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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파업 첫날, 출근길 대란 피했다…“추위가 더 고통”
  • 지하철 파업 첫날, 출근길 대란 피했다…“추위가 더 고통”
  • [이데일리 권효중 황병서 기자]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 파업으로 출근시간대를 제외한 시간대엔 배차운영 간격이 조정되오니 이용에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열차 이용에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인력감축안에 반발한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돌입한 30일 오전. 다행히 우려했던 지하철 출근길 대란은 빚어지지 않았다. 서울교통공사에서 출근시간대 열차운행 간격 조정을 최소화한 영향으로 보인다.서울교통공사 노조 파업 첫날인 30일 오전 강남역(사진=권효중 기자)이날 오전 7시 반, 서울 강남역은 평소와 비슷한 풍경이었다. 인파 관리를 위한 안전요원이 배치돼 있었고 서교공 직원이 열차 도착 시간 등을 체크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상하행선 2호선 열차는 여느 날처럼 3~5분 간격으로 승객들을 실어날랐다.30대 직장인 윤모씨는 “지하철 파업한단 뉴스를 보고 30분쯤 먼저 집을 나섰는데 어제랑 다른 게 하나도 없는 것 같다”며 “그냥 30분 일찍 출근하는 사람이 됐네요”라고 했다. 서교공 측은 “출근시간이라 열차운행 간격을 조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4호선과 6호선이 만나는 삼각지역 풍경도 다를 바 없었다. 장애인권리예산을 요구 중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삭발식을 포함한 선전전을 6호선 역내에서 진행했지만 혼잡은 크지 않았다. 실제로 서교공 측은 “오늘 아침 삼각지역의 열차운행 간격은 2.5분~10분”이라고 설명했다.합정역으로 이동한다는 김모(28)씨는 “파업에 따른 불편함은 못 느꼈다”고 했고, 이모(35)씨는 “파업하는 줄 몰랐다”고도 했다. 이씨는 “계속 파업하면 나중엔 아침에 열차가 지연될 것 같은데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9호선과 신분당선이 지나는 신논현역 인근 강남교보타원 앞엔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상당했다. 급강하한 날씨 탓에 롱패딩과 모자, 목도리, 장갑, 핫팩 등으로 무장한 상태였다. 이들에겐 ‘지하철 파업’보다 추위가 더 큰 문제였다.40대 김모씨는 “파업한다고 해서 일부러 지하철 안타고 버스 타고 왔는데 평소 출근길보다 두 배 정도 걸린 것 같다”며 “파업한다고 다들 차 끌고 나왔는지...”라고 했다. 30대 황모씨는 “버스 타고 출근했는데 날이 어찌나 추운지 한파 때문에 버스 뒷문이 제대로 안 닫혀서 사람들이 다 옮겨탔다”고 토로했다.한편 서교공 양대 노조(서울교통공사노조·통합노조)는 사측이 적자 해결을 위한 자구책으로 내놓은 ‘2026년까지 인력 1539명 감축’안에 반발해왔다. 사측과 협상을 벌였지만 오후 오후 10시께 최종 교섭 결렬을 선언하면서 6년만에 파업에 돌입했다.
2022.11.30 I 권효중 기자
인쇄소에 불 지른 지체 장애인…법원서 무죄 나온 이유는
  • 인쇄소에 불 지른 지체 장애인…법원서 무죄 나온 이유는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서울 마포구의 한 인쇄소 건물에 불을 내 1억원이 넘는 재산상 피해를 낸 지체 장애인. 법정에 서게 된 이 장애인에 법원은 무죄를 선고했다. 어떤 이유에서일까.(사진=이미지투데이)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병철)는 현주건조물 방화 혐의를 받는 A(30)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A씨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지체장애 2급 장애인으로, 2019년 12월 마포구의 한 건물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다. 이 건물의 지하 1층에는 주차장과 인쇄소가 있었으며 지상 1층에는 작업장과 창고, 2층에는 사무실, 3~5층은 다가구 주택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A씨는 인쇄소 1층 작업장에서 전기난로에 종이 봉투를 넣었고, 불이 붙은 종이 봉투를 쓰레받기로 옮긴 후 작업장의 종이들에 옮겼다. 이 불은 냉난방기와 복사용지, 건물 일부를 태워 1억40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냈다.재판에 넘겨진 A씨 측 변호인은 A씨의 정신감정서를 근거로 방화의 고의성이 인정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A씨 측은 “만성적인 자폐 스펙트럼 장애로 인해 사물변별능력, 의사결정능력이 온전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불을 지르는 행위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거나 판단할 수 없어 고의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의성이 없었다’는 A씨의 주장을 살펴보기 위해 재판부는 당시 CCTV영상을 확인했다. 영상에는 A씨가 종이 봉투를 이용해 불을 붙이는 부분이 담겨있었지만, 다른 직원들이 출근하자 난로를 끄고 화재 진압을 시도하는 모습이 나왔다. A씨는 연기를 보자 바가지를 이용해 정수기 물을 퍼담아 창고를 오가는 등의 행동을 보였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행동은 건물에 불을 붙여 이를 소훼하고자 하는 사람의 행동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단순한 불장난을 넘어서는 동기를 찾기도 어렵고, ‘실화죄’가 아닌 ‘현주건조물방화죄’의 요건인 고의성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실화죄로 공소장 역시 변경되지 않아 실화죄로도 유죄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2022.11.29 I 권효중 기자
경찰, '위장 전입 의혹' 유승민 전 의원…선거법 위반 등 '무혐의'
  • 경찰, '위장 전입 의혹' 유승민 전 의원…선거법 위반 등 '무혐의'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6·1 지방선거 당시 경기도지사 예비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위장전입했다는 의혹을 받아 온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경찰이 무혐의 판단을 내렸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스1)29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날 유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주민등록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사건에 대해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앞서 김건희 여사 팬클럽 ‘건희사랑’의 전 회장인 강신업 변호사는 유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며 지난 7일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서울경찰청은 이 사건을 지난 8일 수서경찰서에 배당한 바 있다.강 변호사는 유 전 의원이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지도 않으면서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예비 후보에 출마하기 위해 허위 신고를 했다고 주장했다. 강 변호사는 “실제 경기도에 살지도 않으면서 경기도민인 것처럼 거짓 신고한 것은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명백한 범죄”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9월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기도 했다. 강 변호사는 “국민에게 모범을 보여야 하는 4선 중진 국회의원 출신이 의도적으로 거짓 신고를 범했다는 점에서 그 책임이 무겁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이날 오후 3시 직접 수서경찰서를 찾아 공소 시효가 임박한 만큼 빠른 수사가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출마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신의 위장전입을 시인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출마를 위해 경기도 성남시의 친인척 집에 전입 신고를 했다. 유 전 의원은 “솔직히 그 곳에서 잠을 자지 않는 것은 사실”이라며 “위장 전입이라고 지적하면 드릴 말씀이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2022.11.29 I 권효중 기자
화물연대 파업 엿새째…"정부, 위헌적인 업무개시명령 멈추라"
