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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대 물가고착화에 적응한 시장…‘엔비디아’ 7.2% 급등[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모처럼 일제히 상승했다.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느려진 것은 ‘굿뉴스(good news)’는 아니었다. 연방준비제도(연준) 목표치 2%를 향해 지속 가능한 정도로 하강하고 있다는 강한 확신에 도움이 되지 않은 데이터였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1월보다는 인플레이션 상승 속도가 둔화하면서 시장에는 “최악은 피했다”는 평가가 확산되면서 안도 매수세가 들어왔다. 빠른 금리인하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시장은 점차 적응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에 따른 생산성 혁신 가능성에 보다 주목했다. 국채금리가 치솟음에도 엔비디아는 무려 7.2%나 급등하면서 다시 랠리를 시작할 채비를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사진=AFP)◇3%대 인플레 고착화 조짐…“그래도 6월 인하할 것”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1% 상승한 3만9005.49를 기록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1.12% 상승한 5175.27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1.54% 오른 1만6265.64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은 지난 7일(5157.36)의 고점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이날 나온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보다 더 올랐다. 연준의 목표치 2%로 줄곧 향하기 보다는 3%대에서 ‘고착화’할 조짐이 나타났다. 다만 1월 물가가 예상보다 크게 뛴 것에 비하면 충격은 아니었다.미 노동부에 따르면 2월 미국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8% 올라, 월가가 집계한 예상치(3.7%)를 웃돌았다. 근원 CPI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품을 제외한 지표로,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볼 수 있다. 지난달 3.9%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소폭이나마 상승률이 낮아졌지만, 3개월 기준 근원CPI는 연율 4.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4%로, 시장 예상치(0.3%)를 웃돌았다. 헤드라인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전월 대비 0.4% 각각 올랐다. 시장예상치는 각각 3.1%, 0.4% 였다.미국 근원물가 상승률 추이 (그래픽=트레이딩이코노믹스)주거비가 여전히 오름세를 보이며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다만 주거비는 전월대비 0.4% 오르며 전월 상승폭(0.6%)보다는 낮아졌다. 전년대비 5.7% 상승했다. 다만 주거비는 갱신된 임대계약으로 임대료 인하 데이터가 계속 반영됨에 따라 점차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특히 주택 소유자가 자신의 주택을 임대할 경우의 가치를 추정하는 척도인 소유자 등가 임대료(OER) 상승률이 0.4%로 전월(0.6%)보다 떨어진 것은 위안거리였다. 이에 따라 주거비와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서비스물가인 ‘슈퍼코어 인플레이션’은 전월대비 0.47% 상승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상품 서비스 외에 서비스 물가 둔화세가 확인돼야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여전히 빠른 속도이지만 지난 1월(0.85%) 보다는 느려졌다는 것도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부분이었다.클리어브리지 인베스트먼트의 조쉬 잼너 투자전략분석가는 “CPI가 발표되기 전부터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이 뜨거울 것이라는 두려움이 돌았지만, 상대적으로 덜 하면서 시장이 다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반적으로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었다”고 평가했다.모건 스탠리 이트레이트의 크리스 라킨은 “예상보다 높은 CPI 수치는 고착화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불어넣을 수 있지만, 실제 금리 인하를 지연시킬지는 다른 이야기”라며 “시장은 연준이 얼마나 빨리 금리인하에 나설지 과대평가했고, 연준은 약속한 대로 일관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가 고착화가 반드시 ‘과열’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이런 상황에서 6월 금리인하 전망은 유지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오는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9.8%를 기록했다. 전날(71.5%)와 유사하다.◇다시 가속 페달 밟은 기술주..슈퍼마이크로컴퓨터 7.66%↑이에 따라 기술주들은 다시 상승 페달을 밟았다. 엔비디아는 이날 무려 7.16% 급등하며 919.13달러까지 올랐다. 메타도 3.34%, 마이크로소프트도 2.66%, 넷플릭스도 1.69% 올랐다. 테슬라만 0.13% 빠지며 매그니피센트7 중 유일하게 하락했다. 엔비디아칩을 사용해 서버를 만드는 슈퍼마이크로컴퓨터도 무려 7.66% 급등했다. 클라우드업체 오라클은 2세대 AI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크게 초과하고 있다는 발표에 주가가 11.75% 급등 마감했다. 최근 미 법무부와 공급계약을 맺은 센서 및 데이터 관리 회사인 에어십 AI홀딩스도 11.35% 올랐다. 12일(현지시간) 10년물 국채금리 추이 (그래픽=CNBC)◇고금리 장기화 우려..국채금리는 치솟아국채금리는 주식시장과 반대로 움직였다. 주식시장이 AI에 대한 기대감에 다시 오른 것에 반하면 국채시장은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더 지배했다. 오후 4시40분 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4.9bp(1bp=0.01%포인트) 오른 4.153%,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도 5.6bp 오른 4.59%에서 거래되고 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3.6bp 오른 4.312%를 나타내고 있다.달러는 장초반 강세를 보이다 강보합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06% 오른 102.93을 기록 중이다.국제유가는 나흘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37센트(0.47%) 하락한 배럴당 77.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인플레가 3%대에서 고착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지수도 일제히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은 1.00% 올랐고, 독일 DAX지수, 프랑스 CAC40지수도 각각 1.23%, 0.84% 상승했다. 영국 FTSE100지수도 1.02% 올랐다.
