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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떡 뒤집는' 트럼프에 춤추는 뉴욕 증시
  • [뉴스새벽배송]'호떡 뒤집는' 트럼프에 춤추는 뉴욕 증시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에 미국 증시는 반등했다. 추가 부양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던 그가 하루 만에 입장을 철회한 것이다. 8일 삼성전자(005930)는 3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할 예정이다. 깜짝 실적을 낼 경우 3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은 개장 전 주목할 만한 주요 뉴스다.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AFP)◇ 손바닥 뒤집은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양책 협상 중단을 선언했는데, 이날 다시 자신의 트위터에 선별적인 재정 지원의 필요성을 역설. 불과 7시간 만에 부양책에 대한 기조가 완전히 바뀐 것.-그는 “의회는 즉시 항공산업 지원을 위해 250억달러를 승인해야 한다”고 함. 또 국민에게 1200달러씩 지급하는 방안 역시 거론. 민주당 측 협상을 맡고 있는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을 직접 겨냥하면서 “듣고 있는가”라고도 함. -이에 부양책 통과 기대감 확산.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역시 이날 오전 항공산업 지원안을 따로 합의할 수 있는지 타진했다고 펠로시 의장 측은 전함. 다만 부양책 협상이 마냥 긍정적인 건 아님.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행동은 분별력을 찾기 어렵다”고 비판.-더 큰 문제는 추가 부양책 외에 어떤 불확실성이 나타날지 알 수 없다는 점.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간 비방전이 거세지고, 그에 따른 정치 리스크는 커질 가능성이 높음. -크리스 라킨 이트레이드증권 이사는 “우리가 지켜본,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마지막도 아니다”며 “어제 이후 증시 급등락은 대선에 다가갈수록 커질 변동성 확대의 일부 사례에 불과하다”고 함. ◇ 연준 “추가 부양책 적으면 경제 회복 느릴 것”-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코로나19 추가 부양책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 지난달 15~16일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통해서 임. “추가 부양책이 예상보다 적거나 늦게 이뤄지면 경제 회복 속도가 느려질 것이다” 등 공개.-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대부분 추가 재정 패키지를 전제로 향후 경제 전망을 했다”며 “부양책이 무산되면 4분기 경제 성장은 예상보다 느려질 것”이라고 함. 아울러 “저소득층의 경제적 어려움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도.-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의사록에는 향후 경제 안정을 위해 현재 운영 중인 양적완화를 추가 점검해야 한다는 내용이 기록됐다”며 “일각에서는 해당 내용이 조만간 양적완화 규모를 늘리거나 혹은 장기물 비중을 늘리는 조치를 시사한다고 해석했다”고 전하기도. ◇ 뉴욕증시 반등…항공사 4%대↑ -트럼프 대통령의 부양책 통과 의지 확인 및 연준이 추가 부양책 등 완화 정책을 지지하는 발언 등에 뉴욕 증시는 반등. -7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30.70포인트(1.91%) 상승한 2만8303.46에 거래를 마침.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8.49포인트(1.74%) 오른 3419.4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0.00포인트(1.88%) 상승한 1만1364.60에 마감. -이날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산업주가 2.22% 상승했고, 재료 분야도 2.62% 올라. 기술주는 1.89% 상승.-특히 항공산업 부양책 논의가 부각되면서 아메리칸 에어라인과 유나이티드 항공사는 각각 4%대 상승함-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40달러 아래로 내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1.8% 떨어진 39.95달러에 거래를 마침. -금값도 온스당 1900달러선이 깨짐.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9% 내린 1890.80달러에 마감.◇ 노년층 지지율, 트럼프 35% vs 바이든 62%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 실패론 등으로 노년층 유권자에게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크게 밀리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옴. -노년층은 미국 전체 유권자의 25%가량을 차지하는 데다 전통적으로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했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CNN방송 등에 따르면 NBC방송이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바이든 후보는 65세 이상 노인층에서 62%의 지지율로 트럼프 대통령(35%)을 무려 27%포인트나 앞서.-CNN이 여론조사기관 SSRS와 지난 1~4일 102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을 21%포인트 차로 따돌려.◇ 삼성전자 실적 발표, 3분기 실적 시즌 개막 -삼성전자(005930) 3분기 실적 발표 앞두고 있음. 시장에선 10조원 이상 영업이익 낼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서프라이즈 가능성도 점쳐져.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유동성 장세에서 펀더맨탈 시장으로의 변화 초입 단계인 가운데, 삼성전자 실적 개선 소식이 전해진다면 10월에 있을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가 확산 될 수 있어 중요한 이슈”라고 설명.
2020.10.08 I 고준혁 기자
구윤철 국조실장 "고위공직자 다주택 처분권고 이행 노력중"
  • [2020국감]구윤철 국조실장 "고위공직자 다주택 처분권고 이행 노력중"
  •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은 7일 “각 부처는 자발적으로 조사해 고위 공직자의 다주택 문제를 해소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이 7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구 실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세균 국무총리가 내린 정부 고위 공직자 다주택 처분 권고의 이행 상황을 묻는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앞서 정 총리는 지난 7월 중앙부처·지자체에 고위 공직자 주택보유 실태를 파악해 다주택자는 하루빨리 주택을 매각하도록 조치를 취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구 실장은 “권고 대상 고위 공직자는 2급 이상”이라면서 “총리실에서도 2급 이상들이 상당 부분 (주택을) 팔고 있고, 각 부처도 그런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총리 지시는 권고 사항으로 개인 사생활과 사유재산 측면도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한편 구 실장은 의료계가 요구하는 의과대학 본과 4학년 학생들의 의사 국가고시(국시) 재응시 문제에 대해 국민 여론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구 실장은 “‘의사(의대생)가 시험을 안 보는데 왜 구제해주느냐’는 국민적 감정을 봐야 한다”면서 “의사들이 적극적으로 시험을 보려는 의지가 있느냐도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의사협회 입장과 국민적 공감대를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2020.10.07 I 이진철 기자
시민단체 "국보 1호 숭례문→훈민정음으로" 국회 청원
  • 시민단체 "국보 1호 숭례문→훈민정음으로" 국회 청원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숭례문을 국보 1호에서 해제하고 훈민정음 해례본으로 바꾸자는 입법 청원이 국회에 제출된다.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 등은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8일 ‘훈민정음 해례본 국보 1호 지정에 관한 청원’을 국회에 제출한다고 7일 밝혔다.국보 1호인 숭례문은 일제강점기 시대 조선총독부가 1934년 지정했다. 1962년 우리 정부가 재지정하면서 국보 1호로 이어져왔다.이에 1996년부터 국보 1호 변경에 대한 주장이 있었다. 일제가 지정한 국보 번호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논란과 더불어 2008년 방화에 의해 소실된 이후 복원 과정에서의 불미스러운 일들로 문제가 된 바 있다.2005년 감사원은 “숭례문은 조선총독부에서 지정한 문화재로 국보 1호로서 상징성이 부족하다”며 변경을 권고했다. 당시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국보 1호로 훈민정음을 지정하겠다”며 숭례문의 국보 1호 변경을 추진했으나 문화재위원회가 ‘사회적 혼란’을 이유로 부결했다.2015년 문화재제자리찾기와 우리문화지킴이가 공동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4.2%가 “숭례문보다 훈민정음이 국보 1호가 돼야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전 의원은 “감사원은 ‘숭례문은 일제가 지정한 문화재로 국보 1호로서 상징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변경을 권고했다”며 “우리 역사의 혼과 얼이 담긴 훈민정음 해례본이 국보 1호로 지정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청원서를 국회에 제출하면 국회사무처에서 요건 검토를 마친 뒤 해당 상임위에서 심사해 국회 본회의 상정 여부를 결정한다. 이후 본회의를 통과하면 정부는 필요한 후속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문화재 지정번호는 지정 순으로 부여돼 문화재의 상대적 가치로 인식된다는 지적과 함께 일제의 잔재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를 개선 또는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국보 제 70호 훈민정음 해례본, 간송미술관 소장(사진=한국학중앙연구원)
