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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변희봉·노영국 오늘(20일) 발인…추모 속 한날 한시 영면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빛낸 두 연기 대부, 배우 변희봉(본명 변인철)과 노영국(본명 노길영)이 20일 한날 한시에 후배들과 대중의 추모 속에서 영면에 든다.고(故) 변희봉의 발인은 20일인 오늘 낮 12시 30분 서울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다. 서울추모공원을 거쳐 흑석동 달마사 봉안당에서 영원히 잠든다. 고 노영국의 발인 역시 이날 낮 12시 30분 한양대병원 장례식장 8호실에서 진행한다.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변희봉은 18일 오전 췌장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81세. 고인은 2017년 췌장암 진단을 받았고, 투병 끝에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암이 재발해 다시 투병을 이어오다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1942년에 출생한 고인은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다 1966년 MBC 2기 공채 성우로 연예계에 입문했다. 이후 방송 연기자로 영역을 넓힌 그는 1981년 MBC ‘제1공화국’을 시작으로 ‘전원일기’, ‘조선왕조 오백년: 설중매’, ‘허준’, ‘찬란한 여명’, ‘하얀 거탑’, ‘왕과 비’, 영화 ‘국화꽃 향기’, ‘시실리 2km’, ‘더 게임’, ‘초능력자’ 등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활발히 오갔다. 우리나라 영화를 대표하는 거장 봉준호 감독과의 인연도 깊다. 고인은 봉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한국영화 역사에 대전환을 가져다 준 봉 감독의 화제작 ‘살인의 추억’과 ‘괴물’에 출연하며 연기력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당시 ‘괴물’로 2006년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과 아시아-태평양 영화제 남우조연상, 디렉터스컷 어워즈 올해의 남자배우상 등을 석권했다. 또 봉 감독의 두 번째 영어 영화이자 여섯 번째 장편 영화인 ‘옥자’를 통해 연기 인생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해 레드카펫을 밟기도 했다. 변희봉은 당시 “배우 생활을 오래했지만 칸에 온다는 생각도 해본 적 없고 꿈을 갖지도 않았다”며 “꼭 벼락맞은 사람같다. 70도로 기운 고목에 꽃이 핀 듯한 기분이다. 정말 감사하다”고 뭉클한 소감을 전했다. 실제로 고인과 각별한 인연을 맺은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는 변희봉의 빈소로 가장 먼저 달려가 자리를 지켰다. 송강호는 고인과 ‘살인의 추억’, ‘괴물’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다. 송강호는 ‘거미집’ 개봉 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고인의 부고 소식을 접하고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명연기를 보여준 선배”라며 “5년 전 부친상을 겪었을 때 선배님이 와주셨다. 이후 간간이 봉준호 감독님을 통해 선배님의 소식을 듣곤 했는데 안타깝다”고 마음 깊이 애도했다.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故 변희봉의 빈소가 차려졌다. (사진=최희재 기자)고인의 마지막 영화는 2019년 개봉 영화 ‘양자물리학’과 그 해 함께 방송된 OCN 드라마 ‘트랩’이다. 2020년에는 문화 각계에서 활약한 공로를 인정받아 고두심, 윤향기와 함께 은관문화훈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같은 날 KBS2 새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이하 ‘효심이네’)에 출연 중이던 배우 노영국도 세상을 떠났다. 향년 75세. 노영국은 이날 새벽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특히 그는 ‘효심이네’에서 극 중 장숙향(이휘향 분)의 남편이자 태산그룹 회장 강진범 역으로 출연 중이었던 상황이라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드라마가 단 2회만 방송한 상황인 만큼 제작진도 그의 부고에 큰 충격을 받아 슬픔에 빠져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방송에 대해 ‘효심이네’ 측은 이데일리에 “재촬영을 비롯한 향후 계획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전했다.