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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테슬라, 다음 타깃은…"인구 13억' 인도
  • 머스크의 테슬라, 다음 타깃은…"인구 13억' 인도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테슬라가 인도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인도에 공장을 짓기 위한 준비를 마쳤고 이르면 올해 말 인도에서도 테슬라 전기차가 출시될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의 자회사 테슬라 모터스 인디아는 인도 남부 벵갈루루에 사무소를 둔 에너지 프라이빗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지난 8일 벵갈루루에 사무소 등록을 마쳤다. 벵갈루루는 인도 내 다국적 기술 기업들의 허브 지역이다. 이는 테슬라가 인도에 본격적으로 공장을 짓고 판매에 나서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도 현지 언론들은 테슬라가 제조 공장, 연구개발(R&D) 센터, 지사 설립 등을 위해 5개 주정부와 접촉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또 공장 설립 부지 확보, 부품 업체 물색 등을 위해 실사 작업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각 주정부들은 테슬라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수년 동안 인도 시장 진출을 꾸준히 모색해 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역시 트위터를 통해 꾸준히 인도 시장 진출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지난달 27일에도 트위터에서 테슬라의 인도 진출 계획에 대한 최근 정보를 얻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요. 그러나 확실히 올해”라고 답하기도 했다. 인도 교통부 장관도 지난달 현지 언론에 “(테슬라 차량에 대한) 사전 판매를 시작하고 이후 조립과 제조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테슬라가 인도에서 영업활동을 개시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앞서 인도 언론들은 테슬라가 인도 타타모터스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타타의 시설을 활용해 인도에서 테슬라 차량을 생산·판매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벵갈루루가 속한 카르나타카 주 산업장관은 “테슬라가 (사무소) 등록은 했지만 여기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인도에선 아직 전기차 충전소 등 인프라 투자가 부족한 실정이다. 하지만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석유의존도를 낮추고 대기오염 개선을 위해 전기자동차 사용·생산에 강력한 드리이브를 걸고 있다는 점은 테슬라에게 긍정적이라는 평이다. 인도 정부는 첨단 배터리 제조 시설을 짓는 기업들에게 46억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다. 인도 자동차 제조업체들 역시 전기차 시장을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으며, 인도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타타모터스는 올해 다양한 저가형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인도 진출이 본격화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4.7% 상승한 849.44달러로 마감했다.
2021.01.13 I 방성훈 기자
현대차 '아이오닉5' 베일 벗자 '모델Y' 맞불…글로벌 전기車 대전
  • 현대차 '아이오닉5' 베일 벗자 '모델Y' 맞불…글로벌 전기車 대전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한 첫 모델인 ‘아이오닉 5’의 티저 이미지를 13일 공개하며 테슬라가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여기에 테슬라는 중형 SUV 모델Y를 같은 날 공개하면서 맞불을 놨다. 폭스바겐, GM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줄줄이 전용 플랫폼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어 올해 전기차 대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가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번째 모델인 ‘아이오닉 5’의 외부 티저 이미지를 13일 최초로 공개했다. (사진=현대차)현대차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점해나가겠다는 계획 아래 ‘아이오닉 5’ 출시를 앞두고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아이오닉 5는 파라메트릭 픽셀(Parametric Pixel)과 자연친화적 컬러, 소재가 반영돼 눈길을 끈다. 파라메트릭 픽셀 디자인은 헤드램프와 후미등, 휠 등에 적용된다. 이미지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인 픽셀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진보적인 느낌을 준다. 아이오닉 5의 외관에는 현대차 최초로 상단부 전체를 감싸는 클램쉘(Clamshell) 후드 디자인이 적용된 게 특징이다. 면과 면이 만나 선으로 나눠지는 라인을 최소화해 유려한 느낌을 준다. 측면부엔 현대차 전기차의 역대 최대 직경인 20인치 공기 역학 구조를 적용한 휠을 탑재해 완벽한 전기차 비율을 구현하고자 했다.아이오닉 5는 충전 속도를 높여주는 고전압 시스템인 ‘800V’ 충전 시스템과 세계 최초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기술’이 적용돼 급속충전 시 18분 내 배터리의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5분 충전만으로도 100㎞를 주행할 수 있는데 테슬라의 모델 Y와 비슷한 수준이다. 멀티 급속 충전 기술은 현재 보편화된 400V 충전기로 충전하더라도 전기 모터를 이용해 800V로 승압시켜 충전 효율을 높여주는 현대차그룹의 특허 기술이다. 아이오닉 5에 대한 가격 등 자세한 정보는 다음달쯤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달 전 세계 온라인 행사에서 아이오닉 5를 공개한다”며 “출시 일정은 상반기 중이며 지역별 세부 일정에 대해선 검토 단계”라고 설명했다.현대차는 2025년까지 12개 이상의 모델을 선보임으로써 연간 56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테슬라가 13일 롯데백화점 영등포점과 롯데월드몰에에서 국내에 처음으로 ‘모델 Y’를 공개했다. (사진=손의연 기자)테슬라는 이날 롯데백화점 영등포점과 롯데월드몰에 설치된 테슬라 갤러리에서 국내에 처음으로 ‘모델 Y’를 공개했다. 모델 Y의 롱레인지 트림 경우 1회 충전 시 505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테슬라 수퍼차저로 15분 충전하면 270km 주행거리를 갈 수 있다. 시속 100km를 내는 데까지(제로백) 불과 3.7초 걸리는 등 성능이 뛰어나다. 중형 SUV이지만 3열 시트가 적용돼 최대 7명까지 탑승이 가능한 것도 호평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4만9990~5만9990달러(한화 약 5470만~656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폭스바겐은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ID.4’를 지난해 말 유럽에 출시했다. ID.4는 폭스바겐 전기차 플랫폼인 MEB에서 양산되는 두 번째 전용 전기차다. 미국 출시 가격은 3만9995달러(한화 약 4380만원)로 테슬라의 모델Y보다 약 1만달러 저렴해 가격경쟁력이 뛰어나다.GM은 이번 ‘CES 2021’ 에서 자체 개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얼티엄 플랫폼(Ultium platform)을 소개해 주목받았다. 얼티엄 플랫폼은 얼티엄 배터리를 동력으로 완충 시 최대 724km까지 주행 가능하다. ‘얼티엄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전기차 쉐보레 볼트 EUV, 험머 EV, 캐딜락 리릭과 셀레스틱 등 4종을 발표했다. GM은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270억달러(약 29조 6700억원)를 투자하고 30여 종의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탑승자의 편의를 높이기 위한 기술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메르세데스-벤츠는 전기차 EQS에 탑재될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 하이퍼스크린(MBUX Hyperscreen)’을 공개했다. 대시보드까지 자리를 넓힌 MBUX 하이퍼스크린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탑승자에게 다양한 기능을 맞춤형으로 제공한다.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올해 본격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전기차들이 쏟아져 나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시작점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소비자가 원하는 편의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고 가격을 합리적으로 낮출 수 있는 기업이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테슬라가 17.5%로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는 폭스바겐 12.9%, 르노-닛산-미쓰비시 8.2%, 현대·기아 7.2%, BMW그룹 6.8%, GM그룹 5.1% 순이었다.