2020.10.07 I 김은비 기자
한국·미국 등 14개국 시민 70% "中 싫다"…못믿을 리더 트럼프·시진핑
  • 한국·미국 등 14개국 시민 70% "中 싫다"…못믿을 리더 트럼프·시진핑
  • 지난 7월 코로나19 발원지 중국 우한에서 가장 큰 병원에 중국 국기를 설치하는 모습(사진=AFP)[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중국에 대한 세계인의 부정적 인식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퍼진 데에는 중국의 책임이 크다는 이유다. 6일(현지시간) 미국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가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약 70%가 “중국에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이 조사는 미국·캐나다 및 영국·프랑스·독일과 한국·일본·호주 등 14개 경제 선진국에서 1만427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중국을 가장 싫어하는 나라는 일본으로, 응답자의 86%가 중국은 비호감이라고 답했다. 그 뒤를 스웨덴(85%)과 호주(81%)가 이었다. 한국은 75%의 응답자가 중국에 우호적이지 않다고 답했으며 미국도 74%에 달했다. 그나마 조사 대상국 중 가장 중국에 호의적인 이탈리아에서도 62%는 중국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4개국 전체의 중국 비호감도는 73.7%(중앙값)에 달했다. 이는 대중국 인식 설문조사를 시작한 지난 10여 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국가별 중국 비호감도는 호주가 전년 대비 가장 많이 올랐다. 호주에서 중국을 부정적으로 여긴다는 응답은 지난해보다 24%포인트 늘었다. 여기에는 호주가 코로나19와 관련해 중국의 책임을 추궁하며 국제조사를 주장한 데 따른 중국의 무역보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자국민의 호주여행을 자제하고 호주 대형 육류업체 4곳의 소고기 수입을 막는 조처를 한 바 있다. 중국이 세계의 비호감이 된 데는 코로나19에 대한 중국 정부의 초기대처가 미흡했다는 이유가 가장 컸다. 응답자의 61%는 “중국이 코로나 대처를 잘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3개국에서 대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한국과 일본은 79%가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처가 잘못됐다고 답했으며 호주도 73%에 달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가장 신뢰하는 세계 지도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19%만이 시 주석을 꼽아 6명 중 5위에 그쳤다. 시 주석보다 악평을 받은 사람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17%)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 대한 신뢰도는 시 주석보다 최소 두 배 높았다.이러한 설문 결과는 중국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해 전 세계 공공재로 사용하더라도 세계 민심을 되돌리는 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2020.10.07 I 김보겸 기자
이재명, 전국 시도지사 지지도 1위···4개월 연속
  • 이재명, 전국 시도지사 지지도 1위···4개월 연속
  • [수원=이데일리 김미희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전국 시도지사(서울·부산 제외) 평가조사에서 68.5%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2020년 9월 전국 15개 시도지사 2020년 9월 직무수행 평가 조사결과 이재명 경기지사의 긍정평가가 0.6포인트 하락했지만 68.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이어 김영록 전남지사는 1.7%포인트 하락한 65.2%로 2위를 유지했다. 1위인 이 지사와 격차는 3.3%포인트로 전월 대비 소폭 벌어졌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1.1%포인트 상승한 58.2%로 지난달에 이어 3위를 유지했다.이철우 경북지사(+1.1%포인트, 57.1%)가 지난달과 동일한 4위, 전북 송하진 지사(+1.6%포인트, 52.2%)가 두 계단 오른 5위, 이시종 충북지사(-0.7%포인트, 50.1%)가 지난달과 동일한 6위로 상위권을 기록했다.다음으로 원희룡 제주지사(+1.1%포인트, 49.0%)가 한 계단 오른 7위, 양승조 충남지사(+1.0%포인트, 48.3%)가 한 계단 오른 8위, 최문순 강원지사(-3.9%포인트, 47.7%)가 네 계단 내린 9위, 김경수 경남지사(-0.3%포인트, 45.7%)가 지난달과 동일한 10위, 허태정 대전시장(+3.3%포인트, 42.2%)이 한 계단 오른 11위, 이춘희 세종시장(-3.3%포인트, 41.2%)이 한 계단 내린 12위로 중위권에 올랐다.권영진 대구시장(+1.8%포인트, 40.3%)이 지난달과 동일한 13위, 인천 박남춘 시장(+2.3%포인트, 40.2%)이 지난달과 동일한 14위, 송철호 울산시장(+1.0%포인트, 36.1%)이 지난달과 동일한 15위로 하위권으로 조사됐다.전국 시·도단체장 모두 지난달에 비해 긍정평가 상승 폭이 4%포인트 이내로 크지 않았다. 강원 최문순 지사는 순위 기준으로 4계단 하락해 다른 시·도단체장 대비 순위 변동이 두드러졌다.이번 조사는 지난달 21일부터 27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만7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2020.10.07 I 김미희 기자
외통위, 北 총격 유가족 이래진씨 증인 채택 두고 실랑이
  • [2020국감]외통위, 北 총격 유가족 이래진씨 증인 채택 두고 실랑이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가 2020년도 국정감사 첫 날인 7일 증인채택을 놓고 실랑이를 벌였다. 북한에 의해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의 친형 이래진씨의 증인 채택을 두고 여야가 30여분간 공방을 벌인 것. 이씨는 동생인 A씨가 월북할 이유가 없다며 앞서 정부 발표를 지속적으로 반박해 온 인물이다.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송영길 위원장 주재로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야당 간사인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이씨가) 오늘 외통위에 와서 본인이 스스로 진술한다고 했다. 증인을 요청했는데 묵살했다”고 말했다. 이에 여당 간사인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사건과 관련해 외통위가 직접 조사할수도 없고 증인을 채택한다면 정확 파악은 가능하겠지만 외통위에서 친형을 부르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고 반박했다.이후 여야 의원들 간 공방이 이어졌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외통위가 이번 사건을 관련성이 적은것처럼 말했는데 동의할 수 없다”며 “유가족들은 어제 스스로 유엔 북한인원사무소 찾아 사망 경위 등 유엔(UN)에 조사를 요청하는 서한 전달했다. 반기문 사무총장을 만나서 도움도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생 죽음에 유엔 포함한 국제사회 여론 환기하고 북한에 진사조사에 협력하도록 국제사회의 역할을 찾아야한다는 취지에서 외통위와 연관성이 있다”고 주장했다.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야당 의원들이 서해안 피격 사건의 취지는 알겠다. 진상규명 반드시 필요하다”면서도 “정확하게 진상규명과 사실확인을 하려면 관련된 자료를 접근할 수 있는 상임위서 해야한다. 그게 국방위가 맞다”고 했다.아울러 자료 제출과 관련해 외교부의 불성실한 태도를 지적하는 발언도 나왔다. 김석기 의원은 “국가 목적 중 정부가 정책 잘못한 내용 지적해 바로 잡아주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저희들이 정부에 자료 요청도 많이 했고 증인 요청 했지만 하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불만을 드러냈다.무소속 김홍걸 의원도 “개인정보와 대외비를 이유로 감사원에 제출했던 자료 중 절반을 못준다고 했다”며 “타 기관은 개인정보를 가리고 제출하는 데 외교부는 무조건 안된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2020.10.07 I 송주오 기자
쓰레기 처리시설 증설 공감하지만…서울시민 절반 “내집 앞 반대”
