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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룡대전' 현실화…'미니 대선급'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인천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인천 계양을에서 맞붙기로 하면서 ‘명룡대전’이 현실화됐다. 전국 표심의 잣대로 꼽히는 인천의 민심이 어디로 기우느냐에 따라 ‘4·10 총선’ 수도권 판세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와 원 전 장관이 이번 총선에서 맞붙을 전망이다. 원 전 장관이 지난 16일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 인사회서 “제가 온몸으로 돌덩이를 치우겠다”며 이 대표를 겨냥해 발언하자 이 대표도 17일 비공개 차담회에서 “지역구 의원이 지역구에 그대로 나가지 어디를 가느냐”며 계양을 재선 의지를 밝혔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국토부 장관 (사진= 연합뉴스)◇元 “인천시민이 기다리는 선거” vs 李 “왜 따라오는지 이해 안가” 인천 계양을은 인천 내 13개 선거구 중에서도 전통적으로 야당의 표밭으로 불린다. 지난 2004년 신설된 이후 송영길 전 대표가 17대, 18대 총선에서 승리해 기반을 닦았고, 최원식 전 민주통합당 의원이 19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이어 송 전 대표가 다시 20대, 21대 총선에서 승리한 민주당의 강세 지역이다. 2022년 6월 1일 치른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5.2%를 득표해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44.8%)에 압승을 했다.다만 인천이 전통적인 야당의 강세 지역이라고 해도 민주당이 22대 총선의 긴장을 늦출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한국갤럽이 1월 셋째 주(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에게 설문조사 한 결과 인천·경기 지역의 정당지지도는 국민의힘 31%, 더불어민주당 33%(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로 나타나 불과 2%포인트(p)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해당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방식으로 표본을 추출하고,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로 진행했다.국민의힘은 인천 계양을과 같은 야당 강세 지역에 ‘용기있는 후보’들이 나오고 있다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특히 인천 중에서도 전통적인 민주당의 텃밭에서 원 전 장관이 승리한다면 선거의 판도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고, 져도 손해 볼 것이 없단 계산이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원 전 장관의 계양을 출마 선언을 지지하며 “이재명 대표가 출마하는 곳에서 우리가 승리하는 것은 상징적 의미 있고 1석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추켜세웠다. 원 전 장관은 이 대표가 계양을 출마를 시사하자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번 선거는 국민들께서 대한민국 정치를 정상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국민이 원하고 있고, 인천 시민이 기다리고 있다”고 적었다. 이 대표는 차담회 당시 ‘이 대표가 출마 지역을 바꾸면 따라가겠다’는 원 전 장관의 발언에는 “나를 왜 따라오나. 이해가 안된다”는 입장을 전했다. ◇‘민심 바로미터’ 인천…남동구 비롯 치열한 선거 예상 ‘미니 대선’이라 불리는 계양을을 포함해 총선 판세로 주목받는 곳은 인천 정치 1번지라 불리는 남동구와 동구미추홀구, 연수구 등이다. 인천의 정치 1번지인 남동구의 경우 국민의힘이 얼마나 추격할지가 관건이다. 특히 남동구을에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윤관석 의원이 구속된 이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9일 기준 국민의힘에서는 이원복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고주룡 전 인천시 대변인, 김지호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인천시당연합회장, 김세현 전 인천시 대외경제특보, 신재경 전 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여당 후보로 등록했다. 민주당에서는 고영만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배태준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이병래 전 더불어민주당 남동구청장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동구미추홀갑과 동구미추홀구을에선 각각 허종식과 윤상현 의원의 재선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동구미추홀구갑에는 현재 지역을 맡고 있는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손호범 전 전국금속노동조합 인천지부 현대제철지회 홍보부장이 등록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 제2부장 출신의 심재돈 동구미추홀구갑 당협위원장이 예비 후보로 나선다. 