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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만의 '야외' 그린리본마라톤 "실종 아동 위해 함께 뛰자"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3년 만에 돌아온 ‘그린리본 마라톤 페스티벌’이 실종 아동을 위해 함께 뛰고, 더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는 축제가 되길 바랍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경제신문 이데일리와 아동권리보장원이 주최한 제16회 그린리본마라톤 페스티벌이 25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이벤트광장 일대에서 개최됐다. 참가자들로 행사장이 북적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이익원 이데일리 대표이사는 25일 제16회 이데일리 그린리본마라톤 페스티벌 개회식 인사를 통해 실종 아동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한 ‘그린리본’의 의미를 짚고, 함께 공감하며 더 좋은 사회를 만들어가자고 독려했다.올해로 16회차를 맞은 이데일리 그린리본마라톤 페스티벌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개최됐다. 지난 2년 동안은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버추얼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3년 만의 오프라인 행사엔 2251명에 달하는 이들이 참석했다. 이익원 대표는 “이데일리가 여는 많은 행사 중 그린리본은 가장 의미가 있고, 많은 사람을 더 참여시키고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린리본 캠페인은 캐나다에서 유괴된 후 살해된 크리스틴 프렌치(Kristen French)를 추모하기 위해 이웃들이 녹색 리본을 매단 것에서 유래돼 실종아동을 추모하고, 무사귀환을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대표는 “여러분이 걷고 뛴다는 것은 앞으로 나아가는 걸 의미하고, 함께 뛴다는 것은 곧 함께 좋은 세상을 만들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며 “앞으로 이데일리 역시 공감을 통해 더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윤혜미 아동권리보장원 원장도 ‘그린리본’의 취지를 기억하자고 제안했다. 윤 원장은 “그린마라톤이 계속됐던 것은 실종 아동, 학대 아동을 돕겠다는 여러분의 마음이 이어졌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이러한 열정과 함께 주변 실종아동에 대한 관심, 홍보물을 한 번이라도 더 보는 등의 노력을 통해 아동이 행복한 사회로 만들어가자”고 말했다.김의승 서울시 행정1부시장도 “서울시 역시 실종 아동, 아동 학대는 물론 더 나아가 아동 대상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며 “함께 그린리본 정신을 기억하고, 힘차게 출발해달라”고 말했다. 김 부시장이 ‘그린리본’ 선창 후, 참가자들이 ‘화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 마스크 완전 벗고 가을 나들이… 주말엔 도심 집회 [사회in]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오는 26일부터는 실외 어디든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올해 가을은 코로나19 유행 3년 만에 ‘마스크 없는 나들이’에 마스크 없는 야구, 야외 페스티벌 관람이 모두 가능해진다. 24일에는 ‘9월 기후행동의 달’을 맞아 서울시청 일대에 대규모 ‘기후정의행진’이 진행되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집회 등 대규모 집회가 열리는 만큼 도심에선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절기상 추분인 지난 23일 경기도 시흥시 갯골생태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활짝 핀 코스모스를 보며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는 23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최하며 “26일부터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전면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월 50인 이상 야외 행사, 스포츠 경기, 집회, 공연 등에만 남아 있던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모두 해제된 것이다. 이에 올 가을은 마스크를 완전히 벗은 채로 야외 페스티벌, 야구 경기 관람 등이 모두 가능해진다.한 총리는 “코로나19 재유행 고비를 확연히 넘어서고 있다”며 “정부는 방역 상황과 국민 불편 등을 감안해 위험성이 낮은 방역 규제는 전문가의 의견 수렴을 거쳐 하나씩 해제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다만 독감 환자 증가,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 등을 고려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유지된다. 한 총리는 “감염 예방을 위해 실내 마스크 착용, 손씻기, 주기적인 환기와 같은 방역 수칙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실제로 코로나19의 전파 속도는 다소 잦아들고 있다. 23일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만9108명으로, 금요일 기준으로 11주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독감과 코로나19의 동시 유행인 ‘트윈데믹’을 막기 위해 3년 만에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하고 지난 21일부터 어린이와 고령층 등을 대상으로 한 무료 예방접종을 시작했다.