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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정보 보험사 손아귀에"…시민단체, 디지털헬스케어법 '반대'
  • "환자 정보 보험사 손아귀에"…시민단체, 디지털헬스케어법 '반대'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다음주 국회 논의를 앞둔 ‘디지털헬스케어법’과 ‘첨단재생의료법’ 개정안에 대해 시민 단체들이 “의료 민영화를 가속하고, 환자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며 비판 의견을 냈다. 무상의료본부,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구성원들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의료민영화 ‘디지털헬스케어법안’ 폐기 및 ‘첨단재생의료법’ 개정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무상의료운동본부, 참여연대, 민변 등 시민단체들은 15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의료민영화 디지털헬스케어 법안 폐기 및 첨단재생의료법 개정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환자의 정보와 안전을 팔아 넘겨 보험사와 기업의 돈을 벌어주는 행위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시민단체뿐만이 아니라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등 환자 단체들도 당사자로서 목소리를 보탰다. 이들은 지난 12일에도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열어 디지털헬스케어법에 대한 우려를 보였다. 김성주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회장은 “개인의 의료정보를 보험사가 활용한다면 보험금 지급 심사에 활용될 것이 당연하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오는 22일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디지털헬스케어법과 첨단재생의료법(첨생법) 개정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디지털헬스케어법은 기업이 개인의 건강·의료 정보를 환자의 동의를 거치지 않고 가명 처리해 활용하고, 제3자에게 전송할 수 있는 것이 골자다. 첨생법 개정안은 각종 임상시험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시민단체들은 이러한 법안이 민영 보험사와 바이오 기업들에게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참여연대 측은 “개인의 의료·건강 정보를 팔아넘겨 기업들의 이윤 추구를 용이하게 해줄 것”이라며 “첨생법 개정안 역시 바이오 대기업, 주식 시장의 투기꾼들을 위한 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윤 대신 사람의 생명과 안전이라는 중요 가치에 법의 본질이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참여연대는 “아무리 신산업, 혁신이라고 포장해도 환자들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고 기업주들이 이익을 얻도록 하는 법이라는 본질을 가릴 수는 없다”며 “국회는 이러한 법률들의 처리에 손을 대서는 안된다”고 촉구했다.
2023.12.15 I 권효중 기자
오늘 밤 겨울비 그치고 `강추위`…주말 전국 영하 10도 한파
  • 오늘 밤 겨울비 그치고 `강추위`…주말 전국 영하 10도 한파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전국에 겨울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5일 밤이면 대부분 소강상태에 들 것으로 예보됐다. 다만 비가 그친 이후 주말 기온은 영하 10도 안팎까지 떨어지며 눈이 내리는 ‘강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에서 내리고 있는 눈 또는 비는 밤 사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소강상태에 들 것으로 보인다. 이날까지 예상 강수량은 경기남부가 5~20㎜이며, 서울·인천·경기북부 5㎜다. 강원 영동 지역과 경상권은 20~60㎜, 충청권은 10~30㎜, 강원 영서와 전라권, 제주도는 10~40㎜ 수준으로 각각 예상됐다. 이후 주말 사이 중부 지방, 남부 내륙을 중심으로 비와 눈이 다시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떨어진 기온으로 인해 강원도 등 산지에는 비가 아닌 눈이 내리고 있다. 현재 강원 산간에는 대설 특보가 발효중으로, 최대 20㎝ 이상의 폭설이 예상된 곳도 있다. 강원 내륙 지역에서도 적게는 1㎝ 내외부터 많게는 7㎝까지 눈이 내려 쌓이겠다. 아울러 전남 해안과 영남 해안, 제주 등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이외에도 전국에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어 체감 온도가 더욱 낮을 수 있다. 오는 주말에도 중부 지방, 전라권 등에서 약한 비 또는 눈이 내릴 수 있다. 기온은 보다 떨어져 전국이 영하 10도 안팎의 한파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기상청은 오는 16일 최저기온을 영하 4도에서 영상 6도 사이로, 오는 17일은 영하 17도에서 영상 3도 사이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평년 최저기온(영하 9.1도~영상 1.6도) 수준을 밑도는 한파다. 주말 사이 강력한 추위가 예상돼 있는 만큼 저체온증 등 한랭 질환을 주의하고,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이번 주말부터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만큼 노령층 등은 특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노약자와 어린이 등은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모자와 목도리, 장갑 등 방한 용품을 사용해 보온에 대비해야 한다. 아울러 서울시 역시 올해 겨울 처음으로 수도계량기 ‘동파 경계’ 단계를 발령해 대비에 들어간다. ‘동파 경계’는 하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미만의 날씨가 이틀 이상 이어질 때 발령된다. 서울시는 동파 발생 가능성이 커진 만큼 외출 시 수돗물을 가늘게 틀어두는 등 대비를 요청했다.
