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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차도, 정유도 힘 못 쓴다…코스피 누르는 고환율·고유가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중동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하며 코스피가 퍼렇게 멍이 들었다. 미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승인받은 삼성전자(005930)도, 달러 강세 국면에서 상승세를 보이던 수출주 현대차(005380)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고(高)유가와 고환율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현금 비중을 확대하고 조심스럽게 장에 대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밸류업 전으로 돌아간 코스피…2600 턱걸이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0.80포인트(2.28%) 내린 2609.63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월 7일(종가 기준, 2609.58) 이후 약 2개월 만의 최저치다.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으로 코스피 대형주가 강세를 보이던 3월의 상승세를 모두 내주고 말았다.이날 약세의 가장 큰 원인은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이다. 13일(현지 시각)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대규모 심야 공습을 단행한 후 중동 지역에서는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전쟁 가능성이 커지면 달러나 채권 같은 안전자산의 가격이 오르고 주식이나 원화 등 위험자산의 가격은 떨어지게 된다. 게다가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지연되고 있다.실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5원 오른 1394.50원에 마쳤다. 장 중 한때 1400원을 넘기도 했는데, 환율이 1400원대로 오른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1997~1998년), 글로벌 금융위기(2008~200년), 레고랜드 사태로 시장이 출렁였던 2022년 하반기 정도다. 그만큼 현재 투자심리가 좋지 않은 국면이란 얘기다. 유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85.41달러에 거래가 됐는데, 지난해 말 대비 19.2% 오른 수준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그룹은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이후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수출주 비중이 높은 코스피 역시 흔들리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749억원, 코스닥에서 1566억원을 팔아치우며 한국 시장을 외면했다. ◇보조금도, 환율효과도 소용없다…‘보수적 대응’ 필요개별 종목의 호재도 소용없었다. 삼성전자(005930)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2200원(2.68%) 내린 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 7만원대로 내려가기도 했다. 미국 상무부는 15일(현지시간) 반도체 지원법에 따라 삼성전자에 64억달러(8조9200억원)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투심을 살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인공지능(AI) 반도체주로 인기를 끌던 SK하이닉스(000660)도 이날 4.84% 내리며 17만9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8거래일만에 18만원선이 붕괴했다. 고환율 국면에서 상승세를 보이는 자동차주 역시 힘이 없는 모습이다. 이날 현대차와 기아는 전 거래일보다 각각 0.21%, 0.09% 오르는 데 그쳤다. 보통 환율이 오르면 환차익으로 인해 이익 규모가 커진다. 하지만 중동의 전쟁 우려 속에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수요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조심스러운 접근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유가 상승 국면이라면, 수요가 확보되지 않아도 강세를 보이는 정유주마저 주춤하고 있다. 