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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CPI 둔화에 나스닥 상승…테슬라 이틀째 급등[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돌며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완화하자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가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또 주초반 급락했던 기술주들이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대거 반등했다.다음은 13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스닥·S&P500지수 사흘 만에 반등-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0% 하락한 4만1350.93에 거래를 마쳐.-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9% 오른 5599.30을 기록.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22% 상승한 1만7648.45를 기록.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9.99% 급락하며 24.23을 기록.◇ 美소비자물가 둔화-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덜 오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트럼프 관세 정책에 얼어붙었던 투자자들이 안도.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2%, 전년동월대비 2.8% 상승한 것으로. 이는 다우존스가 설문한 전문가 예상치(0.3%, 2.9%)를 밑도는 수준.-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2%, 1년 전 대비 3.1% 상승. 이 역시 시장 예상치(0.3%, 3.2%)를 밑돈 수치.-주거비는 0.3% 올랐는데, 이 역시 전월 상승률(0.4%) 보다는 소폭 낮아. 최근 몇년간 상승률에 비해서는 현저히 낮은 수준. 다만 여전히 월간 물가상승률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고 노동통계국은 밝혀. 주거비는 CPI에서 전체 가중치의 3분의1을 차지.-물가가 다시 치솟을 경우 경기침체와 물가상승 동반이라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었지만, 일단 디스인플레이션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은 안도한 것으로 풀이.◇ 트럼프 “4월2일 美에 매우 중요…관세 유연성 적을 것”-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4월 2일 상호관세를 발표할 때까지는 관세 부과와 관련해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다만 상호관세 부과 때부터는 면제나 유예 등이 매우 제한될 것임을 시사.-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부과와 관련해 유럽연합(EU)이 보복 관세로 맞대응하자 재차 대응하겠다는 입장. 그는 “물론 난 대응할 것”이라며 그러면서 “우리는 그 돈의 전투(financial battle)에서 이길 것”이라고.◇ EU, 4월부터 미국에 보복관세-유럽연합(EU)이 4월부터 미국 제품 260억유로(약 41조원)어치에 보복관세를 물리겠다고 발표. 미국을 상징하는 제품인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는 관세율이 6%에서 56%로 폭등. 미국이 간밤 자국에 수출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물린 데 대한 보복.◇ 6월께 금리인하 예상-연준이 여전히 6월이나 돼야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올해 6월 금리가 인하될 확률 83.1%. 이후 9월, 12월 추가 인하하면서 올해 전체 세차례 인하가 있을 것으로.0TD Securities의 오스카 무노즈와 제나디 골드버그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물가지수가 개선됐지만 무역정책이 펼쳐지면서 인플레이션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이런 맥락에서 연준이 조만간 정책방향을 변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 캐나다 금리 낮춰…7연속 인하-캐나다 중앙은행(BoC)이 미국의 관세로 인한 경제 충격을 완충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BoC는 기준금리를 2.75%로 25bp(1bp=0.01%p) 낮춰.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은 조치로 7연속 금리 인하. 2024년 6월 시작된 금리인하 사이클로 금리는 225bp 낮아져.-BoC는 금리인하를 결정하면서 “무역 긴장 고조”로 인해 올해 강력한 경제가 탈선할 수 있다고 경고.◇ 테슬라·엔비디아 급등 -엔비디아 6.43% 급등. 엔비디아는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대만 TSMC가 엔비디아·AMD·브로드컴·퀄컴 등에 조인트벤처 설립을 통한 인텔 파운드리 사업 지분 공동 인수를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게 영향.-테슬라도 7.59% 상승. 테슬라는 최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반감에 따른 불매운동 등 여파로 고점 대비 50% 이상 빠졌다가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빠르게 반등하는 모습. 정치와 관련되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악화되긴 했지만, 모건스탠리와 웨드부시 분석가들이 저가 매수를 권고.