- 커지는 실적 기대감…코스피 2700行 탄력받나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가 2680선을 회복한 가운데, 올해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미국의 경기 회복이 가시화하는데다 만년 적자 종목인 한국전력(015760) 등 상장 공기업의 실적에 볕이 뜨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국내 증시를 좌우하는 반도체 업종의 영업이익 개선세가 확실해지면 코스피가 2700선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한국전력이 끌어주고 SK하이닉스는 밀어주고12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전망치가 있는 코스피 상장사 194곳의 올해 영업이익 합은 223조9519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 예상치(221조8221억원)보다 0.96% 증가한 수치다.특히 지난 2021년부터 작년까지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거둔 ‘적자 단골’ 한국전력이 가장 크게 개선세를 보였다. 한 달 전만 해도 한국전력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4조9346억원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9조5720억원에 이른다. 매출이 93조6316억원에서 92조9426억원으로 소폭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이란 계산이다.한국전력은 이미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전년 동기 대비)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냈고 올해도 요금 인상효과와 비용절감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에너지 가격이 하락한 만큼, 수익성은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와 석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주요 에너지가격이 하향 안정화한 가운데, 상반기 신한울 2호기, 하반기 새울 3호기 등 신규원전이 유입되며 원전 이용률 상승도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위협으로 해운 운임비가 급등하며 HMM(011200)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도 한 달 전 1조547억원에서 현재 1조3551억원으로 28.5% 증가했다. 실제 해상운임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연말 1000포인트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했지만 8일 기준 1885.7에 이른다.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붐 속에 SK하이닉스(000660)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보다 5.1% 증가한 11조3338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했만, 올해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서버 디램(DRAM)의 평균판매단가가 상승하고 있고 주력제품인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의 비트당 당 가격은 유지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SK하이닉스와 함께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보다 0.1% 줄어든 32조625억원 수준이지만, 올해는 현대차를 제치고 상장사 영업익 1위를 탈환할 것으로 보인다. 역시 AI 반도체를 바탕으로 업황 개선의 흐름을 탈것이란 이유에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실적 기대 꺾이는 코스닥…2차전지 우려 확대시장에서는 1분기가 끝나가는 시점에도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되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한다. 미국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로 시장 유동성이 증가하는 가운데 소비심리가 바닥을 찍고 올라오고 있다는 평가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국내 상장사의 이익 전망이 2021년 기록한 고점을 회복하지 않은 상태에 머물러 있지만, 지난해 이후 이익 전망치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면서 “특히 반도체 등 산업 성장 기조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 역시 “현재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에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우호적인 가운데 실적까지 뒷받침해주면 주주환원 확대와 맞물려 코스피 상승세가 두드러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97포인트(0.83%) 오른 2681.81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의 실적 기대는 꺾이고 있다. 올해 시장 전망치가 있는 60개 코스닥 상장사의 영업이익 전망치 합은 한 달 전만 해도 4조2464억원이었지만 현재는 3조9433억원에 불과하다. 한 달 사이 7.14% 하향된 것이다. 테슬라의 판매 성장세가 둔화하며 2차전지에 대한 실망감이 확대하는데다, 게임주 역시 중국 경기 둔화의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전기차 주요 지역인 중국과 유럽의 전기차 침투율이 30% 가까이 오른 후, 전기차 수요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올 하반기에는 미국 대선 리스크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속보]뉴욕증시 일제히 상승…엔비디아 7.2% 급등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모처럼 일제히 상승했다.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느려진 것은 ‘굿뉴스(good news)’는 아니었다.