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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배견 경태' 후원금 6억 먹튀…택배기사 징역 5년·여친 7년 구형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반려견을 택배차량에 데리고 다니면서 유명세를 얻은 후 걷은 약 6억원의 후원금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택배기사와 그의 여자친구에게 검찰이 각각 징역 5년형, 7년형을 구형했다. 주범으로 지목돼 구속 상태로 재판 중 형집행정지를 신청한 후 도피했던 여자친구를 도왔던 이들에 대해서도 검찰은 징역형과 벌금형 등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피고인들은 혐의를 인정한다면서도 최후 진술까지 서로에게 혐의를 떠넘기며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택배견 ‘경태’ (사진=‘경태아부지’ SNS)◇ ‘택배견’ 경태로 유명세… 후원금 갈취 후 도주까지 6일 오후 서울동부지법 형사3단독 민성철 판사는 사기,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전직 택배기사 A(34)씨와 여자친구 B(38)씨에 대한 공판을 열어 심리를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는 구속 도중 도주했던 B씨의 도주를 도운 B씨의 지인 C씨, D씨에 대한 범인도피교사,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한 사건이 병합돼 진행됐다. 검찰은 A씨에게 징역 5년형을, 경찰 수사 당시 주범으로 지목된 여자친구 B씨에게 징역 7년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들은 반려견에 대해 선량한 마음을 이용해 1만여명이 넘는 피해자들로부터 6억원이 넘는 금액을 편취했고, B씨는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해고 도주하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택배기사 A씨는 2020년 유기견 ‘경태’를 택배 차량에 태우고 다녀 ‘경태아부지’라는 이름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팔로워를 모았고, 경태 이후 유기견 ‘태희’를 추가로 입양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3월 A씨와 B씨는 “경태와 태희가 아픈데 택배 차량이 고장나 일을 할 수가 없다”는 내용의 글 등을 올려 기부금과 차용금 등 6억1070만원을 모은 후 이를 돌려주지 않고 계정을 삭제 후 잠적했다. 이후 팔로워들의 국민신문고 신고 등으로 인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 이들은 잠적 6개월여 만에 대구에서 붙잡혔다. 지난해 10월 검찰은 받은 돈 대부분이 B씨의 계좌에 들어간 사실 등을 기반으로 B씨를 주범으로 지목해 그를 구속기소하고, A씨는 불구속 기소했다. 그러나 구속 상태였던 B씨는 지난해 11월 건강상 이유로 구속집행정지를 허가받아 병원을 방문 후 약 한 달간 도주, 지난해 12월 다시 체포되기도 했다. ◇ 이날도 서로 책임 미루며 ‘공방’…“선한 마음 악용했다” 질타 이날 열린 공판에서 ‘주범’으로 주목됐던 B씨는 “그렇지 않다”고 항변했다. B씨 측은 범행을 주도하지 않았고, 받은 후원금은 A씨가 불법 스포츠 도박에 전부 탕진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A씨는 지속적으로 불법 도박을 해와 한 차례 경찰 조사를 받은 적도 있다”며 “받은 돈을 자신의 계좌를 통해 도박 계좌로 인출해 전부 탕진한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A씨 측은 “B씨가 그런 일을 벌이고 있는 줄 몰랐으며, 기존 채무를 ‘돌려막기’하는 중이라고만 생각했다”고 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첫 공판 당시에도 공소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범행 주도엔 서로 책임을 떠넘겼다.아울러 검찰은 B씨의 도주를 도왔던 C씨에겐 징역 1년형을, C씨를 도와 유심칩 개설 등에 나섰던 D씨에겐 벌금 300만원을 선고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날 추가로 드러난 C·D씨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B씨는 임신중절수술을 받기 위해 형집행정지를 신청했지만 결국 수술을 받지 않은 채로 도피했다. 이 과정에서 C씨와 D씨는 그의 도피를 돕고 유심칩 개설 등을 도운 혐의를 받는다. C씨는 “B씨를 좋아하는 마음에서 그런 것”이라며 “다시는 그런 잘못을 하지 않겠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두 시간 가까운 공방의 막바지에 피고인 중 B씨가 ‘사람의 선량한 마음’을 두 차례나 이용했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또 여전히 “A씨와 B씨는 서로 돈을 쓰지 않았다고 부인만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선량한 사람들의 마음을 한 차례 이용하고, 임신중절에 대한 임신부의 선택권을 존중해 인도적인 이유로 구속을 정지시켜줬던 법원을 이용하기까지 한 것 아니냐”며 B씨를 질책했다. 이에 대해 B씨는 “정말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푹 숙였다.한편 A씨와 B씨 커플, 그리고 B씨의 도주를 도왔던 C씨와 D씨 등 총 4명에 대한 선고는 오는 27일 함께 이뤄질 예정이다.