-이외 메타(2.29%), 알파벳(1.82%), 브로드컴(2.18%) 등이 상승세. 반면 애플은 1.75% 또 떨어져.-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부과가 시작되면서 미국 철강기업 주가도 소폭 상승. 미 철강기업 뉴코어는 0.74%, US스틸 2.67%, 스틸 다이나믹스 2.29% 상승. 알류미늄 제조사 알코어, 센츄리 알루미늄 주가는 각각 4.04%, 5.74% 급등.◇ 국채금리 상승-물가 하락에도 불구 국채금리는 소폭 반등. 이는 CPI보고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일부 우려를 완화한 후 안도감을 나타낸 신호로 풀이. 연준 정책금리와 연동되는 2년물 국채금리는 4.8bp 오른 3.989%에 거래를 마쳐. 10년물 국채금리는 2.8bp 오른 4.317%를 기록.◇ 유가 급등-유가도 급등.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1.43달러(2.16%) 급등한 배럴당 67.68달러에 거래를 마감.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1.39달러(2.00%) 뛴 배럴당 70.95달러를 기록.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적게 나오면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작용.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 일주일간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는 144만배럴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치(200만배럴 증가)를 밑돌아.
- 'S위기는 일단 피했다'…나스닥 1.2%·테슬라 7.6%↑[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가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일단 2월 소비자물가(CPI)가 예상과 달리 디스인플레이션(상승률 둔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은 안도했다. 다만 관세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물가가 다시 반등할 가능성은 남아 있어 ‘폭풍 전 고요한 CPI보고서’로 봐야한다는 평가도 나온다.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0% 하락한 4만1350.93에 거래를 마쳤다.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9% 오른 5599.30을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22% 상승한 1만7648.45를 기록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9.99% 급락하며 24.23을 기록했다.◇美소비자물가 둔화…관세에도 불구 vs 관세영향 아직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덜 오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트럼프 관세 정책에 얼어붙었던 투자자들이 안도했다. 12일(현지시간)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2%, 전년동월대비 2.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우존스가 설문한 전문가 예상치(0.3%, 2.9%)를 밑도는 수준이다.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2%, 1년 전 대비 3.1% 상승했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0.3%, 3.2%)를 밑돈 수치다. 주거비는 0.3% 올랐는데, 이 역시 전월 상승률(0.4%) 보다는 소폭 낮아졌다. 최근 몇년간 상승률에 비해서는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다만 여전히 월간 물가상승률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고 노동통계국은 밝혔다. 주거비는 CPI에서 전체 가중치의 3분의1을 차지 한다.다만 휘발유 가격이 떨어지면서 이를 상쇄했다. 휘발유 가격은 전월대비 1.0% 하락했고, 전년동월대비 3.1%나 떨어졌다. 항공요금은 4% 하락했고, 1년전보다는 0.7% 떨어졌다.식품가격도 0.2% 상승에 그쳤다. 전월에 기록한 상승률(0.4%)보다 대폭 낮아진 것이다. 다만 조류 독감에 따른 계란 물가는 이달엔 10.4% 상승했고 1년전 보다는 58.8% 오르는 등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진행 중이었다.미국 소비자물가 추이 (그래픽=CNBC)트럼프 관세 여파로 치솟을 것이라고 예상됐던 신차 가격은 오히려 전월대비 0.1% 하락했다. 다만 중고차 가격은 전월보다 0.9% 올랐지만, 전월 상승률(2.2%) 보다는 다소 낮아졌다. 의류도 0.6% 상승했다.자동차 보혐료는 전월보다 0.3% 올랐고, 연간으로는 11.1% 올랐다. 이번 CPI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을 확대하고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이 흔들리는 시점에 발표됐다. 물가가 다시 치솟을 경우 경기침체와 물가상승 동반이라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었지만, 일단 디스인플레이션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은 안도한 것으로 풀이된다.다만 트럼프 관세에도 불구 인플레이션이 낮았다는 평가와 아직 트럼프 관세 영향이 본격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만큼 지켜봐야한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현재 관세율이 올라간 것은 중국 제품이다. 