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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토토` 빠진 미성년자도…보이스피싱 조직 `무더기 적발`(종합)
  • `불법 토토` 빠진 미성년자도…보이스피싱 조직 `무더기 적발`(종합)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중국 보이스피싱 총책의 지시를 받아 ‘070’으로 시작하는 인터넷 전화 발신 번호를 ‘010’으로 조작하는 중계기 사무실 20여개를 운영해 보이스피싱 범죄를 도운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사무실 운영뿐만이 아니라 위치 추적을 피하기 위한 대포 유심 등도 유통하며 조직적으로 활동했으며, 불법 체류 태국인은 물론 17세 미성년자까지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미성년자 피의자는 불법 스포츠 도박에 빠진 후 돈이 필요해지자 범행에 동참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서울동부지검)◇ 중계기 사무실 운영 일당 25명 재판行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범죄 합동수사단(단장 김호삼)은 범죄단체가입·활동, 사기,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 혐의로 중계기 사무실 관리총책인 태국인 A(31)씨를 포함, 대포 유심을 유통하고 중계기를 관리했던 일당 총 25명을 재판에 넘겼다고 25일 밝혔다. 이들 중 A씨를 포함한 20명은 구속 상태로, 나머지 5명은 불구속 상태로 기소됐다. A씨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중계기 사무실 26개를 관리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를 바탕으로 중계기를 수령한 후, 이를 사무실로 배분해 운영 과정을 총괄했다. 경찰과 검찰이 중계기 621개를 압수해 분석한 결과, 총 73회의 보이스피싱에 이용돼 15억원의 사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계기 사무실을 통해 중국 조직은 자신들이 발신하는 ‘070’ 인터넷 전화번호를 ‘010’으로 변조해 피해자들을 쉽게 속일 수 있었다. A씨 외에도 중계기에 필요한 무선 라우터를 유통한 총책 B(27)씨, 대포 유심 개통을 맡은 이동통신대리점 업주 C(38)씨 등도 범행에 가담했다. 또 A씨는 국내에 불법 체류중인 태국인들을 끌어들여 중계기 운영 역할을 맡기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텔레그램을 통해 추적을 피하고, 조직적으로 부품 배송과 조립 등을 분담했다”며 “특히 C씨 같은 경우에는 불법 대포 유심을 개통하는 업무를 할 경우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돼 스스로 문서 위조까지 하며 범행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일당 중 일부는 월급 계약을 체결해 1000만원~3000만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고, 총책이었던 B씨는 4000만원 가량을 얻었다. 특히 17세에 불과한 미성년자 D군 역시 중계기 부품을 받아 조립하고, 테스트를 하는 데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D군은 불법 도박에 빠져 돈이 필요한 상황에서 ‘고액 단기 알바’라는 인터넷 광고를 보고 이들 일당에 접근했고, 조직의 테스트를 통과해 중계기 조립 업무 등을 맡게 됐다. 검찰 관계자는 “현금으로 수백만원 가량을 받았고, 중간책까지 올라가기 직전 덜미를 잡혔다”고 말했다.◇ 마약·불법도박 홍보 등 다른 범죄까지…“추적 계속” 또한 검찰은 이들 중 일부가 마약 유통, 불법 스포츠 도박 홍보 등 다른 범죄에 연루된 사실도 밝혀냈다. 중계기 운반을 맡았던 D(42)씨는 지난 4월 중국 총책의 지시에 따라 중계기 부품과 함께 ‘던지기’ 수법으로 필로폰 4.8g을 매매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도 적용됐다. 또 B씨는 사무실을 옮겨다니며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 홍보까지 진행해 이 사무실에서 일했던 상담원 2명이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중계기 중계기 621개를 포함, 대포 유심 2832개, 범행에 사용된 노트북과 PC 31개 등을 압수했다. 또 휴대전화 100개와 무선 라우터 682개, 대용량 배터리 36개 등도 압수했다. 이들이 사용한 중계기는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신형으로, 기존 중계기의 4분의 1 크기에 불과한데다가 원격 조작이 가능해 수사를 피하기 용이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압수를 포함, 추가 유통을 막기 위해 경찰은 물론, 이동통신사 관계자들과도 협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들 조직을 관리했던 중국 보이스피싱 총책에 대해 국제형사사법공조를 통해 인적사항을 특정할 예정이다. 또 불법 체류중인 태국인들을 끌어들인 모집책 등에 대해서도 인터폴 적색수배를 통해 추적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조직은 물론, 연계 조직까지 끝까지 추적해 보이스피싱 범죄로부터 국민을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07.25 I 권효중 기자
중국·태국인, 미성년자까지…국내 보이스피싱 조직 `무더기 적발`
  • 중국·태국인, 미성년자까지…국내 보이스피싱 조직 `무더기 적발`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를 받아 ‘070’으로 시작하는 인터넷 전화의 발신 번호를 ‘010’으로 조작하는 중계기 사무실 20여개를 운영해 보이스피싱을 도운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들의 중계기와 대포 유심 등 범행 도구를 압수하고, 인터폴 적색수배 등을 통해 외국인 가담자들도 추적할 계획이다. 특히 태국인 피의자가 이 일당의 총책을 맡고 조직원엔 중국 국적자와 미성년자까지 구속되는 등 다양한 인물들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사진=서울동부지검)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범죄 합동수사단(단장 김호삼)은 범죄단체가입·활동, 사기,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 혐의로 중계기 사무실 관리총책인 태국인 A(31)씨를 포함, 대포 유심을 유통하고 중계기를 관리했던 일당 총 25명을 재판에 넘겼다고 25일 밝혔다. 이들 중 A씨를 포함한 20명은 구속 상태로, 나머지 5명은 불구속 상태로 기소됐다. A씨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 6월까지 중계기 사무실 26개를 관리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중국 보이스피싱 총책의 지시를 받아 중계기를 받은 후 이를 사무실로 배분하며 실질적 운영을 담당했다. 이를 통해 A씨는 총 21명으로부터 약 3억5581만원을 빼돌렸다. 중계기 사무실을 통해 중국 조직은 자신들이 발신하는 ‘070’ 인터넷 전화번호를 ‘010’으로 변조해 피해자들을 쉽게 속일 수 있었다. A씨 외에도 중계기에 필요한 무선 라우터를 유통한 총책 B(27)씨, 대포 유심 개통을 맡은 이동통신대리점 업주 C(38)씨 등도 범행에 가담했다. 특히 17세에 불과한 미성년자 D씨 역시 중계기 부품을 받아 조립하고, 테스트를 하는 데에 협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일당은 SNS를 통해 대포유심 유통과 돈세탁 등 역할을 분담할 조직원을 모집하고 개인정보 DB를 판매하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검찰은 이들 중 일부가 마약 유통, 불법 스포츠 도박 홍보 등 다른 범죄에 연루된 사실도 밝혀냈다. 중계기 운반을 맡았던 D(42)씨는 지난 4월 중국 총책의 지시에 따라 중계기 부품을 배달하면서 ‘던지기’ 수법으로 필로폰 4.8g을 매매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도 적용됐다. 또 B씨는 사무실을 옮겨다니며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 홍보까지 진행해 이 사무실에서 일했던 상담원 2명 역시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중계기 사무실 26개를 압수수색해 중계기 621개를 포함, 대포 유심 2832개, 범행에 사용된 노트북과 PC 31개 등을 압수했다. 또 휴대전화 100개와 무선 라우터 682개, 대용량 배터리 36개 등도 압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이 사용한 신형 중계기는 은닉이 가능하고, 원격 조작이 가능해 수사망을 피할 수 있었다”며 “경찰청 및 통신사 보이스피싱 대응팀과 협력해 이를 회수해 추가 범죄를 막았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중국 보이스피싱 총책은 물론, 불법 체류하던 태국인들을 끌어들인 외국인 모집책 등에 대해서도 인터폴 적색수배를 통해 추적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조직은 물론, 연계 조직까지 끝까지 추적해 보이스피싱 범죄로부터 국민을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07.25 I 권효중 기자