동구미추홀을에는 김정식 전 미추홀구청장, 남영희 전 동미추홀구을 지역위원장이 민주당 후보로 나왔고 국민의힘에서는 윤상현 의원과 이중효 전 윤석열 대통령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보수 당의 전략공천지로 불리는 연수구는 송도국제도시의 팽창 이전에는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이었다. 그러나 제20대 총선 이후 갑구와 을구의 분구로 나뉘어 진보정당의 입지가 생긴 곳이다. 연수구갑에서는 친이재명 대표주자이자 현역인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3선 도전에 나선다. 이에 맞서 정승연 국민의힘 연수구갑 당협위원장, 공병건 전 인천시의원, 이기선 새로운민심 인천시 연수구지회장이 여당 후보로 등록했다. 연수구을 역시 여야 후보 라인업이 치열하다. 국민의힘은 김기흥 대통령실 전 부대변인, 김진용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민경욱 전 의원, 민현주 연수구을 당협위원장, 백대용 인천시 법률고문이 나선다. 민주당에서는 현역인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재선에 나서고 고남석 전 연수구청장도 예비 후보로 등록했다.
- "마이스산업 통계 활용 가치 무궁무진…장기 로드맵 필요" [MICE]
- 최서우 한국데이터연구소 대표 (사진=이선우 기자)[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행사 개최가 가능한 지역별 시설을 전수 조사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야 합니다.”최서우(사진) 한국데이터연구소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마이스 산업 통계조사의 효율성과 정확도를 높이는 방안으로 ‘모집단 재설정’을 꼽으며 이렇게 말했다. 전시컨벤션센터, 특급호텔 외에 유니크 베뉴, 테마파크 등 시설 종류와 유형이 이전보다 다양해진 만큼 통계조사 대상 시설의 범위와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수용인원과 구비 설비 등 세부 정보를 담은 시설 DB는 통계의 질을 끌어올리는 효과 외에 다양한 마이스 시설 정보를 한 번에 제공하는 공공 서비스로도 활용 가치가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 지역별로 세밀하고 정확한 산업 통계조사가 가능해지면 조사와 분석 결과의 신뢰도와 정확도, 대표성이 강화되는 선순환 효과도 있을 것으로 봤다.여론조사 전문회사 한국리서치 출신인 최 대표는 대학에서 통계학, 대학원에서 관광학을 전공한 리서치 전문가다. 코로나 사태가 한창인 2020년 창업 전선에 뛰어들어 한국데이터연구소를 설립했다. 최 대표는 “시기적으로 창업 초기엔 관광·마이스 업계의 코로나 피해현황을 조사하는 용역이 대부분이었다”며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업계의 막막하고 어려운 현실을 조사 결과에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한국데이터연구소가 지난해까지 수행한 통계조사 용역은 약 300건. 이 가운데 관광·마이스 분야만 90%가 넘는 270여 건에 달한다. 한국관광공사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서울과 경기, 인천, 부산, 광주 등 지역 관광재단·공사 등 클라이언트도 다양하다. 덕분에 회사 설립 3년 만에 관광·마이스 분야에 특화된 ‘전국구’ 민간 리서치 회사라는 타이틀도 얻었다.최서운 한국데이터연구소 대표 (사진=이선우 기자)최 대표는 정부·지자체가 실시하는 마이스 산업 통계에 대해 “모집단 설정, 표본설계에 한계가 있긴 하지만 예산, 인력 등을 감안할 때 나름 최선의 결과물을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산업 성숙도 등을 고려할 때 통계 고도화를 위한 장기 로드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봤다. 그는 “모든 정책과 사업에 목표와 방향성이 필요하듯 통계조사도 장단기 계획과 전략이 있어야 한다”며 “실현 가능성을 떠나 산업 특수분류, 국가 승인 통계, 표준산업분류 지정과 같은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당장 기업회의와 포상관광, 국제회의 등 전 분야를 아우르는 산업 통계에 얽매이지 말고 컨벤션처럼 대상과 범위 설정이 명확한 분야부터 통계를 고도화해 나가라는 것. 최 대표는 “여러 분야를 포함해 산업 규모를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긴 호흡으로 퍼즐 맞추듯 문제를 하나씩 풀어가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통계를 연구개발(R&D) 투자로 봐야 한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마이스 산업 육성과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시컨벤션센터, 특급호텔 등 전문 시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여기는 것처럼 산업 통계조사도 없어선 안 될 필수 정보 인프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통계조사를 필요할 때만 하면 되는 일회성 과제, 예산 사정에 따라 늘리고 줄일 수 있는 후순위 사업으로 보는 인식과 관행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지목했다.최 대표는 “통계는 시간, 데이터가 쌓이면 쌓일수록 더 유의미한 결과와 시사점 도출이 가능해진다”며 “당장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과거와 현재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미래의 방향성을 설정하기 위한 도구로써 긴 호흡을 갖고 연속성과 지속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정우택 "5년마다 정권 쟁탈전…대통령 단임제 바뀌어야"[총선人]