중국은 지난 2월초부터 10%포인트의 관세가 추가됐고, 3월4일부터 10%포인트가 더 추가돼, 20%포인트 관세가 더 올라갔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 들어오는 고춧가루의 경우 현재 약 50%의 관세율이 적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 캐나다와 멕시코산에 대한 25% 관세율은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적용받지 않은 상품에 대해서만 3월4일부터 적용받는다. 트럼프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듯하다.◇“연준은 더 기다릴 것”…6월께 금리인하 예상이런 이유로 시장은 연준이 여전히 6월이나 돼야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올해 6월 금리가 인하될 확률을 83.1%로 보고 있다. 이후 9월, 12월 추가 인하하면서 올해 전체 세차례 인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TD Securities의 오스카 무노즈와 제나디 골드버그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물가지수가 개선됐지만 무역정책이 펼쳐지면서 인플레이션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이런 맥락에서 연준이 조만간 정책방향을 변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클리어브리지 인베스트먼트의 제프 슐츠는 “연준의 금리인하에 앞서 최근 상승한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낮아지는지 확인해야 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기대치 상승한 향후 물가안정 회복에 있어 연준 이사들을 밤잠을 설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진단했다.◇이틀연속 급등한 테슬라 7.59%…美철강·알루미늄 급등주초반 급락했던 기술주들이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대거 반등했다.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경기방어주 등으로 투심이 쏠렸지만, 다시 기술주로 자금이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이다. 엔비디아가 6.43% 급등한 가운데 테슬라도 7.59%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대만 TSMC가 엔비디아·AMD·브로드컴·퀄컴 등에 조인트벤처 설립을 통한 인텔 파운드리 사업 지분 공동 인수를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게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테슬라는 최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반감에 따른 불매운동 등 여파로 고점 대비 50% 이상 빠졌다가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빠르게 반등하는 모습이다. 정치와 관련되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악화되긴 했지만, 모건스탠리와 웨드부시 분석가들이 저가 매수를 권고하고 있다.이외 메타(2.29%), 알파벳(1.82%), 브로드컴(2.18%) 등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애플은 1.75% 또 떨어졌다.이날 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부과가 시작되면서 미국 철강기업 주가도 소폭 올랐다. 미 철강기업 뉴코어는 0.74%, US스틸 2.67%, 스틸 다이나믹스 2.29% 상승했다. 알류미늄 제조사 알코어, 센츄리 알루미늄 주가는 각각 4.04%, 5.74% 급등했다.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업체인 팔란티어는 국방 예산 의존도가 컸지만 최근 월그린스·하이네켄 등 대형 민간 기업을 고객 리스트에 추가한 것이 월가 호평을 받으면서 힘입어 주가가 7.17% 급등했다. 10년물 국채금리 (그래픽=CNBC)◇스태그 우려 완화에 안도감…국채금리 상승물가 하락에도 불구 국채금리는 소폭 반등했다. 이는 CPI보고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일부 우려를 완화한 후 안도감을 나타낸 신호로 풀이된다. 연준 정책금리와 연동되는 2년물 국채금리는 4.8bp 오른 3.989%에 거래를 마쳤다. 10년물 국채금리는 2.8bp 오른 4.317%를 기록했다. Global X의 투자 전략 책임자 스콧 헬프스타인은 “오늘 인플레이션 수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다소 줄여줄 것”이라며 “하지만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가 둔화되고 있고 소비자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여전히 높아 연준은 까다로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달러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15% 오른 103.58을 기록 중이다. 달러는 최근 미국 증시에 몰려있던 자금이 유럽, 중국 등으로 역류하면서 약세를 지속했다. 미국 주식을 팔고, 현금화된 달러를 자국 통화로 환전하면서 달러가치가 떨어지는 것이다.유가도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1.43달러(2.16%) 급등한 배럴당 67.6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1.39달러(2.00%) 뛴 배럴당 70.95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적게 나오면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작용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 일주일간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는 144만배럴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치(200만배럴 증가)를 밑돌았다.