  • 쓰레기 처리시설 증설 공감하지만…서울시민 절반 “내집 앞 반대”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시민 대부분은 늘어나는 생활 쓰레기 처리를 위해 쓰레기 처리시설 확충 및 증설에는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본인 거주지 주변에는 쓰레기 시설이 들어서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늘어나는 쓰레기와 2025년 사용이 종료되는 수도권 매립지를 둘러싼 갈등에 선제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 시민 공론화’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서울시의 쓰레기 발생량은 2017년 1632만6000t(톤)에서 2018년 1685만9000t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7월 수도권매립지가 위치한 인천시는 시민 공론화를 통해 2025년 수도권 매립지 운영 중단과 자체 매립지 조성에 나서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서울시민이 배출한 쓰레기,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를 공론화 의제로 정하고 해법 마련에 나섰다. 공론화에 앞서 시는 지난 9월 11일부터 16일까지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생활쓰레기 대책 관련 서울시민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서울시 제공.조사 결과 서울시민 10명 중 7명(72%) 이상이 ‘쓰레기 배출이 늘고 있다’고 응답했다. 여성, 30~40대, 사무직 노동자(화이트칼라) 직업군에서 특히 쓰레기 배출량이 늘었다고 인식했다. 생활쓰레기 감량을 위한 정책 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는 ‘과도한 포장 및 일회용품 사용 규제’가 82.1%로 가장 시급하다고 응답했다. 이외에도 ‘재활용 등 분리 배출 관리 감독 강화’가 59.3%, ‘생활 쓰레기 감량 필요성에 대한 시민 인식 개선’이 50%로 나타났다. ‘쓰레기 종량제 봉투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7.2%로 상대적으로 호응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쓰레기 처리 시설 확충이나 증설에 대한 찬성 의견은 85.8%로 시설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상당 수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응답자가 거주하는 지역에 쓰레기 처리 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가정하고 다시 질문한 결과 ‘찬성’ 비율이 49.9%로 현저히 낮아졌다. 쓰레기 처리 시설 확충 또는 증설에는 동의하지만 거주지역 설치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의견 차이를 보였다. 서울시 제공.한편 이번 온라인 시민 공론화에서는 ‘서울의 쓰레기 발생과 처리 무엇이 문제인가?’와 ‘지역주민이 공감하는 쓰레기 처리 시설 확충 가능한가?’라는 2개의 안건으로 나눠 토론을 진행한다. 서울시는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2020 서울공론화 추진단’을 구성하고 공론화의 모든 과정을 추진단에게 위임한다. 시민의 대표성을 담보하기 위해 시민참여단 100명이 참여한다. 시민 참여단 100명은 일반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 조사에 참여한 시민 중에서 서울시 5대 권역을 기준으로 연령별, 성별, 인구 구성비를 고려해 구성했다. 홍수정 서울시 갈등조정담당관은 “쓰레기 시설은 전통적인 비선호시설 중 하나로 정책 추진 과정에서 갈등이 예상되는 사안”이라며 “서울시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정책에 반영하는 이번 시민공론화를 통해 선제적 갈등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2020.10.07 I 김기덕 기자
경찰, '秋 아들 의혹 제기' 신원식·당직사병 수사 착수
  • 경찰, '秋 아들 의혹 제기' 신원식·당직사병 수사 착수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경찰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군 특혜 의혹을 제기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과 당직사병 현모씨의 명예훼손, 업무방해 혐의에 대한 고발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이 지난달 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병역 시절 병가 및 연가 사용과 관련한 녹취록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시민단체가 신 의원과 현씨, 전 주한미군 한국군지원단장 이철원 예비역 등 4명을 고발한 사건을 지난 5일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넘겨받았다.앞서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추 장관과 서씨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은 물론 언론의 업무를 방해하고 국민 여론을 잘못된 방향으로 왜곡하고 있다”며 지난달 17일 이들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단체는 “제보자 현모씨는 서씨의 휴가 처리가 특혜라고 주장했지만, 최근 서씨와 같은 중대에 근무했던 전 동료의 인터뷰, 다수의 반박 증언으로 발언의 사실 여부와 폭로 동기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된 상태”라며 “허위 주장을 통해 심각한 명예훼손을 했다”고 주장했다.경찰은 고발 내용을 검토한 뒤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첫 고발인 조사는 13일 오후로 예정됐다.한편 현씨 측 역시 ‘서씨와 통화해 군 복귀를 지시했다’는 현씨의 주장이 사실로 밝혀졌다며 현씨에게 모욕적 표현을 한 이들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현씨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김영수 국방권익연구소장은 지난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현씨가 거짓말을 했다고 한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서씨 측 변호사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경찰청에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0.10.07 I 공지유 기자
직장인 70% "독감백신 접종했거나 접종 의향 있어"
  • [2020국감]직장인 70% "독감백신 접종했거나 접종 의향 있어"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10명 중 7명의 직장인들이 독감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접종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사진=전봉민 의원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이 블라인드와 지난 5~6일 직장인 54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독감백신 접종의향에 대한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최근 독감백신이 유통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되어 13~18세 대상 무료독감백신 접종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 독감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유통회사와 정부의 책임을 지적하는 비판적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이번 조사에서는 직장인 중 본인이 독감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접종할 의향이 있는 직장인은 응답자 중 73.3%에 달했다. 이에 반해 접종을 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13.3%에 불과했다.반면 독감백신에 대한 안정성 검사가 완료된 이후에도 자녀들을 ‘접종시키지 않겠다’ 는 응답비율이 42.7%나 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접종시키겠다’ 고 응답한 비율은 43.0%로 자녀에 대한 접종의향 입장과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본인 접종의향이 73.3%에 달하는 점을 고려할 때, 매우 이례적인 결과로 해석된다.독감백신 상온노출로 인한 무료예방접종 중단에 대한 책임소재 관련해서는 유통회사를 지목한 응답자가 다수였으나 정부의 책임을 지적한 응답자도 적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이번 사안에 대한 책임이 ‘유통을 맡은 회사’에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절반을 넘는 56.0%였다. 그러나 응답자 중 39.5%에 달하는 이들은 ‘사업을 총괄하는 정부’에게 책임이 있다고 응답했다.전 의원은 “독감백신에 대한 국민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백신안전성에 대한 정부의 명쾌한 입장표명이 필요하다. 특히, 독감백신 상온노출 사태의 책임을 정부에 두는 여론이 높은 만큼 해당사태에 대한 정부의 행정지도와 대응이 적절했는지 여부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0.10.07 I 권오석 기자
퇴원하자마자 판 흔드는 트럼프…부양책 대신 대법관 띄웠다(종합)