  • 화물연대 파업 엿새째…"정부, 위헌적인 업무개시명령 멈추라"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노동자와 국민의 안전은 외면하고, 대화 대신 위헌적인 업무개시명령 발동하는 정부는 당장 멈춰라.”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29일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권효중 기자)파업 엿새째인 29일 오전 10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화물연대)는 용산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이 아닌 대화에 나서야 한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또 명령이 아닌 진정성 있는 방식의 대화를 통해 협상에 성의 있게 나서라고 요구했다. 앞서 화물연대는 지난 24일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적용 차종과 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들어갔다. 정부는 파업 과정에서의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 원칙을 강조하며 집단적 파업으로 산업계 곳곳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화물연대는 정부가 안전운임제에 대한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지난 6월 파업 당시 국토교통부는 안전운임제를 위해 노력한다고 약속했지만 아무것도 지켜지지 않았다”며 “여전히 화물 노동자들은 요소수 사태, 유가 폭등과 고물가 등을 겪으며 과로·과속 운전은 물론 과적에까지 시달리고 있어 파업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현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와 국토부는 불통과 독선에 의거한 ‘업무개시명령’이 아닌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이날 같은 시간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해 시멘트 분야 운송거부자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다. 업무개시명령은 국무회의 심의를 거친 후 최종적으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발동할 수 있다. 이번 업무개시명령 의결은 지난 2004년 도입 이후 처음이다. 현장 화물 노동자들은 업무개시명령을 탄압으로 규정,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오남준 화물연대본부 부위원장은 “탄압에는 투쟁으로, 대화에는 대화로 임할 생각”이라며 “안전운임제가 주무 부처인 국토부는 물론 국회에서도 방치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오 부위원장은 “경제를 어렵게 한 것은 화물연대가 아닌 잘못된 정부 정책, 무능한 관료들”이라며 “진정성 있는 대화에 나설 생각이 있다면 반헌법적인 업무개시명령을 철회해야 한다”고 외쳤다. 이날 화물연대는 파업 엿새째를 맞아 전국 16개의 거점에서 삭발 투쟁 등 결의대회를 진행한다. 지난 24일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던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를 포함, 부산과 울산, 인천 등 전국 물류 거점에서 삭발식과 결의 대회를 연다. 화물연대는 “업무개시명령을 비롯한 정부의 탄압에 맞서 더 큰 투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화물연대와 정부는 지난 28일 1차 협상을 진행했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1시간 50분만에 결렬됐다. 이후 이들은 오는 30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다시 만나 2차 대화에 나설 예정이다.
2022.11.29 I 권효중 기자
경찰, 한동훈 법무부 장관 신변보호 조치…자택 순찰 강화
  • 경찰, 한동훈 법무부 장관 신변보호 조치…자택 순찰 강화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경찰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그 가족에 대한 신변보호 조치에 나섰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나와 있다. (사진=연합뉴스)2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한 장관과 그 가족에 대한 신변보호를 위해 자택 주변 순찰을 강화했다. 스마트워치 지급 여부 등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튜브 기반의 언론 매체인 ‘시민언론 더탐사TV’(더탐사)는 지난 27일 오후 1시쯤 30분쯤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장관 자택을 찾았다. 이들은 한 장관의 집에 가는 과정을 유튜브 방송으로 생중계하고, 자택 앞의 택배를 살펴보거나 초인종을 누르기도 했다. 당시 자택엔 한 장관의 배우자와 자녀가 있던 상태로 전해졌다. 이에 한 장관은 더탐사 소속 취재진 5명을 보복 범죄, 공동주거침입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한 장관은 지난 28일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출근길에 “더탐사 같은 곳이 정치 깡패들이 했던 역할을 하는 것 같다”며 이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앞서 한 장관은 더탐사를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이들은 지난 8월 말부터 9월까지 퇴근하는 한 장관의 관용차량을 쫓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더탐사 측은 지난 4일 피의자 조사 당시 “정당한 취재 활동의 일환이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더탐사TV는 지난 8월 강남구 청담동에서 한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 김앤장 변호사 등과 술자리를 가졌다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한 매체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국정감사 당시 의혹 제기의 근거로 이 매체의 녹취록을 들었고, 이 과정에서 더탐사는 한 장관을 취재하기 위해 퇴근길 추적 등이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2022.11.29 I 권효중 기자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기 더탐사TV, 한동훈 장관 자택 침입
  •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기 더탐사TV, 한동훈 장관 자택 침입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퇴근길을 미행, 스토킹 혐의를 받고 있는 유튜브 기반 언론매체 더탐사TV가 27일 한 장관의 자택에 침입, 경찰이 출동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스토킹한 혐의로 고소된 ‘시민언론 더탐사’ 관계자들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수서경찰서 앞에서 소환조사 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1)27일 경찰과 더탐사 등에 따르면 시민언론 더탐사TV(더탐사TV) 소속 취재진 5명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장관 자택을 찾았다. 이들은 “일요일에 경찰 수사관들에 의해 갑자기 기습적으로 압수수색을 당한 마음이 어떤 것인지 한 장관도 공감해보라는 차원”이라고 주장하며, 한 장관의 집에 가는 과정을 유튜브 방송으로 생중계했다. 이들은 한 장관의 자택 앞에 놓인 택배를 살펴보며 “한 장관님 계시냐”, “더탐사에서 취재하러 나왔다”고 외쳤다. 그 후 집 안에 인기척이 없자 현장을 떠났다. 당시 자택엔 한 장관의 배우자와 자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무단 침입해 집 앞에서 유튜브 촬영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장에 출동했다. 무단 침입의 경우 공동주거침입, 보복 범죄 등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한 장관의 집을 떠난 더탐사TV 취재진들은 수서경찰서를 찾아 항의 방문을 했다. 현재 더탐사TV는 한 장관의 퇴근길을 거듭 미행,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소를 당해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4일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스토킹이 아닌 정당한 취재 활동의 일환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강진구 더탐사 기자는 “정당한 취재 활동이 스토킹 범죄로 처벌받는다면 이는 대한민국 언론 자유에 대한 사망 선고와 다름이 없다”며 한 장관을 비판했다. 한편 더탐사TV는 지난 8월 강남구 청담동에서 한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 김앤장 변호사 등과 술자리를 가졌다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한 장관의 퇴근 동선을 확인하기 위해 자동차로 퇴근길을 추적했다고 해명했다.