- [속보]물가둔화에 일단 안도…나스닥 1.2%·테슬라 7.6%↑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가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일단 2월 데이터는 디스인플레이션(상승률 둔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은 안도했다. 증시에 최악이 될 뻔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일단 사그라들것으로 보인다.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0% 하락한 4만1350.93에 거래를 마쳤다.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9% 오른 5599.30을 기록했다.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22% 상승한 1만7648.45를 기록했다.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덜 오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트럼프 관세 정책에 얼어붙었던 투자자들이 안도했다. 12일(현지시간)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2%, 전년동월대비 2.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우존스가 설문한 전문가 예상치(0.3%, 2.9%)를 밑도는 수준이다.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2%, 1년 전 대비 3.1% 상승했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0.3%, 3.2%)를 밑돈 수치다. 헤드라인 물가가 하락한 것은 에너지 가격이 떨어진 영향이 있었다. 휘발유 가격은 전월대비 1.0% 하락했고, 전년동월대비 3.1%나 떨어졌다. 계란 가격 폭등으로 치솟았던 식품가격도 0.2% 상승에 그쳤다. 전월에 기록한 상승률(0.4%)보다 대폭 낮아진 것이다. 계란 물가는 이달엔 10.4% 상승했다.트럼프 관세 여파로 치솟을 것이라고 예상됐던 신차 가격은 오히려 전월대비 0.1% 하락했다. 다만 중고차 가격은 전월보다 0.9% 올랐지만, 전월 상승률(2.2%) 보다는 다소 낮아졌다. 주거비는 0.3% 올랐는데, 이 역시 전월 상승률(0.4%) 보다는 소폭 낮아졌다. 노동통계국은 “주거비가 월간 모든 품목 상승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면서 “다만 휘발유 가격과 항공료 가격 하락으로 부분적으로 상쇄됐다”고 설명했다.이룰 두고 트럼프 관세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낮았다는 평가와 아직 트럼프 관세 영향이 본격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만큼 지켜봐야한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현재 관세율이 올라간 것은 중국 제품이다. 중국은 지난 2월초부터 10%포인트의 관세가 추가됐고, 3월4일부터 10%포인트가 더 추가돼, 20%포인트 관세가 더 올라갔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 들어오는 고춧가루의 경우 현재 약 50%의 관세율이 적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 캐나다와 멕시코산에 대한 25% 관세율은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적용받지 않은 상품에 대해서만 3월4일부터 적용받는다. 트럼프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할듯하다.기술주들도 대거 반등했다. 엔비디아가 6.43% 급등한 가운데 테슬라도 7.59% 상승했다. 이외 메타(2.29%), 알파벳(1.82%), 브로드컴(2.18%) 등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애플은 1.75% 또 떨어졌다.
- M7의 추락, 트럼프 때문일까[김학균의 투자레슨]
-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조정을 받고 있다. 특히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부진한데 트럼프 내각에서 ‘정부효율부’ 수장에 오르며 기세등등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의 주가는 최근 53.7%나 떨어졌다. 채 3개월이 안 되는 기간 동안 벌어진 일이다. 이 밖에 엔비디아가 28.4%, 팔란티어가 38.7%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이상 3월 10일 종가 기준, 고점 대비 하락률).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부과를 악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높은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그 결과 장기금리가 쉽게 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금리가 고공권에서 오래 유지되면 경제에 그림자를 드리우게 된다. 이미 지난 2월 발표한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와 소매판매는 미국 민간소비의 둔화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다. 2025년 1분기 미국의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 컨센서스(불룸버그 서베이)는 2.2%지만 적시성 높은 GDP 예측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Now)’는 1분기 성장률 전망치로 -2.4%를 제시하고 있다. 1분기 성장률이 역성장을 기록할 정도까지 악화할지는 모르겠지만 관세 부과의 부정적 효과는 컨센서스보다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언대로 4월부터 보편관세를 강행할 경우 관세가 붙기 전에 수입을 앞당기고자 하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 수입의 증가는 순수출(무역수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줘 GDP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앞당겨 집행한 1분기 수입은 2분기 순수출에 긍정적인 기저효과로 작용해 한 해 전체로는 조삼모사일 수도 있지만 ‘GDP 나우’가 보여주고 있는 마이너스 성장은 전망기관들의 예상치 총합인 시장 컨센서스와 차이가 크다. 