지난 4·10 총선 이후 ‘횡재세’ 논란이 가중되며 S-Oil(010950)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1400원(1.75%) 내린 7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업종별 대응보다는 일단 방향성이 나올 때까지 현금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 증시의 최대 불안요소인 고환율과 고유가가 겹친 상황인 만큼, 적극적인 투자보다 상황 변화를 지켜보면서 보수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전쟁 긴장감이 완화하면 높아진 환율이 수출주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이스라엘 전쟁 긴장감은 점차 완화될 것이고 약해진 원화는 수출주에 긍정적일 것”이라며 “밸류업 정책 역시 지수를 끌어올리진 못해도 바닥을 지지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이익이 증가하는 시기에 전쟁 이벤트는 주식을 싸게 살 기회”라면서 “코스피가 2400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크지 않은 만큼 2500대에서 매수로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1400원 뚫린 환율…韓경제 초비상
- [이데일리 최정희 하지나 기자] 원·달러 환율이 1년 5개월 만에 장중 1400원을 찍었다. 환율 1400원대는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나라가 휘청거리거나 2022년처럼 미국이 무서운 속도로 정책금리를 올려 킹달러를 기록했던 때 외에는 보지 못했던 영역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에 따른 고금리 장기화가 달러 강세를 자극하고 있다. 그러나 달러 강세에 비해서도 원화는 더 크게 하락하고 있다. 가뜩이나 고유가인데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물가 불안이 가중될 전망이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원화는 달러당 장중 1400원을 찍었다. 2022년 11월 7일 고가 기준으로 1413.5원을 기록한 이후 17개월 만에 처음으로 1400원을 돌파한 것이다. 이 당시는 연준이 자이언트스텝(금리 0.75%포인트)을 연달아 네 차례반복, 달러인덱스가 110선 수준으로 ‘킹달러’평가를 받았을 때였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지연되면서 달러인덱스가 106선까지 오르기는 했지만 2022년과는 다른 상황이다. 그럼에도 환율이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서면서 그 원인을 원화에서 찾는 목소리가 나온다. 올 들어 달러화는 4.9% 올랐는데 원화는 1400원 기준 달러화 대비 8% 급락했다. 엔화, 위안화 등 주변국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화가 동조화된데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 돌파, 에너지 순수입국으로서 통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원화는 지난달 말 마의 지점인 1350원을 무심히 뚫더니 11일 1360원, 12일 1370원, 15일 1380원을 무섭게 돌파했고 이날은 장중 1400원까지 터치할 정도로 빠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외환당국은 국장급 인사 명의로 “환율 움직임, 외환수급 등에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지나친 외환시장 쏠림 현상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장중 1397.9원까지 올랐던 2022년 9월 15일 이후 19개월 만에 나온 공식 구두개입이다. 원화가 빠른 속도로 약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4000억원 넘게 팔아치웠다. 이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2.28%, 2.3% 급락했다. 코스피는 1월 17일(2.47%), 코스닥은 1월 31일(2.40%) 이후 최대폭 하락이다. 반도체 수출 경기 개선 기대감에 유입됐던 외국인 자금이 대외 불안에 ‘원화 자산’에 대한 수요를 줄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고환율·고유가·고금리 장기화 환경은 물가 불안을 가중시킬 뿐 아니라 내수 등 경기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특히 원화가 약세가 되더라도 수출 기업에 미치는 긍정 효과는 이전보다 약해졌다. 외려 달러 강세는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제조업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고환율, 고유가는 한국은행이 금리를 못 내리는 가장 큰 이유가 될 수 있다.