2023.12.15 I 권효중 기자
'펀드 비리' 디스커버리 장하원, 영장 2차례 기각 끝 불구속 기소
  • '펀드 비리' 디스커버리 장하원, 영장 2차례 기각 끝 불구속 기소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디스커버리 펀드 특혜’ 의혹의 핵심인 장하원(63)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를 포함, 주요 임원진들이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장하원 디스커버리 자산운용 대표 (사진=뉴스1)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부(부장검사 하동우)는 장 대표와 디스커버리자산운용 투자본부장 A씨, 이사 B씨 등 총 4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14일 불구속 기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들과 연루돼 청탁 등을 주고받은 전 구로구 건축과장 등 5명도 함께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에 따르면 장 대표 등은 미국 소상공인 대상 대출채권 등에 투자하는 ‘디스커버리 펀드’를 운용해왔다. 이들은 대규모 불량 채권이 발생해 담보 손실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숨기고 관련 정보를 조작해 약 1090억원의 투자 자금을 모았고, 2020년 4월 결국 550억원에 달하는 ‘환매 중단’으로 이어졌다. 아울러 이들은 금융당국에 금융투자업 등록을 하지 않은 상태로 규제를 회피하기도 했다. 장 대표 등은 금융위원회에 ‘금융투자업’을 등록하지 않고 자본 잠식된 회사를 이용해 무등록 자산운용업을 영위, 약 22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 또한 이들은 자산운용사 임직원으로서 서울주택조시공사(SH)의 임대 주택 시행사업에 펀드 자금 약 109억원을 대여해줬다. 이후 그 대가로 시행사 주식을 취득하는 등 모집한 펀드 자금을 바탕으로 사익을 추구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전 구로구청 건축과장, 건축사 사무소 대표 등은 건축허가, 건축심의 등을 내려주는 과정에서 현금을 받는 등 청탁을 주고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지난 5월 장 대표 등에 대한 일부 혐의를 금감원으로부터 통보받은 후 수사를 이어왔다. 지난 6월에는 디스커버리 자산운용 사무실 등 총 19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그러나 장 대표 등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은 지난 9월, 11월에 걸쳐 두 차례나 기각돼 결국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기게 됐다.
2023.12.14 I 권효중 기자
구로·금천서 여성 노린 '묻지마' 흉기강도…30대 男 구속기소
  • 구로·금천서 여성 노린 '묻지마' 흉기강도…30대 男 구속기소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늦은 밤 인적이 드문 도로에서 여성들을 대상으로 ‘묻지마’ 흉기 공격을 하고, 금품을 빼앗은 30대 남성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진=연합뉴스)서울남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김정국)는 14일 강도상해, 특수강도 미수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조모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조씨는 지난 1일 오후 10시 8분쯤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에서 초면의 여성을 부엌칼로 공격 후 가방, 패딩 점퍼, 휴대전화, 지갑 등 금품을 빼앗아 도주했다. 이후 금천구로 이동해 다른 여성을 위협해 금품을 빼앗으려 했지만, 이 여성이 달아나 범행에 실패했다. 조씨는 늦은 밤 인적이 드문 이면 도로를 범행 장소로 선택했다. 피해자는 허벅지와 손 등을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 발생 2시간 30여분만에 조씨를 체포했다. 이후 법원은 조씨의 도주 우려를 인정해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경찰은 지난 7일 그를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신용상태 확인 등을 통해 조씨가 채무로 인해 범행을 계획했다는 점을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은 범행 3일 전 흉기를 구입하는 등 치밀한 범행 계획을 세웠고, 수억원대 채무를 지고 있었던 상태인 것으로 범행 동기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피해자들에게 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치료비 및 상담 지원을 연계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의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2023.12.14 I 권효중 기자
"연내 父 장례 치룰 수 있도록"…택시기사 방영환 가족의 외침