- "칵테일 두 잔밖에 안 했는데…" 새해 음주운전 단속 풍경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더 세게 부셔야 해요. 저희가 ‘그만’ 할 때까지요.” 지난 4일 밤 10시 38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데오역 인근에서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 걸린 한 30대 남성은 “더 세게 불라”는 경찰의 요구에 음주측정기를 다시 불었다. “얼마나 마시셨어요”라고 묻는 경찰에 그는 “1시간 30분쯤 전 칵테일 2잔을 마신 게 전부”라고 했지만 이 남성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42%에 달했다. 100일간 면허 정지(0.03~0.08%) 수준이다.4일 밤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압구정로데오역 인근에서 음주운전 단속을 하고 있다. (사진=권효중 기자)◇ “칵테일 두 잔 마셨는데…” 항변에도 ‘삐삐삐’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4일 밤 10시부터 강남구 압구정로데오역, 신사역 일대에서 연말연시 음주운전 특별단속을 벌였다. 순찰차 3대에 나눠 탄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 6명은 순찰차를 세워두고 ‘음주운전 단속중’이라는 팻말을 설치 후 음주단속에 나섰다. 압구정 대로를 달리는 일반 차량과 택시는 물론, 고급 외제차와 매끈한 ‘테슬라’ 차량부터 오토바이, 전동 킥보드 등도 모두 단속 대상이다. 골목마다 고급 술집과 음식점, 주차장이 많은 압구정 일대인 만큼 경찰은 골목을 오가는 차량에도 눈길을 떼지 않았다.코로나19 이후 음주단속은 기존의 ‘입을 대고 부는 측정기’ 대신 먼저 ‘음주 감지기’를 이용한다. 음주 감지기에서 1차적으로 반응이 나오면 본격적으로 기존 측정기를 사용해 정확한 혈중 알코올 농도를 재는 방식이다. 감지기는 입을 대지 않고, 운전석에서 마스크를 내리고 ‘후~’ 부는 것만으로도 음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한 경찰은 “입을 대지 않아도 되니 시민들은 물론이고 기기를 관리하는 경찰들도 안심할 수 있다”고 했다. 단속 후 100여대의 차량을 보낸 10시 38분쯤, 검은색 BMW 한 대가 경찰들의 눈에 포착됐다. 이 차량은 압구정로데오역 4번 출구 앞 골목길 주차장에서 주차를 위해 움직이던 중 단속 대상이 됐다. “칵테일 2잔을 마셨다”고 주장하는 운전자인 30대 남성의 옆에는 젊은 여성이 함께 타고 있었다. 경찰은 정확한 측정을 위해 생수를 제공했고 “그대로 마시거나 헹궈서 잔여물을 없애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남성은 경찰으로부터 물을 받아 마시고, 측정에 응했다. 만약 결과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추가로 채혈 검사를 할 수 있다.‘삐’ 소리와 함께 혈중 알코올 농도 0.042%라는 결과를 확인한 남성은 “채혈은 굳이 할 필요 없을 것 같다”고 체념한 듯 말한 뒤 현장에서 경찰 조서를 썼다. 경찰은 이 남성에게 “차를 주차장에 대고 귀가하시거나, 대리기사를 불러 귀가하시면 된다”고 안내했다. 그러면서 “원칙적으로 동승자 역시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조사를 받는다”고 덧붙였다.◇ “연말연시 늘어나는 음주운전, 절대 해선 안돼” 이후 밤 11시 6분쯤, 신사파출소 앞에서 검은색 랜드로버 차량이 잡혔다. 운전자인 30대 여성은 동승자 없이 뒷좌석에 반려견을 태우고 있었다. 흰색 털코트 차림이던 이 여성은 경찰과 취재진이 밖에 서 있는 것을 보자 옷을 끌어올려 얼굴을 전부 가렸다. 경찰은 “풍선 부는 것처럼 한 번에 길게 불면 된다”고 안내했고, 3번의 시도 끝 측정 결과 혈중 알코올 농도가 0.163%로 나왔다. 최소 소주 1병을 마신 수준으로, ‘면허 취소’에 해당한다. 경찰은 약 1시간 30분에 걸쳐 250여대의 차량 단속을 실시했다. 수요일인 만큼 차량 자체가 많지 않았지만 통상 모임과 약속이 많은 연말연시는 음주운전이 많은 시기로 꼽힌다. 김길선 강남경찰서 교통외근 4팀장(경감)은 “연말연시나 주말에는 평소보다 음주운전자를 20~30% 더 많이 적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러한 실상은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7~2021년) 음주운전 사고는 감소세지만, 전체 8만6700여건의 사고 중 금요일 밤 10시~자정 사이에서 발생한 사고가 3040건에 달해 가장 많았다. 여기에 운전 경력이 짧은 2030 운전자가 음주운전 사고를 내는 비중은 43.7%에 달했으며 사망 사고를 일으키는 경우도 많은 만큼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공단 역시 “연말연시는 음주운전 유혹에 빠지기 쉬운 시기인 만큼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한편 경찰은 지속적으로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거듭 경고했다. 김 경감은 “음주운전은 자기 자신뿐만이 아니라 타인에게도 막대한 피해를 주는 행위로, 절대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 “시각장애인 분들, 집에만 있지 말고 함께 뜨개질하고 운동해요”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새해에는 방 안에만 계시지 말고… 함께 나와서 이야기도 하고 교육도 받고, 재밌는 일도 같이 해봐요.”새해 시작과 함께 문을 연 서울 강남구 시각장애인 쉼터. 쉼터 소장이자 서울시각장애인연합회 강남구지회의 김분순(65) 지회장은 4일 자신의 ‘새해 소망’을 이같이 전했다. 이 쉼터를 그동안 문 밖을 나서기 어려웠던 시각장애인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따뜻한 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단 각오도 밝혔다.강남구 시각장애인 쉼터 벽에 걸려 있는 ‘만질 수 있는’ 명화 (사진=권효중 기자)강남구 선정릉역 인근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강남구함께나눔센터 2층. 약 48평 남짓의 이 공간에 시각장애인들이 함께 모이고, 다양한 교육을 받거나 체험을 할 수 있는 쉼터가 차려졌다. 이틀 전 문을 연 이곳엔 7~8명의 시각장애인들이 중앙의 큰 탁자에 모여 앉아 뜨개질을 배우고 있었다. 이들은 “하나하나 코를 세다 보면 돼요”, “천천히 하다 보면 완성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며 천천히 꼼꼼하게 바늘을 움직였다.이곳에는 많은 이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중앙의 다목적실 외에도 다양한 부속 공간이 있었다. 러닝머신과 실내 자전거 등이 갖춰진 체력 단련실, 노래 연습을 하고 즐길 수 있는 노래교실, 직원이 상주하는 사무실 등이다. 쉼터 벽에는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과 협력해 마련한 ‘만질 수 있는 명화’가 걸려 있었다. 프랑스 화가 밀레의 ‘이삭 줍는 사람들’은 손가락 끝으로 만져볼 수 있도록 튀어나온 부분과 들어간 부분이 뚜렷했다. 이삭의 느낌 등도 체험할 수 있도록 섬세하게 마련된 작품은 매 분기마다 새로운 것으로 교체될 예정이다.이처럼 따뜻한 쉼터가 마련되기까지엔 강남구의 노력이 있었다. 