2022.11.27 I 권효중 기자
의협·간호조무사협 등 "간호사만을 위한 간호법, 국민 건강 위해 막아야"
  • 의협·간호조무사협 등 "간호사만을 위한 간호법, 국민 건강 위해 막아야"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대한의사협회를 필두로 한 보건복지의료연대 소속 13개 단체들이 27일 ‘간호법 제정 저지를 위한 400만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간호사만을 위한 간호법이 보건의료 종사자들 간 갈등을 유발하며, 국민 건강이라는 가장 중요한 가치를 도외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의료 단체들은 간호법 제정을 두고 장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27일 국회 앞에서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한 보건복지의료연대 소속 13개 단체가 ‘간호법 제정 저지를 위한 총궐기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날 대한의사협회 등 13개 단체들은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간호법 저지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6만명이 모였고, 현장에는 경찰 7개 기동대가 투입됐다. 이들은 간호법이 다른 보건의료 종사자들 간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필수 의협 회장은 “간호법은 간호사 처우 개선이라는 미명 아래에 다른 보건의료 직역들의 헌신과 희생을 무시하고 도외시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간호사 처우 개선을 위해서는 기존 의료법과 보건의료인력지원법 개정이 우선”이라며 “동료 직역들과 상생하고 협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간호조무사들도 ‘간호법’만이 아닌 협력이 필요하다고 외쳤다. 곽지연 대한간호조무사협회 회장은 “의사를 중심으로 간호사, 간호조무사, 의료기사와 응급구조사, 요양보호사 등 모든 인력들이 유기적으로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간호법은 간호조무사의 일자리를 빼앗고, 생존권을 박탈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간호법은 기존 의료법 내에서 간호사 관련 규정을 떼내어 업무 범위를 명확히 규정하고자 한다. 또 간호사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서도 관련 실태 조사, 적정 인력 확보 등을 규정하고 있다. 간호사들은 간호법이 처우 개선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주장해왔지만, 간호사 외 직역 단체들에서는 기존 의료 체제를 무너뜨릴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보여왔다. 간호법이 국회에서 계류 중인 만큼 현재 법안을 놓고서는 장외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해당 법은 지난 5월 국회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한 후 6개월 가까이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앞서 지난 21일에는 간호사와 간호대 학생 등이 모여 간호법 통과를 촉구했다. 신경림 대한간호협회 회장은 “간호법은 그 누구의 업무도 침해하지 않지만 다른 단체들이 가짜 뉴스로 국민들을 현혹하고 있다”며 “대선 당시 여야 모두의 공약이었던 만큼 조속한 통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2022.11.27 I 권효중 기자
“함께 하고 잊지 않겠다…‘일부러’ 이태원에 왔습니다”
  • “함께 하고 잊지 않겠다…‘일부러’ 이태원에 왔습니다”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이태원 참사’ 이후 한 달 가량이 흘렀지만 이태원 거리는 여전히 무거운 적막 속에 가라앉아 있었다. 추모를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계속되는 가운데, 상인들이 겪는 어려움은 나아지지 않고 있었다. 다만 참사의 현장, 슬픔과 애도의 거리를 위로와 기억의 거리로 바꾸려는 시민과 상인들이 늘고 지자체도 지원에 나서면서 미약하게나마 이태원 거리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었다.‘이태원 참사’가 일어났던 이태원 해밀톤호텔 옆 골목의 모습. 27일 찾은 이곳은 여전히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권효중 기자)◇ 여전히 문 닫은 가게들… 추모객 발걸음만 27일 이데일리가 둘러본 이태원역 일대는 여전히 인적이 드물었다. 인근인 녹사평역에서 이태원역으로 향하는 대로변에는 종종 사람들이 눈에 띄었지만, 주말 오후임에도 카페, 식당 등에는 빈 자리가 적지 않았다. 참사 현장에도 여전히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참사 현장인 해밀톤호텔 옆 골목길의 벽은 시민들이 남긴 추모 메시지로 빼곡하게 덮여 있었다. 좁은 골목 양 옆에도 국화꽃과 사진, 간식거리 등이 가득 놓여 있었다. 지난달 29일 참사 발생 이후 2주일여만인 지난 11일에 폴리스라인이 해제돼 자유로운 출입이 가능해졌지만 여전히 현장엔 경찰 2명이 배치돼 있었다.참사 이후 이태원 일대 상인들은 추모를 위해 영업을 중단했다. 한달여가 지나고 대로변 가게는 대부분 정상적으로 영업하고 있었지만, 현장 근처엔 문을 닫은 가게들도 적지 않았다. 아예 내부 수리를 진행하고 있는 가게도 눈에 띄었다. 문을 연 가게 역시 매출은 바닥을 쳤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태원 일대 소상공인의 매출은 참사 이전(10월 4째주)과 비교하면 11월 2째주에 최대 60% 이상 줄어들었다. 참사가 발생한 언덕 위에도 행인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아이들과 함께 골목에서 기도를 했다는 시민 A(52)씨는 “사고가 나고 한 달이 가까이 지났는데 아무 것도 밝혀진 것이 없지 않냐”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27일 이태원 참사 현장 인근의 한 식당에 잠정 휴업 중이라는 안내가 걸려 있다. (사진=권효중 기자)◇ “함께 살아가고 기억할 수 있었으면”… 이태원 찾는 이들도 상인들의 어려움이 알려지면서, 추모를 겸해 이태원을 찾으려는 시민들도 나왔다. 이들은 이태원이 삶의 터전인 사람들도 있는 만큼 끔찍한 참사의 공간으로만 남아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방문을 통해 서로 아픔을 공유하고, 이태원을 기억하며 살아가고 싶다고 했다.이태원 인근 보광동에서 대학을 다녔던 직장인 이모(29)씨는 지난 26일 친구들과 이태원을 찾았다. 이씨는 “주말 이태원 거리에 사람이 그렇게 없는 건 처음 봤다”며 “힘들어하는 상인들의 뉴스 사진을 보고 다녀오려고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태원은 개인적인 추억도 있기 때문에 단순히 ‘무서운 공간’으로 기억되길 바라지 않고, 앞으로도 일부러 종종 방문하려고 한다”고 했다. 다른 20대 직장인 B씨는 “코로나19 때 이태원에서 일하던 가게가 폐업해 크게 우울해서 한동한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며 “어려움을 겪어봤던 만큼 오히려 이태원을 방문해서 함께 하고 싶고,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의미가 있다”고 이태원을 계속 찾겠다고 했다.상인들도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태원에서 1년 반요 멕시코 음식점을 운영해온 C씨는 “국가애도기간인 지난 5일 이후에도 열흘 가까이 영업을 쉬었고, 영업을 시작했지만 손님들이 오지 않으면 많은 생각에 혼자 시달리곤 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마음을 전달하고, 이 곳에서 삶을 꾸려가는 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며 “찾아주는 이들이 있을 때마다 희망을 느끼고 힘을 받게 되는 만큼 이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C씨는 가게를 찾는 손님들과 이태원파출소 경찰 등에 직접 만든 타코 등을 전달하며 슬픔과 위로를 나누고 있다.한편 서울시는 약 100억원 규모의 ‘이태원 상권 회복자금’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태원 일대에서 매장을 운영 중인 소상공인, 중소기업이 대상이다. 용산사랑상품권 등 지역 상품권 사용 활성화를 위한 사업비도 지원한다.
