점 위쪽 진입로 확보 위한 작업中"
  • 광주 사고 17일째…"실종자 발견지점 위쪽 진입로 확보 위한 작업中"
  • [광주=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광주 화정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붕괴 사고가 발생 17일째로 접어들었다. 지난 25일 27층 부근에서 두 번째 실종자의 혈흔과 작업복, 머리카락 등의 확인이 연이어 이어졌으나 아직까지 접근과 수습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27일 구조작업 역시 진입로 확보가 최우선 목표로 진행될 예정이다.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발생 17일째인 27일 오전 구조대원들이 29층 잔해더미 위에서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7일 오전 11시에 진행된 브리핑을 통해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전날 22~38층 상층부에서 추가 확인된 사항은 없었고, 밤 사이 상층부 잔해물 제거와 코어 부분의 천공(구멍 뚫기) 작업이 진행됐다”라며 “이날도 실종자가 발견된 27층 2호 라인을 위해 28층 코어를 통한 진입로 확보, 장애물 제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6시 45분부터 17개 기관에서 224명, 장비 49대, 인명구조견 4대와 드론 4대를 동원하고 있다. 인명구조견들은 23~38층 상층부 탐색을 실시하고, 오는 주말까지 설치 완료가 목표인 건설용 리프트(호이스트 카)에 필요한 바스켓을 달고 외벽 와이어 보강 등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실종자의 위치로 접근하기 위한 진입로 개척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25일에는 지난 14일에 이어 두 번째 실종자의 흔적이 발견됐다. 실종자는 27층 부근에서 발견됐으며, 이 장소는 소방 인명구조견과 경찰 증거탐색견이 모두 반응을 보였던 지점이다. 다만 잔해물 등이 많이 쌓여있는 상황으로, 아래서부터가 아닌 위(28층) 측벽을 뚫어 접근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소방 측은 오늘 새벽 1시 30분쯤 콘크리트에 묻어 있던 실종자의 혈흔을 채취했고, 8시쯤 경찰에 의뢰했다. 신원 확인을 위한 DNA 감식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약 하루 정도가 소요될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 측도 계속해서 진입로 확보와 건물 안정화 작업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하원기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는 “27층 외부 콘크리트 깨기와 잔해물 정리를 실시했고, 28층 구멍을 통해 내부를 확인하고 탐색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하 대표이사는 “구조물 붕괴 위험이 여전해 상층부 지지대 설치를 완료하고 추가 보강도 이어지며, 주말까지 건설용 리프트 설치를 완료한다”며 “여기에 실종자가 발견된 위치를 중심으로 기둥에 와이어 보강, 낙하 방지용 와이어와 H빔 설치가 오늘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지 14일째인 지난 24일일부터는 고용노동부, 행정안전부 등 정부 유관 기관들로 구성된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이 설치됐으며, 24시간 수색 체제 역시 가동되고 있다.
2022.01.27 I 권효중 기자
"광주 실종자 발견된 27층 위에서부터 접근…수색 및 건물 안정화 계속"
  • "광주 실종자 발견된 27층 위에서부터 접근…수색 및 건물 안정화 계속"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26일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신축 붕괴 사고가 발생 16일째를 맞았다. 전날 두 번째 실종자의 혈흔과 작업복에 이어 머리카락 등이 추가로 확인됐지만 아직까지 붕괴 잔해물이 쌓여 있어 접근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방당국 측은 실종자의 흔적이 발견된 27층의 아래서부터가 아닌, 윗부분에서부터의 접근을 시도할 계획이다. 지난 25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에서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가 실종자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광주소방본부)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이날 오후 5시께 브리핑을 통해 “오늘 오전 7시부터 중앙에서 16명, 전국에서 14명의 전문 구조인력이 추가 투입됐으며, 전날 실종자의 흔적이 발견된 27층부터 29층 사이 탐색·구조를 위해 장애물 제거 작업을 집중적으로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이 국장은 “이와 더불어 12시 35분을 기해 경찰 훈련을 받은 증거 탐색견 2두가 추가로 투입돼 인명구조견 5두, 증거 탐색견 4두로 상층부의 교차 탐색을 실시했지만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야간 수색 역시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사고 발생 15일째이자,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24시간 수색 체제 돌입 이틀째였던 지난 25일에는 27층 부근에서 두 번째 실종자가 발견됐다. 