2021.01.13 I 손의연 기자
삼성證, 1월 첫 주 신규고객 4만명…"지난해 1월 전체 2배"
  • 삼성證, 1월 첫 주 신규고객 4만명…"지난해 1월 전체 2배"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삼성증권(016360)은 올해 1월 첫 주(4~8일) 신규 고객이 약 4만명에 달해 지난해 1월 한 달 전체 신규 고객수의 2배 수준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삼성증권은 이달 첫 주에만 늘어난 신규 고객이 약 4만 명으로 집계돼 지난 2019년 1월 한 달 전체 신규 고객의 2배에 달했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지난 8일 기준 잔고 100만원 이상의 ‘리테일 실질 고객’수는 128만명으로, 지난해 1월 말과 비교해 약 65.1% 늘어났다. 늘어난 고객 수에 따라 거래대금 역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의 이달 첫 주 국내 주식 거래금액은 지난해 1월 한 달 전체 거래 금액의 1.4배에 달했으며, 거래 건수 기준으로는 1.2배 늘어났다. 전체 고객들은 이달 첫 주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005930)를 가장 많이 매수한 것을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KODEX 레버리지(122630)를 1위에 올려놓은 것을 제외하면 30대부터 80대 이상이 모두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매수했다.해외 주식 중에서 이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것은 테슬라였다. 80대 이상 고객들이 ‘애플’을 가장 많이 매수한 것을 제외하면 전 연령대에서 1위에 올랐다. 또한 10억원 이상 자산가들은 같은 기간 ‘KODEX 레버리지’를 가장 많이 매수했다. 이는 지난해 1월 매수 1위 종목이었던 ‘KODEX200 선물인버스 2X’와는 대조되는 결과를 보인 셈이다.삼성증권 관계자는 “과거 2년간은 ‘연초 하락’ 전망이 우세했지만 올해는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외 시장 전반에서도 특정 대형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가 집중된 모습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2021.01.13 I 권효중 기자
김병욱 “공매도, 공정 여부부터… 부분 재개 논의 필요”
  • 김병욱 “공매도, 공정 여부부터… 부분 재개 논의 필요”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국회 정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욱 의원이 13일 3월부터 공매도가 재개되는 것과 관련해 “불법 공매도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김 의원은 이날 방송한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공매도 시장이 개미투자자들한테도 페어한 시장이냐가 핵심”이라며 “국회와 금융위가 그동안 노력을 해서 제도개선을 많이 이뤄놨는데 종합적으로 검토해 공매도 시스템이 공정해졌다는 판단이 선 후 재개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3월16일부터 공매도가 재개되는 만큼 2월까지는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김 의원은 “(공매도 관련)법 개정 혹은 제도 개선안을 만들어 시장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 봐야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정하지 않다면 (공매도 재개를)연장해야 할 듯하다”며 “전면적으로 재개할지 코스피 시장만 재개할지 혹은 대형주만 재개할지 등을 놓고 또 다른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국회에서는 공매도 재개여부 등을 일방적으로 해석하기 보다 시장에 충격이 없도록 노력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김 의원은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돌파한 것에 대해 “투자 과열 현상이 일부 나타나고 있으나 이것이 증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과정인지, 단기 고점인 것인지는 지금 당장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주가에 비해)기업 실적이 안좋다는 주장이 있는데 현재 주식시장을 선도하는 우량 기업들은 실적이 상당히 좋다”면서 “테슬라가 과거에는 적자였어도 고평가라고 일방적으로 말할 수 없듯 우리 기업의 실적이 좋지 않았다고 해서 지금 주가가 비싸다고 말할 순 없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4월 재보선을 앞둔 것이 공매도 재개 여부에 영향을 주는게 아니냐는 지적에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개미(개인투자자)가 주도하는 전세계에서 유일한 시장이며 개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국회의 임무”라 답했다.
2021.01.13 I 이정현 기자
'미래차' 기대감에…대성엘텍 매각 재시동
  • [마켓인]'미래차' 기대감에…대성엘텍 매각 재시동
  • [이데일리 이광수 김성훈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스틱)가 자동차 부품회사인 대성엘텍(025440)에 대한 매각 재시동에 나선다. 대성엘텍 매각은 2019년 말부터 진행됐지만 구체적인 진척 사항이 없었다. 다만 당시에는 완성차 기업을 포함해 부품업체들의 시장 평가가 높지 않았지만 최근 테슬라와 애플카 등 미래차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되면서 분위기가 사뭇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과 대성엘텍 매각 자문사인 딜로이트 안진은 이르면 이번 주 내 잠재적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티저레터(투자안내서)를 배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티저레터는 매각물건에 대한 간략한 정보가 담겨 있다. (사진=대성엘텍)스틱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대성엘텍의 지분 약 40%를 가진 최대주주다. 지분 확보에는 ‘스틱 프라이빗 에쿼티 펀드 III L.P.’(34.20%)와 ‘스틱 샤리아 프리이빗 에쿼티 펀드 III L.P.’(6.29%)를 통해 이뤄졌다. 지난 2013년 결성한 스틱 프라이빗 에쿼티 펀드는 투자를 마치고 한창 회수를 진행 중이다.매각 측은 예전부터 원매자들과 개별 접촉을 해왔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다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일단 인수해야 하는 지분이 줄었다. 스틱은 지난해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대성엘텍 지분을 나눠 팔았다. 67% 수준이었던 지분은 작년 3분기 기준 40%로 내려왔다. 인수자들의 부담을 줄이는 한편 경영권 프리미엄을 유지하기 위해서다.그간 매각 흥행 부진의 요소로 꼽혀왔던 실적도 개선세다. 2018년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14억원, 2019년 -69억원이었지만 올해는 3분기 말 기준으로 영업적자가 9억원에 그쳐 적자 폭이 크게 줄었고 흑자전환 가능성도 있다. 대성엘텍은 차량용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2019년 설립 40주년을 맞았다. 지난 2013년 스틱이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매입 등의 방식으로 경영난에 시달려왔던 대성엘텍의 지분을 370억원에 사들였다. 스틱 인수 이듬해 바로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2017년까지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지만 2018년부터 실적이 꺾였다. 스틱은 2019년 말부터 대성엘텍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전날 대성엘텍은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2월 요구한 최대주주의 경영권 매각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 재공시 기한이 도래하자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항이 없다”며 “관련된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에 알리겠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2021.01.13 I 이광수 기자
테슬라·비트코인이 보여준 `버블 징후`…연준 돈풀기 멈출까
  • 테슬라·비트코인이 보여준 `버블 징후`…연준 돈풀기 멈출까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인 테슬라와 대표 가상자산인 비트코인 등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자산시장 곳곳으로 버블 징후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유례없이 막대한 돈을 풀었던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런 자산 버블에 맘 편할 리 없다. 아직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진 못했지만, 자산가격 안정에 대응하기 위해 연준이 예상보다 서둘러 통화긴축정책으로 선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미국 10년만기 국채금리완전 고용과 인플레이션 달성이라는 이중 정책목표(dual mandate)를 가진 연준은 추가적으로 금융 안정이라는 또다른 정책목표도 가지고 있다. 이 세 번째 정책목표를 발동해 자산시장에서의 버블에 대응할 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테슬라는 지난해 한 해 동안에만 740%가 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비트코인 가격은 300% 이상 뛰었다. 물론 연준은 테슬라 주가와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대해 직접 우려의 목소리를 낸 바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리 없지만, 지난주부터 달러진 연준 고위 인사들의 발언을 보면 연준의 불편함을 눈치챌 수 있다.미국 경제는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미 비농업 신규 취업자수가 14만명이나 줄었고, 연준이 정책에 주로 활용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목표치인 2%에 한참 못 미치는 1.4%에 머물러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도 연준은 최근 자산매입 규모를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그리고 투자자들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서둘러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나설 수도 있다는 시그널을 던지고 있다.연준의 테이퍼링이 당장 올해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지 않는 쪽이 우세하긴 하지만, 연준 당국자들은 지금처럼 미 국채 금리가 역사상 최저 수준에서 장기간 머물러 있을 경우에 미국 경제나 자산시장에 어떤 리스크가 생길 수 있는 지를 고심하고 있다. 지난주 증시에서도 10년만기 국채금리가 20bp 이상 올라 1.12%까지 갔는데도 주가지수는 계속 상승했다. 10년만기 국채금리가 1.13%까지 갔던 지난 11일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다소 조정을 보이긴 했지만, 비트코인과 테슬라 하락을 감안하면 전체 지수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다. 