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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비트코인이 보여준 `버블 징후`…연준 돈풀기 멈출까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인 테슬라와 대표 가상자산인 비트코인 등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자산시장 곳곳으로 버블 징후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유례없이 막대한 돈을 풀었던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런 자산 버블에 맘 편할 리 없다. 아직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진 못했지만, 자산가격 안정에 대응하기 위해 연준이 예상보다 서둘러 통화긴축정책으로 선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미국 10년만기 국채금리완전 고용과 인플레이션 달성이라는 이중 정책목표(dual mandate)를 가진 연준은 추가적으로 금융 안정이라는 또다른 정책목표도 가지고 있다. 이 세 번째 정책목표를 발동해 자산시장에서의 버블에 대응할 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테슬라는 지난해 한 해 동안에만 740%가 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비트코인 가격은 300% 이상 뛰었다. 물론 연준은 테슬라 주가와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대해 직접 우려의 목소리를 낸 바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리 없지만, 지난주부터 달러진 연준 고위 인사들의 발언을 보면 연준의 불편함을 눈치챌 수 있다.미국 경제는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미 비농업 신규 취업자수가 14만명이나 줄었고, 연준이 정책에 주로 활용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목표치인 2%에 한참 못 미치는 1.4%에 머물러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도 연준은 최근 자산매입 규모를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그리고 투자자들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서둘러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나설 수도 있다는 시그널을 던지고 있다.연준의 테이퍼링이 당장 올해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지 않는 쪽이 우세하긴 하지만, 연준 당국자들은 지금처럼 미 국채 금리가 역사상 최저 수준에서 장기간 머물러 있을 경우에 미국 경제나 자산시장에 어떤 리스크가 생길 수 있는 지를 고심하고 있다. 지난주 증시에서도 10년만기 국채금리가 20bp 이상 올라 1.12%까지 갔는데도 주가지수는 계속 상승했다. 10년만기 국채금리가 1.13%까지 갔던 지난 11일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다소 조정을 보이긴 했지만, 비트코인과 테슬라 하락을 감안하면 전체 지수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다. 금융시장이 어느 지점에서 균형점을 찾을 지 예측하는 것은 무의미하지만, 과거 5년 간의 차트를 보면 10년물 금리는 2020년 이전 역사상 최저인 1.32%까지는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지점까지 금리가 오를 때에도 증시가 지금처럼 강세를 유지할 수 있을 지 자신할 순 없다. 10년물 금리가 1.3%를 넘으면 S&P500지수 배당수익률과 매우 가까워져 주식 투자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낮아진다.특히 상황이 다소 바뀌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채권 투자자들은 늘 시장금리가 위로 올라가면 연준이 개입해 이를 멈춰세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 달 전에도 많은 투자자들이 연준이 장기 금리 상승을 막기 위해 자산 매입 방식을 바꿔 장기 국채를 주로 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연준은 더이상 이 같은 장기 국채 매입 확대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지난 12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을 보면 FOMC 위원들은 자산매입 규모를 어떻게 하면 가장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을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7일 한 화상연설에서 테이퍼링에 대해 “코로나19와 그에 따른 경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이면 테이퍼링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점쳤다. 다만 “연준이 서둘러 테이퍼링에 나서면 시장이 혼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경제가 얼마나 회복되는지를 신중하게 지켜보긴 할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말이다.