- [이데일리 경계영 김기덕 기자] 만 39세 나이에 정계에 뛰어든 이후 국회의원, 해양수산부 장관, 충북도지사, 원내대표, 국회부의장까지 주요 공직을 두루 거친 국민의힘 소속 정우택 부의장(5선·충북 청주 상당)이 지켜온 원칙은 ‘경청’이다. 민심과 소통하려면 결국 그 기본은 남의 얘길 귀담아듣는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는 “지역구에서 민원을 요청하는 분의 얘길 잘 듣는 모습부터 이미 60점은 된다”고 말했다. 그런 그에게 극한 정쟁으로 치닫는 국회의 현 상황은 아쉽기만 하다. 정우택 부의장은 “여야가 서로를 대화와 선의의 경쟁을 하는 파트너로 인정하고 그런 대화와 소통이 이뤄져야 하는데 세상에서 존재해선 안 될 상대로 인식한다”며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민의의 전당에서 극한의 대립은 안 된다”고 피력했다. 그는 “대화와 타협으로 정치를 이끌겠다는 양질의 정치인이 들어와야 한다”며 이번 총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정우택 국회부의장이 최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그래픽=문승용 기자)여야 대립으로 촉발되는 정치 불안을 해결하려면 5년마다 바뀌는 대통령제를 손봐야 한다는 것이 정 부의장의 주장이다. 그는 “지금의 대통령은 다음에 대통령이 될 수 없으니 대선 직후부터 여야 간 ‘죽기 아니면 살기’로 정권 쟁탈전이 벌어진다”며 “4년 중임제든 어떤 식으로든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봤다. 정 부의장은 임기 3년차에 접어든 윤석열 대통령이 잘하고 있는지 묻는 말에 “A+”로 답했다. 연금·교육·노동 3대 개혁을 비롯한 정책 방향과 열정 면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는 이유다. 다만 그는 “국민에게 겸손하게, 더 다가가는 모습 그리고 더 많은 사람의 의견을 들으려는 태도를 보이면 좋겠다”고 전했다. 총선을 석 달 앞두고 당을 이끌게 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도 100점을 주며 후하게 평가했다. 정 부의장은 “선거 땐 반짝반짝 빛나는 스타가 필요한데 ‘한동훈 신드롬’이 거기에 딱 맞는다”며 “당이 공략하지 못하는 취약계층이 3040세대였는데 젊은 세대에도 어필되는 것은 좋은 신호”라고 판단했다.다음은 정우택 부의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여야가 극렬하게 대립하고 있다. △예전엔 그렇지 않았는데, 상대가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는 극단적 생각으로 행동하는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에 꽤 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방탄 국회’도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극한으로 가다 보니 탄핵을 남발한다. 탄핵은 정치적으로 해결할 수 없고 명백하게 법을 위반했을 경우 최후의 사법적 수단으로 쓰여야 한다. 탄핵을 상대방을 정치적으로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한다면 정치 불안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정치 불안은 민생 붕괴 요인으로 작용한다. 선진국 진입 문턱에서 넘어진 아르헨티나와 필리핀의 공통점은 정치 불안이었다는 것을 교훈 삼아야 한다. -정치 갈등을 해결 방법이 있나. △여야 인식이 같아야 하는 대목인데 근원적 뿌리는 대통령 5년 단임제에 있다. 대통령이 당선되자마자 다음 정권을 노리는 정쟁이 바로 시작된다. 지난 2017~2018년 제왕적 대통령제를 완화하기 위해 이원적 형태로 가자는 의견이 나왔다. 국무총리를 국회에서 뽑고 대통령은 외치를, 총리는 내치를 맡자는데 거의 합의가 이뤄졌는데 ‘대통령병’ 걸린 사람들 때문에 유야무야됐다. -여야 대립에 선거제 개편도 미뤄지고 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 제도는 위성 정당이 나오고, 정당 보조금에 대한 남용이 있고, 민의도 왜곡된다. 선거가 끝난 후 위성정당과 합당하기까지 한다. 이건 국민 기만이다. 전국에서 얻은 정당 득표율에 따라 비례대표 의석수를 배분하는 병립형이 원칙적으로 맞다. 원칙적으로는 미국 상·하원 제도처럼 각 지역마다 2명이면 2명씩 상원을 만들고, 하원을 인구 비례로 인구와 지역이 콤비를 이루는 형태가 좋겠다고 생각한다. 인구 소멸로 지역구 하나의 면적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전반적 제도를 뜯어고쳐야 하는데 쉽지 않다. -제3지대 정당이 총선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결론만 말하자면 교섭단체를 구성할 정도로 힘 받는 신당으로 발돋움하긴 어려울 것이다. 각각의 세력이 혼자 해선 안 되니 끌어들이려는 것인데 각자의 셈법이 다르다. 얼기설기 커넥션(연합)을 하려는데 힘을 발휘하진 못할 것이다. 그들 스스로도 화학적 결합이 아닌 물리적으로 결합하는 것 아닌가 싶다. 신당에 참여하는 인물도 봐야 한다. 그저 젊다거나 신선하다고 찍어주지 않는다. 사회적 인지도나 평소 출마하려 기반을 닦던 인물이어야 하는데 그런 인물이 모일지 물음표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몇 석을 가져갈 것이라고 전망하나. △지금 판단하기 어렵지만 한동훈 신드롬, 즉 한동훈 위원장의 인기가 지금 그대로 유지되고 말실수나 당에 대한 어떤 디스(공격)가 없는 상태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을 한다면 150석은 되지 않을까. 