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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붕괴 현장 찾은 이준석 "사고유발업체 책임·처벌 약속"
- [광주=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 사고 현장을 찾았다. 이 대표는 사고 피해자의 가족들을 찾아 제1야당으로서 도울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하고, 붕괴 현장을 직접 올라 확인했다.5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현장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 대표는 이날 오후 5시 15분쯤 사고 현장 근처에 마련된 사고 피해자 가족 대책위원회의 천막을 방문했다. 그는 “사고가 발생한 11일에 소식을 접하고 무사 귀환을 기원했는데, 정치인들이 현장을 찾으면 구조 작업에 방해가 될까봐 찾아 뵙는 것이 늦어졌다”고 말문을 열었다.이 대표는 “많은 전문가들이 의견을 내고 노력하는 상황에서 저 역시 정치권, 야당 입장에서 어떤 도움을 드릴 수 있을지, 이러한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노력할 수 있도록 가족분들을 직접 뵙고 의견을 구하기 위해 찾아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피해자 가족대책위원회의 대표를 맡고 있는 안모씨는 이 대표에게 정치권이 적극적으로 나서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에 책임을 묻고, 구조를 위한 협조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안씨는 “현재 언론 등을 통해 공개된 부분은 극히 일부이고, 사고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면 처참한 수준으로 구조대원들에게 구조를 요청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현산은 사고를 일으켜놓고 여전히 몇날 며칠을 허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소방과 경찰, 지자체 등은 모두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불과 며칠 전에도 건설 현장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하고, 그럼에도 대선 후보들은 주택 공약들을 쏟아내고 있지 않냐”며 “이는 비단 광주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에 이 대표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의원들을 위주로 사태를 파악해 사고를 유발한 업체가 충분한 책임을 지고, 처벌이 가능하도록 강하게 요청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답했다. 또한 피해자의 가족들은 이 대표에게 현장을 직접 돌아보고, 다양한 대책을 강구해달라고 요청했다. 한 가족은 “가족 입장에서 보면 소방이나 경찰 측은 최선을 다해주고 계신데 여전히 현산 측에서는 제대로 된 지원이 없고,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이에 대한 대응 필요성을 지적했다. 다른 가족 역시 이 대표에게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붕괴 부분이 아닌 안전한 부분에서부터 구조를 시도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함께 고민해달라”고 말했다. 피해자 가족들과의 면담을 마친 이 대표는 “야당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하고, 수습 과정에서 정부 등에서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고 현장에 올라 상황을 둘러보기도 했다.
- 주식·코인 출렁에 ‘멘탈’ 흔들… “불안·중독 심하면 치료받으세요”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10년 정도 주식을 해온 직장인 박모(38)씨는 최근 ‘단타’(단기매매)를 치려다 빠져나오지 못해 큰 손실을 봤다. 마이너스통장 빚까지 내서 투자했는데 ‘반대매매’ 당할까 전전긍긍이다. 손실이 엄청나 주식을 뺄 엄두는 못내면서도 하루에도 수십 번씩 주식창을 들여다보곤 한다.경기도 일산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43)씨는 코인(가상화폐) 차트를 볼 때마다 우울하다. 지난해 여름 투자했던 비트코인이 바닥 없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오르겠지 하고 막연히 기대하고 있지만 잃은 돈이 너무 크다”며 “자괴감에 잠도 제대로 못자고 있다”고 토로했다.연초, 주식과 코인 등이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멘탈’(정신)도 흔들리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저금리 속 ‘영끌’(영혼까지 끌어 옴) 투자가 번지면서 전통적인 투자자들은 물론 2030세대 투자자도 크게 늘었는데, ‘폭락 장’에 물질적,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상당하다. 이로 인한 불안과 우울, 중독 증세가 과도할 경우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가상화폐·주식 조정장… 흔들리는 ‘멘탈’ 24일 코스피지수는 2800선이 무너졌다. 코로나19 이후 폭락을 거친 뒤 역대급 랠리를 이어가던 주식시장이 13개월 만에 2700선으로 주저앉았다. ‘서학 개미’들이 집중적으로 투자한 미국 나스닥 시장의 나스닥 지수는 지난 21일(현지시간) 기준으로 한 주간 7% 넘게 하락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 등의 결정 여부에 따라 변동성은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지난 주말 사이 비트코인 가격도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치인 3만5000달러선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7만달러 가까이(6만8622달러) 고점을 찍었지만 6개월만에 거의 반 토막이 났다. 24시간 거래되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는 가격 변동성이 높고 예측이 어렵지만 ‘한탕’을 노리는 2030세대들을 중심으로 투자 붐이 일었던 위험 자산이다. 자산시장이 곤두박질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24시간 계속되는 가상화폐 거래, 주말과 새벽 시간에도 신경을 곤두세우게 되는 미국 주식 시장 환경 등에 고통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투자자들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마이너스 수익률을 인증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등의 게시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상담 센터 등을 찾은 경우들도 있다. 서울 여의도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이모(29)씨는 “코로나19에 부동산, 주식이 다 뛰어서 ‘더는 뒤쳐질 수 없다’는 마음에 주식을 시작했다가 최근에 모두 정리했다”며 “이달 초 마음상담센터를 찾아 상담해보니 위험 회피심리가 강하고,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몰입하는 성향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미국 시장을 보기 위해 새벽에도 잠을 이루지 못해 업무에도 집중하기 어려운 적이 많았기 때문에 상담을 받게 됐다”며 “오히려 주식을 빼고 나서 훨씬 편해졌다”고 했다. ◇ “중독 증세 도박과 비슷, 올바른 치료 이뤄져야”이는 유동성 증가와 저금리 등으로 주식 등 자산 시장이 폭등하기 시작한 코로나19 환경과도 무관하지 않다. 사행산업통합관리감독위원회가 한국갤럽조사연구소를 통해 발간한 ‘2020년 사행산업 이용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주식과 가상화폐 투자 경험이 있는 689명 중 시작 시기가 코로나19 이후라고 답변한 이들은 전체의 43.1%(297명)에 달했다. 이미 도박 문제를 갖고 있는 집단(56명) 중 절반에 가까운 48.2% 역시 코로나19가 주식과 가상화폐 투자의 계기였다고 답변했다. 즉 자산시장의 랠리는 물론, 코로나19로 인해 카지노 도박과 같은 기존의 사행성 활동에 지장이 생긴 점이 자산시장 투자 활성화를 이끈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전문가들은 우울과 불안에 더해 특히 ‘중독 증세’를 경계해야 한다고 짚는다. 주식과 코인 등에의 투자는 불법 도박이라는 인식보다는 ‘합법적인 재테크’로 인식되기 때문에 중독 증세를 늦게 깨닫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장효강 도박문제관리센터 강원센터장은 “주식과 코인 등은 합법적인 영역에 놓여 있어 본인은 물론 가족도 중독이라는 인식,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잘 하지 않고, 하더라도 그 심각성을 늦게 깨닫는다는 특징이 있다”며 “실제로 대부분 치료에 나서는 이들도 이미 재산을 다 날리거나, 직장 및 가족에서의 실질적인 문제를 겪고 나서야 센터를 찾는다”고 설명했다. 장 센터장은 “주식과 코인을 완전히 도박으로 규정하기는 어렵지만, 중독이 나타나는 양상 자체는 비슷한 만큼 올바른 인식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