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최근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우리가 세운 정책 목표를 꼭 달성해야할 이유는 없다”며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일찍 자산매입 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분명히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로버트 캐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역시 “팬데믹이 올해 미국 경제에도 큰 어려움을 줄 수 있지만, 코로나19 백신이 대다수 미국인에게 접종될 경우 회복세가 완연히 빨라질 수 있다”며 “그러면 우리는 테이퍼링을 시작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처럼 갑작스럽게 연준 관계자들로부터 테이퍼링에 대한 얘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건,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까지 차지하면서 재정부양 규모를 더 늘릴 것이고 이 경우 경제 회복세가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일 수 있다. 이렇다 보니 마크 카바나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이코노미스트는 “재정부양책과 연준의 자산매입이 결합될 경우 10년만기 미 국채금리가 연말에는 1.5%까지 더 올라갈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JP모건체이스도 올 연말 10년물 국채금리 전망치를 종전 1.3%에서 1.45%로 상향 조정했다. 물론 연준이 서둘러 테이퍼링에 나서진 않을 것이다. 리처드 클래리다 연준 부의장은 지난주 한 연설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개인적인 전망은 지금의 자산매입 속도를 올 연말까지 유지한다는 전제에 따른 것“이라며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판단하는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예고했다. 다만 테이퍼링이 즉각 행동으로 옮겨지진 않는다 해도 이제 수면 위로 부상한 것으로 봐야 한다. 연준이 조금이라도 자산매입 규모를 줄인다면 그동안 위험자산 랠리를 지지해 준 한 축이 약화할 수 있다. 특히 연준 입장에서는 팽창적인 재정정책이 공백을 메워줄 것이라는 확신만 있다면 언제든 자산매입을 줄일 수도 있다. 연준은 노동시장을 개선시키고 인플레이션을 2% 위로 끌어 올려 제로금리에서 벗어나길 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해 부양기조를 너무 오래 유지할 경우 제2의 테슬라나 비트코인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터져나온 연준의 테이퍼링 언급은 향후 긴축정책으로의 전환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
- “지배구조만 강조 韓ESG, 국민연금부터 달라져야”
- [인천=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국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는 초기 단계로 선진국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규모가 작고, G(지배구조)만 강조되고 있습니다. E(환경)과 S(사회)가 함께 가야 합니다. 국민연금부터 달라져야 합니다.”김종대 인하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난달 24일 인하대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ESG 시장을 이렇게 진단했다. 김 교수는 1990년대부터 ESG 투자의 전신 격인 사회책임투자를 학계와 산업계에 전파한 인물이다. 그의 주도 아래 2010년 인하대에 국내 유일 지속가능경영 학과가 신설됐다. ‘환경경영’ 불모지였던 국내 시장에서 ESG 전략이 최근 부각된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국가 정책, 기업들의 자세, 투자업계의 변화 등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ESG라는 용어는 2005년 ‘Who Cares Wins’라는 UN 글로벌 콤팩트 보고서에서 처음 사용됐다. ESG 투자를 통해 사회와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동시에 장기적 투자수익률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글로벌지속가능투자연합(GSIA)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전 세계 ESG 투자 자산은 40조5000억달러(4경4400조원)로, 2018년 30조6800억달러(3경3600조원)와 비교하면 1년 반 만에 31.68%나 증가했다. 투자 대상 기업의 ESG를 고려하는 원칙인 UN PRI(UN 책임투자원칙기구) 서명 기관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11월 기준 서명기관은 3500곳이 넘는다. [인천=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ESG는 글로벌 트렌드, 국민연금 역할 중요”국내 ESG 투자 규모는 이달 초 공모 펀드 기준 운용 펀드 48개, 펀드 순자산 1조6032억원 규모로 걸음마 단계다. 그럼에도 김 교수는 △파리협정에 근거한 신기후체제로 인해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이 빠른 속도로 탄소중립과 지속가능경영으로 전환하고 있고 △기후 변화 이슈로 인해 에너지 전환과 환경 개선 투자 프로젝트 수요가 급증해 ESG가 국내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책임투자 분과 위원이었던 김 교수는 국민연금을 향해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국민연금은 800조원에 가까운 자산운용을 보유해 규모로 보면 전세계 3위 연기금이다. 