철강업계 관계자는 “달러로 수출을 하니 환율 상승에 대한 원자재 구입 비용 증가는 어느 정도 헤지가 가능하다”면서도 “장기적으로 고환율이 지속될 경우 에너지 가격 등 물가 상승으로 경기 위축, 수요 둔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연료비, 항공기 임대비용을 달러로 결제하는 항공업계도 환율 상승에 경계감이 높아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2분기 실적에 환율이 미칠 영향을 지켜보고 있다”며 “환헤지 전략을 적극 사용하고 항공기를 구매하는 식으로 방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 과일값 불안 여전한데 '유가·환율' 출렁…'하반기 2%대 물가 목표' 경고등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이란과 이스라엘 간 갈등이 고조되며 ‘중동 리스크’가 재차 부각, 국제 유가와 환율이 출렁이고 있다. 여기에 지난 2~3월 연속 3%대 물가상승률의 주범이었던 사과 등 과일 가격까지 복병인 만큼 ‘하반기 2%대 후반 수렴’이라는 정부의 물가정책 목표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 주말 사이 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 가능성이 불거지며 국제유가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5일(현지시간)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25달러 내린 배럴당 85.41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이미 올해 들어 20% 가까이 오른 상황이다. 브렌트유는 이미 5개월여만에 배럴당 90달러를 넘기기도 했다. 확전 우려까지 겹치며 시장에서는 100달러를 넘어 120~13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여기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불거지며 환율 역시 요동치고 있다. 16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0.5원 오른 1394.5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장중 1년 5개월만에 1400원대를 찍었다. 이에 오후 들어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공동 명의로 “외환당국은 환율 움직임과 외환수급에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 하고 있다”며 구두 개입에 나서기도 했다. 한국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고유가와 고환율이 수입 가격에 부담을 주고, 곧 물가상승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두달 연속 3%대 물가상승률을 보인 가운데 지난달 물가 상승률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신선과실과 더불어 석유류였다. 3월 석유류 물가는 1년 전보다 1.2% 올랐는데, 석유류 가격이 오른 것은 지난해 1월(4.8%) 이후 14개월 만의 일이다. 석유류의 전체 물가 상승률 기여도 역시 0.05%포인트로 플러스 전환했다. 그간 고물가 주범이었던 과일값도 정부의 지원 덕에 소매 가격은 다소 안정됐지만 여전히 작년보다 부담이 되는 수준이다.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기준 사과 10개(후지·상품)는 2만7120원으로, 전월 대비 7.75% 내렸지만 여전히 지난해와 비교하면 10% 높은 수준이다. 올해도 이상기후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가운데 재배면적 감소 등 구조적 원인을 고려하면 공급을 결정짓는 작황을 낙관할 수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달 3.1%를 물가 정점으로 예상하고 하반기부터 2%대 수렴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국제유가 상승분이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석유류 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장 이달 물가 상황 역시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중동 사태가 더욱 악화된다면, 향후 물가 흐름은 물론 금리 정책에까지 영향을 줄 수밖에 없게 된다. 정부는 이에 지난 15일 비상경제장관회의를 통해 유류세 인하 조치를 9번째 연장 결정하고, 민생 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공언했다. 