  • "연내 父 장례 치룰 수 있도록"…택시기사 방영환 가족의 외침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아버지를 죽음으로 내몬 이들을 명확히 조사해야 더 이상 아버지와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지난 10월 서울 양천구 해성운수 앞에서 분신을 시도한 후 숨진 택시기사 고 방영환씨의 딸 방희원씨는 14일 고용노동청 앞에서 이같이 말했다. 방씨는 “임금 체불을 비롯한 문제가 명확히 드러났는데, 각 기관에서 해결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된다”고 호소했다.방영환 열사 투쟁승리 공동 대책위원회가 14일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권효중 기자)공공운수노조와 방영환 열사 대책위원회 등 114개 시민단체는 14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사망한지 68일이 지난 방영환씨에게 사죄조차 표하고 있지 않은 해성운수와 모기업 동훈그룹에 대해 규탄하며, 고용노동부가 적극적인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첫 발언에 나선 양한웅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은 “노동자를 위한 것이 아닌, 사용자를 위한 고용노동부가 방 열사의 죽음을 방치하고 있다”며 “죽은 이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위해서라도 진상 규명을 낱낱이 하고,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말했다. 택시 기사 방영환씨는 임금 체불 시정, 완전월급제 시행 등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해성운수 대표 정모씨는 그를 폭행하거나, 위협하고 집회를 방해해왔다. 결국 방씨는 지난 9월 25일 회사 앞 도로에서 분신을 시도했고, 전신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는 치료를 받던 중 지난 10월 6일 열흘만에 숨졌다. 그의 사후 대책위는 최저임금법 위반, 야간근로수당 미지급 등 위반 사실을 확인해 지난달 1일 고발장을 제출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소환조사는 이뤄지지 않았고, 서울시 역시 지난달 16일 해성운수 현장조사 이후 한 달 넘게 결과를 내놓지 않았다. 그 사이 나온 서울남부고용노동지청의 근로감독 결과에 따르면 해성운수는 총 6700여만원의 임금을 체납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숨진 방씨의 유족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 역시 빠른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딸 방영희씨는 “아버지가 살아있을 때 넣었던 진정서는 ‘무혐의’였지만, 이제 와서 임금 체불 등에 대한 혐의가 인정된 만큼 해성운수뿐만이 아니라 모든 계열사로도 확대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늦었지만 바로 잡고,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해달라”고 주장했다. 방씨의 사망 이후 공공운수노조와 대책위원회는 연내 그의 장례를 치루기 위해서는 사측의 공식 사과, 명예회복을 위한 근로계약 체결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책위는 동훈그룹 일가가 다니는 교회와 주요 택시 승강장 등으로 범위를 넓혀 사과를 요구하는 선전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정씨는 지난 11일 특수협박 등 혐의로 구속됐다. 정씨는 “상황에 맞는 행동을 한 것 뿐”이라며 자신의 폭행 등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3.12.14 I 권효중 기자
'영등포 80대 건물주 살인교사' 모텔 사장 구속…'증거인멸·도주 우려'
  • '영등포 80대 건물주 살인교사' 모텔 사장 구속…'증거인멸·도주 우려'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서울 영등포구에서 30대 남성에게 80대 건물주에 대한 살인을 지시하고 도주를 도운 혐의를 받는 모텔 사장이 13일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로 구속됐다.서울남부지법은 유환우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살인 교사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조모씨에 대해 증거 인멸과 도주 염려가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오후 1시 36분쯤 검은색 패딩을 입고 법원에 출석한 조씨는 ‘살인교사 혐의를 인정하나’, ‘언제부터 공모가 이뤄졌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지난달 12일 오전 10시쯤 서울 영등포구의 한 건물 옥상에서 건물 주차관리인인 30대 남성 김모씨가 80대 건물주 A씨를 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조씨는 A씨 건물 인근의 모텔 주인으로, 김씨에게 살인을 지시하고 증거를 인멸하는 등 그를 도운 혐의를 받는다. 조씨는 A씨와 영등포구 쪽방촌 재개발과 관련해 갈등을 빚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범행 직후 도주했고, 조씨는 그의 도주 경로 등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삭제했다. 김씨는 같은 날 오후 9시 32분쯤 KTX 강릉역 앞에서 경찰이 체포됐다. 김씨는 처음 A씨가 자신을 무시해서 그랬다고 범행 이유를 진술했으나, 이후 조씨가 살인을 지시했다는 취지로 진술을 바꾸었다. 경찰은 지난달 14일 김씨와 조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김씨만 구속 결정이 이뤄졌다. 법원은 조씨의 살인 교사 혐의에 대해서는 “공범의 진술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영장을 기각했다. 이후 경찰은 조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조씨가 살인을 지시하는 장면, 모텔 혈흔을 지우는 장면 등에 대한 CCTV 영상 증거를 확보했다. 경찰은 지난 1일 재차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이 보완 수사를 요구하며 한 차례 반려했으며, 경찰은 최종 자료 보완을 통해 지난 11일 다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살인 혐의를 받는 김씨는 지난 11일 구속 기소됐다.