  • 퇴원하자마자 판 흔드는 트럼프…부양책 대신 대법관 띄웠다(종합)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코로나19 치료를 받던 월터 리드 병원을 퇴원해 백악관으로 돌아온 뒤 블루룸의 트루먼 발코니에 나와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어 양복 상의 주머니에 넣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 후 백악관에 복귀한지 하루 만에 대선판 흔들기에 돌입했다. 타결이 임박한 듯했던 코로나19 5차 부양책 협상을 전격 중단하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그는 그 대신 보수층의 관심이 높은 연방대법관 인준안을 꺼내 들며 정치적인 국면 전환을 시도했다.다만 이번 부양책이 미국 경제 전반, 특히 코로나19 이후 타격이 큰 서민들과 직결돼 있다는 점에서 비난이 거세다.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부양책을 기다렸던 미국인들을 내팽개쳤다는 것이다.◇트럼프 “부양책 대신 대법관 인준 집중”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 측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코로나19와 전혀 관련이 없는 형편 없는 구제금융 등에 2조4000억달러(약 2787조6000억원)를 요구하고 있다”며 “우리는 1조6000억달러(약 1858조4000억원)의 매우 관대한 제안을 했지만 펠로시 의장은 여느 때처럼 선의의 협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내가 대선에서 당선된 직후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들과 소기업에 초점을 맞춘 경기부양 법안을 처리할 때까지 (코로나19 5차 부양책) 논의를 중단하라고 우리 측 협상팀에 지시했다”고 썼다. 애초 행정부와 민주당은 각각 3000억달러, 3조3000억달러를 각각 제안했을 정도로 간극이 컸다. 하지만 최근 행정부 측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펠로시 의장은 최근 잇따라 협상에 나섰고, 갈수록 이견을 좁히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런 기대감이 높아지는 와중에 갑자기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보이콧 소식을 전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공화당 의회 지도부와 부양책을 두고 논의한 이후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트럼프 대통령은 “그 대신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에게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자의 인준안을 처리하는데 집중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미국 내 보수층, 특히 미국 남동부의 바이블 벨트(근본주의 개신교 성향의 지역)의 최대 관심사인 배럿 후보자 인준안을 통해 보수 표심을 결집하며 국면 전환을 시도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현재 판세가 불리하다는 것은 각종 여론조사 수치를 통해 드러나 있다.게다가 연방대법원의 존재감은 과거 어느 대선때보다 크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의 부실 가능성을 언급하며 대선 불복을 시사하고 있어서다. 연방대법원의 판단까지 거쳐야 할 시나리오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수 색채가 짙은 배럿 지명자의 인준안 처리가 그에게는 절실한 이유다.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주식시장은 기록적인 수준이고 고용과 실업률 역시 마찬가지”라며 “미국은 세계 경제 회복을 이끌고 있고 아직 최고는 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K자형 양극화 우려 커지는데…비판 봇물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인 결정이 국민들을 볼모로 삼고 있다는 비판이 동시에 나온다. 가뜩이나 미국 실물경제가 휘청이는 가운데 사회 각계에서 요청했던 부양책을 내팽개쳤다는 것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전 전미실물경제협회 연례회의 강연에서 “지난 5~6월 뚜렷했던 경기 반등 조짐이 최근 희미해졌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에 대응해) 당국이 정책에서 손을 떼어버릴 경우 가계와 기업에 불필요한 어려움을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최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88만4000건→89만3000건→86만6000건→87만3000건→83만7000건으로 5주 연속 100만건에 육박했다. 일주일에 100만명 가까운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는 의미다. 역사적으로 볼 때 최고 수준이다. 특히 미국 경제는 코로나19 이후 양극화가 심화하는 ‘K자형’으로 갈 것이란 관측이 많다.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펠로시 의장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보다 자신을 앞세우는 본색을 드러냈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깨부술 의지가 없음을 보여줬다”고 했다. 그는 “백악관은 지금 완전히 혼돈에 빠져 있다”고도 했다.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일자리를 잃고 퇴거 위험에 처한 수백만 미국인들에 대한 추가 지원 가능성을 죽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양책 타결 기대감에 부풀었던 뉴욕 증시는 일제히 폭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4% 하락한 2만7772.76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중단 소식을 알린 오후 2시48분 직후 다우를 비롯한 뉴욕 3대 지수는 곧바로 하락 전환했다.
2020.10.07 I 김정남 기자
백악관 복귀 트럼프 "기분 좋아…15일 대선토론 나간다"
  • 백악관 복귀 트럼프 "기분 좋아…15일 대선토론 나간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코로나19 치료를 받던 월터 리드 군 병원을 퇴원한 뒤 백악관으로 복귀해 블루룸 발코니에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코로나19 입원 치료 후 백악관에 복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기분이 좋다(feeling great)”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 돌아온 후 하룻밤을 보낸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는 15일 2차 TV 토론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그것(2차 토론)은 굉장할 것”이라고도 했다.이는 아직 코로나19 완치가 안 된 상태에서 열흘이 채 남지 않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 TV 토론에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백악관에 격리돼 현장 유세에 나서지 못하는 만큼 TV 토론에서 역전을 노리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 퇴원하기 직전 트위터를 통해 “조만간 선거 캠페인에 돌아올 것”이라며 “가짜 뉴스는 오로지 가짜 여론조사만 보여준다”고 했다.다만 코로나19 확진자가 공개석상에, 그것도 치열한 대선 토론의 장에 나서는데 대한 적절성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트럼프 대통령은 또 코로나19를 독감과 비교하며 그 위험성을 경시하는 트윗을 올렸다.그는 “독감 시즌이 다가온다”며 “매년 많은 사람이, 때로는 10만명 이상이 백신이 있음에도 독감으로 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를 폐쇄할 것인가”라며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독감과 함께 사는 법을 배웠고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법도 배우고 있다”며 “코로나19가 독감보다 덜 치명적“이라고 했다.
2020.10.07 I 김정남 기자
완치도 안됐는데…'코로나19 이긴' 트럼프 100달러 기념주화 등장
  • 완치도 안됐는데…'코로나19 이긴' 트럼프 100달러 기념주화 등장
  •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미국 백악관 기념품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퇴치를 기리는 기념주화를 제작해 사전판매에 들어갔다.백악관으로 돌아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엄치를 세우는 모습(사진=AFP)5일(현지시간) USA투데이,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백악관 기념품점(WHGS)은 이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의 퇴원에 앞서 ‘트럼프, 코로나19를 무찌르다’(Trump Defeats COVID)는 주제의 100달러 짜리 기념주화에 대한 사전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백악관 기념품점의 운영자인 앤소니 지아니니는 더힐에 “이번 기념주화를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으로 제작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을 영웅으로 칭하며 찬사를 늘어놓기도 했다.그는 “우리는 우리의 대통령이 이 전투의 초기에 코로나19를 쓰러트리는 길을 찾을 것이라는 점을 알았다”며 “여러분이 알다시피 트럼프 대통령은 권투 팬으로, 새로운 동전 디자인은 역사상 가장 매력적인 대통령의 ‘슈퍼 히어로’적인 측면 이상을 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기념주화 판매 수익금의 20%는 코로나19 예방 및 암 치료를 위해 쓰이게 된다. 이 주화는 오는 14일부터 배송되며 디자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완치되지 않은 상태인 데다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21만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일반인에 비해 최고 수준의 진료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퇴치’에 대한 기념에 나선 것을 두고 곱지않은 시선을 보이고 있다.이에 대해 백악관 측은 “기념주화를 백악관이 판매하고 있느냐”는 외신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백악관 측은 “해당 기념주화는 백악관 기프트숍이라고 불리는 민간 회사가 디자인하고 판매하는 것이다. 이 업체는 2010년 민영화됐다”고 설명했다.트럼프 대통령은 2일 새벽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위치한 월터리드 군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2일과 3일 두 차례 산소포화도가 정상 기준 이하로 떨어졌지만 사흘 만에 퇴원했다. 여론조사상 열세에 대해 코로나19로 발이 묶이면서 다급한 상황에 처한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의 만류와 ‘위험한 상황을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라는 의료진 판단에도 불구하고 조기 퇴원을 강행했다.