한 석이라도 더 많은 다수당이 되지 않고선 윤석열 정부가 운영되기 어렵다. -수직적 당정관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그동안의 공직 관계로 떼려야 뗄 수 없다고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한동훈 위원장은 총선이 치러지는 4월10일까지 혼신의 힘을 다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는 결심이 강한 것으로 안다. 대통령께도 민심을 제대로 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그런 기대를 당에서도, 국민도 하고 있다. -지난 21대 총선 수도권에서 121석 가운데 16석을 얻는 데 그쳤다. △충청 지역도 그랬지만 경기 지역도 공천이 잘 되진 못했다. 당시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의 ‘펜대’로 움직였다. 의정 활동 평가와 당무감사, 지역 여론조사, 당 안팎으로 듣는 정보를 종합해 공천을 결정해야 하는데 그것을 결정하지 않고 사람을 이리저리 옮겼다. (당시 정 부의장 역시 두 번 당선된 청주 상당 대신 청주 흥덕으로 공천 받아 결국 낙선했다)-16일 공관위가 발표한 경선 방식을 어떻게 평가하나. △시스템 공천을 도입한 것은 굉장히 긍정적이다. 다만 이 기준대로만 했을 때는 공천 받은 사람이 민주당을 이길 수 없고, 민주당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이 공천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문제를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 도덕성을 갖춰야 할 뿐 아니라 당선 가능성이 있어 이기는 선거를 할 수 있는 인물을 제대로 골라야 한다. 물갈이와 당선 가능성이 잘 조화를 이뤄야 한다. 정우택 국회부의장이 최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 與 "정치신인 우대하고 3선 이상 불이익…시스템 공천 약속"(종합)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16일 1차 회의를 열고 사상 첫 시스템 공천 제도 도입을 결정했다. 현역 국회의원에 ‘교체지수’를 적용해 권역별 하위 10% 이하 대상자는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는 강력한 컷오프 기준을 마련했다. 공천 후보 접수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약속한 불체포 특권 포기, 세비 반납 서약서도 받는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국민의힘 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시스템 공천 제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밀실 공천, 담합 공천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변화와 안정의 균형을 위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객관적인 원칙과 기준으로 질서 있는 세대교체를 구현하겠단 방침이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1차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뉴시스)공관위는 현역 의원 ‘물갈이’를 예고했다. 국민의힘 우세 지역과 열세 지역 등을 기준으로 △1권역(강남 3구를 제외한 서울, 인천, 경기, 전북) △2권역(대전, 충북, 충남) △3권역(서울 송파구, 강원, 부산, 울산, 경남) △4권역(서울 강남구·서초구, 대구, 경북)으로 나눴다. 공관위는 각 권역별로 평가 하위 10% 이하는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고, 하위 10% 초과~30% 이하 대상은 경선득표율에서 조정지수 -20%를 적용한다. 사실상 하위 30%까지 불이익을 주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를 평가하기 위한 교체지수는 당무감사결과 30%, 공관위 주관 컷오프조사 결과 40%, 기여도 20%, 면접 10%로 결정된다. 뿐만 아니라 동일 지역구에서 3선 이상 한 국회의원에겐 경선 득표율에서 15%를 깎는다. 권역별 조정지수와 중복된다면 일괄 합산해 적용해 최대 35%까지 감산될 수 있다. 경선을 붙을 경우 △청년 △정치 신인 △여성 △중증 장애인 △탈북민 △다문화 출신 △유공자 △공익제보자 △사무처 당직자·국회의원 보좌진 등에겐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경선 참여 후보자 수와 신인 여부에 따라 최저 2%에서 최고 20%까지 가산한다. 종전엔 만 44세 이하 청년에게 일괄 점수를 줬던 것과 달리 만 34세 이하면 가점을 더 주기로 했다. 공천 부적격 기준도 강화했다. △성폭력 2차 가해 △직장 내 괴롭힘 △학교 폭력 △마약 범죄 등을 ‘대한민국의 미래를 빼앗는 범죄 신 4대악’으로 규정하고 이를 부적격 기준에 추가했다. 음주운전 부적격 기준은 이른바 ‘윤창호법’이 시행된 2018년 이후 1회 혹은 선거일로부터 10년 이내 2회, 선거일로부터 20년 이내 3회 등으로 정해졌다. 정영환 위원장은 “공관위는 국민과 함께 대민 미래를 만들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하기 위해 7대 공천 기준을 마련했다”면서 “국민이 납득할 원칙과 기준 마련해 세대교체와 안정을 동시에 이룰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선 방식도 지역에 따라 나누기로 했다. 현재 당헌·당규상 ‘당원 50%, 일반 여론조사 50%’를 반영하도록 돼있지만 강남·서초·송파를 제외한 서울 지역과 인천·경기, 광주·전북·전남, 대전·세종·충북·충남, 제주 등에선 ‘당원 20%, 일반 여론조사 80%’를 적용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29일부터 6일 동안 출마 후보자를 접수할 예정이다. 접수할 때 ‘불체포 특권 포기 서약서’와 ‘금고형 이상 확정시(집행유예 포함) 재판 기간 국회의원 세비 전액 반납 서약서’를 반드시 제출하도록 했다. 이는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로 약속한 사항이다. 정 위원장은 “특권을 내려놓는 것은 물론 엄격한 부적격 기준을 마련해 도덕성을 갖춘 후보를 공천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했다”고 말했다.