그만큼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의 ESG 투자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한다. 최근 글로벌 트렌드는 재무 분석에 ESG 요소를 융합시키는 ESG 통합(Integration) 전략을 지향한다. 매번 ESG 투자 언급함에도 실질적으로는 국민연금이 규모에 걸맞은 선진화된 투자 패턴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국민연금에 대해 “대주주·경영자가 소액 주주와 전체 기업 가치를 희생시키면서 자신들의 경영권이나 재산권을 부당하게 확보하는 대리인 문제 해결에 초점을 둔 스튜어드십 코드 논의에 아직 머물고 있다”면서 “E와 S를 고려한 경영과 투자의사결정을 통한 장기적인 기업가치 향상이란 진정한 ESG 투자로 보기엔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G의 강조를 한국 시장의 특성상이라고 주장한다. 주가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G가 우선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절대적 지배권과 안정적인 기업 운영은 연관돼 있지만 그것이 곧 기업의 선진화나 경영 지속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김 교수는 “대한민국은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경제 규모 10위권 국가로 성장해 이제 선진국의 규칙을 따라야 할 때”라면서 “‘한국의 특수성’만을 추구한다면 도태될 것”이라고 말했다. ◇ “ESG 공시 의무화 부터, EU 분류체계 주목”ESG 전략이 국내에 뿌리내리기 위해 김 교수는 정부 정책 강화와 민간 기업과 기관의 발맞춤을 강조했다. 예를 들어 녹색 채권은 녹색금융의 주요 수단 중 하나다. 2019년 발행규모는 13조7000억원으로, 전 세계 300조원 대비 크지 않지만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이에 발행사에 대한 녹색채권 사전검증 비용 지원 등이 지원책으로 언급된다. 김 교수는 “보다 중요한 것은 시스템 구축”이라면서 “ESG 투자에 대한 생태계가 마련됐을 때 녹색금융을 중심으로 ESG 투자가 확대될 수 있고 나아가 국내 금융 산업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업계는 ESG 공시 의무화 등 정보의 표준화에 대해 목소리 높인다. 신뢰할 수 있는 ESG 정보의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를 중심으로 수립된 ‘기후 변화 재무 공시 태스크 포스’ TCFD(기후재무정보공개) 가이드라인을 환경부뿐만 아니라 국내 민간 기업이 지지하고 있지만 자율 권고 방식이며 구체적인 기준이 없다. 김 교수는 유럽에서 준비 중인 EU(유럽연합) 분류체계(Taxonomy·택소노미)를 주목했다. 6가지 환경목표에 따라 구체적인 공시 기준을 제시하는데, 금융상품 중 분류체계에 부합하는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 전제 매출·자본비용과 영업비용 중 분류체계를 적용해 발생하는 금액 등을 공개해야 한다. 그는 민간 기업에 대해 “‘사회공헌활동’이란 미명으로 행해지는 자선 행위부터 버려야 한다”고 충고했다. ESG 전략을 단순히 브랜드 이미지 전략 정도로 오판했다는 지적이다. 제품 개발과 종업원 정책에서부터 사회적 가치를 포함하는 기업으로 알려진 의류업체 파타고니아와 아이스크림 업체 벤앤제리스를 예로 들었다. 기업의 역량과 환경을 분석해 지속가능경영 전략으로 혁신을 가져온 테슬라도 있었다. 그는 “자선 활동은 굉장히 후진적인 지속가능경영 전략”이라면서 “그린 뉴딜과 기후변화, ESG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선 민간 기업도 ESG 전략을 사업 포트폴리오와 제품에 녹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 RE100 정식 가입 SK 좋은 예, 환경 기술 경쟁력 있어국내 기업들도 변화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RE100 (Renewable Energy·재생에너지 100%)에 공식적으로 가입한 국내 기업은 SK(034730), SK하이닉스(000660), SK텔레콤(017670)(SK브로드밴드 포함), SKC(011790),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036490) 등 SK그룹사 뿐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2050탄소중립’ 선언에 맞춰 최근 RE100 가입을 완료했다. 2050년까지 전력 사용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 교수는 SK그룹사에 대해 “국제 이니셔티브에 정식 가입은 국내 최초로 이 같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행동이 있어야 한다”며서 “최고경영자(CEO)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SG 전략에 여전히 보수적인 국내 다수 기업들의 행보는 아쉽지만 변화할 방향성에 대해선 E와 G에선 비교적 낙관적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E에 대한 인식이 빠르게 변하면서 수질, 대기, 폐기물 관리 등 기존 환경에 대한 영향을 줄이는 기술과 성과는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전기차처럼 글로벌 트렌드와 ESG 투자 확대로 인해 기업들은 환경 발자국이 작거나 탄소집약도가 적은 방향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면서 “디지털에 경쟁력이 있는 국내 기업들이 이를 녹색 금융과 결합시킨다면 ‘ESG’라는 투자 트렌드에서 우리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김종대 교수는…?△1958년 출생 △1981년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1983년 서울대 경영학과 석사 △1985년 대신경제연구소 △1987년 대신증권 △1993년 미국 조지워싱턴 대학 경영학과 박사 △1994년 충북대 교수 △2010년 한국환경경영학회사무국/지속가능경영연구소 △2014년 인천시 지속가능경영 위원장 △2008년~현재 인하대 경영학과
