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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은행 "튀르키예 지진 시리아 피해 6.6조원…경제 타격 극심"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달 6일 튀르키예 남서부, 시리아 북동부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해 시리아의 피해 규모가 약 51억달러(6조6000억원)이라는 세계은행(WB)의 추산이 나왔다. 지진으로 가족을 잃은 시리아 소년이 집 잔해 위에 앉아 있다.(사진=AFP)국제연합(UN)에 따르면 지난달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튀르키예에서는 4만5000명 이상, 시리아에서는 5900명 이상이 숨졌다. 실종자 역시 수만명에 달한다. WB는 3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건물, 인프라, 문화유산 등이 파괴되며 시리아의 국내총생산(GDP)의 10%에 달하는 51억달러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추산했다. 주거용 건물에 대한 피해가 이중 절반(48.5%, 25억달러)에 가까운 수준이며, 나머지는 의료시설 및 학교, 정부 건물 및 인프라 순으로 추정됐다. 여기에는 생산 또는 사업 중단, 소득 손실과 임시 주택 비용 등 향후 경제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손실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 또 문화유산의 경우 손실 관련 가치가 복잡하며, 정량화하기 어려운만큼 WB는 이러한 경우 역시 과소평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번 지진은 시리아의 대표적인 4개 주에 피해를 끼쳤다. 주별로 보면 인구 420만명에 달하는 알레포가 전체의 45%에 이르는 23억달러의 경제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됐다. 그 다음으로는 △이들리브(38%, 19억달러) △라타키아(11% 5억4900만달러) 순이었다. 여기에 같은 달 20일 있었던 여진은 시리아의 국경 지역에도 추가 피해를 입힌데다가 추가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만큼 WB는 피해 추정치가 향후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WB는 각종 평가 및 방법을 사용한 추정에도 불구,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총 피해 추정치는 약 27억달러에서 최대 79억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제시했다. 장-크리스토프 카레 WB 중동국 국장은 “이번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지진으로 인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시리아의 성장 전망에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WB는 지난달 27일에는 별도 보고서를 통해 튀르키예의 직접 피해액을 342억달러(44조3000억원)으로 추정한 바 있다.
- 챗GPT가 당긴 AI 공포…“내 직업 사라질까 겁나요”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필요한 함수를 응용까지 해서 알려주는데… 내가 여태까지 해왔던 엑셀은 엑셀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더라고요.”6년차 직장인인 박모(33)씨는 최근 대화형 인공지능(AI)에 엑셀 관련 질문을 했다가 약 1분만에 필요했던 함수를 알려줘서 깜짝 놀랐다. 박씨는 “내가 필요한 것을 질문하면, 바로 그에 맞춰 정확한 대답을 해준다는 점이 놀라웠다”며 “웬만한 대리급 정도의 일은 챗GPT가 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사진=챗GPT 화면 캡처)최근 직장인을 중심으로 ‘내 직업이 챗GPT로 대체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도 ‘진로’ 걱정은 더욱 커졌다. 그동안 업무를 위해 배워온 컴퓨터 활용 능력, 코딩 등은 물론 단순·반복 업무 등에서도 챗GPT 등 AI(인공지능)이 인간보다 우위를 점해, 적지않은 직업군이 사라질 수 있단 우려에서다.이데일리가 2일 챗GPT에게 “미래에 없어질 만한 직업들은 무엇이냐”고 묻자 챗GPT는 “기술과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인해 일부 직업들이 사라지거나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생산직 △운전직 △금융권 △의료직 △일부 서비스 업종을 예로 들었다. AI을 활용한 각종 기술이 발달하면 기존에 사람이 수행하던 간단한 업무부터, 금융·의료 등 소위 ‘전문직’으로 분류되는 업무까지 대체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박씨뿐 아니라 엑셀, 코딩 등 컴퓨터를 주로 이용하는 업무부터 금융 관련 업무에 종사 중인 이들의 불안감은 커지는 분위기다. 국비 교육 과정을 듣고 올해부터 개발자로 일하는 조모(30)씨는 “코딩은 결국 반복과 이를 통한 응용이 중요한데, 챗GPT는 인간이라면 최소 1~2년이 걸릴 만한 일을 1분이면 해낸다”며 “초보 개발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많지만, 동시에 위협일 수 있다”고 했다. 시중은행에서 근무하는 김모(35)씨 역시 “대면 업무가 이뤄지는 영업점은 물론, 결산과 회계 등도 능히 할 수 있지 않겠냐”고 우려했다.전통적인 전문직종으로 여겨졌던 법조계는 물론 행정 업무를 처리하는 공무원 준비생들 사이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챗GPT는 미국 대학의 로스쿨 입학 시험은 물론 의사 면허시험, 경영대학원 시험 등을 모두 합격해 전문 업무에 대한 능력을 증명한 바 있다.로스쿨 준비생인 A(26)씨는 “법학적성시험(LEET)은 논술, 언어이해 등이라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했는데 법조문을 외우고 해석하는 것이라면 AI가 나을 수 있겠다”고 했다. 7급 공무원 준비생인 이모(30)씨는 “2년째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데, 공무원 채용 인원은 줄어드는 추세에 행정법이나 경제학 등에서도 AI가 더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자신감이 떨어진다”고 한숨을 쉬었다. 미래에 사라질 직업군을 손꼽으면서도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챗GPT의 전망은 이들에게 일말의 희망이다. 챗GPT는 “직업의 성격이 변화하거나 새로운 기술과 함께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도 “현재 챗GPT는 직업을 대체하기보다는 직무 역량을 높이고 학습하는 데에 도움을 받고 업무에 활용하는 도구로 사용돼야 바람직한 수준”이라며 “AI 역시 아직은 지속적으로 다양한 데이터를 학습하고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평가했다.