소방당국 측은 이 실종자의 흔적이 발견된 27층 하단에서의 접근 대신 위로부터의 접근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아직까지는 지반이 약하고 적재물이 많아 작업 안전성 확보를 위해 이같이 계획을 틀었다. 이 국장은 “전날 저녁까지만 해도 하부에서부터 굴삭 작업을 해나갈 계획이었는데 오늘 전문가 회의에서 위험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져서 오후 2시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을 포함, 관계자 회의에서 그 위쪽인 28층의 측면을 뚫고, 측면 쪽에서 접근하고 잔재물을 제거하는 방안이 적절할 것으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HDC현산 측에서도 건물 안정화 작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민성우 HDC현산 안전경영실장은 “오늘도 27층에 집중, 구조대원 진입로 확보와 내부 잔재물 처리를 진행했다”며 “다만 아직까지 콘크리트가 엉겨 있고 바닥 균열이 발생한 상태인 만큼 하부에서부터 잔재물을 처리하는 것은 위험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민 실장은 “오는 27일부터는 상부에서 진입할 수 있게끔 작업을 시행하고, 건설용 리프트카 설치에 착수한다”며 “이날 강풍이 불었던 만큼 외벽 보강과 건물 안정화를 위한 지지대 설치 작업도 추가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1일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붕괴 현장에서 건물의 외벽이 무너져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총 6명의 실종자가 발생했으며 이중 1명은 지난 14일 숨진 채 발견됐다.
2022.01.26 I 권효중 기자
법세련, 조국 전 장관 고발…"조작된 '김건희 녹취록' 올렸다 삭제"
  • 법세련, 조국 전 장관 고발…"조작된 '김건희 녹취록' 올렸다 삭제"
  • [이데일리 권효중 김형환 기자]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가 조작된 내용의 ‘김건희 녹취록’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고발했다. 법세련은 “조 전 장관은 파급력이 큰 유명인사로, 전파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사실관계 확인이 필수적인데 이를 확인하지 않은 것은 미필적 고의”라고 주장했다.이종배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 대표가 26일 오전 조국 전 장관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형환 기자)26일 법세련은 조국 전 장관을 공직선거법 위반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이종배 법세련 대표는 고발에 앞서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 파급력이 큰 유명인사인 조 전 장관이 SNS에 글을 올리면 전파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그렇기 때문에 사실관계 확인은 기본 중 기본”이라고 짚었다. 이 대표는 “인터넷에 검색만 해도 사실 여부를 확인 할 수 있지만 조 전 장관이 이를 확인하지 않고 게시한 것은 미필적 고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 전 장관처럼 사회적 파급력이 높은 인사들이 실수인 것처럼 글을 올리고 삭제한다면 피해를 입는 이들은 (피해) 회복이 힘들다”며 “이런 피해를 막아내기 위해 조 전 장관을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의 SNS 글 대부분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자와 배우자인 김건희씨를 비하하는 내용으로 이는 검증을 빙자한 ‘보복성 인격살인’”이라며 “검찰이 나서 철저한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거듭 요구했다. 앞서 지난 24일 조 전 장관은 자신의 SNS에 ‘10~20대에 대한 김건희의 생각’이라는 글과 영상을 캡처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올렸다.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씨와 ‘서울의소리’ 기자와의 통화 녹취록 관련 유튜브 영상을 캡처한 것이다.해당 사진에는 김씨가 “한국의 10대, 20대들 얼마나 쓰레기 같은지 너도 봤잖아”, “저능아들”, “인생이 멍청하다”고 말하는 듯한 자막이 달려 있지만, 이는 조작된 자막이 붙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조 전 장관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2022.01.26 I 권효중 기자
아파트 붕괴 현장 찾은 송영길 "현대산업개발, 사운 걸고 피해 수습하라"
  • 아파트 붕괴 현장 찾은 송영길 "현대산업개발, 사운 걸고 피해 수습하라"