금융시장이 어느 지점에서 균형점을 찾을 지 예측하는 것은 무의미하지만, 과거 5년 간의 차트를 보면 10년물 금리는 2020년 이전 역사상 최저인 1.32%까지는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지점까지 금리가 오를 때에도 증시가 지금처럼 강세를 유지할 수 있을 지 자신할 순 없다. 10년물 금리가 1.3%를 넘으면 S&P500지수 배당수익률과 매우 가까워져 주식 투자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낮아진다.특히 상황이 다소 바뀌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채권 투자자들은 늘 시장금리가 위로 올라가면 연준이 개입해 이를 멈춰세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 달 전에도 많은 투자자들이 연준이 장기 금리 상승을 막기 위해 자산 매입 방식을 바꿔 장기 국채를 주로 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연준은 더이상 이 같은 장기 국채 매입 확대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지난 12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을 보면 FOMC 위원들은 자산매입 규모를 어떻게 하면 가장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을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7일 한 화상연설에서 테이퍼링에 대해 “코로나19와 그에 따른 경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이면 테이퍼링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점쳤다. 다만 “연준이 서둘러 테이퍼링에 나서면 시장이 혼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경제가 얼마나 회복되는지를 신중하게 지켜보긴 할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말이다.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최근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우리가 세운 정책 목표를 꼭 달성해야할 이유는 없다”며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일찍 자산매입 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분명히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로버트 캐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역시 “팬데믹이 올해 미국 경제에도 큰 어려움을 줄 수 있지만, 코로나19 백신이 대다수 미국인에게 접종될 경우 회복세가 완연히 빨라질 수 있다”며 “그러면 우리는 테이퍼링을 시작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처럼 갑작스럽게 연준 관계자들로부터 테이퍼링에 대한 얘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건,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까지 차지하면서 재정부양 규모를 더 늘릴 것이고 이 경우 경제 회복세가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일 수 있다. 이렇다 보니 마크 카바나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이코노미스트는 “재정부양책과 연준의 자산매입이 결합될 경우 10년만기 미 국채금리가 연말에는 1.5%까지 더 올라갈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JP모건체이스도 올 연말 10년물 국채금리 전망치를 종전 1.3%에서 1.45%로 상향 조정했다. 물론 연준이 서둘러 테이퍼링에 나서진 않을 것이다. 리처드 클래리다 연준 부의장은 지난주 한 연설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개인적인 전망은 지금의 자산매입 속도를 올 연말까지 유지한다는 전제에 따른 것“이라며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판단하는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예고했다. 다만 테이퍼링이 즉각 행동으로 옮겨지진 않는다 해도 이제 수면 위로 부상한 것으로 봐야 한다. 연준이 조금이라도 자산매입 규모를 줄인다면 그동안 위험자산 랠리를 지지해 준 한 축이 약화할 수 있다. 특히 연준 입장에서는 팽창적인 재정정책이 공백을 메워줄 것이라는 확신만 있다면 언제든 자산매입을 줄일 수도 있다. 연준은 노동시장을 개선시키고 인플레이션을 2% 위로 끌어 올려 제로금리에서 벗어나길 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해 부양기조를 너무 오래 유지할 경우 제2의 테슬라나 비트코인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터져나온 연준의 테이퍼링 언급은 향후 긴축정책으로의 전환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
2021.01.12 I 이정훈 기자
잘 팔린 전기차 덕에 '역대 최대' 기록 쏟아진 배터리
  • 잘 팔린 전기차 덕에 '역대 최대' 기록 쏟아진 배터리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지난해 11월 전기차 판매량이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우면서 전기차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배터리(이차전지)도 역대 기록을 쏟아냈다. 배터리 탑재량이 가장 많았을 뿐 아니라 양·음극에 들어가는 활물질(배터리 내 전기를 일으키는 반응을 담당하는 물질)도 가장 많이 쓰인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시장조사업체 아다마스 인텔리전스(Adamas Intelligence)에 따르면 2020년 11월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은 16.76GWh로 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LG화학(051910)의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탑재량이 4.6GWh로 가장 많았고 CATL과 파나소닉이 각각 4.5GWh, 2.8GWh로 상위 3위에 포함됐다. 집계 방법이 다르다보니 SNE리서치가 조사한 11월 배터리 탑재량 CATL 4.9GWh, LG에너지솔루션 3.7GWh, 파나소닉 2.5GWh 등과는 소폭 차이를 보였다. BYD와 삼성SDI(006400), SK이노베이션(09677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같은 배터리 탑재량 기록 배경엔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있었다. 지난해 11월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총 63만6819대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기차엔 순수전기차(BEV)와 하이브리드차(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등이 포함된다. 특히 중국에서의 판매량이 전체 36.2%(23만399대)를 차지하며 세계 판매량 증가세를 이끌었다. 지난해 2월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이 1만7667대에 그친 데 비해 눈에 띄는 성장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해 10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에 참가한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의 부스. (사진=경계영 기자)이들 배터리에 들어간 양·음극 활물질도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경우 리튬이온이 음극(-)에 저장(충전)돼있다가 양극(+)으로 저장되면서 에너지를 발생시킨다. 음극 활물질에 들어가는 흑연은 11월에만 1만4663t 쓰이며 최대치를 경신했다. 테슬라의 사용량이 19%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서도 모델3가 과반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양극 활물질을 구성하는 주요 광물인 코발트와 망간 역시 각각 2283t, 2669t 등이 쓰이며 월별 최대 규모로 나타났다. 양·음극을 오가며 전기를 발생시키는 리튬은 총 1만408t 쓰였다. LG에너지솔루션의 리튬 사용량이 2938t으로 가장 많았고 CATL 2873t, 파나소닉 1424t 등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과 미국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한 친환경 정책을 시행하면서 전기차 판매 증가세가 탄력을 받으면서 이들 완성차업체에 배터리를 주로 공급하는 국내 배터리 3사가 선전할 가능성이 크다”며 “CATL도 중국에서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 연장 등에 힘입어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봤다.
2021.01.12 I 경계영 기자
머스크 "시그널 사용" 한마디에 엉뚱한 기업 주가 438% 폭등
  • 머스크 "시그널 사용" 한마디에 엉뚱한 기업 주가 438% 폭등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암호 메신저 앱 “시그널을 사용하라(use Signal)”는 한 마디에 소규모 헬스부품 제조업체 ‘시그널 어드밴스’라는 회사의 주가가 438% 폭등하는 일이 벌어졌다. 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시그널 어드밴스의 주가는 이날 장외주식시장(OTC)에서 38.70달러를 기록해 전거래일대비 438% 폭등했다. 장중에는 70.85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지난 6일 60센트로 장을 마감했던 것과 비교하면 65배 가량 오른 것이다. 또 지난 4일까지만 해도 한 주도 거래가 없었던 이 회사의 주식은 이날 200만주 이상 손바뀜이 일어나며 사장 최대 거래량을 기록했다. 시그널 어드밴스는 미 텍사스주에 위치한 소규모 헬스부품 제조업체다. 2014년 상장됐고, 2015~2016년에는 수익을 내지 못했다고 보고했다. 그런데도 불과 4일 만에 시가총액이 30억달러를 웃도는 기업이 된 것이다. 머스크 CEO가 지난 7일 ‘시그널을 사용하라’라고 트윗에 적은데 이어 10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암호 메신저앱 시그널에 더 많이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지속적으로 언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머스크 CEO가 언급한 시그널은 비영리단체 자금지원으로 운영되는 암호 메신저 앱으로 비상장 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 8일 자사가 비상장기업이라고 확인하며 주가가 급등한 시그널 어드밴스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이날 시그널 어드밴스의 주가가 438% 폭등한 것은 머스크 CEO의 영향력과 묻지마식 투자 광풍이 맞물려 벌어진 해프닝이라는 진단이다. 주식 종목 검색으로 시그널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시그널 어드밴스라는 기업이 가장 상단에 위치한다. 이에 매수세가 몰리게 된 것이라고 CNBC는 추정했다. CNBC는 지난 2019년에도 투자자들이 화상회의 서비스 ‘줌(ZOOM)’ 운영업체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스(약칭 ZM)로 오인해 주식 종목 약칭이 ‘ZOOM’인 줌 테크놀로지스 주식을 대거 사들인 바 있다고 전했다.