한편 24일에는 서울시청과 숭례문 일대에서 ‘기후정의행진’이 예고됐다. 360여개의 기후 및 환경단체, 시민단체와 개인 등으로 이뤄진 ‘9월 기후정의행동 조직위원회’는 기후행동의 달인 9월을 맞아 이번 행진을 주최한다. 이들은 최소 2만여명이 행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후정의행동 조직위원회 측은 “기후 위기를 초래한 현 체제에 맞서 모두가 평등하고 존엄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세계를 만들어가야 한다”며 “24일에는 전국에서 서울로 대규모 집결, 힘을 모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기후정의행진뿐만이 아니라 민주노총 역시 24일 용산 대통령실 인근인 서울 삼각지역 인근에서 노동조합법 개정 등을 위한 9·24 전국 동시다발 결의대외 개최를 예고했다. 결의대회를 마치면 이들은 기후정의행진에도 참여한다.서울경찰청은 “세종·숭례문R·서울역R 등 도심권 주요 교차로의 차량 정체가 예상되므로 차량을 우회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차량 운행 시 정체 구간 우회와 교통경찰의 수신호 통제에 잘 따라달라”고 당부했다.
- 한서희, 집행유예 중 또 '마약'… 1심서 징역 6개월 실형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마약 투약으로 인한 집행유예 기간에 재차 필로폰(메트암페타민)을 투약한 걸그룹 연습생 출신 한서희(27)씨가 1심에서 징역 6월 실형을 선고받았다. 한서희 (사진=한서희 SNS)서울동부지법 형사8단독 구자광 판사는 23일 오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를 받는 한서희씨에 대해 징역 6월형을 선고했다. 아울러 40시간의 약물중독 재활 치료 프로그램 이수, 10만원 추징도 명령했다. 지난달 결심 공판 당시 검찰은 징역 1년 6개월형을 구형한 바 있다. 재판부는 “한씨와 변호인은 ‘필로폰을 투약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했고, 소변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사실은 인정된다”면서도 “통상 짧으면 2~3일, 길면 7~10일 사이에 배설돼 나오는 마약 물질의 특성을 고려하면 당시 한씨의 소변 채취 시점은 체포된 이후로부터 만 8일이 경과돼 투약 사실 자체가 없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봤다. 실제로 모발과 현장에서 압수된 주사기 등에서는 필로폰 양성 반응과 한씨의 혈흔 등이 검출됐다는 설명이다. 재판부는 “모발의 모근 부위에서 메트암페타민, 암페타민류 양성 반응이 나타났고, 현장에서 압수한 일회용 주사기 38개 중 10개에는 피고인(한씨)의 혈흔 반응이 확인된 만큼 유죄로 인정할 만하다”고 봤다. 이어 “마약 범죄는 사회 전반에 심각한 악영향을 주고, 피고인은 동종 범죄로 인한 처벌 전력이 있었는데도 집행 유예 기간에 다시 마약 범행을 저질러 엄정한 책임이 필요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한씨는 지난해 7월 서울 중랑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한씨는 당시 마약 투약으로 인한 집행 유예 기간으로, 불구속 상태로 1심 재판을 받던 중이었다. 한씨는 지난 2016년부터 대마초 등 마약 범행을 반복해왔고, 알려진 것으로는 이번이 세 번째다. 2016년 7월부터 12월까지 그는 빅뱅 ‘탑’(본명 최승현)과 함께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첫 재판을 받았다. 2017년 9월 한씨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보호관찰 120시간 등을 선고받았다. 이후 그는 지난해 3월 다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지난 7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 소개팅은 점심에, 넷플릭스는 하루쪼개기…MZ의 고물가 대처법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고물가가 부담되니 최대한 아끼면서도 ‘삶의 질’은 챙기고 싶어요.”연초부터 계속된 고물가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젊은 층)의 소비 풍속도를 바꿔놨다. 흔히 욜로족(현재 자신의 행복을 중시해 소비하는 태도)으로 불렸던 이들은 허리띠를 졸라매면서도 효율적으로 ‘삶의 질’을 챙길 방법들을 찾아내고 있다. 기성세대의 경제난 대처법이 ‘먹을 것 안 먹고 입을 것 안 입는다’는 식이었다면, MZ세대는 아낄 것은 아끼면서도 소비의 즐거움이나 삶의 질은 포기하지 않으려는 성향을 보인다는 분석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직장인 전모(31)씨는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통해 종종 ‘점심 번개 미팅’ 등에 나간다. 전씨는 “블라인드에서는 직장 등이 인증돼 어느 정도 신원이 보증되고, 사무실 근처라면 ‘점심 미팅’이라고 생각하고 빨리 다녀올 수 있어서 좋다”고 설명했다. 또 “저녁에 만나면 보통 10만원 가까이 나가는데, 점심이면 무리 없이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지난 6월 MZ세대 미혼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한 ‘데이트 비용’ 설문 조사에서 데이트 1회당 지출액은 평균 7만9600원이었다. 그러다 보니 점심시간을 활용해 시간과 비용 부담을 줄인 소개팅 수요가 커진 셈이다. 직장인 A(33)씨는 “점심때 만나면 혹시 맘에 들지 않는 상대를 만나더라도 회사 핑계를 대면 되기 때문에 빨리 마무리할 수 있고, 부담도 확실히 덜하다”고 말했다.넷플릭스, 왓챠 등 ‘집콕’ 시대 필수로 여겨졌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역시 ‘쪼개기’가 대세다. 