2020.10.07 I 황효원 기자
사흘 만에 병실 박찬 트럼프, '강한남자' 전략으로 막판 뒤집기 노린다
  • 사흘 만에 병실 박찬 트럼프, '강한남자' 전략으로 막판 뒤집기 노린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코로나19 치료를 받고 있던 월터 리드 군병원 건물에서 걸어 나오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이준기 기자] 코로나19 투병 중인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의료진과 참모들의 만류에도 병원을 나와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입원 사흘 만이다. 11월3일 미 대선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승패를 가를 경합주(州)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 열세를 보인 데 따른 조바심의 발로로 풀이된다. 다만, 오프라인 유세 등 완연한 선거전으로의 복귀는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극적인 반전을 도모하기 위한 반격 카드를 만드는 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하지만, 의료진의 설명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으며, 특히 그 치료법은 ‘미지의 영역(uncharted territory)’에 있는 데다, 백악관이 최근 코로나19 ‘핫스팟’으로 부상하고 있어 이에 따른 우려와 논란은 더욱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마스크 벗은 채 거수경례…‘강한 이미지’ 연출 주력트럼프 대통령의 퇴원은 본인 의지에 따른 것이다. CNN방송에 따르면 그는 전날(4일) 의료진에게 퇴원을 요구했고, 의료진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차선책으로 병원 밖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는 선에서 절충이 이뤄졌다고 한다. 의료진은 트럼프 대통령의 퇴원에 반대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주치의 숀 콘리 등 의료진은 이날 메릴랜드주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 진행한 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와 관련해 “퇴원에 필요한 기준을 충족했다”면서도 “완전하게 위험에서 벗어난 건 아니다”며 이번 주말을 트럼프 대통령 건강 회복의 열쇠로 꼽았다.참모들의 견해도 의료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 소식통은 CNN에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 몸 상태가 좋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병원 생활을 지겨워할뿐더러 나약하게 보이는 데 대해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게 참모들의 전언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 전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를 두려워하지 마라” “이게 당신의 삶을 지배하도록 하지 마라” “20년 전보다 건강이 더 좋아졌다” “면역력이 생겼을 수도 있다” 등의 자신감 넘치는 표현의 언급을 내놓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특히 이날 오후 6시40분께 짙은 색 양복에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흰색 마스크를 쓴 채 입원해 있는 군 병원 밖으로 나온 트럼프 대통령은 약 15분 뒤 백악관에 도착해 2층 발코니에서 마스크를 벗고 준엄한 표정으로 거수경례를 하는 등 ‘강인한 이미지’를 연출하는 데 주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태운 전용 헬기 ‘마린원’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으로 이동하기 위해 월터 리드 군병원을 이륙하자 그의 지지자들이 깃발을 흔들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2차 TV토론 참석 ‘최상 시나리오’…반격의 칼날 갈 듯일단 백악관에 재입성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은 열세인 지지율 극복을 위한 채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공동 여론조사(주별 유권자 1000명 또는 1005명, 주별 오차범위 ±4%포인트 또는 5%포인트) 결과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위스콘신(44% 대 50%)·펜실베이니아(45% 대 50%)·플로리다(47% 동률)·애리조나(46% 대 47%)·미시간(44% 대 49%)·노스캐롤라이나(47% 동률) 등 6개 경합주 대부분에서 바이든 후보에 열세를 보였다.트럼프 대통령은 “가짜 뉴스는 오직 가짜 여론조사만을 보여준다”고 일축하면서도, “조만간 선거전에 돌아올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불태운 이유다.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오는 15일 전 코로나19를 완전히 극복하고 2차 TV 토론에 참여해 반전을 도모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이 경우 자신을 ‘코로나까지 이겨낸 강인한 지도자’로 치켜세우고, 바이든 후보를 ‘나약한 인물’로 몰아가는 식으로 이번 코로나 감염 사태를 선거전에 적극 활용할 수 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판세라면서도 “‘옥토버 서프라이즈’를 위해서는 한 달이면 충분하다”고 썼다.◇코로나 핫스팟 된 백악관…다시 입원 땐 전략 ‘물거품’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머무는 백악관마저 코로나19의 새로운 핫스팟이 됐다는 점이다. 지난달 26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진행된 코니 배럿 대법관 후보 지명식이 최대 ‘감염 경로’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호프 힉스 보좌관에 이어 ‘트럼프의 입’ 케일리 매커내니 대변인은 물론 채드 길마틴, 캐롤라인 레빗 등 대변인실 직원 2명도 감염되는 등 백악관은 말 그대로 ‘패닉’에 빠진 상황이다.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며칠간 10여명의 백악관 관리들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웨스트윙(서관)이 ‘유령 도시’처럼 변했다”고 썼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로즈가든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 모두 추적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일각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행(行)이 되레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단 74세의 고령으로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데다 평소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 등으로 코로나19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다. 주요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다시 병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가 질병 초기 단계라는 것”이라며 “코로나 환자들을 보면 확진 후 5~8일 사이에 반전(reversal)이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이 경우 ‘강인함’을 전면에 내세우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은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다. 케일리 매커내니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달 15일(이하 현지시간) 필라델피아주에서 타운홀 미팅을 하기 위해 백악관을 출발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제공)
2020.10.06 I 이준기 기자
한강 "도서정가제 개악시 이익은 소수만…많은 것을 잃을 것"
  • 한강 "도서정가제 개악시 이익은 소수만…많은 것을 잃을 것"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도서정가제가 개악이 됐을 때 뭔가 손에 쥘 수 있는 사람은 소수일 것입니다. 상업성 너머의 것을 고민하고 시도하는 사람들이 사라질 것이고, 직접 새로운 것을 모색하진 않더라도 나도 모르게 수혜를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파장이 미칠 것입니다.”(소설가 한강)“전혀 작동 방식이 다른 숲은 숲대로 있어야 하고, 도시는 도시대로 있어야 되지 않을까요. 숲과 도심의 경계가 도서정가제입니다.”(시인 박준)소설가 한강과 시인 박준이 6일 서울 마포구 출판인회의 강당에서 열린 작가 토크에서 도서정가제 지지를 위해 나섰다. 다음달 있을 도서정가제 개정을 앞두고서다. 이들은 도서정가제 덕에 수많은 창작자와 플랫폼을 가진 사람들이 새로운 시도와 질문을 던지고 있고 이런 것들이 조금씩 사회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수많은 사람들이 도서정가제의 수혜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한강 작가는 한명의 독자로서 도서정가제가 개악 될 경우에 대해 염려했다. 그는 “도서정가제가 없는 세계를 겪었고 그것이 없는 세상이 어떤 건지 너무 잘 안다”며 “그것은 태어날 수도 있었던 수많은 책들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아주 짧게 보면 좋을 수 있다. 출판사는 재고를 처리할 수 있고 우리가 장바구니에 넣어둔 책을 싼 값에 살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런건 잠깐이고 시간이 지나면 도서정가제 이후 늘어난 2만종 넘는 책들은 결국 잃게 될 것”이라고 했다.박준 작가는 도서정가제 도입 후 1인 출판사와 독립서점 등이 늘어난 점을 들면서 정가제의 필요성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1인 출판을 할때는 당연히 기존의 출판사와는 다른 관점에서 원고를 바라본다. 이는 출판물의 다양성에 크게 기여한다”며 “독자들은 다양한 책을 읽을 기회를 가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독립서점에서는 대형서점에서 베스트셀러라는 형식으로 제공하는 평면적 정보가 아닌 큐레이션에 따른 다른 문화적 경험을 할 수 있다고 했다.이날 직접 토크에 참여하진 않았지만 여러 작가들이 도서정가제 지지 메시지를 보냈다. 소설가 정세랑은 “어떤 책이 좋은 책인지 말하는 주체는 다양한 다수여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언제나 동네책방들에 크게 의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판인회의는 이날 작가들을 대상으로 한 도서정가제 여론조사 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조사 결과 작가의 70%가 현행 도서정가제가 유지(39.7%) 또는 강화(30.2%)해야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행 도서정가제가 작가에게 도움이 되는지 묻는 질문에는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47.1%로 ‘도움이 안된다’(33.0%)보다 1.5배 높았다. 도서정가제가 가장 도움되고 있는 분야를 묻는 항목에는 복수 응답으로 △가격 경쟁의 완화(62.85%) △작가의 권익 신장(58.5%) △동네서점의 활성화(54.8%) △신간의 증가(31.7%) △출판사의 증가(18%) 등을 꼽았다. 도서정가제 도입 이후 독립서점이 증가한 데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었다. 66.3%는 독립서점 증가가 ‘독서환경 개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여론 조사는 리얼미터를 통해 지난달 말 전국 3500명 작가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1135명이 응답했다. 신뢰도는 95%, 표본 오차 2.9% 수준이다. 소설가 한강(중간)과 시인 박준(왼쪽)이 6일 서울 마포구 출판인회의 강당에서 열린 작가 토크에서 도서정가제 지지를 위해 나섰다. (사진=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2020.10.06 I 김은비 기자