이승민 강남구 장애인복지과장은 “장애인 관련 시설이 입주하려면 기존 건물주들은 꺼려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강남구 소유의 건물에 쉼터를 설립하게 됐다”며 “아직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많은 분들이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모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쉼터 개소가 알려지자 문의 전화도 많았고, 아예 시각장애인 등록을 하지 않은 상태였는데 등록 방법에 대한 문의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4일 강남구 시각장애인 쉼터에서 시각장애인들이 뜨개질을 배우고 있다. (사진=권효중 기자)그동안 이같은 ‘공간 부족’은 시각장애인들에게 큰 어려움이었다. 김분순 소장은 “시각장애인들도 비장애인들과 마찬가지로 무엇이든 해보고 싶어하고, 누리고 싶어하는 것이 있다”며 “그동안은 마땅한 장소가 없어서 지하철을 서너 번 갈아타고, 심부름센터나 생활지원센터의 차량 지원을 받아 먼 곳까지 이동해야만 했다”고 토로했다.공간이 새롭게 꾸려진 만큼 올해는 함께 여러 가지를 해보고 싶다고도 전했다. 김 지회장은 “요일에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짜고 싶고, 뜨개질과 마라톤 팀을 만들고 싶다는 분들도 있었다”며 “골프와 요가 등 다양한 즐길거리는 물론, 직업 안마사분들의 직무교육, 심리지원 프로그램 등도 마련할 것”이라며 강조했다.벌써 50년 전, 10대 때 백내장을 앓으면서 시각을 잃은 김 지회장은 시각장애인들에게 함께 많은 것을 해보자며 거듭 독려했다. 그는 “그동안 만나본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갑자기 장애를 얻으니, 모든 세상이 작아지고 스스로가 먼지보다 작게 느껴지더라’고 하셨다”며 “그런 마음으로 집에만, 방에만 계신다는 분들이 많은데 그렇게 눈치를 보는 대신 함께 나와서 참여하고, 같이 공간을 만들어가보자”며 웃었다.
- “국민 눈높이 높아져…경찰, ‘인권’으로 시민 지키는 조직돼야” [경찰人]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시민들의 경찰에 대한 인권 요구의 수준은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시민의 눈높이에 맞추고, 진정으로 시민을 보호하고 인권을 지킬 수 있는 경찰이 될 때입니다.”‘인권 경찰’을 목표로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는 박원식 광진경찰서 형사1과장(경정). 지난해 말 경찰의 인권 수준을 향상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국가인권위원장 표창을 받은 박 경정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경찰의 인권 감수성을 높여야 국민적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박원식 광진경찰서 형사1과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광진경찰서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시민 눈높이 맞춰… 경찰 인권 정책 끌어올려 박 경정은 1992년 순경으로 입직, 일선 서 수사·형사 부서 등을 거쳐 2019년부터 3년간 경찰청 인권보호계장을 맡았다. 형사과장으로 다시 현장에 돌아온 그는 “인권을 위해 추진해왔던 정책들을 만든 데에 그치지 않고 직접 실천하고, 체감 중”이라고 했다. 박 경정은 경찰의 ‘책임수사’ 권한이 커진 만큼 인권 인식도 제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찰은 수사권 개혁 등을 거치면서 수사 역량과 권한이 커졌지만 인권에 대한 인식 수준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이 우려를 해소하고, 국민의 불신을 깨기 위해서 인권 수준을 높이고 신뢰를 키워왔다”고 했다. 실제로 경찰청은 중앙 정부 기관 중 최초로 2018년 ‘인권영향평가제’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경찰소관 법령은 물론, 정책 등에서까지 인권을 주요 가치로 두고 경찰 활동 곳곳을 바꿨다. 박 경정은 “예전에는 인권 침해 사건이 발생하면 땜질 처방에 그쳤던 것이 제도화·법령화를 통해 사전 예방은 물론, 현장 경찰관들의 행동 기준이 마련될 수 있도록 시스템 차원의 개선이 이뤄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노력의 대표적인 결과로 그는 심야조사 폐지와 피의자 조력·방어권 강화를 꼽았다. 박 경정은 “반드시 구속이 필요하거나, 추가 범행이 우려되는 등의 경우가 아니라면 신원확인 후 돌려보내 불필요한 심야조사를 폐지했다”며 “조사를 받는 피의자는 물론, 형사들도 야간에 소리를 지르거나 언쟁을 하는 등 인권 침해의 소지가 있는 행동을 하지 않게 돼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변호인의 조력권을 확대하는 등 실질적 방어권 보장도 이뤄지고 있게끔 했다”고 부연했다.피의자를 연행 시 뒤에 차던 수갑을 앞으로 차도록 지침을 변경한 것(앞수갑 원칙)도 현장에서 체감하는 주요 변화다. 박 경정은 “경범죄자에도 뒤에 수갑을 차 연행하는 방식을 고수한다면 국민의 시각에 맞지 않는다”며 “사소한 지침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인권을 키우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나갈 수 있다”고 했다. 박원식 광진경찰서 형사1과장(사진=노진환 기자)◇ “인권 가치 공감하며 조직 전체가 변해야”‘내부 쓴소리’를 맡아왔던 박 경정은 현장으로 돌아온 뒤에도 지속적인 변화 필요성을 느끼는 중이다. 박 경정은 “인권보호계 업무는 물론, 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경찰청 인권위원회’ 등은 새로운 변화를 위해 쓴소리를 할 수밖에 없는 조직이었다”며 “보수적인 성격이 있는 조직이지만 외부의 시선과 시민들의 시선으로 함께 변화해나가고자 설득해왔고 그 결과와 필요성을 현장에서 새롭게 느끼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찰관은 서류 중심 업무가 아닌, 사람 중심의 업무를 하는 공무원”이라며 “그래서 같은 일을 하더라도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어떠한 가치를 중점에 두는지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인권이라는 가치를 바탕으로 법과 시민을 수호한다는 긍지와 보람이 있을 때 경찰은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고 했다. 특히 그는 ‘경찰 동료개입 프로그램’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 프로그램은 2020년 미국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인해 발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 관련해, 현장에 있던 동료들이 플로이드를 제압한 경찰관에게 적극적으로 개입해 그를 막았더라면 비극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연구에서 나온 결과다. 그는 “위계 질서가 강한 조직이다보니 수평적인 의사 소통, 개입 등이 쉽지는 않다”면서도 “동료는 물론, 나를 보호하고 인권이라는 가치를 위해 만들어진 제도”라고 했다. 