2023.12.13 I 권효중 기자
"모델·고수익 알바 모집"…여성들 속여 '몸캠피싱' 벌인 20대 男 재판행
  • "모델·고수익 알바 모집"…여성들 속여 '몸캠피싱' 벌인 20대 男 재판행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인터넷에 광고 모델, 고수익 아르바이트 등을 구한다며 여성들을 유인한 후 이들의 노출 사진을 받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몸캠 피싱’ 조직원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진=게티이미지프로)서울남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최재아)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촬영물 등 이용 협박, 카메라 등 이용 촬영·반포) 혐의로 ‘몸캠 피싱’ 조직원 A(24)씨를 13일 구속 기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몸캠 피싱’은 신체 노출 등이 담긴 촬영물을 받은 후 이를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돈 등을 뜯어내는 피싱 수법이다.A씨는 지난해 6월 중국 ‘몸캠 피싱’ 조직원들과 공모해 광고 대행업체인 ‘B콜’을 설립했다. A씨 일당은 인터넷에 B콜에 대해 ‘광고 모델을 구한다’라는 글을 올리거나, 유튜브 계정을 통해 ‘광고 게시글에 좋아요를 누르면 수당을 주겠다’는 광고 영상을 올린 후 사람들의 연락을 기다렸다.지난해 7월 31일 B(19)양은 온라인 광고를 통해 이들에게 연락했다. A씨 일당은 B양의 속옷 착용 사진을 받은 후 모델로 채용할 것처럼 속여 보다 높은 노출 정도의 사진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는 나체 상태로 영상 통화를 하도록 강요했고, 이를 유포할 것처럼 B양을 협박했다. A씨는 B양에게 모텔로 오라고 강요했고, B양이 이를 거부하자 B양의 사진을 B양 지인들에게 유포했다. 같은 해 8월 8일에는 또 다른 피해자 C(26)씨가 유튜브 계정을 통해 연락했다. A씨는 ‘좋아요’ 수당을 지급한 이후 C씨에게 “사기에 가담했으니 신고하겠다”며 그를 협박, 나체 사진을 얻어냈다. 이후 A씨는 나체 상태로 영상 통화를 하지 않으면 사진을 유포하겠다고 위협했다. 피해자들은 A씨의 ‘B콜’의 광고가 유튜브에 버젓이 게시돼 있고 회사 명의의 광고 모델 계약서, 계약금 등이 지급돼 진짜 광고대행업체라고 믿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아직까지 유튜브에 ‘B콜’ 관련 영상이 남아있는 것을 확인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통해 불법 게시물 삭제를 요청해 추가 피해 방지에 나섰다. 검찰은 모델·아르바이트 광고 등을 믿고 신체 노출 사진을 보낼 경우 ‘몸캠 피싱’에 당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검찰 관계자는 “신체 노출 사진 요구에 응한다면, 추가 유포 협박 등을 받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며 “향후에도 엄정 대응을 통해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3.12.13 I 권효중 기자
'영등포 80대 건물주 살인교사' 모텔 주인 재차 구속 기로…'묵묵부답'
  • '영등포 80대 건물주 살인교사' 모텔 주인 재차 구속 기로…'묵묵부답'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서울 영등포구에서 일어난 80대 건물주 살인 사건과 관련, 30대 남성에게 살인을 지시하고 도주를 도운 혐의를 받는 모텔 사장이 13일 재차 구속 기로에 섰다. 서울 영등포에서 80대 건물주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건물 주차관리인 김모씨가 지난달 15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남부지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이유림 기자)서울남부지법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유환우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살인 교사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조모씨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다. 이날 오후 1시 36분쯤 검은색 패딩 차림으로 법원에 출석한 조씨는 ‘살인교사 혐의를 인정하나’, ‘언제부터 공모가 이뤄졌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전부 대답하지 않고 법정 안으로 들어갔다. 조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늦은 오후 결정된다. 앞서 지난달 12일 오전 10시쯤 서울 영등포구의 한 건물 옥상에서 건물 주차관리인인 30대 남성 김모씨가 80대 건물주 A씨를 살해했다. 조씨는 A씨 건물 인근의 모텔 주인으로, 김씨에게 살인을 지시하고 증거를 인멸하는 등 그를 도운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범행 직후 현장을 떠나 도주했고, 조씨는 그의 행적 등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삭제했다. 김씨는 같은 날 오후 9시 32분쯤 KTX 강릉역 앞에서 경찰이 체포됐다. 김씨는 처음 A씨가 자신을 무시했다고 범행 이유를 진술했으나, 이후 조씨가 살인을 지시했다는 취지로 진술을 바꾸었다. 경찰은 지난달 14일 김씨와 조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김씨에게만 구속 결정을 내렸다. 조씨의 살인 교사 혐의에 대해서는 “공범의 진술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후 경찰은 조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조씨가 살인을 지시하는 장면, 모텔 혈흔을 지우는 장면 등에 대한 CCTV 영상 증거를 확보했다. 경찰은 지난 1일 재차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가 검찰이 한 차례 보완 수사를 요구하며 이를 반려했으며, 경찰은 최종 자료 보완을 통해 지난 11일 다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살인 혐의를 받는 김씨는 지난 11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2023.12.13 I 권효중 기자