- 트럼프, 공화당 첫 경선서 '압승'…"미국이 뭉쳐야할 시간"(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 후보를 뽑는 공화당 대선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압승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표적 슬로건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지지하는 유권자가 절반 이상인 아이오와 주민은 ‘트럼프 대세론’을 택했다. 11월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상대할 유일한 공화당 후보라는 입지를 확고히 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린 2024 아이오와주 공화당 대선 전당대회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는 미국인들에게 “ 이제 우리나라가 함께 뭉칠 시간이다”라고 밝혔다. (사진=AFP)◇트럼프 과반수 득표…바이든 상대 유일한 후보 입증15일(현지시간) 공화당 아이오와 코커스 투표에서 트럼프는 51%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등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트럼프는 아이오와 코커스 승리 축하 자리에서 “지금은 이 나라의 모두가 뭉쳐야 할 시간”이라며 “우리는 단결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을 최우선(America first)에 두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며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진보든 보수든 우리가 단결해서 세상을 바로잡고, 문제를 바로잡고,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모든 죽음과 파괴를 바로잡을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승리가 사실상 확정된 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는 “미국은 (바이든 정부) 지난 3년간 너무 나쁜 일을 겪었으며 지금도 겪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을 되찾아야 한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을 맹비난했지만, 공식 연설에서는 여유를 부리며 ‘단결’을 강조했다.트럼프는 지난 2022년 11월 중간 선거 직후 일찌감치 대선 도전을 선언한 뒤 강경 보수지지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줄곧 선두를 달려왔다. 트럼프는 4건의 형사 재판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 그가 바이든 대통령을 상대할 수 있는 유일한 공화당 후보라는 것을 보여줬다. CNN의 입구여론조사 결과 10명 중 6명(63%)은 트럼프가 범죄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더라도 대통령직에 적합하다고 할 정도로 트럼프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했다. 트럼프는 경선을 빨리 마무리 짓고 바이든 대통령과 대결에 집중할 계획이다.물론 트럼프가 아이오와 코커스의 승리에서 승리를 했지만, 최종 후보가 되기 위해선 갈 길이 멀다. 아이오와의 인구는 310만명으로 미국 전체의 1%도 안 되는 작은 주(州)로, 배정된 대의원수도 공화당 전체 2429명 중 40명(1.6%)에 불과하다. 여기에 백인 인구가 90%에 달하기 때문에 미국인 민심을 대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트럼프의 압승이 예상됐기 때문에 유권자들의 관심은 오히려 2위에 집중됐다. ‘트럼프 대항마’로 불린 디샌티스 주지사는 21.2% 득표율을 기록해 19.1% 득표를 올린 헤일리 전 대사를 2.1%포인트 앞섰다. 헤일리에 이어 3위에 그친다면 경선을 끝까지 치르지 못하고 조기 사퇴할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간신히 불씨를 살린 것으로 평가된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특히 아이오와주 99개 카운티를 모두 방문하며 유세활동을 펼치는 등 이번 선거에 사실상 ‘올인’했다. 이 때문에 향후 경선에서 트럼프를 대체하기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15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디모인의 프랭클린 중학교 전당대회 장소에서 유권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헤일리 추격 이어질까…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주목헤일리는 최근 상승세를 탔지만 아이오와주 보수적 유권자들에게는 광범위한 지지를 받지 못했다. 