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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美스타트업 ‘차보라이트’ 칩 만든다...4나노 수주
  • [단독]삼성전자, 美스타트업 ‘차보라이트’ 칩 만든다...4나노 수주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차보라이트 스케일러블 인텔리전스의 AI 컴퓨팅용 칩을 만든다. 이번 협력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계약의 일환으로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미국 고객사를 속속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정상화 기대감이 한층 커지는 모습이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차보라이트와 협력해 옴니 프로세싱 유닛(OPU) 양산에 돌입했다. OPU는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메모리 등을 하나의 칩에 결합해 만든 차세대 컴퓨팅 아키텍처다. 광학 컴퓨팅 기술을 활용해 AI와 HPC 분야에서 시스템의 복잡성을 줄이고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강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고성능컴퓨팅(HPC) 분야에 방점을 둔 4세대 4나노(nm·1나노=10억분의 1m) 공정을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고객사에서 샘플 퀄(검증) 테스트를 거치고 있으며 내년 본격 출시를 앞두고 있다. 차보라이트는 인텔 출신 엔지니어들이 모여 2023년에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설립자 중 한 명인 샤레스 투수 최고경영자(CEO)는 인텔을 비롯해 마벨, 오라클 등 미국 빅테크 기업에서 HPC 기술 개발을 이끈 전문가다. 차보라이트는 최근 AI 반도체에 높은 성능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고효율, 저전력, 확장성을 갖춘 아키텍처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 스타트업은 특히 미국, 아시아, 유럽 내 기업과 클라우드 고객사로부터 1억달러(약 1470억원) 넘는 AI 칩 사전 주문을 확보했다. 삼성전자가 활용하는 4세대 4나노(SF4X)는 AI 칩과 HPC용 칩을 제작하는 공정이다. 이전 세대보다 신호 전파 지연 문제를 줄였고 2.5D, 3D 등 차세대 패키징 기술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은 해당 공정을 활용해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의 로직 다이(베이스 다이)도 만들 예정이다. 과거 삼성전자의 4나노 공정은 수율이 따라오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난해 말 기준 수율(양품 비율)을 약 70%까지 높이면서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은 지난해 말부터 4세대 4나노 공정 양산에 돌입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최근 삼성전자는 첨단 공정을 중심으로 파운드리 계약 낭보를 전하면서 고객사 확보에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테슬라, 8월에는 애플 등 빅테크 기업들과 2나노 계약을 맺었다. 이외에도 국내 AI 팹리스 기업 딥엑스, 자율주행 반도체 기업 암브렐라, 일본 AI 기업 프리퍼드 네트웍스(PFN) 등의 2나노 수주를 따냈다. 최근에는 미국 AI 프로세서 스타트업 아나플래시와 28나노 공정을 활용해 임베디드 플래시 기술을 적용한 AI 기기용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을 만들고 있다.미국 내 크고 작은 기업들과 협력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엔비디아 등 빅테크 기업들과 추가 협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은 최근 엔비디아의 NV 링크퓨전 생태계에 합류하며 추가 팹리스(설계) 고객 확보 가능성을 높였고, 엔비디아의 로봇용 반도체 ‘젯슨’ 제품에서도 협업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경주에서 열린 APEC CEO 서밋에서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로보틱스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모두 만들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2025.11.11 I 조민정 기자
테슬라, 中판매량 3년래 최저 ‘뚝’…“경쟁심화·수요부진 탓”
  • 테슬라, 中판매량 3년래 최저 ‘뚝’…“경쟁심화·수요부진 탓”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 내 차량 판매량과 시장점유율 모두 3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사진=AFP)11일(현지시간) 중국승용차협회(CPCA) 집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10월 중국 시장에서 2만 6006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대비 35.8% 급감한 것으로 최근 3년래 최저 규모다. 테슬라의 중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또한 8.7%에서 3.2%로 절반 이상 쪼그라들었다. 이 역시 3년래 가장 낮은 수치다. 중국 현지 브랜드들과의 경쟁 심화 및 시장 수요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지난 9월 중국 전용으로 출시한 신형 6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YL’ 모멘텀이 약화했다는 평가다. 베스트셀러 ‘모델Y’를 개량한 이 모델 덕분에 9월 판매량은 7만 1525대로 일시 증가했다. 현지 기업들과의 경쟁은 기존에도 심했으나, 최근엔 시장에 진입한지 얼마 안된 샤오미까지 테슬라를 맹추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SU7’ 세단과 ‘YU7’ SUV 신차 효과 등에 힘입어 4만 8654대를 판매,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샤오미는 SU7 안전사고와 관련 언론 보도까지 나왔음에도 판매 증가세가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테슬라의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수출한 차량은 3만 5491대로 2023년 11월 이후 약 2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대비로는 27.69%, 전월대비로는 84.02% 각각 증가한 수치다. 중국 내수와 수출을 모두 합친 10월 판매량은 총 6만 1497대로 전년 동월대비 9.93%, 전월대비 32.28% 감소했다.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을 수출로 일부 만회한 것이지만, 중국 자동차 업계 전반이 정부 보조금 및 세제 혜택 축소,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돼 테슬라 역시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엔 중국 시장을 겨냥해 보급형 모델Y·모델3 등 다양한 모델 투입을 예고하며 분투하고 있지만, BYD 등 현지 기업과의 가격 경쟁이 지속되는 한 회복 여부는 불투명하다. 업계에서는 연말까지 테슬라의 부진이 이어질 경우, 테슬라가 올해 중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역성장에 직면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로이터 등은 “중국은 미국을 제외하고 테슬라의 최대 시장이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중국 내 판매 부진이 단기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진단도 내놓는다고 전했다.한편 테슬라는 지난달 유럽 시장에서도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독일, 스페인, 네덜란드, 북유럽 국가 등지에서 판매량이 뒷걸음질쳤다.
2025.11.11 I 방성훈 기자
하나증권, ‘미국주식 주간 거래 이벤트’ 진행
  • 하나증권, ‘미국주식 주간 거래 이벤트’ 진행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하나증권은 12월 19일까지 ‘미국주식 주간 거래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이번 이벤트는 하나증권 해외주식 계좌를 보유한 고객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주간거래시간(오전10시~오후 5시 30분) 동안 미국주식 TOP7 중 한 종목 이상을 100만원 이상 매수하면 경품 응모 자격을 충족한다. 대상 종목은 테슬라, 팔란티어 테크, 엔비디아, 뉴스케일 파워, 아이온큐, 로빈훗 마케츠, 비트마인 이머션 테크놀로지스로, 올해 8~10월 동안 하나증권 고객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들로 구성됐다.이벤트 참여 고객은 아이폰 17 PRO 256GB, 에어팟 PRO 3세대, 애플 주식, 애플 소수점 주식 중 원하는 경품을 골라 응모할 수 있다. 당첨자는 이벤트 종료 후 추첨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이벤트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하나증권 홈페이지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확인할 수 있다.조대현 하나증권 WM그룹장은 “미국주식 주간거래 재개로 손님의 거래 편의성과 시장 접근성이 한층 강화됐다”며 “이번 이벤트를 통해 손님들이 글로벌 시장에 보다 쉽게 참여하고, 투자와 함께 즐거움도 느낄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이달 3일부터 미국 주식 정규장은 서머타임 해제에 따라 국내 시간 기준 오후 11시 30분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1시간 순연되어 운영된다. 또한 지난해 8월 이후 중단됐던 미국 주식 주간 거래는 11월 4일부터 재개돼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운영되고 있다.
2025.11.11 I 신하연 기자
美증시, 셧다운 종료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엔비디아 5%↑
  • 美증시, 셧다운 종료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엔비디아 5%↑[월스트리트in]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미 역사상 최장 기록을 달성 중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지) 사태를 끝낼 가능성이 있는 협상안이 중요한 진전을 보이면서 투심이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AI 대표주 주도…M7 모두 상승 마감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1% 오른 4만7368.63에 마감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4% 오른 6832.43에 마무리됐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2.27% 오른 2만3527.17에 거래를 마쳤다.미국 국회의사당.(사진=AFP)엔비디아(5.79%), 브로드컴(2.56%), 팔란티어(8.81%), 마이크론(6.46%), TSMC ADR(3.06%) 등 인공지능(AI) 수혜주들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도 1%대 상승하며 8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끊어냈다. 이들 종목은 지난주 AI 수혜주 고평가 논란에 급락, 시장 전반의 하락세로 이어졌다. 엔비디아와 MS 외에도 애플(0.45%), 아마존(1.63%), 알파벳(4.04%), 메타(1.62%), 테슬라(3.66%) 등 대형 기술주 ‘매그니피센트 7’ 모두 올랐다. ◇ “적어도 불확실성 요인 하나는 해소”투자자들은 임시 예산안 통과를 위한 의회 협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법안은 셧다운을 종료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상원 전체회의에서 예산안 처리를 위한 첫 단계인 ‘절차 표결’이 찬성 60표, 반대 40표로 가결됐다. 미국 연방 상원의 일부 민주당 중도파 의원들이 셧다운 사태를 끝내기 위한 예산안에 찬성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전환한 것이다.10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세르지오 고르 주인도 미 대사 취임식에서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이번 합의안은 내년 1월까지에 대한 정부 임시 예산안으로, 최근 단행된 대규모 연방 정부 인력 감축을 되돌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향후 공무원 보호 조항도 포함됐다. 다만 민주당이 강하게 요구했던 건강보험제도인 ‘오바마케어(ACA)’ 보조금 연장은 포함되지 않았으며, 대신 12월에 보조금 관련 표결을 실시하도록 했다.상원 최종 표결 후에는 하원 통과가 필요하다.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공화·루이지애나)은 하원의원들에게 이번 주 내로 워싱턴으로 복귀해 신속히 표결을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촉구한 상태다.미시간대학이 이달 7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이번 셧다운 사태로 인해 미국 소비자 심리가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역사상 최악의 수준에 근접했다. 셧다운으로 인해 연방 기관들의 경제 지표 발표도 중단된 상황이다. 오리온의 팀 홀랜드 최고투자책임자는 미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11월은 위험자산에 험난한 달이었다”며 “셧다운 우려와 함께 고평가 종목, AI 거품 논란이 최근 투자심리 위축의 주요 원인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주 시장의 우려는 타당했지만 세 가지 걱정 중 하나는 적어도 해소된 셈이며 이는 큰 의미가 있다”면서 “정부 재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역점 법안, 전년 대비 약 13%의 기업 이익 성장률, 계절적 호재를 고려하면 연말까지 경제와 위험자산 모두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WTI, 약 1주일 만에 60달러선 상회국제 유가도 상승했다. 셧다운 종료 기대감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전반적으로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0.64% 오른 배럴당 60.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이달 4일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60달러를 상회한 것이다. 국채금리는 오름세(가격 하락)를 보였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2.7bp(1bp=0.01%포인트) 오른 4.120%에 거래됐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2년물 국채금리는 3.8pb 오른 3.595%에 거래됐다.미국 달러화 값은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해 전 거래일 대비 0.02 내린 99.58에 거래됐다.