'SM 시세조종' 카카오 배재현, 첫 공판…"정상 M&A에 무리한 잣대"
  • 'SM 시세조종' 카카오 배재현, 첫 공판…"정상 M&A에 무리한 잣대"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인위적으로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12일 첫 공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배 대표 측은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지분 매입에 검찰이 무리한 사법적 잣대를 들이댄 것이라고 주장하며 검찰과 신경전을 벌였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사진=연합뉴스)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재판장 명재권)는 이날 오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배 대표에 대해 첫 공판을 열어 심리를 진행했다. 카카오 법인 역시 양벌규정에 따라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배 대표는 구속된 상태로 법정에 출석했다. 배 대표 측은 대부분 혐의를 부인했지만, 검찰 측이 수사 기록 목록에 대한 열람·등사를 불허했고, 일부 증거 목록에 대해서만 접근할 수 있어서 구체적인 의견을 밝히기 어렵다고 피력했다. 배 대표 측 변호인은 “경쟁적 M&A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행위에 대해 검찰이 무리하게 사법을 적용한 것이며, 불법적인 수단은 전혀 없다”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금전적 이득을 위해 인수를 추진했다는 검찰의 주장과 달리, 콘텐츠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시너지를 추구한 사업성 기반의 판단으로 이뤄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이어 “경쟁적 M&A 과정에서 지분 매입을 통한 기업적 경쟁이 처벌의 대상이 된 것은 국내와 해외 모두 없다”고도 항변했다. 또한 변호인은 “특히 증거 목록 등에 접근하는 것은 피고인의 방어권 보장을 위해 필수적인 절차인 만큼 재판부에도 증거 목록에의 열람·등사 허용 등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검찰 측은 아직 카카오 관련 공범들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며, 카카오 관계자들이 증거를 인멸하려는 시도 등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대기업에서 매우 조직적인 행태로 시세 조종 움직임이 있었고, 현재 수사 중인 이들도 많아 수사 기밀에 해당하는 기록 목록은 제공할 수 없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수사가 지연되고 있는 이유는 카카오 측 참고인들이 조직적으로 휴대폰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는 등 증거 인멸 행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내년 1월 중순까지는 신속히 수사하겠다. 재판 지연을 위한 고의적인 수사 지연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배 대표는 지난 2월 카카오와 하이브 간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전 당시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약 2400억원을 들여 SM엔터 주가를 하이브가 제시한 1주당 12만원의 공개매수 가격보다 끌어올려 SM 주식을 장내에서 총 553회에 걸쳐 고가 매수하는 등 시세를 조종했다. 또한 보유 지분율이 5% 이상을 넘길 시 금융당국에 의무 보고해야 하는 ‘5%룰’을 어기기도 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SM의 주식 116만7400주(4.91%)를 매수했다고 공시했지만, 실제로는 특수관계인 등을 통해 5% 이상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당국은 지난 2월부터 카카오의 시세 조종 의혹에 대해 조사해왔다. 검찰은 지난 4월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또한 시세조종 외에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2020년 드라마 제작사 인수 당시 시세보다 높은 가격을 주었던 혐의 등도 수사하고 있으며,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에 대한 소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한편 재판부는 양측에 증인 신청과 인부 의견 등을 정리해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다음 공판은 오는 2024년 1월 9일로 예정됐다.