당근마켓 등 중고 거래 커뮤니티 등에선 ‘넷플릭스 파티를 구한다’, ‘왓챠 파티를 구한다’ 등 OTT 서비스를 나눠 쓰자는 내용의 게시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계정 나누기’는 하루는 물론, 시간 단위로까지 세분화된다. OTT 하루 이용권을 파는 플랫폼 ‘페이센스’를 이용한 20대 B씨는 “한 달 값을 내기에는 보는 날이 얼마 되지 않아 필요할 때만 결제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페이센스는 넷플릭스의 요구에 따라 21일부터 해당 서비스를 중단할 예정이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넷플릭스 1시간에 600원’, ‘왓챠 1시간에 500원’ 등 시간 단위로도 계정을 빌려 쓰는 경우가 여전하다.비용 최소화를 꾀하면서 건강·몸매관리를 계속하는 MZ세대도 상당하다. 직장인 김모(29)씨는 “헬스장은 한 달에 8만~9만원 정도 하는데 일을 하다 보면 자주 가지 못해서 돈을 버리는 것 같다”며 “대신 ‘런데이’ 등 스마트폰 앱을 깔아 스스로 달리기를 하는 방식으로 유산소 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등으로 찾은 지역별 ‘러닝크루’와 함께 운동하기도 한다. 서울 관악구 인근에서 주말마다 러닝에 참여한다는 직장인 주모(30)씨는 “친목 등을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이고, 각자 운동을 위해 모인 것이기 때문에 편하게 따로 비용도 들이지 않고 뛴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MZ세대들은 아예 소비를 줄여버리는 기성세대와 달리 소비의 즐거움, 삶의 질 등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며 “이에 ‘무지출’, ‘짠테크’ 등도 완전히 소비를 줄이는 대신 적극적으로 정보를 검색하고, 효율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기업들도 기후 위기 책임져야"… 강남 행진 나선 시민들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기업들도 기후 위기에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오는 24일 ‘기후 정의 국제 공동 행동의 날’을 사흘 앞둔 21일 시민단체들이 서울 강남역에 모였다. 전 세계적인 기후 위기에는 온실가스를 대규모로 배출하고, 자원을 다량으로 소비하는 기업들의 책임도 있는 만큼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이들은 목소리를 높였다. 21일 시민들이 ‘기후악당 기업 규탄, 9·21 강남행진’을 위해 서울 강남역 앞 인도에 모여 있다. (사진=권효중 기자)시민단체 회원 40여명은 이날 오후 3시 강남역 4번 출구 앞에 모여 ‘기후악당 기업 규탄, 9·21 강남행진’을 열었다. 이들은 기후 위기를 우려하고, ‘탈석탄’ 등을 주장하는 피켓을 들고 꽹과리 등을 치며 “돈보다 생명이다”, “기후 악당 혼쭐내자”, “기업들이 책임져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번 행진을 주최한 ‘9월 기후정의행동 조직위원회’는 기후 위기에 맞서 녹색 성장, 탄소중립 정책을 넘어 적극적인 정부와 기업의 대책을 요구하기 위해 모인 180여개의 시민사회단체와 개인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이날 강남 행진 외에도 오는 24일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약 2만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기후정의행진’을 연다고 예고한 바 있다.이들은 현재의 기후 위기에서 기업들 역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황인철 기후정의행동 공동위원장은 “자본주의는 끊임없이 불필요한 생산과 소비를 부추기고, 이러한 체제에서 기업 역시 자원과 환경을 착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남을 물바다로 만들었던 폭우, 남부 지방을 강타했던 태풍을 비롯해 모든 기후 위기는 대기업들의 본사가 위치한 이곳 강남과도 연관이 깊다”며 “기후 위기는 물론 불평등에 맞서 싸우기 위해 나온 만큼 이날 행진에 이어 24일 기후행진에도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독려했다. 이외에도 서울 강남~송파구 일대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파리바게뜨 제빵 노동자,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등도 나와 “기업이 환경 파괴, 노동 착취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보탰다. 이날 강남역 SPC스퀘어에서 출발한 행진 대열은 삼성전자 본사 등을 거쳐 포스코센터까지 이동할 예정이다.
- 경찰, 하이트진로 본사 점거 화물연대 조합원들 소환 조사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경찰이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에서 점거 농성을 벌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화물연대 조합원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지난달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 옥상에서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조합원들의 복직과 손해배상 청구 철회 등을 요구하며 본사 옥상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스1)21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9일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 10여명에 대해 첫 소환 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이날에도 10여명의 조합원에 대해 추가 소환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앞서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9일까지 하이트진로 본사 1층 로비, 옥상 등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하이트진로의 물류 자회사인 ‘수양물류’를 대상으로 운임 인상, 고용 승계, 공병운임 인상 등을 요구해왔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17일 업무방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건조물방화예비 등의 혐의로 농성을 벌인 조합원들에 대한 고소장을 강남경찰서에 제출한 바 있다. 