2025.11.11 I 김윤지 기자
글로벌 車업계 '휴머노이드 로봇'에 사활 건 이유는?
  • 글로벌 車업계 '휴머노이드 로봇'에 사활 건 이유는?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전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 개발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력난과 생산성 한계를 동시에 해결할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기존 제조 설비와의 시너지까지 기대되며 산업 지형 재편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현대차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사진=현대차)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테슬라, 중국의 샤오펑(Xpeng) 등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과 양산 계획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일부 기업은 공장에 로봇을 시범 투입하며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현대차는 그룹 내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통해 인간처럼 걷고 달리며 복합 동작을 소화하는 고기동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미국 내 로봇 생산을 위해 50억 달러(약 7조2000억원)를 추가 투자하고 올해 말에는 조지아 신공장에 아틀라스를 시범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제조업의 미래는 사람과 기계의 협업에 있다, 그룹 매출의 20%를 로보틱스 분야에서 창출하겠다”며 로봇 사업을 그룹의 핵심 성장축으로 삼겠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사진=테슬라)테슬라는 내년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 3세대 모델을 공개하고 대량생산 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발표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은 무한히 돈을 벌 수 있는 사업”이라며 장기적으로 1억대 생산을 목표로 제시했다. 샤오펑은 이달 자체 인공지능 칩을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언(Iron)’을 공개하고 내년 말까지 대량생산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BYD는 내달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 ‘보요보드(BoYoboD)’를 출시하고 내년까지 생산 규모를 2만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BMW는 미국 스파르탄버그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 ‘Figure 02’를 투입해 생산 보조 실험을 진행 중이고, 메르세데스-벤츠도 조립 공정 실증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 토요타, 아우디, 혼다 등도 로봇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BMW의 휴머노이드 로봇 ‘Figure 02’ (사진=BMW)이처럼 완성차 업체들이 로봇 개발에 주력하는 것은 차량 생산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과 대규모 부품 공급망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생산 라인과 유통망을 활용하면 별도의 인프라 구축 없이 로봇을 대량 공급할 수 있어 원가 절감 효과가 크다. 아울러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개발로 확보한 제어·센서 등 기술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구성요소와 상당 부분 겹친다. 자동차 공정에 주로 사용되는 로봇팔의 제어 원리 역시 휴머노이드 로봇과 유사해 기술 확장성이 높다. 또한 휴머노이드 로봇은 사람과 형태가 유사해 기존 공장 설비를 크게 바꾸지 않고도 현장 투입이 가능하다. 조립·검수·운반 등 반복 작업을 지원해 생산성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인건비 절감과 로봇 판매를 통한 수익 창출까지 기대된다. 샤오펑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언’ (사진=샤오펑)다만 본격적인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관절 제어 정밀도, 에너지 효율 등 커다란 기술적 과제가 남아 있고 대량생산을 위한 비용 구조도 완전히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IDTechEx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2033년즈음 부터 본격적으로 복잡한 작업으로 투입 될 전망”이라며 “가격이 약 2만 달러(약 2900만원) 수준으로 떨어지고 물류·운반 작업도 가능해지면 시장이 급성장해 2035년엔 300억 달러(약 43조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5.11.11 I 이배운 기자
  • 나스닥선물, 美정부 셧다운 종료 기대감에 '상승'…엔비디아·테슬라도 ↑
  • [이데일리 이주영 기자] 최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미국 정부 셧다운 사태가 종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부각되며 10일(현지시간) 미국 주요선물지수가 상승하고 있다.현지시간 이날 오전 6시 48분 나스닥100선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9%, S&P500선물지수와 다우선물지수도 각각 0.89%와 0.38% 오르고 있다.종목별로도 지난 5거래일동안 9% 넘는 주가하락을 보였던 엔비디아(NVDA)가 개장 전 거래에서 3.2% 오르며 194.17달러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알파벳(GOOGL)도 2.12%, 테슬라(TSLA)도 2.2% 상승하며 정규장 출발을 준비 중이다.CNBC에 따르면 미 상원은 이날 셧다운 종료를 위한 초당적 합의안의 1단계 승인 절차를 통과시켰다. 이번 합의안은 내년 1월 30일까지 정부에 임시 예산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35일간의 교착 상태 동안 단행된 일부 정부 부문 영구 해고 조치도 되돌릴 수 있는 길을 열게 된 것이다.시장 전략가들은 셧다운 종료 가능성이 최근 AI 및 기술주 변동성으로 위축됐던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제이슨 팔트로위츠 OTC마켓의 부사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은 이번 사태를 넘어서고 있다는 확신을 원하고 있으며, 투자자들 역시 경기와 자산에 대한 안정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2025.11.10 I 이주영 기자
美, 보수 종교계-진보 실리콘벨리 '이색 동맹' 체결한 이유
  • 美, 보수 종교계-진보 실리콘벨리 '이색 동맹' 체결한 이유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평범한 트럭 운전사 팀 애드킨슨(32)은 지난 3월 텍사스 오스틴의 한 호텔에서 열린 출산 장려 행사 ‘네이털콘’(NatalCon)에 참석했다. 평소와 달리 흰색 리넨 셔츠와 면바지를 단정하게 차려 입고, 이마가 넓어보이지 않게 머리를 앞으로 내려 꾸몄다. 호텔 입장과 함께 그에겐 노란색 종이 팔찌가 채워졌다. ‘싱글이며, 데이트에 열려 있으며, 아이를 많이 낳고 싶어한다’는, 이른바 ‘프로네이털리스트’(pro-natalist)라는 표식이었다. 200여명이 참석한 행사는 같은 뜻을 가진 이성을 찾는 일종의 만남의 장이기도 했다. 미국 대표 보수층인 종교계와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실리콘밸리 엘리트들이 이례적으로 ‘테크-트래드’(Tech-Trade) 동맹을 맺었다. 출산율 저하가 ‘국가적 위기’라는 공통된 인식 아래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대기 시작했다. 9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합계출산율은 역대 최저치인 1.6명으로 떨어졌다. 인구 유지 기준인 2.1명엔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도 저출산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기 시작했고, 정치·학계·벤처·종교계 인사들이 다함께 모여 대책을 논의하는 교류의 장도 활발해졌다. 같은 정치적·종교적 신념을 가진 이성간 만남을 주선하는 행사도 동반 증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테크·종교 보수의 ‘출산 독려 연합’…해법 모색 합심지난 3월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네이털콘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지지층인 ‘마가’(MAGA) 인사들부터 실리콘밸리 테크노크랫, 헤리티지재단을 비롯한 종교 보수단체까지 각계 각층의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당시 JD 밴스 미 부통령은 연설을 통해 “미국엔 더 많은 아기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족 중심 사회를 지향하는 네이털리스트들은 자신들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저출산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예를 들어 벤처캐피털 앤드리슨 호로위츠의 공동 창업자이자 테크 업계 거물인 마크 앤드리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페이팔 공동창업자이자 페이스북 초기 투자자인 피터 틸 등은 출산 연구·불임 클리닉·유전자 기술 등에 거금을 투자했다. 네이털리스트는 더 많은 아이를 낳아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사회가. 붕괴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을 뜻한다.종교 보수층은 낙태 금지와 피임약 지원 축소 등 인구 확대 강령을 밀고 있다. 정치권에선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 ‘수태 대통령’을 자처하며 낙태에 반대한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최근엔 임신부들에게 타이레놀을 복용하지 말라고 권고하는 한편, 내년 출범할 ‘트럼프Rx’라는 의약 플랫폼에서 저가 불임치료약 판매도 예고했다. 이처럼 각 진영이 이례적으로 합심하게 된 계기는 저출산 해소라는 공통 목표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른 나라의 정책 실패 및 위기를 가까이서 지켜본 영향도 크다. 실례로 한국, 헝가리 등은 각국 정부가 현금 지원, 세제 혜택, IVF 무료화 등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복지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인구감소 저지나 출산율 반등은 요원한 상황이다. 머스크 CEO는 몇 차례나 한국을 콕 집어 국가 미래에 대해 경고하기도 했다. 이민자를 받아들이는 방안도 있지만 세계 각국에서 새로운 문제를 낳고 있는 데다,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으로 논의 테이블에서 원천 배제된 상태다. 아울러 네이털리스트들은 ‘내부’에서의 자생적 인구 성장에 집착하며, 네이털리즘이 문명 수호를 위한 마지막 보루라는 식의 과격한 선언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너무 극단적인 사상이어서 정책으로 이어지기엔 한계가 뚜렷하다. ◇백인 우월주의 논란과 맞물려 비판 목소리도 한편 다소 편파적으로 보이는 출산 장려 논의는 반이민 정책·백인 우월주의 논란과도 절묘하게 맞닿아 있다는 진단이다. 출산 장려 캠페인이 아닌 백인 중심 인종·문화 보존 프로젝트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네이털콘 행사장 밖에서는 반(反)네이털리즘 시위가 벌어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테크-트래드 연합이 출산율 저하를 문화적 타락, 진보사회의 실패로 해석하고, 대가족·유전자 강화·우수 아동 육성 등을 신념화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진단이다. 네이털콘의 한 참석자는 “여성에게서 선택권을 빼앗으려 한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며 관련 논의에는 성 역할·인권·가족의 미래로 이어지는 복합적인 사회 문제가 뒤엉켜 자리하고 있다고 짚었다.생식기술 윤리 논란도 지속되고 있다. 아이 선별 유전체 검사(Orchid), 남성 동성 부부가 생물학적 자녀를 얻을 기술(Conception), 체외수정(IVF)과 관련한 종교적·법적 이슈가 끊이질 않고 있다. 네이털콘을 조직한 케빈 돌란이 과거 백인우월주의·동성애 혐오 발언을 했다는 점, 독일 정보기관 블랙리스트에 오른 인물이라는 점, 인맥 중심으로 초청자를 선정한다는 점 등도 논란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 진보 진영도 유급 육아휴직·보육비 지원 등 출산 장려 정책을 제시할 수 있지만, 저출산 문제에 대한 관심 자체가 낮은 데다 정치적 논란에 대한 피로감으로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이코노미스트는 “다양한 인종·계급·성별의 참석자가 뒤섞인 네이털콘은 미국 내 저출산 논란과 탈진보·탈진영 동맹의 미래를 상징하는 것일 수 있다”며 “출산율 반등은 쉽지 않지만, 이념·기술·믿음이 혼합된 미국 내 새로운 인구정책 해법 실험이 시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2025.11.10 I 방성훈 기자