제작진은 또 공식입장을 통해 “갑작스러운 비보에 큰 슬픔에 빠진 유족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가족 친지들과 동료 선후배들이 참석해 조용하게 치를 예정”이라고 알리며 고인을 애도했다.동료 배우 하준과 이광기는 SNS를 통해 고인을 추모했다. 이들은 “하늘나라 좋은 곳에서 편안하시기를 마음을 담아 기도를 올립니다.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않으시고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태종 이방원’도 즐겁게 촬영했고, 이번 주말드라마 함께 해서 좋다 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하늘의 주님 안에서 못다 한 회장님 영원히 하시길 바란다. 형님의 웃는 미소가 오늘 더 그립다”고 슬퍼했다.고인의 전 부인인 배우 서갑숙은 이날 이데일리에 “아이들이 있으니 아이들과 관련해 문제 있을 때 의논하고 그렇게 지냈는데”라며 황망하고 안타까워했다. 1948년생인 노영국은 서울예대 연극학과 출신이다.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 활동하다가 1974년 MBC 공채 탤런트 7기로 꼽힌 뒤 여러 드라마에 출연했다. 출연작으로는 ‘여명의 눈동자’, ‘제4공화국’, ‘장희빈’, ‘제국의 아침’, ‘대왕 세종’, ‘태종 이방원’ 등이 있다.
- 대상, 영국 런던에 '김치 팝업스토어' 오픈…"글로벌 MZ 공략"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대상(001680)은 영국 런던에서 약 3주간 ‘종가(JONGGA)’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통해 김치 알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경험 소비를 추구하는 글로벌 MZ세대를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대상㈜ ‘종가(JONGGA)’가 영국 런던에 오픈한 팝업스토어 내부 전경.(사진=대상 제공)유럽은 일본과 미국, 홍콩에 이어 네덜란드와 영국이 국내 김치 수출 주요 5개국에 포함되는 등 글로벌 김치 시장의 새로운 개척지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2022년까지 국내 김치의 유럽 수출량은 매년 평균 17%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2022년 기준 종가 김치 유럽 수출량은 국내 총 수출량 3542톤의 약 56%를 차지하고 있다.영국 런던 킹스턴구는 지난 7월 유럽 최초로 ‘김치의 날’을 지정할 정도로 김치에 대한 관심도가 높고, 종가 팝업스토어가 열리는 코벤트가든은 푸드마켓으로 유명한 ‘세븐 다이얼스’ 근방에 위치해 현지인과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다. 대상은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를 통해 영국을 비롯한 유럽권 MZ세대와의 접점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현지시간 기준 9월 16일부터 10월 8일까지 운영되는 이번 팝업스토어는 ‘맛(Flavour)’과 ‘멀티버스(Multiverse)’의 합성어인 ‘플레이버버스(Flavourverse)’를 콘셉트로 마련됐다. 글로벌 김치 브랜드 종가의 우수성과 히스토리를 조명하고 다양한 글로벌 요리와 페어링되는 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3개의 존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김치 골목(Kimchi Alley)’ 존은 한국의 포장마차를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공간으로 런던 로컬 레스토랑과 컬래버레이션한 다양한 김치 메뉴를 맛볼 수 있다. 퓨전 한식당 ‘Seoul Bird’, 화덕피자 전문점 ‘Bad Boy Pizza Society’, 유럽식 비스트로 ‘Darby’s’ 등 3곳과 협업해 김치 맥앤치즈 누들, 비빔 피자, 김치 타코 등의 메뉴를 맛볼 수 있다.‘김치 랩(Kimchi Lab)’ 존은 현장 분위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3면을 프로젝션 룸으로 꾸며 김치가 익어가는 시간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했다. 