"노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보세요"…69세 쿠바 석학의 조언
  • "노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보세요"…69세 쿠바 석학의 조언
  • [아바나(쿠바)=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노인을 단순히 돌봐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기보다는, 노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실제 삶을 이해할 때 우리 스스로도 ‘나이듦’에 대해 제대로 인지할 수 있지 않을까요?” 테레사 오로사 프라이즈(Teresa Orosa Fraiz) 아바나대학교 심리학과 교수가 지난달 4일 쿠바 아바나의 자택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권효중 기자)지난달 4일 만난 테레사 오로사 프라이즈(Teresa Orosa Fraiz) 쿠바 아바나대학교 심리학과 교수(69)는 이렇게 말했다. 프라이즈 교수는 쿠바의 공식 은퇴 연령인 60세를 넘겼지만 노인심리학 분야에서 여전히 활발히 학술 활동과 연구를 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국제연합(UN)의 ‘건강한 노화를 위한 50인의 세계 리더’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프라이즈 교수는 “노인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야 우리 사회가 노화에 대한 올바른 준비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쿠바의 60세 이상 노인 인구는 전체의 20%에 달한다. 길거리의 시민 10명 중 2명은 노인인 셈이다. 이처럼 사회의 한 구성원임에도, 노인들은 소외되기 쉽다는 것이 프라이즈 교수의 생각이다. 그는 “경제적 여건과 의료 시스템을 갖추는 것 외에도 교육이 필요하다”며 “실제로 노인들이 원하는 것을 인지하고 연구할 때 노인 당사자는 물론이고, 젊은이들도 자연스럽게 나이듦을 준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라이즈 교수는 심리학을 전공하고 아바나대에서 최초로 노인 대학(Universidad De La Tercera Edad) 프로그램을 창설했다. 어느덧 23년째를 맞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배움을 얻어간 노인은 1만9319명에 달하며, 이제는 쿠바 곳곳의 다른 대학교로도 퍼져나가고 있다. 프라이즈 교수는 이러한 활동이 노인들에게 자기 효능감을 심어주는 것은 물론이고, 세대 간 이해도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을 통해 노인들이 사회 내 새로운 역할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프라이즈 교수는 “젊은이들은 노인들의 삶에 대한 이해 자체가 부족하고, 노인들 역시 새로운 경험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노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일상에서 어떠한 차별을 겪는지 등 세세한 부분을 살펴보고, 이에 맞게 사회가 함께 움직여야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한 준비가 돼있을 때, 젊은 세대 역시 ‘나이듦’을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한 제도적 차원의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 쿠바는 지난해 9월 ‘가족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가족법 개정안에는 동성혼 법제화 등 새로운 형태의 가족을 포함하는 내용뿐만이 아니라 노인이 가족에서 누릴 수 있는 권리와 의무도 명문화돼있다. 이를테면 노인들은 가족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권리가 있으며, 심지어 이혼 가정의 손자·손녀들과도 만날 수 있다. 여기에 가족들을 돌보거나 본인 스스로를 돌보고, 후손들에게 교훈을 줄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는 의무도 주어진다.이처럼 노인 스스로가 ‘사회 구성원’으로서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쿠바에선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노인들은 원한다면 은퇴 이후에도 일을 할 수 있고, 사회의 ‘어른’으로서 대우받는다. 프라이즈 교수는 코로나19가 극심했을 당시, 세계 노인의 날인 지난해 10월 1일 이뤄진 행사를 소개했다. 프라이즈 교수는 “락다운으로 도시가 멈췄을 때, 집에서 돌봄을 책임지고 가족들을 돌봤던 영웅은 노인들이었다”며 “단순한 숫자나 사망률, 노령 인구로 기억되는 것이 아닌 ‘한 사람’으로서 존재하고, 역할이 주어진 시민으로서 이들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통·번역 도움=손의정)
2023.07.25 I 권효중 기자
"지역·가족부터 '노화' 관리"…국가가 직접 나서 '나이듦' 연구도
  • "지역·가족부터 '노화' 관리"…국가가 직접 나서 '나이듦' 연구도
  • [아바나(쿠바)=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2021년 1조 달러 이상을 기록해 국내총생산(GDP)순위 11위였던 한국과 비교하면 쿠바의 GDP는 820억 달러로, 10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소련의 붕괴와 미국의 경제 제재로 인해 경제난에 시달리며 매일 아침마다 긴 배급 줄을 서는 쿠바인들이지만, 이들에겐 늙어도 혼자가 아니라는 믿음이 있다. 아바나에서 만난 레오나르도 로메로 하르디네스(35) 노화연구소 부국장은 “단순히 경제적인 지원 외 복합적인 지원을 통해 나이듦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레오나르도 로메로 하르디네스 쿠바 노화연구소 부국장 (사진=이데일리 권효중 기자)이데일리가 지난달 7일 방문한 아바나의 칼릭스토 가르시아 병원, 이 병원에는 국가가 직접 운영하는 노화연구소가 함께 설치돼 노인들의 건강한 노화에 대해서도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노인 관련 질병 치료도 가능해 아픈 노인들 중 지역 진료소나 일반 병원보다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면 방문하는 것도 가능하다. 시설의 수준은 한국에 비하면 다소 낡았지만 병원을 가득 메운 의료진들은 환자를 직접 부축하며 인솔하고, 의사들은 한 방에서 오랫동안 환자와 대화를 나눴다. 사회주의 체제를 갖춘 국가인 쿠바는 소련의 붕괴 이후 경제적 원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데다가 코로나19를 겪으며 주요 산업인 관광업에 타격을 입었다. 경제적인 상황은 녹록지 않지만, 공공 의료 제도 덕분에 기대 수명은 77.7세로, 한국의 83.5세와 비슷한 수준이다. 여기에 은퇴 연령(남성 65세, 여성 60세)을 넘기고도 노인들은 원한다면 일을 할 수 있고, 국가에서 운영하는 각종 복지시설을 이용할 수도 있다. 하르디네스 부국장은 한국과 다른 쿠바의 의료 시스템을 소개했다. 지역 주치의 역할을 시행하는 지역 진료소(콘술토리오), 일반 병원과 전문 병원으로 이어지는 3단계 구조를 통해 치료보다 예방 중심, 중앙보다 지역 중심으로 치료의 패러다임을 설정한 것이다. 