2023.12.12 I 권효중 기자
김하성, "상습 폭행" 주장 후배 임혜동 '명예훼손' 추가 고소
  • 김하성, "상습 폭행" 주장 후배 임혜동 '명예훼손' 추가 고소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후배 야구선수에 대한 술자리 폭행 관련 의혹을 받고 있는 메이저리그 선수 김하성(28·미국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명예훼손 혐의로 임혜동(27)씨를 추가 고소했다. 김하성 (사진=연합뉴스)12일 김씨의 소속사인 서밋 매니지먼트에 따르면 김씨 측은 지난 11일 임씨가 유튜브 ‘가로세로 연구소’에 출연해서 한 발언 중 사실이 아닌 부분이 있어 명예훼손 혐의로 추가 고소장을 강남경찰서에 접수했다. 임씨는 지난 7일 ‘가로세로 연구소’에 출연해 김씨가 상습적으로 자신에게 폭행을 가했다고 발언했다. 임씨는 가로세로 연구소에서 폭행당한 사진 등을 공개하고 “평소 특별한 이유도 없이 상습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합의금을 받은 것은 맞지만, 김하성 측에서 이를 깼다는 정황을 접해 위약금 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이지 공갈 협박을 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반면 김씨 측은 2021년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임씨와 몸싸움을 벌인 후 임씨로부터 지속적인 합의금 요구가 있었다며 경찰에 공갈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씨는 임씨가 합의금을 받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금품을 요구해왔으며, 폭행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한편 경찰은 지난 6일 김씨 측을 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고, 목격자인 야구선수 동료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경찰은 이후 임씨에 대한 조사는 물론, 필요 시 대질조사 등을 시행할 예정이다.
2023.12.12 I 권효중 기자
분신해 숨진 택시기사에게 폭언·폭행, 운수회사 대표 구속
  • 분신해 숨진 택시기사에게 폭언·폭행, 운수회사 대표 구속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임금 체불 시정과 완전월급제 시행 등을 요구하다 분신해 숨진 택시기사에게 폭언·폭력을 가했던 운수회사 대표가 11일 구속됐다. 11월 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방영환 열사 투쟁승리를 위한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서울고용노동청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서울남부지법 김지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근로기준법 위반, 특수협박 등 혐의를 받는 해성운수 대표인 50대 정모씨에 대해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했다. 재판부는 정씨에 대해 증거 인멸, 도주 우려가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오전 영장심사를 위해 법원에 출석한 정씨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유족에게 할 말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없다”고 답했으며, ‘방씨 외 다른 기사 폭행도 있었는데 죄책감을 느끼지 못했나’라는 질문에는 “상황에 맞는 행동을 했을 뿐”이라고 답변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서울시 양천구 해성운수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던 택시기사 방영환씨를 폭행하고,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정씨는 지난 3월 1인 시위 중이던 방씨를 폭행했다. 이후 4월에는 방씨와 동료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해 집회를 방해했다. 이어 지난 8월에는 방씨를 화분 등으로 위협하기까지 했다. 검찰의 직접 수사 결과 정씨는 방씨 외 다른 기사를 주먹과 발로 구타한 사실까지 드러났으며, 지난 7월 고속도로에서 운전을 하던 중 보복운전을 하기까지 했다. 검찰은 지난 7일 정씨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임금 체불 등에 항의하기 위해 회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오던 방씨는 지난 9월 25일 해성운수 앞 도로에서 분신을 시도했다. 그는 전신에 화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갔지만, 열흘 뒤인 10월 6일 결국 숨졌다. 이후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특수협박 등 혐의를 적용해 정씨를 지난달 16일 불구속 송치했다. 한편 방씨의 사후 서울남부고용노동지청의 근로감독 결과에 따르면 해성운수는 근로기준법 등 5개 조항을 위반했다. 또 연차 미사용 수당과 퇴직금 등 총 6700여만원을 체납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2023.12.11 I 권효중 기자
'영등포 건물주 살인사건' 30대 男 살인 혐의 구속 기소