2021.01.12 I 방성훈 기자
키움증권, 12월 해외주식 약정금액 9.1조원…'역대 최고치'
  • 키움증권, 12월 해외주식 약정금액 9.1조원…'역대 최고치'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키움증권(039490)은 지난해 12월 해외주식 약정금액이 약 9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약 1700% 증가한 금액으로, 지난 9월 이후 3개월여만에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최근 개인이 적극적으로 해외주식 시장에 참여하면서 거래대금이 꾸준히 증가해왔다. 이에 지난 12월 키움증권의 해외주식 활동계좌는 약 27만 계좌를 넘어섰고, 일평균 약정 금액은 약 4160억원에 달했다. 지난달 키움증권 해외주식 약정금액에서 미국 주식의 비중은 98%를 차지했다. 종목별로 해외주식 약정금액을 살펴보면 테슬라가 약 1조 3200억원으로 1위에 올랐고, △애플(약 3135억원) △ 니오(약 1991억원) △모더나(약 1768억원) △샤오펑(약 1742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1위를 차지한 테슬라의 약정 규모는 상위 2~5위 종목을 모두 합한 금액보다 더 많았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온라인 해외주식 거래에 최적화된 시스템인 ‘영웅문S Global’을 통해 거래의 편의성을 제공하고 증권방송 ‘채널K’를 통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폭넓게 제공해 투자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며 “이와 더불어 키움증권의 대표 이벤트가 된 40달러 이벤트, 최대 95% 환율우대 및 0.1% 수수료 이벤트 등 상품 마케팅을 강화한 측면도 약정금액 증가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해외주식 투자 열풍에 발 맞춰 키움증권은 관련 서비스 확대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키움증권은 이달부터 미국주식 무료 실시간 시세 서비스와 모닝스타 리포트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달부터는 ‘미국주식 실적속보’ 서비스를 오픈하며 애널리스트 투자의견, 어닝서프라이즈, 턴어라운드 기업, 컨센서스 동향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2021.01.12 I 권효중 기자
‘미래 로봇’도 Made in China?..中, 대규모 투자 지속
  • ‘미래 로봇’도 Made in China?..中, 대규모 투자 지속
  • [이데일리TV 김종호 기자] 중국이 미래 로봇 산업 분야 육성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꾸준히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 로봇 관련 사업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우리 정부도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를 과감히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12일 중국 기업정보 플랫폼 치차차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중국의 로봇산업 분야 투자는 2661건, 1385억위안(약 23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중국은 지난해에도 224건의 로봇산업 관련 투자를 통해 268억위안(약 4조5000억원)을 지원했다. 이는 최근 10년간 투자액 가운데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앞서 중국은 2017년 투자 501건을 통해 가장 많은 525억위안(약 9조원)에 달하는 지원을 로봇산업에 쏟은 바 있다.중국의 로봇산업 관련 투자를 세부 산업별로 살펴보면 산업로봇이 전체의 3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물류로봇(22%)과 의료로봇(16%) 등이 뒤를 이었다.쿠카(KUKA)의 산업용 로봇 생산 라인. (사진=이데일리DB)최근 10년간 투자 규모가 가장 큰 사례는 2017년 쿠카(KUKA) 로봇에 대한 투자로 한 해 투자금액이 330억위안(약 5조6000억원)에 달했다.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 로봇기입인 쿠카는 2016년 중국 가전기업인 메이디 그룹(Midea Group)에 인수됐다. 쿠카는 산업용 제품을 중심으로 로봇 사업을 진행한다. 미국 스페이스X와 테슬라 등 기업 생산 라인 등에 쿠카 로봇이 배치될 정도로 높은 경쟁력을 자랑한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최근 로봇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꾸준히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할 때 한국이 미래 로봇 시장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정부가 로봇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과감하게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래 로봇 산업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한 부를 창출할 수 있는 성장성 있는 분야”라며 “아직 먼 미래라고 생각해 투자를 소홀히 할 경우 향후 중국 로봇에 의존하는 등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21.01.12 I 김종호 기자
“지배구조만 강조 韓ESG, 국민연금부터 달라져야”
  • “지배구조만 강조 韓ESG, 국민연금부터 달라져야”
  • [인천=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국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는 초기 단계로 선진국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규모가 작고, G(지배구조)만 강조되고 있습니다. E(환경)과 S(사회)가 함께 가야 합니다. 국민연금부터 달라져야 합니다.”김종대 인하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난달 24일 인하대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ESG 시장을 이렇게 진단했다. 김 교수는 1990년대부터 ESG 투자의 전신 격인 사회책임투자를 학계와 산업계에 전파한 인물이다. 그의 주도 아래 2010년 인하대에 국내 유일 지속가능경영 학과가 신설됐다. ‘환경경영’ 불모지였던 국내 시장에서 ESG 전략이 최근 부각된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국가 정책, 기업들의 자세, 투자업계의 변화 등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ESG라는 용어는 2005년 ‘Who Cares Wins’라는 UN 글로벌 콤팩트 보고서에서 처음 사용됐다. ESG 투자를 통해 사회와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동시에 장기적 투자수익률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글로벌지속가능투자연합(GSIA)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전 세계 ESG 투자 자산은 40조5000억달러(4경4400조원)로, 2018년 30조6800억달러(3경3600조원)와 비교하면 1년 반 만에 31.68%나 증가했다. 투자 대상 기업의 ESG를 고려하는 원칙인 UN PRI(UN 책임투자원칙기구) 서명 기관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11월 기준 서명기관은 3500곳이 넘는다. [인천=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ESG는 글로벌 트렌드, 국민연금 역할 중요”국내 ESG 투자 규모는 이달 초 공모 펀드 기준 운용 펀드 48개, 펀드 순자산 1조6032억원 규모로 걸음마 단계다. 그럼에도 김 교수는 △파리협정에 근거한 신기후체제로 인해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이 빠른 속도로 탄소중립과 지속가능경영으로 전환하고 있고 △기후 변화 이슈로 인해 에너지 전환과 환경 개선 투자 프로젝트 수요가 급증해 ESG가 국내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책임투자 분과 위원이었던 김 교수는 국민연금을 향해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국민연금은 800조원에 가까운 자산운용을 보유해 규모로 보면 전세계 3위 연기금이다. 그만큼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의 ESG 투자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한다. 최근 글로벌 트렌드는 재무 분석에 ESG 요소를 융합시키는 ESG 통합(Integration) 전략을 지향한다. 매번 ESG 투자 언급함에도 실질적으로는 국민연금이 규모에 걸맞은 선진화된 투자 패턴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국민연금에 대해 “대주주·경영자가 소액 주주와 전체 기업 가치를 희생시키면서 자신들의 경영권이나 재산권을 부당하게 확보하는 대리인 문제 해결에 초점을 둔 스튜어드십 코드 논의에 아직 머물고 있다”면서 “E와 S를 고려한 경영과 투자의사결정을 통한 장기적인 기업가치 향상이란 진정한 ESG 투자로 보기엔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G의 강조를 한국 시장의 특성상이라고 주장한다. 주가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G가 우선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절대적 지배권과 안정적인 기업 운영은 연관돼 있지만 그것이 곧 기업의 선진화나 경영 지속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김 교수는 “대한민국은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경제 규모 10위권 국가로 성장해 이제 선진국의 규칙을 따라야 할 때”라면서 “‘한국의 특수성’만을 추구한다면 도태될 것”이라고 말했다. ◇ “ESG 공시 의무화 부터, EU 분류체계 주목”ESG 전략이 국내에 뿌리내리기 위해 김 교수는 정부 정책 강화와 민간 기업과 기관의 발맞춤을 강조했다. 예를 들어 녹색 채권은 녹색금융의 주요 수단 중 하나다. 2019년 발행규모는 13조7000억원으로, 전 세계 300조원 대비 크지 않지만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이에 발행사에 대한 녹색채권 사전검증 비용 지원 등이 지원책으로 언급된다. 