현재 이 제도는 시범운영돼 중앙경찰학교에서 교육이 이뤄지고 있으며 본격적 시행을 앞두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경찰은 과거의 잘못을 딛고, 진정으로 시민들을 위해 변해가고 있다”며 “시민의 안전과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고 있는 만큼,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정초부터 ‘한파 특보’ 강추위…“시설물 피해·빙판길 안전 유의”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해 세밑을 강타한 한파가 올해 정초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새해 첫 출근일 영하 10도에 육박했던 강추위가 오는 4일까지 이어질 예정으로, 한파와 강풍 속에 최근 내렸던 눈도 녹지 않으면서 시설물 안전관리와 교통·보행자 안전에도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2023년의 첫 출근일인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사거리에서 두꺼운 옷차림의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일 기상청은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오는 3일과 4일에도 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고 2일 예보했다. 새해 첫 출근일인 이날은 중부내륙과 경북내륙에 한파 특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3~4일에도 중부 지방과 전북, 경북 지역은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내외, 경기 북부와 강원 내륙·산지, 충북 북부는 영하 15도까지 기온이 떨어진다. 전남과 경남 등 그밖의 남부지방도 영하 5도 수준의 추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날씨는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충남권과 전라권, 제주도는 가끔 구름이 많을 수 있다. 또 3일 오전에는 전라 서해안, 제주도 산지 일부에서 0.1㎝가량의 눈이 날릴 것으로 예보됐다.특히 한파와 함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상청은 시민의 건강, 시설물 등 피해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주도는 순간 풍속이 초당 15m 내외로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돼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동해안에는 너울이 유입되면서 높은 물결이 밀려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한랭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으니 보온에 유의하고, 장시간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며 “수도계량기와 노출 수도관, 보일러 등 동파에 대비하고, 난로와 전기장판 등 난방기를 사용할 때는 화재에 유의해달라”고 했다. 최근에 내렸던 눈이 얼면서 도로, 골목 등이 미끄러운 만큼 관련 주의도 필요하다. 기상청은 “최근 내린 눈이 언 만큼 교통 안전, 보행자 안전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한편 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2일에 이어 오는 3일도 전 권역이 좋음~보통으로 예상됐다.
- 3년만에 울려퍼진 종로 보신각 '제야의 종'…"2023년 더 행복하길"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6…5…4,3,2,1…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코로나19 이후 3년여 만에 서울 보신각 ‘제야의 종’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33번의 타종으로 2023년을 맞이하는 시민들은 새해 소망을 빌며 영하의 추위에도 자리를 지켰다. 보신각 근처 종각역은 물론, 골목부터 광장 곳곳에는 경찰과 소방, 안전요원들이 배치돼 인파 및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31일 서울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행사에 참여하는 시민 대표 등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권효중 기자)31일 이데일리가 오후 10시쯤 둘러본 서울지하철 1호선 종각역은 보신각을 찾아가는 이들로 붐볐다. 스크린도어 앞에는 출퇴근 시간에 배치되던 안전요원 2명이 승하차를 관리했고, 개찰구를 나와서도 곳곳에 배치된 안전요원, 경찰들이 형광 조끼를 입고 경광봉을 흔들며 길을 안내했다. 이들은 ‘위험하니 뛰거나 밀지 마세요’, ‘대합실이 혼잡하오니 천천히 이동해주세요’ 등 손 피켓을 들고 서 있고, 움직임을 한 방향으로 안내했다. 서울시는 3년 만의 타종 행사인 만큼 약 10만여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인파 분산’을 위해 광화문광장,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타종 행사를 실시간 중계할 수 있는 전광판을 설치했다. 현장에도 경찰이 보신각을 중심으로 종각역 사거리 4곳에 큰 전광판이 달린 중계 차량 4대를 설치했다. 역에서 올라와 보신각으로 향하는 길목 곳곳에도 안전요원들이 “우측 통행 하세요”, “밀지 말고 천천히 가세요”를 외치며 인파를 관리했다. 경찰은 경찰관 165명, 기동대 27개 중대를 투입해 좁은 골목 등에는 펜스를 치고 통제를 하기도 했다. 보신각 앞 종로타워 일대에는 소방차 11대, 구급차 9대, 구조인력 103명이 배치됐다. 사전 행사는 오후 10시 50분이 되어서야 시작하지만, 시민들은 미리 모여 함께 행사를 기다렸다. 이들은 스마트폰 플래시를 흔들거나, 서로 사진을 찍으며 덕담을 나눴다. 부천에서 친구들과 함께 보신각 근처를 찾은 직장인 박모(31)씨는 “내년에는 다이어트 성공이 목표”라며 웃었다. 친구들 3명과 함께 온 대학생 A(23)씨는 “올해는 ‘이태원 참사’처럼 큰 사고가 잦았는데 내년에는 안 좋은 일 대신 좋은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며 소망을 전했다. 이후 국악 공연 등이 한창 이어졌고, 인파가 몰리자 경찰은 사전 행사 중에도 안내 방송을 실시했다. 경찰은 “보신각 앞에는 더 이상 모일 수 없으니 전광판이 잘 설치돼 있는 종각역 1번, 2번 출구 앞으로 가달라”며 “경찰의 안내와 통제에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자정을 맞아 진행된 타종식에는 조규성 선수와 여름 폭우 당시 배수구를 직접 치운 ‘강남역 의인’ 최영진 씨 등 시민 대표 10명과 오세훈 서울시장 등 서울시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시민들은 새해 첫 날을 앞두고 모두 핸드폰의 플래시를 켜서 머리 위로 들어 ‘빛무리’를 연출하며 분위기를 돋구었다. 자정이 가까워질수록 환호성이 들렸고, 함께 손을 잡고 숫자를 세는 시민들도 있었다. 자정 정각이 되자 시민 대표 등은 총 33번의 종을 쳤고 시민들은 밤하늘에 울려 퍼지기 시작하는 첫 종소리와 함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를 크게 외쳤다. 33번의 타종을 마치고 오세훈 서울시장 등도 신년사를 전했다. 오 시장은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며 “약자와 동행하고, 전세계가 사랑하며,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서울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한편 1월 1일 새벽 1시 30분까지 세종대로와 청계2가, 종로구청 등 보신각 인근 차도는 전면 통제된다. 새벽 1시까지는 종각역에서 무정차 통과가 실시되고, 지하철은 새벽 2시까지 연장운행이 이뤄져 시민들의 귀가를 돕는다.