또 이들은 조합원 25명을 대상으로 약 28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후 노사 양측은 지난 9일 협상을 마무리하고, 농성을 해제했다. 이들은 운송료 5% 인상, 휴일 운송단가 150% 적용 등에 합의했으며, 형사 고소 건도 합의와 동시에 취하했다. 또 민사 손해배상 등은 향후 재발 방지를 조건으로 취하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형사 고소 건의 경우 반의사불벌죄 등에 해당하지 않아, 경찰은 노조원들의 집시법 위반 혐의 등을 검토하고 수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 왜 '신당역 사건' 2차 구속영장 신청 안했나…경찰 "반면교사 삼겠다"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경찰은 ‘신당역 스토킹 살해 사건’ 피해자가 ‘스토킹’ 혐의로 두 번째 고소했을 당시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은 것이 ‘경찰의 책임’이라는 지적에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그러면서 현행 스토킹 사건에서 활용되는 ‘잠정조치 4호(유치장 유치)’ 기간 역시 기존 최대 1달에서 연장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지난 19일 서울 중구 신당역 10번 출구 앞에서 열린 스토킹 범죄 피해에 대한 대응책 촉구 기자회견하는 참가자들 뒤로 시민들의 추모 메시지 및 꽃다발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우종수 경찰청 차장은 20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피해자의 두 번째 고소 당시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2차 범행이 발생한 것”이라는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이번 일을 반면교사로 삼겠다”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전 의원은 “1차 고소 이후 한 달도 되지 않아서 다시 문자로 피해자에게 접근하지 않았냐”며 “재발과 살인까지 비화한 데에는 경찰의 책임이 크다”고 비판했다.이에 우 차장은 “1차 영장이 기각됐을 당시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 인멸 등의 우려가 없다는 것이 사유로 작용했다”며 “2차 사건 당시에도 범행을 인정하고, 증거가 이미 확보된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당시 경찰은 1차 고소 당시 법원이 영장을 기각할 때처럼 2차 고소에도 구속사유가 충족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전 의원은 “그러니까 피해자에 대한 감수성이 없다는 얘기를 듣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앞서 ‘신당역 사건’의 피의자 전주환(31)의 스토킹에 대해 피해자는 지난해 10월 4일 처음으로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같은 달 7일 불법 촬영과 촬영물 등을 이용한 협박 혐의로 첫 고소가 이뤄졌고, 경찰이 같은 달 9일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이는 법원에서 기각됐다.이후 전주환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피해자에게 합의를 요구하며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메시지 등을 보낸 혐의 역시 받는다. 이날 여가위 전체회의에서 공개된 공소장 내용에 따르면 전주환은 ‘미안합니다 정말로 내가 그랬는지 알 수 없어요’ 등의 내용이 담긴 카카오톡 메시지와 문자를 21차례에 걸쳐 피해자 의사에 반해서 보냈다. 이에 2차 고소가 이뤄졌지만, 당시에는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았다.20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우종수(오른쪽) 경찰청 차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국회의사중계시스템 갈무리)아울러 경찰은 기존 최대 한 달까지인 ‘잠정조치 4호’의 구금 기간 역시 연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스토킹처벌법의 잠정조치 4호를 적용하면 경찰은 구속영장 등이 없어도 가해자를 구치소에 최대 한 달까지 가둘 수 있다.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이 “영국은 피해자 요청이 없더라도 경찰이 최소 2년 이상 구금 등 조치에 들어갈 수 있는데, 현재 한국의 잠정조치 4호의 기간이 충분하냐”는 질의에 우 차장은 “외국과 비교해보면 이 기간이 다소 짧다는 여론이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추후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또 경찰은 이날 현안보고를 통해 지난 19일 윤희근 경찰청장이 정례간담회에서 강조했던 스토킹 범죄 전수조사, 피해자 보호 등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우 차장은 “2차 가해 우려가 큰 스토킹 범죄의 특성을 고려, 면밀한 조치의 필요성이 크다”며 “현장에서 취할 수 있는 잠정조치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법무부와 검찰 등과도 유기적인 협력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