다만 헤일리는 앞으로 경선에서 트럼프와 격차를 줄일 유일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특히 23일 치러지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선 헤일리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프라이머리는 주 정부가 주관하는데 당원뿐만 아니라 무소속 유권자도 투표할 수 있다. 특히 뉴햄프셔 중도층 유권자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꼽혀 헤일리의 지지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편이다. CNN·뉴햄프셔대가 지난 4~8일 조사한 뉴햄프셔 지역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39%, 헤일리 32%로 7%포인트 차였다. 지난해 11월 같은 기관 조사보다 헤일리가 12%포인트 상승했다. 이외 사퇴한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12%, 기업인 출신인 비벡 라마스와미 후보는 8%,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5% 지지율을 얻고 있다. 크리스틴의 표와 이날 경선에서 탈락한 라마스와미의 표가 헤일리에게 쏠릴 경우 트럼프의 독주 체제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헤일리는 유권자들이 자신을 지지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로 바이든 대통령과 대결에서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며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선거유세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 11월말부터 12월초 사이 실시한 월스트리트저널(WSJ) 여론조사에 따르면 헤일리는 바이든 대통령과 맞붙을 경우 51% 득표율로 34%를 기록한 바이든 대통령을 17%p 차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는 47%로 바이든에 4%p 리드를 가져갔다. 헤일리는 트럼프의 승리를 축하하면서 “미국인 대다수는 바이든과 트럼프의 재대결을 원하지 않는다”며 “둘 다 과거, 수사, 복수심, 불만에 사로잡혀 있어 미국의 미래에 대한 비전이 부족하다. 미국은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 CNN “트럼프, 공화당 아이오와 코커스 승리 예측”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이오와 공화당 코커스(당원대회)에서 투표에 참가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표를 얻어 사실상 승리할 것이라고 CNN이 예측했다.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클라이브의 호라이즌 이벤트 센터에서 열린 간부회 장소를 방문하는 동안 유권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아이오와 코커스 투표는 이날 오후 7시(중부 표준시·한국시간 16일 오전 10시)부터 시작했고 투표는 한시간 이내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교회, 학교, 커뮤니센터 등 1600개 이상의 투표소에서 투표가 이뤄지는데 소규모 선거구는 1시간 이내 결과를 알 수 있지만, 대규모 투표소는 자정 전에는 투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아직 투표 시작 한시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그간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절반에 가까운 지지를 얻고 있는데다 초기 개표(2%) 결과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비슷하게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오후 8시 기준 트럼프는 56.5%, 니키 헤일리 전 UN대사는 18.5%,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16.6% 득표율을 보이고 있다.CNN은 코커스에 참여한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입구여론조사를 한 결과 “코커스에 참여한 유권자 약 절반(47%)은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세운 마가 캠페인의 일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면서 “3분의2(66%)는 4년 전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가 합법적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전했다.아이오와의 인구는 310만명으로 미국 전체의 1%도 안 되는 작은 주(州)로, 배정된 대의원수도 공화당 전체 2429명 중 40명(1.6%)에 불과하다. 백인 인구가 90%에 달하는 지역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매우 유리한 지역이지만, 미국인 민심을 대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날 CNN의 입구조사에도 트럼프에 대한 광범위한 지지가 나타나고 있다.트럼프 전 대통령의 법적리스크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코커스 참가자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명중 6명(63%)은 트럼프가 범죄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더라도 대통령직에 적합하다고 답했고, 약 3분의1만 적합하지 않다고 답했다.