- "안전이 최우선"…3년만의 '제야의 종' 들으러 시민들 '인산인해'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 행사를 맞아 31일 많은 시민들이 보신각과 종로 일대를 찾았다. 보신각과 가장 가까운 서울지하철 1호선 종각역부터 행사장까지 배치된 안전요원들과 경찰들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며 시민들을 안내했다. 31일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 행사를 앞두고 지하철 1호선 종각역 역사 내에 안전요원들이 서 있다. (사진=권효중 기자)이날 오후 10시쯤 둘러본 종각역 역사 안은 일찍부터 보신각을 찾아가는 시민들로 붐비는 모습이었다. 출퇴근 시간에 배치되는 지하철 승강장 안전요원 2명은 지하철에서 내리는 시민들을 한 방향으로 통제했고, 계단 등을 오르내리는 모습도 지켜보고 있었다. 역사 안에도 형광 조끼를 입은 안전요원, 경찰들이 곳곳에 서 시민들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이들은 ‘위험하니 뛰거나 밀지 마세요’, ‘대합실이 혼잡하오니 천천히 이동해주세요’ 등의 손피켓을 들고 서있기도 했다. 서울시는 이번 행사에 약 10만여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 광화문광장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타종 행사를 실시간 중계하는 전광판을 설치했다. 보신각 일대에는 합동상황실 등 11개 부스, 1000여명의 안전요원을 배치했다. 또 서울시는 주요 골목길 밀집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위험 상태를 즉각 알리는 ‘스마트 인파 관리 체계’를 최초로 도입, 이번 행사에서 시범 시행한다. 이처럼 곳곳에 배치된 안전요원들은 좁은 골목 등에서도 “우측 통행 하세요”, “밀지 말고 천천히 가세요”를 수시로 외치며 행렬을 관리했다. 시민들도 이들의 통제에 따라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경찰 역시 인파 분산과 안전 관리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 경찰은 보신각을 중심으로 종각역 사거리 4곳에 중계 차량 4대를 설치하고, 경찰관 165명과 기동대 27개 중대를 투입했다. 또 경찰은 경찰 버스의 실내 지휘석이 지붕 위로 올라오도록 특수 개조한 ‘안전관리 현장지휘차량’을 투입해 관할서인 종로경찰서장이 운집 상황을 직접 보며 현장에서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윤희근 경찰청장 역시 이날 오후 현장근무자를 격려했고, 드론 탐지기와 드론차단기 배치를 통한 ‘대테러안전활동’을 점검했다. 교통 역시 시민들의 안전에 초점을 맞춰 운영된다. 오는 1월 1일 새벽 1시까지 종각역서 ‘무정차 통과’가 시행되고, 2시까지는 시민들의 귀가를 돕기 위해 서울 지하철이 연장운행한다. 또 1시 30분까지는 종로와 남대문로 등 양방향 전 차로가 통제되며, 교통경찰 180여명과 입간판, 플래카드 등이 설치된다.31일 서울 보신각을 바라보고 시민들이 모여 있다. (사진=권효중 기자)본격적인 식전 행사는 10시 50분부터 시작되지만, 시민들은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보신각을 둘러싸고 모이기 시작했다. 친구와 함께 나왔다는 대학생 김모(21)씨는 “제야의 종 행사를 직접 보게 된 것은 처음”이라며 “나와보니 안전요원들도 많고, 넓은 광장이어서 생각보다 위험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부가 함께 보신각을 찾았다는 남성 A(65)씨는 “올 한 해 힘들었던 것 잊고 아내와 함께 2023년을 맞이하고 싶어서 추위도 마다하고 나와 봤다”며 웃었다. 한편 이날 보신각 타종 행사는 1월 1일 새벽 1시까지 진행된다. 타종식에는 카타르월드컵 16강의 주역 조규성 선수 등 시민 대표는 물론,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 등 서울시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총 33번의 제야의 종을 치게 된다.