- '설상가상' 국산타이어업계, 코로나 이어 美수입규제로 새해 시작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국내 타이어 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축소에 이어 미국의 수입제한 조치로 연초부터 위기를 맞았다. 업체들은 시장상황을 살펴보며 차분하게 대응해나가겠다는 방침이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회복세를 타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타이어 미국 테네시공장(사진=한국타이어)1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타이어의 지난해 수출액은 약 25억5200만달러(한화 약 2조 8003억원)로 전년(33억1200만달러) 대비 16.5% 감소했다.지난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 공장이 셧다운(가동 중단)을 반복했고, 전 세계적으로 집콕 생활을 하는 이들이 늘어 차량의 주행 거리가 줄어 타이어 소모가 적었던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게다가 설상가상으로 미국 상무부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반덤핑 예비판정을 통해 한국타이어 38.07%, 금호타이어 27.81%, 넥센타이어 14.24% 등 추가 관세율을 산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타이어업계가 충격에 빠졌다. 이 관세율은 오는 6월 최종 결정될 예정이지만 예비 결정에서 부과된 관세는 이달부터 부과된다.국내 빅3 타이어 업체는 해외공장을 통해 반덤핑 관세 회피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수출하는 타이어에만 관세가 부과되기 때문에 해외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을 공급하면 관세를 피할 수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한국타이어) 경우 국내 2곳, 중국 3곳, 헝가리 1곳, 인도네시아 1곳, 미국 1곳 등 총 8개의 공장을 가지고 있다. 이중 미국의 반덤핑 관세 대상국가는 한국과 중국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헝가리 공장은 유럽 시장에 대응하고 있고 미국 공장을 가동하는 것만으로는 미국 물량을 다 커버하지 못한다”며 “공장을 더 증설할지 등 여러 안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전기차 등 미래 기술 투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타이어는 이미 테슬라와 포르쉐 등 완성차 브랜드의 전기차 모델에 신차용 타이어(OE)를 공급하고 있다.금호타이어(073240)는 국내 3곳, 중국 3곳, 미국 3곳, 베트남 1곳에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반덤핑 관련 TF를 운영하면서 미국 조지아 공장을 증설해 물량을 채우는 방법 등을 고려 중이다. 또 가격에 대한 계획안 마련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금호타이어도 올해 경영정상화를 최우선으로 하면서 선행기술을 확보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광주에 있는 본 공장을 이전하기 위해 신부지를 검토하고 있다.국내 2곳, 중국 1곳, 체코 1곳 등 총 4개 공장을 운영하는 넥센타이어(002350)는 체코공장 물량을 미국에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반덤핑과 관련해 무혐의가 나올 수 있도록 자료를 제출하는 등 조사에 답변하고 있는 상황이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미국 반덤핑 관세에 대해 최종판정이 나올 때까지 지속적으로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타이어업계가 올해는 연초부터 미국의 반덤핑 관세 이슈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해외공장 물량으로 미국에 공급하는 식으로 대책을 마련했지만 글로벌 경기 위축이 계속되고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국내에선 신차용 타이어 시장이라도 공략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앞서 대한타이어산업협회는 지난달 말 국내 시장에서 외국산 타이어 비율은 점차 늘고 국산 신차용 타이어 판매 비율은 감소하고 있다면서 정부에 국내 완성차업계가 국산 타이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독려해달라는 취지의 건의를 했다.