여기에 노령연금과 은퇴 후에도 특별 법령을 통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하며 고령화에 맞춰 노인들의 최소 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르디네스 부국장은 “작은 단위부터 노인들의 기능을 보살핀 후, 종합적인 정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순히 신체적인 건강뿐만이 아닌, 가족과 지역에서부터 이들의 정신적인 안위를 챙기고 역할을 고민할 수 있게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노화연구소에서 노인 환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권효중 기자)실제로 콘술토리오의 의사들은 단순한 의료인을 넘어, 지역의 총체적인 보건 관리자 역할까지 수행한다. 1주일에 1번은 가정 방문을 하고, 환자의 가족 관계나 이웃 관계 등을 꿰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하르디네스 부국장은 “기초 단계부터 구성된 쿠바의 시스템과 더불어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문화 등이 전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노인 자체의 문화는 물론, 가족 안에서의 역할을 설정해나가며 ‘노화 문화’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건강한 사회를 위해서 노인의 역할을 재설정하고, 이들이 ‘짐’이 아니라는 인식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르디네스 부국장은 노화연구소의 실험실, 의료진 등을 직접 소개해주기도 했다. 운동 기구를 갖춘 방이 있어 노인들이 직접 운동능력을 측정하고, 재활 치료를 받을 수도 있다. 의료진 중 최고 ‘베테랑’은 73세로, 여전히 현역 의사로 활동하며 노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연구에 대한 의견을 개진한다. 하르디네스 부국장은 “‘나이듦’ 역시 인간에게 주어진 역할 중 하나로, 건강한 노화가 우리 모두의 목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개인의 문제가 아닌 만큼, 전체 사회에서 노인 스스로가 역할을 찾고 적응해나가기 위해서는 사회와 국가 차원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통·번역 도움=손의정)
2023.07.25 I 권효중 기자
돈없는 치매 노인도 요양시설 입주…'국가가 돌봐준다" 신뢰 굳건
  • 돈없는 치매 노인도 요양시설 입주…'국가가 돌봐준다" 신뢰 굳건
  • [아바나(쿠바)=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쿠바의 수도 아바나(Havana)의 플라야(Plaza) 지역, 대로변에 파란색으로 칠해져 눈에 띄는 집이 있다. 발코니에는 안락의자에 앉아 노인 여럿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직접 문을 열어주며 인사를 건넨 다니 로드리게스(79)씨는 이곳 ‘노인의 집’(Cada de abuelos)에서 친구들과 하루를 보낸다고 했다. 다니씨는 “친구들과 음악을 듣고 책을 읽고, 체조를 하거나 도미노 게임을 하는 것이 즐겁다”며 “혼자가 아닌 삶이야말로 건강한 노인이 되는 비법”이라고 밝혔다. 쿠바 아바나에 위치한 ‘노인의 집’, 노인의 집은 60세 이상이면 누구나 방문할 수 있으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며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사진=권효중 기자)◇ “함께 늙어간다는 인식이 가장 중요해” 지난달 5일 방문한 노인의 집에서 만난 노인들은 “삶의 어떤 부분이 가장 좋냐”는 질문에 모두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좋다”고 입을 모았다. 노엘리아(91)씨는 “함께 사는 가족이 있지만, 이곳에는 또 다른 가족이 있다”고 소개했다. 노인의 집에 온 지 일주일여 됐다는 레글라(76)씨 역시 “자녀들이 타지에 살아서 혼자 살고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다양한 활동도 할 수 있고 인간의 온정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아바나 내 이러한 ‘노인의 집’은 49곳에 달한다.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열고, 세 끼 식사가 제공된다. 산책과 운동은 물론, 다양한 활동 프로그램이 있으며 노인들은 자유롭게 이에 참여할 수 있다. 벽 곳곳에는 노인들이 직접 그린 그림은 물론, 손수 만든 인형 등도 걸려있다. 이들은 자신이 젊었을 때 유행하던 음악을 듣거나, 젊었을 때의 흑백 사진을 보고 서로 누구인지 알아맞춰보는 게임 등을 즐긴다. 또 지역 아이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거나, 원한다면 미겔 디아즈카넬 쿠바 대통령에게 직접 편지를 써 사회의 어른으로서 ‘정책 조언’도 할 수 있다. 이러한 ‘노인의 집’은 쿠바인들에게는 당연한 일이다. 노인들이 한 달에 받을 수 있는 최소 연금은 1500 쿠바 페소(한화 약 7만원) 수준이지만, 식량과 생필품이 배급되고 의료비 부담이 들지 않으며, 원한다면 노인의 집을 방문해 서비스를 누릴 수 있어 최소한의 생활은 가능하다. 또한 원한다면 은퇴 연령을 넘겨서 일을 계속 할 수도 있다. 오마르(76)씨는 “코로나19와 미국의 경제 봉쇄 이후 우유와 유제품 등 수입품은 구하기 어려워졌다”라면서도 “기본적인 생활에 지장이 없고, 수동적으로 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마리엘라(63)씨 역시 은퇴 연령을 넘겨 31년째 노인의 집에서 일하고 있다. 마리엘라씨는 “60살 이상이라면 모두 이곳의 식구가 될 수 있다”며 “가족과 떨어져 살거나, 가정에서 제대로 도움을 받지 못하는 노인 등 도움이 필요하면 이곳에서 함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TV를 보더라도 혼자가 아닌, 타인과 함께 한 마디라도 더 나눌 때 노인들의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감각이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상주하는 마리엘라씨 외에도 의료와 일상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의사, 사회복지사 등이 팀을 이뤄 노인들을 돕는다. 의사 아나(57)씨는 “노인의 집은 지역 사회 단계에서 노인들의 활동을 돕고, 고독으로 인한 문제나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수단이 된다”고 했다. 다른 의사 알베르토(54)씨 역시 “‘할 수 있다’는 느낌이 노인들을 건강하게 만들어준다”며 “일상 속 ‘관계 맺음’을 통해 노인들에게 사회 내 역할을 부여하고, 사회나 국가가 이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인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인의 보금자리’에 거주하는 노인들과 의료진들 (사진=권효중 기자)◇ “넉넉하진 않아도…살아 있는 것이 좋아요” 지역 사회에 마련된 노인의 집 외에도 쿠바에는 치매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인들이 24시간 상주하며 이용할 수 있는 시설도 마련돼있다. 아바나 산타페(Santa Fe) 지역에 위치한 ‘노인의 보금자리’(Hogar de ancianos)는 2층짜리 건물로, 16명의 노인들이 24시간 생활한다. 이들을 위해 의사 1명과 간호사 등 보조인력 16명이 상주해 일상을 돕는다. 비용도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한 달에 내야 하는 비용은 1260쿠바 페소(한화 약 6만원)이며, 이마저도 낼 수 없다면 국가가 지불한다. 이곳의 관리자 리세(41)씨는 “지역 사회에서 도움이 필요한 노인이 입소하면, 이곳에서는 하루 3번 건강 체크를 통해 다시 상위 의료기관으로 연결이 이뤄진다”라며 “노인 인구가 많고,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에서도 가장 신경쓰고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곳의 노인들은 대부분 치매를 앓고 있지만, 무력하게 앉아있지만은 않았다. 이들 역시 자신이 젊었을 때 나오던 노래를 감상하고, 손을 흔들거나 간단한 대화도 가능하다. 젊었을 때 시인이었다는 카리다(86)씨는 이곳에서 17년째 살았다. 치매를 앓고 있음에도 카리다씨는 지금 기분을 묻자 “아침마다 햇살이 내 얼굴에 입을 맞춰주는 것 같다. 살아있는 것이 좋다”며 웃었다. “내 시가 어땠냐”고 묻는 카리다씨에게 간호사들은 박수를 쳐주었다. 쿠바는 코로나19로 인해 주요 산업인 관광업에 타격을 입은 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의 경제 제재 등도 고민으로, 휘발유와 의약품 등 각종 생필품이 풍족하지 않다. 그럼에도 가족은 물론, 지역에서부터 시작되는 보살핌 체제에 대한 신뢰는 존재했다. 리세씨는 “단순히 돈이 없다고 해서 시설에 들어오지 못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라며 “늙어가는 것은 모두가 당면한 문제인 만큼, 계속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통·번역 도움=손의정)