또 김장 문화가 낯선 현지 소비자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김장 풍경을 볼 수 있는 미니어처도 전시돼 있다. ‘김치 마트(Kimchi Mart)’ 존에는 슈퍼마켓 CCTV를 이색 포토존으로 꾸며 셀카를 찍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또 터치스크린을 통해 소비자 선호도에 따른 김치를 추천해주며 종가의 다양한 김치 제품도 소개한다.팝업스토어를 찾은 고객들에게 종가 김치와 오푸드 제품도 판매한다. 오리지널 맛김치, 비건 맛김치, 로즈마리 김치 등 종가 신제품과 뇨끼 떡볶이, 트러플 소스, 김부각 등 청정원 오푸드의 인기 제품이 한자리에 마련됐다. 대상은 팝업스토어 오픈을 기념해 런던 레스터스퀘어 전광판에 종가 브랜드 및 팝업스토어의 광고 캠페인도 송출한다.이경애 대상 식품글로벌사업총괄 전무는 “K푸드에 대한 글로벌 MZ세대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도를 반영해 다양한 식문화가 공존하는 런던 중심에서 최초로 종가 김치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MZ세대와 적극 소통하기 위한 다양한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SK실트론, ESG보고서 발간…웨이퍼 업계 최초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SK실트론이 글로벌 웨이퍼 업계 최초로 ISSB에서 발표한 ‘IFRS 지속가능성 보고 Framework’을 선제적으로 준용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0일 밝혔다. SK실트론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표지.(사진=SK실트론)SK(034730)실트론은 올해 ISSB의 IFRS 지속가능성 보고 Framework을 준용함으로서 기후변화 대응, 자원순환, 인적자본, 지속가능한 공급망, 안전보건, 윤리 준법 등 6대 중점영역에 대한 공시를 강화했다.ISSB(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는 국제표준의 지속가능성 보고 기준 제시를 위해 2021년 11월 IFRS 재단 산하에 설립된 조직이다. ISSB는 2025년부터 의무화할 IFRS 지속가능성 보고 기준을 올해 6월에 확정해 발표한하고, 주요 140개국에서 재무보고 기준으로 채택하고 있는 IFRS의 핵심 개념을 기반으로 지속가능성 정보를 제공하도록 제시하고 있다. 국내 도입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이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보고서에는 지속가능성 제고 활동 중 특히 자원순환에 대한 의지를 담았다. 지난해부터 지속해온 ‘Lowest Carbon Wafer Supplier(탄소를 가장 적게 배출하는 웨이퍼 공급사)’라는 전략방향에 맞춰 탄소 배출량 감축 노력뿐 아니라, 반도체 산업의 필수 핵심자원인 용수 절감 목표와 함께 폐기물 재활용률 목표를 포함했다.SK실트론은 친환경 공정을 통해 2022년 대비 2030년까지 취수 원단위를 10% 절감하고 용수 재활용률은 38.8%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물 부족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용수 사용량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또한 폐기물 재활용률을 더욱 높여 현재 전 사업장 폐기물 매립 제로(ZWTL) Gold 등급을 2030년까지 최고등급인 ‘Platinum’으로 한 단계 높일 계획이다.지난해 첫 발간한 기후변화대응보고서(TCFD)는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함께 통합 발간했다. TCFD 보고서에는 S&P 글로벌의 최신 시나리오인 공통사회경제경로(SSP) 분석 모델을 적용해 홍수, 이상기온, 해수면 상승, 가뭄, 산불, 태풍, 물 부족, 하천 범람 등 8가지 물리적 리스크에 대한 분석 결과와 대응전략을 담았다.SK실트론 관계자는 “IFRS 지속가능성 보고 Framework의 선제적 준용, 탄소배출량 감축 등을 통해 글로벌 웨이퍼 업계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 기아, 광주에 플래그십 스토어 개관..비수도권 최초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기아가 광주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다. 20일 기아는 차량 관람부터 시승, 구매, 정비 서비스, 브랜드 체험까지 동시에 가능한 원스톱 복합 거점 ‘기아 광주 플래그십 스토어’를 공식 개관했다고 밝혔다. 