2022.11.27 I 권효중 기자
의왕ICD 간 윤희근 경찰청장 “화물연대 불법행위엔 현장체포”
  • 의왕ICD 간 윤희근 경찰청장 “화물연대 불법행위엔 현장체포”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윤희근 경찰청장이 27일 화물연대 파업이 벌어지고 있는 경기도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를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근무 중인 경찰관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불법행위엔 현장체포를 원칙으로 엄정 대응하란 지시도 거듭 내렸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27일 경기 의왕ICD를 방문, 현장 점검과 현장 근무 경찰관 격려에 나섰다. (사진=경찰청 제공)경찰청에 따르면 윤 청장은 이날 오전 11시 의왕 ICD를 방문해 화물연대가 집단운송거부를 벌이고 있는 현장을 점검하고, 현장에서 근무 중인 경찰관 기동대를 격려했다.수도권 대표적인 물류 거점으로 꼽히는 의왕 ICD에서는 지난 24일부터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적용 차종과 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며 운송을 거부하고 있다. 앞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파업 사흘째인 지난 26일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 비조합원 차주들의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은 의왕 ICD와 평택·당진항에 2개 중대를 배치했다. 경찰은 이날 현장 점검에서도 ‘엄정 대응’ 원칙을 시사했다. 윤 청장은 “비조합원 운송 방해나 물류기지 출입구 봉쇄 등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현장체포를 원칙으로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핵심 주동자와 극렬 행위자, 그 배후 등을 끝까지 추적해 예외 없이 사법 조치를 하고, 불법 행위에는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경찰은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와 관련된 사건 7건, 8명에 대해 수사 중이다. 지난 26일 부산 강서에서는 운송 중인 화물 차량 2대에 쇠구슬로 추정되는 물질이 날아와 차량 앞유리가 깨지고 운전자 1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전담수사팀 30여명을 편성하고 행위자는 물론 공모 여부 등을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의왕 ICD뿐만이 아니라 전국 주요 물류 거점 지역에 전국 26개 경찰서 34개 중대를 배치했다. 또 교통경찰 431명, 장비 304대도 배치해 주·정차 위반, 기타 법규 위반 등도 단속하고 있다. 또 지난 26일까지 77대에 달하는 운송 차량들에 대해서는 안전 운행을 위한 에스코트도 실시했다.한편 정부는 길어지는 파업이 산업계 전반에 영향을 끼칠 것을 고려, ‘업무개시명령’ 발동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이르면 오는 28일 화물연대와 첫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2022.11.27 I 권효중 기자
노동계 ‘동투’ vs 정부 “엄정대응”…장기화·충돌 우려
  • 노동계 ‘동투’ vs 정부 “엄정대응”…장기화·충돌 우려[사회in]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윤석열 정부 첫 해, 노동계의 ‘동투’(冬鬪)가 본격화한 모양새다. 병원을 비롯한 공공의료인력에 이어 화물연대가 총파업을 선언했고, 학교 돌봄과 급식 등 민주노총 산하 조직들이 인력 감축 반대, 근로조건 개선 등을 위한 단체 행동에 들어갔다. 정부는 법과 원칙에 따른 엄정 대응을 고수하고 있어, 정부와 노동계간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이번 주에도 도심 촛불 집회와 이에 대항하는 맞불 집회가 계속된다. 공공운수노조, 민주일반연맹, 서비스연맹 등 민주노총 공공부문 비정규직 파업위원회 관계자들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인근에서 공공부문비정규직 총파업대회를 열었다. (사진=연합뉴스)앞서 지난 23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 서울대병원분회(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지부가 파업에 돌입했다. 서울대병원과 보라매병원은 공공의료기관이지만 코로나19 이후 간호 인력이 제때 증원되지 않아 간호 조무사, 간호사 등 병원 노동자들은 인력 충원과 노동 조건 향상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지부 역시 인력 감축에 반대하며 노동 조건 개선을 외치고 있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등을 촉구하며 지난 24일 0시를 기해 무기한 전면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지난 24일 경기도 의왕 내륙 컨테이너 기지(ICD) 등에서 출정식을 갖고 물류 거점을 봉쇄하는 등의 방식으로 파업에 나섰다. 이봉주 화물연대본부 위원장은 “더는 죽음과 고통을 연료 삼아 화물차를 움직일 수 없다”며 “안전운임제를 통해 화물노동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5일부터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멈췄다. ‘교육 공무직’이라고 불리며 급식, 돌봄, 방과후 교실 등 업무를 주로 담당하는 이들은 정규직과의 임금 차별 해소, 급식실 폐암 종합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학교 현장의 급식, 돌봄교실 등에는 일부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이처럼 노동계의 ‘파업 선언’은 내주에도 이어진다. 서울교통공사는 안전 운행을 위해서 구조조정 중단, 인력 증원이 필요하다며 오는 30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역시 내달 2일 총파업에 들어간다. 이처럼 시민들의 삶과 밀접한 공공·서비스 영역에서의 ‘줄파업’에 정부는 강경한 입장이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21일 “노사 불문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화물연대 파업을 언급, “무책임한 운송 거부를 지속한다면 정부는 업무개시명령을 포함해 여러 대책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대통령실도 25일 “업무개시명령을 검토 중으로 불응시 법적조치가 불가피하다”며 “현재 다양한 검토가 실무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며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과 함께 정부와 노동계 충돌 우려도 번지는 상황이다.한편 이번 주말에도 ‘진보 대 보수’ 구도의 도심 촛불집회는 이어진다. 촛불전환행동 등은 26일 오후 5시, 약 1만명 규모로 서울 태평로와 숭례문에서 삼각지역 방면까지 촛불행진에 나선다. 여기에 맞대응하기 위해 자유통일당과 전광훈 목사, 신자유연대 등도 광화문 일대, 삼각지역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다.
2022.11.26 I 권효중 기자
고객 명의 도용해 49억 대출…前 농협 직원에 징역 9년
  • 고객 명의 도용해 49억 대출…前 농협 직원에 징역 9년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고객의 명의를 도용해 약 49억원대 대출을 받고 도박 등에 탕진한 전 농협 직원이 1심에서 징역 9년형을 선고받았다. (사진=이미지투데이)25일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병철)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사기, 사문서위조 및 행사 혐의로 기소된 A(38)씨에게 징역 9년형, 추징금 16억4560만원을 선고했다. 또 A씨가 빼돌린 자금을 은닉하는 것을 도운 지인 B씨에게도 추징금 23억8239만원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금융업에 종사했음에도 불구, 고객 명의를 도용하는 방식으로 거액의 돈을 편취했고 아직도 대부분의 피해가 회복되지 않아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A씨에게 징역 15년, 추징금 약 12억원을 구형했다. B씨에 대해서도 추징금 약 27억원을 선고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서울 광진구의 한 농협 지점에서 일하던 A씨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에 걸쳐 고객들의 명의를 도용, 약 49억원을 대출받고 이중 28억원을 가족 계좌 등을 통해 빼돌렸다. A씨의 지인 B씨는 대출금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받는 방법으로 자금 은닉을 도왔다. 그러던 중 한 고객이 자신의 명의로 4500만원이 대출된 사실을 확인, 경찰에 신고하면서 A씨는 긴급 체포됐다. 이후 그는 지난 7월 검찰에 송치됐다. 이후 경찰은 지난달 A씨가 대출금 중 일부를 불법 도박에 사용한 사실을 왁인,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도 추가 송치했다. 이에 추가 기소 역시 이뤄질 수 있다.