- 美공화당 첫 경선 곧 시작…트럼프 첫판에 게임 끝?(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주(州) 코커스(당원대회)가 곧 막을 올린다. 11월5일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의 공화당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의 출발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예상대로 여유있게 1위를 차지한다면 초반부터 ‘트럼프 대세론’이 굳어질 전망이다.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중 누가 2위를 차지할지 주목되고 있다. 특작년 말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니키 헤일리(51) 전 유엔대사의 추격전도 만만치 않다. 특히 선명한 반(反)트럼프 기조로 선거운동을 해온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가 전격 사퇴하면서 공화당 경선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아이오와 공화당은 투표 결과를 주 공화당 웹사이트에 실시간으로 공개할 예정이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AFP)◇아이오와 민심 대변 한계있지만…‘대선 풍향계’ 여전아이오와 코커스 투표는 15일 오후 7시(중부 표준시·한국시간 16일 오전 10시)에 시작되고 투표는 한시간 이내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교회, 학교, 커뮤니센터 등 1600개 이상의 투표소에서 투표가 이뤄지는데 소규모 선거구는 1시간 이내 결과를 알 수 있지만, 대규모 투표소는 자정 전에는 투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아이오와의 인구는 310만명으로 미국 전체의 1%도 안 되는 작은 주(州)로, 배정된 대의원수도 공화당 전체 2429명 중 40명(1.6%)에 불과하다. 여기에 백인 인구가 90%에 달하기 때문에 미국인 민심을 대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하지만 대선 첫 경선이라는 상징성에다 미디어의 집중 조명까지 받기 때문에 향후 선거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는 지역이다. 1위를 할 경우 단숨에 전국적 인지도를 쌓게 돼 아이오와 결과는 ‘대선 풍향계’라고 불리기도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97% 득표율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본선행을 사실상 확정했다.니케 헤일리 전 UN대사 (사진=AFP)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사진=AFP)◇트럼프 압승 예상…헤일리 추격전 ‘관전 포인트’현재로서는 이변이 없는 한 이번 아이오와 코커스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승이 예상된다. 이날 아이오와 유력 지역 언론인 디모인 레지스터가 NBC뉴스와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1월7~12일 705명 공화당 등록 당원 대상)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8%의 지지를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히 대학 학위 미소지자, 등록 공화당원, 복음주의 기독교인, 첫 코커스 투표자 등 주요 그룹에서 고르게 50% 이상의 지지를 받았다. 헤일리 전 대사는 20%,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16%의 지지를 받았다. 트럼프와 두 후보 간 격차가 약 30%포인트 가량 나고 있는 상황이다.반 트럼프 기치로 5% 안팎의 지지율을 보였던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가 경선 개막 직전 사퇴했는데, 이 표가 헤일리 전 대사 또는 디샌티스 주지사에 쏠릴 경우 트럼프와 격차를 줄일 수도 있는 상황이다. 아이오와 코커스 결과에 따라 트럼프 대세론이 처음부터 굳어질지, 2위 주자의 추격전이 경선 내내 이어질지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트럼프가 50% 이상 득표를 할 수 있을지 여부다. 트럼프는 현재 공화당 대선 후보로서 3선 연임에 가장 유력한 후보이지만, 당 유권자 절반 이상이 트럼프에 반대표를 던진다면, 당내 지지가 취약하다는 점을 드러낼 수도 있다. 2위 경쟁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현재 여론조사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헤일리 전 대사가 디샌티스를 제치고 확실한 2위를 차지한다면 트럼프와 일대일 대결이 더욱 쉬워질 전망이다. 헤일리 전 대사는 아이오와에서 동력을 얻는다면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바짝 추격하겠다는 공산이다. 프라이머리는 주 정부가 주관하는데 유권자나 당원입장에서 본선 투표와 비슷하게 진행된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는 헤일리 전 대사 입장에서 아이오와보다 유리한 주다. 이곳은 중도층 유권자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트럼프가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지만, 이 지역은 헤일리 전 대사가 트럼프와 지지율 격차를 한 자릿수로 좁힐 정도로 우세를 보이고 있다.