  • [광주=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이상원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6일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 사고 현장을 찾아 “현대산업개발(HDC)은 사운을 걸고 피해를 수습하고 분양자는 물론 주변 상인들에게도 책임질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 피해자 가족협의회 대표를 위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송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지도부와 함께 붕괴 사고 현장을 방문해 범정부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지역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의 수색 현황을 보고 받은 뒤 취재진과 만나 “국토교통부 산하에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에 응분의 징벌적 조치가 내려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송 대표는 “이와(조치와) 별도로 현대산업개발은 자그마한 회사도 아니고 국제적 회사인데 신용도나 현대그룹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사고 현장을 철저히 수습하고 피해보상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피해대책위원회와 면담한 내용도 전했다. 송 대표는 “빨리 수습이 안 되는 상황에서 가족을 잃은 마음이 얼마나 애간장이 끓을 텐데 구조 작업에 나선 소방대원의 안전과 처우를 걱정해줬다”면서 “오히려 `추가사고가 나면 절대 안 된다` `유사한 사고의 방지를 위해 민주당이 노력해달라`는 말을 들었을 때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했다”고 전했다. 그는 “집권 여당으로서 어떠한 질책도 달게 받겠다”며 “실종자의 안전한 귀환을 바라고 수색과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앞서 송 대표는 실종자 가족을 만나기 위해 사고 현장 앞에 설치된 천막을 찾았지만, “제대로 된 해결책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인데 보여주기를 위해 다 늦어서 오는 거냐”는 등 거센 반발로 발길을 돌렸다. 이후 송 대표가 중수본 회의실에서 수색 현황을 보고를 받을 때 피해자 가족이 찾아와 면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2.01.26 I 이상원 기자
'115억 횡령' 강동구 공무원, 법원 출석… 질문엔 '묵묵부답'
  • '115억 횡령' 강동구 공무원, 법원 출석… 질문엔 '묵묵부답'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100억원이 넘는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긴급 체포된 서울 강동구 공무원이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115억원에 달하는 시설건립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강동구청 공무원 김모씨가 2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으로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호송되고 있다. (사진=뉴스1)40대 남성인 A씨는 26일 오전 10시 50분쯤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A씨는 “혐의를 인정하냐”, ”단독 범행이냐”, “돈을 횡령한 이유가 무엇이냐”, “주식에 투자한 것이 맞냐”, “투자 손실액은 얼마나 되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모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전날 강동경찰서는 오후 8시 50분쯤 강동구청의 7급 주무관인 A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강동구청 일자리경제과에서 일하던 A씨는 강동구청이 짓고 있는 자원순환센터(폐기물 처리 시설)의 설치 자금 중 115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지난 2019년 1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구청 은행 계좌를 통해 자신에게 돈을 이체했고, 주식 투자 등을 거쳐 115억원 중에서 38억원을 돌려놓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서울동부지법은 오늘 A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2022.01.26 I 권효중 기자
광주 사고현장서 실종자 머리카락 등 추가 확인… "수색·구조 총력"
  • 광주 사고현장서 실종자 머리카락 등 추가 확인… "수색·구조 총력"
  • [광주=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26일 광주 화정 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가 발생한 지 16일째로 접어들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설치와 24시간 수색 체제에 돌입한 지 이틀째인 전날 27층 부근에서 두 번째 실종자의 혈흔과 작업복 등을 확인했다. 