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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칙" vs "불공정"…민주당, 경기지사 '경선룰' 샅바싸움 치열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내 주자들의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권리당원 50%’ 경선 규정의 변화를 두고 기존 당내 후보들은 “반칙”이라고 선을 긋는 한편, 유일한 외부 주자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는 “공정하지 않다”고 반박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 안민석 의원, 조정식 의원, 염태영 전 수원특례시장 (사진= 국회사진기자단)◇적합도 여론조사 여권 1위 김동연 “공정한 룰 아니다”김 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경선룰과 관련한 의견을 묻는 진행자의 말에 “정치교체의 요체는 기득권 내려놓기다. 그렇기 때문에 경선룰에 있어서도 저뿐만 아니라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 공정하게 할 수 있는 게임이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했다. 민주당 당규에 따르면 국민참여경선은 ‘권리당원 50% 이하, 일반 유권자 50% 이상’으로 반영하면 된다고 명시돼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각각 50%를 반영해 경선을 치른 바 있다. 이번 선거에도 동일한 방식을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인데, 이 경우 당내 지지기반이 약한 김 대표 등에게는 불리한 상황이 전개될 수밖에 없다.앞서 PNR 피플네트웍스리서치가 인사이드뉴스 의뢰로 지난달 28~29일 경기도 성인남녀 1000명에게 ‘경기도지사 후보 적합도’를 물은 결과 유승민 전 의원이 22.4%, 김동연 13.0%, 염태영 12.1%, 강용석 9.7%, 안민석 9.2%, 김영환 4.4%, 조정식 3.9%, 심재철 3.1% 등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김 대표는 “바깥에서 오시는 분은 권리당원 한 명도 모르는데 공정하지 않다”면서도 “그렇지만 당에서 큰 뜻을 갖고 잘 조정하거나 결정하리라고 믿는다. 여러 가지를 감안해 납득할만한 결정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민주당, 김동연 한 사람을 위한 정당 아니다”…경선룰 변경 반대하지만 다른 주자들은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금까지 민주당에서 희생했던 이들에 대한 역차별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반박의 핵심이다.염태영 전 수원시장은 “선수가 경기장에 들어와서 ‘룰이 안 좋다, 이건 나한테 안 맞다’ 이렇게 하면 선수 도리가 아니다. 민주당이 김동연 한 사람을 위한 정당은 아니다”라며 “적어도 민주당에서 투표권이라도 행사하려면 적어도 6개월 전에 들어와서 당비도 내고 하는데 그런 것이 전혀 없이 별안간 들어왔는데도 나에게 유리한 방법으로 하라 이렇게 요구할 수 있는 자격은 없다. 그래서 그동안 민주당을 위해서 헌신하고 가꿔온 민주당 당원들은 오히려 역차별을 받게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갑자기 규정을 바꿔버리면 민주당은 큰 분열에 휩싸인다. 이제까지 2018년 지방선거나 2020년 총선에 공천룰이나 이럴 때마다 늘 우리는 해왔던 방식이 있는데 별안간 그것을 지금 나한테 어울리지 않는다, 이렇게 얘기할 수 없고요. 그 분 말씀 중에도 마지막에는 어찌 됐든 따르겠다고 했으니까 잘 따르리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안민석 의원 역시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오히려 권리당원의 폭을 넓혀 대선 이후 민주당에 입당한 2030 세대에게도 투표권리를 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권리당원 비율을 이제 낮추자고 했는데, 이런 오해가 될 말씀은 본인이 주장하시는 정치교체라든지 정치개혁에는 전혀 맞지 않는 것”이라며 “유불리 따지지 말고 기존 룰대로 하는 것이 순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히려 지금 대선 이후에 민주당과 이재명을 지키겠다고 입당한 20만 명에 가까운 2030 신규 당원들 소위 ’개딸‘과 ’개양아들‘이라고 하는 이 청년 당원들에게 경선 투표 권리를 주는 것이 저는 마땅하다”며 “과거에도 당비 6개월을 내야지 권리당원 자격이 주어졌는데 투표권이 주어졌는데 6개월에서 3개월로 바꾼 전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 "아빠 이젠 좀"…유승민 딸, 父 경기지사 출마 반대하며 한 말
-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을 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이번 출사표를 던지기 전, 정계 은퇴를 고심했었다”며 “가족들의 만류에도 총대를 메고 험지로 뛰어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1일 유 전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선 직후 정치를 그만둘 생각을 확고하게 하고 있었다”며 “정치를 23년째 하고 있는데, 사람이 물러날 때도 알아야 하니까 그런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그는 “워낙 옆에서 고생하는 걸 보니까 어머니, 형, 누나 다 말렸다”며 가족과 보좌진 등 가까운 이들마저 경기지사 출마를 만류했다고 전했다. 특히 딸 유담 씨는 “아빠, 이제 좀 쉬고 자유롭게 다른 보람 있는 일 하면 안 돼?”라면서 말렸다고 한다.유 전 의원은 그러면서도 “마지막 결정의 순간에는 가족들 다 (출마에) 동의했다. 