“선진국 출신이 왜”…독일 극우 인플루언서 美 망명 신청
  • “선진국 출신이 왜”…독일 극우 인플루언서 美 망명 신청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독일 극우 인플루언서 나오미 자입트(25)가 신변 불안을 호소하며 미국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포퓰리즘적 정치 견해로 표적이 된 백인 난민과 유럽인을 우선적으로 보호하겠다는 계획을 시사한 가운데 이뤄진 망명 신청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선진국인 독일 출신이라는 점에서 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미국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한 독일 극우 인플루언서 나오미 자입트(25).(사진=AFP)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자입트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적 망명을 신청하게 된 배경에 대해 “독일 정보기관의 감시와 국영 미디어의 명예훼손, 극좌 성향 ‘안티파’ 단체의 살해 위협 등으로 더 이상 귀국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독일 정보기관의 ‘활동 추적’ 관련 공식 문서까지 공개하며 자신의 박해 사실을 강조했다. 독일 서부 뮌스터 출신인 자입트는 반이민·국수주의를 표방하는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지지자로, 유튜브·엑스(X)에서 대중적인 극우 인플루언서로 활동해왔다. 현재 그는 45만명 이상의 X 팔로워와 11만 2000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자입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정기적으로 연락을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그는 올해 2월 독일 총선을 앞두고 후보로 나선 앨리스 바이델 AfD 대표와 머스크 CEO가 X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수 있도록 주선했다. 자입트의 망명 신청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그가 선진국인 독일 시민이기 때문이다. 망명은 사법 제도가 제대로 보호되지 않는 국가에서 전쟁이나 억압적인 정권을 피해 도망치는 사람들이 주로 신청한다. 따라서 대부분이 후진국 출신이다. WP는 독일 주민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복지 서비스, 탄탄한 사회 안전망, 전통적으로 견고한 법치주의 속에서 평화롭게 살아간다고 짚었다. 특히 자입트의 주장대로라면 얼마든지 유럽연합(EU) 사법재판소와 유럽인권재판소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만큼, 극히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자입트는 올해 가을부터 미국에 머물렀으며 지난달 30일엔 미 공화당 소속 안나 폴리나 루나 하원의원(플로리다)과 만나 공식적인 지원 약속도 받았다. 당시 루나 의원은 자입트의 망명 신청을 개인적으로 돕고 있다면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그의 상황을 설명하고 보호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WP는 “국무부는 난민 정책 개편을 추진하고 있으며, 초안에 따르면 유럽 내 언론의 자유 옹호자들도 특별 고려 대상에 포함시킬 예정”이라며 “과거엔 극소수의 서유럽인만이 미국에 망명을 신청하고 승인을 받았다”고 부연했다. 자입트는 2020년 WP 보도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동맹 관계인 기후변화 회의론 싱크탱크 소속으로 소개됐다. 즉, 돈을 받고 기후변화 회의론을 퍼뜨렸다는 얘기다. WP는 “그랬던 그가 이제는 증오 발언, 공공질서 위협, 인간 존엄성 침해가 불법인 독일에서 안전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자신의 (불법적인 언행 때문에) 받은 살해 협박에 대해 독일 경찰에 신고했음에도 보호해주지 않았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자입트의 최종 망명 승인 여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에 자입트는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 집권 아래 정치적 박해로 망명을 신청한 최초의 독일인”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으며, 미 이민국(USCIS)에서 망명 신청 접수를 확인하는 문서도 공유했다고 WP는 전했다.
2025.11.10 I 방성훈 기자
LS일렉트릭, 美 빅테크 AI 데이터센터 추가 수주…1329억 규모
  • LS일렉트릭, 美 빅테크 AI 데이터센터 추가 수주…1329억 규모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LS일렉트릭이 미국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에 필요한 전력 솔루션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LS일렉트릭은 북미 AI 빅테크 기업과 약 1329억 원(미화 9190만 달러)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한 고압 및 저압 수배전반, 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이번 프로젝트는 미국 테네시 주에 구축되는 AI 데이터센터에 전력기자재를 공급하는 사업으로, LS일렉트릭은 내년 4월까지 AI 머신러닝을 위해 마련된 서버룸의 전기실과 데이터센터 기계설비용 수배전반 및 변압기를 공급하게 된다.본 사업 발주 회사는 LS일렉트릭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총 3100억원 규모의 전력 기자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는 고객사다. LS일렉트릭은 이번 추가 사업이 이미 진행 중인 사업에 대해 수행능력을 인정받은 결과로, 향후 지속적으로 파트너십이 이어질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인공지능 기업 xAI에 배전반을 납품하고 있다.LS일렉트릭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전 세계 AI 투자의 중심지인 미국에서 당사 최초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 기자재를 저압부터 고압까지 모두 일괄 공급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전력수급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는 북미지역의 여러 고객으로부터 장기공급계약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현지 배전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LS일렉트릭의 북미 수출용 수배전반.(사진=LS일렉트릭.)
2025.11.10 I 김성진 기자
메리츠증권, 글로벌 핀테크 위불과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 메리츠증권, 글로벌 핀테크 위불과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메리츠증권은 글로벌 핀테크 위불(Webull)과 손잡고 AI기반 차세대 글로벌 투자 플랫폼 구축 및 전세계 14개국 대상 공동사업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양사는 지난 9월 중국 창사에서 메리츠증권 장원재 대표와 위불 그룹 창업자인 왕안취 대표 참석 하에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위불은 2016년 미국에서 설립된 글로벌 핀테크 기업으로, 무료 수수료 기반 주식·ETF·옵션 거래 서비스를 도입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14개국 2300만명 이상의 글로벌 사용자가 활동하는 투자 커뮤니티, 직관적인 모바일 사용자경험(UX), AI 기반 리서치 및 데이터 분석 기능을 결합해 글로벌 온라인 투자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메리츠증권은 이번 협력을 계기로 △AI 기반 투자 콘텐츠 및 데이터 제휴 △글로벌 커뮤니티 서비스 고도화 △공동 플랫폼 모델 개발 등을 추진한다.위불이 보유한 글로벌 인프라 및 커뮤니티를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차세대 리테일 플랫폼에 탑재함으로써, 국내 투자자에게 독보적인 글로벌 투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메리츠증권의 고객은 전세계 위불 사용자들과 엔비디아, 테슬라, 애플 등 미국 주식에 대해 실시간으로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으며 현지의 차별화된 정보와 AI 기반 분석 콘텐츠를 제공 받을 수 있다.또한, 메리츠증권과 위불은 단순한 공동 플랫폼 개발을 넘어서 14개국의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 투자 생태계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는 “양사가 한국 시장에서 처음 전개하는 플랫폼 사업을 전세계 시장으로 확장해 국내 투자자 뿐만 아니라 글로벌 이용자에게도 혁신적인 투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연내 AI·글로벌 커뮤니티·콘텐츠 및 기술 통합을 완료하고 내년 초 차세대 금융 플랫폼을 공개해 금융시장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앤서니 디니어 위불그룹 회장 겸 CEO는 “이번 협력을 통해 위불의 AI 기반 툴, 서비스, 그리고 글로벌 커뮤니티를 한국 투자자들에게도 동일하게 제공함으로써 보다 많은 투자자가 폭넓은 글로벌 투자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5.11.10 I 원다연 기자
한화운용, AI 더한 '한화그린히어로펀드' 6개월 수익률 100%↑
  • 한화운용, AI 더한 '한화그린히어로펀드' 6개월 수익률 100%↑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한화자산운용은 ‘한화그린히어로’ 펀드가 최근 6개월 만에 수익률 100%를 넘어섰다고 10일 밝혔다.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한화그린히어로펀드의 최근 수익률은 지난 6일 기준 6개월 수익률 102.12%를 기록했다. 3개월 수익률은 38.40%, 1개월 수익률은 20.68% 수준이다. 한화운용은 이 같은 성과의 배경은 인공지능 및 전력기기를 비롯한 AI 인프라 테마의 급격한 상승세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그린히어로펀드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에너지 전환, 인공지능 핵심 인프라인 전력망에 투자하는 펀드다. 비슷한 테마의 펀드들이 일반적으로 친환경, 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으로 구성된 것과는 달리 그린히어로펀드는 반도체로 대표되는 AI, 에너지 저장 장치(ESS), 그리드(전력망)를 비롯한 전력기기 기업들도 폭넓게 담고 있다.산업별 비중은 9월 30일 기준 그리드 29%, 인공지능 12%, 전기차 15%, 배터리 2%, 태양광 15%, 풍력 12%, 수소 7%, 수준이다. 주요 편입 종목은 △테슬라, △한중엔시에스, △퍼스트솔라, △블룸에너지 △TSMC, △효성중공업 등이다.은기환 한화운용 국내주식운용팀 매니저는 “펀드에 편입된 재생에너지, 전력인프라, 인공지능, 전기차 및 배터리 등의 섹터는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라고 말했다.이어 “작게는 AI 발 전력 부족, 넓게는 기후 위기 대응이라는 배경하에 재생에너지로 전력 생산 - 전력 송배전을 위한 그리드 - ESS - 전기차, 인공지능으로 이어지는 내러티브는 장기간 유효할 전망”이라며 펀드를 “연금계좌 투자처를 찾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선택지”로 제시했다.한화그린히어로펀드는 PINE, 한화투자증권, DB증권, iM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 교보생명, 광주은행, 농협은행, 대구은행, 미래에셋증권, 삼성생명, 신한투자증권, 우리은행, 우리투자증권, 유안타증권, 하나증권, 하나은행,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 현대차증권에서 가입 가능하다.