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을 만큼 확실한 데이터는 아니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1월보다는 인플레이션 상승 속도가 둔화되면서 시장은 “최악은 피했다”고 평가하고 안도 매수세가 들어왔다.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1% 상승한 3만9005.49를 기록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1.12% 상승한 5175.27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1.54% 오른 1만6265.64에 거래를 마쳤다.이날 나온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보다 더 올랐다. 연준의 목표치 2%로 줄곧 향하기 보다는 3%대에서 ‘고착화’할 조짐이 나타났다.미 노동부에 따르면 2월 미국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8% 올라, 월가가 집계한 예상치(3.7%)를 웃돌았다. 근원 CPI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품을 제외한 지표로,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볼 수 있다. 지난달 3.9%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소폭이나마 상승률이 낮아졌지만, 3개월 기준 근원CPI는 연율 4.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4%로, 시장 예상치(0.3%)를 웃돌았다. 헤드라인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전월 대비 0.4% 각각 올랐다. 시장예상치는 각각 3.1%, 0.4% 였다.주거비가 여전히 오름세를 보이며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다만 주거비는 전월대비 0.4% 오르며 전월 상승폭(0.6%)보다는 낮아졌다. 전년대비 5.7% 상승했다. 다만 주거비는 갱신된 임대계약으로 임대료 인하 데이터가 계속 반영됨에 따라 점차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특히 주택 소유자가 자신의 주택을 임대할 경우의 가치를 추정하는 척도인 소유자 등가 임대료(OER) 상승률이 0.4%로 전월(0.6%)보다 떨어진 것은 위안거리였다. 이에 따라 주거비와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서비스물가인 ‘슈퍼코어 인플레이션’은 전월대비 0.47% 상승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상품 서비스 외에 서비스 물가 둔화세가 확인돼야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여전히 빠른 속도이지만 지난 1월(0.85%) 보다는 느려졌다는 것도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부분이었다.클리어브리지 인베스트먼트의 조쉬 잼너 투자전략분석가는 “CPI가 발표되기 전부터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이 뜨거울 것이라는 두려움이 돌았지만, 상대적으로 덜 하면서 시장이 다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반적으로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었다”고 평가했다.이에 따라 기술주들은 다시 상승 페달을 밟았다. 엔비디아는 이날 무려 7.16% 급등하며 919.13달러까지 올랐다. 메타도 3.34%, 마이크로소프트도 2.66%, 넷플릭스도 1.69% 올랐다. 테슬라만 0.13% 빠지며 매그니피센트7 중 유일하게 하락했다.
- [사설]위기의 K배터리...정부ㆍ3사, 초격차 기술에 사활 걸어야
- K배터리 3사와 정부가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그제 안덕근 장관 주재로 ‘민관 합동 배터리 얼라이언스’ 회의를 가졌다.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한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위해 정부는 향후 5년간 1172억원을 투입하고, 업계는 9조원대 설비·연구개발(R&D) 자금을 투자한다. 전고체(All Solid State)배터리는 전해질이 고체로 된 2차전지로, 현 리튬이온 제품을 대체할 게임체인저로 평가된다.시장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무엇보다 중국의 추격이 매섭다. 올 1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배터리 점유율 1위는 중국의 CATL이 차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위였다. CATL은 내수를 넘어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벤츠, 현대차, 기아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 중이다. 배터리에서 보듯 중국의 과학기술력은 이미 한국을 넘어섰다. 지난 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1대 분야, 136개 핵심기술(2022년 기준)을 대상으로 한국과 미국, 유럽, 일본, 중국의 기술력을 비교했다. 그 결과 미국의 기술력이 100이라면 중국은 82.6, 한국은 81.5로 평가됐다. 2012년부터 2년마다 실시하는 이 평가에서 중국이 한국을 추월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전기차 시장은 일시 정체기를 맞았으나 길게 보면 전기차가 내연기관을 대체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오히려 지금은 2차 도약에 대비하는 준비 기간으로 볼 수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향후 전기차 시장의 판을 바꿀 핵심 변수다. 우리가 한발도 뒤처져선 안 될 이유다. 상대는 만만찮다. 중국 CATL은 물론 일본 토요타, 미국 퀀텀스케이프, 독일 폭스바겐 등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전고체 배터리의 상용화 시기는 2030년쯤으로 예상된다. K배터리의 위상을 유지하려면 초격차 기술로 경쟁사들을 따돌리는 수밖에 없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달 초 한 세미나에서 “우리에게 낮게 매달린 과일은 더 이상 없고, 높게 매달린 과일을 수확하려면 어려움이 수반된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고체 배터리 기술은 높게 매달린 과일이다. 배터리 3사와 정부는 단순 협력을 넘어 긴밀한 ‘동맹’으로 이 벽을 넘어서야 한다.