2022.11.25 I 권효중 기자
4년 만에 돌아온 붉은 물결…2022 카타르 월드컵 첫 거리응원 무사 마무리 (종합)
  • 4년 만에 돌아온 붉은 물결…2022 카타르 월드컵 첫 거리응원 무사 마무리 (종합)
  • [이데일리 권효중 조민정 기자] “모두가 함께 나와서 응원하는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 리그 첫 경기였던 우루과이전이 25일 새벽 0대0으로 마무리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3년간은 대규모 군중 행사가 불가능했지만 올해 거리 두기가 해제되고, 4년 만에 월드컵까지 돌아오며 광화문 광장은 다시 붉은 빛으로 물들었다. 지난달 ‘이태원 참사’ 이후 밀집 행사에 대한 안전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며 곳곳에는 경찰과 소방 인력들이 배치돼 경기 시작 전부터 끝까지 안전한 통제가 이뤄졌다. 시민들 역시 통제에 따라 질서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올해 월드컵 첫 거리 응원은 무사히 마무리됐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가 열린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육조마당에서 축구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년 만의 거리 응원… 광화문 인근은 ‘붉은 물결’ 우루과이전을 앞둔 지난 24일 오후 9시 30분쯤부터 광화문 광장에는 3개 전광판으로 나뉘어 응원 준비가 이뤄졌다. 일찌감치 응원을 나온 사람들은 전광판 바로 앞과 본무대 근처에 자리를 잡았고 뒤늦게 광장을 찾은 이들은 무대 근처 의자와 쉼터 등에 앉아 경기를 기다렸다. 돗자리를 깔고 소주와 족발, 컵라면 등을 먹으며 경기를 기다리는 모습도 보였다. 올해 수능이 끝나고 고등학교 친구들과 기분을 내러 거리응원에 나온 정모(18) 군은 “대한민국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기대에 찬 표정을 지었다. 정군은 “월드컵처럼 모든 국민이 나와서 함께 응원하는 이 분위기가 너무 좋다”며 “친구들과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광화문 광장 인근은 물론, 세종문화회관 뒷골목까지 붉은 악마 LED 머리띠, 태극기 등 응원용품을 파는 상인들과 간단한 간식거리를 팔기 위한 노점들로도 붐볐다. 광화문 인근에서 응원 도구를 파는 상인 A씨는 “안에 들어가면 사람이 많고 더 비싸다, 7시부터 나와서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며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와서 이른 시간부터 장사가 잘 됐다”고 말했다. 호떡 노점을 하는 구모씨 역시 “사람들이 많이 오고 외국인들도 많이 왔다”며 바쁘게 호떡을 부쳤다.경기는 오후 10시 시작이지만, 광화문 인근 청계천, 무교로 등 호프들은 이미 만석이었다. 테라스 자리에 비닐 커버를 설치해서 바깥까지 앉을 수 있게 해놨지만, 이미 예약을 받아 놓아 발길을 돌리는 이들도 있었다. 호프집 직원 B씨는 “이미 예약 손님만으로도 만석이라서 기다리더라도 자리가 나올지 잘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25일 새벽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가 종료된 뒤 서울 종로구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 경찰이 배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파 관리 ‘만전’…경기 전후부터 귀가까지 철저한 관리 광화문 광장에 모인 1만여명의 시민들은 경기의 흐름에 따라 함께 호흡하며 열띤 응원을 즐겼다. 광장 바닥에 모여 앉은 시민들은 돗자리, 담요 등으로 초겨울 추위에 맞서 무장하고 대형 스크린 속 선수들의 움직임에 집중했다. 안타까운 탄식, 즐거운 함성이 광장을 가득 메웠다. 대규모의 인파가 몰리며 발생했던 ‘이태원 참사’가 불과 한 달여전에 일어났던 만큼 이번 거리 응원에서는 철저한 안전 관리가 이뤄졌다. 경찰은 광화문 광장에 경찰관 41명, 8개 기동대, 특공대 18명을 각각 배치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역시 소방공무원 54명 및 소방차 9대, 119구급대 4개대를 배치해 안전 사고와 돌발 상황 등에 대비했다. 배치된 인력들은 경기 전후는 물론, 중간에도 안전 관리에 집중했다. 전반전이 마무리되고 화장실을 가거나, 미리 빠져나가는 인파들에게는 “뛰시면 안됩니다”, “한 방향으로 이동하세요” 등 경광봉을 들고 통제했다. 경기가 끝나기 직전 서울시 관계자 등 안전관리요원들은 관중 뒤편에 설치한 펜스를 일부 해체하며 통행로를 미리 확보하기도 했다.이에 많은 인원들이 한꺼번에 이동했지만 물리적 충돌이나 안전 사고는 없었다. 친구들과 함께 거리 응원을 나온 이모(21)씨는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가려고 한다”며 “아까 올 때 보니까 내리막길 같은 곳은 요원들이 안전관리를 하고 있어서 이태원 참사처럼 사고가 날 것 같진 않다”고 안도감을 내비쳤다. 본무대에선 “광화문역은 혼잡할 것으로 예상돼 종각역, 시청역 등을 이용해달라”는 방송을 내보내 인파를 분산시켰다.시민들의 귀가길, 광장과 가장 가까운 광화문역 내에서도 경찰들이 배치돼 한꺼번에 개찰구로 몰려드는 인원을 통제했다. 이들은 호루라기를 불며 “5분만 이따가 내려가시면 됩니다”, “열차 들어올 때에 맞춰서 천천히 이동해주세요” 등을 외치며 시민들을 관리했다. 시민들 역시 충돌 없이 경찰의 통제에 따라 질서 있게 개찰구를 빠져나갔다. 쓰레기 관리 역시 깨끗하게 이뤄졌다. 쓰레기 문제를 우려해 관계자들은 쓰레기 봉투를 미리 배포해 쓰레기 정리를 유도했고, 종로구 등 환경미화원들도 즉시 현장 정리에 나섰다. 새벽 1시쯤에는 광장에서 거의 쓰레기를 찾아볼 수 없었고, 쓰레기차들이 봉투를 옮기며 광장은 다시 아침을 맞을 준비를 했다.