- ‘로맨스 스캠’ 방조하고 돈세탁 도운 남성…법원 판결은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여성들에게 호감을 얻은 뒤 연애과 결혼 등을 제안하면서 돈을 뜯어낸 ‘로맨스 스캠’ 조직의 범죄 수익 송금책을 맡았던 직장인 김모(55)씨, 법정에 선 김씨는 어떤 처벌을 받았을까.(사진=이미지투데이)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3단독 민성철 판사는 지난 22일 사기 방조 혐의를 받는 김모씨에게 징역 6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김씨는 연애를 빙자한 후 피해자로부터 금품을 갈취하는 ‘로맨스 스캠’ 조직에 몸담으며 송금책 등을 맡은 혐의를 받는다.김씨가 속한 조직에선 사기범들이 ‘군인’을 사칭하며 여성들에 접근해 돈을 빼앗는 수법을 썼다. A씨는 2021년 6월 ‘이라크에 파병 중인 미군’이라 속여 피해자에 접근, 호감을 얻고 결혼을 제안했다. A씨는 “전쟁에 참여하게 돼 무섭다, 대체 군인 명목으로 돈을 보내주면 참전하지 않을 수 있고 한국에 돌아가면 결혼하자”고 피해자를 속여 약 6900만원을 받아냈다.B씨는 2022년 1월 ‘부모를 잃고 군인이 돼 예멘에서 복무 중’이라며 다른 피해자에게 접근했다. B씨는 피해자에게 “어머니의 나라에 정착하고 싶다, 지금까지 투자한 돈을 보관해 전달해달라”고 속인 뒤, 국제 통화이체 수수료와 한국 항공료 등을 명목으로 3차례에 걸쳐 1100여만원을 갈취했다.김씨는 사기 조직원들과 지인 사이로 약 3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그러던 중 사기로 얻어낸 금액을 자신의 계좌에 송금받은 후, 가상자산을 구입하는 방식으로 범죄 수익을 옮기는 것을 도왔다. 김씨는 자신의 계좌,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계좌 등으로 재이체해 사기 조직의 자금 전달에 일조했다.결국 사기 방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씨는 ‘선의로 송금을 도운 것이지, 범죄 수익인지의 여부는 알지 못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그가 지속해서 수익 이전을 도와준 것을 통해 볼 때, 사기 범행으로 인한 돈이었음을 알고 있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자신의 행위가 범죄 피해금액을 환전하는 것이라는 사정을 알고 있었고, (김씨가 송금에 관여한) 피해금액이 2400여만원에 달해 결코 적은 수준이 아니다”라며 “범죄 전력, 범행 수익 규모 등을 종합해 실형을 선고한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짬밥 아니고 착한 밥”…구내식당 점심 ‘원정’ 다니는 강남 직장인들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1만원도 안 되는데 반찬이 다섯가지나 나오고, 바깥 식당에선 공기밥 추가만 해도 돈이 드는데 여기선 눈치를 안 봐도 되니 좋아요.”고물가로 평균 점심값 ‘1만원 시대’, 직장인들이 구내식당으로 몰리고 있다. 밥값을 아끼면서 양껏 먹을 수 있다는 장점에, 사무실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원정’도 마다하지 않는다. 고물가 시대 구내식당이야말로 ‘최고의 사내복지’라는 말까지 나온다. 강남구 삼성역 오크우드타워 지하1층의 구내식당 앞에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다. (사진=김영은 수습기자)지난 24일과 27일 점심시간 이데일리가 찾은 삼성역 오크우드타워 지하 1층의 구내식당. 6500원이면 밥과 국, 4~5가지의 반찬을 자유롭게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이 때문에 입주사 직원이 아닌 외부인이 이용할 수 있는 200여개의 좌석은 만석이었다. 직장인 이정숙(56)씨는 “바깥에서 먹으려면 밥만 추가해도 돈이 드는데 여기선 그런 게 없고 메인 반찬을 제외하면 반찬도 마음껏 먹을 수 있다”고 구내식당의 장점을 소개했다.이곳에서 일하는 영양사들도 지난해부터 부쩍 손님이 늘어난 것을 느낀다고 했다. 영양사 김모(27)씨는 “낮 11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가 ‘피크 타임’이고, 입주사뿐만이 아니라 삼성역 인근 직장인들은 다 몰리는 것 같다”며 “점심 기준으로 1300여명 분량의 배식이 이뤄지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영양사 A씨도 “지난해 5500원이었던 단가를 올리고, 자율배식을 시행했는데도 사람이 많이 몰린다”며 “인기 있는 메인 반찬은 제한을 둬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흔히 ‘짬밥’이라 불리며 외면받기도 했던 구내식당 밥. 최근 각광받는 건 서울 점심 한 끼가 평균 1만원을 넘을 정도로 물가가 치솟은 영향이다. 푸드테크 업체 ‘식신’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직장인 식대 평균 결제 금액은 9633원으로, 전년 동기(8302원) 대비 16% 올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만2285원으로 전년 대비 33.8%나 올라 인상 폭이 제일 커, 만원짜리 한 장으로는 점심먹기조차 힘들어졌다.