다만 궁극적으로는 과실과 마찬가지로 유가 역시 공급 측면의 문제인 만큼 정부의 개입 역시 한계가 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상반기 신속집행 기조를 유지하는 한 하반기에는 물가 안정을 위해 투입할 수 있는 정책적 카드도 제한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동사태가 악화되면 유가는 더욱 오를 수 있는 만큼, 정부의 대응보다 중동사태가 얼마나 빨리 해결될지가 물가에 훨씬 중요하다”며 “유류세 인하 역시 한계가 있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 미·중동 리스크에 배당 역송금 부담까지…원화 가치 ‘꼴찌’ 수준[외환분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원·달러 환율이 1년 5개월여만에 1400원을 돌파했다. 미국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달러가 ‘초강세’를 나타낸 영향이라지만 원화 가치 하락은 더욱 두드러진다. 여기에 대외 악재와 더불어 국내 주요 기업들의 본격적인 배당 시즌이 도래했고, 외환당국 늑장 방어에 원화 가치가 속절없이 하락하고 있다. ◇4월 원화가치 16개국 중 ‘꼴찌’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84.0원)보다 10.5원 오른 1394.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22년 11월 7일(1401.2원) 이후 1년 5개월여 만에 최고치다.환율은 오전 11시 31분께 1400.0원을 터치했다. 이는 장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1월 7일(1413.5원) 이후 1년 5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장 마감 무렵 외환당국의 미세조정과 구두개입이 나오면서 환율은 1400원을 하회해 마감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날 “외환당국은 환율 움직임, 외환수급 등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지나친 외환시장 쏠림 현상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구두개입이 나온 건 지난 2022년 9월 15일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990년대 후반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미국의 고강도 긴축으로 달러가 초강세를 나타냈던 2022년 하반기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후부터 국책은행인 산업은행 등에서 달러 매도가 나온걸 봐선 당국이 미세조정을 했을 것”이라며 “이후 늦은 구두개입이 나오면서 당국이 종가 관리를 했고 1400원이 지켜졌다”고 말했다.주요국과 비교해도 원화 가치 하락은 두드러진다. 연초 대비 주요 16개국 가운데 튀르키예 리라화(-8.9%), 일본 엔화(-8.6%) 다음으로 원화(-7.1%) 가치 하락 폭이 세 번째로 컸다. 실제로 올 들어 달러인덱스는 101선에서 106선까지 상승해 4.7% 오른 반면,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1300원에서 1400원으로 100원 가량 오르며 7% 넘게 하락했다. 이달 들어서는 원화가 3.7% 하락하며 16개국 중 가장 최악을 기록했다.◇美인플레 우려에 중동 리스크까지사진=AFP대외적으로 보면 원화에 우호적인 상황이 아니다. 고금리 상황에서도 미국 소비자들은 여전히 지갑을 활짝 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밤 발표된 미국의 3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7% 증가하며 월가 예상치(0.3%)를 웃돌았다. 미국은 고용, 물가에 이어 소비마저 탄탄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당초 6월 금리인하에서 9월까지 밀린 상황이다. 금리인하 지연 가능성과 안전자산 쏠림 현상에 달러 가치는 치솟았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인덱스는 5개월 만에 106포인트대로 뛰었다. 게다가 중동 지정학적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이란 공격에 대해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역내 전쟁을 촉발하지 않으면서 이란에는 고통스러운 방식의 선택지를 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국제유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85.41달러,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90.10달러에 거래됐다. 연초와 비교했을 때 전날 종가 기준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19.2%, 16.95% 상승한 수준이다.◇배당 시즌 도래·당국 ‘늑장 개입’국내적으로도 환율 상승 요인이 산재해 있다. 4월 중순인 이번 주부터 국내 주요 기업들의 배당이 진행된다. 오는 19일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홀딩스 등이 배당금을 배분한다.