  • '영등포 건물주 살인사건' 30대 男 살인 혐의 구속 기소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주차 관리인으로 일하던 중 80대 건물주를 살해하고, 인근 모텔 사장의 도움을 받아 도주한 30대 남성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서울 영등포에서 80대 건물주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건물 주차관리인 김모씨가 11월 15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남부지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이유림 기자)서울남부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서원익)은 살인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김모씨를 11일 구속 기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12일 오전 10시쯤 자신이 주차장 관리인으로 일하던 서울 영등포구 한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80대 남성 A씨를 흉기로 공격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이후 김씨는 범행 직후 옆 건물 모텔로 달아났다가 KTX를 타고 강릉으로 도주했다. 인근 모텔 주인인 40대 조모씨는 김씨의 도주 경로가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을 삭제하는 등 김씨의 도주를 도왔다. 추적에 나선 경찰은 같은 날 오후 9시 32분쯤 KTX 강릉역 앞에서 김씨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A씨가 평소 자신을 무시했다며 범행 이유를 진술했으나, 이후 조씨가 살인을 교사했다는 취지로 진술을 번복했다. 경찰은 김씨가 조씨의 지시를 받고 살인을 저질렀다고 판단해 조씨에게 살인 교사 혐의 등을 적용했다. 조씨는 A씨와 영등포구 쪽방촌 일대 재개발 사업 등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달 22일 김씨를 구속 송치했다. 법원이 조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해 영등포경찰서는 그의 살인 교사 혐의 등에 대해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자 유족에게는 지원 절차를 진행하고, 피고인에게는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밝혔다.
2023.12.11 I 권효중 기자
같은 지구대 여경에게 "사귀자"…스토킹 경찰관 벌금형
  • 같은 지구대 여경에게 "사귀자"…스토킹 경찰관 벌금형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같은 지구대 소속 동료 여경에게 접근 후 거절당하자, ‘관계를 회복하고 싶었다’는 명목으로 40차례 이상 메시지와 전화 등으로 접근을 시도했던 30대 경찰관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사진=게티이미지프로)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3단독 민성철 판사는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경찰관 김모(33)씨에게 4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또 그에게 40시간의 스토킹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2021년 임용된 경찰관인 김씨는 송파경찰서 모 지구대 소속으로 일해왔다. 그는 지난해 10월 같은 지구대에서 일하는 동료 경찰 A(27)씨에게 “함께 식사하자”, “좋아한다”며 호감을 표시했지만 A씨는 이를 거절했다. A씨는 김씨에게 ‘계속 괴롭히면 지구대장님께 말씀을 드리거나 외부의 도움을 구할 수밖에 없다, 연락을 하지 말고 답장도 보내지 마라’고 명시적인 거부 의사를 표현했다. 그러나 김씨는 지난해 성탄절은 물론, 지난 5월까지 40회에 달하는 카카오톡 메시지와 기프티콘 전송 등의 연락을 보냈다. 재판에 넘겨진 김씨는 자신의 연락이 미련 때문이 아닌, 동기로서 관계를 회복하고 싶은 이유에서였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김씨의 메시지 내용을 살펴보면 ‘네가 날 범죄자 취급해서 속상했다’, ‘술을 마셔서 취했다, 솔직히 서운하다’, ‘소개팅을 받기로 했으니 이제 잊겠다’. ‘그냥 잘해주고 싶으니까 연락해줘라’ 등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김씨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후 삭제하거나, 기프티콘을 보내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A씨에게 접촉을 시도했다. 재판부는 김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단순히 동료로서 관계 회복을 위한 것이라면 소개팅을 언급하거나, 연락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밝힐 이유가 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경찰관이 동료를 상대로 위와 같은 죄를 저지른 것에 대한 책임이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다만 재판부는 김씨가 형사 처벌 전력이 없으며,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 재판부는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있으며, 일정 금액을 피해자를 위해 공탁하기도 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2023.12.11 I 권효중 기자
분신 사망 택시기사에 '폭언·협박' 대표 구속 기로…"혐의 인정 안해"