- "전기차 위탁생산자 현대차, TSMC 위상 얻을 것"…목표가 38%↑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삼성증권은 현대차그룹이 향후 제조업에서 모빌리티 서비스 모델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른 주문자생방식(OEM) 회사에 전기차 및 수소차 시스템을 팔고, 소프트웨어 기업과 협력해 차량 위탁생산도 실현 가능성이 높은 B2B(기업간) 비즈니스모델로의 변신이다.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 반도체 설계기업의 위탁을 받는 파운드리 업체 대만의 TSMC와 같은 위상을, 자동차 업계에선 현대차가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현대차는 목표를 38.3% 상향해 32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기아차는 25%, 현대모비스는 37.8% 각각 올려 10만원, 51만원으로 평가했다. 지난 8일 현대차그룹과 애플의 협력 가능성 뉴스로 현대차그룹 3사를 비롯한 자동차 업종의 주가는 폭등했다. 전기차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자동차 기업과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한 IT업체가 만나는 걸 보고, 미래차에 대한 기대감이 폭증한 셈이다. ‘개화’된 자동차 산업은 대중교통 수요를 흡수하고 로봇과 도심항공(UAM) 분야까지 발전하며 현재 자동차 시장의 3~4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평가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모빌리티 산업 발전 과정에서 IT 거인과 완성차 업체의 협업 뉴스는 자주 접하게 될 것”이라며 “올해 말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 진출에 대한 기대에 앞서 구글의 웨이모가 있었고 아마존은 자율주행기업 죽스(Zoox)를 인수하고 로보택시를 선보였는데, 모두 소프트웨어 강자이며 자율주행 핵심 기술인 중앙집중형 운영체제(OS) 설계 능력을 갖춘 IT 거인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IT 거인들은 테슬라와 다르게 차량 자체 생산을 하지 않기 때문에 생산 파트너사가 필요하다”며 “이 과정에서 애플과 현대차그룹의 협력 뉴스가 나온 것이고 중국에서도 지난 8일 자율주행 기술 기업 바이두와 조인트벤쳐를 설립한단 소식에 길리자동차 주가는 19.6%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자동차 산업은 기존 B2C 사업 중심에서 B2B 비즈니스 모델로의 새로운 성장이 예고된다. 전기차 플랫폼과 강력한 SCM(공급망 관리)를 갖춘 기업은 현대차동차를 포함한 폭스바겐과 GM, 길리로 평가된다. 폭스바겐은 포드에, GM은 혼다에 각각 플렛폼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자동차기업이나 IT업체와의 협력 가능성이 큰 셈이다. 현대차의 E-GMP 플랫폼은 △배터리시스템 표준화로 효율성 향상 및 원가 절감이 가능하고 △고출력 모터와 컴택트한 PE 시스템(Power Electric System)과 △양방향 350KW 고속 충전 등을 갖춘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임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배터리업체와 시스템 부품사를 협력사로 두고 있으며 강력한 원가절감 및 품질관리 능력, 글로벌 생산기지를 갖춘 매력적인 파트너사”라며 “현대차그룹의 3사 밸류에이션을 성장동력인 전기차와 신규투자 지분가치 부각을 위해 사업별 평가가치 합산(SOTP) 방식으로만 평가해 목표주가를 상향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모빌리티 위탁생산 업체는 단순 하청 업체가 아닌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처럼 생산량과 시장점유율(M/S)을 조절할 수 있는 업체로서의 위상을 가질 것”이라며 “모빌리티를 대량 생산해 줄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업체는 4~5개사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 [김정남의 월가브리핑]네가 오르니 나도 오른다…'에브리싱 랠리' 지속 가능할까
- <미국 뉴욕 현지에서 월가의 핫한 시선을 전해드립니다. 월가브리핑이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고 투자의 맥을 짚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말 그대로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입니다. 언젠가부터 ‘이래도 되는 걸까’ 하는 의구심들이 조금씩 나오지만, 자산시장의 상승 동력은 무섭습니다.올해 첫 주, 그러니까 지난주 주요 자산들의 상승 폭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3만606.48에 새해 거래를 시작해 지난 8일(현지시간) 3만1097.97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5거래일간 1.61% 올랐네요. 첫거래일 주춤했다가 4거래일 연속 상승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3756.07→3824.68)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1만2888.28→1만3201.98)는 1.83%, 2.43% 각각 올랐네요.요즘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이 화제입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52.24달러까지 올랐습니다. 연초 배럴당 48.52달러에서 7.67% 급등한 겁니다. 브렌트유(51.80달러→55.99달러)와 두바이유(51.14달러→54.58달러)의 새해 상승 폭은 8.09%, 6.73%입니다. 시장은 50달러대 국제유가를 두고 너무 높지도 너무 낮지도 않은 ‘스위트 스폿(sweet spot)’이라고 여깁니다. 팬데믹 이후 한때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유가까지 경험했는데, 어느새 균형에 가깝다는 50달러대까지 오른 겁니다. 제조업 경기의 나침반과 같다고 해서 ‘닥터 코퍼’로 불리는 구리의 경우 새해 들어 톤당 8000달러 벽을 깼습니다. 지난주 톤당 7741.5달러에서 8146.0달러까지, 5.23% 올랐습니다. 현재 구리 가격은 2013년 11월 이후 가장 높습니다. 구리 외에 알루미늄, 니켈, 납, 아연 등도 일제히 가치가 뛰고 있고요. 옥수수, 소맥 같은 곡물값 역시 상승 중입니다. 여기에 더해 가장 핫한 비트코인은 수직 상승하고 있지요.