2022.11.25 I 권효중 기자
경기 끝나기 전부터 인파관리 만전…광화문 거리응원 첫날 안전한 마무리
  • 경기 끝나기 전부터 인파관리 만전…광화문 거리응원 첫날 안전한 마무리
  • [이데일리 권효중 조민정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 리그 첫 경기인 우루과이전이 25일 0대0으로 마무리됐다. 24일 오후 10시 거리 응원을 위해 광화문 광장에 몰려들었던 시민들은 곳곳의 경찰들과 안전 관리 인력의 통제에 따르며 안전하게 귀갓길에 올라 여운을 즐겼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우루과이전이 마무리된 25일 환경 미화원들이 광화문 광장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조민정 기자)후반전 경기가 끝나기 10분 전부터 일부 시민들은 하나둘씩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한꺼번에 인파가 대거 이동할 것을 우려해서다. 경기가 끝나기 직전 서울시 관계자 등 안전관리요원들은 관중 뒤편에 설치한 펜스를 일부 해체하며 통행로를 미리 확보하기도 했다.오후 11시 55분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호루라기 소리가 울리자 관중들은 일제히 귀갓길에 올랐다.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이동하면서 인파 물결이 일었고 물리적 충돌이나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친구들과 나들이를 나온 이모(21)씨는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가려고 한다”며 “아까 올 때 보니까 내리막길 같은 곳은 요원들이 안전관리를 하고 있어서 이태원 참사처럼 사고가 날 것 같진 않다”고 안도감을 내비쳤다. 본무대에선 “광화문역은 혼잡할 것으로 예상돼 종각역, 시청역 등을 이용해달라”는 방송을 내보내 인파를 분산시켰다. 사람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쓰레기 문제를 우려해 관계자들은 쓰레기봉투를 군중들에게 배포하며 쓰레기를 정리하도록 했고, 환경미화원들은 즉각 현장 정리를 시작했다. 파란색 대형 쓰레기봉투를 들고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던 고모(20)씨는 “서포터즈인 것 같은데 경기가 끝나니까 쓰레기를 버리라고 주더라”며 “가져온 쓰레기는 여기에 다 버렸다”고 했다. 25일 자정이 넘은 시각, 경찰들이 광화문역에 한꺼번에 몰린 귀가 인파를 통제하고 있다. (사진=권효중 기자)광화문 광장과 가장 가까운 역인 광화문역에는 한때 귀가를 위해 인파가 몰려들어 경찰이 통제에 나섰다. 개찰구 앞에 한꺼번에 많은 시민들이 몰릴 경우를 대비한 것이다. 형광 조끼를 입은 경찰들은 “5분만 이따가 통과하실게요”, “열차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서 천천히 내려가 주세요”라며 시민들을 통제했다. 시민들은 역 안에서 질서 있게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밀거나, 새치기를 하는 이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대학생 A(23)씨는 “호루라기 소리도 ‘대~한민국’으로 들린다”며 “차례를 기다렸다가 돌아가면 되고, 서두르지 않을 생각”이라고 웃었다. 대부분 관중들이 떠난 자리엔 여전히 여운을 느끼는 사람들도 곳곳에서 흥을 분출했다. 다함께 어깨동무를 하며 “오오오~” 응원가를 함께 부르기도 하며 외국인 관중들과 “예!”라며 서로 두 팔을 들고 하나가 되기도 했다.한편 서울시는 경기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 지하철 2·3·5호선을 24일 오후 12시부터 25일 새벽 1시까지 상·하선 각 2회씩 총 12회 증회 운영한다. 광화문을 경유하는 46개 시내버스 노선의 막차시간은 광화문 출발 기준 오후 12시 30분으로 연장해 운영한다.
2022.11.25 I 권효중 기자
"응원하다보면 추위도 모르겠어요"…붉은 빛 물든 광화문 '월드컵 열기'
  • "응원하다보면 추위도 모르겠어요"…붉은 빛 물든 광화문 '월드컵 열기'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골’만 터지면 더 좋았을텐데… 재밌으니까 추운 것도 잘 모르겠어요.”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 리그 첫 경기인 우루과이전이 열린 24일 서울 광화문 광장은 온통 붉은빛으로 물들었다. 초겨울 추위에도 불구하고 모여 든 시민들은 스크린에 집중, 경기와 함께 호흡하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우루과이전이 열린 2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응원을 위해 시민들이 모여 있다. (사진=권효중 기자)이날 오후 10시부터 열린 경기를 보기 위해 모인 시민들은 추위도 잊은 듯 경기에 몰두했다. 삼삼오오 모여든 시민들은 붉은 LED 머리띠는 물론, 태극기와 국가대표 유니폼, 머플러 등으로 무장하고 자리를 잡았다. 광장 바닥에 모여 앉은 시민들은 돗자리, 담요 등으로 무장하고 대형 스크린 속 선수들의 움직임에 집중했다. 날카로운 슈팅에 맞춰서는 함성이, 위기 상황과 아쉽게 골대를 빗나가는 슛에서는 안타까운 외침이 광장을 메웠다. 응원에 나선 시민들은 오랜만의 거리 응원 분위기가 반갑다고 입을 모았다. 대학 학과 잠바를 맞춰 입고 친구들과 광화문을 찾은 대학생 이모(20)씨는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가 없었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는 학생이어서 이런 기회가 없었다”며 “오래 나와 있다보니 춥지만 즐거운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광장 옆 스마트폰으로 경기를 보고, 함성을 지르던 60대 A씨는 “분위기만 맛봐도 즐겁다”고 외쳤다. 이들은 준비해 온 맥주를 마시거나, 치킨과 김밥 등 간식을 먹으면서 ‘노 마스크’ 응원을 즐겼다.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온 B(42)씨는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걱정했는데, 경찰이 곳곳에 있고 인원 통제도 잘 이뤄지고 있어서 안심했다”고 말했다.24일 우루과이전 전반전 경기가 마무리되고 빠져 나가는 시민들을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 (사진=권효중 기자)전반전이 마무리되자 화장실을 가거나, 중간에 광장을 빠져나가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곳곳에 배치된 경찰과 안전 관리 인력들은 형광 조끼를 입고, 경광봉을 흔들며 인파를 통제했다. 이들은 흐름이 중간에서 막히고 인파가 꼬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한쪽으로 이동하세요”, “이쪽이 통행 방향입니다” 등을 외치며 통제에 나섰다. 광장 곳곳에는 임시 화장실이 마련됐다. 화장실 앞에는 한때 길게 한 줄이 늘어서기도 했지만 시민들은 적당한 거리를 두고 천천히 이동했다. 근처의 안전 관리 인력들은 쉬는 시간이 끝나고 후반전이 가까워져 뛰는 시민들이 생기자 “뛰시면 안 됩니다”, “천천히 움직이세요”라며 안내에 나서기도 했다. 후반전에 들어서면서는 골을 바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여자친구와 함께 응원을 온 진모(28)씨는 “손흥민만 잘하는 게 아니라 생각했던 것보다 팀 호흡도 좋고 흐름이 안정적이어서 응원 나온 보람이 있다”면서도 “골이 하나라도 나오면 더 아쉬울 게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후반전에 돌입하고, 자정에 가까워진 시간이지만 시민들의 응원 열기에는 지친 기색이 느껴지지 않았다. 광장 주변 쉼터, 인근 도로에서도 ‘대~한민국’을 외치고 손뼉을 치고, 손을 흔드는 등 즐거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한편 한국 국가대표팀은 전반전을 0대0, 득점 없이 마쳤다. 오는 28일에는 가나, 다음달 3일에는 포르투갈을 상대로 조별 리그 2차, 3차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2022.11.24 I 권효중 기자