2025.11.10 I 이용성 기자
삼성 'AI 대전환' 조직개편 초읽기…JY 등기이사 복귀 촉각
  • 삼성 'AI 대전환' 조직개편 초읽기…JY 등기이사 복귀 촉각
  • [이데일리 김정남 김소연 공지유 기자] “과거 디지털 대전환 시기에는 이건희 선대회장의 신경영이 있었다. 이재용 회장은 새로운 AI 대전환 시대에 맞는 큰 그림과 실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김용석 가천대 반도체대학 석좌교수)“AI, 반도체, 바이오 등 핵심 산업을 융합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단기 실적보다는 10년 뒤를 내다보는 전략적인 경영이 필요하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지난 8년간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을 맡았던 정현호 부회장이 후진 양성을 위해 용퇴하자, 외부 전문가들이 내놓은 제언들이다. 지난 10년간 이 회장을 옥죈 사법 리스크가 사라진 데다 실적 측면에서 정상화 조짐이 보이는 만큼 이 회장이 그립을 더 강하게 쥐고 ‘뉴 삼성’ 청사진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재용식(式) ‘승어부(勝於父·아버지를 뛰어넘는 것) 전략’의 핵심은 AI가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김용석 석좌교수는 “특히 미중 반도체 패권경쟁 하에서 글로벌 AI 반도체 우위를 위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했고,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사업지원TF가 사업지원실로 개편되면서 미래 먹거리를 위한) 새로운 방향성을 설정할 것”이라며 “AI 쪽에서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고 했다.◇재무·기술 겸비한 박학규 실장이같은 관측 속에 과거 어느 때보다 이목이 쏠리는 게 올해 삼성의 연말 인사다. 사법 리스크에서 자유로워진 이 회장이 미래 사업만 보며 단행하는 첫 인사여서다. 삼성은 이르면 이번달 중순, 늦어도 이번달 하순 사장단·임원 정기 인사를 실시한다. 지난해(11월 27일)보다는 인사 시기를 앞당길 게 유력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K-POP 광장에서 열린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무엇보다 박학규 신임 사업지원실장 사장을 비롯해 최윤호 전략팀장 사장, 주창훈 경영진단팀장 부사장, 문희동 피플팀장 부사장의 역할이 주목된다. 박 사장은 과거 구조조정본부, 전략기획실, 미래전략실 등 컨트롤 타워에서 요직을 거치며 그룹 전체를 보는 전략적인 안목을 몸으로 익힌 인사다. 게다가 삼성전자 내 반도체와 완제품 사업에 모두 몸담은 경험도 있다. 추후 삼성의 주력 사업들과 그외 계열사을 조율하며 그룹 내 효율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한 인사는 “사업지원실은 이번 인사는 물론이고 미래 먹거리 발굴 등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박 사장은 특히 재무·경영뿐만 아니라 기술에도 밝은 인사로 손꼽힌다. 박 사장은 학부 시절부터 소프트웨어 개발을 좋아했다. 그래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후 문과생이 갈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소프트웨어 관련 학과였던 카이스트 경영과학 대학원으로 진학했다. 박 사장은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장을 역임한 이재규 교수의 지도를 받아 연구를 진행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반도체·완제품 사업 중심엔 ‘AI’반도체(DS)부문은 전영현 부회장의 유임이 유력하다. 다만 경쟁사에 뒤처진 메모리 기술력을 회복하고 있다는 평가 속에 전 부회장은 메모리사업부장 직책은 떼고 미래 먹거리에 더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엔비디아에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12단 제품 납품에 이어 내년 6세대 HBM4 공급 역시 초읽기에 들어갔다. 차세대 HBM 전략은 ‘후배’ 메모리사업부장에게 넘겨주고 전 부회장은 AI 시대 들어 ‘제2의 HBM’ 찾기에 더 힘을 쏟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새 메모리사업부장에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 사장 등의 하마평이 나온다.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사장이 지난해 9월(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IFA 2025 현장에서 열린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올해 경영진단을 받은 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의 경우 소폭 조직개편이 있을 수 있다. 스마트폰 사업을 하는 DX부문 MX사업부 등과 협업을 더 용이하게 하는 방향일 가능성이 있다. 파운드리사업부는 이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천명한 만큼 더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엔비디아와 협업 등을 볼 때 테슬라 외에 추가적인 빅테크 위탁생산 수주가 이어질 수 있다”며 “세계적인 대규모 AI 투자가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완제품을 총괄하는 DX부문 역시 AI가 중심에 있다. 갤럭시 AI폰 흥행을 이끈 노태문 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이 대행을 떼고 부회장으로 승진할지 여부가 관심사다. 그가 대표이사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스마트폰을 넘어 각종 웨어러블 기기, TV, 가전 등에서 중국을 따돌리려면 AI 고도화 외에는 해답이 마땅치 않다는 절박함이 삼성 내부에 팽배하다. ‘삼성 생태계’ 전략을 키워야 한다는 의미다.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내년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복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등기이사 복귀에 대한 이사회의 의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5.11.09 I 김정남 기자
테슬라 배터리 결함에 열받은 차주들…'전광판 시위'까지 나서
  • 테슬라 배터리 결함에 열받은 차주들…'전광판 시위'까지 나서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테슬라 차량에서 잇따라 발생한 배터리관리시스템(BMS) 결함을 두고 차주들의 불만이 확산하고 있다. 한 차주는 ‘트럭 전광판 시위’까지 벌이며 테슬라코리아의 투명한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한 테슬라 차주가 지난 4일 여의도 일대에서 전광판이 장착된 차량으로 배터리 결함 논란 관련 테슬라 코리아의 미흡한 대응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9일 테슬라 차주 이모씨(42)는 이달 초 전광판이 장착된 차량을 대여해 여의도 일대에서 테슬라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밝혔다. 전광판에는 ‘배터리 고장 나면 수리비 3000만원’, ‘한국 판매 세계 3위, 소비자 대응은 3류‘, ‘리콜 대신 침묵, 테슬라코리아는 어디 있나’ 등의 문구가 표시됐다.이씨는 “회사가 결함을 사과하지도 않은 채 소비자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고, 일체 소통도 거부하고 있다”며 “결국 다른 차주들의 모금과 사비를 보태 거리로 나왔다”고 밝혔다.최근 국내 수출된 테슬라 차량에서는 ‘BMS_a079’ 고장 발생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 코드는 BMS가 배터리 팩 내부의 불균형을 감지할 때 표시되며, 차량의 충전이 50% 미만으로 제한되거나 아예 불가능해진다.더불어민주당 박상혁·박용갑 의원실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가 2017년부터 올해 9월까지 판매한 13만 4429대 가운데 BMS 오류가 한 차례 이상 발생한 차량은 4350대로 전체의 3.2%에 달한다. 특히 모델S와 모델X의 오류 발생 비율은 17%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한 테슬라 차주가 지난 4일 여의도 일대에서 전광판이 장착된 차량으로 배터리 결함 논란 관련 테슬라 코리아의 미흡한 대응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이씨는 지난달 해당 결함에 대한 기술 조사와 리콜 조치를 요구하는 국회 국민청원도 제기했다. 청원문은 “주행 불능을 초래하는 중대한 결함임에도 회사는 무책임한 소통 부재와 재생 배터리 교체로 소비자 권익을 침해하고 있다”며 “정부는 즉각 기술 조사를 착수해 결함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은 9일 기준 2만 2584명이 동의했다.차주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테슬라코리아는 배터리 점검 및 고장에 대한 기존 무상보증 기간을 2년 또는 4만㎞ 추가 연장하는 ‘배터리 안심 케어’ 방안을 내놨다. 하지만 차주들은 여전히 미온적 대응이라며 반발하고 있다.이씨는 “테슬라는 BMS 오류의 원인이나 결함 사실을 공식적으로 언급하는 것 자체를 회피하고 있다”며 “보증 연장 조치도 차주들에게 직접 공지한 게 아니라 블로그에만 올렸다. 책임 회피용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또 다른 테슬라 차주는 “보증 기간이 늘어나도 이미 고장난 차량은 도움을 받지 못하고, 서비스센터는 여전히 중고 배터리를 짜깁기해 교체하고 있다”며 “이번 조치는 실질적인 피해 구제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테슬라코리아는 본지의 질의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2025.11.09 I 이배운 기자
“아이들은 ‘전력망 마루타’ 아닙니다”…추미애 하남 무슨 일?
  • “아이들은 ‘전력망 마루타’ 아닙니다”…추미애 하남 무슨 일?