민주당 독식이 美 경제에 유리?…월가가 바이든 반기는 이유
  • 민주당 독식이 美 경제에 유리?…월가가 바이든 반기는 이유
  •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이 객장에서 업무에 임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블루웨이브’가 경제 성장을 이끌 것이다.”굴지의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5일(현지시간) 내놓은 보고서가 월가에 미친 반향은 꽤 컸다. 그 내용은 이랬다. 골드만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이 2%가 넘을 때까지 정책금리를 동결한다는 가정 하에 (재정 지출을 늘리는) ‘바이든 패키지’는 경제 성장을 앞에서 끌 것”이라며 “민주당이 대통령직 외에 상원과 하원을 동시에 장악하면 법안 처리에 많은 권한을 갖게 돼 경제 성장이 용이해질 것”이라고 했다.최근 두 후보간 여론조사상 지지율 격차가 두 자릿수 이상 벌어지면서, 월가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쪽으로 쏠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시장에 유리하다는 기존 관측에 조금씩 금이 가고 있다.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8% 상승한 2만8148.6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1.80%, 2.32% 급등했다. 또다른 위험자산인 원유 가격 역시 폭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5.9% 오른 39.22달러에 마감했다. 반면 초안전자산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0.772%까지 올랐다(국채가격 하락).이같은 위험자산 랠리를 두고 월가는 트럼프 대통령보다 오히려 바이든 후보를 주목하는 기류다. 냇웨스트마켓의 제임스 맥코믹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시장은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증시에 부정적일지 의문을 던지기 시작했다”며 “증세를 우려하는 부분이 있지만 동시에 부양책의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이후 바이든 후보로 대권이 넘어갈 것이라는 월가의 시각이 이날 금융시장에서 그대로 나타난 셈이다.그러나 상황이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다. 대선까지 남은 한 달은 생각보다 긴 시간이고, 트럼프 대통령이 건강을 회복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이날 뉴욕 3대 지수가 트럼프 대통령의 퇴원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한 게 그 방증이다. 월가가 바이든 후보를 일부 주목하면서도, 아직 트럼프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놓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이 때문에 대선을 한 달 앞두고 유례가 없는 워싱턴 정가의 혼란 만큼이나 뉴욕 월가 역시 변동성을 ‘상수’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2020.10.06 I 김정남 기자
"바이러스 두려워 말라"…대선 급한 트럼프 감염 상태서 퇴원 강행
  • "바이러스 두려워 말라"…대선 급한 트럼프 감염 상태서 퇴원 강행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코로나19 치료를 받고 있던 월터 리드 군병원 건물에서 걸어 나오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코로나19 확진 후 치료를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퇴원했다. 입원 후 사흘 만에 백악관에 복귀한 것으로 예상보다 빨랐다. 그만큼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대선이 시급했다는 방증이다.하지만 백악관 복귀가 곧 코로나19 완치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대통령 의료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으며, 특히 그 치료법은 ‘미지의 영역(uncharted territory)’에 있다. ‘백악관의 입’ 케일리 매커내니 대변인 등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는 등 백악관은 최근 코로나19 ‘핫스팟’으로 부상한 상태다. ◇참모진 만류에도 퇴원 강행한 트럼프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40분께 짙은색 양복에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흰색 마스크를 쓴 채 입원해 있는 군 병원 밖으로 나왔다. 그는 기자들의 질문에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고, 그외에 별다른 답은 하지 않았다. 그는 대신 주먹을 쥐거나 손을 흔들었다. 그는 대기하고 있던 전용 헬기 ‘마린원’을 타고 백악관으로 향했고, 오후 6시55분께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2층 발코니에서 마스크를 벗고 거수경례를 하기도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 돌아오자마자 또 트윗을 올렸다. 그는 1분26초 분량의 영상에서 “20년 전보다 더 몸 상태가 좋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그는 “그것(바이러스)을 두려워 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복귀 후 코로나19 치료와 함께 업무를 병행할 계획이다. 만 74세의 고령인 점을 감안하면 그의 퇴원은 당초 전망보다 빨랐다는 평가다. 대선이 채 한 달도 채 남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출발 직전 올린 트윗에서 “조만간 선거 캠페인에 돌아올 것”이라며 막판 추격의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또 “가짜 뉴스는 오직 가짜 여론조사만 보여준다”고 썼다. 확진 판정 이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 크게는 10%포인트 이상 여론조사상 지지율 차이가 나고 있는데, 이를 믿지 말라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퇴원은 전담 의료진의 동의아래 이뤄졌다. 주치의 숀 콘리 박사는 퇴원 직전 기자회견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대통령의 상태가 계속 호전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참모진이 퇴원을 만류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참모진이 이날 오전까지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퇴원하지 말라고 촉구했다”며 “참모진은 상태가 다시 악화해 또 입원할 경우 건강은 물론 선거전에도 타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오는 15일 2차 TV 토론에 참여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자신의 건재를 알리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판세라면서도 “‘옥토버 서프라이즈’를 위해서는 한 달이면 충분하다”고 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태운 전용 헬기 ‘마린원’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으로 이동하기 위해 월터 리드 군병원을 이륙하자 그의 지지자들이 깃발을 흔들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핫스팟 백악관…업무 복귀 적절성 논란다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행(行)을 강행하는 게 적절한지 의구심이 이어지고 있다. 그가 74세로 나이가 많은 데다 평소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는 점뿐만 아니다. 그보다 백악관이 코로나19 핫스팟으로 떠올랐다는 점에 대한 우려가 크다. 주요 외신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복귀 후 다시 병원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지적하는 이유다.매커내니 대변인은 이날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알렸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여 자가격리에 들어갈 것”이라며 “원격 방식으로 계속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현재 아무런 증세를 겪지 않고 있다”고 했다.매커내니 대변인은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이 확진 판정을 받기 전인 지난 1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상대로 브리핑을 했다. 브리핑 몇 시간 후인 2일 새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확진 사실을 알렸다. 이어 매커내니 대변인마저 감염 판정을 받은 것이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 대변인실에서 근무하는 직원 두 명 역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힉스 보좌관 외에 연방대법관 후보자 지명식도 또다른 백악관발(發) 감염 경로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26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에이미 코니 배럿 후보자 지명식 행사 이후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전 선임고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톰 틸리스 상원의원, 마이크 리 상원의원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줄이 나왔다.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CNN에 나와 “로즈가든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 모두 추적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케일리 매커내니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달 15일(이하 현지시간) 필라델피아주에서 타운홀 미팅을 하기 위해 백악관을 출발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제공)