2023.07.25 I 권효중 기자
"나이듦은 모두의 문제"…지구 반대편 쿠바가 나이드는 법
  • "나이듦은 모두의 문제"…지구 반대편 쿠바가 나이드는 법
  • [아바나(쿠바)=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쿠바의 수도 아바나(Havana)에 위치한 한 병원에서 만난 노엘(88)씨와 플로르(83)씨는 60년째 함께 사는 부부다. 젊었을 때 건축사로 일하던 노엘씨는 경험을 살려 은퇴 후에도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플로르씨는 매일 아침 에어로빅과 태극권 등을 즐긴다. 이들은 “풍족하지는 않아도 마음 편하게 올 수 있는 병원이 있고 함께 살 수 있다는 점에는 만족한다”며 일상을 소개했다. 쿠바 아바나에 위치한 노화 연구소의 입구. 체 게바라의 얼굴과 그가 남긴 ‘한 사람의 생명이 부자의 모든 재산보다 소중하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사진=권효중 기자)쿠바는 전체 인구 중 60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약 22%에 달한다. 출산율이 높고 사망률 역시 높은 대부분의 중남미 국가들과는 반대되는 모습이다. 2021년 기준 평균 수명 역시 73.7세에 달해 브라질(72.8세), 멕시코(70.2세) 등보다 높다. 평균출산율 역시 대체로 2명 수준인 중남미 국가들보다 낮은 1.72명 수준에 그쳐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고민 중이기도 하다. 이러한 쿠바의 인구 구조는 ‘무상 의료 제도’와 연관이 깊다. 쿠바의 아기들은 태어나자마자 20여개에 달하는 예방 접종을 무료로 맞고, 아프면 언제든지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지역 사회와 예방 중심의 의료 체계를 구축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실제로 세계은행(WB)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쿠바의 인구 1000명 당 의사 수는 8.42명으로, 한국(2.41명)의 4배에 가깝다. 의약품과 의료 물자 등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가족 단위는 물론, 지역 사회에서부터 고립이 없도록 인적 자원을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이들은 국가 차원에서 노화연구소를 만들어 ‘나이듦’을 고민하기도 한다. 노화연구소 입구에는 쿠바의 혁명가이자 의사 출신이기도 한 체 게바라가 남긴 ‘한 사람의 생명이 부자의 모든 재산보다 소중하다’는 말이 적혀 있다. 레오나르도 로메로 하르디네스(35) 노화연구소 부국장은 “육체적인 건강은 물론,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계속 살고 싶다’는 동기 부여가 중요하다”며 “노화는 모두가 겪는 문제인 만큼 함께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쿠바는 이러한 고민을 통해 노인의 ‘사회적 역할’을 재설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후안 카를로스 쿠바 국가통계국(ONEI) 부국장은 “은퇴라고 해서 단순히 연금을 주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노인들이 직접 일하고, 사회적으로 다시 기능하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경제가 어렵더라도 의료와 공공 교육 등 국가가 책임질 수 있는 부분은 책임지며 노인이 자신의 새로운 역할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통·번역 도움=손의정)
2023.07.25 I 권효중 기자
경찰 "'서이초 사건' 관련 의혹 등…모든 가능성 열어 두고 수사"
  • 경찰 "'서이초 사건' 관련 의혹 등…모든 가능성 열어 두고 수사"
  • [이데일리 권효중 손의연 기자]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20대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 경찰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 마련된 교사 A씨의 추모공간에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윤희근 경찰청장은 24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를 통해 “여러 가지 의혹을 포함, 학교 관계자와 숨진 교사의 지인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18일 서이초에서 20대 교사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지난해 임용된 새내기 교사로, 올해 1학년 담임을 맡았다. A씨의 죽음에 대해 일부 학부모들의 과도한 악성 민원 등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학교 측은 A씨의 담당 업무가 학교폭력 업무가 아니었고, 1학년 담임 역시 자원해서 맡았다고 해명을 내놓았다. 학교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관련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특히 A씨가 생전에 학생들에게 썼던 편지가 공개되는 등 평소 아이들을 생각했던 모습이 전해지면서 A씨의 극단적 선택 과정이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는 여론은 더욱 커지고 있다. 교원 단체는 물론, A씨의 유족들 역시 사건에 대한 정확한 진상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경찰 조사와는 별도로 서울시교육청 등과 함께 합동조사단을 출범시켜 이날부터 오는 27일까지 언론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집중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아울러 경찰은 ‘국회의원 가족 학부모 갑질’ 의혹 관련, 허위 사실이 유포된 정황에도 수사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윤 청장은 “현재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과 관련해서 1건의 고발이 접수돼있다”며 “3건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중인데, 2건은 서울경찰청 사이버과에서 직접 맡고, 추가 고발 사안에 대해서는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갑질’을 한 학부모의 아버지가 ‘서초구에 거주하는 국민의힘 3선 의원’이라는 의혹이 유포됐다. 이에 한 의원은 직접 관련설을 부인했고,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서영교 의원의 딸은 미혼”이라며 서이초 사건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던 최초 글은 ‘사실이 아니니 오해가 없으시길 바란다’는 내용으로 정정됐지만, 방송인 김어준씨 등도 ‘현직 정치인 연루설’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국민의힘 미디어법률단은 김씨를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2023.07.24 I 권효중 기자
주말 내내 비 소식…소나기에 더위 다소 꺾일 듯