결심한 다음부터는 도와주리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17년 5월 6일 딸 유담 씨와 함께 경기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집을 방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효잔치’ 행사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유 전 의원은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이유에 대해 “정치를 그만두려고 결심한 사람이 경기지사 자리에 욕심이 뭐가 있겠느냐”며 “국민의힘 입장에서 제일 험지니까 총대를 메고 각오를 하고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이어 “1400만 경기도민이 어려움을 겪는 일자리, 주택, 교통, 복지, 보육 등 5개 분야에서 획기적인 개혁을 해야 한다”며 “지난 4년간 민주당이 장악했던 경기도가 과연 그 문제를 해결했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부동산 문제 하나만 보더라도 결국 실패한 거 아니냐”며 “새 술은 새 부대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경기지사에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후보들을 향해서는 “이재명 지키기가 경기지사 선거 목표가 될 수 있느냐”며 “경기도민의 경기도지 이재명의 경기도가 아니지 않나. 그런 말씀 하시는 분들을 이해 못 하겠다”고 지적했다.그는 2017년 대선에서 바른정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떨어진 후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결국 보수정당들이 다 통합해서 국민의힘 후보로 나섰다가 경선에서 실패했다”며 “두 번의 도전에서 시대적인 상황과 제가 실현하고자 하는 정치적인 꿈이 안 맞는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또 “사람이 꼭 정치를 해야만 사회에 기여하는 건 아니니까 정치를 그만두더라도 다른 방법으로 우리 사회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는 길이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서 대선 직후 정계 은퇴까지 생각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유 전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경기지사 출마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기지사 출마의 결정적 계기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지난 대선 경선을 치루면서 경선에서 패배한 후 정치를 그만둘 생각을 깊이 했다”며 “하지만 당시 윤석열 후보께서 선거운동을 열심히 치르던 와중에 정치를 그만둔다는 게 생뚱맞아서 대선이 끝나고 결정하려고 했다”고 그간의 심경을 전했다.이어 “대선직후에 경기도지사 이야기가 갑자기 나오게 되고, 예상치 못했던 많은 분들께서 경기지사 출마를 권유해 정치를 그만두느냐, 경기지사에 출마하느냐를 두고 많은 고민을 했다”며 “결론적으로 경기도민을 위해 제가 경기지사라는 자리에서 그동안 평생 꿈꿨던 그런 정치를 해볼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래서 도전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소신과 양심에 따라 옳은 길이라면 어떤 고난과 가시밭길도 회피하지 않고 정면돌파해 왔다. 이런 소신과 양심으로 경기도 행정을 바르고 깨끗하게 이끌고 싶다”며 “23년째 정치의 한복판에서 바람과 서리를 맞으며 키워온 제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 경기도를 위해, 대한민국을 위해 저를 바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는 포부를 전했다.
- 안민석 "유승민, 대구 가망 없어 경기도 출마하는 것"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기지사 출마를 공식화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경기도로 출마하는 것은 대구시장에 가망이 없기 때문 아니냐”고 지적했다.(사진=연합뉴스)안 의원은 1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유 전 의원이) 경기도가 서울에서 밀려난 사람이 사는 곳이라고 하셨다. 마침 과거 이부망천 데자뷔를 떠올리게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안 의원은 “경기도민들의 말씀을 들었는데 요지는 ‘경기도만큼은 지켜야 한다’이다”며 그다음 ‘이재명이 못다한 업적을 보완하고 정책을 계승할 수 있는, 그래서 5년 후 이재명이가 다시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줘야 한다’ 그것이 경기도를 지켜라 이 시대정신이라고 본다”고 전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안 의원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 엄태영 전 수원시장 등 여권 경쟁자들에 대해선 “그분들은 훌륭하신 분들이지만 공통점이 있다. 착한 선비 리더십”이라고 지적했다.이어 그는 “착한 선비 리더십 가지고는 이 야만의 시대에 맞설 수 있겠나”라며 “김 대표하고는 그저께 만났다. 많이 존경하고 좋아하는 분인데 지는 쪽에서 선대위원장을 맡기로 저희들이 약속했다”고 덧붙였다.안 의원은 이재명 당 상임고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8월 당대표 선거를 나가야 할 것 같고 그것 역시 운명”이라며 “이재명 (전 경기) 지사께서 보궐선거에 출마하실지 마실지 뭐 그런 것에 대해서는 좀 고민을 해봐야 한다. 워낙 판단력이 뛰어나신 분이니까 잘 판단하실 거라고 본다”고 했다.안 의원은 윤 당선인과 관련해선 “윤석열 정권의 야만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 권력을 이루고 있는 삼각동맹이 있다. MB맨들, 박근혜 국정농단의 동조자들, 정치검사들”이라며 “인수위가 점령군이 됐고, 당선자는 마치 점령군 사령관 행세를 하고 있지 않나”라고 비판했다.이어 그는 “청와대 이전, 또 인사 개입, 검찰총장, 공수처장 사퇴하라는 이런 발언을 한다”며 “그런데 정치 보복이나 기획 수사 이 모든 것의 칼끝은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고문에게 향할 것이다. 전시 상황이 앞으로 5년간 펼쳐질 것”이라고 주장했다.아울러 안 의원은 “2008년 MB, 이명박 대통령도 취임 전부터 상당한 국민적인 신뢰를 잃은 상태로 시작했다”며 “그럼에도 4대강 사업이라든지 국민들의 동지라든지 지지없이 밀어붙이는 MB 정부 역시도 야만의 시대였는데, 야만의 시대 시즌2가 시작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끝으로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야만의 시대를 맞설 수 있는 이순신 같은 결기를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며 “국민께서 국정농단을 밝히기 위해 정치적 생명을 걸었던 한 정치인의 용기를 기억하고 계실거다. 사즉생의 각오로 나라를 지킨 이순신 장군처럼 경기도를 지키기 위해 출마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