- 비밀경찰서 의혹 중식당 "반체제 인사 송환 없어…의혹제기 주체는 '미국'" (종합)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해외 중국 비밀경찰서 거점으로 지목된 중식당 ‘동방명주’가 31일 “중국 국무원이 허가한 최초의 해외 중식 번영기지로 선정, 관련 지원을 받아 정상적인 영업을 해온 것”이라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의혹 제기의 근원으로 ‘미국’을 지목했다. 중국이 해외에서 운영하는 ‘비밀 경찰서’ 국내 거점으로 지목된 중식당 동방명주 대표 왕해군 씨가 29일 서울 송파구 동방명주 앞에서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中 허가받은 ‘해외 중식 번영 기지’…“금전적 지원 아냐” 이날 오후 4시 10분 중식당 ‘동방명주’의 대표이자 실질 지배인인 왕해군(王海軍)대표는 ‘비밀 경찰서 진상 규명 설명회’를 열고 “동방명주는 중국 음식 문화를 한국에 알리고, 관련 사업을 하기 위해 설립된 정상적인 식당”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설명회는 동방명주 식당 3층에서 열렸으며, 왕 대표가 직접 프레젠테이션(PPT) 화면을 띄우고 중국어로 발표한 후 한국어 통역이 순차 제공됐다. 이날 설명회는 지난 29일 공지한 것처럼 1인당 3만원의 유료 행사로 진행돼 일부 취재진, 중국 외신들과 유튜버 등이 찾았고 장장 4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중식당 ‘동방명주’는 중국이 해외에서 운영하는 비밀 경찰서의 거점으로 지목된 곳이다. 국제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중국이 한국을 포함한 세계 53개 국가에서 반체제 인사들을 관리하기 위한 비밀 경찰서를 운영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지난 23일 주한 중국대사관은 이를 부인했다. 왕 대표에 따르면 동방명주는 2017년 첫 계약을 맺고, 유치권 문제 소송과 인테리어, 리모델링 등으로 인해 2020년 7월 개업했다. 투자 비용으로는 약 45억원이 들었고, 총 60년 기간의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면서 동방명주는 중국 국무원이 2014년 해외외교 프로젝트를 위해 허가한 최초의 ‘해외 중식 번영기지’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의 의혹처럼 ‘금전적 지원’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왕 대표는 “직접 우리가 신청해서 선정이 된 것”이라며 “자금 지원이 아닌 기술, 연수, 요리사 및 운영 지원 등이 이뤄졌다. 영사관·정부 자금 지원으로 차려진 것이 아니다”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또 현재 영업을 중단한 이유는 식당이 위치한 선박(유선장)의 안전 문제라고도 해명했다. 왕 대표는 “현재까지 약 45억원의 적자가 났지만 장기적으로 보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일(의혹)이 생겨서 마음이 많이 아프다”며 최근 1500명의 예약이 취소되는 등 어려운 사정에 처해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왕해군 대표는 31일 비밀경찰서 의혹을 퍼뜨리는 것에 친미세력이 배후에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재한 중국인 지원해와…의혹 제기 근간은 ‘미국’·‘친미세력’” 왕 대표는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다른 단체들에 대한 의혹도 차례로 해명했다. 그는 지난 29일 첫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HG문화미디어 대표, 중화국제문화교류협회 회장, 한화(韓華) 중국 평화통일 촉진 연합총회 및 중국 재한 교민협회 총회 총회장, 서울 화조센터(OCSC) 주임 등으로 소개했다. 이중 OCSC는 세이프가드 디펜더스가 중국 비밀 경찰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지적한 단체다. 그러나 왕 대표는 OCSC가 한국에서 사망하거나 부상을 당한 중국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단체라고 반박했다. 왕 대표는 “질병 등 상황으로 한국에서 사망하거나 다치는 등 돌발적인 상황에 처한 중국인들을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단체”라며 “반중 인사를 강제 연행한다는 의혹과는 달리 학비 마련, 장례 절차 지원과 귀국 도움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서울 강서경찰서에서 먼저 협력을 요청한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와의 연관성 등도 그는 거듭 부인했다. 왕 대표는 자신이 공산당을 비롯해 어떤 정당에도 가입돼있지 않으며, 식당이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부의 관리를 받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 “한국의 ‘통일부’와 같은 역할로, 재외 동포 서비스 보호를 제공하고 있어 이러한 보호와 서비스를 받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에 참석한 이유에 대해서도 “오랜 기간 화교 사회를 위해 일한 공로로 대사관 추천 등을 받아 얻은 ‘명예로운 직함’이었다”고 설명했다. 식당 내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통치를 선전하는 책이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중국 문화에 관심이 많거나, 궁금해하는 친구들에게 선물을 주는 용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왕 대표는 이러한 의혹을 제기한 근간에 ‘미국’과 ‘친미 세력’이 있다고도 주장했다. 왕 대표는 “한국에 온지 20년이나 됐고, 이름이 알려져 있는 사람인데 어느날 하루 아침에 의혹에 시달리게 됐다”며 “미국은 현재 한국뿐만이 아니라 일본, 스페인 등 10여개 국가에서도 ‘비밀 경찰서’ 의혹 시나리오를 짜고 훼방을 놓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미국이 나서 반중 정서를 유도하고, 한국 사회 분열을 시도하고 있다”며 “그동안 중국과 한국의 우정을 갈라놓는 만큼, 누가 이 시나리오를 이행하고 있는지 여러분이 잘 살펴봐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는 오랜 우정과 전통, 역사를 함께 하고 있는 사이”라며 한국어로 “함께 미래로, 진심으로 말씀드린다. 감사합니다”라고 외쳤다.