  • [하남=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왜 더불어민주당 지역구인 경기도 하남시 감일동의 주민들이 자신들의 삶을 걸고 이재명정부의 에너지 고속도로(전력망 건설 국책사업)을 반대하는 것일까. 이같은 질문을 가지고 하남시 감일동을 찾았다. 이재명정부 첫 국정감사를 앞두고 ‘뜨거운 감자’가 됐던 감일동은 추미애 법제사법위원장(더불어민주당)의 지역구다. 추 위원장이 김동철 한전 사장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하자, “왜 법사위에서 산자위 소관기관 부르냐”며 지역구 민원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달 당시 김동철 사장이 국회 환노위 업무보고에 참석하면서 한전 증인신문은 없던 일이 됐다. 감일동 주민들에게 국책사업 반대 이유를 묻기로 했던 증인신문도 취소됐다.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더불어민주당)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법사위에서 여러 현안을 놓고 충돌하고 있다. 지난달 국감에서는 동서울변전소를 둘러싼 국정감사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였다. 추 위원장이 동서울변전소에 변환소를 신설하는 입지 선정 문제를 따져보겠다고 하자, 나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하남시) 민원 때문에 한전 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고 반발했다. (사진=노진환 기자)이후 관련 국감 보도는 사그라졌지만, 이슈가 사라진 건 아니다. 이재명정부의 전력망 국책사업인 에너지 고속도로를 놓고 ‘뜨거운 내전’이 진행 중이다. 정부는 김민석 총리 주재로 지난달 2일 제1차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위원회를 열고 전국 99개의 송전선로와 변전소 구축 사업이 국가기간 전력망 설비로 지정했다. 하남시 감일동의 동서울변전소도 이같은 패스트트랙에 지정·포함됐다. 이는 이달 5일 관보에 게재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국가기간 전력망 구축 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속도전을 예고했다. 이를 두고 엔비디아 젠슨 황 CEO의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대 우선 공급 약속, 인공지능(AI) 시대 전력 수요 증가와 맞물려 전력망 구축 필요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하남에서는 “이대로 가면 제2의 밀양 송전탑 사태가 또 터질 것”이라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특히 1년여간 한전과 주민 간 대치 국면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사가 본격 착공되면 충돌이 전면적으로 벌어질 우려가 크다. 왜 이렇게 된 것일까. 추 위원장의 지역구인 하남시 감일동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주민들은 “감일에 한 번만 와서 실상을 봐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현장 취재 이후 지난 주까지 주민, 한전, 하남시, 하남시의회, 정부, 국회, 전문가 입장과 해법을 차례로 들어봤다. 지난달 10일 하남시 감일동 주거단지에서 바라본 동서울변전소 모습이다. 사진 왼쪽 부분에 옥내화 공사가 진행 중이다. HVDC(초고압직류송전)변환소 신설 공사는 주민 반발로 현재 진행되지 않고 있다. 소음이 인근 주거지역 측정 시 기준치 이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SVC 제어동(사진 오른쪽 부분) 옥내화는 확정되지 않았다. (사진=최훈길 기자)변환소 신설 예정 부지(사진 오른쪽)와 제일 가까운 아파트 단지(한라비발디 2차) 간 이격거리가 직선거리로 150m에 불과했다. (사진=최훈길 기자)현장에서 놀란 3가지…“집 코앞에 초고압 설비 짓는다”감일동 현장에 가보니 3가지 사실에 놀랐다. 이는 △변환소 예정 부지와 주거지 간 거리가 놀랄 정도로 가깝다는 점 △주민이 체감하는 소음과 전자파 문제가 예상보다 심각한 점 △주민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점은 절차적 정당성 문제라는 점이다. 이를 하나씩 살펴보면, 현장에 가보니 주거밀집지역 코 앞에 유례없는 초고압 설비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 우선 놀라게 됐다. 한전이 추진 중인 하남 관련 전력망 사업명은 ‘동서울변전소 옥내화 및 HVDC(초고압직류송전)변환소 증설’ 사업(한전 100%·송전선로 비용 포함하지 않은 총사업비 6996억원)이다. 이는 기존 변전소(345kV)를 실내에 설치하는 옥내화 공사와 함께 초고압 설비인 500kV 변환소를 신설하는 것이다. 변환소는 에너지 고속도로를 타고 오는 전기가 통과하는 톨게이트 같은 곳이다. 한전이 하남시 감일동 동서울변전소에 신설하려는 HVDC 변환소는 직류를 교류로 바꾸는 전력 설비다. (사진=한전)한전은 당초 2026년까지 변환소 증설을 종료하기로 했으나 공사가 지연되면서 완공 시기를 2027년 12월로 수정했다. (자료=한전)주민들의 핵심 요구는 500kV 변환소를 감일동이 아닌 대체 부지에 건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500kV 변환소는 총길이 280km 동해안~수도권 HVDC 송전선로의 2단계 종착지다. 변환소는 직류로 오는 전기를 교류로 변환하는 곳이다. 에너지 고속도로를 타고 오는 전기가 통과하는 톨게이트 같은 곳으로 중요한 전력 시설이다. 밀양 송전탑 시위 이후로 765kV 전력망 건설 계획은 백지화 됐다. 500kV 설치 계획이 현재 가장 높은 전압 수준이다. 감일동 현장에 가보니 이같은 변환소 신설 예정 부지와 제일 가까운 아파트 단지 간 이격거리가 직선거리로 150m에 불과했다. 왕복 2차로 도로만 건너면 바로 공사 현장이었다. 총 부지(변전소+변환소+부속시설)는 8만3000㎡ 규모다. 이곳에 변환소가 신설되면 총 전력설비용량이 약 7GW로 원전(APR-1400 기준) 5기 규모다. 500kV 변환소 설치는 평택 고덕에 이어 전국 두 번째다. 500kV 변환소를 신설하려는 하남 감일동에는 1만4000가구, 약 4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사진=동서울변전소 증설반대 비상대책위원회)4만명 주거밀집지역에 500kV 전국 첫 설치 추진그렇다면 평택시 고덕동과 달리 하남 감일동에서 유독 반발이 거셀까. 이것은 인구 구성의 차이 때문이다. 한전에 따르면 고덕 변환소 주변에는 원룸 등 96가구가 거주할뿐이다. 변환소에서 가장 가까운 대단지 아파트는 1km 밖에 위치한다. 실제 고덕 변환소를 가보면 도로 건너 편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단지가 위치해 있어 산업단지형 기반시설임을 느낄 수 있다. 반면 변환소를 설치하려는 하남 감일동에는 1만4000가구, 약 4만명이나 거주하고 있다. 이처럼 생활형 주거단지이기 때문에 주민들은 “초고압 설비인 500kV 변환소가 주거밀집지역에 설치되는 것은 전국 최초 시도”라며 반발하고 있다. 그런데 과거 동서울변전소 건설 당시에는 반대하지 않다가 왜 이제와서 증설에 반대하는 걸까. 이는 감일동의 인구 규모·구성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동서울변전소가 가동을 시작한 1979년 당시 변전소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는 없었다. 당시엔 주거밀집지역이 아니었던 셈이다. 이후 2010년 주거지용도로 개발 계획이 수립·추진돼 2021년부터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됐다. 이 결과 현재는 영유아, 청소년, 다자녀, 신혼부부 가구 비중이 급격히 늘어났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작년 7월 기준)에 따르면 감일동의 14세 이하 인구 비중이 21.2%, 가임기 여성(25~44세) 인구 비중이 18.2%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러다 보니 생존권·환경권 민감도가 더 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규석 동서울전력소 증설반대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감일에 와보면 아이들, 신혼부부들이 정말 많다”며 “이런 곳에 그런 공사를 강행한다는 건 미래 세대에게 해도 해도 너무한 일”이라고 말했다. 변환소 예정 부지에서 가장 가까운 아파트인 한라비발디 2차의 한 가구에서 저주파 소음기로 소음을 측정한 결과 76dB이 나와 소음·진동관리법 기준치를 초과했다. (사진=주민 제공)변환소 예정 부지 인근에는 축구장도 위치해 있다. 학부모들은 “변환소가 설치되면 지금보다 송전량이 더 늘어날 텐데 아이들이 축구장에서 운동하는 것도 사실 불안하다”고 말했다. (사진=최훈길 기자)소음 기준치 넘었는데 주민 보호 대책 실종 감일동 현장에 가서 두 번째로 놀란 것은 생존권·환경권 관련 변전소의 소음과 전자파 수준이다. 느껴지는 소음은 예상보다 컸다. 변환소 예정 부지 인근에 낮에 가보니 ‘윙’하는 소리가 계속 귓속을 맴돌았다. 부지에서 가장 가까운 아파트인 한라비발디 2차에 거주 중인 주민 A 씨는 “저주파 소음기로 측정하면 소음이 70dB을 넘어 기준치를 초과해 하울링처럼 울려서 들린다”며 “밤에는 창문을 열고 TV를 볼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기후부의 소음·진동관리법 시행규칙(별표 8)에 따르면 동서울변전소는 기타사업장으로 분류돼 주거지역의 소음 기준치는 아침(5~7시)·저녁(18~22시)은 50dB, 주간 (7~18시)은 55dB, 야간(22~5시)은 45dB이다. 기존 345kV 변전소는 옥내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2017년 12월까지 예정대로 변환소 공사가 진행돼도 수년간 소음을 감내해야 한다. 게다가 소음 발생 원인 중 하나인 SVC 제어동에 대한 옥내화는 확정되지 않아 주민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한전 “전자파 걱정은 괴담”…정말 안심해도 될까전자파 수준은 당초 걱정했던 수준보다는 작았다. 지난달 10일 오후 변환소 예정 부지에서 가까운 신우초교 인근 횡단보도에서 측정된 전자파는 0.05μT(마이크로 테슬라)였다. 이는 산업통상부 고시인 전기설비기술기준(제17조)에 명시된 전자파 관련 국내 인체 보호 기준(83.3μT)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한전에 따르면 감일지구 48곳의 전자파 측정 결과(올해 3월25일 기준) 0.01~0.81μT로 나타났다. 한전 관계자는 “냉장고, TV 등 실내 가전제품의 전자파처럼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전자파 걱정은 극히 일부 세력의 흑색선전과 악의적 주장에 불과한 괴담”이라고 일축했다. 지난달 10일 오후 변환소 예정 부지에서 가까운 신우초교 인근 횡단보도에서 측정된 전자파는 국내 기준치(83.3μT)보다 낮은 0.05μT(마이크로 테슬라)였다. (사진=최훈길 기자)그렇다면 전자파 걱정 없이 정말 안심해도 될까. 