2020.10.06 I 김정남 기자
트럼프, 퇴원 후 백악관 복귀 괜찮나…'핫스팟' 부상한 백악관(종합)
  • 트럼프, 퇴원 후 백악관 복귀 괜찮나…'핫스팟' 부상한 백악관(종합)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입원 중인 월터 리드 군 병원 회의실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과 전화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코로나19에 감염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퇴원 후 백악관으로 돌아간다. 백악관에서 치료를 이어가며 업무를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백악관 복귀가 곧 코로나19 완치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대통령 의료진의 설명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으며, 특히 그 치료법은 ‘미지의 영역(uncharted territory)’에 있다. 게다가 백악관은 최근 코로나19 ‘핫스팟’으로 부상하고 있어 우려를 더한다. ‘백악관의 입’ 케일리 매커내니 대변인 등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고 있는 탓이다.◇트럼프 “20년 전보다 건강 더 좋아져”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늘(5일) 오후 6시30분 훌륭한 월터 리드 군 병원을 떠날 것”이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트윗을 오후 2시37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새벽 자신의 코로나19 확진 판정 사실을 알렸고, 당일 저녁 월터 리드 군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 왔다. 입원 사흘 만에 퇴원하는 것이다. 그가 만 74세의 고령임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빠른 속도라는 관측이 나온다.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상태가 좋다”며 “코로나19를 두려워 하지 말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게 당신의 삶을 지배하도록 하지 말라”며 “우리는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훌륭한 약과 지식을 개발해 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심지어 “20년 전보다 건강이 더 좋아졌다”고도 썼다.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직후 주치의 숀 콘리 박사 등 의료진은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24시간 동안 대통령의 상태가 계속 호전되고 있다”며 “대통령은 72시간 동안 해열제를 복용하지 않았다”고 했다. 퇴원에 필요한 기준은 이미 충족했고, 백악관에서 치료를 이어가도 된다고 확인한 것이다.콘리 박사는 “대통령의 상태가 낙관적”이라면서도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치료법은 아직 미지의 영역에 있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는 사실상 백신이 없고 치료법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으로 읽힌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다”고 했다.콘리 박사는 15분가량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대통령의 구체적인 상태는 언급을 거부했다. 그는 “미국 의료정보보호법(HIPPA) 규정상 대통령의 특정 건강 상태를 공유하는 건 제한된다”고 설명했다.트럼프 대통령이 예상보다 빨리 퇴원하는 것은 자신의 코로나19 극복 경험을 통해 대선판의 전세 역전을 노리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그는 코로나19 확진 이후 발이 묶이면서 재선 가도에 악재를 만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대통령은 각종 여론조사상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 뒤지고 있다.◇백악관行 적절한가…감염 쏟아질수도다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퇴원 후 백악관행(行)이 적절한지 의구심이 이어지고 있다. 74세로 나이가 많은 데다 평소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는 점뿐만 아니다. 그보다 백악관이 코로나19 핫스팟으로 떠올랐다는 점에 대한 우려가 크다. 주요 외신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복귀 후 다시 병원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지적하는 이유다.매커내니 대변인은 이날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알렸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여 자가격리에 들어갈 것”이라며 “원격 방식으로 계속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현재 아무런 증세를 겪지 않고 있다”고 했다.매커내니 대변인은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이 확진 판정을 받기 전인 지난 1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상대로 브리핑을 했다. 브리핑 몇 시간 후인 2일 새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확진 사실을 알렸다. 이어 매커내니 대변인마저 감염 판정을 받은 것이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 대변인실에서 근무하는 직원 두 명 역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힉스 보좌관 외에 연방대법관 후보자 지명식도 또다른 백악관발(發) 감염 경로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26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에이미 코니 배럿 후보자 지명식 행사 이후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전 선임고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톰 틸리스 상원의원, 마이크 리 상원의원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줄이 나왔다.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CNN에 나와 “로즈가든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 모두 추적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걸려 비상인 가운데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 4일(현지시간) 백악관 밖에서 취재진에게 발언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2020.10.06 I 김정남 기자
美대선 D-30…바이든, 트럼프와 격차 두자릿 수 벌렸다
  • 美대선 D-30…바이든, 트럼프와 격차 두자릿 수 벌렸다
  •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첫 TV대선 토론회에 참석한 조 바이든(왼쪽) 미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가 3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약 2개월여 만에 두 자릿수로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을 계기로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지만, 아직은 쉽게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4일(현지시간) 로이터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10월2~3일 이틀간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51%의 지지율을 얻었다. 41%의 지지율을 얻은 트럼프 대통령을 10%포인트 앞섰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방송이 공동 실시한 조사 결과에서는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더 컸다. 바이든 후보가 53%, 트럼프 대통령이 39%의 지지율로 14%포인트 차이를 나타냈다. 그간의 결과를 모두 종합해도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에 평균 8%포인트 앞서고 있다.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지난 7월 두 자릿수를 기록했으나 양당 전당대회를 계기로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 가뜩이나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가운데 최악의 TV토론과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계기로 양측 격차는 다시 벌어지고 있다.실제 설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을 잘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로이터-입소스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을 잘 하지 못하고 있다는 답변은 57%를 기록해 이전 조사 때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위기를 좀더 심각하게 받아들였다면 자신이 감염되는 것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란 응답도 65%에 달했다. 민주당원들의 경우 10명 중 9명, 공화당원들은 10명 중 5명이 이같이 답했다.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판정이 알려지기 전 실시한 WSJ-NBC 조사에서도 응답자 가운데 52%가 바이든 후보를 코로나19 사태에 더 잘 대응할 것으로 봤다.아울러 대통령으로서 누가 더 적합한 성품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바이든 후보라고 답한 유권자(58%)는 트럼프 대통령을 꼽은 응답자(26%)의 2배를 넘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는 응답은 취임 후 처음으로 50%를 넘어서기도 했다. 한편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고 있지만 다음 달 대선에서 누가 승리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승패의 갈림길이 될 것으로 예측되는 소위 6개 ‘경합주’에서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북부 공업지대인 러스트 벨트의 위스콘신·미시간·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5%포인트 내외의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남부의 플로리다·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주에서도 아직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2020.10.05 I 방성훈 기자