  • 주말 내내 비 소식…소나기에 더위 다소 꺾일 듯[오늘날씨]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토요일인 22일은 무더위가 한 풀 꺾이고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겠다. 소나기가 내리는 곳은 기온이 다소 내려가겠지만, 강한 돌풍과 천둥 및 번개를 동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연합뉴스)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은 전국이 가끔 구름이 많다가 차차 흐려지겠다. 이후 낮부터는 남부 지방에, 오후부터 밤 사이에는 그 외 지역에도 비가 내리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지역은 하루 종일 흐리고 비가 내릴 전망이다. 이날 시작된 비는 일요일인 오는 23일까지 이어지겠다. 주말 사이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서해 5도가 50~100㎜ 수준이다. 경기 북부에서 비가 많은 곳은 150㎜까지 달할 수 있다. 강원도 내륙과 산지는 30~80㎜, 강원 동해안은 5~20㎜ 사이로 예상됐다. 충청권과 경상권, 제주도 등은 30~80㎜ 가량이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많은 곳은 100~150㎜ 가량이 내릴 수 있다. 이날 아침 최저 기온은 19~25도, 낮 최고 기온은 25~32도 사이로 예상됐다. 낮 기온이 그간 크게 올랐던 만큼 대기가 불안정한 상황으로, 강한 소나기가 내리면서 호우 특보가 발효될 수 있다. 또 해상에는 안개가 낄 수 있어 해상 안전에도 주의해야 한다. 이번에 비가 내리는 곳에는 돌풍과 천둥·번개 등이 동반될 수 있으며,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는 무더위가 한 풀 꺾이겠다. 기상청은 소나기의 강도와 내리는 위치 등에는 변동성이 큰 만큼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은 “소나기의 특성상 지역에 따라 강수 강도와 강수량의 차이가 클 것”이라며 “수시로 기상 정보를 참고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전국 미세먼지 농도는 ‘좋음’~‘보통’ 수준으로 예상됐다.
2023.07.22 I 권효중 기자
무더위 한풀 꺾이고 주말 내내 비…"소나기 주의"
  • 무더위 한풀 꺾이고 주말 내내 비…"소나기 주의"[내일날씨]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토요일인 오는 22일은 무더위가 한 풀 꺾이고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겠다. (사진=연합뉴스)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22일은 전국이 가끔 구름이 많다가 차차 흐려지겠다. 이후 낮부터는 남부 지방에, 오후부터 밤 사이에는 그 외 지역까지 비가 이어지겠다. 제주도 지역은 하루 종일 흐리고 비가 내릴 전망이다. 22일 내리기 시작한 비는 주말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말 사이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서해 5도가 50~100㎜ 수준으로 예상됐다. 경기 북부에서 비가 많은 곳은 150㎜까지 달할 수 있다. 강원도 내륙과 산지는 30~80㎜, 강원 동해안은 5~20㎜ 사이로 예상됐다. 충청권과 경상권, 제주도 등은 30~80㎜ 가량이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많은 곳은 100~150㎜ 가량이 내릴 수 있다. 22일 아침 최저 기온은 19~25도, 낮 최고 기온은 25~32도 사이로 예상됐다. 낮 기온이 그간 크게 올랐던 만큼 대기가 불안정한 상황으로, 강한 소나기가 내리면서 호우 특보가 발효될 수 있다. 돌풍과 천둥·번개 등을 동반할 수도 있으며,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는 기온이 다소 떨어지겠다. 기상청은 소나기의 강도와 내리는 위치 등에는 변동성이 큰 만큼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은 “소나기의 특성상 지역에 따라 강수 강도와 강수량의 차이가 클 것”이라며 “수시로 기상 정보를 참고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 미세먼지 농도는 ‘좋음’~‘보통’ 수준으로 예상됐다.
2023.07.21 I 권효중 기자
서이초 앞 수북이 쌓인 국화…"원인 밝혀야" 이어지는 추모 행렬
  • 서이초 앞 수북이 쌓인 국화…"원인 밝혀야" 이어지는 추모 행렬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일하던 20대 초반 교사의 극단적 선택 이후 사흘째인 21일, 여전히 서이초등학교 앞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곳을 찾은 시민과 교사 등은 숨진 교사가 겪었을 고통에 공감하며, 제대로 된 원인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1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앞에 숨진 교사를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권효중 기자)이날 오전 이데일리가 둘러본 서이초 앞, 교문까지 이어지는 담벼락 길에는 전국에서 보내진 근조 화환이 가득했다. 벽에는 추모 메시지가 가득했고, 시민들이 가져다 놓은 음료수나 꽃 등도 눈에 띄었다. 교문 앞에는 서울교사노동조합이 준비한 국화꽃과 포스트잇 등이 마련돼 검은 옷을 입은 이들이 헌화를 하고 묵념을 하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앞서 지난 18일 이곳에서는 교사 A(23)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밝혀졌다. 사건이 알려진 이후 온라인 등을 중심으로는 숨진 A씨가 학부모의 악성 민원 등 ‘갑질’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학교 측이 A씨가 학교폭력 업무와 관련이 없었고, 1학년 담임을 자원했다는 해명을 내놓았지만 관련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날 추모를 위해 방문한 시민들도 명확한 사실 관계 확인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성동구에서 중학교 교사로 일한다는 B(30)씨는 “대학을 갓 졸업한 새내기 교사가 겪었을 정신적 고통에 대해 그의 일터였던 학교 역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단순히 개인사의 문제로 축소시켜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이라는 안모(52)씨 역시 “젊은 사람이 너무 안타깝게 갔다. 학교에서 그런 선택을 내리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이 안 된다”며 한숨을 쉬며 발걸음을 옮겼다. 전날에도 A씨의 유족과 서울교사노동조합 등은 서울 종로구 서울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등 A씨의 사망과 관련한 사실이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왜 사회초년생인 젊은 교사가 일하던 학교에서 생을 마감했는지 명확한 답을 내야 한다”며 학교는 물론, 교육청이 책임 있게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고 외쳤다. 이날 오전 10시쯤에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서이초를 찾아 추모 포스트잇을 살펴보고 헌화를 했다. 검은 양복, 검은 넥타이 차림의 조 교육감은 “안타깝고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 경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교사의 수업권과 생활지도권 등 교권 관련, 미진한 법 제도들에도 진전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의 발언 당시 일부 교사와 시민들은 항의를 하기도 했다. 조 교육감은 “공식 업무 시간 이후에도 오는 학부모들의 민원에 대해서는 업무용 핸드폰(듀얼폰)을 사용한다든지, 공식 민원 콜센터로 일원화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으나, 시민들은 “듀얼폰은 해결책이 아니다”, “괴롭힘은 해결되지 않는다”며 항의했다. 이들은 오전 10시 30분쯤 조문과 학교 내부 방문을 마치고 떠나는 조 교육감의 차량에 “더 이상 교사를 죽이지 마라”, “더 많이 죽기 전에 교사를 지켜라”고 외치기도 했다. 한편 서이초 인근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는 A씨를 위한 분향소가 설치됐다. 분향소는 이날부터 오는 23일까지 운영된다.