김 교수는 “보다 중요한 것은 시스템 구축”이라면서 “ESG 투자에 대한 생태계가 마련됐을 때 녹색금융을 중심으로 ESG 투자가 확대될 수 있고 나아가 국내 금융 산업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업계는 ESG 공시 의무화 등 정보의 표준화에 대해 목소리 높인다. 신뢰할 수 있는 ESG 정보의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를 중심으로 수립된 ‘기후 변화 재무 공시 태스크 포스’ TCFD(기후재무정보공개) 가이드라인을 환경부뿐만 아니라 국내 민간 기업이 지지하고 있지만 자율 권고 방식이며 구체적인 기준이 없다. 김 교수는 유럽에서 준비 중인 EU(유럽연합) 분류체계(Taxonomy·택소노미)를 주목했다. 6가지 환경목표에 따라 구체적인 공시 기준을 제시하는데, 금융상품 중 분류체계에 부합하는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 전제 매출·자본비용과 영업비용 중 분류체계를 적용해 발생하는 금액 등을 공개해야 한다. 그는 민간 기업에 대해 “‘사회공헌활동’이란 미명으로 행해지는 자선 행위부터 버려야 한다”고 충고했다. ESG 전략을 단순히 브랜드 이미지 전략 정도로 오판했다는 지적이다. 제품 개발과 종업원 정책에서부터 사회적 가치를 포함하는 기업으로 알려진 의류업체 파타고니아와 아이스크림 업체 벤앤제리스를 예로 들었다. 기업의 역량과 환경을 분석해 지속가능경영 전략으로 혁신을 가져온 테슬라도 있었다. 그는 “자선 활동은 굉장히 후진적인 지속가능경영 전략”이라면서 “그린 뉴딜과 기후변화, ESG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선 민간 기업도 ESG 전략을 사업 포트폴리오와 제품에 녹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 RE100 정식 가입 SK 좋은 예, 환경 기술 경쟁력 있어국내 기업들도 변화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RE100 (Renewable Energy·재생에너지 100%)에 공식적으로 가입한 국내 기업은 SK(034730), SK하이닉스(000660), SK텔레콤(017670)(SK브로드밴드 포함), SKC(011790),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036490) 등 SK그룹사 뿐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2050탄소중립’ 선언에 맞춰 최근 RE100 가입을 완료했다. 2050년까지 전력 사용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 교수는 SK그룹사에 대해 “국제 이니셔티브에 정식 가입은 국내 최초로 이 같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행동이 있어야 한다”며서 “최고경영자(CEO)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SG 전략에 여전히 보수적인 국내 다수 기업들의 행보는 아쉽지만 변화할 방향성에 대해선 E와 G에선 비교적 낙관적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E에 대한 인식이 빠르게 변하면서 수질, 대기, 폐기물 관리 등 기존 환경에 대한 영향을 줄이는 기술과 성과는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전기차처럼 글로벌 트렌드와 ESG 투자 확대로 인해 기업들은 환경 발자국이 작거나 탄소집약도가 적은 방향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면서 “디지털에 경쟁력이 있는 국내 기업들이 이를 녹색 금융과 결합시킨다면 ‘ESG’라는 투자 트렌드에서 우리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김종대 교수는…?△1958년 출생 △1981년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1983년 서울대 경영학과 석사 △1985년 대신경제연구소 △1987년 대신증권 △1993년 미국 조지워싱턴 대학 경영학과 박사 △1994년 충북대 교수 △2010년 한국환경경영학회사무국/지속가능경영연구소 △2014년 인천시 지속가능경영 위원장 △2008년~현재 인하대 경영학과
2021.01.12 I 김윤지 기자
"지금도 늦지 않았다"…전기차로 속속 모이는 PEF
  • [마켓인]"지금도 늦지 않았다"…전기차로 속속 모이는 PEF
  • [이데일리 김성훈 이광수 기자] 국내 자본시장에서 전기차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세계 최대 IT(정보통신) 업체인 애플과 현대자동차(005380)의 자율주행 기반 전기차 협력 가능성이 새해 증시 상승장과 맞물리면서 열기를 돋우고 있어서다.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은 이러한 사실을 예견한 듯 전기차 업체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정부가 5년간 20조를 조성하는 ‘정책형 뉴딜펀드’에서도 미래차 항목을 추가하면서 ‘차세대 비히클’(Vehicle·이동수단)에 대한 투자업계의 러브콜은 꾸준히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전기차 모멘텀 예의주시…투자 가속도테슬라를 필두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던 전기차 시장은 새해 들어 핫 키워드로 급부상했다. LG전자(066570)와 마그나 인터내셔널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JV) 설립 소식이 시동을 걸더니 지난 8일 애플과 현대차 자율주행 전기차(애플카) 협력 가능성이 불을 지핀 모습이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현재는 논의 초기 단계로 확정된 바는 없다”고 공시했지만 협업 논의 자체가 사실인 만큼 기대감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이르면 오는 2024년 첫선을 보일 것이란 소식에 현대차그룹 주가는 물론 전기차 관련주들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이런 분위기가 크게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애플카 소식이 나오기 이전부터 전기차에 대한 모멘텀(잠재력)은 업계 안팎에서 예의주시하고 있었다”며 “전기차 이슈는 단기성이 아닌 중장기적으로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PEF 운용사들은 일찌감치 전기차 관련 업체 베팅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SV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최원호 태화그룹 회장 및 특수관계인으로부터 자동차 모터사업 계열사 BMC와 타마스 지분 100%를 인수했다. 거래총액은 3200억원으로 1000억원은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하기로 했다.1982년 설립한 태화그룹은 전기차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에 들어가는 코어(스테이터·로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 배터리, 모터, 열관리시스템 등 전기차 관련 부품업체들이 더불어 호황을 누릴 것이라는 예상이 인수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와 SG PE도 최근 전기차 OEM(주문자 상표부착) 업체인 명신에 대한 투자를 조율하고 있다. 앞서 이들 두 운용사는 지난해부터 사업 전망을 지켜보다 최근 투자 관련 논의를 재차 진행하고 있다. 현재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 검토를 진행 중으로 조만간 구체적인 금액 체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향후 시장 흐름 ‘집중’…경량·가격 경쟁력 관건 정부가 올해부터 5년간 총 20조원을 조성하는 ‘정책형 뉴딜펀드’에서도 전기차에 대한 항목이 추가되면서 PEF운용사들의 관심은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이 내놓은 정책형 뉴딜펀드’ 1차연도(2021년) 정시 출자사업 공고를 보면 6대 핵심사업 항목에 ‘미래차·그린모빌리티’ 항목을 포함시켰다. 세부적으로 △객체탐지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 △친환경발전 △차세대 동력장치 분야 기업에 투자를 집행할 수 있도록 통로를 열어준 것이다. 정책형 뉴딜펀드 출자사업 참여를 준비 중인 한 PEF 관계자는 “전기차는 물론 자율주행이나 수소차까지 폭넓게 사업 방향을 제안할 수 있게 했다”며 “운용사별로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자유롭게 투자를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관심사는 향후 전기차 시장이 어떤 흐름으로 재편될지에 쏠리고 있다. 사실상 투자를 결정하기에 앞서 가장 큰 고민거리이자 관심사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환경규제와 코로나19 여파로 전기차 시장에 가속도가 붙은 상황에서 현재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처럼 다자구도로 갈 것인지, 아니면 특정 소수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며 OEM(주문자 상표부착) 시장 팽창 형태로 갈 것인지를 눈여겨보고 있다. 전기차 관련 업체 투자를 검토 중인 한 PEF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펼쳐질 전기차 춘추 전국시대를 누가 통일할 것이냐가 관심사”라며 “기술적으로 굉장히 뛰어난 업체보다는 비용과 무게 절감을 이끌어낸 기업들이 초반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1.01.12 I 김성훈 기자
테슬라의 머스크, 中고객 '취향저격' 디자이너 모시기 나섰다
  • 테슬라의 머스크, 中고객 '취향저격' 디자이너 모시기 나섰다