최근 미국 증시 조정의 원인으로 관세부과와 인플레이션, 경기둔화의 조합이 거론되는 것은 나름대로 합리적이다. 다만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꼭 순환적 경기 사이클만을 반영하고 있을까’라는 문제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는 경기 사이클과 무관한 비가역적 증가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했기 때문이다. AI 혁명의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는 엔비디아 주가가 2023년부터 10배 넘게 상승할 수 있었던 동력도 이런 낙관론에 기대고 있었을 것이다.최근 조정 과정에서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1조492억달러가 감소(1월 6일 3조6595억 달러→3월10일 2조6103억 달러)했다. 경기후퇴의 결과로 엔비디아의 이익 전망치가 얼마나 줄어들어야 1조 달러 이상의 시가총액 감소가 설명될 수 있을까. 엔비디아의 2024년 당기순이익은 342억 달러고 2025년 전망치는 835억 달러다. 이 정도 이익 규모에서는 손익 변화에 대한 다소의 기대치 변화로 1조 달러가 넘는 시가총액 변화를 설명할 수 없다. 시가총액이 이미 당장의 이익 전망치 변화와 무관하게 미래에 대한 기대치를 충분히, 혹은 과하게 반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 빅테크 주식의 조정은 이익으로 설명하기 어려웠던 거품이 빠지는 과정으로 해석해야 한다. ‘아무리 비싸게 사도 좋을’ 자산은 존재하지 않는다. ‘좋은 자산’을 ‘적정한 가격’에 사야 투자의 승률을 높일 수 있다. 지난 10일 기준 S&P 500 지수는 고점 대비 8.6% 하락했다. 2023년과 2024년에 모두 20%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의 조정 정도로 가격 부담이 의미있게 완화됐다고 볼 수는 없다.무엇보다도 여전히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다. S&P 500 지수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22배에 달하고 있다. 1985년 이후 PER 20배 이상에서 S&P 500 지수에 투자했을 때 1년 후 성과는 연평균 0.3% 상승에 불과했고 3년 후 성과는 연율 -0.9%, 5년 후 성과는 연평균 -1.2%를 기록했다. 반면 낮은 밸류에이션에서 시장에 진입한 경우에는 성과가 좋았다. PER 10배 미만에서 시장에 참여한 경우 1년과 3년, 5년 후의 연평균 S&P 500 지수 등락률은 26.1%, 12.6%, 12.2%를 기록했다. 주가 전망을 비롯한 대부분의 예측 행위는 대부분 변화를 불러오는 구체적인 계기, 즉 트리거(trigger)를 찾는 데 맞춰진다.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물가가 너무 높게 오르면’, ‘트럼프가 관세를 올리면’ 등등의 주장은 모두 변화를 일으키는 트리거에 집중하는 화법들이다. 최근의 미국 증시 조정도 ‘트럼프의 관세부과에 대한 공포가 주가 조정을 불러왔다’는 인과율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그럴듯한 스토리텔링에 큰 영향을 받는지라 선명한 원인-결과의 조합은 설득력을 높인다. 그럼에도 시장을 관찰하다 보면 직접적인 ‘트리거’보다 작은 변화에도 반응할 준비가 돼 있는 ‘임계 상태’(critical state)에 대한 인식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예를 들어 ‘밸류에이션이 높은 성장주는 금리 상승에 취약하다’라는 주장을 들어봤을 것이다. 금리가 상승하면 할인율을 높여 미래에 벌어들일 이익의 현재가치가 줄어들게 돼 금리 상승이 성장주에 악재인 것은 자명하다. 그렇지만 성장주 시세의 붕괴가 시작되는 금리의 절대 수준을 사전적으로 알 수는 없다. 미국 증시를 풍미했던 1970년대 초의 성장주 ‘니프티 피프티’(Nifty Fifty)는 미국 장기금리의 상승 초기 국면에서 하락세로 돌아선 반면 1990년대 말 ‘닷컴 버블’ 때는 장기금리와 기술주 주가가 오랫동안 동반 상승세를 나타내다가 금리 상승의 종반부에 주가가 조정을 받기 시작했다. 주식시장에서 작은 변화에도 민감히 반응할 수 있는 임계 상태는 밸류에이션으로 판단 내릴 수밖에 없다. 밸류에이션이 싸면 웬만한 악재에도 주가가 하방경직성을 나타내다가 장기적으론 상승세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고 밸류에이션이 비싸면 작은 충격에도 주가가 무너져 내릴 수 있다. ‘미국을 더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트럼프의 관세부과에 미국 증시가 더 부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조정 원인은 주가가 장기적으로 많이 상승했다는 사실, 그 자체일 수도 있다.