2023.07.21 I 권효중 기자
서이초 찾은 조희연 “참담한 결과...학부모 민원 창구 제도화해야”
  • 서이초 찾은 조희연 “참담한 결과...학부모 민원 창구 제도화해야”
  • [이데일리 김형환·권효중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최근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서이초를 방문해 안타까움을 전하며 이번 사건의 원인으로 추측되고 있는 학부모 민원 창구를 제도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1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고인이 된 교사 A씨 추모공간에 헌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조 교육감은 21일 서울 서초구 소재 서이초를 방문해 ”참담한 결과에 대해 안타깝고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속히 교권과 교사들의 수업권·생활지도권을 바로 세울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하는 마음을 가지겠다“고 말했다.앞서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에서 1학년 담임을 맡았던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졌지 않았지만 담임을 맡았던 학급에서 학생 간 갈등이 발생했는데 이 과정에서 학부모들로부터 지속적이고 악의적인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 받은 것으로 추측된다.조 교육감은 학부모들의 민원으로부터 교사를 보호하기 위해 민원 창구를 제도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교육활동 보호와 관련해 학부모가 학교에 민원을 제기하거나 항의하는 절차를 공식적으로 제도화하고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며 ”학교에 대한 출입이나 민원 절차를 공식적으로 하고 강화하는 내용에 교육활동보호조례를 제출해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의회의 빠른 협조를 기대하고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교육활동보호조례는 지난해 9월 서울시교육청이 서울시의회에 제출한 조례로 교원이 법령에 따라 수행하는 공적 업무를 모두 ‘교육활동’으로 규정하고 학부모들의 민원 등에서 교사를 보호하는 방안 등을 담고 있다.그는 교권보호를 위해 교육부·국회 등이 함께 법·제도에 대한 정비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조 교육감은 ”교사의 수업권·생활지도권 등 교권과 관련한 미진한 법·제도들이 있는 상황“이라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와 국회 교육위·교육부가 함께 법·제도화가 진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주장했다.조 교육감은 이번 서이초 극단적 선택과 관련해 교육청 차원의 조사를 실시, 경찰의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교육청 차원에서 학교폭력 사안이 있다던가 학교폭력과 관련해 일부 학부모들의 공격적인 행동이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 점검을 해보겠다“며 교육청 차원의 조사를 진행하고 경찰이 철저한 수사를 하는데 협력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2023.07.21 I 김형환 기자
'중복' 맞아 전국 33도 이상 무더위…일부 지역선 소나기
  • '중복' 맞아 전국 33도 이상 무더위…일부 지역선 소나기[오늘날씨]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중복’인 21일은 전국이 가끔 구름이 많은 가운데 낮 최고 기온이 33도에 달하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겠다. (사진=뉴스1)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은 전국은 가끔 구름이 많겠다. 제주도는 흐리고 가끔 비가 올 수 있다. 특히 오전 시간 중과 저녁 시간 중에는 서울, 경기 동부와 강원 내륙 및 산지 등 일부 지역에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수도권 강수량은 5~40㎜로 예상됐으며 지역별로는 △광주와 전라 내륙 5~20㎜ △경북 북부 내륙 5~30㎜ △경남 내륙 5~20㎜ 수준으로 각각 예상됐다. 소나기가 내리는 곳에는 돌풍과 천둥·번개 등도 동반될 수 있다. 그간 많은 비가 내려 습도가 높은 상황에서 기온이 올라가는 만큼 전국의 최고 체감 온도 역시 33도 이상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지난 20일 서울시에는 올해 들어 첫 폭염경보가 발령돼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21~24도, 낮 최고기온은 26~33도 사이로 예보됐다. 특히 제주도 지역을 중심으로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은 “오는 22일 비가 오기 전까지 전국 대부분의 낮 기온은 31도 이상까지 오르겠다”며 “온열질환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적으로 ‘좋음’~‘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다만 인천과 경기 남부, 충남은 오전에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을 보일 수 있다.
2023.07.21 I 권효중 기자
檢가상자산합수단 이르면 내주 출범…초대단장 이정렬 유력
  • 檢가상자산합수단 이르면 내주 출범…초대단장 이정렬 유력
  • [이데일리 권효중 이유림 기자]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합동수사단(가상자산합수단)이 이르면 다음주 공식 출범한다. 초대 합수단장에는 이정렬 서울중앙지검 공판3부장(사법연수원 33기)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남부지검(사진=연합뉴스)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20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가상자산합수단 준비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남부지검에 설치되는 합수단은 앞으로 가상자산 관련 범죄 수사를 전담하게 된다. 검찰 관계자는 이정렬 부장검사 합수단장 내정에 대해 “유력하게 검토된 것은 맞는 듯하다”며 “다만 인사라는 것은 확실하게 발표될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 내부에서는 이미 5급 이상 사무관, 6급 이하 수사관들의 인력 배치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빠르면 다음주쯤 본격적으로 운영되지 않을까 기대감을 갖고 있다”며 “현판식도 갖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합수단이 출범하면 최근 압수수색이 진행된 하루인베스트·델리오 등 가상자산 고객 출금 중단 사태가 수사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기존 부서에서 할지 합수단으로 넘길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수사 초기인 만큼 (합수단에서 맡을) 가능성이 많아 보이긴 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합수단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사건도 맡게 될지도 주목된다. 김 의원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대규모 가상자산 투자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관계자는 “사건별로 고민해서 결정하겠지만 정치적인 성격이 있는 사건은 합수단에서 맡는 게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며 “증권범죄합수단 등 전례로 비춰볼 때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했다. 검찰은 이날 SG(소시에테 제네랄)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의 핵심으로 여겨지는 라덕연 전 H투자자문 대표 일당과 관련, 추가 법적 조치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라 대표 연관 법인 28곳 중 자금 세탁 등에 이용된 10곳에 대한 해산명령을 청구했고, 221억원의 재산에 대한 추징보전을 완료한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라 씨 업체 일부 직원들이 ‘유령 법인’에서 형식상 적을 올려놨다가 퇴사했다는 이유로 실업급여를 받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해산명령을 받는 10개 법인에서 실업급여를 받는 사람을 찾아 환수할 수 있도록 노동청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또한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던 ‘라덕연 조직’의 특성을 고려해, 피해에 기여한 바가 많은 이들에 대허해서는 추가 조사 역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7.20 I 권효중 기자
'중복' 낮 최고 33도 무더위…곳곳 소나기도 주의
  • '중복' 낮 최고 33도 무더위…곳곳 소나기도 주의[내일날씨]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중복’인 오는 21일은 전국이 가끔 구름이 많은 가운데 낮 최고 기온은 33도에 달하는 폭염이 나타나겠다. 기상청은 열사병 등 온열 질환에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뉴스1)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21일 전국은 가끔 구름이 많겠다. 제주도는 흐리고 가끔 비가 오는 곳이 있을 수 있다. 특히 오전과 저녁 등 서울, 경기 동부와 강원 내륙 및 산지 등 일부 지역에서는 곳에 따라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수도권 강수량은 5~40㎜, 광주와 전라 내륙은 5~20㎜, 경북 북부 내륙은 5~30㎜, 경남 내륙은 5~20㎜ 수준으로 각각 예상됐다. 소나기가 내리는 곳에는 돌풍과 천둥, 번개 등도 동반될 수 있다. 그간 많은 비가 내린 상황에서 기온이 높아지는 만큼 전국의 최고 체감 온도 역시 33도 이상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서울시에는 올해 들어 첫 폭염경보가 발령돼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가기도 했다. 21일 아침 최저기온은 21~24도, 낮 최고기온은 26~33도 사이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오는 22일 비가 오기 전까지 전국 대부분의 낮 기온은 31도 이상까지 오르겠다”며 “온열질환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적으로 ‘좋음’~‘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다만 인천과 경기 남부, 충남은 오전에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을 보일 수 있다.