여기에 머리카락 등을 추가로 확인한 만큼 수색 활동은 실종자 확인과 수습을 최우선 목표로 진행될 예정이다. 26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공사 붕괴사고 현장에서 수습당국이 상층부에서 실종자 수색·잔해물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스1)이날 오전 11시쯤 사고현장 앞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전날 증거 탐색견이 반응을 보였고 혈흔과 작업복이 발견된 27층 2호 라인의 앞방 근처 부분에서 야간 수색을 진행했다”며 “주요 작업은 현장 안정성 확보가 먼저인데, 붕괴 잔해가 많이 쌓여 있어 수색 장기화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탐색 진입로 확보 등 최적의 구조 활동을 위한 방안들을 집중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앞서 사고 발생 15일째였던 지난 25일 오후 5시 30분쯤에는 27층 부근에서 두 번째 실종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혈흔과 작업복 등이 발견됐다. 다만 아직까지 잔해가 쌓여 있어 접근과 수습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 국장은 “발견 위치보다 아래에서는 구조가 어렵고, 중장비 동원도 아직까지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소방본부는 오전 6시 45분부터 총 224명의 소방력과 장비 49대, 인명구조견 5두와 경찰의 증거탐색견 2두, 드론 4대를 동원했다. 여기에 안전관리를 위해 동료구조팀(8명)과 관측조(8명), 안전보건팀(5개조 28명) 등도 두고 있다. 이들은 오전 8시 30분 상황판단회의를 진행했으며, 두 번째 실종자가 발견된 27층 2호 세대 부근의 지점을 집중 수색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은 구조물 안정을 위해 계속해서 지지대 설치 등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원기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는 “인명탐색의 구조 지원을 위해 27~28층 내부 콘크리트 파쇄와 잔해물 정리를 실시했다”며 “오늘도 나머지 층들에 지지대를 설치하고, 건설용 리프트 카 설치를 주말까지 완료해 탐색과 구조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전날 발견된 실종자의 흔적은 내시경과 더불어 이날 육안으로도 확인이 이뤄졌지만, 아직까지 접근과 구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이 국장은 “어제 저녁 이뤄진 긴급 브리핑 이후 실종자의 머리카락 등이 확인됐다”라며 “신원과 생명 반응 등이 확인되지 않아서 생존 여부에 대해서는 냉철하게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까지 발견된 부분의 잔해가 겹겹이 쌓여 있어 접근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2022.01.26 I 권효중 기자
송영길, 광주 사고현장 방문했지만…"올 필요 없다" 항의 거세
  • 송영길, 광주 사고현장 방문했지만…"올 필요 없다" 항의 거세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 사고 현장을 찾았다가 사고 피해자 가족들과 인근 지역 상인 등으로 구성된 피해대책위원회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들은 “제대로 된 해결책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인데 보여주기를 위해 다 늦어서 오는 거냐”고 송 대표를 비판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현장을 찾아 피해자 가족협의회와 면담을 시도했으나 가족 측 거부로 천막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붕괴 사고 현장을 방문했다. 원래 사고 피해자들의 천막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송 대표의 도착 이전부터 인근 상인들 등으로 구성된 화정 아이파크 건설현장 피해대책위원회 소속 인파가 길을 막아섰다. 수십명의 피해대책위원회 회원들은 “민주당의 사후 수습은 필요 없다”, “서대석(광주 서구청장) 물러나라” 등 구호를 외치며 피켓과 플랜카드 등을 꺼내들었다. 박태주 화정아이파크 건설현장 피해대책위원장은 “우리가 민원을 넣었을 때 법대로만 했어도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외쳤다. 공동 위원장인 홍석선 위원장 역시 “지난 3년 10개월간 우리가 민원을 지속적으로 넣었고 구청과 시청은 물론 지역구 국회의원도 만났는데 이제 와서 ‘보여주기식’ 정치 논리로 움직이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아 방문을 거부한다”고 말했다.사고 피해자의 가족들 역시 송 대표와의 만남을 거부했다. 사고 피해자들의 임시 대표를 맡고 있는 안모씨는 “가족들이라고 이러한 상황이 좋겠냐”며 “우리는 가족을 기다리는 입장에서 인근 피해자들의 아픔도 걱정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항상 호남 지역을 ‘텃밭’으로 칭하고 선거 때에만 읍소를 하고 결국 현장에 온 것은 국민의힘보다도 늦었다”고 비판했다. 안씨는 “실질적으로 정부와 여당(더불어민주당)은 정권을 갖고 있으면서 현장에서 죽어가는 수많은 노동자들을 무시했는데 지금 웃으면서 선거 운동을 할 때냐”며 “현재 야당 후보(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지율 올라가는 것을 봐라, 정신을 차려야 된다”고 덧붙였다. 휠체어를 탄 채로 도착한 송 대표는 막아서는 인근 상인들을 뚫고 사고 피해자 가족들의 천막으로 향했지만 천막 앞에서 제지당했다. 천막 앞에 선 안씨는 “지금 이게 뭔 난리냐, 가족들은 거부한다, 해결부터 하고 와라”며 송 대표를 막아섰다. 이에 송 대표는 천막에 들어가지 못하고 사고수습본부로 직행했다.
2022.01.26 I 권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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