  • 지난해 1월 7일 중국 상하이 테슬라 공장을 방문한 머스크가 모델3 구매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AFP)[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중국에 디자인·개발센터를 세우고 중국에서 오리지널 자동차를 디자인하는 건 매우 멋질(super cool) 것이다.”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지난해 1월 중국 상하이 테슬라 공장을 방문한 뒤 내놓은 소감이다. 머스크의 계획이 현실화하고 있다. 테슬라가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할 전기차를 설계할 디자인 책임자를 물색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4개월째 상하이 또는 베이징에 있는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근무할 현지 디자이너 모시기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조건은 이렇다. 중국 소비자의 취향을 알고, 미국과 중국 시장의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20년 이상의 경력자다.테슬라가 중국 시장에 공들이는 이유는 엄청난 구매력에 있다. 컨설팅업체 LMC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으로, 올해 판매량은 15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테슬라에 있어 중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인 만큼, 놓칠 수 없는 큰손 고객이기도 하다. 지난해 테슬라가 판매한 50여만대의 전기차 중 30%가량은 중국 소비자들이 구매했다. 머스크는 저가형 전기차로 중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소식통들은 지난 9월 배터리데이 행사에서 머스크가 2만5000달러짜리 ‘중국 특화형’ 전기차가 중국 시장에서 통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한편 2022년까지 100만대 판매를 목표로 내건 테슬라는 40만대 이상을 중국에서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소형차 비중이 높은 중국 시장 전용 차종을 개발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2021.01.11 I 김보겸 기자
'설상가상' 국산타이어업계, 코로나 이어 美수입규제로 새해 시작
  • '설상가상' 국산타이어업계, 코로나 이어 美수입규제로 새해 시작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국내 타이어 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축소에 이어 미국의 수입제한 조치로 연초부터 위기를 맞았다. 업체들은 시장상황을 살펴보며 차분하게 대응해나가겠다는 방침이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회복세를 타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타이어 미국 테네시공장(사진=한국타이어)1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타이어의 지난해 수출액은 약 25억5200만달러(한화 약 2조 8003억원)로 전년(33억1200만달러) 대비 16.5% 감소했다.지난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 공장이 셧다운(가동 중단)을 반복했고, 전 세계적으로 집콕 생활을 하는 이들이 늘어 차량의 주행 거리가 줄어 타이어 소모가 적었던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게다가 설상가상으로 미국 상무부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반덤핑 예비판정을 통해 한국타이어 38.07%, 금호타이어 27.81%, 넥센타이어 14.24% 등 추가 관세율을 산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타이어업계가 충격에 빠졌다. 이 관세율은 오는 6월 최종 결정될 예정이지만 예비 결정에서 부과된 관세는 이달부터 부과된다.국내 빅3 타이어 업체는 해외공장을 통해 반덤핑 관세 회피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수출하는 타이어에만 관세가 부과되기 때문에 해외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을 공급하면 관세를 피할 수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한국타이어) 경우 국내 2곳, 중국 3곳, 헝가리 1곳, 인도네시아 1곳, 미국 1곳 등 총 8개의 공장을 가지고 있다. 이중 미국의 반덤핑 관세 대상국가는 한국과 중국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헝가리 공장은 유럽 시장에 대응하고 있고 미국 공장을 가동하는 것만으로는 미국 물량을 다 커버하지 못한다”며 “공장을 더 증설할지 등 여러 안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전기차 등 미래 기술 투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타이어는 이미 테슬라와 포르쉐 등 완성차 브랜드의 전기차 모델에 신차용 타이어(OE)를 공급하고 있다.금호타이어(073240)는 국내 3곳, 중국 3곳, 미국 3곳, 베트남 1곳에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반덤핑 관련 TF를 운영하면서 미국 조지아 공장을 증설해 물량을 채우는 방법 등을 고려 중이다. 또 가격에 대한 계획안 마련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금호타이어도 올해 경영정상화를 최우선으로 하면서 선행기술을 확보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광주에 있는 본 공장을 이전하기 위해 신부지를 검토하고 있다.국내 2곳, 중국 1곳, 체코 1곳 등 총 4개 공장을 운영하는 넥센타이어(002350)는 체코공장 물량을 미국에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반덤핑과 관련해 무혐의가 나올 수 있도록 자료를 제출하는 등 조사에 답변하고 있는 상황이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미국 반덤핑 관세에 대해 최종판정이 나올 때까지 지속적으로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타이어업계가 올해는 연초부터 미국의 반덤핑 관세 이슈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해외공장 물량으로 미국에 공급하는 식으로 대책을 마련했지만 글로벌 경기 위축이 계속되고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국내에선 신차용 타이어 시장이라도 공략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앞서 대한타이어산업협회는 지난달 말 국내 시장에서 외국산 타이어 비율은 점차 늘고 국산 신차용 타이어 판매 비율은 감소하고 있다면서 정부에 국내 완성차업계가 국산 타이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독려해달라는 취지의 건의를 했다.
2021.01.11 I 손의연 기자
中바이두, 지리자동차와 스마트 전기차 만든다…시장 요동
  • 中바이두, 지리자동차와 스마트 전기차 만든다…시장 요동
  • 바이두 본사 ‘무인 자율주행 체험 정류장’ 앞에 세워진 자율주행차.(사진=신정은 특파원)[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최대 IT 업체 중 하나인 바이두(百度)가 전기차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을 놓고 기존 자동차업체와 신생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11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징 등에 따르면 바이두는 중국 지리 자동차와 합작해 ‘바이두 자동차’를 설립하기로 했다. 바이두는 지난 8년간 축적한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기술 등을 활용해 ‘스마트카 시대의 혁신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IT 대기업이 직접 회사명을 내걸고 전기차 제조에 뛰어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두는 2017년부터 중국 최대 자율주행자동차 연구 사업인 ‘아폴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현대자동차(005380)를 포함해 포드, BMW 등 완성차 업체와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ICT 업체 등 100여개 기업이 함께하고 있다.아폴로는 중국의 버스제조업체 진롱커지, 미국의 인텔 등과 함께 자율주행 버스를 베이징 내 공원 등에서 운영하고 있다. 아폴로는 그동안 여러 완성차 업체에 기술을 제휴하는 방식을 써오다 직접 회사를 설립해 자동차를 생산하기로 했다.지리자동차도 이날 바이두와 함께 스마트카 회사를 만든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략적 파트너 관계라고 설명했다. 바이두는 지리자동차가 최근 개발한 전기차 구조인 ‘하오한(浩瀚)SEA’를 기초로 차세대 스마트카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지분 비율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지리자동차는 2017년부터 4년 연속 중국 브랜드 승용차 가운데 판매량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판매량은 132만대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올해는 153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고 있다.앞서 알리바바가 상하이자동차, 상하이시 푸둥(浦東)신구 정부와 함께 스마트 전기차 제조사인 즈지(智己)자동차를 설립한 바 있다. 알리바바는 중국의 3대 전기차 스타트업 중 하나인 샤오펑(小鵬·Xpeng)의 2대 주주로서 재무적 투자도 지속해왔다.중국의 전기차 시장은 정부 정책에 힘입어 더욱 성장하고 있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중국 대표 전기차 제조사인 비야디(比亞迪·BYD)와 신생업체인 니오(NIO·웨이라이)는 이미 중국 내 자동차 회사 가운데 시가총액으로 1, 2위를 다투고 있다. 니오와 함께 ‘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는 전기차 스타트업 3총사인 샤오펑(Xpeng), 리샹(理想·Li Auto)도 점차 양산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상하이자동차, 광저우자동차 등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도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를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회사도 중국 전기차 시장에 노크하고 있다. 테슬라는 상하이에 공장을 지어 중국 내에서 생산하는 모델 가격을 낮춰 판매 확대를 꾀하고 있다.