- '中 비밀경찰서 의혹' 동방명주 대표 "정상적인 영업하며 재한 중국인 도운 것"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해외에 설치된 중국 비밀경찰서 거점으로 지목된 중식당 대표가 31일 “한국에 중식 문화를 알리기 위해 설립됐으며, ‘중국 국무원’이 허가한 최초의 해외 중식 번영기지로서 지원을 받아온 것 뿐”이라며 “우리는 외교와 한중 우호를 위해 정상적으로 영업을 해왔다”라며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중국이 해외에서 운영하는 ‘비밀 경찰서’ 국내 거점으로 지목된 중식당 동방명주 대표 왕해군 씨가 29일 서울 송파구 동방명주 앞에서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이날 중식당 ‘동방명주’의 대표이자 실질 지배인인 왕해군(王海軍)대표는 ‘비밀 경찰서’ 진상 규명 설명회를 열고 “동방명주는 중국 음식 문화를 한국에 알리고, 관련 사업을 하기 위해 설립된 정상적인 식당”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왕 대표는 “동방명주를 설립 후 중국 정부에 이러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먼저 신청을 해, 중국 국무원이 허가한 최초의 ‘해외 중식 번영 기지’가 됐다”며 “이를 통해 지원이 이뤄져 해외 연수, 다양한 문화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라며 해명했다. 다만 이러한 지원이 금전적인 지원은 아니라고 밝혔다. 왕 대표는 “한국에서 오해하는 것처럼 ‘중국 정부의 자금 지원’이 아닌 해외 연수, 요리사 파견이나 관리 도움, 기술 지원 등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사관을 통한 자금 지원설도 부인했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중식당 ‘동방명주’는 중국이 해외에서 운영하는 비밀 경찰서의 거점으로 지목된 곳이다. 국제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중국이 한국을 포함한 세계 53개 국가에서 반체제 인사들을 관리하기 위한 비밀 경찰서를 운영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지난 23일 주한 중국대사관은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현재 동방명주는 영업이 중단된 상태로, 코로나19로 인해 큰 폭의 적자를 낸 만큼 ‘버티는 이유에는 중국 정부의 지원이 있는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왕 대표에 따르면 그는 식당이 위치한 유선장의 안전 공사, 리모델링 등에 총 45억원 규모를 투자했고, 원 선주와 60년 기간의 계약을 체결했다. 왕 대표는 “현재 안전 문제로 영업을 하지 않는 것이며, 이미 투자가 이뤄진 만큼 미래를 보고 영업을 하고 있는 우리는 떠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동방명주는 지난 28일 식당의 외부 전광판에 ‘진실을 위한 중대 발표한다’는 문구를 띄우며 ‘중대 발표’를 예고했다. 이후 그 다음날인 29일 왕 대표는 “비밀경찰서 보도가 있기 전까지 식당은 정상적인 영업장소였다”며 “이유 없는 압박과 방해를 가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다만 “모든 대외 발표 일정은 31일로 정했다”며 구체적인 해명을 내놓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1인당 3만원의 입장권을 판매하는 ‘유료 설명회’를 열겠다고 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왕 대표는 앞선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HG문화미디어 대표, 중화국제문화교류협회 회장, 한화(韓華) 중국 평화통일 촉진 연합총회 및 중국 재한 교민협회 총회 총회장, 서울 화조센터(OCSC) 주임 등으로 소개했다. 이중 OCSC는 세이프가드 디펜더스가 중국 비밀 경찰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지적한 단체다. 그러나 왕 대표는 OCSC가 한국에서 사망하거나 부상을 당한 중국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단체라고 해명했다. 왕 대표는 “질병 등 상황으로 한국에서 사망하거나 다치는 등 돌발적인 상황에 처한 중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단체”라며 “반중 인사를 강제 연행한다는 의혹과는 달리 학생들의 학비 마련, 장례 절차 지원과 귀국 도움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강서경찰서에서 먼저 협력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 3년만에 돌아온 제야의 종…계묘년 해맞이 행사도 '안전하게' [사회in]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코로나19 이후 사라졌던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 행사, 그리고 곳곳의 산과 공원에서 열리는 ‘해맞이 행사’가 돌아온다. 2023년 계묘년을 맞아 열리는 모든 행사에서도 안전한 인파 관리는 주요 화두가 될 예정이다. 지난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서울시청 문화재정책과 직원들이 3년 만에 열리는 제야의 종 타종 행사를 위해 종에 묻은 먼지를 닦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022년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서울 도심은 오후부터 붐빌 것으로 보인다. ‘제야의 종’ 타종 행사 이전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집회를 이어오고 있는 촛불전환행동, 이에 맞서고 있는 보수 성향 단체인 전광훈 목사의 자유통일당, 신자유연대 등도 거리에 나서기 때문이다. 촛불전환행동은 2000명 규모로 집회를 신고, 태평로와 숭례문 등 도심권 행진을 예고했고, 자유통일당은 광화면세점 앞에서, 신자유연대는 삼각지역 앞에서 집회를 신고했다. 이후 밤 10시 50분부터는 ‘제야의 종’ 타종을 앞두고 보신각에서 식전 행사가 열린다. 식전 행사에는 퓨전 국악공연 등과 더불어 시민 퍼포먼스 등이 진행된다. 광화문광장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도 생중계를 함녀서 ‘인파 분산’을 꾀한다. 타종에는 카타르월드컵 16강의 주역인 조규성 선수를 포함해 시민 안전과 자유·평화, 문화예술 등 각 분야에서 성과를 낸 시민 1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서울 외에도 경주시, 강릉시, 춘천시, 대구시 등 전국 곳곳에서 3년 만에 ‘제야의 종’이 울린다.대규모 인파 운집이 예상되는 만큼 경찰과 지자체도 안전 관리에 나선다. 경찰청은 인파 분산을 위해 보신각을 중심으로 종각역 사거리 4곳에 중계 차량 4대를 설치하고, 경찰관 165명과 기동대 27개 중대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주요 골목길 밀집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위험 상태를 즉각 알리는 ‘스마트 인파 관리 체계’를 최초로 시범 시행한다.행사 당일 교통도 효율적 관리를 위한 통제가 이뤄진다. 서울경찰청은 31일 오후 9시부터 1월 1일 오전 1시 30분까지 종로, 남대문로 등의 양방향 전차로를 통제하고, 교통경찰과 입간판으로 차량 우회 등을 유도할 계획이다. 그러면서 가급적 대중교통 이용을 당부했다. 서울교통공사 역시 보신각이 위치한 종각역에서 ‘무정차 통과’를 시행한다. 종각역은 1월 1일 새벽 1시까지 무정차 통과, 역사 폐쇄가 이뤄지진다. 새벽 2시까지는 서울 지하철 전 호선, 전 구간의 운행횟수를 총 140회 늘려 시민들의 귀가를 돕기로 했다. ‘계묘년’ 첫 날인 1월 1일에도 다양한 해맞이 행사가 예고됐다. 서울 내에서는 일출 명소인 도봉산, 개운산, 안산과 용왕산은 물론 평지 공원인 월드컵공원, 삼성해맞이공원 등 총 16곳에서 해맞이 행사를 연다. 서울 지역의 일출 예상 시각은 1일 오전 7시 47분이다. 돌아온 연말연시 행사를 맞아 정부는 거듭 안전을 강조했다. 서울시 역시 안전사고 예방에 힘쓰고, 방한 준비 등을 당부한 상황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많은 인파에 대비해 안전관리계획을 철저히 수립·이행하라”며 “행사 이후에도 적절한 안전 귀가 조치를 취해달라”고 주문했다.