하지만 물가 비싸기로 소문난 강남에서도 주요 구내식당이나 한식뷔페 등에선 아직 한 끼 만원 이내에 식사 해결이 가능하다. 매주 식단표는 인터넷 사이트 ‘밥풀닷컴’에 공개돼 메뉴 선택에 들이는 시간도 줄일 수 있다. 강남역 역삼세무서(5500원), 역삼역 포스코타워(6000원), 양재역 캠코타워(7000원) 등은 강남 일대에서 접근성이 좋고, 가격 역시 저렴해 ‘점심 성지’로 꼽히는 대표적인 곳들이다. 구내식당을 찾는 이들은 모두 ‘한 끼라도 저렴하게 먹고 싶다’며 방문 이유로 들었다. 40대 직장인 심모씨는 “물가 부담에 작년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했고, 요즘은 일주일에 2~3번은 오는 것 같다”고 했다. 코엑스 내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차모(32)씨는 “일주일 내내 온다, 직원 할인을 적용하면 회사에서 한 끼 3500원을 지원해줘서 3000원이면 한 끼 해결이 된다”며 “입주사는 물론이고 외부인, 박람회 등을 찾아온 시민들까지도 오면서 요즘은 ‘인산인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사내 구내식당이 없는 경우 일찌감치 사무실을 나서거나, 전동 킥보드 등을 타고 이동해 ‘원정’에 나서는 이들도 적지 않다. 직장인 이모(28)씨는 “사무실이 선릉역이라서 부지런하면 역삼역이나 강남역 정도까지는 이동이 가능하다”며 “조금 빨리 걷거나 전동 킥보드를 타고 이동하면 운동도 되는 기분이고 돈도 아낄 수 있다”고 했다. 20분여 걸어 한 구내식당을 찾은 직장인 B(29)씨 역시 “발품을 팔아 점심값이라도 아껴야 한다”며 “지금같은 불경기엔 구내식당을 둔 회사들이 ‘최고의 복지’를 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 경찰 "'건폭' 집중 수사…보복 시 '엄정 대응', 국토부와 공조도"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한 ‘건설 현장 폭력행위’(건폭)과 관련, 수사력을 총동원해 ‘엄중 대응’을 예고했다. 아울러 전세 사기에 대해서도 국토교통부의 현장 점검 등과 연계해 철저한 수사를 강조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지난 24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건설노조 도심집회 대비상황 점검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서울경찰청은 27일 정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까지 ‘건폭’ 관련으로 5명을 송치했고 현재 49건의 사건, 363명의 사건 관계자에 대해서 수사 중”이라며 “고질적인 폐단이 뿌리뽑힐 수 있도록 수사력을 집중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1일 국무회의에서 건설현장 폭력 현황 실태를 보고받은 후 이러한 상황을 ‘건폭’(건설현장 폭력)으로 지칭했다. 그러면서 “임기 내 건설 현장의 갈취·폭력행위는 반드시 뿌리뽑겠다”며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을 것을 유관 부서들에 요구했다.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건폭’에 대응하기 위해 국토부 내 전담팀을 운영하고, 경찰청에서는 ‘200일 특별단속’ 등으로 적극적인 대응을 이어온 바 있다. 경찰은 ‘건폭’ 관련, 적극적인 신고나 제보 등도 요청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특히 신고자에 대한 보복 행위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수사를 실시할 것”이라며 “보복을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인 신고나 제보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경찰은 ‘전세사기 특별단속’에 대해서도 국토부와의 공조 등을 통해 단속과 수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특별단속 이후 경찰은 현재까지 348명을 검찰에 넘겼고, 현재 140여건의 전세 사기 사건, 관련자 600여명을 수사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대표적인 전세 사기 4대 유형(악성 임대인, 컨설팅 업체 등 배후세력, 전세 대출 사기, 불법 중개)에 대해 지속적으로 첩보 수집과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 역시 4대 유형 중 불법 중개행위에 대해 오는 5월 말까지 집중적으로 현장 점검·단속에 착수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에 경찰 역시 현장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수사력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국토부 현장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수사 의뢰가 오는 경우 철저한 수사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