기아의 광주 플래그십 스토어는 강서, 인천, 부천에 이어 네 번째로 문을 연 비수도권 최초의 플래그십 스토어다.‘기아 광주 플래그십 스토어’ 외부 전경.(사진=기아.)기아는 기존 서광주지점과 광주시청지점을 통합해 지상 2개 층의 대규모 고객경험 공간을 마련하고 더욱 확장된 미래 모빌리티 체험 요소와 차별화된 구매 및 서비스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다채로운 브랜드 체험 콘텐츠기아 광주 플래그십 스토어에는 디지털 기반의 다양한 편의 서비스와 브랜드 체험 콘텐츠가 마련될 예정이다. 기아 플래그십 스토어 홈페이지 내 상담 예약 시스템을 통해 예약하면 대기 없이 곧바로 현장에서 상담 받을 수 있다. 예약 시 관심 차종을 입력하면 맞춤형 상담까지 받아볼 수 있다.‘기아 광주 플래그십 스토어’ 내부 전경.(사진=기아.)브랜드 체험 콘텐츠로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의 효용성을 느낄 수 있는 ‘뉴 테크 시뮬레이터’가 운영된다. 대형 LED 스크린으로 전시차에서 체험하기 어려운 ADAS 주행 기술을 차종별로 확인할 수 있으며 스토리에 기반한 가상 체험을 통해 더욱 생생한 경험을 할 수 있다.차량 선택 사양을 직접 조합해 가상으로 제품을 구현하는 ‘3D 컨피규레이터’도 운영된다. 대형 미디어월을 통해 원하는 차량의 내·외장뿐 아니라 도어 및 트렁크 개폐, 방향 지시등 작동 모습 등을 실물 크기로 확인할 수 있다.‘디지털 컬러 컬렉션’도 준비돼 있다. 태블릿 PC로 구현한 일종의 ‘디지털 컬러칩’을 활용해 여러 색상을 동시에 보고 비교할 수 있으며 원하는 색상이 적용된 차량 정보를 개인 모바일 디바이스에 담을 수 있다.아울러 신차 출고 고객에게 특별한 구매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신차 인도 공간인 ‘기아 픽업 라운지’를 마련하고 차량 공개부터 품질, 검수 과정까지 자세한 설명과 함께 고객에게 직접 신차를 인도한다.◇광고객 맞춤형 시승 프로그램기아는 차량 성능 체험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지역 특화형 시승 프로그램을 비롯한 다양한 시승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투어 시승’은 기아 오토랜드 광주를 통과하는 코스로 후석 2열에 앉아 차량의 승차감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차량에 관한 설명과 함께 오토랜드 광주의 주력 생산 차종, 연혁 등 각종 세부 정보를 소개하며 색다른 시승 체험을 선사할 예정이다.기아 차량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뉴테크 시뮬레이터’ 공간.(사진=기아.)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고객들을 위해 전기차 충전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시승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플래그십 스토어 내부에 설치된 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 충전소 ‘E-pit(이피트)’에서 직접 충전해 볼 기회를 고객에게 제공해 구매 결정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이외에도 단거리부터 중장거리까지 다양한 시승 코스를 구성하고 △동승 시승 △비동승 시승 △야간 시승 △패밀리 시승 등 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시승을 즐길 수 있도록 여러 선택지를 제공한다.◇스포티지 30주년 특별 전시 마련기아는 광주 플래그십 스토어 개관을 기념해 오토랜드 광주의 대표 생산 차량인 ‘스포티지 30주년 특별 전시’를 마련했다. 1993년에 출시된 스포티지 1세대와 올해 선보인 스포티지 30주년 에디션 모델 차량을 다음 달 15일까지 매장에 전시하고, 세대별(1세대~5세대) 스포티지 모델 변천사를 담은 디지털 전시도 함께 운영한다.‘스포티지 30주년 특별 전시’를 위해 ‘기아 광주 플래그십 스토어’ 내부에 전시된 스포티지 1세대(앞)와 스포티지 30주년 에디션 모델 차량.(사진=기아.)기아 광주 플래그십 스토어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되며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는 야간 무인 매장으로 운영돼 자유롭게 전시장을 방문할 수 있다.