2021.01.11 I 신정은 기자
"전기차 위탁생산자 현대차, TSMC 위상 얻을 것"…목표가 38%↑
  • "전기차 위탁생산자 현대차, TSMC 위상 얻을 것"…목표가 38%↑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삼성증권은 현대차그룹이 향후 제조업에서 모빌리티 서비스 모델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른 주문자생방식(OEM) 회사에 전기차 및 수소차 시스템을 팔고, 소프트웨어 기업과 협력해 차량 위탁생산도 실현 가능성이 높은 B2B(기업간) 비즈니스모델로의 변신이다.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 반도체 설계기업의 위탁을 받는 파운드리 업체 대만의 TSMC와 같은 위상을, 자동차 업계에선 현대차가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현대차는 목표를 38.3% 상향해 32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기아차는 25%, 현대모비스는 37.8% 각각 올려 10만원, 51만원으로 평가했다. 지난 8일 현대차그룹과 애플의 협력 가능성 뉴스로 현대차그룹 3사를 비롯한 자동차 업종의 주가는 폭등했다. 전기차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자동차 기업과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한 IT업체가 만나는 걸 보고, 미래차에 대한 기대감이 폭증한 셈이다. ‘개화’된 자동차 산업은 대중교통 수요를 흡수하고 로봇과 도심항공(UAM) 분야까지 발전하며 현재 자동차 시장의 3~4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평가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모빌리티 산업 발전 과정에서 IT 거인과 완성차 업체의 협업 뉴스는 자주 접하게 될 것”이라며 “올해 말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 진출에 대한 기대에 앞서 구글의 웨이모가 있었고 아마존은 자율주행기업 죽스(Zoox)를 인수하고 로보택시를 선보였는데, 모두 소프트웨어 강자이며 자율주행 핵심 기술인 중앙집중형 운영체제(OS) 설계 능력을 갖춘 IT 거인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IT 거인들은 테슬라와 다르게 차량 자체 생산을 하지 않기 때문에 생산 파트너사가 필요하다”며 “이 과정에서 애플과 현대차그룹의 협력 뉴스가 나온 것이고 중국에서도 지난 8일 자율주행 기술 기업 바이두와 조인트벤쳐를 설립한단 소식에 길리자동차 주가는 19.6%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자동차 산업은 기존 B2C 사업 중심에서 B2B 비즈니스 모델로의 새로운 성장이 예고된다. 전기차 플랫폼과 강력한 SCM(공급망 관리)를 갖춘 기업은 현대차동차를 포함한 폭스바겐과 GM, 길리로 평가된다. 폭스바겐은 포드에, GM은 혼다에 각각 플렛폼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자동차기업이나 IT업체와의 협력 가능성이 큰 셈이다. 현대차의 E-GMP 플랫폼은 △배터리시스템 표준화로 효율성 향상 및 원가 절감이 가능하고 △고출력 모터와 컴택트한 PE 시스템(Power Electric System)과 △양방향 350KW 고속 충전 등을 갖춘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임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배터리업체와 시스템 부품사를 협력사로 두고 있으며 강력한 원가절감 및 품질관리 능력, 글로벌 생산기지를 갖춘 매력적인 파트너사”라며 “현대차그룹의 3사 밸류에이션을 성장동력인 전기차와 신규투자 지분가치 부각을 위해 사업별 평가가치 합산(SOTP) 방식으로만 평가해 목표주가를 상향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모빌리티 위탁생산 업체는 단순 하청 업체가 아닌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처럼 생산량과 시장점유율(M/S)을 조절할 수 있는 업체로서의 위상을 가질 것”이라며 “모빌리티를 대량 생산해 줄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업체는 4~5개사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2021.01.11 I 고준혁 기자
“애플-현대차 협업, 非테슬라 연합 결성 일부이자 시작”
  • “애플-현대차 협업, 非테슬라 연합 결성 일부이자 시작”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테슬라(Tesla)가 모빌리티 데이터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와 논 테슬라(Non-Tesla)의 발전 구도가 현재 진행형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애플(Apple)과 현대자동차그룹의 협업 소식은 논 테슬라 연합 결성의 일부이자 시작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1일 “애플과 현대차(005380)그룹의 협업 소식은 양 측이 지닌 강점을 검토했을 때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자율주행 실현은 기계적 발전으로는 한계가 있는데, 구글 웨이모(Waymo)의 더딘 발전이 그 예”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테슬라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듯 무한의 시나리오가 존재하는 주행의 자율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수많은 엣지 케이스(Edge case) 학습이 필요하다”며 “주행 오류 축소를 위해 끝없는 주행 데이터 습득이 요구되며, 대단위 차량의 현실 운행이 선결조건”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모빌리티 데이터 비즈니스 전개를 위해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이 요구되며 솔루션 개발을 위해 원재료가 돼 줄 주행 로데이터(raw data)가 필요하다”며 “빅테크 기업 입장에서 필요한 디바이스 제조 OEM의 가치는 단순히 그들 차량을 만들어줄 위탁생산 업체가 아니라 자신들의 솔루션을 검증하고 발전시킬 데이터 습득 기재 제공자다”고 말했다. 이 소식으로 자동차 업종 전반의 기업가치 재평가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자동차 업종 주요 업체의 기업가치는 2000년대 이후 언제나 이익의 방향성과 동행했다”며 “장기 비전과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보다는 당면한 실적의 움직임을 판단하는 것이 기업가치 평가의 중요한 기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며 “차량 판매를 늘리는 것은 단순히 대당 제조 이익 증가를 꾀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디바이스 보급 확대를 통한 데이터 확보량 증가와 확보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발현된 서비스 비즈니스를 적용할 사용자 증대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자체적인 데이터 플랫폼 디바이스 공개가 먼저일지, 협업을 통한 결과물 공개가 먼저일지 아직은 알 수 없다”며 “확실한 것은 이들이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해 자동차를 여전히 기계적 이동수단으로 평가하고 있는 다수의 기존 OEM과는 다르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에 대한 기업가치 재평가를 시작할 시점”이라며 “올해부터 출시될 2세대 순수 전기차(BEV)모델을 통해서건 협업의 결과물에 대한 보다 자세한 진행상황 공개를 통해서건 데이터 플랫폼으로서 상용 기술 공개가 이뤄지는 시점에서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매출 규모의 비즈니스 모델로 등장할 모빌리티 데이터 시장의 가치를 선반영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1.01.11 I 이광수 기자
삼성SDI, 시장 프리미엄 상승·실적 우상향…목표가 ↑ -삼성
  • 삼성SDI, 시장 프리미엄 상승·실적 우상향…목표가 ↑ -삼성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삼성증권은 11일 삼성SDI(006400)에 대해 전기차 판매 확대와 글로벌 업체들의 전기차 및 배터리 사업 관심에 시장 프리미엄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60만원에서 90만원으로 50% 상향 조정했다. 지난 8일 기준 종가는 73만9000원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기존 목표가 변경시점인 지난해 8월 피어(Peer)그룹의 EV/EBITDA(시장가치/세전영업이익) 배수는 18배였으나 전기차의 폭발적 성장과 테슬라의 혁신적 배터리 공개, 애플의 전기차 양산 루머 등이 이어지며 연초 34배까지 89% 급등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신규 목표가는 사업부별 2021년 예상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추정치에 2021년 EV/EBITDA 피어 평균 26.8배를 적용하고 리콜비용 관련 잠재 리스크 할인율 20%를 반영해 산출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2차 전지 산업 성장 가시성이 높아지면서 향후 2~3년의 기업가치를 시장에서 평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삼성SDI의 4분기 실적은 상향할 전망이다. 장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매출 3조6000억원, 영업이익 3562억원으로 기존 추정보다 9% 상향 조정했다”며 “전자재료 편광판은 수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비수기를 감안했던 당초 수준보다 출하 및 수익성 개선을 추정해 반영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 11조7000억원, 영업이익 7814억원을 예상했다. 올해 실적 예상치는 기존 추정과 유사한 매출 16조원, 영업이익 1조6000억원이다. 장 연구원은 “삼성SDI의 주요 수요처인 유럽지역 내 전기차 판매 강세가 지속되고 메탈가격 반등이 일어나면서 2021년 실적 우상향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며 “테슬라 및 완성차의 전기차 확대 계획뿐 아니라 애플 등 전기차 개발, 미 바이든 신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강화에 따른 ESS 성장 기회 등은 2차전지 성장 전망의 기울기를 높이기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이어 “다만 지난해 포드와 BMW 등 주요 고객의 전기차 리콜 선언 이후 공급사로서 관련 비용 발생 가능성은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는 잠재 리스크”라고 언급했다.