주민들은 건강 위험을 경고하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아이들 등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박동욱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한국환경보건학회지에 등재된 논문(극저주파 자기장의 소아백혈병 발생 위험 고찰)에서 “2002년 이후 보고된 4편의 고찰 논문에서 비교적 일관되게 내린 결론은 0.4μT 이상의 극저주파 자기장에 노출된 아이들의 백혈병 발생이 0.1μT 미만의 극저주파 자기장에 노출된 그룹보다 유의미하게 높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전이 집계한 전자파 측정 현황(올해 3월25일 기준)에 따르면 감일지구의 동서울변전소 정문, 저류지, 저류지 산책로, 저류지 체육공원, 버스정류장, 서하남교회 대로변, 정림근린공원 앞, 한라비발디 2차 정문 앞, 한라비발디 2차 사거리, 사회복지관 맞은편의 전자파가 0.4μT 를 초과했다. 동서울변전소 반경 1.4 km 안에는 어린이집 40개, 유치원 6개, 초·중·고 7개, 아파트 단지 19개가 위치해 있다. 서울변전소에 가까운 아파트 단지는 노약자, 장애인 등 전자파 취약층이 주로 살고 있는 임대아파트다. 위 자료는 한전이 올해 3월25일 감일지구 48개 지점의 전자파를 측정한 현황이라고 밝힌 내용이다. 한라비발디 2차 아파트, 서하남교회 대교변, 저류지 체육공원, 저류지 산책로 등은 스위스·네덜란드의 기준치(0.4μT)를 초과했다. 박동욱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0.4μT 이상의 극저주파 자기장에 노출된 아이들의 백혈병 발생이 0.1μT 미만의 극저주파 자기장에 노출된 그룹보다 유의미하게 높다”고 밝혔다. (자료=한전)왜 이렇게 된 걸까.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당시 법규에 따라 감일지구 설계 당시부터 극저주파 민감도를 고려하지 않았다. 변환소가 신설되는 것이지만 기존 변전소 부지를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현행 법에 따라 한전은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박동욱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극저주파 등 전자파 노출을 관리하고 줄이기 위한 정책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며 “극저주파 등 전자파에 생물학적으로 민감한 어린아이, 임산부, 환자 등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 역시 고려한 적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해외 제도와 대조되는 부분이다. 스위스, 네덜란드 등은 주거지, 학교, 병원 등 전자파 민감 지역의 경우 0.4μT 이하를 권고하고 있다. 과학적으로 명확히 위험하다고 단정할 수 없더라도, 장기간 전자파 노출 가능성이 있는 지역은 사전주의 원칙에 따라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다. 박 교수는 “미국, 유럽 등은 사전주의 원칙에 근거해 극저주파 등 전자파의 잠재적 건강 영향을 관리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극저주파 자기장 만성노출을 줄이기 위한 정부의 사전주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주민들은 “처음에 주민들은 기존 변전소 시설을 옥내화하는 것으로만 알았을 뿐이다. 그런데 하남시와 한전은 2023년 10월에 일반 주민들 모르게 변환소 신설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MOU)를 맺었다”며 옥내화 꼼수로 500kV 변환소를 설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한 어린이가 지난달 10일 감일동 거리를 걸어가는 모습이다.(사진=최훈길 기자)주민들 가장 분노하는 건…“깜깜이 불통 추진”감일동 현장에 가서 세 번째로 놀란 것은 주민들이 분노하는 이유가 따로 있다는 것이다. 주거밀집지역에 변환소 신설, 전자파·소음 논란도 문제이지만 이것보다 더 앞선 문제가 있었다. 바로 불통 문제다. 현장에서 만나는 주민들에게 ‘변환소 신설을 왜 반대하십니까’라고 물으면, “깜깜이 불통 추진”을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거론했다. 주민들은 입지 선정 등 첫 단추부터 밀실 논의, 불통 추진이 계속됐다는 입장이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이렇게 말했다. “500kV 초고압 설비는 주민들에게 단순한 시설이 아니라 심리적 위협의 상징이다. 주민 4만명 중 1만명의 아이들이 살고 있는데 500kV가 주는 압박감이 얼마나 큰 줄 아느냐. 우리는 아이들에게 끼칠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은 전력망 실험 대상인 마루타가 아니다. 국가 프로젝트인데도 왜 감일로 입지를 선정됐는지 과정·기준의 투명성은 없었다. 처음에 주민들은 기존 변전소 시설을 옥내화하는 것으로만 알았을 뿐이다. 그런데 하남시와 한전은 2023년 10월에 일반 주민들 모르게 변환소 신설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한전 설명회도 일반 주민들 모르게 진행됐다. 특별지원금 명목으로 우호적인 주민들만 만나 공사를 진행하려고 했다. 이런 실상이 작년 6월께 주민 온라인 카페에 문제를 제기하는 주민들의 게시글을 통해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비대위를 결정해 반대하기 시작한 것이다.”한전은 2017년에 동서울변환소 증설사업이 확정되는 등 수년 전부터 계획이 추진돼 주민들과 450여회 소통의 자리가 있었다고 밝혔다. 반면 하남시 감일동 주민들은 정부 계획, 하남시와 한전 MOU 등이 일반 주민들에게는 모르게 진행되다가 작년 6월께 주민 온라인 카페에 변환소 신설 문제를 제기하는 주민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온 뒤에야 주민들이 알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자료=한전, 동서울전력소 증설반대 비상대책위원회)관련해 한전은 2017년 12월 산업부의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부터 동서울변환소 증설사업을 확정·공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민들은 작년 6월 일반 주민을 대상으로 한 한전 주민 설명회 때 비로소 증설 사업의 실체를 인식했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깜깜이’ 추진이 됐다가 올해 2월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부터 ‘동서울’이 처음으로 공문에 표기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전은 그동안 450여회 주민들과 소통의 자리를 가졌다고 밝혔으나, 주민들은 “실제로는 제대로 된 소통을 해본 적 없다”며 “특별지원금을 예고하면서 이에 찬성하는 일부 주민들만 참석하는 회의”라고 전했다. 또한 주민들은 “당초 한전의 최적합 후보지는 이천, 여주 등 경기 동부지역의 산속이었는데 지역 주민 반발로 백지화 됐다”며 “그 이후 변환소 예정 부지가 그 지역들보다 인구가 10배나 많은 하남 감일지구에 오게 된 납득할 만한 이유를 지금까지 들은 적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선 “이번에 변환소 신설을 수락하면 향후에 전력 수요 증가 시 주민들 몰래 변환소를 또 공사할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이처럼 불신이 크다 보니 올해 5월 주민들의 설문조사 결과 80%가량이 이번 공사에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올해 5월 감일동 주민들의 설문조사 결과 80%가량이 이번 공사에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ㄱ 응답(2896세대)은 ‘500kV 변환소 증(신)설을 전제로 한 옥내화는 전면 중단한 후 주민 요구에 따라 옥내화를 재추진’, ㄴ 응답(1422세대)은 ‘현 위치의 옥내화 추진은 진행하고 500kV 변환소는 적극 반대’, ㄷ 응답(1123세대)은 ‘500kV 변환소 증(신)설의 진행을 수용하고 주민 의견을 바탕으로 대책 수립’이다. 설문 기간은 올해 5월14~24일이며, 설문 방식은 단지별 전자투표 시스템이다. 총연합회, 비대위, 유관단체와 협의해 오프라인 설문은 제외하기로 했다. 참여 단지는 19개 단지 중 14개 단지(1만309세대)이며 설문에는 총 5441세대(1만309세대 대비 52.78%)다. (자료=동서울전력소 증설반대 비상대책위원회)하남시는 “한전이 주민수용성 관련 대책부터 가져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남시 관계자는 통화에서 “변환소 신설 공사를 언제할지 확정된 바 없다”며 “한전이 주민수용성 관련해 가져오는 내용을 보고 추후에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주민들이 왜 국가 때문에 희생해야 하느냐고 생각하는 데 대해 명확하게 답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선미 하남시의원(국민의힘)은 “한전 측은 그동안 이 사업을 철저히 숨겨가며 진행해 왔다”, 정혜영 하남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공청회나 설명회 등 실질적인 의견수렴 절차가 반드시 필요했다”며 절차적 타당성 문제를 지적했다.물론 한전도 할 말이 많다는 입장이다. 수도권 전력 수급을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는 국책사업으로서 명분이 있으며, 전원개발촉진법(전원법)에 따라 위법한 절차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현행 전원법 시행령(13조), 시행규칙(4조)에 따라 동서울변전소는 기존의 전원개발사업구역에서 시행되고 용지를 따로 매입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별도의 공청회나 입지선정위원회를 열 필요가 없는 사안이라는 게 한전 입장이다. 또한 한전은 특별지원금 지원 논의도 송·변전설비 주변지역의 보상 및 지원에 관한 법률(송주법)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고, 전자파·소음 모두 법적 기준치 이하라고 밝혔다. 또한 한전 입장에선 기존 부지를 증설하는 방식이 가장 합리적이란 입장이다. 대체 부지 추진을 하면 새로운 송전망을 깔아야 해 공사비 부담, 실시계획 수립 등 각종 절차로 인한 시간 지연, 부지 협소, 추가 민원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한전은 변환소 신설 공사 관련해 업무협약(MOU)까지 맺었던 하남시가 주민들이 반발하고 지방선거도 앞두고 있자 입장을 바꾼 것에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경기도행정심판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동서울변전소 인허가 관련해 한전과 하남시 간 행정심판에서 한전의 손을 들어줬다. 경기도 하남시 감일동의 동서울변전소에 변환소를 신설하는 내용 등이 지난 5일 관보에 실려 패스트트랙을 밟을 예정이다. 앞으로는 전력망 구축을 위해 지자체로부터 받아야 하는 인허가는 지자체가 60일 내 허가 여부를 회신하지 않으면 허가한 것으로 간주된다. 