"한국이 이겨야죠!"…월드컵 '첫 거리응원' 광화문은 설렘 '가득'
  • "한국이 이겨야죠!"…월드컵 '첫 거리응원' 광화문은 설렘 '가득'
  • [이데일리 조민정 권효중 기자] “오 대한민국, 승리의 함성~”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인 우루과이전을 앞두고 거리응원이 열리는 광화문 광장은 삼삼오오 모인 시민들의 설렘으로 가득 찼다. 넓고 넓은 광장은 LED 머리띠를 쓰고 빨간 티셔츠를 입은 붉은악마들이 물결을 이뤘다.24일 오후 9시쯤 월드컵 거리응원이 열리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붉은악마 머리띠를 쓴 시민들이 모여 있다.(사진=조민정 기자)◇ 경기 전부터 ‘기대감’ 가득…붉은악마 물결24일 오후 9시 30분쯤 광화문 광장은 3개 전광판으로 나뉘어 응원 준비가 이뤄졌다. 일찌감치 응원을 나온 사람들은 전광판 바로 앞과 본무대 근처에 자리를 잡았고 뒤늦게 광장을 찾은 이들은 무대 근처 의자와 쉼터 등에 앉아 경기를 기다렸다. 돗자리를 깔고 소주와 족발, 컵라면 등을 먹으며 경기를 기다리는 모습도 보였다.오후 10시 경기를 앞두고 한 시간 전부터 응원 열기는 뜨거웠다. 트랜스픽션 등이 월드컵 응원가를 부르며 밴드 공연을 펼쳤고 사람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응원할 준비를 모두 마쳤다. “오오오~ 승리를 위하여”라며 응원가를 따라부르고 “대한민국”을 외치며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 붉은악마 머리띠는 물론, 핫팩과 방석 등 야외 응원에 필요한 물품을 판매하고 있는 상인들도 눈에 띄었다.아버지와 처음으로 월드컵 거리응원을 나왔다는 김모(11)군은 “조금 더 일찍 올걸”하며 연신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오후 9시가 되기 전에 광장에 도착했지만 전광판 앞 명당은 모두 가득 찬 상태라 이후에 도착한 이들은 통제됐기 때문이다. 김군은 “앞에 사람들이 많아서 들어가고 싶은데 못 들어가고 그냥 여기 의자에서 보기로 했다”고 쥐포를 뜯으며 말했다.수능이 끝나고 고등학교 친구들과 기분을 내러 거리응원에 나온 정모(18) 군은 “대한민국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기대에 찬 표정을 지었다. 정군은 “월드컵처럼 모든 국민이 나와서 함께 응원하는 이 분위기가 너무 좋다”며 “친구들과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했다. 광화문 인근에서 응원 도구를 파는 상인 A씨는 “안에 들어가면 사람이 많고 더 비싸다, 7시부터 나와서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며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와서 이른 시간부터 장사가 잘 됐다”고 말했다. 24일 오후 9시 30분쯤 월드컵 거리응원이 열리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인근 맥주집이 만석이다.(사진=권효중 기자)◇ 광장 인근 맥주집도 ‘만석’…응원 준비 끝광화문 광장 옆 세종문화회관 뒤편에도 월드컵을 준비하는 이들이 눈에 띄었다. 골목에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이름, 마크 등이 적힌 머플러와 유니폼 등을 전문적으로 파는 매장도 생겨났고, 줄을 서서 구경하는 이들도 있었다. 또 인근 편의점에서는 간단한 간식과 먹을거리를 팔기 위해 매대를 설치해놓고 호떡, 꼬치 같은 길거리 음식을 판매하기 위한 포장마차들도 불을 환하게 켜둔 채였다. 호떡 노점에서 만난 60대 구모씨는 “사람들이 많이 오고 외국인들도 많이 왔다”며 바쁘게 호떡을 부쳤다. 광화문 인근의 청계천, 무교동 등 일대 호프집들도 전부 ‘만석’이었다. 테라스 자리에 비닐 커버를 설치해서 바깥까지 앉을 수 있게 해놨지만, 이미 예약을 받아 놓아 발길을 돌리는 이들도 있었다. 한 호프집에서는 경기가 시작하기 30분 전인 오후 9시 30분부터 예약 손님을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호프집 직원 B씨는 “이미 예약 손님만으로도 만석이라서 기다리더라도 자리가 나올지 잘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여자친구와 함께 가게를 찾았다가 발걸음을 돌린 직장인 심모(31)씨는 “생각했던 것보다 경쟁이 치열하다”며 웃었다.
2022.11.24 I 조민정 기자
경찰 채증에 항의한 금속노조 지회장…강제 연행됐다 석방
  • 경찰 채증에 항의한 금속노조 지회장…강제 연행됐다 석방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시위 현장에서 경찰의 채증에 항의하던 금속노조 조합원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김선영 금속노조 자동차판매연대지회장이 24일 경찰에 강제 연행되고 있다. (사진=금속노조 제공)24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날 오전 강남구 대치동 오토웨이타워 앞에서 김선영 금속노조 자동차판매연대지회장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김 지회장은 이날 오전 8시 32분쯤 현대자동차 영업본부가 있는 오토웨이타워 앞에서 경찰의 채증에 항의하다가 공무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후 김 지회장은 4시간여만에 석방됐다. 금속노조는 이 과정에서 김 지회장이 경찰서 이동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표했음에도 강제 연행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금속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경찰이 김 지회장의 의사를 무시하고 수갑을 채워 인근 지구대(대치지구대)로 압송했고, 지구대에 도착해서도 수갑을 풀어달라는 요구가 거부돼 의자와 수갑으로 결박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참사에는 무력하면서 탄압에는 열심인 공권력의 노동자 인권 탄압을 용인할 수 없다”며 “김 지회장을 석방하고 폭력 행위를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금속노조 자동차판매연대지회는 폐쇄된 현대자동차 영업점의 판매노동자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200일 넘게 항의 농성을 벌여오고 있다.