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값은 지난해 연말 개당 2만9026.97달러였는데, 8일 4만666.72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상승률이 40.10%입니다. 상승률을 따지는 게 무의미할 정도의 폭등입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비트코인에 이은 2위 가상자산이 이더리움인데요. 그 가격은 새해 들어 65.58%(738.90달러→1223.44달러) 올랐습니다. 심지어 미국 내 부동산 가치도 큰 폭 뛰고 있습니다.최근 10년 구리 가격 추이. (출처=런던금속거래소 제공)◇모두가 함께 오르는 ‘에브리싱 랠리’기자는 최근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에브리싱 랠리 보도를 흥미롭게 봤습니다. WSJ는 “투자자들은 백신 출시로 코로나19 사태가 끝나고 올해 하반기 세계 경제가 회복할 것이라고 기대하며 더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에브리싱 랠리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는데요. 강한 상승장의 이유가 여럿 있겠지만, 에브리싱이야 말로 그 핵심 키워드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주 테슬라 주가가 24.71% 올랐습니다. 정규장 주당 705.67달러에 거래를 시작해 8일 880.02달러에 마감했는데요. 5거래일간 200달러 가까이 오른 건 아찔한 상승률이지요. 그런데 바로 옆을 보면, 다시 말해 똑같은 돈을 갖고 투자할 수 있는 다른 자산들을 보면, 비트코인은 40% 이상 올랐고요. 이더리움은 70%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일주일 만에 5% 넘게 뛴 구리는 오른 것 같지 않아 보일 정도입니다. 서울 아파트값의 키 맞추기와 비유하면 너무 과한 걸까요. 실체 여부가 불분명하다는 비트코인 가치가 이렇게 뛰는데, 혁신의 아이콘이라는 테슬라 주가가 이 정도 오르는 게 뭐가 이상하냐는 게 월가의 분위기입니다. 전형적인 대세 상승장의 모습이지요.지금 초강세장의 미래를 예측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장은 ‘돈의 힘’으로 설명 가능한 통계들이 많다는 진단은 할 수 있습니다. 지난주 <월가브리핑>에 이어 근래 월가의 최대 화두인 인플레이션 얘기를 다시 꺼낼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미국의 시중 유동성은 단연 사상 최대입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돈 풀기에 M1, M2 같은 지표가 모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최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0 아래까지 내려간 건 이 때문입니다. 달러화를 많이 푸니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는 건 당연하지요. 넘쳐나는 달러화가 주식은 물론이고 부동산, 원자재, 비트코인 등의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고요. 여기에 더해 달러화는 기축통화의 특성을 살려 조금이라도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해외로 나가고 있습니다. 국제금융센터가 블룸버그를 인용해 한국을 포함해 인도, 대만,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주요 8개국의 외국인 주식 투자 규모를 보니, 최근 8주 누적 179억400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했습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증시가 함께 웃고 있는 건 이런 영향에서입니다. WSJ는 여러 전문가들의 말을 빌어 “최근 신흥시장으로 투자자금이 이동하고 있는 게 포착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언제까지나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데 문제는 과거 이랬던 때는 언제나 인플레이션 부메랑이 날아왔다는 점입니다.◇인플레이션 논쟁에 민감해진 월가월가는 인플레이션 논쟁에 매우 민감해졌습니다. 시장의 10년 후 인플레이션 기대를 나타내는 미국 10년물 기대인플레이션율(BEI·Breakeven Inflation Rate)은 1.99%에서 2.06%로 새해 다시 올랐습니다. 기대인플레이션만 보면 이미 통화정책 목표치(2.00%)를 넘었습니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바이든 시대의 천문학적인 재정 지출 관측까지 더해져 어느새 1.12%까지 올라왔습니다. 아직까지는 경제 회복과 증시 상승을 정당화할 ‘건강한 레벨’이라는 시각이 많은데요. 그러나 추후 기대인플레이션보다 명목금리(국채 10년물 금리) 상승 속도가 더 빨라질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이 늘고 있고요. 이러면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금리는 오를 수 있습니다. 이는 자산시장 강세를 견인하는 돈의 힘이 약해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실질금리를 나타내는 10년 만기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는 지난해 말 -1.06%였는데, 현재 -1.01%로 상승했습니다. 기업 혹은 개인이 돈을 빌리는데 드는 실질적인 이자 부담이 아직 큰 폭의 마이너스(-)이긴 한데요. 