- '엔비디아'를 어찌하오리까…"더오른다" vs "고점이다"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인공지능(AI) 열풍을 주도하는 엔비디아의 주가가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거품’ 논쟁이 재가열되고 있다. AI 칩에 대한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엔비디아의 독주를 막을 경쟁업체가 없는 만큼, 아직은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진=AFP)◇엔비디아-S&P·나스닥 같은 방향 움직여…투심 악화 변수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올해 들어 48거래일(11일 기준)간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엔비디아의 주가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 날은 총 14일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와 비교하면 11일에 그치고 있다. 즉 엔비디아의 주가가 상승·하락에 따라 S&P500지수나 나스닥지수가 함께 오르거나 내리는 경향을 보인다는 의미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지난해 240% 급등한 데 이어 올해도 이날까지 73% 상승, 뉴욕증시 상승을 주도한 종목 중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상황에서 엔비디아 주가가 최근 2거래일 연속 하락하자 고점 논란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스턴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S&P500 상위 10개 기업은 1990년대 중반 기술주 버블(닷컴 버블) 당시 상위 10개사보다 과대평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상위 10개사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995년 닷컴 버블 당시 19배였던 반면, 현재는 30배에 육박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마켓워치의 마크 헐버트도 이날 “엔비디아는 더 이상 월가가 선호하는 AI 주식이 아닐 수도 있다”면서 엔비디아가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AI 유망 종목 가운데 4위에 그쳤다고 전했다. 헐버트는 월가 재야 전문가들의 뉴스레터를 취합해 정기적으로 투자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지난 8일 엔비디아 주가가 장 초반 5% 이상 급등했다가 이후 5% 이상 급락했다”면서 “하루 10%포인트 이상의 주가 반전은 2000년 3월 닷컴 버블 고점 또는 그 근처에서 자주 발생했다”고 짚었다. 엔비디아 고객사들의 실적 부진 우려, 투자심리 악화도 엔비디아의 주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꼽혔다. 바사브 캐피털의 설립자인 샌딥 팬디는 “엔비디아는 테슬라, 코스트코, 브로드컴에 상당한 규모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세 업체 모두 약한 실적 발표와 함께 최근 주가가 하락했고 엔비디아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프로핏마트증권의 연구책임자인 애비내쉬 고락쉬카는 “실망스런 미 고용지표가 공황 매도를 촉발했다”고 진단했다. 엔비디아의 주가가 S&P500·나스닥지수 방향을 결정하는 경향도 있지만, 투자심리가 악화해 차익 실현 등 엔비디아 주식의 매도세를 촉발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경제지표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에 따라 엔비디아의 주가도 흔들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월가 전문가 92% “경쟁자 없어…추가 상승 여력 충분”하지만 시장 전반적으로는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AI 칩 시장에서 장기간 독점적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서다. 현재는 엔비디아가 AI에 필요한 그래픽저장장치(GPU) 가격을 높여도 고객사는 구매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경쟁사인 AMD가 쫓아오고 있긴 하지만 언제 따라잡을 지 불분명하다. 엔비디아가 견조한 실적 성장을 지속할 것이란 의미다. 이에 월가에서 엔비디아에 투자의견을 내놓은 애널리스트 60명 가운데 55명(92%)은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실례로 투자금융회사 캔터 피츠제럴드의 CJ 뮤즈 애널리스트는 이날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제시하며 목표주가를 종전 900달러에서 1200달러로 상향했다. 그는 오는 18~20일 엔비디아의 연례 ‘GTC’(GPU 테크놀로지 컨퍼런스)에 주목하며, 회사가 차세대 AI 칩을 공개하고 데이터센터와 관련해 낙관적 전망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했다. CJ 뮤즈는 “AI가 요구하는 더 큰 컴퓨팅 요구를 충족하려면 데이터센터의 기능을 향상해야 한다. 지난해 데이터센터 GPU 수요의 40%가 AI ‘훈련’이 아닌 ‘추론’에서 발생했다”며 “이 부문에서 엔비디아의 점유율은 약 95%에 달한다. 또 이 같은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한 모든 요소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H200의 두 배 성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는 B100에 대한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엔비디아의 주가가 40%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발 수석 투자 전략가도 “(지난 8일) 주가 급락은 투자자들이 조금 앞서 나가면서 과매수 상황이 발생하고, 일부 투자자가 차익을 실현했기 때문”이라며 “엔비디아 주가는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낙관했다. 