2021.01.11 I 김소연 기자
네가 오르니 나도 오른다…'에브리싱 랠리' 지속 가능할까
  • [김정남의 월가브리핑]네가 오르니 나도 오른다…'에브리싱 랠리' 지속 가능할까
  • <미국 뉴욕 현지에서 월가의 핫한 시선을 전해드립니다. 월가브리핑이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고 투자의 맥을 짚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말 그대로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입니다. 언젠가부터 ‘이래도 되는 걸까’ 하는 의구심들이 조금씩 나오지만, 자산시장의 상승 동력은 무섭습니다.올해 첫 주, 그러니까 지난주 주요 자산들의 상승 폭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3만606.48에 새해 거래를 시작해 지난 8일(현지시간) 3만1097.97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5거래일간 1.61% 올랐네요. 첫거래일 주춤했다가 4거래일 연속 상승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3756.07→3824.68)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1만2888.28→1만3201.98)는 1.83%, 2.43% 각각 올랐네요.요즘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이 화제입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52.24달러까지 올랐습니다. 연초 배럴당 48.52달러에서 7.67% 급등한 겁니다. 브렌트유(51.80달러→55.99달러)와 두바이유(51.14달러→54.58달러)의 새해 상승 폭은 8.09%, 6.73%입니다. 시장은 50달러대 국제유가를 두고 너무 높지도 너무 낮지도 않은 ‘스위트 스폿(sweet spot)’이라고 여깁니다. 팬데믹 이후 한때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유가까지 경험했는데, 어느새 균형에 가깝다는 50달러대까지 오른 겁니다. 제조업 경기의 나침반과 같다고 해서 ‘닥터 코퍼’로 불리는 구리의 경우 새해 들어 톤당 8000달러 벽을 깼습니다. 지난주 톤당 7741.5달러에서 8146.0달러까지, 5.23% 올랐습니다. 현재 구리 가격은 2013년 11월 이후 가장 높습니다. 구리 외에 알루미늄, 니켈, 납, 아연 등도 일제히 가치가 뛰고 있고요. 옥수수, 소맥 같은 곡물값 역시 상승 중입니다. 여기에 더해 가장 핫한 비트코인은 수직 상승하고 있지요.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값은 지난해 연말 개당 2만9026.97달러였는데, 8일 4만666.72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상승률이 40.10%입니다. 상승률을 따지는 게 무의미할 정도의 폭등입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비트코인에 이은 2위 가상자산이 이더리움인데요. 그 가격은 새해 들어 65.58%(738.90달러→1223.44달러) 올랐습니다. 심지어 미국 내 부동산 가치도 큰 폭 뛰고 있습니다.최근 10년 구리 가격 추이. (출처=런던금속거래소 제공)◇모두가 함께 오르는 ‘에브리싱 랠리’기자는 최근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에브리싱 랠리 보도를 흥미롭게 봤습니다. WSJ는 “투자자들은 백신 출시로 코로나19 사태가 끝나고 올해 하반기 세계 경제가 회복할 것이라고 기대하며 더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에브리싱 랠리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는데요. 강한 상승장의 이유가 여럿 있겠지만, 에브리싱이야 말로 그 핵심 키워드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주 테슬라 주가가 24.71% 올랐습니다. 정규장 주당 705.67달러에 거래를 시작해 8일 880.02달러에 마감했는데요. 5거래일간 200달러 가까이 오른 건 아찔한 상승률이지요. 그런데 바로 옆을 보면, 다시 말해 똑같은 돈을 갖고 투자할 수 있는 다른 자산들을 보면, 비트코인은 40% 이상 올랐고요. 이더리움은 70%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일주일 만에 5% 넘게 뛴 구리는 오른 것 같지 않아 보일 정도입니다. 서울 아파트값의 키 맞추기와 비유하면 너무 과한 걸까요. 실체 여부가 불분명하다는 비트코인 가치가 이렇게 뛰는데, 혁신의 아이콘이라는 테슬라 주가가 이 정도 오르는 게 뭐가 이상하냐는 게 월가의 분위기입니다. 전형적인 대세 상승장의 모습이지요.지금 초강세장의 미래를 예측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장은 ‘돈의 힘’으로 설명 가능한 통계들이 많다는 진단은 할 수 있습니다. 지난주 <월가브리핑>에 이어 근래 월가의 최대 화두인 인플레이션 얘기를 다시 꺼낼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미국의 시중 유동성은 단연 사상 최대입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돈 풀기에 M1, M2 같은 지표가 모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최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0 아래까지 내려간 건 이 때문입니다. 달러화를 많이 푸니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는 건 당연하지요. 넘쳐나는 달러화가 주식은 물론이고 부동산, 원자재, 비트코인 등의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고요. 여기에 더해 달러화는 기축통화의 특성을 살려 조금이라도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해외로 나가고 있습니다. 국제금융센터가 블룸버그를 인용해 한국을 포함해 인도, 대만,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주요 8개국의 외국인 주식 투자 규모를 보니, 최근 8주 누적 179억400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했습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증시가 함께 웃고 있는 건 이런 영향에서입니다. WSJ는 여러 전문가들의 말을 빌어 “최근 신흥시장으로 투자자금이 이동하고 있는 게 포착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언제까지나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데 문제는 과거 이랬던 때는 언제나 인플레이션 부메랑이 날아왔다는 점입니다.◇인플레이션 논쟁에 민감해진 월가월가는 인플레이션 논쟁에 매우 민감해졌습니다. 시장의 10년 후 인플레이션 기대를 나타내는 미국 10년물 기대인플레이션율(BEI·Breakeven Inflation Rate)은 1.99%에서 2.06%로 새해 다시 올랐습니다. 기대인플레이션만 보면 이미 통화정책 목표치(2.00%)를 넘었습니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바이든 시대의 천문학적인 재정 지출 관측까지 더해져 어느새 1.12%까지 올라왔습니다. 아직까지는 경제 회복과 증시 상승을 정당화할 ‘건강한 레벨’이라는 시각이 많은데요. 그러나 추후 기대인플레이션보다 명목금리(국채 10년물 금리) 상승 속도가 더 빨라질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이 늘고 있고요. 이러면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금리는 오를 수 있습니다. 이는 자산시장 강세를 견인하는 돈의 힘이 약해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실질금리를 나타내는 10년 만기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는 지난해 말 -1.06%였는데, 현재 -1.01%로 상승했습니다. 기업 혹은 개인이 돈을 빌리는데 드는 실질적인 이자 부담이 아직 큰 폭의 마이너스(-)이긴 한데요. 만에 하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단기에 1.7~1.8% 레벨까지 빠르게 오른다면, 시장 분위기는 어떻게 달라질지 모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금융시장의 이런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수조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또 발표할 것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돈 풀기 신호만 줬던 정책당국의 시각 역시 미묘한 변화가 감지됩니다. 재정 쪽은 바이든 당선인의 공약이 있으니 초완화적일 게 분명하지만, 그럴수록 더 주목 받는 곳은 통화 쪽입니다. 인플레이션이 감지되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이 연준이지요.기자는 지난주 열린 세계 최대 경제학계 행사인 전미경제학회(AEA) 연례 총회에서 세계적인 석학들 못지않게 당국자들의 발언을 주의 깊게 들었습니다. 예상대로 ‘지금의 완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중립적인 뉘앙스의 발언들이 많았습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평균 2%의 인플레이션 목표에 도달하려면 수년이 걸릴 것”이라며 “오랜 기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에반스 총재는 올해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을 갖게 돼 통화정책에 직접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인사입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최근 외교협회 강연에서 “단기간 내 채권 매입(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조정할 필요성은 보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연준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대해서는 “꽤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고요. 반대로 채권 매입 규모를 늘리거나 평균 만기를 장기화하는 시장의 일각의 양적완화 확대 기대에 대해서도 “경기 하방 위험이 감소했다”는 말로 선을 그었습니다. 시장 예상보다는 다소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이었다는 평가마저 나왔습니다.주목할 건 돈을 거둬들일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는 뉘앙스의 발언들이 늘고 있는 점입니다. “인플레이션이 많은 이들의 예상보다 더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올해 말 혹은 내년 초 채권 매입 프로그램의 축소 가능성이 있다”(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등의 지난주 발언들이 대표적입니다. 아직 속단은 이릅니다. 각 지역의 이해관계가 우선인 연은 총재의 발언 하나하나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성도 크지 않고요. 그럼에도 시장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인플레이션 논쟁에 당국이 조금씩 시선을 보내는 분위기까지 ‘아니다’라고 말하기는 어렵게 됐습니다. 어쩌면 이런 논쟁 자체로 이미 시장은 ‘묻지마 매수’를 서서히 경계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최근 5년 미국 시중 광의통화(M2 머니 스톡) 규모 추이. (출처=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제공)최근 5년 비트코인 가격 추이. (출처=코인베이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제공)◇파월, QE 속도조절 뉘앙스 내비칠까그 연장선상에서 이번주 관심이 모아지는 건 연준의 행보입니다. 바이든 정권의 경제정책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상황에서, 미국 경제를 중장기 시계에서 이끌고 가는 연준은 그 속도조절 뉘앙스를 내비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준은 오는 13일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공개합니다. 베이지북은 FOMC 정례 회의 기초자료로 쓰입니다. 같은날 클라리다 부의장은 또 연설을 합니다. 이튿날인 14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한 대담에 나섭니다. 파월 의장은 팬데믹 이후 연준의 역대급 돈 풀기의 선봉장이었는데요. 그의 초완화적인 비둘기파 스탠스에 변화가 있을지 월가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만에 하나 파월 의장이 다소 매파적인 언급을 한다면 시장금리가 오름 폭은 가팔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가뜩이나 바이든 당선인이 이번주 수조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공언했고요. 일주일에 수십명씩 쏟아지는 실직자를 구제하려면 결국 인프라 사업을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 역시 커지고 있는데, 이 역시 국채금리 상승 재료입니다. 그간 소외 받았던 인프라주 등 증시 내 종목별로 옥석 가리기 여지는 있겠지만, 증시 전반의 초강세장은 균열이 갈 수 있는 재료입니다.이번주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웰스파고, 블랙록 등 주요 금융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나옵니다. 기업 실적은 주가의 중요한 기준 중 하나입니다. 최근 증시 초강세장을 얼마나 떠받쳐줄 수 있을지 확인해야 할 것 같습니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출처=연합뉴스 제공)
2021.01.11 I 김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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