사업명 ‘동서울C/S’의 C/S는 변환소(Converter Station)을 줄인 말이다. (자료=기후에너지환경부)5일 관보 게재…“강행시 제2 밀양 사태 우려”이렇게 1년 넘게 주민과 한전이 팽팽한 대치 국면을 이어가다 보니 양쪽 모두 내부에서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감일동 주민들 사이에선 “이제는 현실적인 결과를 생각해야 할 때”라며 변환소 신설을 수용하되 파격적인 정부 지원을 받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한전 내부에선 “인공지능(AI) 시대의 차세대 기술로 홍보되고 있는 HVDC 현장이 실제로는 턱없이 부족한 인력으로 전국의 전력망 민원을 쫓아다니는 게 맞느냐”는 반응도 나온다. 현 상황은 주민들은 삶을 걸고 한전은 직을 걸고 타협점 없이 정면 충돌하는 상황이다. 주민과 한전 모두 패자가 되는 구조, 공공기관과 주민 간 원한을 만드는 구조다. 이대로 대치 국면이 계속되면 당초 변환소 완공 목표(2027년 12월)를 달성하기 힘들다. 갈등과 지연을 반복하는 사회적 비용은 점점 커지고 국가적으로 필요한 전력망 구축 시기도 늦어지는 부작용만 계속 커지게 된다. 이러다 갑자기 공사를 강행하면 물리적 충돌로 ‘제2의 밀양 사태’가 재연될 우려도 있다. 특히 지난 9월 전력망 특별법이 시행되고, 지난 5일 동서울변전소 공사 등이 관보에 실리면서 전운은 더 고조되고 있다. 앞으로는 전력망 구축을 위해 지자체로부터 받아야 하는 인허가는 지자체가 60일 내 허가 여부를 회신하지 않으면 허가한 것으로 간주된다. 주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행정절차도 지자체가 아니라 사업자인 한전이 수행한다. 지자체 특별교부세에 영향을 주는 합동 평가 지표에 ‘국가기간 전력망 구축 협력 지표’도 신설한다. 송전탑 건설 속도전에 나서는 과정에서 하남시처럼 전력망 건설이 지연되는 경우 지자체 특별교부세 등에서 불이익을 주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한 감일주민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한번만 감일에 와서 봐주세요”라며 정부 차원에서 현장을 찾아 주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해주길 요청하고 있다. 주민들은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감일동에 와서 주민들과 타운홀미팅을 하길 요청하고 있다. 감일지구 5자 협의체는 9일 김 장관의 열린민원실을 방문해 이번 동서울변전소 증설 관련 갈등 사안을 국무총리 갈등조정위원회에 정식 회부할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사진=주민 제공)국책사업인데 한전 앞세우고 정부는 어디에?그렇다면 출구는 없는 것일까. 주민들은 국책사업인 만큼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그동안 기후부·고위직이 감일 현장에 와서 라운드 테이블처럼 주민들과 허심탄회하게 얘기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국책사업인데 왜 한전만 앞세우고 있냐”고 반문했다. 감일동 주민들은 지난달 김성환 장관에게 보낸 ‘감일지구 주민들의 소회문’에서 △현재 진행 중인 깜깜이 개별 보상협의(특별지원금) 즉각 중단 요청 △관계부처 장관 및 중앙정부의 현장방문 △중앙정부의 직접 개입과 타운홀 미팅 등의 공론화 등을 요청했다. 소회문은 이렇게 시작한다. “님비로 몰아붙이는 언론플레이, 특별보상으로 주민을 현혹시켜 분열조장, 정확한 정보공개도 없이 설명도 없이 몰아붙이는 한전의 권력 앞에 주민들은 점점 힘이 빠집니다. 말라 죽어가는 것 같습니다. 불행해지고 있습니다. 지금 정부는 어디에 있나요? 어쩌면 전지적 작가 시점이 아닌지요? 감일 주민 이야기 좀 들어주세요. 감일에 한 번만 와서 봐주세요.”이어 동서울변전소 증설반대 5자협의체는 지난 6일 한전 관계자들과 회의를 한 뒤 정부 차원의 공식 논의를 촉구하기로 했다. 5자협의체는 지난 8일 5자 협의체 일동(동서울변환소반대TF·하남시청·하남시의회·더불어민주당 하남갑 추미애·국민의힘 하남갑 이용) 명의의 성명서에서 “9일 직접 김성환 기후환경에너지부 장관이 있는 열린민원실을 방문해 이번 동서울변전소 증설 관련 갈등 사안을 국무총리 갈등조정위원회에 정식 회부할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의체는 “정부와 한전의 기습적·배제적 행정으로 발생한 문제를 공식적으로 기록하고, 국무총리와 중앙정부 차원의 조정과 책임 있는 대응을 확보하며, 주민과의 소통과 협의를 기반으로 한 합리적 해결 방안을 주도적으로 마련하는 단계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총리가 동서울변전소 갈등을 갈등조정위원회로 회부해 정부 차원에서 직접 챙기는 의지를 보일지가 관전 포인트다. 한전은 기존 부지에 증설하는 현 계획대로 신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주민들은 정부 차원의 갈등조정위원회 및 타운홀미팅을 거쳐 대체 부지를 찾길 요구하고 있다. (자료=한전, 동서울전력소 증설반대 비상대책위원회)‘탈석탄·균형발전’하자면서 ‘석탄화력·서울 집중’ 계속또한 전문가들은 갈등 해법 관련해 “정부가 하남 변환소의 전기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인지부터 원점에서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전에 따르면 동서울변전소에 설치 예정인 변환소 전력은 △삼척그린파워(강원 삼척·남부발전), 북평화력발전(강원 동해·GS동해전력), 강릉안인화력발전(강원 강릉·강릉에코파워) 등 석탄화력발전 △신한울 1~2호기(경북 울진·한국수력원자력), 한울 1~3호기(경북 울진·한수원) 등 원전 △양양 발전(강원 양양·한수원) 등 양수발전에서 공급받는다. 총리 주재 제1차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위원회에서는 하남 변환소 신설 목적을 “동해안 발전제약 해소”라고 밝혔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동해안 석탄화력 등의 가동률을 높여 전력을 공급하는 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전력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하남 감일동에 변환소가 신설되면 대부분의 전력은 서울로 가게 된다. 한전에 따르면 동서울변전소 변환소 신설 이후 총 송전량(4.5GW) 중 약 73%(3.3GW)는 송파를 비롯한 동서울 등 수도권으로 가고, 나머지 27%(1.2GW)는 하남에서 사용된다. 하남에서 사용하는 전기 소비량은 현재 1.0GW에서 1.2GW로 0.2GW 늘어나는데 그치는 반면, 서울 등 수도권 사용량은 현재 1.5GW에서 3.3GW로 1.8GW나 급증한다. 동서울변전소 변환소 신설은 하남보다는 서울의 전력 수요를 겨냥한 셈이다. 이 때문에 시민사회 단체에서는 ‘탈석탄 정책 기조를 선언한 이재명정부가 하남 변환소 신설을 강행하는 게 정책적 모순이 아닌지’, ‘서울의 전력 수요를 위해 다른 지역을 희생하는 방식이 얼마나 지속가능한지’를 묻고 있다. 김현정 기후위기경기비상행동 실행위원장(경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이재명 정부가 탈석탄, 국토균형발전 측면에서 이 문제를 살펴봤으면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동서울변전소 증설은 기후위기 시대에 좌초자산이 될 석탄화력을 살리겠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탈석탄 정책 방향을 분명히 밝힌 이재명정부가 사업을 강행할 게 아니라 진정성 있게 탈석탄 의지를 보여야 한다. 그리고 국토균형발전 측면에서도 보면 지금 수도권 정치인들의 알력 싸움을 거쳐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도 그렇고 수도권 산업단지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지자체 반발이 커지고 있다. 서울 밖에서 전기를 끌어오면서 송전탑, 변전소 인근 주민들의 갈등이깊어지고 있다. 이제는 수도권 과밀을 해소하는 방식의 분산 에너지 정책을 논의해야 할 때다. 이재명 정부가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는 생각으로 하남 감일동 사안을 보고 해결했으면 한다.”이재명 대통령은 에너지 전환 정책을 발표하면서 2040년까지 영호남 전력망을 잇고 해상풍력까지 연결해 ‘U’자형 에너지 고속도로를 만들겠다고 했다. 경기도 하남시 감일동 동서울변전소의 변환소 신설과 관련한 동서울·수도권 송전선로는 에너지 고속도로에서 가장 이른 ‘0단계’로 표시돼 있다.(그래픽=김정훈 기자)한 어린이가 지난달 10일 경기도 하남시 동서울변전소의 500kV 변환소 신설 및 특별지원금 지급에 반대하는 현수막 옆으로 걸어가고 있다. 500kV 변환소는 에너지 고속도로 관련 총길이 280km 동해안~수도권 HVDC 송전선로의 2단계 종착지다. 동서울변전소 증설반대 5자협의체에는 동서울변환소반대TF, 하남시청, 하남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하남갑), 국민의힘 이용 전 의원(하남갑)이 참여하고 있다. (사진=최훈길 기자)또한 전문가들은 해법 관련해 “독일이 신재생을 확대하면서 불거졌던 전력망 갈등을 해소한 사례를 참조해달라”고 주문했다. 독일 전력망 제도는 △법으로 보장된 5단계 주민 의견수렴 제도 △전체 128개 전력망 프로젝트 현황을 웹사이트에 실시간 공개하는 등 충분하고 투명한 공론화가 특징이다. 보도 헤르만(Dr. Bodo Herrmann) 독일연방네트워크청 연방부문 계획 승인 및 전력망 확장 부서장은 최근 국회에서 “인허가 절차 중 농장 주인이 불만을 제기하면 직접 현장을 찾아 의견을 청취한다”며 “절차가 길어져도 법치주의 원칙에 따라 공동의 이해를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참조 이데일리 10월21일자 <“송전탑 반대 시위, 오히려 좋은 일”…독일 공무원은 왜?>)독일 싱크탱크인 아고라에너르기벤데 소속 염광희 선임연구위원은 기자와 만나 “밀양 사태가 남긴 교훈은 국책사업이라는 이유로 개인의 재산권, 행복권, 생존권을 무력으로 침해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는 것”이라며 국가적 차원의 갈등 해소 절차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패스트트랙을 담은 전력망특별법 내용을 보면 제2의 밀양 사태가 우려된다. 하남 등 전력망 갈등이 있는 곳에서 공사를 강행하면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하다. 그러면 사회적 갈등은 더 커지고 공사는 더 지연되게 된다. 5년 단임 대통령제 하에서 단기 성과 위주로 에너지 정책을 집행하다 보니 벌어지는 일들이다. 독일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깨달은 게 있다. 그것은 민주사회에서 전력망 같은 기피시설을 속도전 치르듯이 정부 임의로 강행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어느 누가 자기 집 앞에 기피시설 설치를 흔쾌히 찬성하겠는가. 이 때문에 독일 정부는 최대한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민들과 수많은 토론을 거쳐 전력망 국책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이런 절차를 거치는 게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차근차근 밟아나가는 게 속도전으로 했다가 반발로 지연되는 것보다 시간이 덜 걸린다. 정부가 직접 나서서 주민과 함께 전력망 갈등을 풀어가길 기대한다.”*에너지와 미래=에너지 이슈 이면을 분석하고 국민을 위한 미래 에너지 정책을 모색해 봅니다. 매주 연재합니다.