- 트럼프 오락가락 관세에…미국산 보이콧 확산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관세를 무기화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과 행보에 반발심이 커지면서 캐나다와 유럽을 중심으로 미국 제품 ‘보이콧’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캐나다 밴쿠버의 한 주류 매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25% 관세에 대한 대응의 일환으로 상위 5개 미국 주류 브랜드가 판매에서 제외된 후 빈 진열대에 ‘대신 캐나다산 구매’라는 팻말이 붙어 있다.(사진=로이터)1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미국산 제품을 대체하려는 앱과 온라인 커뮤니티가 속속 등장하는 등 소비자와 기업들이 행동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미국 제품 보이콧의 대표적인 사례로 테슬라가 지목되고 있다. 특히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 효율성 부서(DOGE)’를 이끄는 핵심 인물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 반발을 키우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10일 하루 15% 넘게 폭락하면서 약 4년 6개월 만에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보이콧 사태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히며, 테슬라를 옹호하는 발언을 내놨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일론 머스크는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있으며 환상적인 일을 해내고 있다”며, “급진 좌파 광신도들이 불법적으로 테슬라를 보이콧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테슬라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호소하기도 했는데 백악관 경내 사우스론에 주차된 빨간색 테슬라 모델 S 세단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잠시 올라타는 모습을 보여줬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모델 S 차량에 탑승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AFP)캐나다에서는 무역 분쟁과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 51번째 주’ 발언에 반발해 소비자들이 미국 제품을 피하고 있다. 또 ‘비버 구매(Buy Beaver)’, ‘메이플 스캔(Maple Scan)’, ‘캐나다산 확인(Is This Canadian)’과 같은 앱이 등장해 미국산 제품을 걸러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이어 캐나다와 미국과의 하키 경기에서 미국 국가가 연주될 때 관중이 야유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경직된 분위기에 양국간 인적 교류도 줄었는데 캐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을 방문하는 캐나다인의 수가 전년 동월 대비 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의 최전선에 캐나다와 멕시코가 서 있지만, 불매 운동은 경제 타깃이 된 국가를 넘어서도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유럽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스웨덴에서는 4만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한 페이스북 그룹이 미국 제품 보이콧을 선언했다. 덴마크 최대 유통업체 ‘살링 그룹’은 유럽산 제품을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검은 별 표시를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노르웨이에서는 최대 해운 연료 공급업체 ‘할트박’이 미 해군 함정에 대한 연료 공급을 중단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백악관에서 열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격렬한 설전을 언급하며, 자사의 공식 페이스북에 “우리는 오늘 현 미국 대통령과 그의 부통령이 TV 생방송으로 역대 최악의 정치적 쇼를 보여줬다”고 비판했다.캐나다 몬트리올의 한 주류 매장에서 미국산 와인 불매를 촉구하는 문구가 보인다.(사진=AFP)문화·예술계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으며, 단순한 불만 표출을 넘어 실질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독일의 저명한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는 “트럼프 행정부의 권위주의적 정책과 미국 사회의 반응에 대해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며, 올여름 예정된 미국 투어를 취소했다. 그는 “이 상태에서 무대에 서서 아름다운 연주를 할 수 없다”고 밝혔다.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와 함께 유엔에서 우크라이나 관련 결의안에 반대한 이후 서방국가 내에서 미국이 리더로서 역할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영국 ‘스톱 트럼프 연합’의 조이 가드너 활동가는 “유럽 전역에서 테슬라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인종차별적 문화와 경제적 정책이 소비자들의 강한 반감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이처럼 소비자와 기업들의 자발적인 행동이 더욱 확산하고 있는 만큼, 캐나다와 유럽에서 미국 제품 보이콧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일본 대기업 산토리의 니이나미 다케시 CEO는 올 초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을 선포하면, 감정적인 이유로도 미국 제품이 외면받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 '전기차 극혐' 트럼프, 머스크 띄우자 백악관에 생긴 이것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그 차를 보자마자 ‘이 차가 가장 멋진 디자인이다’라고 생각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잔디밭에 전시된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을 보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백악관 진입로에는 사이버트럭과 모델S 등을 포함 테슬라의 차량 5대가 주차됐다.