기아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아가 제공하는 미래 지향적인 고객경험 공간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각 거점의 위치 특성까지 고려해 체험 콘텐츠를 더욱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유령법인 정상처럼 속여 계좌 개설…대법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아냐”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금융기관에 계좌개설을 신청하면서 예금거래신청서 등에 금융거래의 목적, 접근매체의 양도의사 유무에 관해 허위사실을 기재했더라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대법원(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대법원 2부(주심 대법관 이동원)는 업무방해와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일부 파기·환송한다고 20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원심판결 가운데 업무방해 부분에 관한 검사의 상고는 기각하고, 일부 전자금융거래법위반 부분에 관한 검사의 상고는 인용했다. 이에 업무방해 부분에 관해서는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고, 전자금융거래법위반 부분에 관해서는 일부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유죄 부분과 함께 파기·환송했다. A씨는 성명불상자와 공모해 유령법인 명의로 계좌를 개설해 계좌에 연결된 접근매체를 양도할 의사로 유한회사 A와 유한회사 B를 설립했다. 이후 2020년 8월 20일과 21일 각 유한회사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것처럼 가장해 사업자등록증 등 법인 명의 계좌의 개설에 필요한 서류를 피해 금융기관들의 각 담당직원에게 제출하면서 법인 명의 계좌 개설을 신청했다. A씨는 그 과정에서 담당직원으로부터 접근매체를 다른 사람에게 양도하면 처벌받을 수 있다는 등의 안내를 받고 이를 준수할 것처럼 행세했고, 피고인의 기망에 속은 피해 금융기관들의 각 담당직원은 법인 명의로 계좌를 개설해 줬다. 이로써 피고인은 위계의 방법으로 4회에 걸쳐 피해 금융기관들의 계좌 개설업무를 방해했다. 이어 A씨는 범죄에 이용될 것을 알면서도 2020년 12월 29일 유한회사 A 명의의 부산은행 계좌와 새마을금고 계좌에 각 연결된 현금카드와 OTP기기를, 2021년 1월 4일에도 위 회사 명의 기업은행 계좌에 연결된 현금카드와 OTP기기를 고속버스 택배를 통해 성명불상자에게 보내 이를 각 대여했다. 또 2021년 2월 3일 유한회사 B 명의의 부산은행 계좌에 연결된 현금카드, OTP기기를 성명불상자에게 건네주어 이를 대여했다. A씨는 성명불상자로부터 지시를 받고 범죄에 이용될 것을 알면서도 2021년 4월 13일 서울역의 물품보관함에 들어 있는 윤모씨 명의 국민은행 체크카드 1장과 김모씨 명의 우체국 체크카드 1장을 수거해 보관했다. 1심에서는 징역 1년 2개월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이 사건 범행은 피고인이 총 4회에 걸쳐 이른바 유령법인의 계좌 개설을 신청해 피해자 은행들의 계좌 개설 업무를 방해했다”며 “대가를 수수하고 위와 같이 개설한 계좌의 현금카드 등 접근매체를 성명불상자에게 전달하는 등 범행내용에 비춰 죄책이 무겁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고인은 자신의 행위가 불법적인 사실을 잘 알면서 이 사건 범행을 저지른 점, 피고인이 대여한 접근매체가 실제로 보이스피싱 등 사기 범행에 이용되기도 한 점 등 수단과 결과, 범행 후의 정황 등 이 사건 변론에 나타난 양형의 조건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2심에서는 업무방해 부분과 전자금융거래법위반 일부를 무죄로 판단해 징역 1년을 선고했다. 특히 2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 금융기관들의 담당직원에게 금융거래의 목적이나 접근매체의 양도의사 등에 관해 서면으로 허위의 답변을 기재하고 관련 서류를 제출해 이를 믿은 담당직원들이 회사 명의로 계좌를 개설해 주었다 하더라도, 피고인의 위와 같은 행위로 인해 금융기관들의 계좌 개설업무가 방해됐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 “접근매체를 대여·보관한 행위로 인한 전자금융거래법위반 부분 공소 사실에는 피고인이 인식한 이용될 범죄에 관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특정되지 않았다”면서 “피고인이 보관한 체크카드는 경찰의 수사협조자가 대포통장 등 접근매체 수거조직을 검거하기 위해 미리 준비한 것이어서 실제 범죄에 직접 사용되거나 범죄의 수행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없음이 분명해 범죄로 되지 않거나 범죄사실의 증명이 없다”고 설명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대법원은 업무방해 부분에 관한 상고는 기각했고, 전자금융거래법위반 부분(유죄 부분 포함)은 파기·환송했다. 