2023.07.20 I 권효중 기자
'오송 참사' 책임 논란…전문가들 "충북지사 등 윗선 수사해야"
  • '오송 참사' 책임 논란…전문가들 "충북지사 등 윗선 수사해야"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오송 지하차도 참사의 초기 정황에 대한 법률 검토 결과, 지자체 등 관리 주체들의 안전 관리 미비로 인해 발생한 ‘중대시민재해’에 해당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특히 국가하천인 미호강을 관리하는 책임 주체인 청주시는 물론, 이 의무를 위임한 충청북도 도지사, 환경부 장관 등 ‘윗선’들이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위반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권영국 ‘중대재해 예방과 안전권 실현을 위한 학자·전문가 네트워크’ 공동대표가 20일 서울 서초구 민변 대회의실에서 오송 지하차도 참사 관련 의견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학자·전문가 130여명으로 구성된 중대재해 학자·전문가 네트워크(중대재해 전문가넷)는 20일 서울 서초구 민변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권영국 중대재해 전문가넷 공동대표는 “미호강 제방 관리의 부실, 지하차도 침수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도로 통제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이에 따라 각 주체들의 책임 소재를 조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5일 충북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에서는 인근 미호강의 범람으로 인해 순식간에 물이 들어차 14명이 사망, 10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건 당일 오전 4시 10분쯤 홍수 경보가 발령됐지만, 미호강 임시 제방이 붕괴된 오전 8시 40분까지 약 4시간의 시간 동안 차량 통제 등 안전을 위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인재’(人災)였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중대재해 전문가넷은 임시 제방과 지하차도가 중대재해처벌법에 규정하고 있는 ‘공중이용시설’에 해당하며, 관리상 결함으로 인해 재해가 발생했기 때문에 ‘중대시민재해’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중대재해처벌법 제2조에 따르면 중앙행정기관의 장,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의 장은 책임 주체로 명시돼있다. 이번에 범람한 미호천은 국가하천으로, 하천법에 따라 환경부 장관이 관리를 맡는다. 환경부는 이 관리 권한을 충청북도에게 위임하고, 충청북도는 청주시에 재위임해 관리하는 구조로 운영됐다. 이 같은 위임 및 관리 과정에서 구체적인 관리나 보고체계에 미비한 점이 있었다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아울러 참사가 일어났던 궁평2지하차도의 관리 문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권 공동대표는 충북도지사를 향해 “도로 관리의 주체로 긴급 안전조치를 취해야 할 의무가 있지만 이를 수행하지 않았다”고 했고, 청주시장에 대해선 “관할 행정구역 내 재난이 발생하거나, 재난이 발생할 우려가 있을 경우 재난안전법에 따라 응급조치를 취해야 하지만 이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다만 아직까지 지자체와 환경부는 물론 미호강 임시 제방을 설치했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까지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까지 투입한 전담 수사팀을 꾸려 책임 소재 등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이에 대해 손익찬 변호사는 “안전관리의 총 책임자가 이를 소홀히 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면, 의무조항의 유무뿐만이 아니라 의무를 왜 이행하지 않았는지 등도 쟁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7.20 I 권효중 기자
장맛비 가시자 폭염주의보…낮 최고 33도 무더위
  • 장맛비 가시자 폭염주의보…낮 최고 33도 무더위[오늘날씨]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전국적인 장맛비가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는 20일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 최고 기온이 33도까지 오르는 등 폭염 특보 수준의 무더위가 나타나겠다. 전국 대부분엔 폭염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로, 기상청은 온열 질환에 대비를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20일 기상청은 이날 중부 지방과 경상권이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겠다고 전망했다. 전라권은 구름이 많고, 제주도는 흐리거나 산지 중심으로는 가끔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오후부터는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구름이 많아지고,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강원 내륙가 산지가 5~40㎜, 전라·경북북부·경남 내륙 5∼20㎜다. 제주도 산지에는 5㎜ 가량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낮 최고 기온은 33도까지 오르며 무더운 날씨를 보이겠다. 아침 최저 기온은 20~24도, 낮 최고 기온은 26~33도 사이로 예상됐다. 전날 오전 9시 기준 경기도와 서울을 포함,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로, 기상청은 오는 21일까지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그간 많은 비가 내려 습도가 높아진 만큼 체감 온도는 실제 온도보다 높을 수 있다. 기상청은 “이날부터는 낮 기온이 더욱 올라 일부 지역은 폭염경보로 강화될 수 있다”며 “낮 동안 올랐던 기온이 밤 사이에 내려가지 못해 일부 지역에는 열대야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에 폭염이 예상된 상황으로 기상청은 온열 질환에 주의를 당부했다. 폭염 특보가 내려진 날에는 물을 충분히 마시고, 격렬한 야외활동은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 야외작업장에서도 쉴 수 있는 그늘이나 물 비치가 필수적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7일까지 전국에서는 501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미세먼지는 전 권역이 ‘좋음’~‘보통’ 수준으로 예상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인해 미세먼지가 대체로 ‘보통’ 이상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07.20 I 권효중 기자
비 가시자 낮 최고 33도 폭염…제주도 등은 소나기
  • 비 가시자 낮 최고 33도 폭염…제주도 등은 소나기[내일날씨]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목요일인 오는 20일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 최고 기온이 33도까지 오르는 등 폭염 특보 수준의 무더위가 나타나겠다. (사진=연합뉴스)19일 기상청은 중부 지방과 경상권은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겠다고 전망했다. 전라권은 구름이 많고, 제주도는 흐리거나 산지 중심으로는 가끔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오후부터는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구름이 많아지고, 소나기가 내릴 수 있다. 예상 강수량은 강원 내륙가 산지가 5~40㎜, 전라·경북북부·경남 내륙 5∼20㎜다. 제주도 산지에는 5㎜ 가량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됐다. 낮 최고 기온은 33도까지 오르며 무더운 날씨를 보이겠다. 아침 최저 기온은 20~24도, 낮 최고 기온은 26~33도 사이로 예상됐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경기도와 서울을 포함,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로, 기상청은 오는 21일까지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간 많은 비가 내려 공기 중에 습도가 높은 만큼 체감 온도는 실제 온도보다 높을 수 있다. 기상청은 “20일부터는 남풍이 불고, 낮 기온이 더욱 올라 일부 지역은 폭염경보로 강화될 수 있다”며 “낮 동안 올랐던 기온이 밤 사이에 내려가지 못해 일부 지역에는 열대야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폭염 특보가 내려질 경우에는 온열 질환에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물을 충분히 마시고, 격렬한 야외활동을 가급적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야외작업장에서도 쉴 수 있는 그늘이나 물 비치가 필수적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7일까지 전국에서는 501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미세먼지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인해 전 권역이 ‘좋음’~‘보통’ 수준으로 예상됐다.