①페르시아 무너뜨린 '알렉산더의 대전략'
  • [위대한 생각]①페르시아 무너뜨린 '알렉산더의 대전략'
  • ◇오늘의 강연 및 지성인☆ 워-스트래티지(WarStrategy)전쟁은 무기의 질, 병력의 수보다 어떻게 준비하고 어떤 전략과 작전을 바탕으로 전투를 수행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 한국전쟁을 시작으로 페르시아 전쟁 등 인류사의 향배를 결정지은 수많은 전쟁과 이에 얽힌 전략적 사유를 통해 개인과 국가의 행위를 이해하는 폭을 넓힌다.☆ 최영진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중앙대에서 정치국제학과 교수로 재직. 한국정치외교사학회 회장, 한국정치학회 부회장 역임. 육군 및 해군 발전자문위원. ‘전쟁과 미술’ 발간. ‘현대군사명저를 찾아’, ‘군사고전 다시읽기’, ‘역사속의 군사전략’ 등 기고 중.최영진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가 서울 중구 순화동 KG하모니홀에서 ‘위대한 생각’ 지상 강연 ‘워-스트래티지’ 알렉산더 대왕 편을 강의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총괄기획=최은영 부장, 연출=권승현 PD, 정리=이성웅 기자] 2009년 그리스 최대 민영방송 스카이(Skai) TV는 그리스인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가장 위대한 그리스인 100인’을 선정했다. 그리스는 고대 서구 문화의 중심지였던 만큼 위대한 철학자와 사상가, 군인들을 배출했다. 수많은 위인들 가운데 그리스인들이 1위로 뽑은 인물은 그리스에 대제국 시대를 선사한 알렉산더 대왕(Alexandros the Great·알렉산드로스 3세)이었다. 알렉산더가 그리스 변방에 위치한 마케도니아의 왕위에 오른 나이는 불과 20세. 하지만 그는 젊은 나이에 그리스에서 지금의 터키, 시리아, 이라크, 이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까지 복속하는 위대한 업적을 이룬다. 그리스인들이 현대까지 존경을 보내는 알렉산더 대왕은 어떻게 그리스의 도시국가에서 대제국을 일굴 수 있었을까.최영진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는 ‘위대한 생각’ ‘워-스트래티지’ 4강을 이탈리아 폼페이에서 발견된 타일 모자이크 작품으로 시작했다. 기원전(BC) 300년경 작품으로 추정되는 이 모자이크엔 알렉산더 대왕과 페르시아 국왕 다리우스 3세의 전투 장면이 사실적으로 묘사돼 있다. 최 교수는 “알렉산더 대왕을 공적 대신 그림 속 얼굴만 보고 판단해 달라”며 “두려움에 찬 눈동자에선 우리가 알고 있는 전쟁 영웅 알렉산더가 아닌 전장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한 인간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알렉산더 대왕의 아버지 필리포스(필립) 2세.알렉산더의 일대기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아버지 필리포스(필립) 2세다. 필립 2세는 아들 알렉산더에게 강대한 군사력과 함께 빼어난 스승, 정복활동을 수행할 전우까지 많은 것을 물려줬다.마케도니아는 필립 2세 통치 이전까지 그리스 변방의 2류 국가에 불과했다. 당시 그리스는 군사력의 스파르타와 문화력의 아테네 중심으로 돌아가던 시기였다. 필립 2세는 마케도니아의 힘을 키우기 위해 대대적인 군사력 강화에 나섰다.마케도니아가 자신 있던 분야는 기병이었다. 그러나 이 당시엔 말에 장착할 수 있는 등자나 안장 같은 장구가 존재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기병은 주로 정찰 일을 맡고 전투 중심에는 서지 못했다. 필립 2세는 기병을 전투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귀족 자제들을 집중 훈련시켜 ‘헤타이로이’(Hetairoi)라는 기병부대를 창설한다. 헤타이로이는 ‘동료’라는 뜻으로 귀족 자제들을 단순한 병력의 부하가 아닌 동지로 삼고 굳게 단결하겠다는 필립 2세의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필립 2세는 효율적 방법으로 보병부대도 탈바꿈했다. 당시 그리스의 보병부대 운용법은 밀집대형을 짜 창으로 공격하는 ‘팔랑크스’(Phalanx) 전술이었다. 변화의 핵심은 창이었다. 타국의 중장보병은 3m를 넘지 않는 창을 지녔지만, 마케도니아의 중장보병은 6m가 넘는 거대한 창 ‘사리사’(Sarissa)로 무장함으로써 손쉽게 전술 우위에 설 수 있었다. 마케도니아 중장보병이 활용한 6m 길이의 장창 ‘사리사’(Sarissa).필립 2세는 ‘히파스피스타이’(Hypaspistai)로 불리는 특수부대를 양성해 기동성을 보강했다. 결국 마케도니아는 중장보병을 중심에 두고 양쪽에 히파스피스타이, 그 외부에 기병을 배치하는 전술로 그리스를 사실상 통일한다. 최 교수는 “당시 마케도니아 군대는 전쟁 때만 동원하는 시민군이 아니라 직업군인이 중심이 돼 타 국가의 시민군은 따라올 수 없는 전술적 기동력을 갖췄다”며 “이를 기반으로 마케도니아는 그리스의 강국으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필립 2세가 알렉산더에게 물려준 것은 강한 군대와 통합된 그리스뿐만이 아니었다. 알렉산더의 어린 시절 스승은 당대 최고의 철학자였던 아리스토텔레스였다. 알렉산더는 아리스토텔레스와의 만남을 통해 단순히 몸과 용기로 싸우는 군인이 아닌 이성과 절제의 중요성을 아는 군주로 성장했다. 특히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조화와 균형의 힘을 배우게 된다. 영국 에든버러 시의회에 설치된 알렉산더 대왕과 부케팔로스 동상.알렉산더가 얼마나 사려 깊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부케팔로스 일화’다. 부케팔로스는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소문이 났던 ‘광마’(狂馬)였다. 알렉산더는 겨우 12세의 나이에 부케팔로스가 자신의 그림자를 두려워해 날뛰었다는 점을 알아채고 달랜 뒤 말 위에 오른다. 부케팔로스는 이후 20년 넘게 알렉산더와 전장을 누빈다.필립 2세는 이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리며 “내 아들아, 너는 반드시 너의 야망에 걸맞은 더 큰 나라가 필요하다”라며 감격한다. 필립 2세는 또 알렉산더가 향후 대제국을 다스릴 때 함께할 동료이자 친구들을 만들어준다. 알렉산더와 그의 친구들은 아리스토텔레스 밑에서 동문수학한다. 12~13세 소년들이 함께 공부하고, 훈련받으며 마케도니아를 이끄는 엘리트 집단으로 성장한다. 이들 중엔 알렉산더 사후 이집트 지역을 다스리게 되는 프톨레마이오스도 포함돼 있다.알렉산더는 이런 철저한 엘리트 교육을 기반으로 16세부터 전장에 나선 필립 2세를 대신해 섭정을 하고 18세에는 직접 카이로네이아 전투에 참여해 아테네 중심의 그리스 연합군을 격파한다.알렉산더가 스무 살이 되던 BC 336년 필립 2세는 근위병에게 암살당한다. 예상치 못한 젊은 나이에 왕위를 물려받은 알렉산더는 오히려 페르시아 원정이라는 그리스 도시국가 동맹 전체의 목표를 수행할 준비에 나선다. 광활한 페르시아 제국 전체를 정벌할 수 없다고 판단한 알렉산더는 모든 지역에서 전투를 벌이는 것이 아니라 불가피한 큰 규모의 전투만을 승리로 이끌어 상대의 저항의지를 꺾는 전략을 세운다. 이것이 바로 알렉산더 대왕의 ‘대전략’이다. 네덜란드 화가 코르넬리스 트루스트가 그린 ‘알렉산더 대왕의 그라니코스 전투’알렉산더는 대전략에 따라 페르시아 군대와 세 번의 결정적인 전투를 벌인다.첫 전투는 BC 334년 ‘그라니코스 전투’다. 강을 끼고 벌어진 이 전투에서 알렉산더는 강 상류로 올라가 건너야 한다는 부하들의 제안을 무시하고 자신의 기병대로 바로 도강해 적의 허를 찔러 승리를 이끌어냈다. 1년 뒤 BC 333년 벌어진 ‘이소스 전투’에서는 페르시아 다리우스 3세의 11만 대군과 알렉산더군이 격돌한다. 알렉산더는 중앙의 다리우스를 노리기 위해 중장보병으로 틈을 만들어 낸다. 페르시아 좌익과 중앙에 발생한 틈을 정예기병 헤타이로이로 쐐기 대형을 짜서 돌파하는 데 성공했고 이 전투에서 패배한 다리우스는 달아난다. 일명 ‘모루와 망치’ 전략이다.알렉산더 대왕의 페르시아 원정은 2년 뒤 BC 331년에 ‘가우가멜라 전쟁’으로 마무리된다.페르시아 원정 과정에서 알렉산더는 중앙을 돌파하는 효율적인 행군이 아닌 해안을 따라가는 경로를 이용한다. 이 역시 알렉산더가 페르시아 원정을 성공으로 이끈 대표적인 전략 중 하나다.5만이 넘는 병력에 보급을 하기 위해선 해안에 붙어 뒤따르는 120척의 함대를 이용해야 했다. 보급망 없이 섣불리 내륙으로 들어가면 고립될 수 있기 때문이다.또 알렉산더는 해안을 따라가면서 페르시아의 서쪽 주요 거점을 모두 점령한다. 페르시아가 함대를 활용해 서쪽 그리스 본토를 직접 공격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서다. 최 교수는 알렉산더를 통해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군사적 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불확실성 속에서 상황을 정확히 판단해 선택하고 행동하는 자가 군사적 천재다”라며 “알렉산더는 정확하게 공격하는 타이밍을 잡고 적을 궤멸시키는 천재적인 재능을 갖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알렉산더는 도시국가들끼리 싸우는 것이 삶의 전부였던 그리스인들의 세상을 그리스를 넘어 동방으로 넓혔다”며 “새로운 세계를 꿈꿨던 알렉산더가 더 오래 살았더라면 그리스 서쪽으로까지 영토를 넓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위대한 생각’은…이데일리와 이데일리의 지식인 서포터스, 오피니언 리더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경제 인문학 토크 콘서트입니다. 우리 시대 ‘지성인’(至成人·men of success)들이 남과 다른 위대한 생각을 발굴하고 제안해 성공에 이르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이데일리 창립 20주년을 맞아 기획했습니다. ‘위대한 생각’은 매주 화요일 오후 6시 이데일리TV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2020.10.05 I 이성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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