만에 하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단기에 1.7~1.8% 레벨까지 빠르게 오른다면, 시장 분위기는 어떻게 달라질지 모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금융시장의 이런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수조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또 발표할 것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돈 풀기 신호만 줬던 정책당국의 시각 역시 미묘한 변화가 감지됩니다. 재정 쪽은 바이든 당선인의 공약이 있으니 초완화적일 게 분명하지만, 그럴수록 더 주목 받는 곳은 통화 쪽입니다. 인플레이션이 감지되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이 연준이지요.기자는 지난주 열린 세계 최대 경제학계 행사인 전미경제학회(AEA) 연례 총회에서 세계적인 석학들 못지않게 당국자들의 발언을 주의 깊게 들었습니다. 예상대로 ‘지금의 완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중립적인 뉘앙스의 발언들이 많았습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평균 2%의 인플레이션 목표에 도달하려면 수년이 걸릴 것”이라며 “오랜 기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에반스 총재는 올해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을 갖게 돼 통화정책에 직접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인사입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최근 외교협회 강연에서 “단기간 내 채권 매입(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조정할 필요성은 보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연준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대해서는 “꽤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고요. 반대로 채권 매입 규모를 늘리거나 평균 만기를 장기화하는 시장의 일각의 양적완화 확대 기대에 대해서도 “경기 하방 위험이 감소했다”는 말로 선을 그었습니다. 시장 예상보다는 다소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이었다는 평가마저 나왔습니다.주목할 건 돈을 거둬들일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는 뉘앙스의 발언들이 늘고 있는 점입니다. “인플레이션이 많은 이들의 예상보다 더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올해 말 혹은 내년 초 채권 매입 프로그램의 축소 가능성이 있다”(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등의 지난주 발언들이 대표적입니다. 아직 속단은 이릅니다. 각 지역의 이해관계가 우선인 연은 총재의 발언 하나하나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성도 크지 않고요. 그럼에도 시장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인플레이션 논쟁에 당국이 조금씩 시선을 보내는 분위기까지 ‘아니다’라고 말하기는 어렵게 됐습니다. 어쩌면 이런 논쟁 자체로 이미 시장은 ‘묻지마 매수’를 서서히 경계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최근 5년 미국 시중 광의통화(M2 머니 스톡) 규모 추이. (출처=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제공)최근 5년 비트코인 가격 추이. (출처=코인베이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제공)◇파월, QE 속도조절 뉘앙스 내비칠까그 연장선상에서 이번주 관심이 모아지는 건 연준의 행보입니다. 바이든 정권의 경제정책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상황에서, 미국 경제를 중장기 시계에서 이끌고 가는 연준은 그 속도조절 뉘앙스를 내비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준은 오는 13일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공개합니다. 베이지북은 FOMC 정례 회의 기초자료로 쓰입니다. 같은날 클라리다 부의장은 또 연설을 합니다. 이튿날인 14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한 대담에 나섭니다. 파월 의장은 팬데믹 이후 연준의 역대급 돈 풀기의 선봉장이었는데요. 그의 초완화적인 비둘기파 스탠스에 변화가 있을지 월가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만에 하나 파월 의장이 다소 매파적인 언급을 한다면 시장금리가 오름 폭은 가팔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가뜩이나 바이든 당선인이 이번주 수조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공언했고요. 일주일에 수십명씩 쏟아지는 실직자를 구제하려면 결국 인프라 사업을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 역시 커지고 있는데, 이 역시 국채금리 상승 재료입니다. 그간 소외 받았던 인프라주 등 증시 내 종목별로 옥석 가리기 여지는 있겠지만, 증시 전반의 초강세장은 균열이 갈 수 있는 재료입니다.이번주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웰스파고, 블랙록 등 주요 금융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나옵니다. 기업 실적은 주가의 중요한 기준 중 하나입니다. 최근 증시 초강세장을 얼마나 떠받쳐줄 수 있을지 확인해야 할 것 같습니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출처=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