2023.07.19 I 권효중 기자
'모형총 위협' 장호권 전 광복회장, 벌금 300만원형 선고
  • '모형총 위협' 장호권 전 광복회장, 벌금 300만원형 선고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장호권(74) 전 광복회장이 19일 소속 회원을 모형총으로 협박한 혐의로 1심 재판에서 3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장호권 전 광복회장 (사진=연합뉴스)서울남부지법 형사9단독 김윤희 판사는 이날 특수협박 혐의를 받는 장 전 회장에게 3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정당방위’였다는 장 전 회장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타인에게 해악을 끼치는 ‘협박’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광복회장 선거 과정을 놓고 언쟁이 오고 갔지만, 특별히 몸싸움과 위협적인 행동은 이어지지 않았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진짜 권총으로 오인하기 충분한 모형 총을 꺼내 겨눈 것은 공포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고 했다. 또한 장 전 회장 측이 위협 행위는 미수에 그쳤다고 주장한 부분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모형 총을 꺼내 제대로 조준하지 않았어도, 꺼내 든 순간 이미 협박 행위가 성립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피고인은 자신의 범행을 숨기기 위해 수사 기관에서 전자면도기를 꺼낸 것이라 부인하고, 폐쇄회로(CC)TV를 제거하기도 했다”며 “다만 동종 범죄 처벌 전력이 없는 등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벌금형을 선고한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장 전 회장에게 징역 4월형을 구형했다. 장 전 회장은 “순간적으로 위험과 상황을 모면하려고 조급한 행동을 하게 됐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보수 언론 등에 의해 명예가 다 망가져서 재판도 하기 전에 범범자로 몰렸다”고 항변하기도 했다.장 전 회장은 독립운동가 고(故) 장준하 선생의 장남으로, 지난해 6월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모형 총기로 광복회 회원 이모(73)씨를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장 전 회장은 모형총이 아닌 전기면도기를 들고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의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그가 모형총을 꺼내는 모습이 확인됐다. 한편 장 전 회장은 선거 과정에서 담합 행위 의혹이 제기돼 지난해 10월 법원의 직무 정지 가처분 인용 이후 직에서 물러난 상태다. 이씨 역시 선거 과정에 대해 항의를 하던 과정에서 장 전 회장과 갈등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23.07.19 I 권효중 기자
  •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의인’ 아닌 ‘안전’[기자수첩]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 15일 충청북도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청주 오송의 궁평제2지하차도가 순식간에 물에 잠겼다. 사고 나흘째인 18일 현재까지 발생한 사망자는 14명이며, 이들 중 일부는 이날 발인이 이뤄졌다. 전날 찾아간 청주 일대 곳곳에는 수마가 할퀴고 간 흔적이 처참히 남아있었다. 길 곳곳에는 토사가 남아 있었고, 희생자들의 유가족들은 슬픔과 황망함을 억누르며 빈소를 지켰다. 이들은 “비가 온다고 그렇게 재난문자가 왔는데, 왜 미리 통제가 이뤄지지 않았냐”며 비통해했다. 실제로 사고 당일 새벽부터 미호천교에는 홍수 경보가 내려졌고, 인근 주민들의 119 신고 등도 이어졌다. 그럼에도 궁평제2지하차도에 대한 아무런 통제는 이뤄지지 않았고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낳은 ‘747 버스’를 포함, 차량 여러 대는 약 2분여 만에 물에 잠기고 말았다.이러한 인재(人災)로 인해 시민들이 숨졌지만, 관할 지자체인 충청북도와 충주시, 금강홍수통제소 등은 여전히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책임 소재를 밝히기 위해 경찰청이 전담수사본부를 구성하고, 국무조정실은 별도 감찰에 착수한 상태다. 윤석열 대통령까지 나서 문책을 언급했지만 ‘막을 수 있었던 사고’로 가족을 잃은 이들의 슬픔을 달랠 길은 없을 것이다. 시민들의 안전을 관리해야 하는 이들이 책임을 다하지 않고,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대규모 인명 참사가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에도 폭우로 인해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반지하 참사’ 가 있었고, 같은 해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이라는 예측과 112 신고들에도 불구,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158명의 시민이 목숨을 잃었다. 국가가 없던 그곳엔 ‘의인’들이 있었다. 물이 찬 도로를 돌아나가며 다른 운전자들의 진입도 말려 추가 피해를 막은 시민, 현장에서 위기에 처한 이들을 도운 화물기사, 그리고 마지막까지 창문을 깨며 승객들의 탈출을 돕다 숨진 버스기사까지. 특히 장례식장에서 만난 버스기사의 친구와 동료들은 입을 모아 그의 희생을 안타까워했다. 언제까지나 이러한 의인들에게 기적을 맡길 수는 없다. 예방과 대응이 제대로 돌아가는 시스템을 통해 시민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인식이 사회와 국가 곳곳에 자리잡아야만 인재를 막을 수 있다.
2023.07.19 I 권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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