2022.11.24 I 권효중 기자
크리스마스 앞둔 '밀크플레이션'…깊어가는 카페 사장님 고민
  • 크리스마스 앞둔 '밀크플레이션'…깊어가는 카페 사장님 고민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 17일부터 흰 우유 가격 인상으로 우유는 물론 가공유와 유제품, 우유가 들어가는 식품들도 줄줄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이 현실화하고 있다. 음료부터 디저트까지 우유가 쓰이지 않는 곳이 없는 카페에선 특히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자영업자들의 걱정은 크지만, 정부에서는 추가적인 연쇄 가격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이미지투데이)원유, 유제품의 수급과 개편을 총괄하는 낙농진흥회는 지난 3일 원유 기본가격을 1리터(ℓ)당 49원씩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지난 17일부터는 소비자들이 접하는 흰 우유 가격의 출고가에도 여파가 미쳤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우유 제품군 가격 평균 6% 인상을 결정했고, 매일유업, 동원F&B 등도 5~8%가량 흰우유 가격을 올렸다. 이에 음료부터 디저트까지, 곳곳에서 우유가 사용되는 카페에서는 걱정이 커졌다. 이미 유제품 공급 업체에서는 17일 본격적인 인상에 맞춰 우유는 물론 생크림과 휘핑크림 등 유제품에 대한 새로운 가격을 통보해 오른 가격으로 납품이 이뤄지고 있다. 우유의 경우 1리터당 200원, 생크림은 500g에 500~1000원 가량 일제히 가격히 올랐다.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가격이 오른 만큼 부담이 된다는 목소리가 많다. 음료뿐만이 아니라 케이크 등 디저트 품목의 경우 1년 중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가격을 올려야 할 수도 있다는 불안도 제기된다. 실제로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모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번 주부터 납품 가격이 오른다고 연락을 받아서 고민이다”, “메뉴판에 들어가는 모든 게 올랐다, 메뉴판을 새로 써야 할 판” 등의 토로가 쏟아졌다. 오른 가격을 충당하기 위해 직접 발품을 파는 경우도 있다. 서울 중랑구에서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는 A(28)씨는 “작은 개인 카페면 따로 공급받는 대신 근처 대형 마트를 돌며 할인 상품을 사오는 것이 더 낫다”며 “우유와 버터, 크림치즈 등 유제품은 물론 달걀 등도 조류독감(AI)으로 불안해서 발품만이 살 길”이라고 했다. 연말을 앞두고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A씨는 “우유가 많이 들어가는 라떼류 음료 가격 인상은 연말이 되면 2~3%, 한 잔당 최소 500원 가량은 올려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프랜차이즈 카페 눈치를 보고 있다”며 “디저트류도 이미 지난 10월 한 차례 가격을 올린 곳들이 있는데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추가 인상이 불가피할 정도로 부담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에서 파이와 미니 케이크 등 디저트 가게를 운영하는 전모(41)씨 역시 “대부분 수입 재료를 쓰고 있고, 맞춰 둔 레시피에 따라 균일한 맛을 내야 하기 때문에 이미 사용하는 재료를 바꾸기도 힘들다”며 “겨울 중 성수기로 꼽히는 수능 시즌을 넘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는데 가격을 쉽게 올릴 수도 없고…”라며 고민을 전했다. 자영업자들의 우려와는 달리 정부는 추가적인 ‘밀크플레이션’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2일 “제조 원가에서 우유가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우유 가격 상승으로 인한 추가적인 가격 인상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며 원유 가격 상승 외에도 물류비, 인건비 등 제반 비용이 복합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2.11.24 I 권효중 기자
국감장 발칵 뒤집었는데…첼리스트 “청담동 술자리, 거짓말이었다”
  • 국감장 발칵 뒤집었는데…첼리스트 “청담동 술자리, 거짓말이었다”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법무법인 김앤장 소속 변호사들이 서울 강남 청담동에 모여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처음 제기한 이가 경찰 조사에서 “거짓말이었다”고 진술한 걸로 전해졌다.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24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첼리스트 A씨는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 조사를 받았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술자리에 대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당시 남자친구를 속이기 위한 것이었다’며 거짓말이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윤 대통령,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 김앤장 변호사들과 함께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유튜브 기반 언론매체인 시민언론 더탐사(더탐사TV)의 취재 내용을 근거로 들었다.더탐사TV는 지난 7월 19일에 해당 술자리가 있었다며 A씨와 당시 남자친구 B씨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새벽 3시 청담동 바 전체를 다 빌렸다”, “윤석열, 한동훈이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대해 한 장관은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개인 명의 성명을 통해 “명백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더탐사 관계자들, 협업을 인정한 김 의원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김건희 여사 팬클럽 건사랑 등도 첼리스트 A씨와 더탐사 관계자들을 허위사실 적시 혐의로 고발했다. 이날 A씨의 ‘거짓 제보’ 사실이 알려지자 김 의원도 유감을 표했다. 김 의원은 “이 진술이 사실이라면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그날로 되돌아간다고 해도 같은 질문을 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전주혜, 김기현 등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 “국정감사장에서 대국민 거짓말 잔치를 했다”며 비판했다. 경찰은 A씨의 진술 확보에 이어 관련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경찰은 이 전 총재에 대한 통신영장을 발부받아 해당 장소·시간에 그가 없었다는 것을 확인했고, A씨와 B씨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 등도 실시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허위 사실이 유포된 경로 등 관련 수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2.11.24 I 권효중 기자
'청담동 술자리 의혹' 첼리스트 경찰 출석…"거짓말이었다" 진술
  • '청담동 술자리 의혹' 첼리스트 경찰 출석…"거짓말이었다" 진술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김앤장 변호사들과 함께 서울 청담동에서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과 관련, 제보자로 알려진 첼리스트가 경찰에 출석, 조사를 받았다. 24일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첼리스트 A씨는 전날 오후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당시 술자리가 있었다고 언급한 발언에 대해 전 남자친구인 B씨를 속이기 위해 한 것이며, 거짓말이었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 윤 대통령,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 김앤장 소속 변호사와 함께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유튜브 기반 언론매체인 시민언론 더탐사(더탐사TV)의 취재 내용을 근거로 들었다. 더탐사TV는 유튜브를 통해 지난 7월 이들이 술자리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더탐사TV는 A씨가 당시 남자친구였던 B씨와 통화하면서 이 술자리를 목격했다는 내용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녹취록에는 A씨가 B씨에게 “새벽 3시 청담동 바 전체를 다 빌렸다”, “윤석열, 한동훈도 왔어”라고 설명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해당 의혹에 대해 한 장관은 해당 술자리는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한 장관은 개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명백한 허위사실을 유튜브로 유포한 ‘더탐사’와 관계자들, 협업을 스스로 인정한 김 의원에 대해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인 건사랑, 친여 성향 시민단체 새희망결사단 등도 첼리스트 A씨를 비롯해 더탐사TV 관계자들, 김 의원 등을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적시 혐의로 고발했다. 한편 경찰은 A씨, B씨의 휴대전화 등에 대한 포렌식을 실시하고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2022.11.24 I 권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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