2025.11.09 I 최훈길 기자
ARM, 데이터센터 온기 확산에 실적 턴어라운드…주가 탄력 받을까
  • ARM, 데이터센터 온기 확산에 실적 턴어라운드…주가 탄력 받을까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미국 나스닥에 상장해 있는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 Holdings·티커명 ARM)이 최근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 수혜에 힘입어 뚜렷한 실적 반등을 보이고 있다. 그간 AMD,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 다른 팹리스 기업에 비해 밀렸던 주가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이 확대되면서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맞춤형 칩(Custom Chip) 수요가 크게 증가했고, 이에 따라 모바일 중심이었던 사업구조가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중심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는 평가다.(사진=로이터)Arm의 2026년 회계연도 2분기(7~9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5% 증가한 11억4000만달러(한화 약 1조6600억원)를, 비(非) 일반회계원칙(GAAP) 기준 영업이익은 43.3% 증가한 4억7000만달러(6845억원)를 기록해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했다. 다음 분기 가이던스로는 매출 약 12억2500만달러, 비GAAP 주당순이익(EPS)은 0.41달러 수준으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각각 약 10.7%, 16.6% 상회하는 수치로, 시장의 기대감을 지극했다. 이는 차세대 AI 칩 개발 과정에서 이번 분기에만 7건의 대규모 신규 계약을 체결한 데 기인한다는 설명이다. 로열티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0.6% 증가한 6억2000만달러(9029억원)로 사상 최대 수준을 달성했다. 특히 데이터센터용 Neoverse 로열티 수익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Arm v9이 탑재된 스마트폰 판매 증가도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이에 대해 고민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AI 투자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데이터센터향 매출이 전사 실적 회복을 견인했다”며 “Arm의 Neoverse CPU는 경쟁 제품 대비 50% 이상의 효율성을 제공해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클라우드 기업)를 중심으로 제품 채택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모바일 중심의 전방 시장이 데이터센터로 전환되는 국면”이라고 덧붙였다.이같은 스마트폰 칩당 로열티율 상승과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커스텀 칩 수요 확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문승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삼성 등 주요 스마트폰 고객사들이 Armv9 및 CSS 기반 스마트폰을 본격 양산하기 시작하면서 로열티율이 상승 중이며, 최근 AI로 인해 전례 없는 컴퓨팅 수요가 발생하고 전력 효율이 AI 인프라의 핵심 병목으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Arm IP는 경쟁 IP 대비 50% 더 높은 전력 효율성을 보여주며 엔비디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테슬라 등 최근 추가되는 빅테크들의 컴퓨팅 반도체 수요 대부분이 Arm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고 짚었다.다양한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도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메타(Meta Platforms)와의 AI 지원 웨어러블부터 데이터센터까지 아키텍처 공동개발을 위한 협력이 발표된 바 있다. 또 미국 초대형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Stargate)’의 핵심 파트너로도 이름을 올린 만큼 향후 로열티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더불어 테슬라 AI5 칩 관련 신규 로열티 매출과 관련해서도 실적 모멘텀 확대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Arm 주가는 올 들어 28.28% 상승했다. 같은 기간 AMD(96.78%), 브로드컴(53.38%), 엔비디아(40.06%) 수익률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2025.11.08 I 신하연 기자
역대 최장 美셧다운 해제되나…뉴욕증시 혼조
  • 역대 최장 美셧다운 해제되나…뉴욕증시 혼조[월스트리트in]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뉴욕증시가 7일(현지시간) 혼조로 마감했다.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일부 진정된 가운데, 시장은 38일째로 역대 최장 기간 이어지고 있는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지)가 해제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가 거래하고 있다. (사진=AFP)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4.80포인트(0.16%) 오른 4만6987.10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8.48포인트(0.13%) 상승한 6728.80, 나스닥종합지수는 49.46포인트(0.21%) 내린 2만3004.54에 장을 마쳤다.◇美민주당, 예산안 협상안 제시…‘38일째’ 셧다운 돌파구 될까장 초반 시장은 AI 거품 우려에 역대 최저 수준의 소비 심리 지표가 나오면서 하락했다. 다만 민주당이 임시 예산안의 타협안을 제시하면서 셧다운이 해제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오후 들어 주가는 낙폭을 빠르게 회복, S&P500 지수와 다우 지수는 상승 전환했다.민주당은 임시 예산안의 핵심 쟁점이던 오바마케어(ACA) 보조금을 1년만 연장하고 위원회를 설치해 장기적인 개혁은 추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민주당이 그간 오바마케어 보조금을 이번 예산안에 포함해 논의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우리는 셧다운 기간 동안 의료보험을 협상하지 않게 되며, 이는 존 튠 공화당 원내대표가 주장해온 바와 같다. 이것은 몇 시간 안에 예산안이 상원을 통과할 수 있는 간단한 타협안”이라며 “미국 국민들은 원하는 세액공제 연장 혜택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튠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실현이 불가능한 제안”이라면서도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예산안을 수정할 가능성에 대한 논의를 주고 받았다는 사실 자체에 주목했다. 미 셧다운으로 항공편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는 항공사들의 주가도 일제히 상승했다. 아메리칸항공은 3.8%, 델타항공은 1.9%, 사우스웨스트항공은 3%, 유나이티드항공홀딩스는 1.8% 올랐다. 익스피디아는 견조한 여행 예약 실적이 호재로 겹쳐 17.6% 급등했다. 다만 기술주는 테슬라가 3.68% 급락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전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1조달러(약 1450조원) 규모의 보상안이 주주총회를 통과한 여파로 해석된다. 애플은 0.4%, 알파벳은 1.98% 내렸다. 엔비디아는 0.04% 올라 강보합 마감했다. 팔란티어는 나흘 연속 하락세를 멈추고 이날 1.65% 반등에 성공했다. ◇美 소비자심리 3년여 만에 최저…정부 셧다운·물가 부담 겹쳐미시간대학교가 7일(현지시간) 발표한 11월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50.3으로, 전달(53.6)보다 하락해 2022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중 대부분을 밑도는 결과다.현재 경제 상황을 묻는 세부 지수는 6.3포인트 급락한 52.3으로 사상 최저치를 보였다. 보고서는 정부 셧다운 장기화에 따른 경제적 불확실성이 가계 전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연령, 소득, 정치성향 등에 관계없이 심리 악화가 전 계층에 걸쳐 나타났다는 점도 확인됐다.단기적으로 물가가 오를 것이란 응답은 다소 늘었으나, 5~10년 뒤 물가상승률 전망은 연 3.6%로 3개월 만에 가장 낮아졌다.조앤 쉬 미시간대 조사 책임자는 “가계는 여러 방향에서 재정적 압박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 노동시장이 추가로 둔화되고 자신에게도 부정적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개인 재정 상태에 대한 평가 역시 6년 만에 가장 낮았으며, 가전·자동차 등 내구재 구매 여건은 2022년 중반 이후 최악으로 나타났다. 향후 실업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71%로, 1년 전의 두 배 수준이다.◇10년물 금리 강보합…국제유가, 나흘 만에 반등미국 국채금리는 단기물 중심으로 소폭 하락했다.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 금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4.095%로 강보합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0.17% 내린 3.560%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지수)는 99.056으로 0.17% 하락했다.국제유가도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대비 전 거래일 대비 0.32달러(0.54%) 오른 배럴당 59.7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월물 브렌트유는 0.25달러(0.39%) 상승한 배럴당 63.63달러로 집계됐다.
2025.11.08 I 김겨레 기자
머스크 '돈방석' 1조달러 보상안 통과…월가 '말말말'
  • 머스크 '돈방석' 1조달러 보상안 통과…월가 '말말말'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1조달러 보상안이 주주총회에서 가결되면서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테슬라는 전날 열린 연례 주주총회를 통해 주주들의 75%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1조 달러(약 1449조원) 보상안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식 보상안이 가결되면서 머스크 CEO의 테슬라 지분율은 기존의 약 13%에서 최대 25%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AFP)이 보상안은 지난해 9월 이사회가 제안했으며, 이사회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이를 승인해 달라고 권고했다. 로빈 덴홀름 테슬라 이사회 의장은 지난달 27일 주총을 앞두고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보상 패키지가 통과되지 않으면 머스크 CEO가 회사를 떠날 수 있다며 찬성표를 던질 것을 호소한 바 있다. 그는 보상 패키지가 머스크 CEO가 최소한 앞으로 7년 반 동안 테슬라를 계속 이끌도록 유지하고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고안했다고 설명했다.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평가했을까.◇ 매트 브리츠먼 하그리브즈 랜스다운 수석 주식 애널리스트“1조달러 규모 CEO 연봉 패키지는 터무니없지만, 테슬라가 이를 실현하기 위해 달성해야 할 에베레스트급 이정표 역시 마찬가지다. 주주들에게 이는 궁극적인 합의다. 머스크는 엄청난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이고 상상도 못할 일을 해낸다면 투자자들은 8조5000억달러 규모 거물 기업 꼭대기에 앉게 될 것이다”◇ 마이크 오루크 존스 트레이딩 최고 시장 스트래티지스트“머스크가 비즈니스 세계에서 불가능한 일을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테슬라 전기차 사업이 쇠퇴하고 있는 상황에서 머스크가 회사를 떠나 자신의 천재성을 개인 기업에 투자하지 않은 것은 놀랍다. 그 이유만으로도 주주들이 이번 제안을 받아들인 것은 가치있는 일이다. 그렇지만 1조5000억달러 규모 회사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에게 1조달러의 급여를 지급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런 계획이 잘 실행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크리스 보챔프 IG마켓스 최고 시장 애널리스트“성과 기반 스톡옵션이라면 반드시 모든 금액을 선불로 지급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회사 규모를 머스크가 8조5000억달러로 키운다면 적절한 시기에 모든 의문이 저절로 해결될 것이다. 따라서 그들이 어떻게 비용을 지불할지는 특별히 우려할 일은 아니다. 이사회는 몇 가지 조치를 취했지만 문제는 머스크가 어디에 집중할 것인가하는 점이다. 그에게 주어진 목표는 많은 관심을 필요로 하며 계속 그렇게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을지는 전혀 다른 문제다”◇ 러스 몰드 AJ벨 투자 이사“주주들이 동의한 데에는 논리적인 이유가 있다. 머스크가 천문학적인 액수를 달성하려면 엄청나게 까다로운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대부분 테슬라 주주들은 이 거래를 승인하면서 잃은 것이 거의 없다. 머스크가 1조달러를 확보한다면 주주들은 정말 훌륭한 성과를 거둔 셈이다”◇브라이언 던 코넬대 산업·노동 관계 대학원 보상 연구소 소장“일론 머스크는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고 테슬라 주가는 기업의 이익 수준에 비해 적정한 수준에 있지 않다. 테슬라 주가는 분명 미래에 놀라운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믿음과 연결돼 있다. 주주들이 1조달러를 투자해서라도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길 바라는게 가치가 있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2025.11.07 I 안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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