- MB를 기다리며…4년9개월만의 귀환, 논현동에 집결한 지지자들 (종합)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 28일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특별 사면으로 사면·복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으로 돌아왔다. 2018년 3월 수감된 이후 4년 9개월여만의 일이다. 이 전 대통령의 귀환을 기다리는 지지자들에 친이명박계 정치인들까지 몰리면서 논현동 앞 골목길은 한때 발 디딜 틈이 없이 붐볐다.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30일 서울 논현동 이 전 대통령의 자택 앞에 모여 있다. (사진=권효중 기자)이 전 대통령이 돌아오기 한 시간 전쯤인 이날 오후 1시께부터 그의 자택 앞에 지지자들이 속속 집결했다. 지지자들은 ‘이명박 전 대통령님 늘 사랑합니다, 건강하세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모였다. 또 꽃다발과 태극기 등을 들고 ‘이명박’을 연호하며 들뜬 분위기였다. 현장을 중계하는 유튜버들도 눈에 띄었다. 자택 앞은 차 한 대 정도가 지나갈 수 있는 좁은 골목인데다가, 경사가 진 상태로 쌓여 있는 눈이 얼어붙은 부분도 있어서 경호 인력들은 ‘안전’을 거듭 당부했다. 이들은 미리 폴리스라인을 설치해두고, “밀지 마세요”, “이 이상 오시면 미끄러질 수 있습니다” 등을 외치며 인파를 통제했다.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퇴원, 교회를 방문했다가 오후 2시쯤 논현동 자택에 도착했다. 배우자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차에서 내린 이 전 대통령은 검은 코트 차림새였다. 현수막을 들고 한 줄로 서 있는 지지자들과 차례대로 악수를 하고, 지지자들은 이 전 대통령이 가까워질 때마다 얼굴을 더 가까이 보기 위해 몰리다가 경호원들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지지자뿐만이 아니라 이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등 정치인들도 모여들었다. 윤석열 정부의 실세로 등극한 권성동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 같은 당의 박정하 수석대변인, 조해진·류성걸·이만희 의원 등 옛 친이계 의원들은 물론, 이명박정부 시절 국정운영을 함께한 김황식 전 총리, 류우익·하금열 전 대통령실장, 박인주 전 사회통합수석, 정병국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변도윤·김금래 전 여성부 장관 등도 모였다. 이들 일부는 ‘이명박 대통렴님과 함께 일한 사람들 일동’이란 현수막을 들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 도착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이 전 대통령은 집 앞에서 손자를 포옹하고, 측근들과 인사를 나눈 후 직접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김 여사와 함께 선 채로 이 전 대통령은 “우선 이웃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게 돼 대단히 송구스럽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새해를 맞이해서 세계적 위기를 우리 대한민국이 가장 먼저 극복하려면,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야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며 “그래서 이 대한민국이 정의롭고 공의로운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다시 경기 번영을 통해 우리 국민 모두가, 특히 서민층이 일자리를 얻고 복지가 강화되는 좋은 나라가 되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의 번영을 위해, 기도를 하면서 역할을 하겠다”고 인사를 마쳤다. 이 전 대통령은 ‘사면 결정에 대한 입장’을 묻자 “앞으로 할 기회가 있겠죠”라고 답했다. ‘사과가 없는데 앞의 발언으로 갈음하면 되나’ 등 이어진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고 자택으로 들어갔다.한편 이 전 대통령은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자금 횡령, 삼성으로부터 100억원대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2020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17년을 선고받았다. 벌금 130억원, 추징금 57억8000만원도 선고됐다. 이후 지난 6월부터 건강상의 문제로 형집행정지를 받아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이번 사면으로 그는 잔여 형기 14년 6개월, 벌금 82억원이 모두 면제됐고, 전직 대통령 자격을 회복해 관련 예우 등도 모두 누릴 수 있게 됐다.
- 4년9개월만…MB, 사면·복권 일성 “젊은층이 성원·기도해줘 감사”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은 30일 사면·복권 일성으로 “지난 5년 동안에 많은 분들이, 특히 젊은층이 저를 성원해주시고 기도해주셔서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논현동 자택으로 돌아와 취재진과 지지자들에 둘러싸인 채로 “우선 우리 이웃 사람들에게 피해를 줘서 이웃 주민들에게 미안하다고 먼저 말씀드린다”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게 돼서 심심한 또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소회를 밝혔다.그는 “이제 새해가 왔다, 지난해에도 국민들이 많이 힘드셨다”며 “코로나로 지난 3년간 국민 여러분, 기업하시는 분들 어려움 겪으셔서 크게 위로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새해를 맞이해서 세계적 위기를 우리 대한민국이 가장 먼저 극복하려면,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야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며 “그래서 이 대한민국이 정의롭고 공의로운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다시 경기 번영을 통해 우리 국민 모두가, 특히 서민층이 일자리를 얻고 복지가 강화되는 좋은 나라가 되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대한민국의 번영을 위해, 대한민국을 위해서 기도를 하면서 역할을 하겠다”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인사를 마쳤다.이 전 대통령은 ‘사면 결정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엔 “앞으로 할 기회가 있겠죠”라고 답했고, ‘사과가 없는데 앞의 발언으로 갈음하면 되나’ 등 이어진 질문엔 답을 하지 않고 자택으로 들어갔다.한편 이 전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특별사면으로 지난 28일 0시를 기해 사면·복권됐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이던 그는 이날 오후 1시쯤 퇴원 후 교회를 들렀다가 오후 2시쯤 자택에 도착했다. 검은 코트 차림이었으며, 배우자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자택 앞 골목에 내려 직접 걸었다. 이후 이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과 악수 등을 나누고 직접 입장을 밝혔다.이 전 대통령의 사면·복귄은 지난 2018년 3월 수감된 이후 4년 9개월여만의 일이다. 그는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자금 횡령, 삼성으로부터 100억원대 뇌물 등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2020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17년을 선고받아 안양교도소에서 복역 중이었다. 벌금 130억원, 추징금 57억8000만원도 선고됐다.그러나 지난 6월부터 당뇨와 허리 디스크 파열 등 증세로 형집행정지를 받아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이후 사면이 이뤄지면서 이 전 대통령은 잔여 형기 14년 6개월, 벌금 82억원을 면제 받게 됐다. 또 전직 대통령 자격을 회복해 경호·경비 지원이 가능해지며, 사망 시 국가장이나 국립묘지 안장 등도 받을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 도착, 대국민 메시지 발표 도중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