반면 트럼프의 대항마로 불렸던 디샌티스는 이날 헤일리에 크게 밀린 3위를 차지하면 오히려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선을 끝까지 치를 수 있을지 불투명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12년 미셸 바흐만 전 미네소타주 하원의원은 6위를 기록한 후 후보 사퇴를 했고, 2016년에는 릭 샘토럼 전 펜실베이니아 주 상원의원과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카소 주지사가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둔 후 사퇴한 바 있다.◇체감온도 영하 30도 뚫을 강성 지지자 확보 관건아이오와주(州)를 이례적 혹한이 덮친 것도 변수다. 체감 온도는 섭씨 영하 30도까지 떨어졌다. 추위를 이기고 각 후보들의 지지자들이 얼마나 투표소를 향할지가 관건이 된 셈이다. 열성지지자가 많은 표 단속이 가장 절박한 헤일리 전 대사는 “추운 건 알지만 여러분이 밖에 나와줘야 한다”며 소셜미디에에 글을 올리며 지지를 호소했다.
- 美공화당 첫 경선 곧 시작…트럼프 첫판에 게임 끝?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주(州) 코커스(당원대회)가 곧 막을 올린다. 11월5일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의 공화당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의 출발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예상대로 여유있게 1위를 차지한다면 초반부터 ‘트럼프 대세론’이 굳어질 전망이다.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중 누가 2위를 차지할지 주목되고 있다. 특작년 말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니키 헤일리(51) 전 유엔대사의 추격전도 만만치 않다. 특히 선명한 반(反)트럼프 기조로 선거운동을 해온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가 전격 사퇴하면서 공화당 경선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아이오와 공화당은 투표 결과를 주 공화당 웹사이트에 실시간으로 공개할 예정이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AFP)◇아이오와 민심 대변 한계있지만…‘대선 풍향계’ 여전아이오와 코커스 투표는 15일 오후 7시(중부 표준시·한국시간 16일 오전 10시)에 시작되고 투표는 한시간 이내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교회, 학교, 커뮤니센터 등 1600개 이상의 투표소에서 투표가 이뤄지는데 소규모 선거구는 1시간 이내 결과를 알 수 있지만, 대규모 투표소는 자정 전에는 투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아이오와의 인구는 310만명으로 미국 전체의 1%도 안 되는 작은 주(州)로, 배정된 대의원수도 공화당 전체 2429명 중 40명(1.6%)에 불과하다. 여기에 백인 인구가 90%에 달하기 때문에 미국인 민심을 대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하지만 대선 첫 경선이라는 상징성에다 미디어의 집중 조명까지 받기 때문에 향후 선거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는 지역이다. 1위를 할 경우 단숨에 전국적 인지도를 쌓게 돼 아이오와 결과는 ‘대선 풍향계’라고 불리기도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97% 득표율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본선행을 사실상 확정했다.니케 헤일리 전 UN대사 (사진=AFP)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사진=AFP)◇트럼프 압승 예상…헤일리 추격전 ‘관전 포인트’현재로서는 이변이 없는 한 이번 아이오와 코커스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승이 예상된다. 이날 아이오와 유력 지역 언론인 디모인 레지스터가 NBC뉴스와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1월7~12일 705명 공화당 등록 당원 대상)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8%의 지지를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히 대학 학위 미소지자, 등록 공화당원, 복음주의 기독교인, 첫 코커스 투표자 등 주요 그룹에서 고르게 50% 이상의 지지를 받았다. 헤일리 전 대사는 20%,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16%의 지지를 받았다. 트럼프와 두 후보 간 격차가 약 30%포인트 가량 나고 있는 상황이다.다만 반 트럼프 기치로 5% 안팎의 지지율을 보였던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가 경선 개막 직전 사퇴했는데, 이 표가 헤일리 전 대사 또는 디샌티스 주지사에 쏠릴 경우 트럼프와 격차를 줄일 수도 있는 상황이다. 아이오와 코커스 결과에 따라 트럼프 대세론이 처음부터 굳어질지, 2위 주자의 추격전이 경선 내내 이어질지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때 트럼프의 대항마로 불렸던 디샌티스는 이날 헤일리에 크게 밀린 3위를 차지하면 경선을 끝까지 치를 수 있을지 불투명해질 전망이다.아이오와주(州)를 이례적 혹한이 덮친 것도 변수다. 체감 온도는 섭씨 영하 30도까지 떨어졌다. 추위를 이기고 각 후보들의 지지자들이 얼마나 투표소를 향할지가 관건이 된 셈이다. 표 단속이 가장 절박한 헤일리 전 대사는 “추운 건 알지만 여러분이 밖에 나와줘야 한다”며 소셜미디에에 글을 올리며 지지를 호소했다.2024년 美대선 주요 일정 (자료=무역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