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배당 역송금’은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투자로 받은 배당금을 달러로 바꿔서 자국에 송금하는 것으로, 이때 달러화 수요가 많아지면서 환율은 급등할 수 있다.외환당국의 늑장 방어도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지난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당시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리 정책의 탈동조화’와 ‘원화 약세를 용인하는 듯한 발언’으로 인해 환율은 1370원을 넘어섰다. 이날도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하고 나서야 뒤늦게 ‘구두발언’을 내놓으며 시장 안정 조치에 나섰다. 일본은행(BOJ)이 연일 구두개입을 하고 있는 것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환율 상단으로 여겨졌던 1400원이 뚫리면서 당분간 1400원대에서 고점을 탐색할 것으로 전망했다.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환율이 그간의 저항선을 다 뚫고 올라왔기 때문에 상단을 잡기가 굉장히 어렵다”라며 “달러 추세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1400원대에서 추가 상승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17일부터 본격적인 역송금이 나오는 만큼 다음주 초반까지 환율 변동성은 클 것이라 상단은 1420원으로 본다”며 “유로화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커서 여전히 ‘강달러’ 리스크가 남아있고, 중국 경기 회복이 더뎌 위안화 약세도 환율에 상방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 입장 바꾼 파월 "인플레 목표치 달성 확신, 더 오래 걸릴 것"(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16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올해 2% 목표치에 대한 추가 진전이 부족하다(lack of further progress)”며 “목표치를 향한다는 확신에 이르기까지 기존 예상보다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 같다(taking longer than expected)”고 밝혔다.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캐나다 경제 관련 워싱턴 정책 포럼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계속 낮아지고 있지만 충분히 빠르게 움직이지 않았다”며 “최근의 데이터는 우리에게 더 큰 자신감을 주지는 못했고, 오히려 그러한 자신감을 얻는 데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을 시사한다”며 이처럼 말했다.그러면서 그는 “고용시장의 강세와 지금까지 인플레이션 진행 상황을 고려하면 제약적인 정책이 더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파월 의장은 지난 1~2개월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예상보다 높게 놔왔음에도 비둘기(통화 완화) 신호를 유지해 왔다. 그는 지난 3일 스탠퍼드대에서 열린 포럼 모두발언에서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최근 수치가 단순한 상승(bump) 이상을 의미하는지 판단하기는 아직 너무 이르다”면서 “하지만 최근 데이터는 견조한 성장, 강하지만 균형을 되찾고 있는 고용시장, 때로는 울퉁불퉁한 경로를 따라 2%로 하락하는 인플레이션이라는 전반적인 상황을 실질적으로 바꾸지는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하지만 지난 3월 소비자물가 마저도 예상치를 웃돌자 앞선 발언을 뒤집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7% 늘어 시장 예상치(0.4%)를 웃돌았고, 시장은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을 9월로 늦추고, 올해 한차례 인하만 할 것이라는 베팅도 늘고 있다.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가 3개월 연속 발표된 이후 연준의 전망에 분명한 변화가 있음을 시사한다. 연준은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점도표를 통해 올해 세차례 금리인하 전망을 유지했지만, 19명 위원중 9명은 두차례 금리인하를 전망했다. 세차례 금리인하를 전망한 위원 9명 중 단 한명만 입장을 바꾸면 연준의 올해 금리인하 전망폭은 두차례로 낮아진다. 