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모델 S에 앉아 있다.(사진=로이터)CNBC 등 미 언론들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잔디밭을 테슬라 쇼룸으로 바꿨다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치 활동으로 테슬라에 대한 소비자 반감이 커지고, 주가까지 폭락하는 사태로 번지자 지원군을 자처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설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테슬라를 구매할 계획”이라는 게시글을 올린지 단 몇시간 만에 백악관 남쪽 잔디밭은 테슬라의 임시 전시장으로 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취재진들에게 자신이 새로 구매한 테슬라 모델 S를 선보인 뒤 “약 8만달러(약 1억1600만원)에 판매되는 이 차량을 수표로 구매했다”며 “백악관에 두고 직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 구매가 판매 부진과 주가 하락에 시달리는 테슬라를 부양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손에는 ‘테슬라의 모든 차량에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되어 있고, 이 기능은 매월 299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는 내용의 메모를 들고 있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기능인 풀셀프드라이빙(FSD)에 대한 설명으로 보인다. FSD는 조 바이든 전 행정부의 엄격한 규제에 가로막혀 상용화하지 못한 기술이다. 머스크 CEO는 트럼프 대통령이 모델 S에 시승할 때 조수석에 같이 올라탄 뒤, 모델 S가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시속 약 100km)까지 몇초 만에 도달할 수 있는지 등을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모델 S를 직접 운전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 동안 전기차 세액 공제 혜택에 대해 “웃기는 일”이라며 전기차 산업에 혜택을 주면 안 된다고 공격했지만, 이날 만큼은 달랐다. 그는 친구들로부터 테슬라에 대한 좋은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기자들 앞에 선 트럼프 대통령은 옆에 머스크를 세워두고 테슬라 차량 구매 이유에 대해 “첫째로 이 제품이 정말 훌륭하기 때문이고, 둘째로 이 사람이 이 일에 자신의 에너지와 인생을 바쳤기 때문”이라며 추켜세웠다. 이어 “아주 작은 그룹의 사람들이 그를 매우 부당하게 대했는데, 나는 사람들이 애국자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을 수는 없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며 “그는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사기와 낭비, 모든 종류의 문제를 찾아낼 수 있기 때문에 곧 우리나라는 매우 강해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다만 그는 대통령 신분으로 차를 운전할 수 없다면서 새로 구매한 테슬라 차를 “백악관에 두고 직원들이 사용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테슬라 차량을 배경으로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와 함께 언론과 대화하고 있다.(사진=로이터)미 언론들은 윤리적 이유로 현직 대통령은 말할 것도 없고, 고위 정부 관료가 소비자 제품을 노골적으로 홍보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이라고 평가했다. 2017년 트럼프 대통령 재임 당시 켈리앤 콘웨이 보좌관이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의 의류 라인을 구매하라고 말한 뒤 정부 윤리 사무국으로부터 경고를 받은 바 있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카메라 앞에서 공개적으로 테슬라를 시승했고, 심지어 댄 스카비노 백악관 부국장은 머스크 CEO가 엑스(X·옛 트위터)에서 생중계했다. 민주당 소속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코네티컷주) 이날 자신의 X에 이날 행사 영상을 올리며 “부패가 공개적으로 드러난다고 해서 그것이 부패가 아니라는 의미는 아니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트럼프 대통령이 테슬라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호소한 뒤 이날 테슬라 주가는 반등했다. 전 거래일보다 3.79% 오른 230.58달러에 마감했다. 테슬라는 머스크 CEO가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활동하며 연방 정부 인력들 대대적으로 감축하고, 독일 총선에서 극우 독일대안당(AfD)을 지지하며 논란을 빚었다. 그의 정치적인 행보에 반대하는 시위와 테슬라 제품 불매운동이 거세게 일어나고, 테슬라 차량과 매장, 충전소 등을 겨냥한 방화·총격 등 과격한 공격도 연일 잇따랐다. 이런 기류가 테슬라의 차량 판매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월가의 보고서까지 나오면서 전날 주가가 15.4%나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