  • 분신 사망 택시기사에 '폭언·협박' 대표 구속 기로…"혐의 인정 안해"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임금 체불 시정과 완전월급제 시행 등을 요구하다 분신해 숨진 택시기사에게 생전 폭력과 협박을 저질렀던 택시회사 대표가 11일 구속 기로에 섰다. 대표 정모씨는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지난 10월 고 방영환씨의 유가족이 서울시청 앞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뉴시스)서울남부지법은 11일 10시 30분부터 근로기준법 위반, 특수협박 등 혐의를 받는 해성운수 대표인 50대 정모씨에 대해 김지숙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가 진행됐다.이날 오전 10시 20분쯤 법원에 출석한 정씨는 ‘폭행과 협박 혐의를 인정하냐’는 질문에 “안한다”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또 ‘유족에게 할 말이 있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답했으며, ‘방씨 외 다른 기사 폭행도 있었는데 죄책감을 느끼지 못했나’라는 질문에는 “상황에 맞는 행동을 했을 뿐”이라고 답변 후 법원 안으로 들어갔다.검찰은 지난 7일 정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한 바 있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서울시 양천구 해성운수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던 택시기사 방영환씨를 폭행하고,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정씨는 지난 3월 1인 시위 중이던 방씨를 폭행했다. 이후 4월에는 방씨와 동료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해 집회를 방해했다. 이어 지난 8월에는 방씨를 화분 등으로 위협하기까지 했다. 검찰의 직접 수사 결과 방씨 외 다른 기사를 주먹과 발로 구타한 사실까지 드러났으며, 방씨 등 회사 소속 기사들 외에도 지난 7월 고속도로에서 운전을 하던 중 보복운전을 한 혐의도 추가됐다. 1인 시위를 이어오던 방씨는 지난 9월 25일 해성운수 앞 도로에서 분신을 시도했다. 그는 전신에 화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갔지만, 열흘 뒤인 10월 6일 결국 숨졌다. 이후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특수협박 등 혐의를 적용해 정씨를 지난달 16일 불구속 송치했다. 방씨의 사후 서울남부고용노동지청의 근로감독 결과에 따르면 해성운수는 근로기준법 등 5개 조항을 위반했고, 연차 미사용 수당과 퇴직금 등 총 6700여만원을 체납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한편 정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결정될 예정이다.
2023.12.11 I 권효중 기자
'영풍제지 주가조작' 총책 도피 도운 변호사 구속…"도주 우려"
  • '영풍제지 주가조작' 총책 도피 도운 변호사 구속…"도주 우려"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태와 연루돼 총책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는 변호사가 도주 우려가 있다는 사유로 8일 구속됐다. 영풍제지와 대양금속 등의 주가폭락 사태 관련, 주가조작 조직 총책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는 변호사 A씨가 8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서울남부지법 유환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범인도피 혐의롤 받는 변호사 A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했다. 재판부는 A씨의 도주 우려가 인정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법원은 지난달 30일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한 차례 영장을 기각했다. 검찰은 신병 확보를 위해 지난 6일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이날 법원에 출석한 A씨는 ‘혐의를 인정하는가’, ‘도피를 왜, 어떻게 도왔는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모두 대답하지 않았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영풍제지 주가조작의 총책이었던 사채업자 이모씨의 도주를 도운 혐의를 받는다.이씨 등 주가조작 일당은 올해 초부터 영풍제지 주식 3597만주에 대해 총 3만 8875회의 시세 조종을 해 2789억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 7월 금융당국으로부터 영풍제지 주가의 이상 흐름을 넘겨받아 수사를 진행해왔다. 검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10월 17일 일당 일부를 체포했고, 주거지 압수수색 등을 거친 후 지난 10월 23일에는 영풍제지, 최대주주 대양금속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실시했다. 검찰은 수사 끝에 지난달 3일 주가조작 일당 구성원 4명을 기소했고, 지난 1일에는 총책 도피 등을 도운 이들을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이날까지 총 8명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또 총책 검거를 위해 대검찰청으로부터 인력을 지원받아 검거반을 편성했다.
2023.12.08 I 권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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