최근 연준 이사들도 금리인하가 시급하지 않다는 신호를 누차 던졌고, 올해 금리인하는 상대적으로 늦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파월 발언이 나오면서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2년물 국채금리는 지난해 11월 이후 한때 5%를 넘어섰고, 10년물 국채금리도 4.696%까지 올라갔다. S&P500지수도 한때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오후 3시기준 연준이 6월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16.9%까지 떨어졌고, 7월인하 가능성도 44.4%에 불과하다. 9월 인하 가능성은 약 70%정도다. LPL 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는 “파월 의장의 발언은 연준이 당초 계획보다 더 오랫동안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1400원 뚫린 환율…韓경제 초비상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다음은 17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1400원 뚫린 환율…韓경제 초비상-57세, 새출발에 딱 좋은 나이 두 번째 입학·취업 위해 뛴다-尹 “국민 위해서라면 못할 것 없다”…영수회담 청신호-인구감소 시대 주택시장 대전망-[사설]민생 강조한 尹 대통령, 총선 민심이 원한 게 이뿐일까-[사설]불붙은 AI 반도체 전쟁, 초격차 기술에 사활 걸어야△尹대통령, 총선 패배 입장 표명-尹, 의정갈등·특검 언급은 안해…與 일각선 “반윤인사 파격 기용해야”-與, 전대 준비 ‘실무형 비대위’ 꾸린다 윤재옥 원내대표, 비대위원장 맡을 듯△장중 1400원 뚫린 환율-美·중동 리스크에 배당 역송금까지…안팎으로 두들겨맞은 원화-과일값 불안 여전한데 유가·환율 출렁 ‘하반기 2%대’ 정부 물가목표 경고등-환손실 우려에 코스피 떠나는 외국인…자금 이탈 가속화 우려△‘밀라노 디자인 워크’ 달군 K가전-본질, 혁신 그리고 조화…삼성, AI시대 ‘사람과 기술의 공존’을 담다-앤티크 서랍장 여니 소다수가 ‘가구보다 아름다운’ LG가전-포럼 열고 연주회…‘융합 디자인’ 재해석한 기아△은퇴, 끝 아닌 시작-전기 배우는 전직 은행원, 미래車 익히는 퇴직 정비사…인생 이모작 구슬땀-은퇴자 재고용, 노인빈곤·노동력 부족 해소 ‘일석이조’-“용돈 받으며 반년만 살아보세요”…지자체 ‘은퇴자 모시기’ 사활△종합-총선 끝나기만 기다렸나…치킨·볼펜·생리대까지 10~30% 인상 러시-대기업 ‘RSU 공시’ 의무화…재계 “중복공시로 부담만 늘려”-日 또 “독도는 일본땅” 주장 정부, 주한공사 초치 ‘항의’-태영건설 대주주 100대 1 무상감자…채권 1조, 출자 전환키로△정치-민주당, 강성 친명계 ‘전면 배치’ 본격화…대여투쟁 강도 세진다-세월호 참사 10주기…여야 ‘애도·재발방지’ 한목소리-의·정 갈등 중재 나선 민주 “4자협의체 구성하고 영수회담 응하라”-채 상병 특검떈 지휘 공백 해병대 사령관 교체 여부 주목-北포털 ‘광야’, 구글 비슷하게 바꿨다△경제-30대 여성, 출산하면 경단녀 될 확률 14%p ‘쑥’-중동발 석유수급 우려…시장 모니터링 강화-IMF “올해 美 성장률 0.6%p↑…韓은 2.3% 유지”-“물가 더 빨리 안정시켰어야…금리인하 서두를 필요 없어”△금융-인증, 인증, 인증…앱카드 간편결제 불편해진다-중동 불안에 휘청이는 ‘H지수’ ELS 배상 앞둔 은행 전전긍긍-저축성 보험에 발목…중소 생보사 수익성 ‘경고등’-김기흥 JB금융 회장, 자사주 2만주 추가 매입△Global-中 전기차 저가공세에 밀린 테슬라…1.4만명 ‘눈물의 구조조정’-피고인석 처음 앉은 美 전직 대통령…트럼프 “정치적 기소”-이란 “고통스러운 대응” 맞불 ‘보복 악순환’ 전운 드리운 중동-美 “반도체 보조금 연내 모두 지급할 것”-1분기 깜짝성장에도 웃지 못하는 中…왜△산업-수출 덕에…완성차 중견3사 13년 만에 동반흑자-美 반도체 생태계 강화에 기여할 것-“A·C·E 실천해야 고성과 조직으로 전환”-두산로보틱스·LG전자 협업 ‘전기차 자동 충전’ 시범 운영-전기차發 한파 덮친 양극재업체…원료값 상승에 하반기 반등 기대-SK네트웍스, 어피니티와 SK렌터카 매각 우선협상△ICT-위약금 대출 지원…“카카오T벤티 갈아타세요”-브롤스타즈에 뉴진스까지…‘새 간판’ IPX, IP 생태계 확장-시민들이 찾는 ‘AI 결함’…공격 성공률 34% 달해-삼성 “갤럭시24, 올해 페트병 100t 재활용해 생산”△소비자생활-“맛·건강 중심으로 PB상품 차별화…6월부터 흑자 목표”-‘통합 이마트’ 7월 출범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 합병-인천공항 2터미널 면세점, 명품거리로 거듭난다-한국서 삼성·LG 제친 中 로봇청소기…“스스로가 경쟁자”△증권-3중高에 짓눌린 코스피 삼성·현대차도 맥못췄다-풍랑 만난 조선주…그래도 창창하게 보는 이유-“손실 15%까지 회사가 책임…변동성 장세 대안 될 것”-“초정밀 접합 기술로 첨단 반도체 시장 확장”△부동산-“1.6억에 강서 아파트 샀다”…갭투자 꿈틀-노량진4구역 “35층·844가구‘ 탈바꿈-안전 미흡한 건설 현장, 점수 매겨 제재한다-현대건설, 공동주택에 전기차 충전 스마트 솔루션 첫 적용-LH, 2700억 해외채권 발행…”3기 신도시 재원 확보“△건강-더 정확하고 더 정교해진 로봇인공관절 수술…환자 삶의 질 개선-미세먼지에 시달리는 호흡기…면역력에 좋은 홍삼이 