특히나 대법원은 “계좌개설 심사업무를 담당하는 금융기관의 업무담당자가 단순히 예금거래신청서 등에 기재된 계좌개설 신청인의 허위 답변만을 그대로 믿고 그 내용의 진실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증빙자료의 요구 등 추가적인 확인조치 없이 계좌를 개설해 준 경우 그 계좌개설은 금융기관 업무담당자의 불충분한 심사에 기인한 것”이라며 “계좌개설 신청인의 위계가 업무방해의 위험성을 발생시켰다고 할 수 없어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를 구성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또 “접근매체가 형사처벌의 대상이 되는 행위에 이용될 것을 인식했다면 ‘범죄에 이용될 것을 알았다’고 볼 수 있다”며 “접근매체를 이용해 저질러지는 범죄의 내용이나 저촉되는 형벌법규, 죄명을 구체적으로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며 이러한 인식은 미필적 인식으로 충분하다”고 설명했다.이어 대법원은 “범죄에 이용될 것을 알았는지는 접근매체를 대여하는 등의 행위를 할 당시 피고인이 가지고 있던 주관적 인식을 기준으로 판단하면 되고, 거래 상대방이 접근매체를 범죄에 이용할 의사가 있었는지 또는 피고인이 인식한 것과 같은 범죄를 저질렀는지를 고려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판결에 대해 대법원 관계자는 “금융기관의 업무담당자가 계좌개설 신청인의 허위 답변만을 그대로 믿고 추가적인 확인조치 없이 계좌를 개설해 준 경우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최초로 명시한 판결”이라고 전했다.
- 친환경 건축 인증 '서울형 LEED' 추진…용산국제업무지구 첫 도입 목표
- [뉴욕=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시가 기존 건물단위 평가인증제도에 이어 국내 최초로 지역단위 도시개발에 대한 친환경·저탄소 평가인증제도인 ‘LEED ND SEOUL(가칭)’ 도입에 나선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용산정비창 부지를 개발하는 ‘용산국제업무지구’에 새 인증제도를 도입해 탄소제로 달성하겠단 목표도 제시했다.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8일(현지시간) WTC 지하에서 관계자에게 시설 브리핑을 듣고 있다. (사진=서울시)오세훈 시장은 지난 18일 오후 3시(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세계무역센터 단지(WTC Campus)’를 둘러보고 미국그린빌딩협회(USGBC)와 서울시 친환경 도시개발 인증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세계무역센터 단지는 6만 4749.7㎡규모 부지에 지상 104층 규모의 WTC1 빌딩 등 7동의 대규모 건물을 조성, 2025년까지 35%의 온실가스 감축, 2050년까지 80%의 감축을 목표로 설정한 친환경 개발 사례이다. 또 USGBC는 ‘LEED(친환경 평가인증체계)’를 개발, 운영하는 미국의 비영리단체다. 현재 국내에서 건물단위 인증에도 널리 적용되고 있는 ‘LEED BD+C(빌딩+건설)’ 뿐만 아니라 지역단위 인증을 위한 ‘LEED ND(근린개발)’ 체계도 구축하고 있는 세계적인 평가인증 기관이다.서울시는 도시 내 탄소배출량 저감 및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개발사업에 대해 ‘G-SEED(녹색건축인증)’, ‘ZEB(제로에너지빌딩 인증)’ 등의 국내 평가 인증제도를 활용해 건물 단위 중심으로 운영해왔다. 그러나 블록이나 지역 차원의 종합적인 친환경 계획수립을 유도할 수 있는 제도는 마련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서울시는 세계 공인 ‘LEED’를 기반으로 지역개발 수준의 넓은 범위에 대한 개발사업 계획을 평가·인증 할 수 있는 제도 도입을 국내 최초로 추진할 계획이다. ‘LEED’는 친환경 계획·기법 달성 정도에 따라 △플래티넘(80점 이상) △골드(60점 이상) △실버(50점 이상) △일반(Certified) 등 4단계 인증 체계를 갖추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여의도 IFC(골드), 잠실 롯데타워(골드), 서울 파이낸스센터(플래티넘) 등 278개 프로젝트가 인증을 완료했다. 또 586개 프로젝트가 인증을 추진 중(2022년 기준)이다.