기술 검증이 이뤄지지 않고 우후죽순으로 스타트업이 생겨났던 닷컴 버블 때와는 현저히 다른 상황이라는 반론도 많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뉴욕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현재 미 증시는 주가와 실제 기업의 가치 사이에 큰 격차가 있다거나 과도한 레버리지가 사용됐던 과거 호황-불황 주기의 조건을 충족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 “어떤 차가 괜찮나”...美, 주행보조기능 평가해 보니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주요 차량 브랜드의 주행 보조 시스템 안전성 평가를 공개했다. 14개 브랜드 중 렉서스만이 유일하게 합격점을 받았고, 테슬라ㆍ벤츠, BMW 등의 시스템에는 무더기로 ‘불량(Poor)’ 평가가 내려졌다. 대부분의 차량 시스템이 운전 중 운전자의 주의를 환기하거나, 긴급상황에서의 개입 역할이 부족하다는 게 IIHS 분석이다. (자료=IIHS)1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IIHS가 발표한 ‘주행 보조 시스템 안전성 평가’에서 ‘렉서스 팀메이트(Lexus Teammate)’만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보통(Marginal)’ 혹은 ‘불량’ 평가를 받았다. IIHS는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면밀하게 안전성을 평가하는 기관 중 하나로, 이번 평가에서는 14개 자동차 브랜드의 운전 주행 지원 시스템을 테스트했다. 주행 보조 시스템은 통상 차선이탈, 조향 및 제동 개입 등의 보조장치를 말하며 IIHS는 시스템이 운전자를 모니터링하고 운전자에게 주의를 환기시키는 등의 작업을 수행하는 방식, 운전자를 다시 참여시키기 위한 경고가 무시되는 경우를 포함해 긴급상황에서의 시스템 절차 등을 평가했다. 이번 평가에서 렉서스 브랜드의 팀메이트(Lexus Teammate)만이 유일하게 양호(Acceptable) 평가를 받았다. 이 시스템은 고속도로 등 자동차전용도로를 주행할 때 차선 유지, 차량 대 차량 거리유지, 차선 분할, 차선 변경, 다른 차량 추월과 같은 등의 주행 기능을 지원해준다. IIHS는 렉서스 팀메이트 시스템의 주의 환기 기능과 다양한 안전 기능을 칭찬했다. 제너럴모터스(GM)의 슈퍼 크루즈(Super Cruise)와 닛산(Nissan Motor)의 내비-링크(ProPILOT Assist with Navi-link)에게는 ‘보통’ 등급을 부여했다. 나머지 BMW의 액티브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Active Driving Assistant Pro), 포드의 블루 크루즈(BlueCruise), 볼보의 파일럿 어시스트(Pilot Assist), 테슬라의 오토파일러(Autopilot, Version 2023.7.10.), 벤츠의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Active Distance Assist Distronic with Active-Steering Assist) 등이 ‘나쁨’ 평가를 받았다. 데이비드 하키(David Harkey) IIHS 사장은 “대부분의 시스템에는 오용을 방지하고 운전자의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가 부족하다”며 “일부 운전자는 부분 자동화가 장거리 운전을 더 쉽게 만든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부분 자동화가 운전을 더 안전하게 만든다는 증거는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유명 충돌 사고에서 알 수 있듯이 시스템에 적절한 안전장치가 없을 경우 새로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코스닥, 개인 매수세 유입…870선 상승 출발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코스닥 지수가 상승 출발했다. 최근 큰 폭으로 상승한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조정을 이어 나갔지만, 같은 기간 국내 증시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탓에 개인들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4분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1포인트(0.21%) 오른 877.98에 거래되고 있다.간밤 뉴욕증시는 혼조를 보였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2% 상승한 3만8769.66을 기록했다. 반면, S&P500지수는 0.11% 하락한 5117.94로 마감하며 이틀 연속 하락했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41% 하락한 1만6019.27에 거래를 마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가 하락분에 대한 수급상 되돌림 현상이 출현하겠으나 미국 증시에서의 인공지능(AI)주 동반 약세, 2월 미국 CPI 경계심리 등으로 지수 흐름을 정체되면서 종목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홀로 332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62억원, 75억원 순매도 중이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385억원 순매도 중이다.업종별로는 혼조다. 컴퓨터서비스와 금융, 통신장비가 각 1%대 상승하고 있고, 비금속, 금속, 건설 등이 1% 미만 수준으로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인터넷과 유통, 제약 등은 1% 미만 수준으로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하락 우위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테슬라가 반등하면서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에코프로(086520) 등 2차전지가 각각 1%대 상승 중이다. 반면, 최근 급등에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엔켐(348370)이 3.61% 하락하고 있고, 리노공업(058470)과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도 1%대 하락 중이다. HLB(028300), 알테오젠(196170)도 각 1% 미만 수준으로 약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