도움-플랫슈즈·샌들 자주 신으면 ’족저근막염‘ 발병 우려△Book-말의 모험…반세기 그려온 우리 時지도-게시물당 17억…인플루언서는 누구인가-AI시대, ’소프트 스킬‘을 키워라△MICE-파리는 ’올림픽의 저주‘ 풀까-센강 퍼레이드로 팡파르…베르사유궁서 마라톤 피날레-정부, 마이스 中企 디지털전환에 26억 투입△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법조인·법률플랫폼 해외 진출길 개척…K리걸, 亞시장 석권 자신-”문턱 닳도록 국회 찾아 설득…15년 동결 국선변호 보수 현실화“△오피니언-[목멱칼럼]서울과 지방이 공생하는 길-[데스크의 눈]댁의 밥상은 안녕하십니까-[기자수첩]환율 공포에 떠는 금융사들-[e갤러리]유지희 ’자연의 기억 5‘△피플-탈북복서에서 레전드로…최현미 ”3체급 정복 자신“-법률만화 그리는 변호사 ”스토리 작가도 도전할래요“-웰컴금융 ”육아걱정 뚝“ 이천 아이돌봄센터 개소-교보생명 꿈나무 체육대회 40년 기념 홈커밍데이 개최△사회-”노인은 최저임금도 받지 말라고? 가당찮다“…뿔난 고령노동자들-尹 ’의대 증원‘ 요지부동 의·정 갈등 장기전 돌입-”열번째 봄인데 진상규명 아직“…유족들, 마르지 않는 눈물-’144억 전세사기‘ 빌리왕 1심 12년형-건양대·경남대 등 글로컬대 ’1차 관문‘ 통과
- 日엔화, 강달러에 하루만에 154엔대…155엔 돌파할까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달러화 대비 엔화가치가 154엔대로 떨어졌다. 1990년 6월 이후 약 34년 만에 최저 수준을 또 한 번 갈아치웠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심리적 마지노선인 155엔을 돌파할 것인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AFP)16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이날 일본 도쿄외환시장에서 오후 4시 35분 현재 154.42~154.43엔에 거래되고 있다. 오후 3시 30분께 장중 한때는 154.6엔까지 치솟기도 했다.(엔화가치는 하락) 1990년 6월 이후 약 34년 만의 최고가를 또다시 경신한 것이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밤 미국 뉴욕외환시장에서 153.90엔 수준에서 154엔 중반까지 급등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3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7% 증가해 시장 예상치(0.3%)를 두 배 이상 웃돌면서 미 경제가 견고하다는 것을 재확인했기 때문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6%대로 상승(채권가격은 하락)하면서 미일 장기금리 격차가 확대, 엔화매도·달러매입 수요가 우위를 보였다. 엔화 약세보다는 달러화 강세가 주도한 환율 상승이라는 분석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6을 웃돌아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심화, 달러화 수요가 증가했다. 닛케이는 “중동 정세 및 이에 따른 유가 상승, 미 경제의 견고함, 끈적한 서비스업 등이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다. 이에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전망이 약화하고 있는 반면, 일본은행(BOJ)이 금리인상을 서두를 것으로 보긴 힘들다”며 “미일 장기금리 격차 확대로 엔화매도·달러매입 수요가 증가하기 쉬운 환경”이라고 짚었다. 칸다 마사토 재무관은 전날 밤 달러엔 환율이 154엔대에 진입하자 “매일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 재무관, 중앙은행 간부와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구두개입에 나섰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도 이날 “과도한 환율 움직임에 대해 모든 수단을 배제하지 않고 적절한 대응을 취하겠다. 강도 높은 긴장감을 갖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시장의 주된 관심사는 일본 당국의 실개입 의지다. 이번 주 미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 및 지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를 앞두고 있어 실개입을 감행하면 환율조작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심리적 저항선인 달러당 155엔을 돌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달러화 강세에 따른 엔저라는 점도 개입 명분을 약화시킨다는 진단이다. 닛케이는 “실개입을 감행하더라도 큰 효과가 없을 것으로 관측되는 데다, G20 회의 전 또는 회의 기간 중에는 일본 정부가 움직이기 어렵다는 전망에 외환시장에서는 엔화를 팔고 달러화를 사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