오 시장은 이날 업무, 교통, 상업, 문화시설 등 복합용도의 대단위 친환경 도심 개발사업 사례인 ‘세계무역센터 단지(WTC Campus)’를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시찰했다. 또 피터 템플턴 USGBC 회장과 면담을 통해 ‘서울형 지역단위 도시개발 친환경·저탄소 평가인증체계’ 개발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오 시장은 “도시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약 90%가 건축물(70%)과 교통 부문(20%)에서 발생한다”며 “과거에는 건축물 단위로 ‘LEED’를 적용했지만 이번 MOU를 계기로 지역·블록 단위로 저탄소 인증을 하게 된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USGBC와의 협력을 통해 서울의 특성에 적합한 지역단위 친환경·저탄소 평가인증체계 ‘LEED ND SEOUL(가칭)’를 함께 개발·추진해 나가는 데 뜻을 모았다. 도시 단위 인증체계 개발은 서울이 처음 시도하는 것이다. 또 용산국제업무지구에 첫 도입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오 시장은 “지역·구역 전부에 ‘LEED’를 도입해 인증한다고 하면 제일 먼저 할 수 있는데가 용산이 떠오른다”며 “용산은 제로에너지, 탄소제로 등 100% 가까운 신재생에너지를 추진해볼만하고, 탄소배출 최소화와 에너지 최대 절약 등의 상징적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K팝 전설의 시작 ‘강남스타일’ 기네스북 등재 [그해 오늘]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오, 오, 오빤 강남스타일”(사진=싸이 유튜브 ‘GANGNAM STYLE(강남스타일) M/V’ 캡처)2012년 9월 20일(영국 현지시간).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공개된 지 약 두 달 만에 기네스북에 올랐다. 기네스 월드 레코드(GWR)가 인증하는 유튜브 최다 추천(좋아요·like)에 선정된 것이다.2012년 7월 15일 공개된 ‘강남스타일’은 중독성 강한 음색에 코믹한 ‘말 춤’ 안무, 재미있는 뮤직비디오 삼박자가 갖춰지며 전세계를 사로잡았다. 유튜브에서 공개된 지 열흘 만에 1억뷰를 돌파했고, 한 달 만에 미 CNN등 외신에서도 주목하는 ‘핫’한 노래가 됐다. 공개 두 달이 되자 GWR은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가 약 230만명의 네티즌에게 ‘좋아요’를 받아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고 공지했다.싸이는 ‘강남스타일’로 ‘최다 조회 동영상’, ‘조회수 10억건을 기록한 첫 동영상’, ‘최대 규모 말춤’등 3개의 기네스북 기록 타이틀을 더 챙겼고, 후속곡으로 2013년 4월 발표한 ‘젠틀맨’도 ‘24시간 동안 가장 많이 본 온라인 동영상’으로 인정됐다.미국 유명 TV쇼에서도 앞다퉈 싸이를 게스트로 초대했다. NBC의 ‘투데이쇼’, ‘SNL’, ‘엘렌 드제너러스 쇼’ 등 간판 프로그램에 연일 출연했고 급기야 미국 최고의 팝 디바인 마돈나의 공연에도 초청돼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 합동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당시 마돈나는 싸이를 처음 보자마자 “무대 위에선 (나를) 어디든 만져도 돼”라고 했다고 한다.이후에도 ‘강남스타일’ 인기는 오랫동안 지속됐다. 유튜브 조회수는 2012년 11월 24일 8억뷰를 돌파하며 당시 최고의 인기를 끌던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곡 ‘Baby’를 눌렀다. 그 해 12월에는 유튜브 최초로 조회수 10억회를 돌파하고, 2014년 5월 20억 뷰, 2017년 11월과 지난해 3월에는 각각 30억 뷰와 40억 뷰를 넘어섰다. 20일 현재 ‘강남스타일’의 누적 조회수는 48억뷰다.현재는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내로라하는 K팝 가수들이 빌보드 차트에 여러 번 오르내리지만, 당시만 해도 K팝 가수에게 미 빌보드 핫100은 ‘마의 장벽’으로 여겨졌다. 이전에도 원더걸스 등 K팝 가수가 빌보드 핫100 순위에 진입했지만, ‘강남스타일’은 핫 100 2위로 7주간 머무르는 대기록을 남겼다. 한국어 가요가 빌보드 핫100 순위에 오른 것도 최초다.이렇게 ‘강남스타일’은 미국 가요 시장에 K팝을 알리는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후 ‘강남스타일’이 쓴 K팝 역사는 이후 2020년 BTS의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핫 100 1위에 오르며 다시 써졌다.